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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이해찬·서정협, 박 시장 공동장례위원장...발인은 13일
사회 사회일반 2020.07.11 15:15:4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식의 공동장례위원장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 삶의 발자취를 따라 시민사회와 정치권, 서울시에서 한명씩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장례일정은 5일장으로 진행되며 오는 13일 아침 발인과 영결식을 진행한다. 13일 오전 7시30분 발인 후 8시30분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을 하고 시청 주변을 돌며 고별인사를 진행한다. 9시 30분 서울시청을 출발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다. 박 의원은 “소탈하고 검소했던 고인의 평소 삶에 따라 사흘장을 검토했다”면서도 “고인의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이미 하루가 지났고 해외 체류 중인 가족이 돌아오기까지 수일이 소요돼 장례 일정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청 앞 분향소 설치와 관련해선 “당초 시청 실내에 설치하려 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해 외부에 설치하고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현재 규모로 설치했다”며 “소박하고 간소한 장례를 치른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장례위는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가지 걱정과 우려, 문제 제기의 마음도 잘 안다”면서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자 하는 전국의 수많은 분이 분출하는 애도의 마음도 이 장례 절차를 통해 최대한 담을 수밖에 없음을 부디 이해해 달라”고 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안철수 "서울특별시장(葬) 동의 못 해…조문 안 한다"
사회 사회일반 2020.07.11 14:25:10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 했다. 안 대표는 박 전 시장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뒤 사망한 것을 겨냥해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또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 이 나라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할 때”라고 했다. 서울시는 전날 박 시장 장례를 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인 ‘서울특별시장’으로, 또 5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성추행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력 정치인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왔고, 이날 오후 1시 현재 39만여명이 동의했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인연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지지율 5%에 불과한 박원순 변호사에게 시장 후보를 양보했다. 이후 박 시장은 안철수 당시 교수의 지지를 등에 없고 나경원 후보를 꺾고 화려하게 서울시장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두 사람의 좋은 인연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당선 이후 2년 후인 지난 2013년 5월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정치적 빚을 갚을 수 있다면 갚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016년에는 ‘2011년 단일화로 안 전 대표에 대한 부채감이 있을듯 한데 도와달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 관계와 공적 관계는 분명 다른 일이다. 우리사회의 미래가 달린 문제에서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싸잡아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과거 서울시장 후보와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던 일을 상기하며 “양보를 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이 했지만 막상 양보를 받자 끊임없이 지원만을 요구했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의 책임을 제게 덮어씌웠다”고 정면으로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낡은 기성정치에 결코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9년 전 서울시장을 양보했을 때, 그 다음해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을 때, 각각의 이유는 달랐지만 저는 세상의 선의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믿었다”면서 “그러나 기성 정치권은 저를 ‘철수정치’라고 조롱하고 유약하다고 비웃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때는 정말 제가 이 쪽 세상과 사람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후회했다. 안 대표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조문 거부는 어쩌면 의외일 수도 있다. 정치적 행보가 달랐을 뿐 두 사람 간의 신뢰 관계는 여전히 가슴속 깊이 남아있을 법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의 고(故) 박원순 시장 조문 거부는 박 시장이 생전에 인터뷰에 한 “개인적 관계와 공적 관계는 분명 다른 일이다. 우리사회의 미래가 달린 문제에서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공과 사를 구분하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박원순 시장 조문
산업 기업 2020.07.11 14:24:41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서울시청 앞에 차려진 박원순 시장 분향소를 찾았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일반인 대상 분향소가 설치된 직후 약 30분간 줄을 서서 기다린 뒤 조문했다. 앞서 현대차는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관련해 서울시와 긴밀한 업무협의를 해 온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또 박 시장이 아름다운 재단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 명의 조화를 전날 서울대병원 빈소로 보냈다. /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가세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은 절차위반으로 안돼” 가처분 신청
사회 사회일반 2020.07.11 14:18:52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결정된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들이 이 같은 형식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무법인 넥스트로 강용석 변호사는 11일 가세연과 시민 500명을 대리해 서울행정법원에 서울시장 권한대행인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상대로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김세의 전 MBC 기자와 강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현직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인한 장례는 관련 법 규정이 없는데도 서울시가 법적 근거 없이 진행해 절차를 위반하고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강 변호사는 “2014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작성한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장관급으로 재직 중 사망하면 정부장(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정부장을 추진하려면 행정안전부, 청와대 비서실과 협의한 뒤 소속기관장이 제청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부시장은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고 박 시장의 장례를 사상 처음으로 5일간의 서울특별시장으로 정해 장례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장례에는 10억원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금이 사용되는 서울특별시장은 주민감사 청구와 주민소송의 대상이 되는 만큼 집행금지 가처분도 인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은 업무 중 순직한 것이 아니다”라며 “절차도 따르지 않으면서 서 부시장이 혈세를 낭비하고 있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인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故 박원순 공동장례위원장에 백낙청·이해찬·서정협
