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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브렉시트가 불러올 변화
증권 국내증시 2016.06.20 14:35:19현재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23일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정하는 국민투표다. 최근에는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높아져 지난 8일 이후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등 불안이 높아졌다. 다만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의 피살 소식이 전해진 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EU 잔류 쪽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반응은 매우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EU 잔류 때는 불확실성 해소로 영국의 체감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파운드화·유로화 강세가 나타나며 전 세계 증시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EU 탈퇴로 결정된다면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충격은 피할 수 없다. 국민투표 이후 EU 집행위원회는 영국이 탈퇴한 다음 무역 등 상호관계 정립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협상을 하게 되는데 양쪽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린다. 또한 탈퇴 당사국을 제외한 다른 EU 가입국(27개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한다면 협상 기한은 연장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 무역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U 단일 시장을 더는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새로운 무역협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역 장벽은 EU 탈퇴 전보다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영국 금융시장의 위상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영국 런던에서 거래되는 EU의 헤지펀드 비중은 85%에 달한다. EU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영국에서 일하고 있는 EU 국적 인력 유출이 예상되고 세계적 기업의 지사도 독일·프랑스 등 다른 국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EU 시장으로의 접근성이 낮아져 영국의 외국인 투자가가 감소할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2018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영국은 1.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본다. 유로화를 쓰는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성장률이 1.0%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이다. 전 세계 증시도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투자 위험에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의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경제와 정치 문제가 혼합돼 있다.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국민투표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확인하면서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것밖에는 별다른 묘수가 없다. 김재홍 신영증권(001720) 리서치센터장 -
인도 금융시장 '렉시트 쇼크' 오나
국제 경제·마켓 2016.06.19 16:15:52‘록스타 경제학자’로 불리는 라구람 라잔(사진)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의 연임이 실패하면서 인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집권 2주년을 맞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개혁작업이 내부 정치적 반발에 밀려 좌초된 또 하나의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라잔 총재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정부와 논의 끝에 오는 9월4일 임기가 끝나면 학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RBI 총재가 3년인 임기를 한 번만 채우기는 지난 1992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모디 총리가 라잔 총재를 ‘경제교사’로 부르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그의 연임 포기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라잔 총재는 미국 시카고대 교수로 재직하다 만모한 싱 전 총리 때인 2013년 9월 RBI 총재에 취임했다. 그는 e메일에서 “총재 취임 때 인도는 통화가치 요동,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 둔화 등으로 ‘취약5개국(Fragile Five)’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고 회상한 뒤 루피화 안정과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실제 그는 2014년 1월 깜짝 기준금리 인상 시작을 통해 취임 당시 두자릿수였던 물가를 올 2월 5.18%로 낮췄다. 지난 1년간은 소비회복을 위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리며 2015~2016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9%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성장률 6.9%보다 더 높다. 라잔 총재도 ‘병든 코끼리’였던 인도 경제의 구원투수로 인정받았다. 라잔 총재의 연임 포기는 모디 내각의 각료들과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과의 갈등 때문이다. 모디 정권은 경기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라잔 총재는 금융안정을 이유로 이를 번번이 거절해왔다. 시장의 신뢰를 받던 라잔 총재의 하차에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에 빗대 ‘렉시트(라잔의 RBI 총재 연임 포기, Rexit)’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단기적으로 인도 금융시장이 동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롬바르드오디에르자산운용의 살만 아흐메드 투자전략가는 “지금은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라며 “20일 인도 루피화 가치가 최소 1.5~2.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모디노믹스의 개혁 지속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디 총리는 제조업 활성화,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 등의 정책을 펼쳐왔지만 최근 노동법 개정안, 토지수용법 개정안, 부가가치세 단일화 등의 방안이 정치적 반발로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출과 민간기업 투자가 부진한데도 GDP는 7%대를 기록하면서 통계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게브리스투자의 알레르토 갈로 거시전략수석은 “라잔 총재가 사라지면 인도 정부는 단기 부양책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는 나중에 물가 상승, 은행 부실 증가를 촉발하면서 인도가 한 발 전진하려다 두 발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주호은행의 티르탄카르 파트나이크 이코노미스트도 “인도의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라잔 총재가 없으면 거시경제 운용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
