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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韓기업들 '원자재 대란' 위기감 고조
산업 기업 2020.02.03 17:25:00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며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하며 물류가 멈춰 설 경우 국내 기업들이 ‘원자재 대란’을 겪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LG화학(051910)은 3일 ‘2019년 4·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대내외 대응 방안 검토와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석유화학 공장은 장치공장 특성상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서플라이 체인 붕괴에 대비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물류 상황이 어려운 만큼 영향이 다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제품의 외장재로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중국 닝보공장에서 80만톤, 화난에서 30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화학 기업들은 중국에서 물류가 마비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원재료를 조달하더라도 공장까지 옮기지 못하면 가동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첨단소재 공장의 경우 한국에서 일부 재료를 조달하는데 물류가 마비되면 재료가 있어도 소싱이 안 될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품이나 재료 수급이 매출에 차질을 주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원재료를 조달해 제품을 생산한다 해도 물류 업체 없이는 고객사까지 인도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부 업체들은 최악의 경우 직원들이 직접 운송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중국 물류 마비로 부품 등 자재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주 말 난징에 위치한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가동을 멈춘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의 가동 지속도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광저우시가 있는 광둥성까지도 신종 코로나가 급격히 번지며 교통 통제 등으로 생산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올 1·4분기 내 대형 OLED 패널 양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었다. 광둥성 내 둥관 지역에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가동률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우한과 가까운 쑤저우뿐 아니라 톈진 등에서도 공장을 운영 중으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공장이 최소 1주일에서 최대 한 달 치의 부품 재고를 갖고 있어 부품 수급이 끊기면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LCD와 OLED 패널의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BOE 등 현지 업체들의 공장 가동에도 차질이 발생하며 LCD 패널 가격이 일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현금원가까지 하락한 LCD 패널가가 올 들어 상승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공급과잉의 진원지로 꼽힌 중국의 패널 생산이 단기 중단될 경우 가격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제 연휴 시작부터 9일까지 확정된 조업 중단 기간만 3주이고, 농민공이 복귀하는 데 1주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4주의 생산 일정 차질이 확정적”이라며 “우한이 자동차·정보기술(IT)·기계 산업의 핵심 지역임을 감안하면 제조업 전반에 공급 차질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박효정·변수연기자 jpark@@sedaily.com -
中 부품 끊긴 현대차, 동남아·국내 조달 '플랜B' 서두른다
산업 기업 2020.02.03 17:24:5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중국산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 처한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와 동남아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플랜 B’를 추진한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3일 “오는 6일까지 확보된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모두 소진된 뒤에도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조달 지역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캄보디아·베트남 등 동남아까지 함께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통합 배선부품으로 현대·기아차(000270)는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부품업체 경신·유라·THN 등 3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인해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품 공급이 멈추자 현대·기아차 생산라인도 타격을 입고 있다. 기아차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을 비롯해 일부 공장들은 이날부터 생산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사실상 감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공장은 연간 56만여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와 쏘렌토 등을 생산하고 있다. 광주공장은 연간 45만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소형 SUV 셀토스 등을 만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라인을 정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생산물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공장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차량 생산 대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 지속돼 각 공장과 라인별로 확보한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대대적인 휴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도 이날 울산공장 직원에게 보낸 e메일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중국에서 기업 출근 제한을 실시하면서 일부 업체의 생산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공장·라인별 휴업이 불가피하다”며 “휴업기간 중 부품 수급이 가능할 경우 즉시 생산을 재개해야 하므로 휴업 종료 시기가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생산운영 계획을 당장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지만, 향후 세부 계획이 확정되면 현장에 조속히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협력업체들과 와이어링 하니스의 국내 생산량을 늘리고, 중국이 아닌 동남아 등에서의 부품조달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유라코퍼레이션의 한 관계자는 “일단 국내 공장에서 생산 중인 와이어링 하니스 물량을 늘려 부품 공급량을 최대한 맞출 방침”이라며 “베트남 등 동남아는 물론 유럽에도 이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기 때문에 항공기를 통해서라도 부품을 구해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신 측도 “인천·경주·하성·군산 등 국내에서 생산 중인 해당 부품 물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현대차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지역에 편중된 기존 부품공급 라인을 다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가 이미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될 경우 중국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와이어링 하니스를 전량 중국 공장에서 공급받는 쌍용자동차는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이달 4~12일 조업중단을 선언했을 정도로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다. 