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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 선거전…스가 '평화헌법' 개정 의지
국제 정치·사회 2020.09.08 16:39:12스가 요시히데(73) 관방장관의 차기 총리 선출이 유력한 가운데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레이스가 8일 시작됐다. 스가 장관은 이날 ‘소견발표 연설회’에서 “(헌법 개정은) 자민당 창당 이래 당시(黨是·당의 기본방침)”라며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민당은 이날 아베 신조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른 총재선거(14일)를 고시하고 후보 등록을 받았다. 당선자는 다수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로 취임해 오는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 선출된다. 스가 관방장관을 비롯해 이미 입후보 의사를 밝혔던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 등 3명이 각각 지지 의원 2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스가 후보는 이날 선거 출정식에서 “천학비재(淺學非才·학식이 얕고 재주가 변변치 않음)지만 어떻게든 일본의 조타수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기시다 후보는 “나의 첫 도전에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며 “격동의 시대에 자민당이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지를 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바 후보는 “정치는 설득과 공감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일본을 건설하기 위해 전심전력해 이 싸움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9일에는 자민당 청년국과 여성국이 주최하는 후보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12일에는 일본기자클럽 주최의 공개토론회가 마련된다.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은 헌법 개정을 비롯한 아베 정권의 정책 계승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 부흥, 지방 활성화 방안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의 ‘안방마님’인 관방장관을 지낸 스가 후보는 아베 노선 계승·발전 외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기시다 후보는 아베 정권에서 확대된 경제격차를 바로잡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아베 내각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이시바 후보는 내수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14일 양원 총회에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94명) 외에 전국 108만명의 당원을 대신해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 141명이 한 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535표 중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스가 후보는 자민당 7개 파벌 중 5곳(264명)과 무파벌 의원 40여명의 지지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지지율差 벌린 스가…"한일관계 국제법 위반 대응"
국제 정치·사회 2020.09.07 17:34:0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 자리를 두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이 3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스가 장관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78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차기 총리로 스가를 지지한다는 답변이 전체의 46%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33%, 기시다 정조회장은 9%에 그쳤다.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 이후 스가의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있다. 사임 발표 전에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스가의 지지율은 이시바 등에게 밀렸으나 2~3일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38%의 지지를 얻어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으며 이후 조사에서도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14일 진행되며 394명의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스가가 차기 총리가 될 경우 현 아베 총리의 정책 대부분을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가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당시부터 역대 최장기간 관방장관으로 재임할 정도로 아베 총리와 이념 등에서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불린다. 실제로 이날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가는 징용배상 문제로 악화한 한일관계와 관련해 기존의 강경 입장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내놓았다. 그는 외교 분야의 정책구상을 밝히면서 이른바 징용공 문제를 놓고 “한일관계에서는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스가는 전날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도 “일한(한일) 청구권협정이 일한(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그것에 꼼꼼하게 얽매이는 것(구속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스가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징용피해자 배상 판결이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선언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어긋나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한 상태가 됐다고 주장하며 그간 이번 외교 문제 해결의 주체가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날 인터뷰에서 국제법 위반을 다시 언급한 것은 총리가 된 뒤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NHK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총무회장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중의원·총선거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내각이 생겨 신선하고 평가가 높을 때 국민의 신임을 묻는 것이 (해산의) 대의명분도 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중의원 해산 여부를 총리가 결정할 수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극좌 잡지에 유산 쓰면 잡스가 좋아하겠나" 트럼프, 잡스 부인에 괜한 화풀이