[브렉시트 투표 D-3 런던을 가다] 브렉시트 공포 완화에 금값 내리고 유가 뛰고…또 요동치는 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16.06.19 16:13:43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호소하던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 피살 이후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영국 내 민심이 ‘브렉시트 반대’로 급격히 옮겨가면서 국제 금융시장도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세로 반전하며 7일 연속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브렉시트 공포 속에 상승세를 타던 미국 달러화도 약세로 전환되고 국제유가는 7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하지만 오는 23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는 예측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을 만큼 여전히 찬반이 팽팽해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값 변동성은 이번주 내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금이 최고’라는 관측 속에 이달 초부터 계속 오르던 금값은 지난 17일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이날 3.60달러(0.3%) 내린 온스당 1,294.80달러로 마감했다. 이달 1일 온스당 1,216.28달러였던 금값은 16일 장중 온스당 1,315달러까지 치솟았다. 금값의 이날 하락은 최근 7일 연속 오른데다 콕스 의원 피살 이후 EU 잔류로 영국 여론이 결집하는 기미 속에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브렉시트 공포에 급락하던 영국 파운드화는 17일 오랜만에 미국 달러에 대해 1%나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브렉시트 우려를 타고 강세를 나타낸 미 달러화는 이날 유로 대비 0.5%가량 가치가 떨어졌으며 달러 인덱스 역시 0.5% 하락해 다른 주요국 화폐에 비해서도 미 달러화는 비슷한 수준의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발생 시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동반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금값과 미국 달러화, 미국 및 일본, 독일의 국채 가격은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달러 가치와 평소 반대로 움직이는 국제유가는 역시 17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이날 1.77달러(3.8%) 오른 배럴당 47.9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98달러 상승한 배럴당 49.17달러를 기록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돼 달러 약세 시 다른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원유 매입 수요를 늘리게 된다. 콕스 의원 사망 사건이 발생한 16일 이전에는 브렉시트 우려가 확산되는 추세여서 지난 한 주간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 속에 전주보다 배럴당 4~5달러 떨어졌다. 콕스 의원 피살 이후 브렉시트 반대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19일 중단됐던 브렉시트 선거운동이 재개되면서 영국 내 주요 언론조차 23일 국민투표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달러 및 파운드 등 주요 관련국 화폐가치와 국채가격, 국제유가와 금값은 한 주간 영국의 정치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탈 것으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브렉시트 투표 D-3 런던을 가다] 'EU 잔류' 목소리 높이는 정치지도자·금융권
국제 경제·마켓 2016.06.19 16:02:11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막으려는 유럽 각국의 전현직 지도자와 금융기관의 경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경제장관은 프랑스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유럽 단일시장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영국은 세계 시장에서 ‘건지섬’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내가 영국인이라면 자국의 이익을 생각해 단호히 ‘잔류’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건지섬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인구 7만명의 섬으로 영국 왕실이 소유하고 있다. 마크롱 장관은 브렉시트 후 EU 개별 회원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것이라는 EU 탈퇴론자들의 주장도 비판했다. 그는 “영국이 유럽 각국과 무역협정을 맺으려면 EU 재정에 일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만약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아예 EU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EU의 입장에서도 애매하게 있을 수 없다”며 곧 EU 각료이사회가 브렉시트 반대를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몬티 전 이탈리아 총리도 브렉시트 투표가 “완전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투표로 영국을 겁박하고 있다”며 “영국인들이 복잡한 선택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영국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영국이 브렉시트 후 유럽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유럽경제지역(EEA)을 형성하는 데 성공한다면 오는 2019년까지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지금보다 1.5%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어 결국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머문다면 GDP는 5.5%나 쪼그라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 GDP가 브렉시트 시 0.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던 옥스퍼드대의 예측보다 더 비관적이다. IMF는 이에 따라 브렉시트로 영국 경제가 2017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U 탈퇴 진영은 강력히 반발했다. 매슈 엘리엇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 대표는 “IMF가 브렉시트의 긍정적 효과는 무시하고 부정적 측면에만 집중했다”며 “탈퇴 후 개발도상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면 30만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브렉시트 분열...충격에 빠진 英
