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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대 시험은 ICBM용 엔진…내년초 실제행동 나설 수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8 17:45:28북한이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8일 발표한 것은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연말 시한 이전에 내놓으라는 강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중대 시험’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필요시 군사력 사용’ 발언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북미가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데 이어 결행된 것이어서 북미 간 갈등은 가일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북한의 중대 시험에 따른 미국의 변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며 결국 북한은 ‘마이웨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중대한 시험”은?…ICBM용 엔진시험 가능성=북한이 밝힌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전날 이뤄졌다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이 시험 사실을 발표했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7년 3월18일에도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한 적이 있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시간이 필요 없이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해왔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여태껏 북한이 보여준 화성-14·15형은 2단인데 지금 남아 있는 것은 화성-13형으로 그게 발사된다면 3단이 된다”면서 “(이번에 북한이 밝힌 중대한 시험은) 3단 추진 로켓을 현실화하기 위한 엔진 연소 실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5일 미국 CNN방송도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엔진 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위성 발사대와 ICBM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의 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작업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중대 시험은 미국 변화 압박용=북한이 이날 발표에서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는 사실을 적시한 점에서도 미국의 변화를 압박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서해발사장은 북한의 ICBM 개발과 관련이 있는 곳으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목전에 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번 시험은) 동창리에서 새로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한 엔진 시험이지 않았나 싶다”면서 “미국과 대화 진전이 없을 때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 다시 말해 크리스마스 선물 모양새를 갖춰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3일 미국을 압박하는 담화를 통해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며 미국의 선제적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美 변화 난망, 北 마이웨이 가나=그러나 북한의 이처럼 강도 높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태도 변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의 협박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 트럼프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일”이라며 “그런 점에서 미국도 태도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중대 시험이 북미협상의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만 사실상 북한의 ‘마이웨이’로 귀결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이번 북한의 시험은 ICBM을 쏘기 전 정지작업으로 봐야 한다”면서 “내년 초 미국 연두교서 발표 시즌에 즈음해 실제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재차 강조하며 비핵화 협상 재개와 함께 두 사람의 신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내놓은 점 등은 북미 양측이 여전히 수위조절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이번 시험에 김 위원장의 참관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은 연말 시한인 북미대화는 지키려는 것일 수 있고, 아직은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기대한 수위조절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우인·하정연기자 wipark@@sedaily.com -
트럼프 경고에도...北 "동창리서 중대 시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2.08 17:38:04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발 등을 통해 내년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북측이 직접 행동에 나서며 대미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목전에 두고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최고조에 달해 종국에는 북한이 대미 강경 노선이 담긴 ‘새로운 길’을 천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기사 5면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해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된 곳으로 북한이 말한 ‘중대한 실험’이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ICBM 엔진 개발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북미가 연일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고강도 신경전을 벌여온 가운데 이번 시험까지 이뤄지며 북미 간 강 대 강 대치 국면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겨냥해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며 일종의 경고성 발언을 했음에도 북측이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관계 급랭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협박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은 미국의 입장에서 수용하기 힘들다”며 “결국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하고 미국이 수용해주지 않으니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리화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도 “신년사를 앞두고 자신들의 계획표대로 진행하는 데 있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수위조절에 나선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사실상 ‘마이웨이(my way)’로 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하정연·박우인기자 ellenaha@@sedaily.com -
文에 전화 건 트럼프..."한반도 상황 엄중"
