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미니스트 자처한 朴시장 '성추행 피소' 압박감 못 견딘듯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17:38:38지난 8일 전직 비서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과의 개연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시장이 여러 성폭력 사건을 맡아 피해자를 변호해왔고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성인지 감수성’을 강조해왔던 만큼 성추행 혐의 피소 건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박 시장이 성추행 피소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박 시장은 변호사 시절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을 맡아 수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승소를 끌어내며 인권변호사로서 명성을 얻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성희롱이 범죄임을 인식시킨 국내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이다. 박 시장은 그 공로로 1998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제10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1980년대에는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고(故) 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부천경찰서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변호인단에도 참여한 바 있다. 서울시장에 취임한 뒤에도 그는 줄곧 성평등정책을 강조해왔다. 모든 정책을 성평등 관점에서 추진한다는 목표로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했다. 시의 모든 예산에 성인지적 관점을 반영하고 성평등 관련 조례 제정과 여성건강지원센터 설치, 싱글 여성을 위한 안심주택 보급정책 등도 내놓았다. 지난해 1월에는 성평등 문제 등에 관해 시장을 보좌하는 특별직위로 ‘젠더특보’를 시장실 직속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도 “성평등을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해왔다”며 ‘페미니스트’를 자처해왔다. 이 때문에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 여성 인권을 강조해온 일생이 부정될 수 있다는 중압감에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박 시장은 ‘여성 인권의 챔피언(투사)’으로 여겨졌다”며 “그런 이유로 박 시장의 죽음과 성추행 의혹이 전국에 더욱 큰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한때 인터넷에는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의 고소장으로 추정되는 글이 나돌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고소인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수년간 박 시장에게 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글이 고소인이 작성한 글이 맞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A씨의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여성단체들은 박 시장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보이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 이사는 “충격적이고 안타깝지만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라면 죽음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며 “피고소인이 사망했어도 어느 정도의 조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상·김태영기자 kim0123@@sedaily.com -
경찰 박원순 시장 사망경위 본격 수사…"유족 고려해 사인 비공개"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17:37:37경찰이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박 시장에 대한 부검 여부는 이날 저녁 늦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박 시장 변사 사건과 관련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신 발견 직후 이뤄진 현장감식에서 별다른 타살점이 확인됐지 않은데다 박 시장의 자필 유서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숨지게 된 정확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 사망 전 휴대폰 통화내역과 동선 등 행적에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한 뒤 유족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사인이 밝혀져도 고인과 유족을 고려해 언론에 공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경찰은 박 시장 시신을 부검할지를 유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유족과 협의 중”이라며 “종합적인 수사가 끝나면 부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비서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수사가 중단된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현행법상 수사기관의 공소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경찰은 곧 공소권 없음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이 사망하면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하게 돼 있는 절차에 따라 통상적인 과정을 거쳐 처리할 것”이라며 “송치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10시44분께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다. 박 시장의 딸은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 시장 휴대폰의 최종 기지국을 서울 성북구 관내로 확인하고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다. 585명의 경찰·소방 인력과 수색견·드론 등을 동원한 당국은 와룡공원, 국민대 입구, 곰의 집, 북악산 팔각정을 꼭짓점으로 잇는 지역 내부를 7시간여 수색한 끝에 박 시장의 시신을 이날 0시1분께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발견했다. 이후 과학수사팀의 현장감식이 3시께까지 이어진 후 박 시장의 시신은 3시20분께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과 부검 여부는 오후 늦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장감식에서 별다른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데다 박 시장이 남긴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실제 부검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여권 거물 총집결한 故박원순 빈소...성추행 의혹에는 '버럭' '손사래'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17:37:3610일 오후 고(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엔 정치권과 각계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장례 첫날인 이날 조문객들은 고인의 업적을 회상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빈소를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느냐!”며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질문한 취재진을 노려보며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성을 낸 데 이어, 김 원내대표도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김두관 의원은 “법적으로 공소권도 없는 것도 정리됐다”고 일축했다. 정필모 의원은 의혹에 대해 묻자 손사래를 치며 빈소를 떠났다. 다만 정의당 심 대표는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이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이 상황이 본인의 책임 때문이 아니란 것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빈소를 찾은 정치권 인사들은 갑작스러운 박 시장의 죽음에 황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참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조의를 표했다. 김 원내대표는 “황망한 소식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안에서 다들 황망하고 달리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슬프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조문객들은 박 시장을 ‘훌륭한 분’으로 회상했다. 