국제 정치·사회 2016.06.17 19:05:3516일(현지시간) 영국 시민들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을 추모하며 런던 의회의사당 광장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해온 콕스 의원은 이날 “영국이 먼저다(Britain first)”라고 외치며 그를 습격한 50대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콕스 의원의 피살 소식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찬반 양 진영이 이날 모든 유세일정을 취소하는 등 브렉시트 정국은 중대 기로에 섰다. /런던=AFP연합뉴스 -
[사설] 브렉시트 표결 앞둔 영국, 냉정·이성 되찾아야
오피니언 사설 2016.06.17 18:30:00영국에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회의원이 피살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EU 잔류와 친이민정책을 주창해온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영국이 우선”이라고 외친 괴한의 총기 공격으로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콕스 의원의 피살은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 찬반 논쟁이 가열되는 와중에 발생한 참극이라는 점에서 영국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영국에서 EU 잔류 여부를 놓고 내전으로 불릴 정도로 국론이 크게 엇갈리는 바람에 이런 과격한 돌출행동이 빚어졌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찬반 캠페인이 국민을 선동하고 유권자들을 오도하는 정쟁 거리로 변질했다는 얘기마저 나오는 판국이다. 정치권이 추모 분위기를 의식해 찬반 운동을 잠정 중단했다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제라도 냉정과 이성을 되찾아 EU와의 관계나 경제적 득실을 차분하게 짚어보는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힘을 모아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증오와 맞서 싸우기를 원할 것”이라는 가족의 호소는 울림이 크다. EU 탈퇴 여부는 영국인이 선택할 문제이지만 EU 핵심 국가로서 영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는 세계인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사실이다. 영국 재무부는 EU 이탈로 향후 2년 이내에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3.6~6.0%나 줄어들고 실업자도 52만~82만명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을 추종하는 나라가 잇따르고 EU 존립기반이 흔들린다면 취약한 세계 경제에 큰 충격파를 몰고 올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각국 중앙은행이 긴급대책을 서두르는 것도 이런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중차대한 사안을 무책임하게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세계 각국에 휘몰아치는 고립주의와 포퓰리즘이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브렉시트에 대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우리로서는 경제에 미칠 후폭풍을 최소화하도록 튼튼한 방어막을 쌓아야 한다. 자본유출에 대비해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기업활동이나 실물경제 동향도 철저히 점검하는 등 종합적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 -
브렉시트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확산... 채권 장단기 금리차 1년來 최저치
증권 채권 2016.06.17 17:58:57‘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며 장단기 금리 차가 1년 만에 최저치로 좁혀졌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가 각각 1.334%, 1.596%로 마감한 가운데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이(장단기 스프레드)는 26.2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장단기 스프레드가 30bp를 밑돌기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4일 이후 4거래일째다. 올 초 40.5bp까지 벌어졌던 장단기 스프레드는 올해 들어서만 20bp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스프레드가 좁아진 것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장기금리 하락폭이 단기금리를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브렉시트 우려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와의 연관성이 강한 3년물 금리는 현재 기준금리(1.25%) 수준에 묶여 하락폭이 제한적이다. 반면 장기물은 국내외 경제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상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와 이에 따른 기준금리 동결, 국내의 구조조정 이슈 등 위험요인이 불거지자 금리 하락이 계속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투표가 실시되는 다음주가 장기금리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관련 위험 회피 성향이 그동안 다소 과하게 형성돼 있었다”며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후에도 현재의 포지션을 유지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국내 경기전망 하향 압력 등이 남아 있어 브렉시트 우려가 가신 후에도 장단기 스프레드가 30bp 이상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3년물 금리가 너무 낮아서 여러 변수에 따라 반등할 수는 있어도 장기금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 하반기 회사채 만기를 앞둔 기업들이 미국 금리 인상에 앞서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는 다음달 5일 3년물 회사채 1,000억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2월 1,000억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포스코대우도 하반기 신규투자를 위해 2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CJ E&M은 이달 30일, LS산전은 다음달 5일 각각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충격의 英' 브렉시트 캠페인 일제 중단...EU잔류 힘 실리나
국제 정치·사회 2016.06.17 17:57:09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해온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 피살 사건으로 5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가 막판 돌발변수를 맞이했다. 