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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골프 특수' 아시아나CC 있다지만...부채비율 덫 걸린 금호리조트 매각
증권 IB&Deal 2020.11.12 17:30:00‘골프 특수’를 등에 엎고 매물로 나온 금호리조트를 두고 400%가 넘는 부채비율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높은 부채비율 탓에 최근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동폭을 높이고 있는 사모펀드(PEF)가 참여할 길이 원천봉쇄된 데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을 제외한 여타 전략적 투자자(SI) 인수후보군도 크지 않은 탓이다. 금호리조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호텔업 불황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통해 최근 잠재 인수후보군에게 발송한 투자안내문(티저레터)를 보면 지난 9월말 기준 금호리조트의 부채비율은 419.7%다. 2018년 294.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59.1%로 껑충 뛰어올랐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한 올해 들어선 400%를 뚫고 올라섰다.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진 이유는 2019년 건설 중이던 경기도 여주 골프장을 매각하면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진행 중이던 지난해 당시 금호리조트는 여주 골프장 부지를 계룡건설에 414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 가격이 장부가액이 미치지 못하면서 320억원을 유형자산 손상차손으로 회계장부에 반영하면서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이 때문에 자본금이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이 급등한 것.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 문제는 이 높은 부채비율 탓에 인수 후보군이 극도로 줄었다는 점이다. 일단 골프장 M&A 시장을 이끌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인수에 나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골프장 몸값이 치솟고 있어 채권단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딜(No Deal)’ 이후 아시아나CC를 보유하고 있는 금호리조트 매각에 먼저 나섰던 것인데, 금호리조트는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FI가 인수하기엔 어려운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인수전 참여가 쉽지 않은 것은 전략적 투자자(SI)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CC의 실적이 좋더라도 주력인 호텔업 업황이 나쁜 만큼 당분간 금호리조트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긴 쉽지 않다. 당분간 부채비율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더욱이 계약기간이 끝나면 돌려줘야 하는 호텔과 아시아나CC의 회원권 부채(예수보증금)도 3,051억원에 달한다. 쉽게 말해 못해도 5,000~6,000억원 가량을 돈을 들여야 아시아나CC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10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 절차)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하면 마땅한 인수 후보가 현재까진 없다. 호텔업을 키우고 있는 호반건설이나 부동산 관련 계열회사를 둔 KT, 그리고 공식 골프대회를 열 수 있는 규격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현대차그룹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아직 입찰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다만 일각에선 부채가 많은 만큼 아시아나CC 운영을 노리는 PEF와 호텔업에 관심을 둔 기업이 손잡고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조만간 보다 구체적 재무정보를 담은 투자설명문(IM)을 배포한 뒤 12월 초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법원 간 2,500억 계약금
산업 산업일반 2020.11.10 21:41:09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가 무산된 지 2개월 만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낸 계약금 2,500억원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002990)은 지난 5일 HDC현산을 상대로 계약금(보증금) 몰취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질권(담보) 설정으로 묶여 있는 계약금 2,500억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질권을 해지해달라는 취지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보통주(신주)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을 3,22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에 각각 2,177억원과 323억원을 계약금으로 냈지만 계약금이 에스크로 계좌에 질권 설정돼 있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이 자금을 인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협상은 9월 HDC현산 측의 재실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후 인수 무산의 책임소재를 두고 HDC현산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HDC현산이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며 인수 무산의 책임을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에 돌리고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이 재실사를 핑계로 댔을 뿐 인수 의지가 없었다며 맞붙고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검찰,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20.11.06 14:03:32검찰이 6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와 아시아나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금호그룹은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민형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와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금호고속(금호홀딩스)에 부당지원한 것으로 보고 3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시그널] 아시아나 감자 강행 産銀, 항공업 '빅샷' 구조조정 나서나
