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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한발 물러선 中…내치 고삐 조인다
국제 경제·마켓 2019.09.05 17:28:29‘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내우외환에 처한 중국이 사회 안정을 위해 본격적인 내부기강 단속과 경기부양에 나선다. 대외적으로는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철회로 한발 물러서며 출구를 모색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경기둔화와 물가상승 등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잡아야 당장 한 달도 남지 않은 70주년 행사를 무사히 치르고 지상목표인 사회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공 중앙위원회는 전날 ‘중국공산당 문책(問責) 조례’를 3년 만에 개정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문책 조례’는 지난 2016년 7월 제정된 일종의 당원관리 규범으로, 공교롭게도 ‘송환법’ 철회로 시진핑 정부가 수모를 당한 날 개정안이 나왔다. 개정안은 당원에 대한 신상필벌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개정된 조례 1조에는 당의 영도를 강화하고 중요 행정부서에 대한 당의 문책업무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내부기강 확립을 통해 시진핑을 정점으로 한 당 중앙에 대한 공산당원의 절대복종을 실시하는 한편 중국 전체 사회의 복종을 요구한 것이다. 중앙위는 “실책은 반드시 엄격히 문책해 당 관리를 엄중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도 내부에 경각심을 일깨우며 직접 기강 다지기에 나섰다. 시 주석은 3일 중앙당교에서 당 간부들에게 연설하며 금융 리스크에서부터 안보 우려, 홍콩·대만 문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6% 경제성장 달성을 위한 경기부양에도 힘을 싣고 있다. 국무원은 이날 ‘적기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한편 시중 실질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조만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여섯 차례나 낮춘 지준율도 조만간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13.5%, 중소형은행은 11.5%다. 민심과 직결되는 물가 잡기에도 나섰다. 이날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른 돈육 가격 상승 추세를 꺾기 위해 돈육 생산량 증대를 ‘중대 정치임무’로 규정하고 갖가지 가격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인들의 주식인 돼지고기 가격은 ASF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석달 만에 60% 이상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내부관리 노력이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갈수록 악화하는 경제상황과 함께 홍콩 시위사태와 미중 무역전쟁 해결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기둔화로 올 들어 8월까지 집계된 중국 민간기업의 디폴트 금액은 318억위안(약 38조원)으로 2017·2018년 합계(267억위안)를 훌쩍 넘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경기는 8월까지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전날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 철회 선언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위사태 또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시위를 주도한 범민주진영은 송환법 철회 외에 행정장관 직선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기구의 조사, 체포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이번주 말 다시 대대적 집회와 시위를 예고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은 지금 신중국 7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무조건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대내외 상황이 여전히 어려워 고민일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송환법 철회로 한발 물러선 시진핑, 이번 주말 홍콩 시위 최대 고비
국제 정치·사회 2019.09.05 14:06:4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건국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콩과 접경 지역인 선전에 수천 명의 무장 경찰을 대기시켰던 시진핑 주석은 홍콩 대규모 시위의 지속성과 미중 간의 갈등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고위급 간부들이 비공식적으로 연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홍콩 어린 학생들까지 시위에 참여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아 ‘송환법 카드’를 버리지 않고서는 오는 10월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중국 경제를 흔드는 미·중 무역 갈등도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이어갈 조짐을 보이자 최악의 경우 시진핑 주석이 무력 진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수천 명의 무장 경찰이 선전에 배치돼 시위대를 위협하고 홍콩 주둔군 교체 작업을 통해 긴장감이 조성됐음에도 230여 개 중고등학교, 1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동맹휴학이 홍콩 전역의 학교에서 진행되자 중국 지도부는 강경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국 지도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홍콩 문제 또한 본토 무력 투입이 예상됐지만 홍콩 시위가 전 시민이 참여하는 ‘반중 운동’ 양상으로 전개되자 송환법 철폐를 통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홍콩 시위가 대규모 반중 시위로 변모하기 전에 송환법 카드를 버리면서 봉합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10월 1일 천안문 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과 더불어 ‘중국몽’을 설파할 시진핑 주석의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앞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시위가 지속할 경우 시진핑 지도부 집권 2기의 발판이 될 건국 기념 행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1일부터 미·중 추가 관세로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홍콩 문제를 무역 협상과 연계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중국 지도부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캐리 람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송환법 철회를 선언한 다음 날인 5일 오전 미·중 양국이 오는 10월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캐리 람 장관의 송환법 철회 선언에도 홍콩 시위대의 나머지 요구 사항인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또다시 홍콩 시민들이 나머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라며 대규모 시위에 나설 경우 시진핑 주석으로선 본토 무력 투입을 고민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
곧 있으면 건국절인 中, 홍콩 송환법 철회에 따른 한국 증시영향은??