이 대표는 “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라고 회상했다. 손 전 민생당 대표는 “시민운동 참여연대, 아름다운 가게,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새로운 획을 그은 분”이라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위대한 시민운동가이자 서울시장으로서 국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이라며 고인이 평소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점을 되새겼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존경하는 동지”라며 “최근에는 내가 피곤할 정도로 너무 많은 교육정책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장례식장 입구에는 주차장에서 나온 차가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로 취재진이 포진했다. ‘친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박홍근·이학영·김원이·남인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먼저 빈소를 찾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민주당에서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설훈·박주민·박광온·정춘숙 등 다수 의원들이 유족에게 위로를 전하러 왔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가 왔고,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이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조화도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를 찾지 않았으나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대신 빈소를 찾았다. 노 실장은 “대통령께서 연수원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쌓아오신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란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고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동기(12기)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합격자 수가 141명, 적게 뽑던 마지막 기수여서 동기들 간의 유대감이 좀 돈독한 편이다”고 했다. 이외에도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용수 할머니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온라인 상에선 추모의 물결과 더불어 박 시장의 장례 절차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에 대한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고 했다. 이밖에도 성추행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는 청원 등이 잇따라 게재됐다./김혜린·윤홍우기자 rin@@sedaily.com -
이해찬, 성추행 의혹 대응 질문에 '버럭' vs 네티즌 "피해자 2차 가해 우려"
정치 정치일반 2020.07.10 17:19:07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질문에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반응에 온라인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예의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여론 역시 동시에 거세지고 있다. 박 시장에 대한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르자는 주장도 확산 중인 가운데 민주당의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0일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한동안 질문을 한 기자가 있는 방향을 수초 동안 노려본 뒤 자리를 옮겼다. 이 와중에서 혼잣말로 “xx자식 같으니라고”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앞서 이 대표는 고인에 대해 “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한 오랜 친구다.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민주당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 대응 방침은 정하지 않았다. 이날 아침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회의에서도 별다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사자의 명예가 있는 부분이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SNS 상에서는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2차 가해를 우려하며 박 시장 고소인과 연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를 ‘서울특별시장(葬), 5일장’으로 치루는 것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에 대한 동의 인원은 10일 오후 5시 기준 1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황망한 이별" 박원순 시장 애도 물결…이해찬, 미투 질문에 "예의 아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0 17:16:5310일 오후 고(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치권과 각계에서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빈소를 찾은 정치권 인사들은 갑작스러운 박 시장의 죽음에 황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례 첫날인 이날 조문객들은 고인의 업적을 회상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느냐!”며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빈소를 찾지 않았으나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대신 빈소를 찾았다. 노 실장은 “대통령께서 연수원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쌓아오신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고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동기(12기)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합격자 수가 141명, 적게 뽑던 마지막 기수여서 동기들 간의 유대감이 좀 돈독한 편이다”고 했다. 청와대 내부에도 이날 적막감이 감돌았다. 오전부터 장례식장 입구에는 주차장에서 나온 차가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로 취재진이 포진했다. ‘친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박홍근·이학영·김원이·남인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먼저 빈소를 찾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민주당에서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설훈·박주민·박광온·정춘숙 등 다수의 의원이 유족에게 위로를 전하러 왔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가 왔고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이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조화도 도착했다. 빈소를 찾은 여당 의원들은 ‘황망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참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조의를 표했다. 김 원내대표는 “황망한 소식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안에서 다들 황망하고 달리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슬프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고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물론 당 차원의 입장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당의 입장을 묻자 이 당 대표가 그건 예의가 아니라며 성을 낸 데 이어 김 원내대표도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김두관 의원은 “법적으로 공소권도 없는 것도 정리됐다”고 일축했다. 정필모 의원은 의혹에 대해 묻자 손사래를 치며 빈소를 떠났다. 다만 심 대표는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이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이 상황이 본인의 책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문객들은 박 시장을 ‘훌륭한 분’으로 회상했다. 이 대표는 “19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온 오랜 친구”라고 회상했다. 