국제 정치·사회 2020.09.07 11:42:49참전용사 비하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 부인에게 공연한 화풀이를 했다. 잡스 부인인 로런 파월 잡스가 참전용사 비하 발언을 최초 보도한 ‘애틀랜틱’ 지분을 잡스 부인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스티브 잡스는 아내가 유산을 망해가는 극좌 잡지에 쓰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기꾼이 운영하고 ‘가짜뉴스’와 ‘증오’를 뿜어내는 잡지”라고 비난했다. ‘사기꾼’이라는 단어 옆에는 괄호를 치고 ‘골드버그’라고 안내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발언을 가장 먼저 보도한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편집장 제프리 골드버그를 지칭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아내 로런 파월 잡스가 갑자기 비난 대상이 된 것은 애틀랜틱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논객 찰리 커크의 트윗에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트윗을 올렸는데 커크는 트윗에 “로런 파월 잡스는 조 바이든의 캠프에 올해 최소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누가 애틀랜틱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줄 아나? 로런 파월 잡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전용사를 ‘패배자’와 ‘호구’로 칭하고 비하했다는 애틀랜틱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고는 있다. 그러나 군인, 특히 참전용사에 대한 존중이 대단한 미국 사회에서 현직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수 미국인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애틀랜틱 보도는 골드버그 편집장이 직접 했으며 이후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뉴스 등 미 주요 언론이 각자의 취재를 거쳐 이 내용을 추종보도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차기총리’ 유력 스가의 강공 예고 “한국, 국제법 위반에 철저 대응”
국제 정치·사회 2020.09.07 09:59:50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징용 배상 문제로 악화한 한일 관계와 관련해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스가 장관은 7일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일 관계에선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문은 스가 장관이 외교 분야의 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이른바 징용공 문제를 놓고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스가 장관은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일한(한일) 청구권협정이 일한(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그것에 꼼꼼하게 얽매이는 것(구속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맡아온 스가 장관은 2018년 한국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선언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한 상태가 됐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징용 배상 문제로 파탄 상황을 맞은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국가 간 약속 준수’가 필요하다며 문제 해결의 주체가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스가 장관이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한 것은 총리가 된 후에도 관방장관 자격으로 반복해서 밝혀온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내각은 한국 대법원판결로 야기된 이른바 ‘국제법 위반’ 상태를 한국 정부가 풀어야 한다는 태도를 줄곧 보여왔다. 아베 정부는 이로 인해 지금까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면서 피해자 중심의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자는 한국 정부와 제대로 된 대화의 문을 열지 못했다. 스가 장관은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오는 14일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징용 문제 해결 완료" 스가도 충돌 예고
국제 정치·사회 2020.09.06 09:48:2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한일관계의 기본은 지난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강제징용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만큼 한국에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스가 장관이 총리로 취임한 후에도 징용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가 장관은 지난 5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로 악화한 한일관계에 대해 “청구권협정이 한일관계의 기본”이라며 “그것에 꼼꼼하게 얽매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그간 일본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 자격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2018년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한일청구권협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전날 블로그를 통해 발표한 정책집에서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채“일미동맹을 기축으로 한 외교·안보 정책을 펼치고, 중국을 위시한 근린국과의 안정적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혀 의도적으로 한국과 거리를 두려는 인상을 풍겼다. 이는 아베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한 스가 장관이 아베 내각처럼 한일관계에 일정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스가 내각에서도 한일관계의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편 자민당 총재선거가 다가오면서 스가 장관은 일본 언론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리쇼어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요미우리TV 인터뷰에서는 “사회보장의 귀중한 재원”이라며 소비세를 인하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스가 총리 유력에 긴장하는 일본 통신업계