찬반 선거진영이 캠페인 중단을 선언하면서 브렉시트 여론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일각에서는 투표 연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브렉시트 반대 세력의 결집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급반등하고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BBC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브렉시트 반대 운동을 펼쳐온 콕스 의원은 이날 요크셔 버스톨에서 한 남성이 쏜 총에 맞고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52세 남성으로 범행 당시 “영국이 우선이다(Britain First)”라고 외쳤다고 영국 일간 미러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발표하지 않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범인이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제도)를 지지하는 등 극우성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사건의 정치적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콕스 의원의 피살 소식에 영국 정치권의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일제히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사고 직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캠페인을 연기하는 게 맞다”며 “콕스 의원과 그녀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와 함께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도 “우리는 콕스 의원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주말까지 모든 국민투표 캠페인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주도해온 영국독립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도 다음날 예정됐던 연설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이번 사건으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자체가 연기돼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콕스 의원의 피살이 브렉시트 반대 진영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릭 골드스타인 보스턴대 교수는 “범인이 영국의 EU 잔류를 반대한다는 게 사실로 밝혀지면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역공을 받게 된다”며 “이 경우 반대(EU 잔류) 진영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턴유니언비지니스솔루션스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도 “콕스 의원이 잔류 진영의 저명인사였다는 사실은 EU 잔류에 대한 동정 여론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브렉시트 반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은 ‘브렉시트 공포’에 시달려온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호재로 작용했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92.93포인트(0.53%) 상승한 17,733.10에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연일 가치가 하락했던 영국 파운드화도 콕스 의원 사건 소식 직후 급반등해 17일 달러 대비 가치가 전일 대비 0.5% 상승한 1.4274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로화도 이날 미국 달러 대비 0.16% 뛴 1.12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콕스 의원의 죽음은 비극" 브렉시트 캠페인 중단
국제 정치·사회 2016.06.17 10:35:47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 조 콕스(41) 하원의원이 브렉시트(영국 EU 탈퇴)를 주장하는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간 가디언은 “정치적 스펙트럼을 떠나 정치인들이 콕스 의원의 사망에 충격과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하면서 영국 노동당의 새로 떠오른 별이었던 콕스 의원이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영국에서 정치인에 대한 폭력은 1990년대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이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정치권이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콕스 의원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숨진 현역 의원이다”라고 보도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EU 잔류를 호소하기 위한 지브롤터 방문을 취소하면서 브렉시트 캠페인도 중단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역시 주말까지 모든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콕스 의원의 사망으로 23일 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영국의 정치적 상황이 더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지 유럽의 정치권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 EU 국가들 역시 극한 분열로 치닫는 영국의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영국의 EU 탈퇴를 우려했던 EU 중심 국가들은 콕스 의원의 사망 소식을 극한 대립에서 빚어진 충격,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실시간 메인 뉴스로 보도했따.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16일(현지시간) 콕스 의원 사망 소식을 인터넷판 메인 뉴스로 올리고 “콕스 의원의 죽음은 비극이다”라고 말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말을 전했다. 독일 일간 디 벨트지는 콕스 의원이 EU 잔류를 지지했으며 시리아 내전 종결과 IS에 대한 군사적 대응 등을 주장했다고 소개하면서 “조는 더 나은 세상을 꿈꿨다”라는 부제를 달기도 했다. 디 벨트지는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말도 전달했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영국 보수당 내에서 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충격에 빠진 영국 정치권…EU국가들 "분열·갈등 깊어질라" 우려
국제 정치·사회 2016.06.17 08:59:58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 조 콕스(41) 하원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Brexit)를 주장하는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EU는 극한 분열로 치닫는 영국의 사태를 우려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영국의 EU 탈퇴를 우려했던 EU 중심 국가들은 콕스 의원의 사망 소식을 극한 대립에서 빚어진 충격,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실시간 메인 뉴스로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16일(현지시간) 콕스 의원 사망 소식을 인터넷판 메인 뉴스로 올리고 “콕스 의원의 죽음은 비극이다”라고 말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말을 인용했다. 르 몽드는 이날 사건이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쪽에 유리하게 나온 2건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발생했다며 지금까지 이뤄진 여론조사가 EU 잔류에 유리했기 때문에 이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치권도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정치적 스펙트럼을 떠나 정치인들이 콕스 의원의 사망에 충격과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하면서 영국 노동당의 새로 떠오른 별이었던 콕스 의원이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영국에서 정치인에 대한 폭력은 1990년대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이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정치권이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콕스 의원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숨진 현역 의원이다”라고 전했다. 