증권 증권정보 2019.09.05 12:05:00곧 있으면 건국절인 中, 홍콩 송환법 철회에 따른 한국 증시영향은??(클릭)<o:p></o:p><o:p> </o:p>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4일 전격적으로 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하였다. 홍콩과 중국 안팎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o:p></o:p>미국과 무역전쟁 와중에 급속히 침체하는 홍콩 경제에 대한 우려,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둔 중국 중앙정부의 부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 등이 송환법 철회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o:p></o:p><o:p> </o:p>홍콩 송환법 철회에 따른 변동주를 무료로 받아보자! (무료확인)<o:p></o:p><o:p> </o:p>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홍콩 시위 사태가 송환법 공식 철회라는 전환점을 맞게 된 데는 시위대의 핵심 요구를 일부 수용하지 않고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홍콩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o:p></o:p><o:p> </o:p>중국 증시의 영향에 따른 주가변화를 무료로 받아보자! (클릭) -
[데일리 국제금융시장]홍콩·영국 불안 완화로 주요 지수 상승
국제 경제·마켓 2019.09.05 08:28:10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홍콩 당국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철회 등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45포인트(0.91%) 상승한 26,355.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51포인트(1.08%) 오른 2,937.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2.72포인트(1.30%) 상승한 7,976.8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홍콩의 송환법 철회 소식과 영국 브렉시트 관련 정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안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시위를 촉발한 핵심 사안이 해결된 만큼 홍콩 정국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송환법 철회로 홍콩 항셍지수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유럽 정치 상황에 대한 불안도 경감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오성운동이 당원 투표에서 민주당과의 연정 안을 가결하면서 연정 출범이 가시화됐다. 영국 하원은 오는 10월 31일인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더 연장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가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0월 15일 조기 총선 실시를 요청하며 반발했지만, 영국 하원은 조기 총선 방안도 부결시켰다. 노딜 브렉시트가 저지될 것이란 기대로 금융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일 한때 1.20달러를 하회했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은 1.22달러를 넘어서 거래됐다. 연준의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도움을 줬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부진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라면서,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완화정책 필요 주장과 궤를 같이한 것이다. 이날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2.32달러) 뛴 56.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43분 현재 배럴당 4.10%(2.39달러)나 오른 60.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8월 서비스 부문 활동이 3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는 조사 결과가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을 기록하며 전월치 51.6을 웃돌았다. 또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대규모 시위사태를 촉발했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의 공식 철회를 발표한 것도 유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국제 금값은 소속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3%(4.50달러) 오른 1,560.40달러를 기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홍콩 '범죄인 송환법' 철회
국제 경제·마켓 2019.09.04 20:25:1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대규모 반대시위를 촉발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4일 오후6시(현지시각) 공식 철회했다. 이에 따라 송환법을 둘러싼 홍콩 정치·경제의 혼란과 미국·중국 간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4시 관저에서 정부 각료, 친중파 의원 등과 긴급회의를 연 뒤 송환법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이후 람 장관은 TV연설을 통해 “이미 송환법안은 죽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오늘 다시 공식적으로 철회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콩 정부는 송환법 철회만으로는 3개월 가까이 계속된 시위사태를 진정시키기에 충분치 않다고 보고 조사위원회 등을 구성해 사회갈등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송환법 철회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소식에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4% 가까이 급등했다. 한편 회사 직원들이 송환법 반대시위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아온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존 슬로사 회장이 이날 사임을 발표하는 등 송환법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캐리 람 “송환법 공식 철회” 선언(속보)
국제 정치·사회 2019.09.04 18:20:49로이터는 4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이 법안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송환법은 죽었다”고 선언한바 있다. 한편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아직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는 사실상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속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김민혁기자 minegi@@sedaily.com -
'송환법 철회 예정' 보도에 홍콩증시 4% 폭등
