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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 부진 땐 해임 '초강수'...산은에 담보 잡힌 조원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0.11.17 17:52:25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모기업인 한진칼에 8,000억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까다로운 의무조항을 대거 부과한 까닭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특혜 시비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KCGI 등 3자 연합이 한진칼 경영권 확보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나랏돈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장치로 원활한 인수 추진을 위해 경영과 오너 일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항공산업 재편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한진칼에 7대 의무조항을 부과했다. 7대 의무조항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산은의 감시·관리 권한을 강화하고 한진칼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위약금 5,000억원을 물고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선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작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장치를 의무조항으로 마련했다. 한진칼은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과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해야 한다. 현재 한진칼 이사진은 조 회장, 석태수 사장, 하은용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사외이사 8명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한진칼은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산업은행과 사전협의를 해야 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리스크를 감시하기 위한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와 경영평가위원회도 설치해야 한다. 해당 위원회는 한진칼의 경영 현황을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매년 한진칼의 경영을 평가해 평가등급이 저조할 시 경영진 해임과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통합에 실패할 경우 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주식 등에 대한 담보 제공과 처분 제한에 관련한 조항도 마련됐다.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6.52%)과 대한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후 통합(PMI)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책임도 부여됐다. 한진칼은 마지막 일곱 번째 의무조항으로 투자합의서의 조항들을 위반할 경우 5,000억원의 위약금을 부담하기로 했다. 산은은 이에 대한 담보로 대한항공 발행 신주에 대한 처분권한도 가져갔다. 이처럼 산은이 한진칼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 것은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고 항공산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딜 당시 산은이 현대중공업에 사외이사 1인 추천권, 주식 처분 제한 등의 의무만을 부과했던 점과 비교해도 의무조항이 많다. 또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그동안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의 사건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만큼 오너가에 대한 감시·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 역시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국적항공사가 지니게 될 국가 경제 및 국민 편익, 안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경영평가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한진그룹은 책임경영을, 산업은행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진그룹 경영권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이번 인수 추진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가능해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이 41.4%를,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46.71%를 갖고 있다. 산은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한진칼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산은이 투자 합의의 실질적인 상대인 조 회장 편에 설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조 회장과 3자 연합의 경영권 다툼이 진행 중인데 빅딜로 산은이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정부가 조 회장 측에 우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백기사 논란' 産銀 "한진칼, 주요 경영사항 사전협의하라"
경제·금융 금융가 2020.11.17 17:45:23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하면서 사외이사 지명권,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사전협의 등 7대 의무를 부과했다. 한진칼이 이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5,0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이번 인수로 산은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지켜준다는 논란을 의식해 회사의 경영활동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 및 항공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투자합의서에 ‘한진칼의 산은에 대한 의무’ 7대 조항을 명시했다. 7대 의무는 산은이 양사의 통합을 위해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것이 골자다. 한진칼은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과 감사위원회 위원 등을 선임하고, 앞으로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해 산은과 사전협의를 하고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후 통합(PMI)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책임도 생겼다. 그룹 내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와 경영평가위원회도 설치된다. 윤리경영위는 한진그룹 오너가의 리스크를 감시하는 역할을, 경영평가위는 주기적으로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영평가가 미흡할 경우 경영진의 해임·교체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대한항공 주식 등에 대한 담보 제공과 처분 제한과 관련한 내용도 담겼다. 조 회장은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와 대한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 같은 조항을 위반할 경우 한진칼은 5,0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내고 손해배상 책임도 지게 된다. 산은 측은 “산은이 오너 및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이끌어내고 건전경영이 이뤄지도록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모기업인 한진칼에 8,000억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까다로운 의무조항을 대거 부과한 까닭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특혜 시비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KCGI 등 3자 연합이 한진칼 경영권 확보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나랏돈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장치로 원활한 인수 추진을 위해 경영과 오너 일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항공산업 재편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한진칼에 7대 의무조항을 부과했다. 7대 의무조항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산은의 감시·관리 권한을 강화하고 한진칼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위약금 5,000억원을 물고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우선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작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장치를 의무조항으로 마련했다. 