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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사장 "코나 화재, 조만간 해결방안 내놓을 것"
산업 기업 2021.02.23 17:21:25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코나 전기차(EV) 화재 사고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고객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나오도록 노력 중”이라며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열린 ‘아이오닉 5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나온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화재 이슈로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배터리 제조사와 국토교통부 조사 등 원인에 대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협의를 통해 국토부에 신고 후 일련의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만간 현대차는 국토부에 코나EV에 대한 리콜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계획서에는 국내에서 판매된 코나EV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리콜대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전체 리콜에 나설 경우 대상 차량수는 약 3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교체 비용이 수천만원 수준으로 알려진 만큼 전량 리콜시 발생 비용은 1조원을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최첨단 무장한 아이오닉5
산업 기업 2021.02.23 16:11:04“아이오닉 5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견인할 전기차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5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EV) 시대를 선도할 톱 티어(Top Tier) 브랜드로 거듭날 겁니다.”(장재훈 현대차 사장)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드디어 위용을 드러냈다. 세계적으로 4~5개 완성차 업체만 보유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순수 전기차다. 23일 공개된 아이오닉 5는 실내 공간 혁신, 빠른 충전 속도, 긴 주행거리 등 전용 전기차가 이뤄낼 수 있는 성과를 모두 담았다는 평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직접 공개 행사에 참석해 “아이오닉 5는 새로운 EV 시대를 이끌어나갈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오닉 5의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내 공간이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보다 불과 5㎜ 긴 전장(4,635㎜)이지만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100㎜ 긴 축간거리(3,000㎜)를 이뤄냈다. 엔진룸 등 전기차에 필요 없는 공간을 없앤 결과다. 긴 축간거리는 넓은 실내 공간과 직결된다. 장 사장은 이날 공개 행사에서 직접 아이오닉 5에 탑승해 동승석 의자를 최대한 젖혀 눕고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을 체크했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한 뼘을 크게 넘도록 남았다. 장 사장은 “유튜버가 된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고 있는 완성차 업체가 흔치는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담당(전무)도 “집에서 나와도 또 다른 집이 생긴 것처럼(Your home away from home), 전용 전기차만이 구현할 수 있는 거실과 같은 편안함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시장 확산의 걸림돌인 충전 시스템도 크게 개선했다. 아이오닉 5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410~430㎞(국내 인증 방식 기준)이며 350㎾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가 충전된다. 불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로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해 안정적인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탑재로 아이오닉 5 고객은 800V 충전 시스템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와 일반 400V 충전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충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 지향적 디자인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지털을 형상화한 파라메트릭 픽셀이 전조등과 후미등, 휠 등에 적용돼 미래 모빌리티를 상징한다. 여기에 1974년 공개된 포니의 디자인 유산을 담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이 전무는 “포니로부터 영감을 받으면서도 새로운 타입의 미래 지향적 차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해 사각지대를 크게 줄인 디지털 사이드 미러도 현대차 차량 최초로 적용됐다. 특히 현대차는 추위에도 화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선택했다. 아이오닉 5는 다음달 말부터 전기차 시장의 최전선인 유럽 공략에 나선다. 유럽은 이미 전기차 침투율이 10%를 넘어선 선진 시장이다. 침투율 10%는 혁신 제품의 급격한 대중화가 진행되는 기준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 아이오닉 5를 조기 투입하는 이유다. 국내 시장에는 오는 2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달 25일부터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아이오닉 5의 가격은 모델별로 5,000만 원대 초중반이 될 예정이며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3,000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국내에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올해 7만 대, 내년부터 연 10만 대가량을 판매하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30만 대 정도 팔린 테슬라 모델3를 제외하면 10만 대가 판매된 순수 전기차는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1월 기준 르노 조에가 8만 5,540대, 테슬라 모델Y가 6만 3,755대, 현대차 코나 EV가 5만 1,977대 팔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개발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셀과 모듈을 어떻게 구성할지, 어떤 방식으로 놓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장 사장은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해결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해결 방안을 공식 채널을 통해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어떻게 생겼나…현대차 ‘아이오닉 5’ 오늘 공개