사회 사회일반 2020.07.11 14:08:03“장례는 공지된대로 5일장으로 치러지며 7월13일 발인” -
박홍근 의원, 고(故) 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 명단 발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1 13:35:59서울시는 11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위원회 구성과 장례 절차 등에 대해 오후 2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표는 고인과 친분이 깊었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자격으로 한다. 재직 중 사망한 박 시장의 장례는 정부의전편람에 따른 기관장(葬)인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3일로 예정돼 있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박원순 시장 고향에도 분향소…지역 주민 조문 행렬 이어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1 13:19:01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가 고향인 경남 창녕에도 11일 설치됐다. 분향소는 박 시장 지지자 모임인 ‘박원순팬클럽’이 팬클럽 사무소 한쪽에 마련했다. 박 시장이 유년기를 보낸 고향에서 지역민과 작별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준비한 것이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 창녕분향소’라고 적힌 팻말 아래 박 시장 영정과 조화가 놓였다. 영정 옆에는 ‘비화가야의 꿈. 내 고향 창녕을 응원합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이라고 박 시장이 지난 2017년에 작성한 메시지도 놓여있었다. 분향소에서 만난 박 시장 중학교 선배인 조관례(83·남) 씨는 “박 시장은 생전에 애향심이 남달랐고, 고향을 아꼈던 사람”이라며 “유능한 사람이 더 큰 일을 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떠나버렸다”고 애도했다. 일부 조문객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분향소 입구에서 만난 팬클럽 회원 양모(63·여) 씨는 “실종 소식을 듣고 돌아오실 줄 알았는데…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며 마음이 아파했다. 조문을 마친 50대 여성은 “박 시장은 팬클럽 모임에 참석하면 안부도 물어주고,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회상하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분향소를 나선 조문객들은 팬클럽 사무소 1층 입구에 삼삼오오 모여 고인 얘기를 나누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분향소는 창녕군 창녕대로 51번지에 마련됐고, 12일 자정까지 운영된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오후 5시 17분께 그의 딸이 112에 실종 신고한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
민주당 "박원순 고소인 '신상털기' 즉각 중단돼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7.11 13:18:23더불어민주당이 11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의혹과 관련해 전 비서에 대한 신상털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에서 “박 시장의 전 비서에 대해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가 잇따르고 있다”며 “온라인상에서 관련 없는 사람의 사진을 유포하거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가짜 뉴스가 나오는데, 이는 현행법 위반이자 무고한 이들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라고 우려했다. 이어 강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어떠한 사실도 밝혀진 바 없다”며 “또 다른 논란이 만들어지면 안 된다. 부디 더 이상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무관한 직원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혁기자 minegi@@sedaily.com -
박원순 분향소, "서울 광장에 설치…13일 밤 10시까지"
사회 사회일반 2020.07.11 11:44:14서울시는 시민들이 고(故) 박원순 시장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토요일인 11일부터 월요일인 13일까지 서울광장에 설치·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11일 오전 11시 분향이 시작됐다. 시는 고인과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분향소를 검소하게 마련했으며 화환과 조기(弔旗)는 따로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분향소 제단 크기는 가로 9m, 세로 3m이며, 꽃 9천500송이로 장식돼 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분향객은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며, 직원 안내에 따라 다른 분향객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발열체크를 한 뒤 손소독제를 발라야 입장이 허용된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분향소 주변에 경찰력과 공공안전관이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가 홈페이지에 전날 개설한 ‘온라인 분향소’(http://www.seoul.go.kr/seoul/pakCont/main.do)에는 11일 오전 11시 30분까지 19시간 동안 14만여명이 클릭으로 애도를 표현했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염수정 추기경·최장집 교수, 박원순 시장 빈소 조문
사회 사회일반 2020.07.11 11:32:3411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소 박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날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놀랐다”며 “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꼭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는 “죽음으로서 모든 것을 답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조문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염 추기경은 “박 시장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참 안타깝다”며 “유족에게 위로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시장님으로 서울시를 돌보니까 서울시가 잘되도록 서로 기도하고 또 같이 도왔다”며 박 시장과의 인연을 추억했다. 박 시장은 시장 재직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찾아 여러 번 염 추기경을 예방했다. 이 외에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빈소가 차려졌던 첫날인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가 조문한 데 이어 다른 나라의 주한 외교 사절들도 이날 오전부터 빈소를 찾았다. 현재 빈소에는 박 시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주 역할을 하면서 유족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체류 중인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도 빈소를 지키기 위해 귀국 중이며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유족은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을 치르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장례절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장례식장은 박 시장의 지인이나 가족들의 조문만 허용하고 있으며 취재진이나 일반 시민의 조문은 금지된 상태다. 대신 서울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앞 분향소를 열어 일반 시민들도 조문할 수 있게 했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박원순 시장 조문 논쟁…민주당·정의당 갈라놓나