다만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곧장 부품 공급라인을 다변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무리 작은 부품이라도 완성차 개발 단계부터 완성차와 협력사들이 함께 기술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새로운 부품 협력사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일일이 사람 손으로 배선을 엮어줘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싼 중국에 유독 협력업체들이 많이 진출했다”며 “부품의 품질·안전문제와 더불어 생산능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작업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서종갑기자 kmh204@@sedaily.com -
신종 코로나 위생株 꺾이자...제지株 '틈새 테마'로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2.03 16:50:43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관련 테마주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발병 초기에 강세를 보이던 마스크·의료기기 관련주가 급락세로 돌아선 반면 배달 확대에 따른 포장지 수요 증가 기대에 제지주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옮겨갔다. 3일 주식시장에서 위생용품 제조업체 모나리자(012690)는 전 거래일보다 28.59% 하락한 6,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나리자는 ‘신종 코로나 관련주’로 거론돼왔다. 마스크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 유행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깨끗한나라(004540)(-27.27%)를 비롯해 웰크론(065950)(-22.63%), 오공(045060)(-15.10%) 등 다른 마스크 제조업체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 관련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주목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쏠렸던 바디텍메드(206640)(-16.19%)와 멕아이씨에스(058110)(-11.54%)도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이들 테마주가 이날 약세를 보인 것은 춘제 연휴 이후 열흘 만에 문을 연 중국 증시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증시는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거래를 재개했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 입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모두 안 좋은 가운데 최소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마스크 관련주에 일부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수요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막상 중국 증시가 예상 수준 정도의 하락세를 나타내다 보니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걷힐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테마주에 대한 헤징을 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도 제지주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관련 테마가 형성되는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역으로 배달·포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씌워졌다.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 대림제지(017650)는 전 거래일보다 18.01% 오른 1,835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대양제지(006580)(6.15%), 무림페이퍼(009200)(3.52%), 신대양제지(016590)(1.87%) 등도 상승 마감했다. 마스크용 폴리에스테르(PET)를 제조하는 휴비스(079980)는 28.3%나 오른 7,300원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용 PET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끼쳤다. 휴비스는 국내 PET 생산 1위 업체로 알려져 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중소기업들 “10일 中 조업재개, 신종코로나 고비…안 되면 연쇄피해”
경제 · 금융 정책 2020.02.03 15:59:13수출 중소기업계가 중국기업들이 9일까지 휴가를 마치고 10일 조업을 하느냐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타격의 고비로 여기고 있다. 조업 중단이 장기화 된다면, 원부자재 거래선 확보 등 연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3일 경남 창원 태림산업에서 도내 기업들과 신종 코로나에 따른 피해 파악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A기업은 중국에서 두 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출기업이다. 이 기업 대표 B씨는 “코로나 사태가 춘절 기간에 발생해 그나마 다행이었다”며 “상해를 비롯해 주요 지역에서 거래선을 둔 우리 입장에서 문제는 10일 조업 재개가 안될 기미가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조업이 중단될 경우 2차, 3차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와 비할 수준이 아닐 것 같다”며 “20일이면 한국공장 부품 수급이 제한된다”고 전했다. B씨는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거래선 확보가 향후 걱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대신 다른 국가에서 부품을 수급할 경우 물류 비용은 현재보다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C기업 대표는 “현재 중국업체의 조달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지에서는 2월말까지 인력 이동을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작년 11월에만 중국에서 50곳 이상 부품 계약을 해 중국에서 부품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이 때문에 10일 조업 재개에 맞춰 버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대표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중국에서 부품을 많이 들여와 역수출하려는 계획이었다”며 “이미 이 계획이 틀어져 매출에 상당한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D기업도 중국 자동차공장에서 진행하던 설비 설치 작업을 어떻게 이어갈지 막막하다고 했다. 이 회사 대표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예측이 안되고 직원도 중국에 가길 꺼려한다”며 “일단 설비를 중국에 설치해야하는 저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수출과 내수 투 트랙으로 신종코로나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달 대응반을 꾸린 중기부는 중국 내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통해 중소기업들과 핫라인을 구축했다. 중국 진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에 대한 일일보고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유관기관과 긴급 대책회의, 2일 피해기업이 마스크 31만개 지원이 이뤄졌다. 중기부는 신종코로나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소상공인에 대해 2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선다. 지역신용보증기관을 통해 1,000억원 규모 특례보증에도 나선다. 박 장관은 이날 기업들과 간담회를 마친 후 “지난 주말 중국 여러 업체와 통화에서도 10일 조업재개가 관건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긴급자금 투입은 중기부 차원에서 준비가 마무리돼 관련 부처 협의가 남았지만, 10일 조업재개가 안 된다는 시나리오에 대한 대책은 좀 더 정보를 수집하고 확정된 사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사진]신종코로나 피해 기업 지원 약속한 박영선 장관