정치 대통령실 2019.12.08 16:43:25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8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비핵화 논의가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30분간의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북한의 중단 없는 도발에 청와대는 적지 않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중대한 시험’ 발표에 공식 논평도, 브리핑도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날 NSC 회의는 소집되지 않았다. 북한이 언급한 ‘중대한 시험’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됐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 비핵화 논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전화 통화와 관련해 북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으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한반도 현안들과 북한과 관련된 전개 상황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7일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오늘 오전11시부터 30분 동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전하면서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엄중한 한반도 상황’이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포착된 징후를 일컫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동창리 실험을 감행한 당일 통화가 이뤄졌을 뿐 아니라 미국이 지난달 말부터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를 띄워 북한을 감시하는 등 동창리 일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온 만큼 한미 정부가 북한의 수상한 징후를 미리 알고 있었을 터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중재역’이 다시 대두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한미 정상 간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북미 관계를 언급하며 “(김정은과의) 관계는 매우 좋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며 “한국과 그(김정은)의 관계가 매우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핵화 논의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도 북미 대화 재개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북미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美 대선 놓고…북미 난데없는 기싸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8 16:02:16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필요시 군사력 사용’ 발언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북미가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북한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기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비핵화 대화가 내년 미국 대선을 의식한 국내 정치용이라는 뉘앙스로 언급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 대선 개입은 안 된다는 식으로 강하게 경고했다. 김 대사는 동창리 ‘중대한 시험’ 당일인 7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국내 정치적 어젠다’를 위해 ‘시간 벌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엄포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는,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북미 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 벌기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실질적 성과 없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는 모양새만을 연출해 대선 전략에 활용하는 상황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내년 대선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내가 다가올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두 차례나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기를 원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질문에도 없는 대선 문제를 왜 갑자기 꺼냈는지 알 수 없지만 김 대사의 성명에 대한 일종의 반응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도 언급하며 북한의 도발이나 긴장 고조 행위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3일에는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북한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北 'ICBM 개발'...재선 목숨 건 트럼프 흔드는 김정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8 12:17:20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개발과 관련이 있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8일 밝히면서 양측이 지난 2017년 ‘화염과 분노’로 표현되는 극한 대립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무력사용 가능성을 거론한 만큼 비핵화 협상이 시작되기 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상황이 한반도에서 재연될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해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된 곳으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목전에 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강도를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이 중대한 시험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동창리 발사장이 그간 인공위성 발사체나 ICBM 개발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인 만큼 이와 관련된 시험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군 간부들을 대거 동원해 군마를 타고 ‘정치적 결단’의 장소인 백두산에 오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험에서는 ICBM 발사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길’을 구체화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북한이 연내 비핵화 협상 결렬 시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신호를 미 측에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ICBM은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시험 중단을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며 재선을 준비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존재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ICBM 도발이 내년 있을 미 대선에 악영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의 대변인 담화인 점과 ‘전략적’ 지위‘라는 단어를 볼 때 북한이 ICBM의 고체연료 시험에 나섰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고체연료는 충전시간이 필요 없어 기존의 액체연료보다 발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미사일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대응이 쉽지 않아진다. 북한은 2017년 3월 18일에도 서해발사장에서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바 있다. 최근 북한이 신형 미사일들을 시험하면서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전환하고 있는 정황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이미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화성 14·15형 ICBM 발사에도 성공했지만, 아직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고체연료를 갖추지 못했다”며 “이번에 ICBM용 고체연료 엔진의 연소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미가 협상 판을 깰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협상 재개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 두 사람 모두 그렇게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해 “내가 3년간 매우 잘 지내온 사람”이라고 밝히며 여전히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시그널을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 한편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미 간 ‘뉴욕채널’을 맡고 있는 김 대사는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며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내년 재선 행보를 위한 국내 정치적 목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미국과의 긴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은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 나온 것으로 대미 강경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트럼프 “北 적대행동땐 놀랄 것…지켜보겠다”
