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ICBM 도발 움직임에...美, 안보리 소집 요구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10 16:18:02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구체화하자 미국이 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이라는 칼을 뽑아들었다. 유엔 안보리 소집은 강력한 추가 대북제재와 함께 외교적 고립의 심화라는 직접 타격을 북한에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실질적인 압박 카드로 평가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안보리가 미국의 요청으로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안보리는 세계 인권선언의 날에 맞춰 10일 북한의 인권 문제를 다루려 했지만 미국의 요청으로 논의 주제가 북한의 미사일 문제로 변경됐다. 외교가에서는 비핵화 협상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미국이 안보리를 소집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길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8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며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을 넘을 조짐을 보인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미 압박 수위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도를 넘어섰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2019년 정세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주제로 열린 극동문제연구소의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안보리 요청은 대선 전 고민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북한에 ICBM 도발을 하지 말라는 경고성 차원”이라며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사전 제압해 북한이 새로운 길로 가려는 영역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추가 제재와 동시에 중국과의 마찰은 김 위원장의 ‘자력갱생’ 구상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만큼, 중러가 미국의 입장을 지지할 경우 북한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간 대북제재를 위한 안보리 소집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북한은 미국의 경고에도 강력한 항의의 표시로 대미 도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북한이 보여준 대외 메시지가 미국의 상응조치 전 대화는 없다는 일관성을 띤 점을 볼 때 김 위원장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북미 간의 갈등이 날로 격화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ICBM 발사는 북한의 손해가 큰 장사라 김 위원장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 북미관계는 긴장이 악영향을 주면서 확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합리적이고 계산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북한이 전격적인 ICBM 발사 등 셈법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국내 정치적 요인으로 양보의 여지가 없는 만큼 내년 한반도 정세도 어둡게 내다봤다. 김 교수는 “탄핵 정국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비핵화 합의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잘 이해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현재 새로운 길에 대한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자력갱생으로 갈 수밖에 없는 책임을 미국에 돌리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내년 (남북관계의) 답보 국면 속에서 한반도 또한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와 관련해 신년사에 무엇을 담을지와 이에 대한 대책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美 정찰기 연일 한반도 비행...北 '중대한 시험'에 감시 강화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10 15:46:16북한의 동창리 ‘중대한 시험’ 이후 미군 정찰기가 연일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군이 정찰기의 위치식별장치를 의도적으로 켜놓고 비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북 감시활동이 강화됐다는 점을 보여주며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무력도발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10일 민간 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스(J-STARS)가 한반도 상공 3만3,000피트(1만58.4m)를 비행했다. E-8C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E-8C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270㎞에 이른다. 통합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군의 미사일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병력과 장비의 움직임을 정밀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했다. 지난달 28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이후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RC-135V가 경기도 상공을, RC-135S가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드래건 레이디(U-2S)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위원장·대통령' 존칭 사라진 북미 말싸움…유엔 "외교가 해법"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10 10:32:26북미의 말싸움이 2년 전 ‘강 대 강’ 대립 국면 수준으로 거칠어지자 유엔이 다시 양측에 진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은 “외교적 관여 만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협상 재개를 거듭 요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할 것과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라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요구를 재차 되풀이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의 ‘중대한 시험’ 발표와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언급에 대한 질의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외교적 관여가 한반도에서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2년전 북미 말 폭탄 무대 됐던 유엔총회장 북미 및 남북이 대화 국면에 들어서기 전인 2017년 하반기 북미 양측의 말싸움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점입가경이었다. 특히 같은 해 9월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열린 유엔 총회장에서 북미는 상호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재차 김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으로 지칭하며 “로켓맨은 그와 그의 정권에 대한 자살 미션을 하고 있다”는 노골적인 말로 공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껄끄러운 방미를 단행했던 리용호 외무상은 적극적인 맞받아치기 전략에 나섰다. 그는 입국 첫날 기자들에게 마가렛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구절인 “개는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를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개소리”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투전꾼’ ‘악(惡)의 대통령’ 등의 폭언을 작심하고 쏟아부었다. 리 외무상의 발언에 즈음해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 성명을 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망령 든 늙다리’라고 모욕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했다”고 이례적 성명 발표 배경도 밝혔다. 그 이후에도 상호 말 폭탄은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핵 버튼의 크기가 더 크다는 발언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면서 한반도를 공포에 떨게 했다. 싱가포르 만남 후 서로 깍듯했던 북미 하지만 지난 해 6월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만난 이후로는 비난을 멈추고, 급격히 화기애애해졌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하’라는 극존칭을 사용했고, 미국 역시 ‘위원장’이라는 공식 호칭을 사용했다. 