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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이노, 5년 간 30조 투자…배터리 사업 분할도 검토
산업 기업 2021.07.01 10:16:28SK이노베이션(096770)이 5년 간 30조 원을 투자해 사업 축을 탄소에서 그린(Green)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친환경 산업 핵심인 배터리 사업에서 '1테라와트(TWh)+α' 수주 역량에 기반해,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미래 전략을 만들어 간다. 배터리 사업은 분할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스토리 데이’ 및 공시를 통해 이같은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탄소 중심 사업을 그린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한다. 또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1TWh+α'에 달한다고 밝혔다. 1TWh 이상을 수주한 곳은 SK이노베이션 외에는 글로벌 상위 두 개사 정도다. 약 130조 원 이상이다. 수주 물량 확대와 함께 배터리 생산량도 늘린다.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 원, 2025년 2조5,000억 원까지 각각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공적으로 상장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가 진행하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사업은 현재 14억㎡인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로 키운 뒤, 전기차 산업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에는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3,000억 원 수준인 분리막 사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2025년 1조4,000억 원까지 키워 이 사업에서만 '조원 단위 EBITDA' 시대를 만든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이 사업에서만 약 3,000억 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봤다.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 2025년 그린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000억 원 이상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자체의 비전에 대해서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둔다. 그린 영역에서의 연구개발(R&D)과 새로운 사업개발 및 M&A 등에 나선다.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에 대해선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각각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투자 계획 발표 직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6.7% 급락한 27만5,500원 을 기록 중이다. 배터리 사업 분할 검토 영향으로 풀이된다. -
[특징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분할 검토 소식에 7% 급락
증권 국내증시 2021.07.01 09:56:02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한다는 소식에 7% 급락하고 있다. 1일 SK이노베이션은 전거래일 대비 -7.11% 하락한 27만 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장초반 소폭 상승한채 출발했지만 9시 30분을 기점으로 배터리 사업부 분할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급락세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를 열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을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 사장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둬 그린 영역에서의 연구개발(R&D)과 새로운 사업개발 및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발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에 대해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각각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LG에너지솔루션, 美 배터리공장에 5년간 7조 투자
산업 기업 2021.03.12 18:08:19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앞으로 5년간 7조 원가량을 투자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현지 배터리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오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선언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투자 공장도 추가로 짓는다. 중국·일본 경쟁사에 앞서 미국 시장을 선점해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일 “2025년까지 미국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GM과 2조 원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짓는 것을 포함하면 총 투자 규모는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내 공장 부지 후보지 2곳을 선정하는 등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신설되는 복수의 공장에서 최소 7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및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주행거리가 500㎞ 이상인 전기차 약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0만 대에 불과한 전기차 시장 규모가 2035년에는 800만 대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 투자 2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양 사는 현재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2조 7,000억 원을 들여 3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데 같은 규모의 공장을 하나 더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계획된 투자가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만 14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생산 능력을 선제 확보하고 연구개발(R&D)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현지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 미국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구광모의 '배터리 질주'...美 공격투자로 글로벌 1위 노린다
산업 기업 2021.03.12 06:53:04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보에 나선 것은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기존 전망치를 수정했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0만 대인 현지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240만 대, 2030년 480만 대, 2035년 800만 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골드만삭스는 2035년 전망치를 660만 대로 전망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며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는 것이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투자가 막히고 SK이노베이션이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 발목 잡힌 사이 LG에너지솔루션이 속도전을 통해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LG, 美에 동시다발 건설...최소 두 군데 LG에너지솔루션은 12일 2025년까지 미국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70기가와트시(GWh)의 자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100만 대를 생산해낼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5GWh 규모의 단독 배터리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70GWh 규모의 공장이 들어서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배터리 자체 생산능력은 75GWh로 크게 확대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선수주 후 투자 전략을 선제적 생산능력 확장 투자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내에 최소 두 군데 이상을 후보지로 선정해 동시다발적으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파우치형 배터리뿐 아니라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는 중국 난징공장과 국내 오창공장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직접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늘어나는 스타트업 전기차 업체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로즈타운모터스와 프로테라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루시드모터스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격적인 투자로 미국 현지에서 약 4,000명을 직접 고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장 건설 기간 투입 인력 6,000여 명까지 포함하면 1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GM과도 협력 강화...2공장 추진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생산 공장과는 별개로 GM과의 합작 투자도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2조 7,0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35GWh 규모의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테네시주에도 오하이오 공장 규모만큼의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내에 2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최대 40%로 끌어올리고 이를 위해 해당 연도까지 30여 개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0여 개 모델이 북미에서도 판매된다. GM의 이러한 전기차 프로젝트에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GM과의 두 번째 합작 공장은 2023년 이후 가동된다. 바이든 행정부 ‘Buy America’에 선제 투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는 것은 현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 정책도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간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지키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카’ 정책이 LG에너지솔루션의 선제적 투자를 재촉했다.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미국에 판매하면 징벌세 10%가 부과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 조건은 배터리 셀 현지 생산”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에는 호재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4개 분야에 대한 공급망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정책을 지렛대로 공장 부지 선정 때 세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배터리 분쟁' 배수진 친 SK이노
