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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스가 총리에 거는 기대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9.15 18:30:30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일본의 새 총리가 됐다. 지금까지 파벌의 합종연횡으로 총재가 정해졌던 자민당의 역사에서 파벌에 소속되지 않는 총리가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다. 지난 1996년 중의원 소선거구제가 도입되면서 총재의 권한이 강화되고 파벌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던 것을 상징하고 있다. 스가 총리가 1996년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은 더욱더 돋보인다. 일본 정치에서 자민당의 파벌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그 기득권 유지에 아직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무파벌인 스가 총리의 탄생은 파벌의 역학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본 정치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민의 감동은 적었다. 자민당 총재선거 초기부터 스가 총리의 탄생은 예견됐기 때문에 일본 국민의 열기는 식을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승리한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의 계속’을 주창했기 때문에 변화의 여지는 적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다른 이념과 정책을 담은 ‘포괄정당(catch all party)’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총재선거는 ‘유사정권교체’라는 흥행카드로 국민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는 그러한 열기는 느낄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정책 계승에 방점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일본 정치권은 총재선거 시작부터 ‘승리자에 편승’함으로써 포스트 획득 경쟁에 들어갔다. 양극화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에서조차 스가 총리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면서 아베 신조 정책의 계승에 표를 줬다. 스가 총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안정적 정권을 창출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현재 자민당의 역학구도를 보면 스가 정권은 3년 이상 안정적 정권이 될 가능성은 있다. 스가 총리의 고민은 안정정권을 만들기 위한 시기(총선)와 방법(정책의 성과) 중 어느 것을 우선 선택할 것인지에 있다. 자민당 내에서는 새 총리 탄생에 따른 지지율 상승을 기반으로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에 돌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조기 총선에는 적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서는 스가 총리가 조기 총선보다 정책 성과를 바탕으로 해 선거를 하는 편에 무게를 둔 것처럼 보인다. 우선 코로나19 대책에 집중하고 방역에서 성과를 내면서 올림픽 개최에 주력한다. 그리고 아베 전 총리의 ‘세 가지 화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성장전략(규제완화)을 추진하면서 지방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한다. 즉 스가 총리로서는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해 지방의 어려움 해소와 함께 경제회복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안정적 정권을 만드는 수순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어떤 경우를 선택하더라도 스가 총리의 우선순위는 국내정책에 있다. 실제로 스가 총리는 경제에서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주장하는 데 비해 외교에서는 그 구체성이 떨어지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일본 외교의 기축은 뭐라 해도 미일 동맹이다.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아시아 각국과 제대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베 전 총리와 별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외교에서는 스가 총리가 별다른 경험도 없기 때문에 정권이 안정될 때까지 외교에서 자신의 색깔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스가 총리가 한일관계의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외교정책의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스가 총리로서는 한일관계 개선이 정치적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한국에 볼이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한국과 타협을 하면 ‘더욱더 많은 요구를 한다’는 불신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보다 이념적 색깔이 약하면서 전략적인 사고에 충실한 측면이 있다. 이 점에서 스가 총리의 탄생은 한일 정상 간에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한일 정상 간 허심탄회한 대화의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
'스가 옹립' 5대 파벌에 감투…脫계파 정치 약속 무색해져
국제 정치·사회 2020.09.15 17:16:24스가 요시히데 내각을 이끌 자민당 집행부가 15일 본격 출범했다. 주요 당직에는 스가 총재를 지지했던 파벌 인사들이 골고루 포진했다. 일부 자리에 무파벌 인사가 기용됐지만 파벌정치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스가 총재가 보은 인사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재는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임시 총무회에서 자민당 집행부 인사를 발표했다. 당내 주요 파벌의 수장 중 자민당 총재 경선에 나선 스가를 가장 먼저 지지했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유임됐다. 총재에 이어 당내 2인자인 간사장은 당 인사, 자금관리, 선거 공천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이다. 지난 8일 역대 최장 자민당 간사장 연속재임 기록(1,498일)을 세운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 4위 파벌인 니카이파(47명)의 수장으로 2017년 아베 신조 총리의 당 총재 3연임이 가능해지도록 당규 개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경선 라이벌인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후임으로는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의 시모무라 하쿠분 선거대책본부장이 임명됐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야마구치 다이메이(다케시타파) 조직운동본부장, 총무회장에는 사토 쓰토무(아소파) 전 총무상이 발탁됐다. 무파벌인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은 간사장 대행에 임명됐다. 