국제 정치·사회 2020.09.05 08:30:22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해지면서 일본 이동통신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가 장관이 그간 통신요금 가격 인하 필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주장해 온 만큼,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기업에 대한 압박이 더욱 더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지난 2일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표명 기자회견에서 통신 요금과 관련해 “사업자 간 경쟁이 작용하는 구조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취임 이후 가격 인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이동통신 3사는 스가 장관의 발언을 추가 가격 인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가 장관은 총무대신 시절부터 사업자간 건전한 경쟁을 통한 요금 인하를 주장해 왔다. 실제 지난 2018년에는 “일본의 통신요금은 지금보다 40% 정도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발언하며 요금 인하를 압박했다. 이후 이통3사는 보다 저렴한 새로운 요금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통신요금과 단말기 대금을 분리하는 규정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지금도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세계 6 개 도시의 표준 모바일 요금제는 도쿄가 뉴욕에 이어 2 번째로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대기업 3 개사가 가격 인하를 했다고 말하지만,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 차례 가격을 내린 상황에서 추가 요금 인하가 현실화 할 경우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NTT 도코모의 한 간부는 “이익률 20%가 높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런 회사는 통신업계 말고도 또 있다”며 통신사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에 불만을 토로했다. 소프트뱅크의 한 임원은 “가격 인하가 현실화 하면 5G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한 증권사는 “스가 장관의 총리 취임은 통신 대기업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아베의 '복심' 스가, 차기 총리 여론조사서 1위
국제 정치·사회 2020.09.04 17:14:09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복심’으로 불리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고 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가 지난 2∼3일 1,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이 누구냐는 물음에 스가 장관이라고 답한 이가 38%로 가장 많았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5%,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5%로 뒤를 이었다. 이들 3명 가운데 적임자가 없다고 답한 이도 28%에 달했다. 아사히는 6월 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던 반면 스가 장관은 4% 득표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스가의 인기는 자민당 지지층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49%는 스가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시바를 꼽은 이들은 23%에 그쳤다. 지지정당이 없는 응답자들 가운데서도 31%가 스가를 택했으며 이시바 지지는 22%에 머물렀다. 차기 총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는 리더십이 37%로 가장 많았으며 공정성·성실성(32%), 정책·이념(15%), 조정능력(11%) 순이었다. 요구하는 자질에 따라 지지하는 총리도 달라졌다. 리더십을 선택한 이들 중 가장 많은 43%가 스가를 지지한 반면 이시바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공정성·성실성을 선택한 이들의 34%는 이시바를 지지해 스가(25%)를 앞질렀다. 스가는 아베 총리의 부정적 정치유산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차기 총리가 아베 정권의 노선을 계승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계승하는 것이 좋다’가 45%,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가 42%로 팽팽했다. ‘계승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이들의 59%는 스가를 지지해 이시바(13%) 지지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는 이시바에 대한 지지가 37%로 스가(17%)보다 높았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를 당원 투표를 생략하는 간이형으로 진행하는 데 대해서는 ‘좋지 않다’가 60%로 ‘좋다(30%)’보다 2배 많았다. 다만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좋지 않다’가 49%, ‘좋다’가 44%를 기록해 격차가 크지 않았다./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日 차기 총리' 결국 아베 반복? 스가, 여론 지지율 1위로 우뚝
국제 정치·사회 2020.09.04 08:03:29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아베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기 전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줄곧 1위를 달렸으나 최근 집권 자민당 주요 파벌이 스가를 지지하기로 한 가운데 여론의 흐름이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3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이 누구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스가 관방장관을 택한 이들이 38%로 가장 많았다.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을 택한 이들은 25%,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을 선택한 이들은 5%였다. 28%는 이들 3명 가운데 적임자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여론조사와 사뭇 달라진 결과다. 지난 6월 20∼21일 여론조사에서 정치인 7명을 선택지로 주고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고르도록 했을 때는 이시바가 응답자 31%의 선택을 받아 1위였고 스가는 3%로 4위에 그친바 있다. 자민당 지지층에서의 스가의 인기가 뚜렷했다. 자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49%가 스가를 골랐으며, 이시바를 택한 이들은 23%에 그쳤다. 반면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는 31%가 스가를, 22%가 이시바를 택했다. 응답자들은 차기 총리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지도력(37%)을 가장 중시했고 이어 공정성이나 성실성(32%), 정책이나 이념(15%)을 꼽았다. 