산업 산업일반 2021.03.11 18:15:37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를 놓고 다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만났지만 합의금 규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5일 한 차례 합의를 타진했으나 이견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입장 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진에 ITC 판결 결과와 협상 진행 과정을 보고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는 협상 내용을 보고 받은 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어지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을 향해 “LG 측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한 우리의 제안을 무리한 요구라며 수용 불가하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이 대립하면서 합의를 통한 문제 해결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SK이노베이션 이사회, “美 ITC 반면교사 삼아 준법기능 강화하라”
산업 기업 2021.03.11 09:33:32SK이노베이션(096770) 이사회가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인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최종 결정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사회는 과도한 합의금 요구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 이사회는 지난달 10일(미국 현지시간) 내려진 ITC 최종 결정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전날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감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는 SK이노베이션이 ITC 소송 진행과정에서 보여준 대응 과정 등을 검토하고, 글로벌 분쟁 경험 부족 등으로 미국 사법 절차에 미흡하게 대처한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고 SK측은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 소송에서 문서 삭제에 덜미가 잡혀 영업비밀 침해 여부는 제대로 검증해보지 못한 채 ITC로부터 수입금지 조치를 받았다고 강조해왔다. 이사회는 이날 이번 소송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부적으로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를 재정비하고, 외부 글로벌 전문가를 선임해 2중·3중의 완벽한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빠른 시일 내 미국에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 하기로 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미국 대통령의 ITC 최종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기한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협상 조건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감사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앞으로 면밀히 들여다보겠지만 사실상 SK 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과도한 배상금을 요구할 경우 미국 사업 철수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ITC 최종 결정 이후 합의를 시도하고 있으나 배상액 격차가 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SK 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조만간 ITC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대덕 배터리 연구원 등 현장도 방문하기로 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
SK이노베이션 감사위원회 "美 배터리 사업 지속할 의미 없는 합의 수용 불가"
산업 기업 2021.03.11 09:32:36LG에너지솔루션과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감사위원회가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LG 측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경영진에 피력했다. SK이노베이션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사업을 포기해야 할 만큼의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다면, 이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경영진에 낸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최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결과에 대한 입장을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맡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ITC 최종 결정과 관련해 담당 임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검토 의견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ITC로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 받고 수입금지 10년 조치를 받았다. 감사위원회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새롭게 제시한 협상 조건과 이에 대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반응, 지금까지의 협상 경과에 대해서 보고받았다. 감사위원회는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감사위원회는 또 완패한 ITC 소송 결과를 두고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방어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미국 사법 절차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패소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해 가야 하는 시점에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글로벌 기준 이상으로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이 밝혀 온 절차상의 문제로 패소했다는 점을 감사위원회도 인정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빠른 시일 안에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 하기 위하여, 미국에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中·日·유럽 공습…위협 받는 K배터리
산업 기업 2021.03.10 18:06:16K배터리가 중국의 질주, 유럽과 일본의 추격에 위협 받고 있다. K배터리는 전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장악하고 있지만 주요국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패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배터리 산업은 전폭적인 정부 지원과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는 거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CATL은 노골적인 보조금 지원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BYD를 필두로 현지 군소 배터리 업체들도 내수에서 유럽으로 영역을 확장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 밀린 배터리 패권을 되찾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다음 달 ‘전지공급망협의회’를 출범시켜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재활용까지 배터리 밸류체인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그간 배터리 수요처에 불과했던 유럽은 최근 ‘유럽연합(EU) 신(新) 배터리 규제안’을 내놓으며 배터리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국이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 우선 생산과 원재료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시장 형성 초기에 K배터리가 성취한 성과에 안주하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中·EU 공습…K배터리, 이대로 손놓았다간 '방전'