국제 정치·사회 2019.12.08 10:52: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관계에 대해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 두 사람 모두 그렇게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 위원장)가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며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표시하며 협상 재개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을 언급한 것은 김 위원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ICBM이나 핵 실험과 같은 도발에 나서선 안 된다는 뜻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트럼프 “北 적대행동하면 놀랄 것"…美대선 악영향 경고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8 10:23:4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북한이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백악관이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협상에 다시 관여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 대해 지켜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 둘 다 그런 방식으로 유지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내년 미국 대선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내가 다가올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3년간 매우 잘 지내온 사람이고, 그도 나와 매우 잘 지내왔다”며 “그래서 그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그러나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정말로 생각지 않는다”고 언급한 뒤 “그는 어떤 것이 일어나길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관계는 매우 좋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며 “그것에 대해선 어떤 의심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그의 관계가 매우 좋은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갑자기 선거를 언급한 것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앞서 미국의 대화 추구를 ‘국내 정치적 어젠다’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용 카드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 데 대한 반응으로도 여겨진다. 북한이 재선 도전에 나선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여겨져 온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이나 핵 실험과 같은 도발에 나서선 안 된다는 강한 경고를 담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재차 강조한 것은 교착 상태에 놓인 비핵화 실무협상의 재개 필요성과 함께 두 사람의 신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도 함께 발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美CNN "北 동창리서 엔진시험 재개 정황"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6 15:39:22북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엔진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 코브라볼(RC-135S) 등을 띄워 대북 동향 감시를 이어갔다. 북미가 ‘말폭탄’을 주고받는 가운데 양측의 군사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CNN은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동창리 발사장의 최근 상황을 전했다. CNN은 이전 사진과 달리 5일 사진에서는 미사일발사장 앞에 대형 컨테이너가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들베리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이는 위성발사대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의 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 작업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미사일이나 위성 시험발사와 같은 수준의 심각한 도발행위는 아니지만 활동 재개 자체가 중대한 변화라는 지적이다. CNN은 북한이 최근 미국을 향해 ‘성탄절 선물’을 운운하면서 무력도발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지난 3일 담화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대북 감시활동을 더 강화했다. 6일 민간 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소속 정찰기인 코브라볼이 오키나와에서 출격해 동해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동해의 북한 잠수함 기지 등을 정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V)는 서울 등 경기도 상공을 비행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지상감시정찰기 E-8C와 조인트 스타스(J-STARS)를 한반도 상공에 띄웠고, 2일에는 RC-135W,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드래건 레이디(U-2S)와 EP-3E 정찰기 등에 한반도 정찰 임무를 부여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대미항전의지 불태우는 北 "김정은 따라 항일빨치산 닮은 애국자 되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5 10:25:12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무력사용’ 언급 이후 항일 빨치산 정신을 강조하며 대미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북한은 일제강점기 때 김일성 주석이 부인 김정숙 등 항일 빨치산들과 백두산 일대에서 고초를 겪으면서도 항일 의지를 꺾지 않은 점을 선전하며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여론전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전날 김 위원장은 백두산 등정을 통해 아내 리설주 여사와 모닥불을 쬐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항일 빨치산’ 정신을 떠오르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주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5일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과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와 관련 충성 결의를 다지자고 주장했다. 특히 고위 간부들의 이름으로 게재된 이들 기고문은 일제에 맞서 싸운 ‘항일빨치산’의 정신을 본받아 ‘백두혈통 체제’를 수호하겠다는 결의와 호소로 일관했다. 박광호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혁명 전통교양, 혁명정신 무장의 된바람을’ 제목의 글에서 “백두산의 위대한 장군이신 최고 영도자 동지를 따라 온 나라 전체 인민이 백두산형의 혁명가, 항일 빨치산들을 닮은 참된 애국자가 되자”고 결의했다. 리히용 함경북도 당 위원장도 “항일전의 빨치산 대오를 방불케 하는 군마 행군 대열의 선두에서 힘차게 달리시는 최고 영도자 동지의 영상을 우러르며 우리 혁명이 나아갈 길, 우리 인민이 간직해야 할 명맥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심장 깊이 새겨 안게 되었다”고 전했다. 