이밖에 스가 총재와 긴밀한 사이로 알려진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은 유임됐다. 스가 총재는 집행부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중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과 정부가 하나가 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번 인사에 대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를 지원한 자민당 5개 파벌에 주요 당직을 배정하고 무파벌도 등용해 균형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총재 출마 이후 파벌 요소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스가 총재의 발언과 배치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니카이 간사장은 보은 인사 논란에 “스가 총재를 지지했지만 어떤 자리를 기대하고 돕지 않았으며 논공행상은 전혀 없다”면서 “당내 논쟁 등은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주요 각료들 역시 아베 정권에서 일했던 이들이 유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가 내각에서도 아베 정권에서 추진됐던 정책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상, 가바네 가즈요시 국토교통상이 유임된다고 전했다. 스가 총재가 총재 출마 전 8년 가까이 맡았던 관방장관에는 아베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포스트 아베’로 불렸던 고노 다로 방위상은 행정개혁담당상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 방위상은 기시 노부오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유력하다. 아베 총리의 친동생으로 외가에 양자로 보내진 기시 의원은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 꼽힌다. 당 인사를 마무리한 스가 총재는 16일 오후 중·참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총리로 지명된 뒤 곧바로 조각에 착수한다. 이어 나루히토 일왕의 임명장을 받고 각료 인증식을 거쳐 새 내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스가 총재, 오늘 자민당 간부 인사
국제 정치·사회 2020.09.15 08:23:58스가 요시히데 총재가 간사장 자리를 포함해 15일 자민당 간부 인사에 나선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자민당 주요 파벌의 수장 중 자민당 총재로 스가 전 관방장관을 처음 지지하고 나선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의 유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스가 총재는 전날 저녁에 열린 당 임원 회의와 총무회에서 니카이 간사장의 유임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 4위 파벌인 니카이파(47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의 수장으로, 지난 8일 기준으로 이미 역대 최장수 자민당 간사장이 됐다. 총재에 이어 당내 이인자인 간사장은 당 인사, 자금 관리, 선거 공천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이다. 이 밖에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의 후임에는 시모무라 하쿠분 선거대책본부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모무라 본부장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 소속이다. 다케시타파(54명) 소속의 야마구치 다이메이 조직운동본부장은 선거대책위원장에, 아소파(54명) 소속인 사토 쓰토무 전 총무상은 총무회장에 각각 기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하라파(11명) 소속인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은 유임되고, 무파벌인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은 간사장 대행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를 지원한 자민당 5개 파벌에 주요 당직을 배정하고 무파벌도 등용해 균형을 맞추는 인사라고 평가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아베 시즌2' 스가 "헌법 개정 도전"
국제 정치·사회 2020.09.14 17:57:36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역대 최장수’ 총리인 아베 신조의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총리가 된다. 스가는 선출된 직후 헌법 개정 의지를 밝히는 등 외교와 경제 등에서 아베 총리의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전망돼 한일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가는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총 535표(유효 534표) 중 377표를 얻어 예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스가 신임 총재는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정식 선출돼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한다. 일본 총리가 바뀌는 것은 지난 2012년 12월26일 아베 총리가 취임한 후 7년8개월여 만이다. 스가는 아베 정권의 안방마님이자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지낸 만큼 아베 정권의 정책노선을 상당 부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의 대담한 통화정책과 대규모 추경예산 편성 등 확장재정정책 기조는 유지하되 규모 면에서는 보다 덜 완화적인 재정정책을 끌고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거 레이스 과정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외교 분야는 아베 총리와 상의하겠다고 한 만큼 기존 정책을 답습할 공산이 크다. 앞서 후보 시절 내세웠던 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은 개헌을 당시(당의 기본방침)로 창당했다. 총재로서 도전해나가고 싶다”며 “(현재 헌법은) 현실과 어긋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내에서 각 정당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먼저 헌법심사회를 움직이고 토론해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일관계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구성할 내각에 극우 정치인을 대거 기용할 경우 한일관계는 더욱 험한 길을 가게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동북아에서 일본의 이익을 지키는 한편 미국의 이익에 협조하기 위해 중국 등 주변국과 다소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스가, 배경·파벌 없이 최고직 꿰차…'친서민' 발판 장기집권할 수도