정상 간 신뢰를 강조하는 발언도 부쩍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믿을 수 있다” “좋은 사이” “친구”라는 표현을 수시로 사용했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후에도 북한은 미국에 대한 비난을 최대한 자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났을 때도 “각하께서 한 발자국 건너오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깍듯하데 대했다. 하지만 북한은 협상 재개가 제대로 되지 않자 자체적으로 정한 ‘연말’ 협상 데드라인을 앞세워 미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초대형 방사포 등 무기 성능 시험을 과시했고,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함으로써 남북 군사합의도 위반했다. 지난 7일에는 미사일·엔진 발사시험장인 동창리에서 ‘중대 시험’을 했다고도 밝혔다. 돌아온 ‘로켓맨’ vs ‘망령든 늙다리’ 탄핵이라는 정치적 위기 상황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과 주민들에게 보여줄 대외 성과가 없는 김 위원장 모두 서로 양보 없이 초조한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로켓 쏘는 걸 좋아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북한을 자극했다. 자신들의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을 용납하지 않는 북한도 “망령 든 늙다리”를 재소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원장’ 없이 “김정은”이라고 부르자 북한 역시 ‘대통령’ 없이 “트럼프”라고 맞받았다. “잃을 게 많을 수 있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는 “더 이상 잃을 것 없다”고 맞불을 놨다. 2년 전처럼 ‘강 대 강’ 말싸움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한 외부의 시선에는 우려가 가득하다. 북핵 전문가들은 동창리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외교가에서는 현상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는 “협상 공간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협상은 종종 거친 수사와 무력시위가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려는 당연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는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또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는 “북한이 미국이 심각하게 대응할 정도의 도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예측 불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2017년의 ‘화염과 분노’로 돌아가는 것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北 ICBM도발에 안보리소집 칼빼든 美...‘설전’서 ‘외교전’으로 격화하는 북미갈등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10 09:21:22북한이 자신들의 ‘연말시한’을 앞두고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구체화하자 미국이 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이라는 칼을 뽑아들었다. 유엔 안보리 소집은 북한에 강력한 추가 대북제재라는 직접 타격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여론전을 통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압박카드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의 우군인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ICBM 발사와 핵실험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가 미국의 입장을 지지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안보리가 미국의 요청으로 오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한다고 전했다. 당초 안보리는 세계 인권선언의 날인 10일 북한의 인권토의 개최를 진행하려 했지만 미국의 요청으로 논의 주제가 북한의 미사일 문제 등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지난 8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며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을 넘을 조짐을 보인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감행하는 등 북한의 대미 압박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미국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대미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인신 공격적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힐난했다. 이례적으로 김영철 위원장의 담화 이후 5시간 만에 나온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명의의 담화도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는 표현이 다수 담겼다. 리 부위원장은 “최근 잇달아내놓는 트럼프의 발언과 표현들은 얼핏 누구에 대한 위협처럼 들리지만 심리적으로 그가 겁을 먹었다는 뚜렷한 방증”이라며 “트럼프는 몹시 초조하겠지만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더 큰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는 것이 좋다”고 도발했다. 재선을 최대 정치적 과업으로 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및 핵실험 중단’이라는 외교적 성과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만 보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안보리 소집 카드는 실제 북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ICBM 도발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우군인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광사업은 김 위원장이 구상하는 ‘자력갱생’의 핵심인 만큼 중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확대에 대해 미국과 동조할 경우 북한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간 안보리 소집에 강력하게 반발해온 북한이 미국의 안보리 소집 요구에 대한 항의로 대미 도발과 함께 협박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지난 10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자 북한은 “위험한 시도”라며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당시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SLBM 발사에 대해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하며 “이웃 국가들의 안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강변한 점을 볼 때 북한은 자주권 침범이라며 미국의 안보리 소집 요구를 비난할 가능성이 높다. ICBM 발사 및 핵실험 재개는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을 넘는 것으로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이에 준하는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온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유엔 안보리, 美 요청으로 11일 北 미사일·추가도발 논의”
국제 정치·사회 2019.12.10 08:20:17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 요청으로 오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안보리 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문제삼지 않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면서 국제사회와 연계한 ‘실력행사’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가 강대강 대치로 치닫는 형국이다. 당초 안보리 유럽 이사국들은 세계 인권선언의 날인 10일 북한 인권토의 개최를 요구했다. 이번달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미국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10일 인권토의 대신 날짜를 하루 늦추고 주제도 바꿔 북한의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하는 쪽으로 정리한 모양새다. 국무부 대변인은 안보리에서 북한 문제 논의를 추진한 배경과 관련해 “한반도의 최근 사건들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대표들과 가진 회의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혀 레드라인으로 여겨진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동창리 발사장 시험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유엔 안보리 상임·비상임 이사국의 유엔 주재 대사들과 오찬을 했다. 