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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경영 참여 하겠다” 한진칼 이어 ㈜한진도 경영권 분쟁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12.10 15:53:24㈜한진(002320)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가 최근 한진에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며 경영 참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KCGI와 오너 일가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물류 계열사 한진도 주주 가치 제고를 두고 주주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YK파트너스는 한진에 지난 8일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제안’이 담긴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한진의 지분 확보 배경에 대해 말을 아꼈던 HYK파트너스는 11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한진의 주주가 된 후 처음 회사 측에 발송한 공식 서한을 시작으로 향후 경영진을 상대로 지배구조와 경영 방식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제 HYK파트너스 대표는 “한진은 국내 2대 물류 기업의 지위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의사 결정 구조와 비효율적 재무구조 등으로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한진의 경영에 참여해 사업 구조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 제안서를 보냈다”고 배경을 밝혔다. HYK파트너스는 한진의 지분 9.8%를 보유한 2대 주주 ‘HYK1호PEF’의 운용사다. 펀드의 최대 출자자(LP)는 경방(000050)이다. 4월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던 경방은 계열사 등을 동원해 지분을 매집했고 9월 국민연금과 GS홈쇼핑 등 기존 주주를 제치고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렇게 확보한 주식 전량은 10월 HYK파트너스가 결성한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인 ‘HYK1호펀드’에 모두 넘겼다. HYK파트너스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의석을 요구하며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번 주주 제안에도 소액주주들이 추천하는 인물 최소 1명이 사외 이사로 선임돼야 한다는 내용이 주요하게 담겼다. HYK파트너스는 또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에 따라 완전한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휴 자산 매각, 임원의 보수 및 퇴직금 규정 정비, 관계사 일감 몰아 주기 근절 등을 제안했다. HYK파트너스는 주주총회 안건을 직접 올릴 수는 없지만 한진 이사회를 통해 올려 정기 주총에서 이번 사안을 다루려 한 것으로 보인다. HYK파트너스가 한진 투자에 참여한 시점은 10월이다. HYK파트너스 측은 이달 18일까지 주주 제안에 대한 검토 결과를 회신해달라고 이사회에 요구했다. 한진은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가치 제고와 관련한 주주 측의 제안 내용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
[시그널] 대한항공, 2.5兆 유증 주관사에…KB·NH·한투·키움 등 7곳
증권 IB&Deal 2020.12.09 16:29:05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역대급 ‘빅딜’인만큼 대부분 증권사가 실권주 모두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이었다는 후문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초 진행하는 2조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주관할 증권사들을 선정해 8일 저녁 통보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7개사가 선정됐다. SK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킥오프 회의를 갖고 인수 물량 등 세부적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진행하는 이번 유상증자는 이제껏 국내 기업이 진행한 증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회사는 실권주가 대거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최대한 많은 증권사들을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앞서 국내 증권사들을 상대로 유상증자 주관 의사를 타진하면서 미청약 물량이 발생할 경우 얼마만큼 인수할 수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2조5,000억 원 전액 인수가 가능하다고 답변하면서 주관사 선정에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불과 상반기 증권사들에 번지던 항공사 기피 현상과 온도차가 큰 모습이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이 발행한 매출채권유동화증권(ABS) 약 6,200억 원어치가 시장에서 팔리지 않으면서 총액인수 계약을 맺은 주관사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심화되면서 세계 각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자 고정비 부담이 높은 항공사들의 신용도 하락이 우려된 탓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4월 진행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주관에도 참여할지 말지 고심한 증권사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상용화 단계를 앞두고 있으며 대한항공의 경우 이미 화물 운송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종합항공사(FSC) 두 곳이 합쳐지면서 회사의 사업경쟁력과 영업수익성이 장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IB업계의 관계자는 “항공업이 최악의 시기를 지냈다는 분석과 내년 증시도 활황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노조 만났다…인수 명분 설득
산업 기업 2020.12.09 15:26:15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이후 처음으로 노조와 만났다. 대한항공은 9일 우 사장이 최대영 일반노조 위원장과 최현 조종사노조 위원장을 각각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필요성과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한편 상생하는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항공의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회사는 구성원들의 일자리를 최 우선의 가치로 놓고 통합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인수 결정 발표 이후부터 줄곧 인수를 반대했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찬성 입장을 밝힌 일반노조뿐 아니라 반대 입장을 보였던 조종사노조와도 대화를 시작하면서 인수 과정 중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KCGI 측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인수 자체를 반대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과 노조와의 대화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조만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직접 노조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제기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 노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특히 노사간 소통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서로 인식하고, 고용 안정을 최 우선 목표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