문화 · 스포츠 자동차 2021.02.23 10:11:08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차(005380)는 23일 오후 4시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전세계에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이다.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500㎞ 이상(WLTP 기준) 주행 가능하다. 또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시 18분 이내 80% 충전할 수 있다. 아이오닉 5는 기존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도 관심을 끈다. 그간 현대차가 공개한 티저 이미지 등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헤드램프와 후미등, 휠 등에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이 적용된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아이오닉 5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면에는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 후드를 적용했다.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뉘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해 유려하면서도 하이테크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실내는 최적화된 공간 설계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탑승자 모두를 위한 ‘거주 공간’이라는 테마를 더해 차별화된 내부 디자인을 갖췄다. 아이오닉 5의 특징 중 하나는 평평한 바닥(플랫 플로어)이다. E-GMP가 적용되면서 내연기관차의 구조적 한계였던 실내 터널부를 없앨 수 있게 됐다. 또 전자식 변속 레버(SBW)를 스티어링 휠 주변에 배치해 기어봉을 없앴고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콘솔 ‘유니버셜 아일랜드’와 슬림해진 콕핏(운전석의 대시보드 부품 모듈) 등을 적용해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친환경 공법도 적용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가죽 시트 일부와 도어 팔걸이에는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분쇄·가공한 직물을 사용했고, 도어와 대시보드, 천장과 바닥 부분에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활용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나올 아이오닉 모델에도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확대 적용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 5의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르면 4월에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는 다음달 말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 5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전기차 대중화 코앞으로…신차출시·가격인하 경쟁 불붙었다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2.23 06:40:00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들이 새로운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데 이어 가격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배터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배터리 대여(리스) 사업까지 등장하며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빠르게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2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첫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 아이오닉 5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WLTP 기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최근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아이오닉 5를 시승하고 승차감을 극찬하며 "전기차 시대가 빨리 올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오닉 5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현대차그룹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와 치열한 국내 시장 점유율 경쟁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작년 판매량 1위인 모델 3의 연식 변경 모델과 모델 Y를 국내에 출시하며 가격을 인하했다. 돌연 판매가 중단되기는 했지만 모델 Y의 스탠다드 레인지 가격은 정부 보조금 100% 기준(6,000만원)인 5,999만원으로 책정됐고, 인기 모델인 모델 3의 주력 트림(등급)인 롱레인지의 가격은 기존보다 480만원 인하해 5,999만원으로 낮췄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바뀐 것을 의식해 몸값을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아이오닉 5의 가격 책정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 역시 5,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GM은 2035년 이후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를 전세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향후 5년간 전기차 배터리와 자율운행 자동차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입하기로 한 돈은 270억 달러(한화 약 30조2,000억 원)에 달한다. GM은 현재 배터리 가격을 60%까지 낮추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1'에서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모두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쉐보레 볼트 EUV와 허머 EV, 캐딜락 리릭과 셀레스틱 등 전기차 4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중 볼트 EUV는 국내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가격 역시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판매 중인 볼트 EV보다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볼트 EV는 4,593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소형 전기차 '르노 조에'의 사전계약을 최근 시작했다. 르노 조에는 작년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트림별 가격은 3,995만∼4,395만원으로 책정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기준을 맞췄다.