백악관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비핵화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도전과제들을 다뤄가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윗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비핵화 약속 이행을 요구하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언급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北에 비핵화 협상 촉구한 유엔 “외교적 관여가 유일한 길”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10 08:11:04연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엔이 북한에 미국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할 것과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라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요구를 재차 되풀이한다”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최근 북한의 ‘중대한 시험’ 발표와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언급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교적 관여가 한반도에서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히자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신형 엔진 실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이 이를 바탕으로 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트럼프 "잃을 게 많을 것" 경고에 "더 잃을 것 없다"로 받아친 北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9 19:44:2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잃을 게 많을 것(too much to lose)”이라고 경고하자 북한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라고 받아쳤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영어 속담 ‘잃을 게 없는 사람들과는 다투지 말라 (Never contend with a man who has nothing to lose.)’를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다. 미국의 향후 대응 강도나 방식에 따라 북한도 얼마든지 초강경 맞대응을 할 수 있다는 ‘강 대 강’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망령든 늙다리”…‘로켓맨’ 표현 재차 경고 북한은 이날 오후 김영철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 담화를 내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고도 위험성 높은 발언”이라거나 “은근히 누구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듯한 발언과 표현들”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윗을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며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김영철 위원장은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라며 “어쩔 수 없이 이럴 때 보면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추가했다. 김영철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적 발언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망령든 늙다리’는 지난 2017년 9월 뉴욕 유엔총회 당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했던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비하하자 북한은 “망령든 미국의 늙다리( mentally deranged US dotard)”이라는 표현으로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최근 ‘로켓맨’이라고 재차 비난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자신들의 ‘최고 존엄’ 모독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 것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역시 최근 ‘망령든 늙다리’란 표현을 소환했다. 다만 김영철 위원장은 “우리 국무위원장은 미국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다소 수위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철 “우릴 너무 몰라…우린 더 잃을 게 없는 사람들” 또 김영철 위원장은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그는 “미국이 더 이상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 없는 우리의 자존과 우리의 힘, 미국에 대한 우리의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경고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라며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무력 사용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김영철 위원장은 “시간 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며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의 안전 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북한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영철 담화에는 체제훼손과 존엄모독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 연말까지 시한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예고한다는 점, 대통령 명칭 없이 트럼프, 그리고 망령든 늙다리 등 말 폭탄을 던졌다는 점에서 전략적 지위향상과 함께 새로운 길의 선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비록 김영철이 ‘국무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북미 정상 간의 우호적 관계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北김영철, “우리는 더이상 잃을게 없는 사람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9 17:38:20北김영철, 트럼프 경고에 “우리는 더이상 잃을게 없는 사람들”/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
"김정은, 모두 잃을 것"…긴장감 고조되는 한반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9 16:29:59대미 강경파인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를 보낸 데 대해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라고 맞받아쳤다. 북한이 전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예고한 것을 두고 북미가 설전을 벌이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에 선 북미, 출구 없는 극한대치=포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윗을 통해 열었다. 그는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며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에 목숨을 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 중단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ICBM 도발은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ICBM 도발이 자신의 재선 가도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김영철 위원장에 이어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연이어 대미 강경발언을 이어가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은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영철 위원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의 트윗에 대해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라며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녕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수위에 달했던 2017년 ‘화염과 분노’ 시기를 연상케 하는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리 부위원장도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얼마 안 있어 연말에 내리게 될 우리의 최종판단과 결심은 국무위원장이 하게 된다”며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점점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트럼프의 막말이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리 부위원장의 담화가 나온 시점이 워싱턴 등 미국 동부기준으로 아침 출근 시간대인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체제 