한진칼은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과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해야 한다. 현재 한진칼 이사진은 조 회장, 석태수 사장, 하은용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사외이사 8명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한진칼은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산업은행과 사전협의를 해야 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리스크를 감시하기 위한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와 경영평가위원회도 설치해야 한다. 해당 위원회는 한진칼의 경영 현황을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매년 한진칼의 경영을 평가해 평가등급이 저조할 시 경영진 해임과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통합에 실패할 경우 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주식 등에 대한 담보 제공과 처분 제한에 관련한 조항도 마련됐다.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6.52%)과 대한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후 통합(PMI)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책임도 부여됐다. 한진칼은 마지막 일곱 번째 의무조항으로 투자합의서의 조항들을 위반할 경우 5,000억원의 위약금을 부담하기로 했다. 산은은 이에 대한 담보로 대한항공 발행 신주에 대한 처분권한도 가져갔다. 이처럼 산은이 한진칼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 것은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고 항공산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딜 당시 산은이 현대중공업에 사외이사 1인 추천권, 주식 처분 제한 등의 의무만을 부과했던 점과 비교해도 의무조항이 많다. 또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그동안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의 사건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만큼 오너가에 대한 감시·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 역시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국적항공사가 지니게 될 국가 경제 및 국민 편익, 안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경영평가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한진그룹은 책임경영을, 산업은행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진그룹 경영권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이번 인수 추진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가능해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이 41.4%를,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46.71%를 갖고 있다. 산은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한진칼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산은이 투자 합의의 실질적인 상대인 조 회장 편에 설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조 회장과 3자 연합의 경영권 다툼이 진행 중인데 빅딜로 산은이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정부가 조 회장 측에 우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시그널] 아시아나 인수 구조 왜 복잡하나...산은·한진 이해관계 '절충'
증권 IB&Deal 2020.11.17 17:30:00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거래 구조가 베일을 벗었다. KDB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에 종잣돈을 대고 이를 내려받은 자회사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는 이른바 ‘이중 거래’가 골자다. 복잡한 구조를 놓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위기에 빠진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는 산은의 설명이 석연찮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욱이 산은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의 ‘캐스팅보터(Casting Voter)’로 올라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성공할지도 미지수. 이 와중에 대한항공은 연내 계약금 지급과 영구채 인수에 필요한 8,000억원을 한진칼로부터 ‘조기’ 대여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서두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결정했던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다음 달 3일 한진칼로부터 6개월 만기의 단기차입금 8,000억원을 대여하는 안건도 같이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의 계약금(3,000억원) 지급과 영구채(3,000억원) 인수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모두 다섯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①오는 12월 2일 납입 예정으로 산은이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0억원을 현금 출자한다. 3,000억원의 교환사채(EB) 인수도 포함돼 있다. ②이튿날인 12월 3일 한진칼은 이 자금을 대한항공에 4.6%의 이율로 단기대여 해준다. ③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④대한항공은 내년 3월 12일 납입을 목표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한진칼은 대주주로서 7,318억원의 출자를 부담한다. ⑤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은 내년 6월 거래종결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확보에 필요한 계약의 잔금(1조2,000억원)을 치르는 데 사용된다. 인수 주체에 필요 자금이 들어가는 통상의 인수합병(M&A)과 달리 모회사를 통해 자금이 들어가는 이중 거래인 탓에 구조가 복잡해졌다. 당초 M&A 업계에서 전망했던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나리오는 이와 달랐다. 가장 유력했던 시나리오는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을 한진칼에 현물출자 하는 방법이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제3자 배정을 통해 ‘백기사’를 얻을 수 있었고, 산은도 이미 집행된 자금을 출자하는 것인 만큼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인수주체인 대한항공에 직접 출자하는 게 가장 합리적 방편이지만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일찌감치 배제됐다. 또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이 29.27%에 불과해 자칫 지배력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산은과 한진그룹이 이 같은 전망이 무색하게 이중 거래구조를 택한 것은 일종의 절충이다. 우선 산은 입장에선 한진칼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주체로 둘 경우 국적항공사를 하나로 통합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명분이 힘을 잃을 수 있다. 실제로 회계장부상 독립법인이 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작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또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이중 거래가 갖는 장점도 있다. 