군 장성인 방관복은 “항일투사들, 그들이 지녔던 숭고한 사상 정신적 풍모와 투쟁 기풍이야말로 우리 군인들이 대를 이어 물려받아야 할 귀중한 유산 중의 유산”이라며 “군 장병들은 당 중앙을 결사옹위하는 억척의 방탄벽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철민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장도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 새 세대 청년들이 항일혁명 선열들이 지녔던 불굴의 투쟁 정신으로 튼튼히 무장하자면 백두의 칼바람 맛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극복하기 위한 자력갱생을 외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덕훈 내각 부총리는 “적대 세력들의 집요한 고립 압살 책동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백두의 혁명정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만 있으면 우리는 우리 힘으로 얼마든지 잘살아갈 수 있고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고 독려했다. 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를 치밀하게 수행하겠다며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더욱 강화하며 우리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하여 경제건설 대진군을 다그쳐나가는 투쟁의 앞장에 서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자신들이 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감을 높인 데 대해 미국은 정찰자산을 한반도에 연이어 투입하는 한편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대북제재 여론전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4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응해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 미국의 우방인 영국·프랑스·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지역 이사국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회의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상임이사국인 영국·프랑스, 비상임이사국인 독일·벨기에·폴란드, 차기 이사국인 에스토니아는 지난 10월에도 6개국 성명을 냈다. 다만 미국은 북미 협상 국면을 의식한 듯 성명을 내는 데 동참하지 않았다. 유럽 6개국 유엔대사는 성명에서 “지난달 28일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런 도발적인 행위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5월 이후로 모두 13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핵 프로그램 활용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뿐만 아니라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고, 만장일치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에도 명백하게 위반된다”고 비판했다. 안보리 대북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백마 타고 또 백두산 오른 김정은...'새로운 길' 강행하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4 15:56:16북한이 스스로 정한 ‘연말 시한’ 직전인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군 간부들을 대거 동원해 군마를 타고 ‘정치적 결단’의 장소인 백두산에 오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는 대미 강경 노선과 자력갱생을 토대로 한 ‘새로운 길’이 구체화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북한이 연내 비핵화 협상 결렬 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레드라인(금지선)’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예고한 만큼 북미 비핵화 협상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조선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이와 관련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서가 3일 발표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곧 종료되기 때문에 이번 회의는 대남 및 대미관계의 노선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말 시한을 강조해온 점에 비춰볼 때 당중앙위 전원회의가 개최되면 북한은 미국의 대북 협상 태도와 남한 정부의 대북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비핵화 협상 중단과 핵보유국 지위 강화 입장을 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에도 김 위원장은 군 간부들을 대거 대동한 채 백두산행을 택하며 사실상 대미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북한은 일제강점기 때 김일성 주석이 부인 김정숙 등 항일 빨치산들과 백두산 일대에서 고초를 겪으면서도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는 점을 선전해왔다. 김 위원장은 아내 리설주 여사와 모닥불을 쬐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선대의 항일 의지를 모방해 대미 항전 의지를 고취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번 백두산 군마 등정에 이례적으로 박정천 육군 총참모장과 군종 사령관, 군단장 등 군 인사들을 대거 동원한 점을 볼 때 북한이 조만간 고강도 대미 무력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 본부장은 “북한의 ‘새로운 길’은 이미 지난 2017년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토대에서 핵무기와 ICBM의 양적 확대를 통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완성을 통해 추가적인 핵 억제력을 확보하며,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및 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을 통해 ‘사회주의부강조국’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도 연쇄적으로 정찰기를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 미군은 전날 정찰기에 이어 이날 해상 초계기까지 한반도 상공 임무에 투입하며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했다. 이는 북한의 SLBM 발사 등의 추가 도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 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 초계기 P-3C는 한반도 상공 2만2,000피트(6,705.6m)를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미 모두 대화의 판이 깨질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양측이 파국을 막기 위해 막판에 극적 타협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외교·안보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가능성 언급은 김 위원장에게 대화를 재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북미 실무협상을 전담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이날 “분명히 우리는 현시점에 우리가 희망했던 만큼 많은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관계가 위태로운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북측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달 중순께 방한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또 백마타고 백두산…김정은 '크리스마스 선물' 선정에 고심?