사회 사회일반 2020.07.11 10:04:13민주당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침통한 분위기에 빠진 가운데 정의당이 고(故) 박 시장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다고 하면서 민주당과 정의당 간의 ‘박원순 시장 조문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故)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으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직원을 향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류 의원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고 읽는다.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며 “그러나 나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성 추행 피해자를 다독였다. 류 의원은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라며 “벌써 시작된 2차 가해, 신상털기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네 잘못이 아니야(It‘ not your fault)’. 영화 <굿 윌 헌팅> 속 등장인물인 ‘숀’이 주인공 ‘윌’에게 전한 말”이라며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다시 회자했던 이 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전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류 의원은 “나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그러나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가세했다. 장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고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 아무리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해도, 아직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 피소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의원은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 장(葬)’으로 치러지는 데 대한 불편함도 드러냈다. 장 의원은 “누군가 용기를 내 문제를 제기했지만, 수사를 받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이 이야기의 끝이 ‘공소권 없음’과 서울특별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 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했다. 장 의원은 또 “전례 없이 행해져야 하는 것은 고위 공직자들이 저지르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철저한 진상파악이고 재발 방지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는 고(故)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배 원내대표는 조문 후 “풀뿌리 시민운동을 함께 했던 분이라서 말할 수 없는 비통함이 있다”며 “시민들과 함께 꿈꾸려고 했던 꿈들이 앞으로 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성추행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나와 있는 게 없어서 입장 밝히기가 어렵다”며 “장례가 끝난 다음 처리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당에선 우선적으로 본인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애도와 조문을 할 계획”이라고 한 그는 “추후 상황은 발생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대표도 조문 후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며 “이 상황이 본인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숨기지 전인 지난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이 사건은 피고소인인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수사가 중단되고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는 정의당 의원들을 향해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라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박 시장 조문은 자유”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라며 “뭐 그리 급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전 10시 현재 35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로써 청와대는 해당 청원이 마감되는 다음달 9일부터 한 달 이내에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될 전망이다. 청원인은 “박원순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썼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타살 혐의점 없어" 박원순 사망 수사 결론...부검 안하기로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21:52:28박원순 서울시장의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10일 최종 결정했다. 박 시장의 유서가 발견된데다 현장상황과 검시 결과, 유족 등의 진술을 종합해볼 때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린 결론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사망 직전 통화내역과 공관에서 나온 후 동선이 담긴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고 유족 등에 대한 주변 수사에도 나섰지만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 시장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상황과 검시 결과, 유족 및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유족의 뜻도 존중해 시신은 부검하지 않고 유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전직 비서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수사가 중단된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현행법상 수사기관의 공소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경찰은 곧 공소권 없음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이 사망하면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하게 돼 있는 절차에 따라 통상적인 과정을 거쳐 처리할 것”이라며 “송치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10시44분께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다. 딸은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 시장의 휴대폰 최종 기지국을 서울 성북구 관내로 확인해 이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다. 585명의 경찰·소방 인력과 수색견·드론을 동원한 당국은 와룡공원, 국민대 입구, 곰의 집, 북악산 팔각정을 꼭짓점으로 잇는 지역 내부를 7시간여 찾은 끝에 박 시장의 시신을 이날 0시1분께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발견했다. 이후 과학수사팀의 현장감식이 3시께까지 이어진 후 박 시장의 시신은 3시20분께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속보] 경찰 “박원순 타살흔적 못찾아"...부검 않고 시신 유족에 인계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21:24:36[속보] 경찰 “박원순 타살흔적 못찾아“...부검 않고 시신 유족에 인계 -