산업 기업 2020.02.03 14:19:56 -
"신종코로나 직격탄 中企에 5,000만원씩 지원해야"
산업 기업 2020.02.03 13:44:0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쯤 진정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정부가 피해가 큰 소상공인에 5,000만원 정도는 대출을 해줘야 6개월이라도 버틴다고 합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3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 4분의 1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국내에 있는 소상공인은 개점 휴업상태로 여러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우리나라 무역의 2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 회장은 “소상공인이 신종 코로나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며 “일시적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분을 위해 정책당국에서 최소 5,000만원 규모의 즉시 지원 대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최대 5,000만원 보증지원을 편 전례가 있다. 당시 메르스 사태처럼 소상공인이 매출 급감 위기를 맞을 것이란 게 김 회장의 우려다. 중기중앙회는 이미 기업과 업종에 대한 피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이날 중기중앙회는 제21대 국회가 반영해야 할 9대 분야 260건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김 회장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과제 ‘규제 철폐’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대표적인 것이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이라며 “올해 1월부터 0.1톤으로 적용된 신규화학물질 신고등록기준을 1톤 이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일한 규제를 유럽연합과 일본은 1톤 이상으로, 미국은 10톤 이상으로 적용해 국내에서만 규제 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올해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기업과 경기를 감안해 동결 또는 경제성장률 수준으로 인하폭이 최소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위한 대기업의 노력과 협동조합 활성화를 통해 전통 제조업의 부흥도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대기업의 상생 노력을 이끌기 위해 10대 그룹 총수도 만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올해 중소기업은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올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발병과 내수침체의 장기화,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는 위기 상황이지만, 21대 총선에서 효과적으로 현안을 대변할 수 있는 기회도 맞았다”고 말했다./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車만 웃었다…희비 엇갈린 현대차그룹주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2.02 17:41:32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비(非)자동차 주요 계열사 간 실적·주가 성적표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의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기아차(000270)는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선방한 반면 철강·철도 업종의 현대제철(004020)·현대로템(064350)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대표주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종 3사의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현대제철·현대제철에 대해서는 실적·주가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인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사의 매출액 합계는 전년 대비 8.5% 증가해 202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 합계도 43.7% 늘어 8조원대에 진입했다. 현대차·기아차는 원화 약세 및 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 현대모비스는 수소·전기차 관련 부품 판매 증가가 각각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과 함께 시총은 증가했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현대차 시총은 26조 9,222억원으로 2018년 12월 30일(25조 3,197억원) 보다 6.3%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18조원대에서 약 22조원으로, 기아차도 13조원대에서 16조원대로 각각 10% 이상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4.6% 증가한 4조 9,615억원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급차·SUV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차급별 판매 비중) 개선과 3세대 플랫폼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4·4분기에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후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3,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7.7% 줄었다.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철도·플랜트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현대로템은 2018년에 이어 2019년까지 2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시총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제철이 2018년 말 6조 384억원에서 3조 7,832억원으로 37.3%, 현대로템은 2조 3,672억원에서 1조 2,155억원으로 48.7% 각각 줄었다. 현대건설(000720) 역시 건설업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같은 기간 시총이 6조 800억원에서 4조 2,705억원으로 29.8%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5.6% 증가한 5,816억원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돼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되지만 단기 실적 모멘텀 부재로 향후 수요처별 가격협상 결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대로템도 올해 37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실적 개선 확인 후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신종 코로나 확산에…금리 인하 앞당기고 추경카드 꺼내나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2.02 17:17:5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로 선제적 대응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전염병 환자가 발생한 다음달에 한은이 즉각 금리를 인하했던 만큼 이달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주목된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경우 폴리시믹스 차원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변수로 인해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5%로 이미 역대 최저 기준금리인 탓에 하향조정 폭이 제한적이기는 하겠지만 금통위원들이 신종 코로나가 내수 경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국내총생산(GDP)은 0.2%포인트 하락했고 한은은 2회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이달 말까지 코로나의 확산 속도가 늦춰지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4·4분기 GDP 호조로 올해 1·4분기 회복세가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싣고 있다. 