손 전 대표는 “시민운동 참여연대, 아름다운 가게,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새로운 획을 그은 분”이라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위대한 시민운동가이자 서울시장으로서 국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이라며 고인이 평소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점을 되새겼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존경하는 동지”라며 “최근에는 내가 피곤할 정도로 너무 많은 교육정책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유족이 공개하기로 결정한 고인의 유언장에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인의 참모인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은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부분을 읽다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측근인 박홍근 의원은 온라인에 퍼진 고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은 물론 슬픔에 빠진 유족이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추모의 물결과 더불어 박 시장을 둘러싼 의혹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경쟁자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며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동향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그렇게 허망하게 갈 것을 뭐하러 아웅다웅 살았나”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원석 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끝까지 믿기지 않는 거짓말 같은 상황”이라며 “오점이 있다 한들 살아서 해결했어야지요”라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다만 청와대 청원 게시판 등에서는 박 시장의 장례 절차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고 했다. 이 밖에도 성추행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 등이 잇따라 게재됐다./김혜린·윤홍우기자 rin@@sedaily.com -
박원순 조문 온 심상정, 피해자 향해 "본인 책임 때문이 아니다" 강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0 17:15:54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찾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이 피해자 고소인이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이 상황이 본인의 책임 때문이 아니란 것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에 대한 “신상털이나 2차 가해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심 대표는 “지금 상황이 몹시 안타깝고 마음이 무척 무겁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빈소 안에서 유가족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문을 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고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침묵을 택했다. 특히 이해찬 당 대표는 취재인이 의혹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묻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합니까!”라고 호통을 쳤다. 이어 질문한 기자를 째려보며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 혼잣말을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같은 질문에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법적으로 공소권도 없는 것도 정리됐다”고 일축했고, 정필모 민주당 의원은 질문을 받자마자 손사래를 치며 빈소를 떠났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
이낙연 “마음 아프다…박원순 시장의 안식 기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7.10 17:03:17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사진)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애도했다. 이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마음이 아프다. 박 시장의 명복을 빌고 안식을 기원한다”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비보를 접하고는 언론 인터뷰 등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 의원은 곧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
文대통령 “연수원 시절부터 오랜 인연...너무 충격적”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0 17:00:0810일 청와대를 대표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방문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께서는 박 시장님과는 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오신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란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어 노 실장은 고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질문엔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노 실장은 이날 50분가량 빈소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빈소를 찾지 않았으나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노 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대신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박 시장의 신상과 관련해 청와대 국정상황실을 통해 실시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이 주검이 발견되자 청와대도 이날 적막감에 휩싸인 채 참모들 역시 발언을 극도로 아꼈다. 문 대통령과 고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동기(12)이며 변호사로서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박원순 변호사, 박시환 대법관, 송두환 헌법재판관 등을 동기로 꼽았다. 그러면서 “합격자 수가 141명, 적게 뽑던 마지막 기수여서 동기들 간의 유대감이 좀 돈독한 편이다”고 했다. 고 박 시장은 지난달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방역대책회의에도 참석해 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했다. /김혜린·윤홍우기자 rin@@sedaily.com -
"박원순, 中 도와준 정치인"…외신도 사망 크게 다뤄
국제 정치·사회 2020.07.10 16:44:27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중화권 매체와 일본 언론 등 외신은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대부분은 인권변호사 시절 활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중심으로 보도했고 일본 매체들은 위안부 문제에서 박 시장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언급한 점 등에 무게를 두고 전했다. 10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6시간 넘게 수색한 끝에 서울 와룡공원 부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며 “자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인 텅쉰망은 ‘베이징에 감사한다고 했던 서울시장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시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을 도운 정치인이라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오랜 인권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인 박 시장은 오는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자유시보도 박 시장의 딸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뒤 경찰·소방대원과 경찰견·드론을 통해 수색에 나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일본 언론도 이날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박 시장이 인권변호사 시절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추궁한 점을 주로 언급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새벽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대선 주자 물망에 올라 있던 박 시장이 서울 시내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긴급 뉴스로 전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창립에 참여해 부패정치인 낙선운동을 벌여 ‘행동파 변호사’로 불리기도 한 박 시장은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관되게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도 박 시장이 지난 2000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국제법정에서 검사역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3선 시장으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요미우리·아사히 등 일본 신문매체는 이날 새벽에 확인된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온라인 기사를 통해 전했다. 