면세 비행 시대 열렸다…아시아나·제주항공, 해외 관광비행 상품 출시
산업 기업 2020.12.08 18:12:22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막혔던 면세쇼핑이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 시대로 재개됐다. 항공사들이 1인당 최고 600달러까지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해외 관광비행 상품을 내놓으면서 면세점들도 국내 여행객 수요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나선 것이다. 8일 항공·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오는 12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항공을 날고 돌아오는 국제 관광비행 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19일 국제 관광비행을 1년간 한시 허용한 데 따라 항공사들이 선보이는 첫 상품이다. 탑승객 입장에서는 면세품 쇼핑이 가능한 첫 관광비행 상품이기도 하다. 제주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서 12일 오전 11시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까지 날아갔다가 인천으로 돌아오는 경로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쇼핑 품은 여행’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 탑승객은 시내 및 온라인 면세점과 온라인 기내 면세점에서 면세품 구입이 가능하다. 다만 당일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과 기내 면세점은 운영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해협을 건너 하늘에서 일본 규슈 지방을 관람하는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이는 대형 여객기 A380을 타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부산,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돌아오는 것으로 출시하자마자 완판됐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역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지만 해당 항공사 인터넷 면세점을 통한 예약주문에 한해 구매가 가능하다. 인터넷 사전 예약 주문시 품목별 최대 70% 할인 혜택 및 금액별 할인 쿠폰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까지 해당 상품을 운영한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관광비행상품은 국내선을 이용한 것이라 면세품 구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정보가 허용을 함에 따라 1인당 600달러로 면세품 구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주요 면세점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고객 수요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1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제주항공의 무착륙 국제선 비행기에 탑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 탑승 고객은 온·오프라인에서 60만 원 한도로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면세점 자체 멤버십 할인과 중복으로 적용하면 최대 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8일부터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고객에게 구매금액에 따라 할인터넷면세점에서는 최대 110달러, 시내점에서는 최대 15만 원의 제휴머니를 준다. 인터넷면세점에서는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170달러 적립금을 주고 시내점에서 BC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25만원을 할인해줄 방침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 항공 빅딜 눈앞…한진칼, 산은 대상 3,000억 EB 발행 완료
산업 기업 2020.12.04 15:56:09한진칼(180640)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면서 ‘항공 빅딜’에 눈앞에 두게 됐다. 한진칼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EB) 발행을 완료했다고 4일 공시했다. 납입일은 지난 3일이다. 산은은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0억원도 투입한다. 앞서 산은은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산은은 한진칼 지분 10.7%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된다. 한편 KCGI는 이에 대해 “혈세를 투입해 재벌 일가의 경영권을 지켜준다”며 한진칼을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일 이를 기각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일방적 M&A 유감…노사정 회의체 논의하자"
산업 기업 2020.12.03 10:46:11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노조는 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방적인 인수·합병(M&A)에 유감을 표명하며 “노사정 회의체에서 인수·합병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노사정 협의 제안에는 아무런 답변 없이 여론몰이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대책위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문제는 ‘오너리스크’로 발생한 기업 부실이 원인”이라며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부실 경영을 감시해야 할 채권자, 산업은행은 잘못을 지우고 오히려 특혜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는 보이지 않고 산은만이 언론에 추상적인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며 “정부가 산은을 앞세워 현실성 없는 고용안정 대책을 주장하지 말고 노사정 회의체에서 실질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아시아나 인수해도 점유율 30%대…독과점 아니다"
산업 기업 2020.12.02 15:25:56우기홍(사진)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이 30%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두 항공사의 통합 과정에서 변수로 거론되는 기업 결합 심사 승인 신청을 앞두고 독과점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표명한 셈이다. 인위적인 구조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역설했다. 우 사장은 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두 항공사를 합하면 인천공항 여객 슬롯 점유율은 38.5%, 화물기까지 포함하더라도 40%에 불과하다”며 “다른 지방 공항까지 확대해도 점유율이 30%대에 불과해 독과점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의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법인이 있지만 별도로 운영돼 시장점유율 합산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과거 항공사 간의 인수합병(M&A)이 무수히 많았지만 자체가 승인이 안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내년 1월 14일까지 각국에 기업 결합 심사를 신청하기 위해 국내외 전담 법무 법인을 선정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 계획안 수립을 목표로 인수위원회를 꾸려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재무·자재·법무 등 모든 분야를 비롯해 그룹에 대해서도 실사를 할 예정이다. 이어 대한항공은 2조 5,000억 원을 증자해 아시아나항공에 중도금 지급, 영구채 인수 등 1조 8,000억 원의 현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인력 구조 조정 우려에 대해 “통합 항공사 인력이 2만 8,000명이지만 본사 및 오버헤드(간접) 인력은 2,000명에 불과하다”며 “통합이 되더라도 공급을 유지, 직접 부문의 인력은 꾸준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항공 산업이 살 길은 통합임을 주주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통합 이후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매년 3,000억 원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경제개혁연대의 뼈아픈 일침 "산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 개입 오해"