차기 총리가 아베 정권을 계승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45%, 계승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의견은 42%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계승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이들은 59%가 차기 총리감으로 스가를 선택했고 13%가 이시바를 골랐다. 반면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반응한 이들 중에서는 37%가 이시바를, 17%가 스가를 택했다. 사실상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당원·당우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간이형 투표로 결정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0%가 좋지 않다고 반응했다.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이 좋다는 응답이 68%, 올해 중에 해야 한다는 의견이 23%였다. 일본 여야는 오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를 선출한다. 의회의 다수를 차지한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가 되는 형국이며 일본 주요 언론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스가가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日정가선 벌써 '스가 찬양'…장기집권 적폐 이어질 듯
국제 정치·사회 2020.09.03 16:00:10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해지면서 일본 정치권의 스가 치켜세우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스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간 3파전이 예상되지만 일본 정가에서는 이미 스가의 대권을 기정사실화하고 줄서기에 나선 모습이다. 자민당 주요 파벌 대부분이 스가를 지지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추후 들어설 스가 내각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국회의원 98명), 공동 2위 파벌인 아소파(54명)와 다케시타파(54명) 등 3개 파벌의 회장은 전날 일본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총재선거 때 스가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호소다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은 “아베 신조 내각의 업무를 이어갈 리더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아소파 회장인 아소 다로 부총리도 “위기관리와 정책수행을 담당해온 관방장관의 경험이 매우 크다”며 스가 장관 띄우기에 나섰고 다케시타파를 이끄는 다케시타 와타루 전 자민당 총무회장은 “국난의 시기에 강한 내각을 만들어야 한다”며 스가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자민당 내에서 스가 장관을 적극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스가 장관의 총리 당선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스가·기시다·이시바 등 3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스가 장관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자민당 7개 파벌 중 5곳이 스가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스가는 당내 국회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후임 총리는 이달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여야는 오는 16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아베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집권 자민당은 이에 앞서 14일 총재를 뽑는 투표를 진행한다.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스가 장관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중앙 행정기관이 밀집한 도쿄 지요다구 가스미가세키에서는 스가에게 찍히면 출세할 수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각료 경험자는 아사히신문에 “스가 정권이 됐을 때 찬밥 신세가 될 것을 두려워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가 장관이 자민당 총재선거에 입후보하며 아베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장기집권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이 제대로 청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스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학재단에 특혜를 제공한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을 비롯해 국가재정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비난을 받는 ‘벚꽃을 보는 모임’ 등에 대해 “재무성 관계자의 처분도 이뤄졌고 검찰 수사도 진행됐다. 이미 결론이 났다”며 재수사 의지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이 2일 자민당 총재선거 입후보 기자회견 때 밝힌 정책에서 참신성을 느낄 수 없었으며 장기정권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유산까지 그대로 계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안중근은 범죄자"...'포스트 아베' 유력 스가 집권시 한일관계는 어떻게
국제 정치·사회 2020.09.03 06:00:00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사고방식이나 역사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스가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출범 후 줄곧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했으며 일련의 발언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회견 중 발언은 아베 정권의 노선과 궤를 같이했으며 한국에 대해 각을 세우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특히 회자하는 발언 중 하나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를 저격한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에 관한 언급이다. 2013년 11월 19일 스가는 안중근 표지석 설치를 위한 한국과 중국의 움직임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우리나라(일본)는 안중근에 관해서는, 범죄자라는 것을 한국 정부에 그동안 전해왔다”며 표지석이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4년 1월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우리나라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한국과의 역사 인식 차이를 실감하게 했다. 2018년 8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는 “일본 정부의 설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극히 유감”이라고 반응했다. 