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 702만원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시의 경우 최저 2,94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은 수요 확대 등에 따른 배터리 가격의 하락세 등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NEF의 '신에너지 전망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가격은 이르면 내년, 늦어도 10년 이내에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30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kWh당 61달러로 작년(kWh당 132달러)의 절반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정부, 물류·배터리·모빌리티 업계와 함께 '반값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를 구매한 뒤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영사에 바로 매각하고, 전기차 보유 기간 동안 월 단위로 배터리 리스비를 지급하는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을 통해서다. 통상 전기차 가격의 절반가량을 배터리 가격이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의 초기 구매가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전기차 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배터리 비용이 제외된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어서 전기차 보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정부도 친환경차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30년 자동차 온실가스 24% 감축을 목표로 2025년까지 친환경차 283만대, 2030년까지 785만대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현대차 코나 EV의 잇따른 화재 등으로 인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코나 EV는 2018년 출시된 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5일에는 현대차에서 생산한 전기 시내버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코나 EV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조만간 이러한 내용의 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배터리 교체 규모와 비용 분담 문제를 두고 현대차와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어 합의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거의 조사가 됐고, 그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보조금으로 몸값 낮춰야 산다"…수입 전기차 진검승부
산업 기업 2021.02.22 15:29:32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BEV) ‘대전(大戰)’이 펼쳐진다.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EQC, BMW의 i3 등 초기 모델이 선을 보이긴 했지만 전기차 ‘원년’으로 꼽히는 올해는 각 브랜드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차원이 다른 전기차들이 찾아올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가격대별로 전기차 보조금이 차등 지급되면서 제도 개편에 따른 ‘정부 발(發) 전기차 가격 전쟁’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의 EQA와 EQS, BMW의 iX, 아우디의 e-트론 GT 등의 전기차들이 올해 출시된다. 기존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만으로 지난해 수입차 시장서 1만대 판매를 달성한 테슬라의 독주를 견제하는 형국이다. 볼보코리아도 브랜드 최초 전기차 XC40 리차지를, 폭스바겐코리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ID.4를 연내 내놓는다. 새로운 시장의 특성상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가 비교적 불분명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탄생하는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CV(프로젝트명)와도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새로운 전기차 대전은 ‘가격 전쟁’이기도 하다. 아직은 비싼 전기차 판매의 필수조건으로 여겨지는 보조금 제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전액 지원하고, 6,000만~9,000만원은 50%, 9,000만원 이상 고가 차량은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가뜩이나 비싼 수입 전기차들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해 나온 벤츠 EQC400은 출시가가 9,550만~1억140만원, 아우디 e-트론은 1억1,700만원에 달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보조금을 한 푼도 못받는 가격이다. 수입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이유다. 이미 테슬라가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며 포문을 열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1만1,003대를 판매한 최고 인기 모델 ‘모델3’ 중에서도 주력 트림인 롱레인지의 가격을 기존보다 480만원 인하한 5,999만원으로 낮췄다. 6,000만원 미만 차량만 보조금 100%를 지급한다는 새로운 규정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달 내놓은 기대작 ‘모델Y’ 가격도 보조금 제도에 맞췄다. 6,0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과 달리 스탠다드레인지 모델 가격을 5,999만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모델Y 롱레인지 모델은 6,999만원, 퍼포먼스 모델은 7,999만원으로 보조금 50%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테슬라는 스탠다드레인지 모델의 판매를 별다른 설명 없이 22일 돌연 중단해 의구심을 낳았다. 테슬라의 가격 정책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놓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존 수입 브랜드들도 전기차 할인에 나선 사례가 있다. 지난해 e-트론을 출시한 아우디는 보조금을 받지 않고 할인만으로 한국에 할당된 물량 600대를 ‘완판’시켰다. 인증 절차가 늦어져 보조금 적용 시기가 불투명해지자 보조금 만큼 할인 혜택을 주고 판매한 것이다. 올해 나오는 수입 브랜드들의 전기차 또한 보조금 지급 규모가 달라지는 6,000만원과 9,000원이 가격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나오는 전기차들은 최신 성능도 갖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할 전망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벤츠의 EQA는 GLA 모델을 기반으로 전기 파워트레인을 더한 순수 전기차다. 1회 완충시 426km 주행이 가능하며, 140kW의 출력을 발휘한다. 급속 충전 환경과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대략 30분가량 소요된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EQS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컨셉트 카 ‘비전 EQS(Vision EQS)’의 양산형 모델이다. 아직 베일에 싸여있지만 S-클래스 기반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으로 기대를 모은다. BMW iX는 WLTP 테스트 기준 600km 이상 주행거리를 자랑할 전망이다. BMW iX의 최고출력은 500마력 이상, ‘제로백(0-100km/h 가속)’은 5초 이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 e-트론 GT도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88km(WLTP 기준)의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안방 위협하는 中 CATL…현대차 물량 또 따냈다