국제 정치·사회 2020.09.14 17:28:5014일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의 발자취는 일반적인 일본 정치인들과 사뭇 다르다. 부친의 지역구를 이어받는 식으로 정계에 진출하는 대다수의 일본 정치인들과 달리 그는 아키타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로 상경한 그는 마분지 공장과 어시장 등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호세이대에 입학한다. 졸업 후 일반기업에 입사한 그는 곧 정치에 뜻을 품고 가나가와현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 비서가 된 뒤 11년간 근무한다. 이후 스가는 요코하마시 의회 선거구에 출마해 두 차례 시의원을 역임한다. 당시 연줄은 물론 정치 경험도 부족했던 그는 하루 300여가구 등 총 3만가구를 방문하는 식으로 유세를 벌였고 이 때문에 선거가 끝날 무렵 구두 6켤레가 닳아 없어졌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요코하마 시의원 재임 시절 그는 요코하마 수변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요코하마시의 ‘그림자 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후 1996년 자민당의 공천으로 가나가와현 중의원선거에 출마해 의회에 입성한다. 그간 접점이 없던 아베 신조 총리와의 인연은 2002년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 화물여객선 입항 금지를 함께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일본에서는 납치 문제로 반북 감정이 확산돼 북한과 일본을 오가는 북한 만경봉호의 일본 입항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관방장관으로서 납치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는데 자민당 총무였던 스가도 만경봉호 입항 금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를 알게 된 아베 총리는 스가에게 연락했고 2006년 제1차 아베 내각 때 스가는 총무상을 맡으며 아베 총리의 오른팔이 된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당시 관방장관으로 기용된 스가는 현재까지 역대 최장기간 관방장관으로 재임했고 사실상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다소 아웃사이더인 그의 위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한 장기불황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수성가형 정치인인데다 2009년 고가파를 탈퇴한 뒤 현재까지 무파벌 기조를 유지해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테네오인텔리전스의 일본전문가인 토바이스 해리스는 “만약 스가 (정권)가 계속된다면 그가 세습정치인이 아닌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그는 아베 총리보다 유권자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다. 그가 아베의 수석고문으로 활동할 때 유권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재정 문제에 끈질기게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총무상 재임 당시 스가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을 낸 사람에게 세액공제를 해주는 고향세를 도입했다. 당시 기존에 없던 세제를 두고 반대가 거셌지만 농촌 출신인 스가는 이 정책이 농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까지 줄곧 휴대폰 요금을 40%가량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같은 서민 행보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아키히토 일왕의 뒤를 이은 나루히토 일왕의 새 연호인 ‘레이와’가 쓰인 액자를 들어 올려 ‘레이와 아저씨’로 불리면서 인기를 얻은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日 새 총리 오른 스가, 누군가 봤더니…아베와 '판박이'
국제 정치·사회 2020.09.14 16:02:4414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압승하며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된 스가 요시히데(사진) 관방장관은 한국·일본 간 역사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신조 현 총리와 비슷한 시각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앞으로 한일 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생겨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까지 다소 불분명한 그의 정치적 성향과 새 정권 출범이라는 계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류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14일 일본 외신 등에 따르면 스가 총재는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나 일본군 역사 문제와 관련, 그간 한국과 대립하는 시각을 꾸준히 내세워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이라는 위치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아베 정권의 계승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지난 6일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로 악화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한(한일) 청구권협정이 일한 관계의 기본”이라며 “그것에 구속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튿날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한일 관계에선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징용 피해자 문제는 1965년 한국과 일본이 체결한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기 때문에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아베 정권의 입장을 반복한 셈이다. 스가 총재는 ‘포스트 아베’ 경쟁에 뛰어들면서 아베 정권의 정책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했고, 특히 외교면에서 아베 총리에게 퇴임 이후에도 조언을 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아베 정권과 판박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다만 새 정권 출범을 계기로 양국 간 대화에 새로운 기류가 흐를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그는 지난 12일 일본기자클럽이 주최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일미 동맹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중국과도 항상 의사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게다가 스가 총재는 아베만큼 골수 우파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2013년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당시 “경제 재생이 우선”이라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방장관이 되기 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적은 있지만, 각료 신분으로 참배한 적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스가 총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 과거부터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왔다.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新潟)현을 오가는 북한 화객선 만경봉호가 북한의 대일 공작 활동 거점이며 사령탑이나 금고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만경봉호의 일본 입항을 저지하기 위해 2002년에 항만법 개정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민당이 입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스가는 의원입법을 위해 현재 방위상인 고노 다로 의원 등을 모아 ‘대북외교 카드를 생각하는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스가, 압도적 표차로 자민당 총재 선출…16일 日 총리 된다