독일 일간 디 벨트지는 콕스 의원이 EU 잔류를 지지했으며 시리아 내전 종결과 IS에 대한 군사적 대응 등을 주장했다고 소개하면서 “조는 더 나은 세상을 꿈꿨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디 벨트지는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말도 전했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영국 보수당 내에서 브렉시트 운동을 이끌고 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EU 잔류를 호소하기 위한 지브롤터 방문을 취소하면서 브렉시트 캠페인도 중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콕스 의원의 사망으로 23일 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영국의 정치적 상황이 더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지 유럽의 정치권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캐머런 英총리 "'브렉시트 캠페인' 연기하는 게 맞다"
국제 정치·사회 2016.06.17 08:54:44데이비드 캐머런(사진)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친 유럽연합(EU)’ 조 콕스(41) 노동당 의원의 총격 피습 사건과 관련해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캠페인을 연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EU 잔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지브롤터 방문을 취소하고 “우리는 조 콕스 의원의 가족과 선거구민들이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콕스 의원은 이날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선거구민 간담회에 참석해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된 콕스 의원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관련해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펼쳐왔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브렉시트 반대' 영국 여성의원 총격 피습에 끝내…
국제 정치·사회 2016.06.17 08:50:48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던 영국 여성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대낮에 길거리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B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당인 노동당의 조 콕스(사진) 의원은 이날 낮 1시께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한 남성이 쏜 총을 맞고 흉기에 찔려 병원에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지난해 5월 이 지역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인 콕스 의원은 피습 직전 현장 주변에서 선거구민 간담회를 열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 조사를 시작했으며 다른 용의자를 찾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 주변 카페 주인 클라크 로드웰은 “흰색 야구 모자를 쓴 50대 남성이 손에 구식으로 보이는 총을 쥐고 있었다”면서 “그가 여성(콕스 의원)에게 두 차례 총격을 가하고서 다시 한 번 얼굴 부위에 총을 쏘았다”고 설명했다. 아직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간 미러는 목격자 진술을 인용해 용의자가 범행하면서 “영국이 우선(브리튼 퍼스트)이다”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런 진술에 미뤄볼 때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와 관련된 범행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펼쳐왔다. 다만 이날 선거구민 간담회는 매주 열리던 모임으로, 간담회 주제가 브렉시트 투표에 관한 것이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녀는 또 시리아 내전 해결을 강조해 왔으며 영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꺼린다며 비판했다. 만일 수사 결과 브렉시트 찬반 대립에 격분한 나머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 일주일 앞으로 투표가 다가온 브렉시트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콕스 의원 총격 피습 소식이 전해진 후 “브렉시트 캠페인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반대를 호소하기 위한 지브롤터 방문을 취소하고 “우리는 콕스 의원 가족과 선거구민들이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브렉시트 찬반 캠프도 이날 피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날 예정된 투표 운동을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조는 그녀의 공적 의무를 수행하다 사망했다”면서 “그녀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 앞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콕스 의원의 남편 브렌단 콕스는 “콕스는 사람들이 자신을 죽인 증오와 싸우는 데 단결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며 추모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브렉시트 공포에…" 미영일 모두 줄줄이 금리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16.06.16 23:06:59‘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공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 영국중앙은행(BOE)이 줄줄이 금리를 동결했다. 오는 23일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라는 메가톤급 태풍이 현실화할 경우 유럽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도 동반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0.25~0.5%인 현행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제조업은 물론 고용시장까지 이상 신호를 보낸데다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영국 국민투표는 국제금융시장의 경제·금융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이라며 “미 경제전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BOJ 역시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현행 -0.1% 금리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추가 금융완화를 보류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유동성을 풀어봐야 효과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7월 이후로 미룬 것이다. 일본에 이어 BOE도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하고 양적완화 규모를 3,750억파운드(약 624조5,700억원)선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BOE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 경제는 실질적인 저성장과 지나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도 휘청거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03.55엔을 기록하는 등 지난 2014년 9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닛케이지수는 3.05% 급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0.86% 하락했으며 다른 아시아 증시 역시 일제히 떨어졌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