이 밖에 로이터·AFP·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역시 국내 언론을 인용해 실종됐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를 긴급으로 내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의 공격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칭찬받은 시장”이라면서 인구 1,000만명의 서울에서 1,400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과 인구 830만명인 뉴욕에서 22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대비시켰다./이현호·박성규기자 hhlee@@sedaily.com -
"가족장 치러야"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靑청원 동의 10만명 넘어서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16:39:26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여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서울시가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라면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에는 10일 오후 4시 현재 4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이날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박 시장 사망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를 치른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장이 재직 중 사망한 경우가 처음이기 때문에 서울특별시장(葬)도 이번이 최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5시17분쯤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은 뒤 7시간 동안 수색작업을 펼쳐 이날 0시1분쯤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박 시장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박 시장 동선을 파악해 변사사건 수사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박 시장의 가방과 핸드폰, 소지품 일부가 발견됐다. 이어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서 심도 깊은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자살 흔적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종합적으로 감식 중에 있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고려해서 저희들이 확인해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답을 아꼈다. 경찰은 박 시장 시신을 소방구조견이 먼저 발견하고 뒤따르던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함께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날 오후 공관을 관리하는 시청 직원이 박 시장의 책상에서 발견했다. 박 시장은 유서에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고 적었다. 이어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끝을 맺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박원순 성추행 의혹' 묻자…이해찬 "예의 없다… XX 자식"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15:54:51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예의가 아니다”며 격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냐”고 묻자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나. 최소한 가릴 게 있다”며 쏘아붙였다. 이후 ‘유가족에 어떤 위로의 말을 전했나’는 등의 다른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대표는 화를 감추지 못한 채 해당 기자를 계속 바라봤다. 격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이 대표와 취재진과의 긴장이 이어지자 당 관계자들이 이 대표를 차량으로 안내하며 상황을 무마하려고 했다. 이 대표는 혼잣말로 “XX 자식 같으니라고”라고 말한 후 질문이 들린 방향을 3초 가량 째려본 뒤 자리를 떴다. 이 대표가 이러한 반응을 보이자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가 “일베는 죽어라. 기자들 질문 똑바로 하라”, “일베와 취재 카메라는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이어갔다. 앞서 박 시장은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지만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되며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의 빈소를 찾은 이 대표는 “40년을 함께해온 오랜 친구의 비보에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 없다”며 “평생 시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담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에 불모지였던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맡아 10년 동안 잘 이끌어 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니 애틋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박 시장의 뜻과 철학이 살아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찾아내서 참 교육 시켜줄 것"…박원순 고소자 신상털기, '2차 가해' 우려 일파만파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15:27:42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여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박 시장을 향한 정치권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은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의 ‘신상 털기’에 나서 2차 가해 우려가 나온다. 10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 시장의 죽음을 성추행 피해자인 전직 비서의 책임으로 돌리는 듯한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게시물 내용을 보면 1차 가해가 없으니 2차 가해도 아니라거나, 고소인의 신원을 파악해 위협을 가하겠다는 식의 내용이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비서실에는 모두 XX명이 근무, 이제 고지가 보인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를 찾기 위해 서울시청에 공개돼 있는 열람가능자료를 뒤지고 있다며 “곧 찾을 것 같다. 같은 여자로서 그 분 참교육 시켜줄 것”이라고 적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뿐 아니라 SNS에서도 박 시장 전직 비서로 추정되는 여성을 비방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지지자는 “검찰은 무고죄 여부와 배후를 수사하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지지자는 “고소장을 넣은 여성 피의자를 색출해 무고죄로 고발하고 신상공개를 요청하자”고 했다. 한 네티즌은 “(성추문이) 확인도 안 된 일방 주장”이라며 “(고소인이) 죗값을 치러야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경찰은 고소인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 고소인이 요청하면 최선을 다해 신변보호에 나설 것”이라며 “임시거처를 마련하거나, 위치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의 방안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5시17분쯤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은 뒤 7시간 동안 수색작업을 펼쳐 이날 0시 1분쯤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박 시장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박 시장 동선을 파악해 변사사건 수사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박 시장의 가방과 핸드폰, 소지품 일부가 발견됐다. 