산업 기업 2021.02.21 14:42:36중국 CATL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며 안방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3년 이후 출시하는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 물량의 배터리 공급사로 중국 CATL과 SK이노베이션(096770)을 선정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CATL은 이번에 발주된 3개 차종 가운데 2개 차종의 배터리를 납품하게 돼 1개 차종을 따낸 SK이노베이션을 제쳤다. 업계는 3차 물량 규모가 당초 알려진 20조 원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E-GMP 3차 물량은 아이오닉7과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개 차종 등 총 4개 차종이 발주됐으나 아이오닉7이 빠지면서 규모가 9조 원대로 축소됐다는 것이다. 아이오닉7의 배터리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합작법인(JV)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CATL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은 16조 원 규모의 2차 물량을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따낸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CATL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국내 배터리 3사를 위협하고 있다. CATL은 지난 2019년 0.4%에 불과했던 중국 이외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6.5%까지 늘었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의 점유율은 24.0%로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23.5%)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CATL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 기지인 유럽에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
"좋네요" 아이오닉5 시승한 정세균, 승차감 극찬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2.19 06:50:00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함께 시승하고 친환경차 대중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총리는 이날 기술연구소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정 회장 등 자동차 업계 관계자를 만나 미래차 기술을 점검하고 논의했다. 정 총리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직접 살펴보고,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시승했다. 이달 23일 전세계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5 뒷좌석에 정 총리와 정 회장이 나란히 탑승해 주행장을 돌았다. 정 총리는 내연기관차인 제네시스 G70도 직접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조수석에 정 총리를 태우고 직접 운전하며 시승을 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시승이 끝난 후 “전기차를 탄 것이 (승차감이) 훨씬 좋았다”며 “전기차 시대가 빨리 올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수소차 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시승에 앞서 정 총리는 정 회장,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오원석 자동차부품재단 이사장과 오찬을 하며 업계 현안도 논의했다. 정만기 협회장은 쌍용차의 현 상황을 설명하며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협회장은 "쌍용차가 해고자 복직 등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었다"며 "이번에 산업은행이 분명하게 (지원)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협회장은 아울러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GM, 르노삼성차가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정 총리와 정 회장은 자동차 업계 발전과 건전한 자동차 시장 구축을 위해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도 안정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협회장은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생태계도 생각을 하고 체계적으로 전기차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미래차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세계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대권 잠룡' 정세균, 정의선 만나 '경제지도자' 이미지 본격 부각
정치 총리실 2021.02.19 05:00:00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의선 현대차(005380) 회장을 만나 전기차·수소차 산업 지원을 약속하며 ‘경제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정 총리는 18일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이곳에서 이례적으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했다. 총리와 장·차관들이 모여 부처별 중점 추진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인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정부 청사가 아닌 외부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 총리는 “올해를 친환경차의 대중화 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정하고 우리기업이 세계시장에서 퍼스트무버(First-Mover)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수요와 공급기반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고자 한다”며 “올해부터 공공부문에 전기차, 수소차 의무구매목표제를 신설해 고정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등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렌트·물류·운수 관련 기업들이 친환경차를 구매할 때 보조금을 우선 배정하는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 민간부문에서도 대규모 수요를 만들어 내겠다”며 “2,000억원 규모의 미래차 뉴딜펀드를 조성해 1차, 2차 협력사의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등 친환경차 산업생태계로의 안정적 전환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회의 이후 정 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 기업인들을 만나 오찬까지 나누면서 친환경차 육성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리스 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뒤 고, 현대차가 오는 23일 공개할 예정인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시승했다. 