채권시장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3일 연 1.42%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1일 연 1.30%로 하락했다.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부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추경 편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 편성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경기에 하방압력이 커지면 추경 편성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경기 급랭 신호가 발견될 경우 11조5,000억원 규모의 메르스 추경과 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2003년 사스 때는 5조원의 추경을 편성했고 2015년 메르스 때는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추경을 짰다. 소비 심리 위축도 불가피하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4.2포인트로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다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가 한창 유행하던 2015년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새 7.1포인트 급락하기도 했다./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뒷북경제]추경 계획 없다지만…코로나 확산에 가능성 '솔솔'
경제 · 금융 정책 2020.02.01 15:00:06‘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일로입니다. 1일에도 신종 코로나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중국을 다녀오지 않고도 바이러스에 옮은 2차·3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벌써 확진자가 약 1만2,000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는 250명을 넘어섰다고 하네요. 때아닌 전염병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을 노리던 한국 경제의 앞날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당장 민간 소비와 관광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평소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의 매출은 설 연휴 직후 6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잠실 롯데월드를 비롯한 놀이공원·테마파크의 입장객도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20% 이상 빠졌다고 합니다. 물론 갈 길 바쁜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한국은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25%에 달하는 만큼 중국 경제가 휘청이면 국내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창궐 당시 중국 수출률은 3.5%로 전달 대비 16%포인트 이상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수출 실적이 시원찮으면 경제 성장률도 주춤할 수밖에 없겠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사스는 2003년 2·4분기 한국 경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포인트, 연간 0.25%포인트가량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최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경우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안팎으로 ‘우환’이 겹치면서 외환위기 당시 세웠던 역대 최장 경기하강 기록을 깨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 99.3으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한국경제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경기가 위축되는 ‘수축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라는 돌발 악재가 잦아들지 않으면 외환위기 당시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 하강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신종 전염병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5월 첫 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확진 후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자 그해 6월 약 504억원의 예비비를 투입했습니다. 이후 7월까지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결국은 12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습니다. 12조원 가운데 메르스 극복을 위한 예산은 약 2조5,000억원이었습니다. 이러한 전망에 대해 정부는 일단 선을 긋고 있습니다.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원,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등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고 재난·재해에 투입할 수 있는 목적 예비비가 2조원 정도 있는 만큼 추경을 검토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정 예산이 있고 부족하면 예비비를 쓸 수 있어 지금은 전혀 추경 편성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 부총리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당초 목표대로 올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에 총력을 기울여 ‘재정 절벽’이 가시화하면 신종 코로나를 명분 삼아 또 다시 추경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은 여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물론 추경 편성 여부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재난영화에서만 봐오던 이 무시무시하고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겠죠. 국민이 생존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아야 오랜만에 반등을 노리던 우리 경제도 신발끈을 조이고 힘차게 뛰어 나갈 수 있겠죠.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신종 코로나에 '도미노 셧다운' 현대차 공장 스톱위기
산업 기업 2020.01.31 18:04:26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글로벌 공급망을 붕괴시키며 현대·기아자동차 국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관련기사 4·17면 31일 현대·기아차(000270)는 자동차의 ‘혈관’으로 불리는 ‘와이어링하니스’를 생산, 공급하는 중국 현지공장이 신종 코로나로 오는 2월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자 특근을 취소하거나 국내 공장을 멈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005380) 국내 공장 3곳(울산·아산·전주)과 기아차 국내 공장 3곳(화성·광주·소하리) 등 총 6곳이 대상이다. 각 공장은 4~5일치의 와이어링하니스 재고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춘제 연휴 이후에도 부품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1주일가량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일단 2월1~2일로 예정된 울산공장의 팰리세이드 생산 특근을 중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성차 조립공장의 특성상 2만~3만개의 부품 중 한 개의 공급에만 차질을 빚어도 전체 생산라인이 영향을 받는다”며 “노사가 구체적인 현황과 인력운용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특근과 잔업을 없애고 정상조업을 이어갈지 여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공장 역시 가동 중단 위기를 맞았다. 