대한항공의 일반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지렛대 삼아 아시아나항공의 자본확충 규모를 키우는 게 가능하다. 실제로 산은은 8,000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에 자본금을 1조8,000억원 늘리는 효과를 얻었다. 결국 경영권 방어가 필요한 조 회장과 특혜시비를 무마시킬 항공업 ‘빅딜’이라는 명분이 필요한 산은의 이해관계를 절충한 게 바로 이중 거래 구조였던 셈이다. 관건은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성공하느냐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3자 연합은 당장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3자 연합을 대표하는 사모펀드(PEF) KCGI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발표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원태 회장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혈세 및 주주와 임직원을 희생시키는 이런 시도에 대해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튿날인 17일엔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며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는 찾아볼 수 없다”며 절차상 하자를 지적했다. 실제로 M&A 업계에서는 3자 연합 측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을 걸 경우 항공업 빅딜이 좌초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행 상법은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엄격히 보호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제한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정관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이 위법이라는 판례가 이미 확립된 상황. 쉽게 말해 3자 연합이 법적 대응을 할 경우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경영권 분쟁 등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며 3자 연합을 달래고 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일방적으로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는 안한다”며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3자 연합 및 기타주주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시그널]한진 경영권 분쟁, 경방도 뛰어든다
증권 IB&Deal 2020.11.17 17:30:00한진(002320)그룹 물류 계열사인 ㈜한진의 2대주주로 올라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가 섬유회사 경방(000050)과 함께 한진 그룹 오너 일가를 상대로 주주 행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지분 확보 배경에 대해 말을 아꼈던 경방이 입장을 바꾸고 처음으로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결정으로 KCGI와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HYK파트너스가 경영진 압박을 위해 KCGI와 손을 잡을지 주목된다. 한우제 HYK파트너스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 방식으로 회사의 가치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다”며 “㈜한진의 주주 가치를 제고를 위해 활동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분을 확대할 때마다 ‘투자 수익 창출을 위한 단순 투자’라며 말을 아껴왔던 경방 측은 오너일가를 압박해 직간접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참여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HYK1호펀드’는 HYK파트너스가 설립한 펀드로, 현재 ㈜한진의 지분율 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해당 펀드의 최대 출자자(LP)는 경방으로, 펀드를 통해 ㈜한진 주주로서의 지배력을 우회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던 경방은 계열사 등을 동원해 빠른 속도로 지분을 매집했고 지난 9월 국민연금과 GS홈쇼핑 등 기존 주주를 제치고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렇게 확보한 주식 전량은 지난 10월 HYK파트너스가 결성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HYK1호펀드’에 모두 넘겼다. 한진칼(180640)과 ㈜한진의 지분을 보유한 KCGI가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경영권 분쟁 중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경방이 어느 편에 설지 주목해 왔다. KCGI와의 연대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떠올랐다. 한때 ㈜한진 지분율 10%를 넘어섰던 KCGI(엔케이앤코홀딩스)가 지분을 줄이고 한진칼에 집중하는 시기에 경방이 본격적으로 지분을 늘렸다. KCGI의 주요 투자자인 조선내화(000480)는 경방의 지분을 3%가량 보유하고 있다. 김담 경방 회장과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발하고 있는 KCGI는 자회사 한진의 택배사업 분리 매각 등을 임시 주총 안건으로 준비하는 등 대응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HYK가 KCGI와 연대해 주주 설득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CGI는 지난 9월경 ㈜한진의 잔여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그러나 HYK는 이 같은 추측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KCGI와 접촉한 적은 없다”며 “같은 회사의 주주이지만 주주활동은 따로 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KCGI와의 연계 가능성은 부인했지만 한진칼의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두고 KCGI를 비롯한 한진칼 주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8,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의 신주와 영구채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진칼이 이 가운데 7,300억원을 투입해 대한항공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 산업은행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한 대표는 “이번 매각이 정부와 금융당국 입장에선 산업 재편을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간편한 인수·합병(M&A)이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선 대규모 부실 자산을 떠안게 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경영권 분쟁 중인 오너 일가의 경영 유지를 위해 한진칼이 제 3자 배정 형태의 유상증자를 강행하는 것은 주주 이익에 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HYK 측은 내년 정기 주총을 목표로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진이 주력하고 있는 물류 사업을 미국 골드러시 시대의 ‘청바지’에 비유하며 이커머스 산업 확대와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택배와 물류 등 ㈜한진이 구축한 인프라로 매년 영업이익이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투명한 회사 운영으로 회사의 가치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
대한항공·아시아나, 감원 우려에 勞勞갈등 수면 위…'승자의 저주' 우려도