국제 정치·사회 2020.09.14 15:21:21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뒤를 이어 사실상 일본 내각을 이끌어 가게 됐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집권당인 자민당은 이날 오후 도쿄도(東京都) 소재 호텔에서 중·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어 스가 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 등에 투표권이 부여됐는데 스가 장관이 유효투표 543표 중 377표를 가져가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총재 자리를 두고 대결을 벌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89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68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일본 국회는 이틀 후인 16일 소집되는 임시회에서 차기 총리를 뽑는 정식 선거를 시행한다. 자민당은 의회 다수파로 사실상 이날 스가 장관이 제99대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2012년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취임한 후 7년 8개월여 만에 일본 총리가 바뀌게 된다. 출마 전부터 스가 장관은 자민당 7개 파벌 중 주요 5개 파벌의 지지를 받아 대세론을 형성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지며 아베노믹스 등 아베 정권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계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스가 장관은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고 부르는 등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왔기 때문에 당장 한일 관계를 개선할 움직임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치권의 관심은 중의원 해산 시점에 쏠려 있다. 스가 장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베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원칙적으로 내년 9월에 다시 총재 선거를 해야 하지만 스가 장관은 그전에 국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 스가 장관이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가 장관은 16일 총리로 선출되면 바로 새 내각을 발족할 것으로 보이며 그가 맡았던 관방장관을 비롯한 주요 직위에 누구를 배치할지도 주목된다. /박성규기자 exculpate@@sedaily.com -
스가, 오늘 자민당 총재선거서 일본 총리로 사실상 확정될 듯
국제 정치·사회 2020.09.14 09:12:0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 총리가 14일 사실상 결정되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이날 오후 도쿄도 소재 호텔에서 중·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어 차기 총재 선거를 한다. 총재로 당선된 인물이 16일 차기 총리로 선출될 전망이다. 총재 선거에는 스가 관방장관 외에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 3명이 출마했다. 투표권은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도도부현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에게 주어지며 합계 535표가 차기 총재를 결정한다. 스가 관방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 자민당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이미 스가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일본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그가 전체 표의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지명 선거가 열리는데 자민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스가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가는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한 만큼 징용 판결을 둘러싼 시각 차이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으로 악화한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이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이라는 기존의 주장과 같은 맥락인 만큼,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의견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가의 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일 정상 간의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되기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급한 상황이라서 당장 본격적인 협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후임자가 선출되면 총리직을 내려놓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아베와 외교 상담할 것"…日, 스가 앞세운 '상왕 정치' 예고
국제 정치·사회 2020.09.13 17:08:03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총리의 외교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베 총리가 스각 내각에 입김을 넣으며 ‘상왕’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가 14일 치러지는 가운데 스가 장관이 압도적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전날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후보 토론회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수완을 칭송한 뒤 “(외교면에서는 아베 총리와) 상담하면서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는 계속성이 중요하다. 아베 총리의 정상외교는 정말 훌륭하다”면서 “그런 일을 나는 할 수 없지만 내 나름의 외교자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형’ 외교자세를 관철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또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한국 등 이웃 국가들과는 꽤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전략적으로 이런 나라들과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는 외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이 언급한 한국과의 어려운 문제는 한일갈등의 핵심현안인 일제 강제징용 배상 소송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 7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관계는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으며 6일 “한일 청구권협정이 한일관계의 기본”이라고 산케이신문에 전했다.