증권 국내증시 2020.11.05 17:30:00아시아나항공(020560)이 소액주주의 반발을 무릅쓰고 균등감자를 선언한 가운데 아시아나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균등감자 결정에 대해 특혜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산은이 단순히 아시아나를 살리는 수준의 구조조정을 넘어 국내 항공업을 한꺼번에 재편하는 ‘빅샷’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의 장거리 국제 노선사업을 따로 분리해 대한항공(003490)에 매각하는 방안이 채권단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대신 단거리 및 역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국내 1등 저비용항공사(LCC)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구조다. 국내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당초 아시아나 매각이 진행될 때부터 국내 항공업 구조조정을 위한 최선의 형태로 평가받았던 방식”이라며 “산은 내부에서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아시아나 계열 LCC인 에어부산·에어서울과 아시아나IDT 등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이 주로 제시됐으나 이같은 형태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항공업 지도가 전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노선을 따로 떼 매각할 경우 중복 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게 항공업계의 한결같은 평가다. 실제 실행 여부를 떠나 주변 여건은 무르익고 있다. 당장 구조조정 컨트롤타워인 산은부터가 아시아나 균등감자를 계기로 특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산은은 구조조정의 ‘제1원칙’으로 대주주의 책임과 희생을 강조해왔다. 대주주 경영실패에 따라 혈세가 투입되는만큼 대주주가 가장 큰 손실을 봐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번 균등감자에 따라 금호산업과 박삼구 전 회장은 기존과 동일한 지분율(30.77%)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에게 3대1로 동일한 감자비율을 적용하기로 한 덕분이다. 감자(減資)란 회계상 자본금을 줄이는 대신 여기서 발생하는 감자차익으로 결손금을 털어 자본잠식에 벗어나기 위한 회계 기법인데, 관(官) 주도 구조조정 기업에 균등감자가 적용된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아시아나 뿐 아니라 산은도 균등 감자의 수혜를 입는다. 산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에 1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하면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전부를 후순위담보로 잡았기 때문에 만약 차등감자가 이뤄질 경우 담보가치가 하락하게 돼 여기에 해당하는 충당부채를 더 쌓아야 한다. 또 은행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결과적으로 균등감자가 소액주주인 ‘개미’는 울릴지언정 금호산업과 산은에게는 모두 이익이 되는 구조인 셈이다.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의 소액주주(지분 1% 미만 보유)는 약 14만2,500명으로 이들이 전체 지분의 58.20%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금융당국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한 전직 관료는 “정부가 직접 구조조정 원칙을 깬 상황”이라며 “단순히 한 회사를 죽이거나 살리는 수준을 넘어 산업 전반의 큰그림을 그릴 정도의 대의명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산은이 아시아나는 물론 대한항공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도 구조 재편에 유리한 상황이다. 지분구조 상 대한항공의 대주주로 올라선 강성부펀드(KCGI) 3자 연합도 산은 주도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는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산은이 채권단으로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전에 산은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처럼 산은이 장거리노선 매각을 주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은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넘기기로 할 때도 특별한 입찰을 거치지 않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딜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다만 균등감자 강행에 따른 소액주주 반발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상법상 결손금 보전 목적의 감자는 보통 결의를 통해 의결하게 되는데 이때 의무 주주 출석비율은 없지만 출석주주의 과반 찬성 및 발행주식 4분의1 이상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금호산업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02%)이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상태여서 주총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자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또 감자 이후 채권단 출자전환이 단행될지 등이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라 먼저 자본잠식 및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한 뒤 구조조정안(案)도 본격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일범·김상훈기자 squiz@@sedaily.com -
아시아나항공, 결국 균등무상감자…금호석화·소액주주 반발할듯
산업 기업 2020.11.03 17:25:02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행 주식 수를 3분의1로 줄이는 균등무상감자를 진행한다. 고육지책이라지만 금호석유화학 등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일 채권은행과 협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균등무상감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무상감자란 주주들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결정된 감자 비율만큼 주식 수를 잃게 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4분기 기준 아시아나의 자본잠식률은 56.3%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타격을 감안할 때 추가 자본확충이나 감자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신용등급 하락 등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웠다. 아시아나는 “기존 주주의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은행의 지원만으로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연내 자본잠식을 해결 못 하면 금융계약과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게 돼 불가피하게 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주주 차등감자가 아닌 균등감자로 소액주주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감자가 결정된 기업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소액주주의 피해가 크다. 당장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반발할 전망이다. 금호석화는 배임 등을 피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의 책임을 물어 차등감자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매각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인수합병(M&A)이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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