정 총리는 “급격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자동차 산업의 리더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배터리 대여사업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신사업 창출, 환경오염 저감이라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의 이날 행보를 두고 경제 총리, 나아가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쌍용그룹의 핵심 임원을 지낸 정 총리는 여권에서는 극히 드문 기업인 출신이다. 정계 진출 이후에도 산업부 장관을 지내는 등 ‘경제통’으로서의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1월14일에도 취임 일성으로 “경제·통합 총리가 되겠다”는 다짐을 내걸었지만, 곧바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총리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가 4월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총리직을 던지고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 785만대 보급… “車 온실가스 24% 감축”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2.18 12:00:00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 785만 대를 보급해 자동차 온실가스를 현재보다 24% 감축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업계와 손을 잡고 핵심 부품인 배터리 대여 사업을 진행해 그간 친환경 차 확산의 걸림돌로 지목 받아왔던 구매 가격을 4년 내에 1,000만 원 이상 낮춘다. 수소충전소 450기로 확충… 인프라 구축 ‘속도전’ 정부는 18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12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친환경 자동차 기본 계획’을 논의했다. 국내 친환경 차는 지난 2016년 24만 대에서 지난해 82만 대로 늘었고 수출 역시 7만 8,000대에서 28만 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수출은 세계 4위, 수소차 보급은 세계 1위다. 전기차 보급 대수는 세계 8위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충전에 어려움이 많고 주행거리는 짧으며 차량 가격이 비싼 점은 친환경 차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친환경 차 육성 전략을 담은 제4차 친환경 자동차 기본 계획을 마련했다. 산업부는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라 5년 단위로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 제4차 기본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 자동차 온실가스 24% 감축을 목표로 2025년까지 친환경 차 283만 대, 2030년까지 785만 대 보급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공공 기관은 친환경 차를 100% 의무 구매하고 렌터카·대기업 등 민간은 친환경 차 구매목표제를 도입한다. 택시·버스·트럭 등 영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늘려줄 방침이다. 충전 인프라도 대폭 확대한다. 2025년에는 전기차 보급 대수의 50% 이상 수준인 50만 기 이상으로 충전기를 늘릴 계획이다. 20분 충전으로 300㎞를 주행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기 보급도 본격화한다. 수소차의 경우 전국 어디서든 30분 내에 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게 2025년까지 450기를 구축한다. 특히 차량에 비해 충전소가 부족한 서울·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친환경 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용 플랫폼 구축 등으로 2025년까지 차량 가격을 1,000만 원 이상 인하한다. 올해 말 만료되는 개별소비세 등 친환경차 세제 혜택도 연장을 적극 검토한다. 정부는 차량 성능도 대폭 개선해 친환경 차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친환경 차 수출을 지난해 28만 대에서 2025년까지 83만 대로 늘리고 수출 비중도 14.6%에서 34.6%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아울러 2024년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를 위해 6대 핵심 부품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이차전지로 조명받는 전고체 전지는 203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베터리 대여’로 구매 가격 낮춰 진입 장벽 ↓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리스(대여) 사업을 도입해 실사용자의 전기차 초기 구매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올해 택시와 트럭 전기차에 대해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내년에 수소 버스로 확대한다.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에 연료·전기의 생산 및 사용, 배터리·부품의 생산·재활용 등 전 주기에 걸쳐 온실가스 평가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날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배터리 업체와 모빌리티사(KST모빌리티)와 배터리 대여·재활용 실증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우선 현대차는 마카롱택시를 운용하는 KST모빌리티에 코나 일렉트릭을 택시용으로 판매한다. KST모빌리티는 곧바로 배터리 소유권을 배터리 리스 운용사로 참여한 현대글로비스에 매각하고 현대글로비스는 KST모빌리티로부터 월 리스 요금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택시 사업자는 비싼 배터리 가격이 빠진 가격으로 전기 택시를 구매할 수 있어 높은 연비 등 전기차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모델이 정착되면 향후 KST모빌리티뿐 아니라 다른 택시 사업자, 일반 소비자들에까지 확산돼 전기차 보급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MOU에는 재활용·재사용 등 배터리 순환 모델을 실증하는 내용도 담겼다. 전기 택시에 탑재된 배터리를 새 배터리로 교체할 때 LG에너지솔루션이 사용 후 배터리를 매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전성과 잔존 가치를 분석한 뒤 이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들고 전기차 급속 충전기에 탑재해 KST모빌리티에 재판매한다. KST모빌리티는 ESS가 탑재된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 시간대에 ESS를 미리 충전한 뒤 전기료가 비싼 낮 시간에 ESS로 전기 택시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비용 절감과 친환경,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세종=조양준기자·박한신기자 mryesndno@@sedaily.com /세종=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정세균 총리,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정의선 회장과 수소경제 논의