훼손과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직접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화재개 고려해 절제된 표현도=다만 북한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극적인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수위를 조절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충돌을 멈춰 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미국의 양보를 거듭 촉구했다. ‘대북 무력 사용’ 등 과격한 화법을 썼던 트럼프 대통령이 절제된 표현을 쓴 점도 북미 비핵화 협상의 극적인 반전을 조금이나마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실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기고를 통해 익명을 요청한 백악관 고위당국자가 탄핵 문제가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협상에서 유연성을 보일 가능성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상응 조치가 있을 것임을 북측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주로 예상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의 방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온건파로 분류되는 비건 대표가 방한할 경우 북측에서도 파국을 막기 위해 미측과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트럼프의 선택 폭 넓지 않아=하지만 미 조야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 제재완화에 대한 반감이 강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도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조금이라도 대화의 여지를 줘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그런 정황이 없다”며 “북한이 ICBM 도발을 상징하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문제까지 건드린 상황에서 무조건 북한에 양보했다가는 국내 정치적으로 역풍을 받게 되고 시간적 여유도 별로 없다”고 북미 접촉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연내에 ICBM 발사까지는 나가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박 교수는 “ICBM을 쏘면 유엔의 대북제재가 더 강화되고 결정적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측면 지원해줄 명분이 사라진다”며 “북한은 지금까지 새로운 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명분만 확보되면 얼마든지 국내 정책 기조를 밝히면서 비핵화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北 '중대실험' 발표하자 美 정찰기 또 한반도 작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9 15:27:09미 공군 소속 정찰기가 9일 수도권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동창리에서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제시한 협상 데드라인인 ‘연말’을 앞두고 예사롭지 않은 군사 움직임을 계속 보이자 미국도 대북 감시 활동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9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했다. 리벳 조인트의 비행경로는 인천에서 강원 춘천 방향이었다. 리벳 조인트는 통신 감청에 특화된 정찰기다.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미군의 이 같은 영공 감시 강화는 북한의 최근 동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지난달 28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발사한 전후로 정찰 활동이 부쩍 많이 확인되고 있다. 리벳 조인트는 지난 2일과 5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친 바 있다. 또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에는 지상 감시 정찰기 E-8C와 조인트 스타스(J-STARS)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비슷한 기간에 드래건 레이디(U-2S)와 EP-3E 정찰기 등의 한반도 상공 항로도 외부에 노출됐다. 미군의 핵심 정찰기 코브라볼(RC-135S)도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코브라볼은 전 세계에 3대밖에 없는 정찰기로 미국이 모두 보유하고 있다. 고성능 전자·광학 장비가 탑재돼 있어 탄도미사일의 전자 신호와 궤적을 추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한반도 정찰 활동이 이례적으로 늘어난 건 아니지만 북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정찰기의 움직임을 노출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국방부 역시 동창리 등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 주변의 이상징후 파악에 나섰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중대한 시험을) 발표한 사실에 대해 알고 있다”며 “한미가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 동창리를 비롯한 주요 지역 활동에 대해서 면밀히 감시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종류의 시험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북정보 사안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북한의 ‘중대 시험’이 평양 공동선언 위반일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분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北 '중대시험' 발표에 통일부 "상황이 엄중"...美 정찰자산 한반도 연일 작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9 11:30:54통일부는 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이 있는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하에 관련 상황과 북한의 동향에 대해 면밀히 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양측이 여전히 대화 진전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로서 필요한 조치·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파국의 상징인 ICBM 도발을 예고한 만큼 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로켓엔진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각의 분석과 관련 “지금 계속 한미 간, 관련 기관 간 협조를 통해 그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전략 자산을 이날도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이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면서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美전문가 “북한, 동창리서 로켓엔진시험 한듯”
국제 정치·사회 2019.12.09 10:09:43북한이 8일 전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핵 비확산 전문가가 로켓엔진시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책임자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플래닛이 제공한 (시험) 전과 후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면 서해에서 로켓엔진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플래닛’은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이며, ‘서해’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위성(장거리로켓) 발사장을 말한다. 그는 지난 7일과 8일 이곳을 찍은 위성사진 두 장을 트위터에 올려 비교하면서 “차량과 물체들이 시험을 위해 7일 나타났다”면서 “이들은 8일 대부분 사라졌지만 현장은 시험에 따른 가스분출로 어지러워진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루이스 소장은 지난 5일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엔진 시험대에 전에 없던 대형 화물용 컨테이너가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를 가리켜 위성 발사대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의 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작업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어떤 시험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전략적 지위를 또 한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김정은, 사실상 모든 것 잃는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09 09:49:44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인 대륙간탄미사일(ICBM) 도발을 예고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북한이 전날 ICBM개발과 관련이 있는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면서 대미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책으로 맞대응하면서 한반도의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면서 김 위원장이 잃을 것에 대해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썼다. 