가격경쟁력을 위해 중국 현지기업들의 부품 비중을 늘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지 부품업체들의 휴무가 길어지면 2월3일로 예정된 출근일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부품회사 직원들이 춘제에 고향으로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공장이 제대로 가동될지 불투명하다”며 “3일 전에는 공장 가동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2월5~7일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0’도 취소됐다. 주최 측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신종 코로나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함에 따라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550여개사, 5만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중국을 넘어 국내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부품 공급과 물류 중단으로 춘제 연휴 이후에도 공장의 정상 가동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사측은 국내 6개 공장의 가동 중단을 놓고 이날 오후 노조와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월3일 재협의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현대·기아차는 중국 푸양시와 산둥성에 위치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업체의 생산 가능 여부 및 재고 파악 내용 등을 노조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기반으로 3일 회의에서는 중국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휴업 조건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부족 현상이 현실화하자 사측이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현대·기아차는 경신·유라코퍼레이션·티에이치엔 등에서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부품을 대체 조달하고 현지 협력업체의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아산 공장의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는 오는 2월3~6일 대부분 소진될 예정이다. 울산공장을 기준으로 2월3일에는 코나·펠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G80·G90의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에는 펠리세이드·G70·아이오닉이, 5일에는 투싼·GV80·i30·아반떼·베뉴의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가용일이 가장 긴 싼타페도 불과 6일에 불과해 현재와 같은 가동 속도라면 현대차 울산 공장은 2월6일이면 대부분의 라인이 멈춰 설 위기다. 아산공장 역시 5일 그랜저, DN8 쏘나타, LF 쏘나타의 가용 가능한 와이어링 하니스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다만 상용차를 주로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경우 11일까지 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를 확보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국발 신종 코로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는 우리 기업들에 직격탄이다. 당장 현대·기아차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기준으로 국내 공장에서 현대차는 40만7,770대를, 기아차는 35만6,622대를 생산했다. 쌍용자동차는 공장 중단이 확정됐다. 쌍용차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이유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 중단 및 재고 부족으로 2월4일부터 12일까지 총 7일간 휴업하기로 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부품 수급 현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중단과 휴업 등의 영향은 현재까지 없다”며 “다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급망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부품들의 공급처가 다변화돼 있다”며 “다만 중국의 공장 휴무가 장기화했을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제조 업체들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중국 현지에서 조달하는 부품을 늘려온 베이징현대의 경우 가뜩이나 줄어든 생산량이 더 쪼그라들 우려도 있다. 지난해 베이징현대는 65만대를 생산해 3년 전인 2016년 114만대 대비 절반가량 생산량이 줄었다. 가뜩이나 중국 현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베이징현대에 생산량 감소는 판매 위축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로 돌아올 수 있다. 24시간 가동으로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반도체 생산 라인도 신종 코로나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 우시와 충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메모리반도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월9일까지 예상되는 중국 당국의 휴무 조치가 추가 연장되는 등 상황이 장기화되면 실제로 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있어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 -
C리스크에…쌍용차 평택공장 스톱위기
산업 기업 2020.01.30 18:11:36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따른 중국발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쌍용자동차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쌍용차(003620)에 전선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공장이 우한 폐렴으로 다음달 9일까지 생산을 멈추기로 해 쌍용차 평택공장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우한 폐렴의 여파가 국내 생산공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경기침체로 제조사들이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지 않은데다 중국 현지에서 공급되는 부품 의존도가 높아 자동차 이외의 다른 산업에도 비슷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쌍용차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생산공장이 있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는 최근 쌍용차 측에 다음달 9일까지 와이어링 부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알려왔다. 옌타이시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자 다음달 9일까지 공장 가동을 금지하라고 공고한 상태다. 쌍용차는 현재 다음달 3일까지 전 차종에 사용할 재고만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우선 중국 공장에 있는 재고를 들여오고 재고가 떨어지면 중국이 아닌 국내 기업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둘 다 여의치 않을 경우 4~12일 생산라인을 임시 중단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31일 오후가 돼야 정확한 재고현황이 파악돼 평택공장의 임시휴업 여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 납품업체 섭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생산라인 재가동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부품공급 차질로 휴업할 경우 노동자들은 휴업수당을 받게 된다. 근로기준법에는 ‘사용자의 귀책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사용자는 휴업기간 동안 노동자들에게 평균임금의 100분의70 이상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해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70%에 못 미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홍남기 "'우한폐렴 추경' 전혀 검토 안해"