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아베 정권의 입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스가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방문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초 올해 4월로 예정됐던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연기된 뒤 다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해결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공적인 장소에서 발언할 수 없는 것이 많지만 무엇이든 대응하려고 노력해왔다. 아베 총리도 가장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9일 열린 토론회에서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가 장관이 아베 내각의 외교노선을 따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아베 총리가 물러난 뒤에도 차기 내각의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11일 ‘올해 말까지는 마땅히 있어야 할 방책을 제시해 일본을 둘러싼 엄중한 안보환경에 대응해가기로 한다’는 내용의 안전보장정책에 관한 담화를 전격 발표했다.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비롯한 새로운 대응책을 내놓도록 촉구한 것이다. 이는 적이 일본을 공격하려 할 경우 실행 직전에 적 미사일 발사시설 등을 파괴해 일본을 방어한다는 구상이어서 선제공격 논란이 있다. 아베 총리가 퇴임을 앞둔 만큼 이날 담화는 조만간 출범하는 차기 내각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토론회에서 휴대폰 요금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차기 내각 인사와 관련해 “개혁 의욕이 있는 사람을 등용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추가 경제대책을 놓고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이 후임으로 유력한 가운데 일본 총리의 뒤를 잇는 자민당 총재는 14일 선출된다. 새로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는 16일 중의원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장관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전체 투표 수의 약 70%를 쓸어 담으며 압승을 거둘 것으로 12일 예상했다. 이번 선거는 당 소속 국회의원(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들(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스가 장관이 자민당 국회의원과 대표 당원으로부터 각각 300표, 80표가량을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日스가 "외교, 아베와 상담"…한일관계 계속 꼬이나
국제 정치·사회 2020.09.13 11:11:05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총리가 퇴임한 이후에도 외교 측면에서 조언을 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13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전날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 수완을 칭송한 뒤 “(외교면에선 아베 총리와) 상담하면서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는 계속성이 중요하다. 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는 정말로 훌륭하다”면서 “그런 일을 나는 할 수 없지만, 내 나름의 외교 자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형’ 외교 자세를 관철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일미(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 및 중국과도 항상 의사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공적인 장소에서 발언할 수 없는 것이 많지만, 무엇이든 대응하려고 노력해왔다. 아베 총리도 가장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4월로 예정됐던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뒤 다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아베 정권 계승’을 내건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 집권기 불거진 스캔들인 모리토모학원 문제에 대해서는 재무성에서 조사했고, 검찰도 수사했기 때문에 재조사는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지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아베 총리의 뒤를 잇는 집권 자민당 총재는 14일 선출된다. 새로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는 오는 16일 중의원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된다. 현재로선 아베 정권 총리관저의 이인자인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로 유력한 상황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장관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전체 투표수의 약 70%를 쓸어 담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12일 예상했다. 이번 총재 선거는 당 소속 국회의원(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들(47×3=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마이니치가 국회의원 본인이나 비서, 당내 파벌 간부 등을 취재해 지지표를 분석한 결과, 스가 장관이 자민당 국회의원으로부터 전체의 70%인 300표에 육박하는 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가 장관과 함께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50표 이상, 30표 미만의 국회의원 표를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의 대표 당원 동향 조사에서도 스가 장관이 80표 이상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30표에 조금 못 미치고, 기시다 정조회장은 10여표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전체 535표 중 스가 장관이 약 380표를 받아 압승한다는 게 마이니치의 조사 결과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국회의원 394명 중 392명의 의향을 확인한 결과, 290명(74%)이 스가 장관, 53명(13%)이 기시다 정조회장, 24명(6%)이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화끈한 '포스트 아베' 스가 "휴대폰 요금 40% 인하돼야"