최근에는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를 다룬 한국의 사법 절차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강제 매각될 경우 일본의 대응에 관해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TV 출연 발언)며 보복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보호 관점에서 온갖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맞서는 내용의 발언이 많았다. 다만 스가는 일본 정부 대변인이고, 한일 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나온 발언들이라서 이를 스가의 사고방식과 동일시 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그가 과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만류하거나 일부 정치인이 한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 때 주의를 촉구한 점 등에 비춰보면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하지 않게 노력할지도 주목된다. 총리 부재 시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관방장관으로 장기 재직해 최근 수년간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대외 활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스가의 외교 정책 방향이 어떻게 될지는 베일에 싸여 있는 분위기다. 산케이신문은 스가가 총리가 되는 경우 ‘위기관리 내각’으로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는 것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2일 관측했다. 외교 정책 수완은 “미지수”이며 일본이 중시하는 미일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스가는 독자 지지 기반이 약해 다른 파벌의 지원을 받아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각 세력의 이해관계를 절충하며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스가는 1948년 아키타현의 한 농가에서 스가 와사부로(2010년 별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와사부로는 전쟁 중 남만주철도에서 일했고 만주에서 패전을 맞은 후 아키타현으로 돌아와 농업에 종사했다. 지역 특산 ‘아키노미야(秋ノ宮) 딸기’를 유명하게 만든 인물이다. 스가는 고교 졸업 후 도쿄로 단신 상경해 박스공장이나 쓰키지 시장 등에서 막노동을 하다 통상보다 2년 늦게 호세이대 법학부에 입학했다.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마치고 전기설비 회사에 취직했으나 정치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해 1975년 중의원 의원이던 오코노기 하치로의 비서가 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오코노기의 선거구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였고 아키타 출신으로 아무 지연이 없었던 스가는 11년간 비서로 근무한 후 두 차례 요코하마(橫浜)시 의원을 지내고 1996년 10월 만 47세인 중의원 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외조부가 총리를 지냈고 외무상 경력의 부친 지역구를 물려받은 아베나 3대 세습 정치인이 이시바에 비하면 스가는 속칭 ‘흙수저’인 셈이다. 스가는 아베 총리가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366일) 1년 만에 사퇴하고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재기를 촉구하고 지지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아베 총리가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로 복귀할 때 간사장 대행으로 발탁됐고 같은 해 12월 내각 발족 후 줄곧 총리관저의 2인자로 군림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아베 총리와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국가안보정책 담당상,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출사표 던진 스가 장관 "아베 정책 확실히 계승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0.09.02 20:39:20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2일 공식 선언했다. 자민당 주요 파벌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세론을 굳힌 스가 장관은 아베 정권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저녁 스가 장관은 출마를 선언하며 “(아베 정권의 정책을) 확실히 계승하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가진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하며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논의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총리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국의 미사일 기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포스트 아베’ 경쟁의 대진표는 스가 장관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현재로서는 스가 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 스가 장관이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과 아소파(54명) 등 이미 확보된 표만 해도 294표에 달한다. 차기 총재가 되기 위해선 자민당 의원과 47개 도도부현지부연합회 대표 등 총 535표 중 268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이미 훌쩍 넘긴 것이다. 게다가 양원(참·중의회) 총회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선거는 일반 당원의 여론이 반영되기 어려워 깜짝 역전극은 없으리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사히TV는 이런 상황을 두고 “막이 오르기도 전에 극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스가 장관의 당선은 곧 ‘아베노믹스 2.0 시대’의 개막으로 이어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내각의 대변인으로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적극 홍보해온 그가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날 스가 장관은 아베노믹스는 “경제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정책”이며 “거품경제 붕괴 후 (일본 경제를)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린 (아베 정권의) 대단한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가 장관의 당선 시) 대규모 양적완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 당시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에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오히려 스가 장관은 한국에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가 장관은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로 규정하고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서도 “한국이 대책을 가져오라”며 악화한 한일관계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긴 바 있다. 다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한일관계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자민당은 이날 임시 총무회를 열어 총재 선거와 관련해 8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일본 여야 역시 오는 16~18일 임시 국회를 열고 16일 새 총리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스가 대망론 뚜렷해지자…자민당 벌써 '인사 내홍' 징후