경제·금융 정책 2020.12.02 09:47:52경제개혁연대는 2일 산업은행이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 시기를 내년 초로 미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낸 논평에서 “산은은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의 사정을 고려해 경영권 개입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측은 “급하지 않은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굳이 주주명부가 폐쇄되는 올해 말 이전에 추진해 2021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약 10%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마무리해야 하는 지원 거래는 12월 29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사모전환사채 3,000억원 취득 이외에는 없고, 이 자금은 한진칼이 3,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해 얼마든지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어 “오늘 예정된 5,000억원의 산은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내년 3월 대한항공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때까지 아무런 사용처가 없다”고 강조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특징주]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급물살에 관련株 혼조세
증권 국내증시 2020.12.02 09:15:08KCGI가 한진칼(180640)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1일 법원이 기각 판결을 내리며 관련주들이 2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판결이 내려진 직후인 1일 오후는 대부분 주식이 급등했지만 다음날인 이날 장 초반에는 종목별로 등락이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초반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전일대비 2.8%(160원) 오른 5,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IDT(267850)는 전일 대비 4.32% 하락한 3만 3,200원에 거래 중이다. 대한항공(003490) 관련 주들도 비슷한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0.95% 오른 2만6,600원에, 대한항공우(003495)는 7.6%(3,750원) 오른 5만 3,1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한진칼은 0.55% 떨어진 7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재 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숨고르기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사모펀드인 KCGI(강성부펀드)가 제기한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KCGI는 대한항공 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기에 한진칼이 대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 지분율이 희석돼 KCGI가 불이익을 본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법원의 결정에 따라 한진칼은 산업은행을 상대로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총 5,000억원의 자금을 수열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또 한진칼의 교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3,000억원도 추가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게 된다. 업계는 이로써 대한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역시 현 대주주인 조원태 회장의 승기로 굳혀지리라 내다보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대한항공-아시아나 한가족된다…法, 한진칼 가처분 기각
증권 증권일반 2020.12.02 06:30:21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판사)는 1일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신주발행은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한진칼 현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신주를 발행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이번 판단은 상법과 한진칼 정관에 따라 이뤄졌다.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한진칼의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는 것이 KCGI이 소송을 낸 취지였다. 가처분 신청 기각에 따라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KCGI의 가처분 신청은 산은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시작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이어지는 딜 구조의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법원의 이번 기각 결정은 이러한 딜의 첫 단추를 꿰어준 셈이어서 인수 과정에 속도가 붙게 됐다는 평가다. KCGI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은 지난달 18일이었다. 이에 같은 달 25일 이 사건 심문기일이 열렸고, 당일 심문에서는 신주발행 의도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당시 KCGI 측 대리인은 “신주발행은 산업은행의 의도와 무관하다”며 “한진칼, 조원태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KCGI 측 대리인은 “신주 발행 중단이 곧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좌절이라는 주장은 증명될 수 없는 허구”라며 “위법을 시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통합을) 준비하면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한진칼 측 대리인은 “이 사건의 딜 구조 자체가 우리 제안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라며 “산은의 제안으로 고민 끝에 회사 자체 존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경영상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KCGI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직후부터 산은의 한진칼 투자가 조 회장의 경영권·지배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산은은 두 항공사의 통합을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5,000억원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배정받기로 했다./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