경제 · 금융 정책 2020.01.29 17:41:09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홍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정예산에다 부족하면 예비비를 쓸 수 있어 지금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난 재해에 쓸 수 있는 목적예비비가 올해 2조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원,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등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목적예비비 모두를 우한 폐렴 대응에 쓰기 힘든 만큼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같이 경기 부진이 심화된다면 추경 편성이 공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치사를 통해 올해 세입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정 분권에 따라 부가가치세가 지방세로 추가로 이양되고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법인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등 세입 여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수에 대해서는 “어려운 세수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세수가 세입예산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세 수입 목표 294조8,000억원에 살짝 못 미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부총리는 올해 조세정책 방향에 대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주식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를 조정하는 등 금융세제 종합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개인의 암호화폐 거래소득에 대한 과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과세권이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세 논의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52개 조세지원제도에 대한 성과평가 및 피드백을 통해 과세형평 제고 및 재정수입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홍남기 "코로나 추경 계획 없다"
경제 · 금융 정책 2020.01.29 11:03:46홍남기(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과 관련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정 예산에다 부족하면 예비비를 쓸 수 있어 지금은 전혀 (검토한바)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재난 재해에 쓸 수 있는 목적예비비가 올해 2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날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원,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등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치사를 통해 “올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주식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를 조정하는 등 금융세제 종합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개인의 암호화폐 거래소득에 대한 과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조세정책 방향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과세권이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세 논의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또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52개 조세지원제도에 대한 성과평가 및 피드백을 통해 과세형평 제고 및 재정수입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세입 여건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재정분권에 따라 부가가치세가 지방세로 추가로 이양되고,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법인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등 세입 여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날로 고도화되는 지능적 탈세 및 체납에 대응하기 위해 세무조사 및 체납징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고가주택 취득 관련 편법 증여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유투버 등 신종 고소득자에 대한 세원관리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中리커창 “거시정책 연속성 유지…양적완화 안 해”
국제 경제·마켓 2019.11.22 11:04:44리커창 중국 총리가 거시 정책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국이 양적 완화 같은 강력한 추가 부양 수단을 동원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2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1+6 원탁 대화’에서 “내년에도 우리는 거시경제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적극적 재정 정책과 온건한 화폐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유동성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충족되도록 하고, 실질 금리가 내려가도록 크게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절대로 양적 완화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 총리의 이런 발언은 미국과 무역전쟁의 충격으로 중국 경기가 급속히 둔화해 시장 일각에서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 정책에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리 총리는 중국이 올해 6.0∼6.5%로 설정한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안팎의 여러 요소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받는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는 연초 정한 경제사회 발전 주요 목표 임무를 실현할 수 있다”며 “중국은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고, 발전의 잠재력은 거대하다”고 강조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기재차관 "추경 예산 5.8조원 중 실집행률은 59.8%"
경제 · 금융 정책 2019.10.31 11:18:40구윤철(사진) 기획재정부 2차관은 31일 “현재 추가경정 예산 5조8,000억원 가운데 실집행률은 59.8%”라고 밝혔다. ★본지 10월24일자 1·6면 참조 구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3차 재정관리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각 부처는 연말까지 추경예산 전액 집행을 위해 차질없이 관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차관은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보강 역할이 긴요하다”며 “기재부·행정안전부가 참여하는 합동현장점검을 통해 집행률이 낮은 사업을 중심으로 장애 요인을 파악해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재정 집행 독려를 위해 집행실적을 반영한 특별교부세 차등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자체 보조사업 등이 지방 현장에서 계획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환경영향평가, 문화재형질변경 등 관련 중앙부처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하도록 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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