국제 정치·사회 2020.09.02 17:21:4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대세론이 굳어지는 가운데 차기 정권 인사를 두고 벌써부터 자민당에서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연임이 확실해지면서 호소다파(소속의원 98명), 아소파(54명), 다케시타파(54명) 등 자민당 주류 파벌들이 니카이파(47명) 견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차기 정권의 관방장관 자리를 놓고 물밑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니카이파에서는 니카이 간사장의 신임을 받는 모리야마 유타카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을 적임자라고 보지만 호소다파 등은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호소다파의 경우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을 밀고 있다. 지지통신은 “차기 관방장관으로는 고노 다로 방위상과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도 거론된다”면서 “차기 정부 인사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류 파벌들이 니카이파 견제에 나선 것은 니카이 간사장이 ‘킹메이커’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가 장관이 정식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니카이파가 지지한 데 대해 스가 장관 주변에서는 “다른 파벌에서 기분이 상해 심술을 부리는 것 아닌가. 너무 돌출된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계파 간 내홍이 시작되면서 스가 장관과 니카이 간사장 간 협력은 최근 더욱 선명해졌다. 지난해 가을 자민당 인사 당시 아베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을 간사장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니카이 간사장이 유임될 수 있도록 스가가 지원사격을 한 것처럼 이번에는 니카이가 스가 총리 만들기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한편 스가 장관은 2일 오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일본 여야는 오는 16일 새 총리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스가 대세론에 '스가 빈자리' 놓고 자민당 파벌 인사 갈등
국제 정치·사회 2020.09.02 12:35:39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집권 자민당 내에서 벌써 차기 정권을 두고 인사 갈등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의 연임이 확실해지면서 니카이파(국회의원 47명)와 호소다파(98명), 아소파(54명), 다케시타파(54명) 등 자민당 주류 파벌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호소다파, 아소파, 다케시타파 등 파벌 3곳이 니카이파의 당 장악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스가 관방장관 지지를 표명하는 구상도 세웠다고 한 파벌의 간부가 지지통신에 전했다. 익명의 한 간부는 “이 구상은 실제로는 어렵다”면서 “중요한 것은 니카이 간사장을 간사장직에서 배제하고 부총재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가 관방장관이 차기 정권을 거머쥘 경우 스가의 공백을 메울 후임 관방장관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지통신은 “내각의 중심으로서 매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넓게 인지도를 쌓는다”면서 “모든 파벌이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니카이파에선 니카이 간사장의 신임을 받는 모리야마 유타카 국회 대책 위원장이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자민당 간부도 실제로 모리야마 위원장이 관방장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소다파, 아소파, 다케시타파는 모리야마 위원장의 관방장관 취임을 저지하고 싶어 한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한 중진 의원은 “간사장은 (니카이 간사장의 연임으로) 빼앗겼다”면서 “관방장관은 (우리 파벌에서)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호소다파는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을 적임자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은 “차기 관방장관 인사에서는 고노 다로 방위상이나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도 거론되고 있다”면서 “차기 정부 인사의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언론은 니카이 간사장이 ‘킹메이커’로 주목받고 있다고도 보도하고 있다. 파벌이 없는 스가는 아베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기 전날까지도 차기 총리에 도전하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했으나 니카이와의 교감을 토대로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단숨에 기선을 제압하는 양상이다. 스가 관방장관이 출마 정식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니카이파가 지지에 나선 것에 관해 스가 주변에서는 “다른 파벌이 기분이 상해 심술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너무 돌출된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은 2일 분위기를 전했다. 스가 관방장관과 니카이 간사장의 협력은 최근 더욱 선명해졌다. 지난해 가을 자민당 인사 및 개각 때 아베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을 간사장으로 임명하려고 했으나 니카이 간사장이 유임될 수 있도록 스가가 ‘지원 사격’을 한 것이 유명한 사례다. 당내 서열 4위의 파벌을 이끄는 니카이 간사장은 이번에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고 만 81세의 고령이지만 당분간 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리더가 좋은 사람이면 일 못해"...'포스트 아베' 유력 스가 어록은?