둘로 쪼개진 英
국제 정치·사회 2016.06.16 16:35:09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국민투표가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국 내 찬반 양측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지지율이 잔류 지지율과 격차를 벌리면서 불안감을 느낀 잔류 진영이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이날 영국 의회에서 열린 ‘총리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만약 브렉시트가 가결된다고 해도 우리 당은 비상예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브렉시트 시 세금 인상, 복지 예산 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예산을 운용해야 한다”던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의 주장을 비판한 발언이었다. 현지 언론은 코빈의 이 같은 입장은 잔류 진영의 내분이라기보다 오히려 탈퇴 지지층을 압박하기 위한 더 강도 높은 공격이라고 해석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아무도 비상예산을 원하지 않는다”며 “의견차가 크지만 영국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결국 EU 잔류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후 캐머런 총리는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경제 규모와 임금이 줄어들어 세수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재정에 큰 구멍이 나게 되니 이를 막을 수밖에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코빈 당수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결국 탈퇴 지지자들에 대한 공격이었던 셈이다. EU 주요 국가들도 잔류 진영 지원에 나섰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브렉시트는 EU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영국 국민 다수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영국의 EU 탈퇴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현실”이라며 EU 잔류를 호소했다. 탈퇴 진영도 날을 세웠다. 집권 보수당 의원 65명은 이날 “브렉시트 긴급예산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만약 예산안을 발의한다면 장관 자리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보수당 원내대표는 “잔류 진영이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열세에 몰린 이들이 막판 겁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혼전을 거듭하면서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모리가 지난 11~13일 동안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민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은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라고 응답한 비율은 이전 여론조사 대비 5%포인트 떨어진 28%로 집계돼 EU 탈퇴의 가장 중요한 근거였던 이민이 잔류 측이 주장한 경제를 처음으로 앞섰다. 벤 페이지 입소스 모리 대표는 “투표를 한 주 앞두고 탈퇴론자의 주장이 잔류론자보다 우세하다”고 평가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브렉시트 태풍' 오나…떨고 있는 글로벌 시장
국제 경제·마켓 2016.06.16 16:30:23글로벌 금융시장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공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는 23일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라는 메카톤급 태풍이 현실화할 경우 유럽 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도 동반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겁에 질린 투자가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을 버리고 선진국 국채, 금, 달러ㆍ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도피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우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일본은행(BOJ), 영국 중앙은행(BOE) 등 주요국 통화정책을 교란하며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0.25~0.5%인 현행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제조업은 물론 고용시장까지 이상 신호를 보낸데다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영국 국민투표는 국제금융시장의 경제·금융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이라며 “미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연준이 비둘기적 신호를 보냈지만 뉴욕증시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이 미 경제 악화의 증거로 해석된데다 브렉시트 가능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또 16일 코스피지수가 0.86% 하락하는 등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5일까지 4거래일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반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지수(ACWI)는 브렉시트 우려로 4% 이상 급락했다. 하락 종목 수는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일본금융시장이 엔화 가치 급등 등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일본은행은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끝낸 뒤 현행 -0.1% 금리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추가 금융완화를 보류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유동성을 풀어봐야 효과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7월 이후로 미룬 것이다. 이 때문에 엔ㆍ달러 환율은 104엔선마저 붕괴 되면서 201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1% 급락 마감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미 국채 10년물 국채금리도 201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갈수록 고조되는 추세다. 한편 16일(영국시간) BOE는 “브렉시트는 총생산과 인플레에 관한 전망을 심각하게 바꿀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기준금리를 0.5%로 묶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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