[발칙한 금융] 법원 조원태·産銀 손 들어준 이유는…
경제·금융 금융가 2020.12.02 05:15:00국내 1, 2위 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이 첫 고비를 넘었다.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강성부펀드) 측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다. 법원은 그동안 제기된 산업은행의 백기사 논란, 의결권 행사 논란, 상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사실상 산은과 한진칼의 손을 들어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항공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향후 공적자금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산은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향후 산은식 구조조정에 선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 및 금융권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점은 산은의 한진칼 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가 상법에 위배되는지 여부였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기존 주주의 권리를 침해하는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은 재무구조 개선이나 기술제휴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등의 아주 예외적인 사안을 제외하고 엄격히 제한된다. 특히 경영권 방어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법원은 위법으로 해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의 판례를 근거로 법원이 이번에도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을 깨고 법원은 산은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증 참여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먼저 법원은 경영권 분쟁 상황이라는 이유만으로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이 곧바로 무효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경영진의 경영권, 지배권 방어 등에 영향을 주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무효로 볼 수 있지만 시장 여건에 따라 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경영 효율성 및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공적 자금 지원이 장기간 필요하고 두 항공사의 통합 과정을 산은이 효율적으로 감독하기 위해 산은의 주주 참여가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른 유증 참여는 ‘사업상 중요한 자본 제휴’를 위한 것으로 법에 어긋나지 않다고 봤다. KCGI가 제시한 대안들에 대해서도 법원은 한진칼의 주장에 동의했다. 앞서 KCGI는 한진칼이 차입, 채권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 대안이 있는 데도 이에 대한 고민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만 추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영업흑자를 홍보하며 7조원의 자금이 몰려 성황리에 채권발행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3자 배정 유상증자 외에 가능한 대안들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법원은 “주주연합이 제시하는 대안적 거래 방식들은 이 사건 신주발행에 대한 충분한 대안이라고 볼 수 없고 한진칼이 신주발행을 결정한 것은 경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주주연합의 신주인수권이 제한되는 것은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부득이한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KCGI가 제시한 대안으로는 산은의 항공산업의 전반적인 구조 개편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 두 대형항공사(FSC)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산은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건 ‘재벌 특혜 논란’이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지켜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대해 법원은 “산은이 한진칼 현 경영진의 의사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약정을 한 바 없다”며 “산은의 거래상 지위와 동기에 비춰볼 때 산은은 향후 항공산업의 사회경제적 중요성과 건전한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특히 산은이 한진칼의 약 10% 지분을 확보해 조원태 회장 측을 지원해줄 거란 주장에 대해서도 “산은은 한진칼 현 경영진의 우호 주주로 봐 지분율을 계산하더라도 한진칼 현 경영진 측의 지분율이 과반수에 이르지 않는다”며 “주주연합은 지분 매수, 소수 주주와의 연대를 통해 얼마든지 경영권 변동을 도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이희조 기자 jikim@@sedaily.com -
한진칼 손들어 준 법원…아시아나 인수 '날개'
산업 기업 2020.12.01 18:15:50법원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을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 후 대한항공과 통합되며 산하 저가 항공사(LCC)들도 합병 작업을 거치면서 2개 대형 항공사(FSC)와 7개 LCC가 난립한 국내 항공 산업의 지형은 하나의 FSC와 소수의 LCC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1일 KCGI(조원태의 경영을 반대하는 강성부 펀드) 산하 투자 목적 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반발해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신주 발행은 상법과 한진칼의 정관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한진칼 경영진의 경영권·지배권 방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한진칼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산은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경영 판단의 재량 범위에서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재무구조가 양호한 한진칼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경영권 방어 의도가 다분하며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KCGI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재판부는 “산은은 산업 정책적 목적을 위해 주주로서 한진칼 경영에 참여·감독함으로써 항공 산업의 전반적인 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이런 취지로 한진칼에 지분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는 반도건설 및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이번 판결에 따라 한진칼은 2일부터 산은을 상대로 5,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진행하며 대한항공은 산은의 자금을 마중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조달한 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다. 산은이 한진칼 지분 10%를 보유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김능현·이희조기자 nhkimchn@@sedaily.com -