국제 정치·사회 2019.09.04 17:57:31홍콩의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4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의 철폐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홍콩 증시가 폭등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95% 상승한 26,535.609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항셍지수는 4.41%까지 오르기도 했다.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이날 지수는 오후 들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들이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급등했다. 지난 6월부터 많은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송환법 반대를 강력히 요구하자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은 죽었다”면서 시민들의 지지 없이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영구 보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제출된 법안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아 송환법 반대 진영의 반발을 샀다. 시장에서는 홍콩 정부가 민주 진영의 ‘5대 요구’ 중 하나인 송환법 철회를 수용할 경우 홍콩의 정치적 위기가 완화되는 중대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며 홍콩의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석 달 넘게 이어지면서 중국 본토와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홍콩 주민들의 소비 위축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홍콩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당초 2∼3%에서 0∼1%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191억 홍콩달러(약 3조원) 규모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시위에 짐싸는 홍콩 부자들…'英 비자신청 러시
국제 경제·마켓 2019.09.04 16:07:02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시위가 격화하면서 불안을 느낀 홍콩 부자들이 잇따라 영국으로 떠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2·4분기 ‘황금비자’로 불리는 영국의 1등급 투자비자 신청자 중 홍콩인 비중이 10%에 달했다. 이는 1·4분기에 비해 두 배로 높아진 것이다. 영국은 외국인 투자자가 자국 기업에 200만파운드(약 30억원) 이상 투자하면 가족을 포함해 3년4개월 동안 체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이는 최대 2년 연장할 수 있으며 이후 1년이 지나면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다. 홍콩 부자들이 앞다퉈 영국행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초부터 석 달 넘게 이어진 송환법 반대시위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우려로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CMP는 “이 추세라면 3·4분기 영국 투자비자 신청자 중 홍콩인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유럽 내 홍콩인의 투자비자 신청국가 1위였던 포르투갈을 제치고 영국이 올해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홍콩인이 투자비자를 얻기 위해 영국에 투자하는 금액이 10억파운드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방중 앞둔 獨메르켈에 홍콩인들 편지 “민주화 도와달라”
국제 경제·마켓 2019.09.04 11:50:56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주도자 중 한 명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독일 대중지 빌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게재했다. 오는 5일 방중을 앞둔 메르켈 총리에게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조슈아 웡은 앞서 대만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3일자로 빌트지에 게재된 이 서한에서 웡은 독일거주 홍콩인들과 함께 “우리는 메르켈 총리가 우리의 재난적인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방중시 중국 정부에 우리의 요구를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1989년 6월) 톈안먼 광장에서의 대학살과 같은 폭력적인 조치를 취하는 독재 체제와 맞서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웡은 동독 출신으로 당시 공산당 독재를 경험했던 메르켈 총리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1980년대 냉전 종식 전 독일과 유럽이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주길 바란다”도 민주주의에 대한 공감을 호소했다. 또 “중국은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고 약속을 거듭 어겼다”며 “독일은 중국과 거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무역대표단과 함께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중국을 방문한다. 유럽 최대 경제 규모를 갖고 있는 독일에 있어 중국은 주요 무역상대국 중 하나다. 앞서 웡은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시위자들이 대거 대만에 망명해 올 경우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대만 친구들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0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월1일 전에 홍콩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대규모 반중 시위를 해주길 바란다”며 “영국이나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람 "홍콩 송환법 강행 후회..할 수만 있다면 사퇴하고파"
국제 경제·마켓 2019.09.03 17:31:48“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싶다. 이미 홍콩사태가 중국의 국가안보와 주권 문제로 번진 까닭에 문제 해결의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시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기업인들과 만나 자책과 두려움을 토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이 입수해 공개한 람 장관과 사업가들의 비공개 대화 녹취에서 람 장관은 “행정수반으로서 홍콩에 이런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그만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자기 연민’에 빠져 있을 시간이 아니다”라면서도 혼란을 진정시키지 못한 자신의 무능에 대해 좌절감을 표현했다. 특히 그는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인의 두려움과 분노가 이렇게 큰지 알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환법을 추진한 것은 결론적으로 매우 어리석었다”며 혼란의 시발점이 된 송환법을 밀어붙인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다만 람 장관은 중국 당국이 오는 10월1일 국경절 전에 홍콩사태를 종결하겠다는 기한을 설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중국은 홍콩 거리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이날 대화에서 때로 목이 메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진 ‘홍콩판 철의 여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이러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람 장관은 3일 오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정부와) 사퇴를 논의하는 방안조차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지극히 사적인 자리에서 이뤄진 발언이 외부로 새어 나갔다”고 해명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총파업(罷工)·동맹휴학(罷課)·철시(罷市) 등 ‘3파(罷) 투쟁’이 전날에 이어 3일에도 계속됐다. 홍콩 경찰의 무더기 검거작전으로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체포된 시위대는 총 1,117명에 달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HKMAO)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기본법 제18조에 따른 인민해방군(PLA)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HKMAO은 PLA 주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지 정부가 대처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는 무시하지 않고 관련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홍콩판 '철의 여인' 캐리 람 "그만두고 싶다"