국제 정치·사회 2020.09.11 19:32:4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1일 일본의 휴대폰 요금이 40% 정도 인하돼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이날 자민당에서 연 온라인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스가 장관은 또한 일본이 지난 수년간 입국관광이 급증한 주요 원인은 비자 발급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스가 장관의 발언은 일본 이동통신 업계의 우려가 그대로 현실화한 것이다. 스가 장관은 그동안 통신요금 가격 인하 필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주장해왔는데 이번에는 아예 인하폭을 딱 정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동통신 3사는 스가 장관의 발언을 추가 가격 인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스가 장관은 지난 2일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표명 기자회견에서 통신 요금과 관련해 “사업자 간 경쟁이 작용하는 구조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총무상 시절부터 사업자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한 요금 인하를 주장해 왔다. 이후 이통3사는 보다 저렴한 새로운 요금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통신요금과 단말기 대금을 분리하는 규정도 적용했다. 여전히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게 스가 장관의 입장이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 6곳의 휴대전화 요금 순위에서 도쿄가 제일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를 대상으로 올해 3월 ‘20기가바이트(GB) 요금제’를 기준으로 한 이 조사에서 가장 비싼 곳은 8,175엔인 도쿄(NTT도코모)였고, 뉴욕이 7,990엔으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서울은 6,004엔(약 6만7,000원)으로 3위에 올랐다. NTT 도코모의 한 간부는 “이익률 20%가 높다지만 그런 회사는 통신업계 말고도 또 있다”며 반발했다. 소프트뱅크의 한 임원은 “가격 인하가 현실화 하면 5세대(5G)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가 장관의 총리 취임은 통신 대기업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일본 이동통신 시장은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대기업 3사가 과점 체제를 유지하던 상황에서 올해 4월에서야 후발 주자로 라쿠텐이 합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은 지난 6월 각료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국과 비교해 일본의 휴대전화 요금이 높은 수준이라며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 요금이 낮아지도록 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스가 "소비세 인상 필요→10년간 올릴 필요 없다" 번복
국제 정치·사회 2020.09.11 15:08:4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세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이를 하루 만에 번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11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소비세율 인상 문제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향후 10년 동안은 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날 그는 TV도쿄에 출연해 “이 정도의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인구감소를 피할 수 없다”면서 “미래를 생각할 때 국민에게 부탁해 소비세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사회보장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비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 아소 다로 재무상도 이날 “세출과 세입 양면에서 계속 개혁을 밀고 나가야 한다. 소비세율 인상도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해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스가 장관은 소비세 인상과 관련한 전날 발언이 “어디까지 장래에 일어날 전망으로서 대답한 것”이라며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경제회복에 집중하겠다고 이날 해명했다. 이 같은 입장 번복은 소비세 인상이 이뤄진 지 1년 만에 다시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베 정부는 5%이던 소비세율을 2014년 4월 8%, 지난해 10월 10%로 올렸다. 더구나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차기 총리 유력 스가 日 관방 "소비세 추가 인상 필요"
국제 정치·사회 2020.09.11 09:57:22日 차기 총리 유력 스가, 장래 ‘소비세 인상 불가피’ 언급 日 차기 총리 유력 스가, 장래 ‘소비세 인상 불가피’ 언급 이시바·기시다 ‘유보 입장’ …소비세 증세 논란 커질 듯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소비세 추가 인상 필요성을 거론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소비세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스가 장관은 10일 TV도쿄에 출연해 “미래를 생각할 때 국민에게 부탁해 소비세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소비세 인상에 찬성한다는 의미인 동그라미(○)가 표시된 손팻말을 들었다. 스가 후보는 “이 정도의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인구감소를 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사회보장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비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 레이스에 나선 후보 중 소비세 인상 필요성에 찬성한 사람은 스가 장관 뿐이다. 함께 출연한 경쟁 후보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소비세 인상에 대해 유보하는 입장을 뜻하는 세모(△) 표시의 손팻말을 들어 보였다. 일본 정계는 스가 후보가 현행 10%인 소비세를 더 올려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소비세는 한국의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간접세다. 지난 1989년 3%의 세율로 처음 도입돼 1997년 5%로 인상됐다. 아베 신조 정권은 이를 8%로 올리고 지난해 10%로 거듭 인상했다. 일본 사회에서 소비세에 대한 저항감은 상당하다. 상품과 서비스를 살 때마다 내는 세금이어서 저소득층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때문에 선거 때마다 민감한 이슈로 작용했고 소비세 인상을 추진한 정권은 집권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소비세의 저주’가 일본 사회에서 통설로 자리잡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본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소비세율을 장기적으로 20~26%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스가, 집권기반 다지나…내달 조기총선 가능성