이는 ICBM도발로 레드라인을 넘길 경우 재선 가도에도 걸림돌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김 위원장에게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김 위원장)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하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사실상 북한의 제재완화 등 상응조치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최고 존엄에 대한 직설적인 압박이 가해진 만큼 북한도 무력 도발로 맞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도 최고조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영리하다’ ‘김정은의 리더십’이라는 우호적 표현도 쓴 만큼 북미가 파국 직전에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실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익명을 요청한 한 백악관 고위 당국자에게 탄핵 문제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협상에 유연성을 보일 가능성을 묻자 “분명해 보인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의 발언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김 위원장에게 자신이 위기에서 빠져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하지만 북한의 현재 행위는 우리(북미) 관계에 새로운 위치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백악관 고위당국자도 “그들(북한)은 테이블에 나오거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데 정말이지 ICBM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의 외교 트랙이 유지될 수 있기를 바라고 정말로 기도한다”고 말했다고 카지아니스 국장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큰 것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사실 꽤 빨리 그럴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정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미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미 조야에서는 북한에 대한 현실적인 비핵화 협상론이 재차 제기됐다. 대니얼 디페트리스 디펜스 프라이오리티스 연구원은 트윗에서 “지금 문제는 트럼프가 어떻게 대응하기로 선택하느냐는 것”이라며 “그는 채찍을 위해 당근을 한쪽으로 밀어내는 2018년 이전 정책으로 돌아가거나, 훨씬 현실적인 목표를 갖고 외교를 계속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 안전보장 등을 제시할 경우 북한은 핵무기 제한 등의 양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조금 더 시간을 끌면서 가능한 한 고통 없이 새해를 맞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美국방 "北과 대화 늘 열려있어…협상 및 비핵화 원해"
국제 정치·사회 2019.12.09 09:01:42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및 핵실험 재개 가능성과 관련 북한과의 대화에 늘 열려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가 8일(현지시간) 오전 방송한 인터뷰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북한 관련 질문을 받고 “가정적으로 답변하지 않겠다”면서 “대화는 늘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마주 앉고 싶고 협상을 하고 싶고 북한을 비핵화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나의 일은 필요하다면 오늘 밤에라도 싸워 이길 준비가 되도록 하는 것이고 지금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 상태라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나의 두 번째 업무는 외교관들이 (외교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전날 녹화된 것이다.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뤄졌다는 북한의 ‘대단히 중대한 시험’에 대한 질문이 없는 것으로 보아 북한의 발표 이전에 인터뷰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7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계속해서 압박 수위를 높이는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해 자제 및 협상 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7일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국가안보포럼’ 기조연설에서도 “북한과 관련해 최고의 경로는 외교적 해결이자 정치적 합의”라며 “(이것이) 우리를 한반도 비핵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며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늘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문답에서 “중요한 것은 관심을 기울이고 모든 것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지만 그들(북한)이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에 반응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美전문가들, 北 ‘중대시험’ 발표에 ICBM 발사·긴장고조 우려
국제 정치·사회 2019.12.09 08:17:02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전날 밝힌 데 대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협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시험은 로켓 발사와 관련된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유예 상황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협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트위터 글에서 이번 시험은 지상 엔진 시험일 수 있다고 평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북한이 이 시험의 ‘전략적 지위’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은 2017년 3월 18일 엔진 시험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은 엔진 시험 후 ‘대승리’라고 표현하면서 이것이 어떤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세계가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판다 연구원은 전했다. 북한은 엔진 시험 후 그해 7월 4일 미 독립기념일에 맞춰 ICBM급 화성-14를 시험 발사했고 같은 해 11월 29일 미 본토에 닿을 수 있는 화성-15를 시험 발사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트윗에서 “이것은 매우 불길하다”며 ‘외교적 출구’ 없이 2017년과 같은 상황을 2020년에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북한 무기 체계 분석가인 네이선 헌트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이번 발표는 (핵·장거리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끝내는 데 있어 첫번째 확실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로 내세웠던 미국과의 대화 모색에 앞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유예를 선언했지만, 더는 서방에 좋은 홍보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헌트는 말했다. FAS의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단거리 미사일 시험들로 꽉 찬 1년을 보낸 후, 북한 정권은 완전한 시험 프로그램을 재개하기 직전에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이 미국에 전향적인 협상 태도를 압박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니얼 디페트리스 디펜스 프라이오리티스 연구원은 트윗에서 “지금 문제는 트럼프가 어떻게 대응하기로 선택하느냐는 것”이라며 “그는 채찍을 위해 당근을 한쪽으로 밀어내는 2018년 이전 정책으로 돌아가거나, 훨씬 현실적인 목표를 갖고 외교를 계속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 안전보장 등을 제시할 경우 북한은 핵무기 제한 등의 양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조금 더 시간을 끌면서 가능한 한 고통 없이 새해를 맞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도 트윗을 통해 “북한은 미국 및 한국과의 데탕트(긴장 완화)가 수명을 다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번 주 백악관의 두 고위 관리는 나와 만남에서 ICBM 시험 발사를 ‘레드라인’이라고 불렀다. 김 위원장이 절제된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