산업 기업 2020.11.17 17:29:32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중복 노선 정리와 노선 다양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부 혈세가 투입된 두 회사를 통합하면서 오히려 부실덩어리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화물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통으로 운항하는 노선은 48개다. 대한항공만 운항하는 노선은 53개, 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하는 노선은 14개다. 두 항공사가 합병할 경우 중복 노선은 감축하고 노선 스케줄을 다양화해 수송 능력이 향상되고 비용은 감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화물 사업도 통합 시너지를 받을 수 있다. 화물 운송 사업이 통합되면 인천국제공항 환적 화물 운송도 효율적으로 개선될 수 있고 사업량 증가에 따른 화물 원가 인하 효과로 수출기업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조종사 교육과 항공기 정비 등 원가 절감 요인도 발생한다.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잇다. 해외 지점이 통폐합되면 영업직원 수는 조정될 수밖에 없다. 또 중복되는 노선을 그대로 운영하기보다 횟수를 줄이는 등 노선 운항 횟수 감소로 자연스레 인력 감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정반대의 입장을 표명하며 ‘노노갈등’을 예고했다. 이날 대한항공 노조는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며 환영의사를 표명했으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노동자를 배제한 인수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조종사 노조도 이번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두 곳의 대형 부실 항공사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더 큰 부실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각각 1,099%, 2,291%에 달한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6,800억원, 8,30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두 회사에 이미 6조9,0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상황에서 자칫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장기화될 경우 혈세를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이유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與 정무위원 "정부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추진 졸속"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1.17 17:10:38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방안’을 두고 “재벌총수 지원과 독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용우·박용진·민병덕·민형배·송재호·오기형·이정문 민주당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으로 이번 통합을 추진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경영권 분쟁이 있는 한진칼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부담이 있던 산업은행과, 경영권 분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총수 일가의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통합 방안을 “공정거래법상 독점을 유발하는 거래”라고 규정하고 공정거래위의 면밀한 기업결합심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항공산업 독점으로 소비자의 후생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
[시그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효율성 강화돼 신용도 긍정적”
증권 국내증시 2020.11.17 16:06:39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양사의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가운데 인수 후 대한항공의 재무적 대응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발표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계획에 대해 향후 국적항공사로서의 위상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 등을 감안해 신용도 하향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자본확충,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3,000억원 규모 영구채와 내년 상반기 1조5,000억원어치 신주를 인수하는 등 두 단계에 걸쳐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산업은행이 교환사채(3,000억원)취득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5,000억원)에 참여, 한진칼(180640)에 자금을 투입하고 이를 대한항공에 단기대여하는 구조다. 신주 인수 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약 65%를 보유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인수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아우르는 통합 FSC(Full service carrier·풀서비스항공사)가 출범, 시장점유율 38.7%, 항공기단 255대의 대형 항공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사태 초반 대규모 정책지원이 결정된데 이어 중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산업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간산업으로서의 항공산업 중요성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중기적으로도 사업지위가 강화되고 업계 내 과당 경쟁이 완화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될 경우 펀더멘털을 빠르게 회복하거나 위기 이전보다 개선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올해 전세계를 오가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매출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신용등급 하향압력도 어느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한신평은 “영업 및 재무 레버리지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대한항공에 부담”이라면서도 “다만 인수 규모를 크게 넘어서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재무안정성 저하보다는 통합을 통한 효율성 강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신용등급 조정은 3·4분기 영업실적과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백신 개발 등을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이슈, 각 국의 기업 결합 심사, 대한항공의 원활한 유상증자 진행 여부 등 이번 딜과 관련된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와 함께 코로나19 진행상황 등을 고려해 신용도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8,000억 투자' 산은-한진칼 투자합의서, 어떤 내용 담겼나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0.11.17 15:14:22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8,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한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7대 의무을 내걸었다. 해당 조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시 한진칼은 위약금 5,000억 원을 물어야 한다. 국책은행의 투자가 특혜로 비지지 않도록 한진칼 경영진에 일방적으로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산은이 의무조항을 더욱 촘촘하게 엮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산은과의 투자합의서를 공시했다. 투자합의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추진을 위해 산은이 경영을 감시하고 관여할 장치를 만들어두고 이를 어길 시 위약금과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산은은 이를 담보하기 위해 대한항공 발행 신주에 대한 처분권한도 위임받았다. 우선 한진칼은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과 감사위원회 위원 등을 선임해야 한다. 현재 한진칼 이사진은 조원태 회장, 석태수 사장, 하은용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사외이사 8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한진칼은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산은과 사전협의를 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후 통합(PMI)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책임도 생겼다. 