산업 기업 2021.02.17 18:30:53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만나 수소 경제 구현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 총리는 18일 정 회장과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오원석 자동차부품재단이사장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방안과 자동차 업계의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정 총리가 위원장인 수소경제위의 민간위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수소경제위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8개 관계부처와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다. 오찬에서는 현재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쌍용차의 P플랜 준비 상황과 협력업체의 줄도산 위기 등에 대한 얘기도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날 쌍용차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와 만나 현재 쌍용차 공장 가동 중단 상황과 협력업체의 애로 등을 청취했다. 오찬에 앞서 정 총리는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친환경차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환경부는 무공해차 혁신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자리에서 배터리 리스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양 측은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4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실증특례' 안이 통과돼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리스 사업은 배터리 제조, 판매뿐만 아니라 리스, 재활용 등 배터리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스(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이다. 배터리가 없는 전기차를 구매한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비용을 받고 배터리를 대여해주며, 고객은 저렴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 제조사는 대여 수익과 함께 연한이 다 된 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정 총리는 이후 남양연구소의 친환경차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 관련 진행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오후에는 오는 23일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인 아이오닉 5를 시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車 온실가스 규제 과속…완성차업체 수백억 벌금 낼판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2.15 17:57:41정부가 15일 한층 더 강화된 ‘2030 온실가스 관리 기준’을 내놓자 자동차 업계에서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는 우려가 터져나왔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는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오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 기준으로 77g/㎞을 제시했지만 환경부는 결국 이보다 9% 더 낮은 70g/㎞을 이날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체들의 온실가스 부담을 더 키운 셈이다.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용할 경우 국내 하이브리드차량(HEV) 중 현대 아이오닉(69g/㎞)만 간신히 이 기준에 턱걸이해 나머지 하이브리드차량들은 모두 과징금을 물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도 기술적 개선이 있겠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영(0)으로 잡히는 전기차와는 근본적으로 경쟁이 어렵다”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아예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거나 아직까지는 내연기관에 더 경쟁력이 있어 장기적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시장은 중대형 차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 온실가스 규제에 더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재 규제 기준 자체도 유럽(2020년 기준 95g/㎞)과 별 차이가 없는 세계 두 번째 강도지만 이 같은 시장 차이를 고려하면 국내 환경 규제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는 전기차 판매가 없거나 저조한 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등에는 치명적이다. 이들 업체들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 허용 기준인 70g/㎞은 물론이고 올해 기준인 97g/㎞을 맞추기도 불가능하다. 또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발표한 규제는 내연기관 차량은 판매할수록 과징금이 커질 수밖에 없는 수치”라며 “아직 내연기관차 중심인 외국계 완성차 3사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데 과징금 폭탄까지 맞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온실가스 기준에 따라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물어야 할 과징금은 각각 393억 원, 388억 원에 이른다. 수입차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과징금도 23억 원으로 추산된다. 중견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한국GM 전기차 볼트는 내수 시장에서 1,579대 판매에 그쳤고 르노삼성의 트위지와 조에는 각각 840대, 192대 팔렸다. 한국GM은 전기차 판매량이 내수 판매량 8만 2,955대의 1.9%, 르노삼성은 9만 5,939대의 1.1%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판매 중인 친환경차가 아예 없다. 지난해 국내에서 1만 1,826대를 판매한 테슬라와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다. 