국제 정치·사회 2020.09.02 06:00:00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 선출이 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無)파벌’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파벌 정치가 극심한 집권 자민당에서 유력한 ‘포스트 아베’로 거론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정치를 배우기 위해 ‘삼국지’를 열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스가 관방장관이 직접 인생 상담자로서 내놨던 어록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요미우리신문의 ‘인생 안내’라는 인생상담 코너의 애독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생에는 여러 가지 인생이 있다고 생각하며 읽고 있다”면서 “먼저 상담내용만 읽고 스스로 답을 생각해보고 나서 답변 부분을 읽는데 지금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머리 체조’ 같다”고 웃었다. 이를 계기로 스가 관방장관은 올해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에서 직접 인생 상담자로 나섰다. 이 글은 ‘스가 요시히데의 전략적 인생 상담’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5월부터 시작했으며 9회차까지 출고된 상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같은 사실을 소개하며 “(총리) 관저 사람들은 모두 읽는다”며 상상 이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한 코너에서 직장 부하들 간 불화에 대해 고민하는 40대 남성 관리직의 상담을 놓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하며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리더가 좋은 사람이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며 “때로는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이니치는 스가 관방장관이 상담 글들을 통해 “자신의 형(型)을 가져라”, “조직에 휩쓸리지 말아라” 등의 조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가 지난해 10월 4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학창시절부터 삼국지를 읽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작품에선 인물이 친해지거나 배반하는 일들이 이어진다”면서 “(내가) 어떠한 무장을 좋아한다기보다는 국면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관계를 읽는다. 충절을 다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질투를 품는 사람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국지는 인간 사회와 인간 그 자체에 대해 가르쳐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 세계에 통하는 게 많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역사책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요코하마 시의회 의원 선거에 나올 때쯤 서점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남동생에 대해 쓴 ‘도요토미 히데나가-어느 보좌역의 생애’라는 책을 찾아냈다”면서 “도요토미 히데나가처럼 언제나 뒤에서 지켜주는 존재가 있었기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를 잡을(통일할 수)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요토미 히데나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이복동생으로 전해지며 하시바 히데나가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시대 통일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11년 간의 중의원 비서생활 끝에 요코하마 시의원을 지냈다. 그가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건 48살 때인 1996년이다. 이와 관련해 스가 관방장관은 일본 정가에서는 드문 ‘흙수저’ 출신이기도 하다. 아키타현의 딸기 농가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상경해 골판지를 만드는 공장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뒤늦게 호세이대 야간 법학부에 입학했고 경비원, 신문사 허드렛일, 카레집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했다.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어떠한 파벌에도 속해 있지 않아 일본 정가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포스트아베' 당원 빼고 선출…스가 대망론, 한발 더 앞으로
국제 정치·사회 2020.09.01 17:15:10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당원투표 없이 양원(참·중의원) 총회로 진행된다. 의원투표 중심의 방식인 만큼 자민당 내 국회의원 중 60%의 지지를 확보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총무회를 열고 당원투표 없이 양원 총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되는 총리를 맡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통해 결정되는 총재가 아베 총리의 후임이 된다. 자민당 당칙에 따르면 새 총재는 원칙적으로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긴급한 경우 국회의원 394표와 자민당 각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의 141표를 합한 535표로 차기 총재를 결정하는 양원 총회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자민당 내에서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중시해야 한다는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중견·신진의원들은 당원투표가 포함된 정식 선거를 요구했으며 고바야시 후미아키 청년국장은 전날 소속 의원의 3분의1이 넘는 14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지도부에 당원투표를 요청하기도 했다. 내부 반발에도 약식투표로 결론이 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는 스가 장관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2일 저녁 공식적으로 출마를 발표할 예정인 스가 장관은 자민당 내 최대 파벌로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8명, 이하 소속 참의원과 중의원 수)를 비롯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2위 파벌 아소파(54명) 등 소속 의원의 60%에 달하는 지지를 받고 있다.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1일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해 당원투표 없이는 판세를 뒤집기 어려워 보인다. 마찬가지로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도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로 알려졌지만 자신이 이끄는 기시다파(47명) 외에는 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자민당은 오는 14일 총재선거를 실시하고 16일 임시국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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