法 "경영권 분쟁한다고 한진칼 증자 무효로 보기 어려워"
산업 기업 2020.12.01 17:41:37법원은 KCGI(조원태 경영에 반대하는 강성부펀드)가 한진칼 등을 상대로 제기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단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증자가 이뤄진다는 사정만으로 곧바로 무효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상법 418조 2항은 기존 주주의 이익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데, 한진칼의 증자는 이 요건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KCGI는 한진칼의 경우 재무구조가 양호해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한진칼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고 당면한 재정상 위기를 타개함은 물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상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자회사의 재무구조 위기 타개를 위한 모회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적법하다고 판시한 것이다. 산업 정책적 목적이라는 예외적인 상황도 기각의 사유로 들었다. 재판부는 “한진칼의 산업은행을 상대로 한 3자 배정 유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 산업이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산업 정책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성격을 띠고 있다”며 “산은은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결권을 가진 주주로서 한진칼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항공 산업의 전반적 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항공 산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통해 거대 항공사를 탄생시켜야 한다는 산은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산은이 한진칼의 지분 10%를 취득한다고 해도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기각 사유로 들었다. 재판부는 “산은이 한진칼 경영진의 의사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약정을 한 바 없고 유증 이후에도 한진칼 경영진 측의 지분율이 과반수에 이르지 않는다”며 “주주 연합은 지분 매수나 소수 주주와의 연대로 경영권 변동을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3자 배정 유상증자로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배척한 것이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한진 "'가처분 기각 판단' 존중...3자연합, 책임있는 주주 역할을"
산업 기업 2020.12.01 16:45:00한진그룹은 지난 1일 KCGI 측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식이 위법하다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3자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도 책임있는 주주로서 항공 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뜻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갖는 큰 의미와 책임을 무겁게 인식한다”며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항공산업 구조 재편의 당사자로서 위기 극복, 경쟁력 강화, 일자리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판사)는 KCGI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한진칼 현 경영진의 경영권·지배권 방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산업은행은 계획대로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진칼은 산은으로부터 투자받은 8천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해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
2년 끈 한진 경영분쟁 일단락... KCGI 이사회 참여로 '역전' 노릴 듯
산업 기업 2020.12.01 16:16:37법원이 1일 KCGI(강성부펀드)의 한진칼(180640)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2년 넘게 이어져온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일단 마침표를 찍게 됐다. 산업은행이 2일 예정대로 5,000억 원 규모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산은이 한진칼 지분 10.7%를 확보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우호 지분(36.7%)에 가세해 과반에 가까운 의결권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 측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KCGI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이번 유상증자 이후 40.4%로 감소해 ‘조원태+산은’ 지분과의 격차가 7%포인트가량 벌어지게 된다. 시장에 풀린 한진칼 주식의 유통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격차를 KCGI 측이 자력으로 역전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사모펀드(PEF)는 투자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출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을 되돌려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경영권 없는 지분을 되사줄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탓이다. 펀드마다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국내 PEF들은 통상 최초 투자 이후 2년째가 되는 해부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본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KCGI는 국민연금 같은 기관 대신 일반 기업이나 자산가들을 출자자(LP)들로 받아들여 펀드를 구성했다”며 “LP와의 신뢰가 두텁다고 해도 펀드 해산을 무한정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KCGI 측이 장기적으로 역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KCGI는 한진칼에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번 산은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특혜 논란이 일었던 만큼 주총 자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CGI 측은 이사회 멤버를 확보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사 과정 등에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멤버로서 경영에 참여하면서 산은을 우군(友軍)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동걸 산은 회장은 “한진칼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독립 기구를 구성해 조 회장에게만 유리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KCGI는 이와 별도로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인 미국 델타항공(산은 유증 후 13.31%)에 대해서도 물밑 접촉을 지속적으로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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