그룹 내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와 경영평가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윤리경영위는 한진그룹 오너가 리스크를 감시하기 위한 기구로, 절반 이상이 외부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경영평가위도 주기적으로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평가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매년 한진칼의 경영을 평가해 평가등급 저조 시 경영진 해임과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통합에 실패할 경우 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주식 등에 대한 담보 제공과 처분 제한에 관련한 조항도 마련됐다.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와 대한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처럼 산은 측이 까다로운 의무조항을 마련한 데는 항공산업 재편이라는 산은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땅콩회항 등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감시망을 짠 것으로 보인다. 산은 측은 “계열주 일가는 윤리경영위 권고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확약했다”며 “항공관련 계열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자금 등으로 한진칼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의 신주(1조5,000억원) 및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한진그룹은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대한항공 노조 "인수 찬성"…아시아나 반응은
산업 기업 2020.11.17 14:56:41대한항공(003490) 노동조합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찬성하며 ‘노노(勞勞)’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노조 등이 인수에 반대하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어 각기 다른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대한항공 노조는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번 결정이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존재 가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었음을 공감한다”며 “이번 인수는 항공업 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양 회사 경영진은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약속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요구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3자 주주연합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노조는 “노동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가 아닌 고용안정”이라며 “이를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사 노조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노노갈등까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열린조종사노조, 노조 등 5개 노동조합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양사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됐다”며 “경영실패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고 국민 혈세로 해결하려는 정경 야합을 중단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산업은행과 정부 관계자에게 오는 19일 노사정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KCGI "아시아나 인수는 조원태 회장 외에 모두가 피해자"
산업 기업 2020.11.17 10:40:48KCGI는 17일 ‘조원태 회장 외의 모두가 피해자 입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전면 비판했다. KCGI는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그 숨겨진 본질”이라고 말했다. 먼저 KCGI는 조원태 회장이 무자본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산은의 유례없는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KCGI는 “한진칼(180640)의 지분 6%만 보유하고 있는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이 된다”며 “다른 주주들의 희생 하에 경영권을 공고히 지키게 되는 것이고,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산은의 기형적인 자금조달과 유례없는 자금의 선집행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KCGI는 “현재 한진그룹이 밝힌 자금조달금액은 보유한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며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무리한 3자배정증자와 교환사채(EB)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은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에 대해서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CGI는 산은이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조차도 아직 산업은행의 출자가 이루어지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후순위의 실효성 없는 단 6%의 주식 담보를 통한 조원태의 경영권의 보장 △부실 떠넘기기 식의 졸속 매각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도 않고 실사를 진행하지도 않은 채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것은 다른 주주를 희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KCGI는 “조 회장의 주식 담보는 산은이 무리하게 자금 선집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항공산업의 통합은 합리적인 절차와 방식, 가치산정으로 이해관계자 및 국민의 공감을 거쳐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특징주]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의 인수 공식화에 급등
증권 국내증시 2020.11.17 09:18:14아시아나항공(020560)이 대한항공의 인수 공식화에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9시 13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거래일보다 19.21% 오른 6,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금호선업(13.66%), 에어부산(11.91%), 금호산업우(10.17%)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가가 초강세다. 대한항공도 오름세다. 대한항공은 같은 시간 4.08% 상승 중이며 대한항공우는 19.72% 급등하고 있다. 반면 인수 주체인 한진칼은 2.8% 하락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인수 공식화에 양호한 3·4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오늘의 목표주가] 연우·SBS 오르고 대한항공 낮아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11.17 09:00:08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7일 연우(115960), SBS(034120) 등의 목표주가·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연우는 화장품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 SBS는 2021년 올림픽 중계권료 부담 소멸이 각각 목표주가·투자의견 상향 조정 근거로 제시됐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나선 대한항공(003490)에 대해서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 효과를 근거로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유안타증권(003470)은 이날 연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 8,000만원에서 2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우의 