현대·기아차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기아차는 지난 2019년 기준 온실가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일반 차량 기준 약 186만g·대/㎞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는데 여기에 g/㎞당 과징금 3만 원을 적용하면 벌금 규모가 약 558억 원에 이른다. 물론 기아차의 경우 과거 3년 동안 온실가스 기준을 초과 달성해 ‘저축’해놓은 온실가스 물량이 있었지만 앞으로 꾸준히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과징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현대차도 간신히 온실가스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초과 달성분이 5만 3,520g·대/㎞에 그쳐 올해부터 벌금 걱정을 해야 할 처지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과징금을 내지 않으려면 타 업체와의 실적 거래를 통해 미달성분을 해소하라는 환경부 방침에 대해서도 자동차 업계는 “외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사업 환경을 유리하게 만들 것”이라며 역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전문 업체는 차를 판매하면 할수록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초과 달성하게 되는데 이를 국내 업체들에 팔아서 수익을 내고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테슬라는 외국에서도 친환경차에 부여되는 크레디트를 팔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선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테슬라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상륙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우려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을 따른다 해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주력 모델이 고효율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인 만큼 안정적 매출을 바탕으로 전기·수소차 분야에서 기술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년 미래모빌리티 연구소장은 “내연기관에 거는 규제의 강도가 세질수록 역설적으로 전기차의 경쟁력이 약해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아이오닉5 내부도 공개…'거주공간'으로 탈바꿈
산업 기업 2021.02.15 17:51:53현대자동차가 15일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내부 티저 이미지와 주요 실내 사양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첫 번째 차량으로 최적화된 공간 설계를 통해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아이오닉 5는 오는 23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거주 공간(Living Space)’이라는 테마를 더했다. 엔진룸 등 부품 공간을 줄이고 실내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 전기차만의 내부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내연기관차의 구조적 한계였던 실내 터널부를 없앤 플랫 플로어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콘솔인 ‘유니버셜 아일랜드’ △슬림 콕핏(운전석의 대시보드 부품 모듈) 등을 적용해 실내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다리 받침(레그서포트)이 포함된 1열 운전석·동승석 시트는 등받이와 쿠션 각도 조절로 탑승자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내부에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친환경 공법도 대거 적용해 모빌리티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가죽 시트 일부와 도어 팔걸이(암레스트)에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직물을, 도어와 대시보드 등에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다. 시트 가죽 염색 공정에도 아마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을 썼다. 현대차는 앞으로 나올 아이오닉 후속 모델에도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한 아이오닉 5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전기차의 새 시대를 열어갈 아이오닉 5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다리받침대가 슥…현대차 아이오닉5 내부 사진보니
산업 기업 2021.02.15 09:21:59현대자동차가 15일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내부 티저 이미지와 주요 실내 사양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첫 번째 차량으로, 최적화된 공간 설계를 통해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탑승자 모두를 위한 ‘거주 공간(Living Space)’이라는 테마가 더해져 전용 전기차만의 차별화된 내부 디자인을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내연 기관차의 구조적 한계였던 실내 터널부를 없앤 플랫 플로어(Flat Floor)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콘솔인 ‘유니버셜 아일랜드(Universal Island)’ △슬림해진 콕핏(운전석의 대시보드 부품 모듈) △스티어링 휠 주변으로 배치한 전자식 변속 레버(SBW)를 적용해 실내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다리받침(레그서포트)이 포함된 1열 운전석?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는 등받이와 쿠션 각도 조절로 탑승자의 피로도를 줄여줘 안락한 주행을 비롯해 주?정차시 편안한 휴식을 가능하게 해준다. 아이오닉 5 내부는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친환경 공법을 대거 적용해 모빌리티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가죽 시트 일부와 도어 팔걸이(암레스트)에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분쇄하고 가공해 만든 직물을, 도어와 대쉬보드, 천정과 바닥 부분에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다. 또한 시트 가죽 염색 공정에는 아마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이 적용됐으며, 스티어링 휠, 스위치 등 손이 닿는 부분은 유채꽃,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을 활용한 바이오 페인트가 사용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모빌리티의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앞으로 나올 아이오닉 모델에도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해 친환경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한 아이오닉 5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전기차의 새 시대를 열어갈 아이오닉 5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오닉 5는 2월 23일(한국 시간 오후 4시) 온라인으로 진행될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스타즈IR]현대차, 친환경차로 미래 성장성 확보...실적 개선 기대감 '쑥'