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4 12:20:15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최고영도자동지께서는 동행한 (군)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리시며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선혁명사의 첫 페이지를 장엄히 아로새겨온 빨치산의 피어린 역사를 뜨겁게 안아보시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송출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말을 타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답사했다고 설명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 박정천 육군 총참모장, 군종 사령관, 군단장 등 군 인사들이 수행한 이번 시찰에서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 안의 혁명전적지 사적지와 답사숙영소를 돌아봤다. 김 위원장은 “세월이 흘러 강산도 변하고 세대가 바뀌고 있지만 백두산의 그 웅자는 변함이 없다. 언제 와보아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과 마음에 새로운 혁명열, 투쟁열이 흘러들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두산 아래 첫 동네인 삼지연군이 혁명의 고향 군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고 혁명 전통교양의 중심지 실체험지 대전당으로 더욱 훌륭히 꾸려졌다”며 “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우리 인민의 철석같은 신념과 절대불변의 의지의 발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백두산 주변 숙영시설이 개선된 것과 관련 “혁명전적지 답사숙영소들이 훌륭히 신설 개건 보수되어 혁명 전통교양의 도수를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또 백마탄 김정은, 천지에서 "혁명, 투쟁" 외쳤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4 09:41:06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처음으로 대북 무력 사용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9일 만에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올랐다.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에도 김 위원장이 군 간부들을 대거 대동한 백두산행을 택하며 ‘새로운 길’로 가겠다는 대미 강경 노선을 예고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동행한 (군) 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리시며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선혁명사의 첫 페이지를 장엄히 아로새겨온 빨치산의 피어린 역사를 뜨겁게 안아보시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일본강점기 때 김일성 주석이 부인 김정숙 등 항일빨치산들과 백두산 일대에서 항일의지를 다졌다고 선전해온 만큼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대해 대미항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백두산 군마 등정에 이례적으로 박정천 육군 총참모장과 군종 사령관, 군단장 등 군 인사들을 대거 동원한 점을 볼 때 조만간 고강도 대미 무력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이 연쇄적으로 정찰기를 한반도에 띄우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군은 전날 정찰기에 이어 해상 초계기도 한반도 상공 임무에 투입하며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했다. 이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의 추가 도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는 한반도 상공 2만2,000피트(6,705.6m)를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북미 협상 국면에서 미국의 가장 핵심 전략인 대북제재를 극복하기 위한 ‘자력갱생’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백두산 군마 등정 전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인 청봉숙영지, 건창숙영지, 리명수구, 백두산밀영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을 비롯한 삼지연군 안의 혁명전적지, 사적지들과 답사숙영소들, 무포숙영지와 대홍단혁명전적지도 시찰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번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시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동행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 목적에 대해 “제국주의자들의 전대미문의 봉쇄 압박 책동 속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자력 부강, 자력번영의 노선을 생명으로 틀어쥐고 자력갱생의 불굴의 정신력으로 사회주의 부강조국 건설에 총매진해 나가고 있는 우리 혁명의 현 정세와 환경, 혁명의 간고성과 장기성에 따르는 필수적인 요구에 맞게 당원들과 근로자들, 군인들과 청소년 학생들 속에 백두의 굴함없는 혁명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혁명전통 교양을 더욱 강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이 흘러 강산도 변하고 세대가 바뀌고 있지만, 백두산의 그 웅자는 변함이 없다”며 “언제 와보아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과 마음에 새로운 혁명열, 투쟁열이 흘러들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적 긴장감 고조와 함께 관광사업을 통한 자력갱생을 강조한 점을 볼 때 새로운 길에 대한 구상이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스스로 정한 ‘연말 시한’을 앞둔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해 새로운 길의 방향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가 비핵화 방식을 두고 강 대 강으로 대치하고 있는 만큼 북한은 대미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북미 모두 대화 판을 깰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양측이 파국을 막기 위해 막판 타협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교·안보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가능성 위협이나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도 연말 시간표에 쫓겨 대화를 재개하자는 의미가 내포된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실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조찬 회동을 한 자리에서 이뤄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여러 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의 회담에도 불구, 왜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켜보자. 나는 그(김 위원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지켜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또 백마탄 김정은, 천지에서 "혁명, 투쟁" 외쳤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4 08:34:18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9일만에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봤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최고영도자동지께서는 동행한 (군)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리시며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선혁명사의 첫 페지를 장엄히 아로새겨온 빨찌산의 피어린 역사를 뜨겁게 안아보시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봤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청봉숙영지와 건창숙영지, 리명수구, 백두산밀영,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을 비롯한 삼지연군안의 혁명전적지 사적지와 답사숙영소를 돌아봤으며 무포숙영지와 대홍단혁명전적지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세월이 흘러 강산도 변하고 세대가 바뀌고 있지만 백두산의 그 웅자는 변함이 없다고 하시면서 언제 와보아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과 마음에 새로운 혁명열, 투쟁열이 흘러들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백두산 아래 첫 동네인 삼지연군이 혁명의 고향 군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고 혁명 전통교양의 중심지 실체험지 대전당으로 더욱 훌륭히 꾸려졌다”면서 “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우리 인민의 철석같은 신념과 절대불변의 의지의 발현”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 박정천 육군 총참모장, 군종 사령관, 군단장 등 군 인사들이 수행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에도 백마를 타고 백두산과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았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