3·4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635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예상을 넘어섰다”며 “긍정적인 점은 사치품 수요 회복과 함께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까지는 매출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나 2021년은 화장품 시장 수요가 용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BS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만 7,000원에서 3만 4,500원으로 높이고 투자 의견은 보유에서 매수로 조정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219억원, 영업이익은 876% 급증한 35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47억원)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2021년 도쿄 올림픽 관련 중계비로 450억원을 가정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가정 비용을 없애 향후 1년여간의 동사 주가 압박요인이 소멸된만큼 비중확대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2조 5,000억원대 규모 유상증자의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양지환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효과를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시장 수익률로, 목표주가는 2만 8,000원에서 2만 3,000원으로 각각 낮췄다”며 “기존 주주들의 EPS(주당 순이익) 희석효과는 약 49.9%이며, 2021년 추정 주당 순자산가치는 2만 7,348원에서 2만 906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아시아나 직원은 "쫓겨날까 걱정"…대한항공은 "경영악화 우려"
산업 기업 2020.11.17 07:00:00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확정하면서 양사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통합 이후 구조조정을, 대한항공 직원들은 경영 악화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는 불안과 아쉬움이 담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직원은 “해야 할 일은 쌓여 있는데 이걸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며 “그 시간에 진지하게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직원은 “아시아나로 일하고 싶고 비행하고 싶다. 너무 슬프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니폼 입고 출근하기가 슬퍼진다” “정말 자부심 가지고 일했는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A(25)씨는 “인수되면 노선을 줄일텐데 대한항공보다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국내 항공사와 외국계 항공사들도 다 상황이 좋지 않아 잘리면 갈 곳도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들도 우려가 크기는 마찬가지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블라인드에 올린 게시글에서 “합병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아시아나는 자본잠식 상태라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을 구조 조정시킨 뒤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모르는 사람들은 10대 항공사가 됐다고 축하한다는데 우리가 좋은 게 대체 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기내식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항공정비(MRO) 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받아주고 기내식·정비 직원은 내쫓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이 앞서 지난 8월 25일 이사회를 열고 한앤컴퍼니와 9,906억원에 기내식기판사업본부를 매각하는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사안을 두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행정직 직원 B(39)씨는 “산은에서 압박하니 대한항공은 인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인수하는 입장이 당하는 입장보다 낫긴 하겠지만 코로나19로 대한항공도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다같이 망할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
한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사 위한 쟁점 3가지
산업 기업 2020.11.17 06:00:00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공식화하며 세계 10위권 내에 속할 메가급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양사는 겹치는 노선을 정리할 경우 인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인수를 확정한 뒤 “항공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최소한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양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둬 양사 임직원들이 모든 처우와 복지를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할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인력 부문이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중복 인력은 600~1,000명 수준이라 자연감소 인력 등을 감안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역시 “거래가 끝나더라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항공사의 노선 조정이 이뤄질 경우 인력 조정은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뿐 아니라 상당 부분의 노선이 겹친다. 이 노선들은 각국의 정부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당장 정리하기는 힘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복 노선을 감축할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며 노선 축소가 자연스럽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와 해외의 기업결합심사 승인도 변수다. 심사 신청 국가의 공정거래위원회가 불허할 경우 기업결합이 무산될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유럽 등 100여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국가별로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기업결합을 권장하는 미국·중국·일본과 달리 유럽연합(EU)의 경우 해외국가들에 대해 기업결합심사를 보수적으로 진행하며 최근 불허 사례가 늘고 있다. 인수기업의 지위가 확고해지면 항공사의 가격 결정권이 비대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EU는 라이언에어와 에어링구스의 기업결합과 그리스 양대 항공사인 에게안항공과 올림픽에어의 합병을 각각 불허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단기적으로는 양사 체제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지만, 추후 통합 시 국제선 노선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3자 주주연합의 설득도 필요하다. 주주연합은 “주주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하고 실권이 생기면 산은에 배정하는 방식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 혈세, 주주와 임직원을 희생시키는 시도에 대해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일방적인 인수합병(M&A)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양사 노조는 “밀실 협상을 즉시 중단하고 합의 내용을 공개하라”며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아시아나항공 "3분기 영업이익 58억"
증권 2020.11.16 18:30:26아시아나항공(020560)이 올해 3·4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7,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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