국제 정치·사회 2019.09.03 10:33:38격화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 수반이 기업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람 장관이 지난주 홍콩에서 사업가들과 비공개 회동 당시 이뤄진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를 입수했다며 2일 그 내용을 보도했다. 람 장관은 30분 가량 진행한 회동에서 “홍콩 사태가 중국의 국가 안보와 주권 문제로 번진 까닭에 문제 해결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행정 수반으로서 홍콩에 이런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그만두는 것”이라고 영어로 말했다. 람 장관은 “지금은 ‘자기 연민’에 빠져 있을 시간이 아니다”라면서도 혼란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좌절감도 표현했다. 그는 “최일선의 경찰관들이 받는 압박을 줄이지 못하고, 정부에, 특히 나에게 화가 난 다수의 평화로운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했다. 또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인의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이 이렇게 큰지 알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환법을 추진한 것은 결론적으로 매우 어리석었다”며 혼란의 시발점이 된 송환법을 밀어붙인 것에 대해서도 후회했다. ‘홍콩판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시위대의 폭력과 위법 행위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천명해온 람 장관은 이날 대화에서 때때로 목이 메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 그동안의 대중적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그는 “밖에 나가면 검은 티셔츠를 입은 대규모 군중과 검은 마스크를 쓴 어린 학생들이 당신을 기다린다고 생각해보라”며 시위대에 대한 두려움도 드러냈다. 람 장관은 아울러 홍콩의 혼란이 격화하고 있으나,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정치적 선택권이 매우 제한돼 있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무역전쟁 등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것과 맞물려 홍콩 상황은 이제 중국에 국가 안보와 주권의 문제가 돼 버렸다며 “불행히도 이런 상황에서 홍콩 행정 수반으로서 (혼란 수습을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정치적인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당국은 오는 10월 1일 국경절에 앞서 홍콩 사태를 종결짓기 위한 어떤 기한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홍콩 거리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중국은 국제적인 체면을 중시한다”며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는 점을 중국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중순 베이다이허 회의 직후 홍콩 바로 앞인 선전에 수천 명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 경찰을 배치, 중국 본토의 홍콩 무력 개입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나은 바 있다. 람 장관은 “중국은 홍콩의 혼란 극복을 위해 기꺼이 장기전을 하려 할 것”이라며 “홍콩이 그로 인해 경제적인 고통을 겪을지라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울러 “경찰은 폭력을 부추기는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계속 체포할 것”이라며, 홍콩의 혼란 사태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우울한 전망을 했다. 그는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며 장밋빛 그림을 그리는 것은 순진한 일”이라면서도 “그래도 홍콩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中 건국 70주년 앞두고 통제 강화…톈안먼 광장 일시 폐쇄
국제 정치·사회 2019.09.03 10:15:35신중국 건국 70주년(10월1일)을 맞아 베이징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 등 행사가 예고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삼엄한 통제에 나섰다. 대외적으로 테러 방지 등의 명분이지만 최근 홍콩 시위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건국 70주년 행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는 오는 7일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8일 오전 10시까지 톈안먼 광장 개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시는 건국 70주년 행사를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건국 70주년에 톈안먼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과 더불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톈안먼 망루 연설, 군중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을 하기로 함에 따라 예행 연습을 위해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건국 70주년과 국경절 연휴를 맞아 수많은 고위 인사들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유흥시설도 오는 5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 달 가까이 강제로 문을 닫는다. 이 기간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 바 등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가 빛바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베이징시는 공안을 총동원해 이달부터 내달 1일까지 지하철과 각종 공공장소에서 검문, 검색도 강화하며 공공장소에서의 집회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통제도 강화해 신중국 70주년 행사에서 반중 시위가 등장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작업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北 "홍콩은 중국, 외부 간섭 안돼"…中 공개 지지