국제 정치·사회 2020.09.10 17:22:0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끄는 내각이 출범할 경우 다음달 중 조기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고노 다로 방위상이 밝혔다. 스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9일 미국 싱크탱크가 주최한 온라인 강연회에서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 “다음주 새 총리가 선출되면 아마 오는 10월 중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생각하면 중의원 해산, 총선 실시 시기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일각에서는 스가 장관이 총리로 선출될 경우 안정적인 정권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1년여 남은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치를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스가 장관은 이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론은 조기총선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교도통신이 8~9일 전국 유권자 1,0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기총선 시기에 대해 ‘현 중의원 임기 만료나 그 시점 즈음에 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58.4%를 차지했다.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13.2%)’거나’ ‘연내 실시(10.1%)’ ‘내년 상반기(14.3%)’를 꼽은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스가 장관은 9일 자민당 청년·여성국이 공동 주최한 첫 공개토론회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국민) 생명과 재산에 관한 문제인 동시에 국가주권 침해인 만큼 거국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연락사무소를 평양과 도쿄에 설치해 확실하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흙수저’로 태어나 성공했다는 스가 장관의 미담이 과장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발매된 주간지 슈칸분슌은 ‘스가 요시히데 미담의 이면…집단취직은 가짜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가 장관은 빈농이 아닌 부유한 농가에서 자랐다고 지적했다. 슈칸분슌은 스가 장관의 출신지인 아키타현 딸기농업인의 말을 인용해 “스가 장관의 아버지가 판매한 딸기 상자는 도쿄와 간사이 지역까지 팔려나갔다”면서 1980년대 당시 조합의 판매액이 3억7,000만엔(약 4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여성이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드물었던 시절이었지만 스가 장관의 두 누나는 대학에 들어가 고등학교 교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스가 장관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올라와 종이박스 공장에서 일한 것은 맞지만 이는 집단취업이 아니라 혼자서 취직한 것이었다고 슈칸분슌은 지적했다. 앞서 스가 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눈이 많이 내리는 아키타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며 “졸업 후 농가를 잇고 싶지 않아 취직하기 위해 도쿄로 왔다”고 자신의 배경을 설명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대세론 탄 스가, 내각 출범 직후 조기 총선 나서나
국제 정치·사회 2020.09.10 08:45:16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는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해 ‘스가 내각’이 출범할 경우 내달 중 중의원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이 예상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9일 미국의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온라인 강연회에서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 “내주 새 총리가 선출되면 아마도 10월 중 중의원 해산·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생각하면 중의원 해산·총선을 실시하는 시기가 제한된다”며 다음 달에 조기 총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일각에서는 스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되면 안정적인 정권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1년여 남은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스가 후보는 이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일본 국민은 조기 총선에 부정적인 쪽이다. 교도통신이 지난 8~9일 전국 유권자 1,0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조기 총선 시기에 대해 ‘현 중의원 임기 만료나 그 시점 부근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58.4%를 차지했다.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13.2%)라거나 ‘연내 실시’(10.1%), ‘내년 상반기’(14.3%)를 꼽은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이 여론 조사에서는 과반인 50.2%가 새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 스가 후보를 꼽았다. 이시바 시게루 후보를 거론한 응답자는 30.9%였고, 기시다 후미오 후보는 8.0%에 그쳤다. 자민당 지지층 가운데는 스가 후보 지지율이 67.3%에 달해 이시바(21.4%), 기시다(7.0%)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또한 마이니치신문이 8일 하루 동안 1천3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만일 투표가 가능하다면 누구를 지지할지’를 묻는 항목에서 스가(44%), 이시바(36%), 기시다(9%) 순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처음로 스가 후보가 선두로 올라섰던 아사히신문 조사에선 스가가 38%의 지지를 얻었고, 그다음이 이시바(25%), 기시다(5%) 순이었다. 이전의 여러 언론매체 조사에서는 이시바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지켜왔는데, 스가 후보의 출마가 부상한 뒤 여론 동향이 자민당 내부의 대세를 좇는 방향으로 바뀐 셈이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의 이번 조사 결과는 스가 후보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가 후보는 8일까지 선거에 참여하는 자민당 국회의원 표의 78%인 308명(아사히신문 조사 기준)의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지역당원 표를 포함한 전체 표의 과반을 예약해 사실상 당선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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