증권 국내증시 2021.02.14 17:29:32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한 현대차가 올해 신차 출시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최근 ‘애플카’ 협상 중단이 가시화되며 주가가 조정받았지만, 오히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조 6,41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3,138억 원)에서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품질 비용 충당금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 7,8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6% 감소하는 데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현대차 주가는 애플과의 자율주행전기차 협상 가능성 등이 거론되며 주가가 올해만 최대 50.52% 뛰었다가 협력 중단 소식과 함께 소폭 조정받았다. 증권업계는 이번 이슈로 오히려 현대차의 글로벌 기술력이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글로벌 2위권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갖추고 있으며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으로 친환경차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40년부터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차량 판매만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10만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4개의 신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전년보다 60% 증가한 16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3월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 출시를 기점으로 전기차 라인업이 본격화되며 주가가 레벨업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월 현대차는 세계 1위 로봇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조 원을 들여 인수한 이후 이달 10일에는 로봇 자동차 ‘타이거’를 공개하는 등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비롯한 미래 혁신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당장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한 실적 회복세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 현대차의 미국판매는 4만 6,2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싼타페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성장세를 유지했고, 지난해 말 GV80 출시에 따라 제네시스 판매가 같은 기간 2,814대로 지난해 1월(1,399대)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성공적인 신차효과(누적)는 수요가 회복되고 시장이 안정화되는 구간에서 더 높은 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개선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더 뉴 코나’ 2.0 가솔린 엔진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하는 등 연이은 신차 출시로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현대차의 목표가 상향에 나서고 있다. 올해 현대차증권(33만 원), 유진투자증권(32만 5,000원), IBK투자증권(31만 원), 신영증권(31만 원) 등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30만 원대으로 높여 잡았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
애플카 '폭스콘·LGD 협력모델' 유력…일각선 하청전락 우려도
산업 기업 2021.02.03 17:57:52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아와 애플의 협력 방식으로 폭스콘과 LG디스플레이 모델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폭스콘이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것처럼 기아가 애플카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또 아이폰 등의 생산을 위해 LG디스플레이에 수조 원의 투자를 한 뒤 전용 설비에서 생산된 패널을 공급받았다. 애플이 기아의 조지아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이 라인에서 애플카를 생산한다는 얘기다. 이는 기아가 고객들의 사용 목적에 맞게 차량을 생산하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는 전략과도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폭스콘 모델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기아가 자칫 애플의 하청 업체로 전락해 기존 현대차그룹의 브랜드마저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이폰 생산을 대행하는 폭스콘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체 브랜드가 없는 폭스콘과 달리 애플이 기아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만들어 애플카를 생산하고 현대차와 기아의 기존 브랜드는 유지하더라도 애플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하면 하이엔드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을 애플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를 출시할 때 애플카가 시장에 등장하면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잠식당하는 ‘구축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도 현대차 경영진 내부에서 애플과의 협력이 올바른 방향인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아가 E-GMP 플랫폼과 생산 라인만 제공하고 주요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사용자 경험 등을 애플이 전담하면 부가가치 높은 고사양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서 애플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그만큼 애플의 브랜드 파괴력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애플과의 협력이 현대차와 기아에 득이 될 것이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애플카 생산을 통해 전기차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룸으로써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고 애플과의 협업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 및 생산에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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