백두산 다시 찾은 김정은...'새로운 길' 결단?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3 15:47:40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스스로 정한 북미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앞두고 3일 백두산을 다시 찾았다. 김 위원장이 중대한 정치적 결단 전에 지도자로서의 정통성과 권위를 강조하기 위해 백두산을 찾은 전례를 볼 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월에도 김 위원장은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뒤 남북 교류협력의 단절을 의미하는 금강산 일대 남측 시설 철거를 전격 지시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 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2일 성대히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시어 준공 테프(테이프)를 끊으시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은 연말 시한을 넘길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통해 대화의 판을 깰 수 있다는 경고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북한은 북미협상에서 미국의 강력한 무기가 대북제재라는 점을 의식한 듯 자력갱생을 수차례 강조했다.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준공사에서 “삼지연군 읍지구는 우리 인민의 일심단결 혁명정신과 자력갱생의 영웅적 투쟁에 의하여 솟아난 만리마 시대의 창조물”이라고 자찬했다.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도 이날 담화를 통해 연말 시한을 상기시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며 제재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연말이라는 시한을 설정한 것이 스스로 시간표에 쫓기는 자충수를 둔 형국이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역시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잘 알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미대화 판이 깨지고 김 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ICBM 등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대북 유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도 조만간 김 위원장과의 우호관계를 과시하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며 북한 리스크 관리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연말시한 앞두고 '결단의 장소' 찾은 김정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3 09:17:2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스스로 정한 북미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한 달도 남겨 두지 않은 3일 백두산 삼지연을 찾았다. 백두산은 김씨 일가 3대의 정통성과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상징하는 곳으로 김 위원장은 중대한 정치적 결단에 앞서 이곳을 찾은 전례가 있다. 지난 2013년 김 위원장은 집권 후 당시 북한의 실세였던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을 앞두고 백두산을 방문했다. 북미관계 악화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2017년 겨울에도 김 위원장은 백두산행을 택했고 이듬해인 2018년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에도 김 위원장은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뒤 남북교류협력의 단절을 의미하는 금강산 일대 남측 시설 철거 결정을 전격적으로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 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 2일 성대히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시어 준공 테프(테이프)를 끊으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삼지연군 꾸리기 2단계 공사의 완공을 통하여 당의 영도따라 일심단결과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용용히 나가는 조선의 대진군은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으며 그 길에서 우리 인민은 승리와 영광만을 떨치리라는 철리를 조국청사에 또 한 폐지(페이지) 긍지 높이 아로새겼다”고 밝혔다. 이어 “혁명의 성지에 희한하게 펼쳐진 전변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필승의 신심 드높이 역사의 시련과 도전을 과감히 짓부수며 자력 부강, 자력 번영의 한길로 전진하는 조국의 찬란한 내일을 그려주며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은 연말 시한을 넘길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통해 대화의 판을 깰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내부에서도 연말 시한을 앞두고 ICBM 발사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날 한미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올해 여름부터 이동식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이용하는 콘크리트 토대를 전국 수십곳에 증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증설 중인 콘크리트 토대는 가로·세로 크기가 모두 수십m에 달해 ICBM 이동발사대도 올려놓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벌여온 미국 역시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이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는 대북제재를 의식한 듯 이날 준공식에서 자력갱생을 특히 강조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준공사에서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이 완공됨으로써 당과 인민의 혼연일체의 불가항력적 위력과 우리 국가의 무한대한 자립적 발전잠재력이 만천하에 과시됐다”며 “자기 힘을 믿고 하나로 굳게 뭉쳐 일떠설 때 못해낼 일이 없다는 자력갱생 노선의 생활력이 현실로 확증됐다”고 말했다. 또 “삼지연군 읍지구는 우리 인민의 일심단결 혁명정신과 자력갱생의 영웅적 투쟁에 의하여 솟아난 만리마 시대의 창조물”이라며 “우리 민족 제일주의 건축 이념과 주체적 건축 미학 사상이 빛나게 구현된 지방 산간도시의 전형이며 사회주의 문명의 축도”라고 자찬했다. 그는 읍지구 3단계 공사를 적극 추진하여 노동당 창건 75돌까지 완공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동정호 내각 부총리,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상원 양강도 당위원장, 박훈 건설건재공업상, 양명철 삼지연군당위원장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말 시한을 넘길 경우 ICBM발사 등을 통해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대북제재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광사업에 주력하는 ‘쿠바모델’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세종연구소 ‘2019년 한반도 정세 평가와 2020년 한국의 전략’ 보고서에서 북한은 중국 관광객 유치를 통해 대북제재를 극복하려는 것 같으며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준공식이 열린 삼지연군은 김 위원장이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지역으로 북한은 이외에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양덕군 온천관광 지구 등 관광지구를 조성하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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