"박원순 시장 강제추행 방조"…강용석·김세의, 서정협 부시장 등 경찰에 고발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20:59:50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여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박 시장과 함께 일했던 주변인들을 강제추행 방조죄로 고발했다. 10일 가세연은 서정협 현 서울시 부시장 등 5명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죄로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가세연에 따르면 고발 대상자는 서 부시장과 김우영 전 서울시 부시장, 성명불상의 서울시장 비서 업무 관련자 등이다. 이와 관련, 김세의 가세연 사내이사는 “박 시장을 고발해서 처벌할 수 없다면 박 시장의 주변인들을 반드시 처벌해서 성추행 피해자의 억울한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세연은 “서 부시장 등이 박 시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인지했거나 적어도 보고를 받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A씨를 비서실에서 다른 부서로 전보해주거나 박 시장에게 무리한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강제추행죄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세연은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해 “A씨가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및 성희롱적 몸짓, 음담패설 등으로 고통받았고 이에 대해 비서실 내 다른 상급 직원에게 고통을 토로했지만 황당한 반응만 돌아왔다”고도 했다. 이날 고발장을 제출한 강용석 법무법인 넥스트로 대표변호사는 “페미니스트 시장을 자처한 박원순 시장이 수년간에 걸쳐 강제추행을 계속해오면서도 외부에 이런 내용이 전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었던건 보위에 혈안이 된 비서실 직원들과 부시장 그룹의 철저한 지원과 방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전직 비서가 고소한 성추행 사건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7년 이후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신체접촉 외 휴대폰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개인적 사진을 수차례 전송했고, A씨는 이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5시17분쯤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은 뒤 7시간 동안 수색작업을 펼쳐 이날 0시1분쯤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박 시장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박 시장 동선을 파악해 변사사건 수사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박 시장의 가방과 핸드폰, 소지품 일부가 발견됐다. 이어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서 심도 깊은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자살 흔적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종합적으로 감식 중에 있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고려해서 저희들이 확인해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답을 아꼈다. 경찰은 박 시장 시신을 소방구조견이 먼저 발견하고 뒤따르던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함께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날 오후 공관을 관리하는 시청 직원이 박 시장의 책상에서 발견했다. 박 시장은 유서에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고 적었다. 이어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끝을 맺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박원순 시장 잠들다…"모든 분에게 죄송, 안녕"
사회 사회일반 2020.07.10 18:05:38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야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정치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특유의 소탈한 성품과 결단의 리더십을 앞세워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영원한 잠룡으로 불리던 박 시장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꿈도 쓸쓸히 사라지게 됐다. 박 시장은 지난 1956년 3월 경남 창녕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지만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가 투옥돼 1학년도 마치지 못하고 제적됐다. 박 시장이 시민의식과 연대협력을 인생 최대의 가치로 삼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한 박 시장은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구지검 검사로 발령받았다. 하지만 사형집행 장면을 참관하지 못하겠다며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이후 고(故)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을 맡으면서 인권변호사로 변신했다. 조 변호사와 함께 만든 정법회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전신이다. 박 시장은 조 변호사가 타계한 이듬해인 1991년 유학을 떠나 영국 런던정경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하며 시민운동에 눈을 떴다. 귀국 후 1994년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했고 아름다운재단을 세워 나눔과 기부를 우리 사회에 처음 확산시켰다. 이후 시민운동계의 싱크탱크로 자리잡는 희망제작소를 설립했다. 참여연대·희망제작소 등 시민운동가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박 시장의 삶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극적인 단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서울시 행정을 맡은 박 시장은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청년수당, 도시재생 등을 차근차근 선보이며 재선에 성공했다. 박 시장은 2017년 19대 대선에 출마하려다 낮은 지지율로 뜻을 접은 뒤 이듬해 사상 첫 3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강남·강북 균형 발전과 미세먼지 저감,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 제로페이 출시 등이 주요 성과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면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어김없이 발휘했다. 박 시장은 올 4월 서울시장 참모를 대거 교체하고 사실상의 대권 행보에 돌입했다. 6일 열린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지지율에 신경 쓰지 않고 본분을 제대로 하다 보면 국민들이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9일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영원한 시민운동가’로 남게 됐다. 이날 서울시가 공개한 유서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심경이 짤막하게 담겼다. 박 시장은 유서에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고 적었다. 이어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끝맺었다.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여야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박 시장의 측근인 박홍근·이학영·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장례는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에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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