국제 정치·사회 2019.09.03 09:03:18북한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지난 2일 평양에서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홍콩 시위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북한은 중국의 홍콩에 대한 입장과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북·중 우호 관계와 더불어 북미 회담 재개와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리용호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성과를 언급했다. 왕 위원은 “북·중 전통 우의와 전략적 상호 신뢰가 양국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시기로 이끌었다”면서 “북·중 우호 협력 관계를 잘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실현하고 양국 수교 70주년 기념행사를 잘 치르며 우호 교류, 실무 협력, 국제무대에서 긴밀한 소통 및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새로운 전략 노선을 시행해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점에 선 북·중 관계는 더욱 왕성한 생명력을 보이면서 더 밝을 미래를 맞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용호 외무상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차례 방중과 시진핑 주석의 방북으로 북·중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면서 왕이 국무위원의 방북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경축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리 외무상은 북·중 우호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북한의 당과 국가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성대히 축하해 새로운 시대의 북·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한편,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회담에서 리용호 외무상에게 홍콩의 정세와 중국의 입장과 조치에 관해 설명했고, 리 외무상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으로 외부 세력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입장을 강력히 지지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홍콩시위 '3파투쟁' 확산…中 "인내에도 한계" 경고
국제 정치·사회 2019.09.02 17:23:36홍콩 반정부시위가 2일(현지시간) 총파업·동맹휴학·파매(제품불매) 등 ‘3파 투쟁’의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주말 시위가 2주 연속 폭력으로 얼룩진 상황에서 3파 투쟁이 벌어지자 중국 정부는 “인내에 한계가 있다”며 무력진압을 재차 위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새 학기 첫날인 이날 오전부터 주최 측 추산 200여개 중고등학교에서 1만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송환법 반대 동맹휴학이 홍콩 전역의 학교에서 시작됐다. 학생 중 상당수는 도심인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 모여 송환법 반대집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홍콩 내 10개 대학 학생회도 2주 동맹휴학을 예고하고 이날 오후 홍콩중문대 캠퍼스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13일까지 정부가 △송환법 완전철폐 △경찰 강경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무기한 동맹휴학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의료·항공·건축·금융·사회복지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도 이날부터 이틀간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일에 이어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시위대는 지난달부터 온라인으로 반정부시위대와 견해를 달리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는 파매운동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바이 바이 데이 홍콩(Bye Buy Day HK)’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에는 자신들과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말자고 독려해왔다. 평화시위로 전환되는 듯 보였던 시위가 학생들의 가세로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폭도의 최종 목적은 홍콩 사회를 마비시키고,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를 전복하며, 홍콩에 대한 중앙의 전면적 통치권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돌을 들어 자기 발등만 찍을 뿐”이라고 강조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홍콩시위대 中 오성홍기 불태워...총파업 앞두고 긴장 고조
국제 정치·사회 2019.09.02 08:50:50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불태워지는 등 시위대와 정부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앞으로 총파업과 학생들의 동맹 휴업까지 예고되어 있어 홍콩의 정치적 위기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진영의 예고대로 1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부터 검은 옷과 마스크를 한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에 몰려들었다. 수천 명 규모의 시위대는 홍콩 국제공항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교통 운행을 방해하면서 홍콩 시내에서 홍콩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공항을 오가는 버스 운행도 일부 중단됐다. 시위대가 홍콩 도심과 홍콩 국제공항으로 잇는 공항철도 선로에 쇠막대기 등 물건들을 던져 넣는 바람에 양방향 공항철도 운영도 한동안 중단됐다. 다만 홍콩 국제공항의 항공편은 대체로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이날 홍콩 공항에서 출발하는 26편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44편은 45분 이상 연발했다.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중에는 17편이 결항했다. 이날 시위대는 거리에서 극심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다. 일부 시위대는 퉁칭 지역의 정부 건물에 걸린 중국 국기를 끌어 내린 뒤 불태웠다. 앞서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끌어내려 바닷물에 던졌을 때도 중국은 ‘마지노선’을 넘었다면서 극도의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또 시위대는 거리에 있는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선전물도 훼손했다. 공항의 버스 정거장 안내판에는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빗댄 표현인 ‘차이나치’(CHINAZI)라는 큰 낙서가 남아 있었다. 정부와 대치가 첨예해지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의 폭력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퉁청역에서 쇠파이프 등으로 개찰기, 매표기, 안내용 대형 모니터 등 기계를 다수 파괴했다. 또 안내소와 중앙제어실 등의 유리창도 부수고 곳곳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렸다. 한편 홍콩 내 10개 대학 학생회는 신학기를 맞는 이달 2일부터 2주간의 동맹 휴학을 예고했다. 일부 중·고교생들도 수업 거부, 침묵시위, 시사 토론 등의 방식으로 송환법 반대 의사를 나타낼 예정이다. 2∼3일에는 의료, 항공, 건축, 금융, 사회복지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도 예고됐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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