이어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서 심도 깊은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자살 흔적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종합적으로 감식 중에 있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고려해서 저희들이 확인해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답을 아꼈다. 한편 경찰은 박 시장 시신을 소방구조견이 먼저 발견하고 뒤따르던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함께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날 오후 공관을 관리하는 시청 직원이 박 시장의 책상에서 발견했다. 박 시장은 유서에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고 적었다. 이어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끝을 맺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사망장소까지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찰은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좀 더 동선을 면밀하게 수사를 해 봐야 정확한 것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공관에서 공원 입구까지는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고 이후 도보로 산속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전직 비서가 고소한 성추행 사건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7년 이후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신체접촉 외 휴대폰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개인적 사진을 수차례 전송했고, A씨는 이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오랜 친구" 박원순 조문한 이해찬, '성추문' 질문에 "그런 걸 예의라고" 격노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15:09:50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여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정치권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박 시장의 장례식장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 시장 관련 ‘성추행 의혹’ 질문을 한 취재진을 향해 화를 냈다. 10일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전부터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낮 2시께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김성환 비서실장 등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30분가량의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에 대해 “저하고는 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온 오랜 친구”라며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참 애석하기 그지 없다”고 애통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불모지였던 우리 사회에 무너졌던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맡아 10년 동안 잘 이끌어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고 나니 뭐랄까 애틋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박 시장의 뜻과 철학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서 서울시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뒷받침 하도록 하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참으로 안타깝다”며 재차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후 기자가 ‘고인에 대한 성추문 의혹을 당 차원에서 대응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합니까”라며 격노하기 시작했다. 그는 해당 질문을 한 기자를 한참 노려본 뒤 “최소한 가릴 게 있다”며 한참 분노를 삭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유가족을 향해 어떤 위로의 말을 하셨냐’는 질문에 “더 답을 하지 않겠다”며 화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한편 박 시장의 장례는 사상 처음으로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다. 현재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안치돼있으며 장례 역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도 장례식장으로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류호정의 피해자 위로... “‘당신’이 외롭지 않기를… 박원순 조문 않겠다”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15:00:27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직원을 위로하며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며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며 “그러나 저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류 의원이 지칭한 ‘당신’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서울시청 전 직원으로 해석된다. 류 의원은 또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여성단체 “박원순 의혹 해소돼야”… 참여연대 등은 말 아껴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14:43:04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여성단체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사후라도 성추문 의혹이 규명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 시장이 몸을 담았던 시민단체들은 비통함을 표하면서 말을 아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시장은 살아생전 다양한 성폭력 사건을 맡아 피해자를 변호해왔다. 지난 1999년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최초로 법정 소송화 한 ‘서울대 우 조교 사건’을 포함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등을 변론했으며, 2000년에는 여성국제전범법정에 참여해 일본 정부에 전시 성폭력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까진 시민단체를 통해 정치참여, 기부문화 독려 등 다채로운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서울대 우 조교 사건’ 등 역사적인 성희롱 관련 소송을 진행한 변호사”라며 “안타깝지만 의혹이 사실이라면 죽음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도 “박 시장은 여성계의 움직임을 응원하고 지지했던 사람”이라 평하면서도 “사망과 성추행 의혹 사이에 관계가 있다면 (생전에)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의 선택이 과오를 감추기 위함이라는 식의 판단을 하진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도 박 시장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박 시장은 다양한 시민운동 영역에서 한국사회 개혁을 위해 헌신했던 활동가”라며 “황망하고 안타까운 소식에 슬픔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름다운재단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이 남긴 ‘나눔의 유산’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비영리 민간연구소 희망제작소도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던 행사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직 비서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다음날인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사망과 성추행 피소 간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