산업 기업 2021.03.10 17:53:31지난해 ‘K배터리’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전기차 중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 사용량은 33.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2.7배 늘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사용량은 각각 8.2GWh와 7.7GWh로 같은 기간 1.8배, 3.7배씩 성장했다.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이 32.5GWh에서 34.3GWh로 5.4% 성장하는 데 그쳤고 파나소닉과 BYD가 점유율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선전이 뚜렷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본 게임은 이제부터’라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내연기관이 100년 자동차 산업을 지배했듯 향후 100년간 지속될 긴 여정에서 친환경 자동차는 이제 겨우 초입에 서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K배터리가 초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은 맞지만 전기차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라면서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中, 정부 지원에다 해외 완성차와 연대 K배터리 3사가 점유율상으로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상위 10개 배터리 업체 가운데 절반은 중국 업체다. CATL을 비롯해 BYD(4위·6.7%), AESC(7위·2.7%), CALB(8위·2.4%), 궈시안(9위·1.7%) 등 톱10 업체에 중국 업체 5곳이 포진해 있다. 점유율은 미미한 듯하지만 이들은 중국 내수 시장을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 오는 2035년까지 순수 전기차(EV) 시장이 2,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중국 시장이 절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내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K배터리를 위협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3차 물량도 3분의 2를 따냈다. 폭스바겐은 아예 궈시안 지분을 26% 인수하며 협력을 강화했다. 폭스바겐은 글로벌 2위 전기차 메이커다. 독일 다임러도 중국 배터리 업체 파라시스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큰 BYD가 CATL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 진출을 선언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업체인 BYD가 배터리 사업을 분리하려는 것도,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의 배터리 산업이 철저히 정부 보호 아래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크다. 중국 정부는 한국 등 외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끊는 방식으로 자국 배터리 산업을 노골적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해서 성장한 대표적인 곳이 CATL이다.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CATL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100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336GWh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120기가와트시의 3배에 육박한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박사는 “중국이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가격을 매기면서 내수와 수출 가격에 차별을 둘 가능성도 있다”면서 “중국이 배터리 원재료 공급을 지렛대로 삼아 얼마든 한국 배터리 산업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 해외기업 대상 배터리 규제안 마련 유럽과 미국 등 강대국도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산업 키우기에 뛰어들었다. 유럽은 이미 2017년 유럽연합(EU) 배터리연합(EBA)을 출범시켰다. 생산·유통·재활용까지 배터리 전 주기에 걸친 밸류체인을 유럽 내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원자재 수급, 탄소 배출 규제까지 포괄하는 EU 신(新)배터리 규제안도 내놓았다. 자신들이 제시한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만 유럽 내 공급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EU의 배터리 표준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배터리 생태계 자체를 유럽 중심으로 형성해버리겠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배터리 산업 공략이 늦은 감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절대 늦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소재·제조 강국인 일본도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관 할 것 없이 힘을 합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출범하는 일본 전지 공급망 협의회는 유관 부처인 경제산업성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공동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와 배터리 업체인 파나소닉이 민간 차원에서 뭉치는 것을 넘어 정부와의 협력하에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은 도요타가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이 업계 인식이다. 중국·일본·유럽 협공 속에 K배터리는 원재료 수급을 사실상 100% 해외 의존하는 치명적인 약점도 안고 있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아프리카나 남미, 동남아에서 리튬·코발트·니켈 등 핵심 원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사업권을 확보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현지 업체와 장기 계약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일부는 스폿 물량으로 사들인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배터리 원재료 정제 시설의 80%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결국 중국을 거쳐 정제된 원재료를 가져다 배터리를 생산해야 하는 셈이다.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중국 등 해외에 의존하는 원재료 조달이 K배터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한 가능성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략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꿈의 배터리' 액셀…글로벌 스타트업도 봇물
산업 기업 2021.03.10 17:52:20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초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인 ‘퀀텀스케이프’를 집중 조명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 제목은 ‘테슬라에 잽을 날릴 수 있는 스타트업(The Hot Battery Startup That Could Zap Tesla)’. WSJ는 퀀텀스케이프를 다룬 기사에서 테슬라의 경쟁 우위가 열위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만든 차세대 배터리다. 10분 충전으로 500㎞를 달릴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퀀텀스케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차인 빌 게이츠와 폭스바겐이 지원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지만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업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도 신생 배터리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도드라진다. 지난 2016년 테슬라 출신이 설립한 스웨덴 노스볼트가 대표적이다. 폭스바겐과 합작 투자를 할 정도로 유럽 내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00년 설립된 프랑스 베르코어도 있다. 오는 2022년 16기가와트시(GWh) 규모 양산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50GWh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완성차 업체인 르노 등을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영국 스타트업 브리티시볼트도 기존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생산 라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유럽 배터리 업체들은 규모 면에서나 기술 면에서 한국·중국·일본 업체들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면서도 “차세대 배터리로 승부수를 띄워 새로운 판을 주도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중국에 밀린 日배터리 업계, 뭉쳐서 경쟁력 키운다
국제 경제·마켓 2021.03.08 10:25:19중국에 뒤처진 일본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전기차(EV) 탑재용 제품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뭉친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배터리 관련 30여개사는 다음달 ‘전지 서플라이체인(공급망) 협의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일반사단법인으로 출범하는 이 기구에는 대기업인 GS유아사를 비롯해 도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 합작업체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 & 솔루션’, 원재료 공급업체인 스미토모금속광산 등 폭넓은 분야의 배터리 관련 기업이 참여한다.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협의회는 니켈, 리튬 등의 원자재 조달과 배터리 생산·공급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기업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과 협력해 희귀 금속 제련 및 재활용 규칙 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새 협의회를 띄우기로 한 데에는 세계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일본 기업들이 우위에 있었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진 상황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기준으로 이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뒤를 잇는 일본은 28%, 한국은 18%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인 희귀 금속 자원이 풍부한 중국은 자국 주도의 세계 시장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리튬 가공 방법의 국제 표준화도 추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세계적인 탈(脫) 탄소 흐름으로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일본 기업들이 힘을 모아 희귀금속 등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배터리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
"SK, LG 배터리 기밀로 10년 벌었다" 돌직구 날린 美 ITC [재계 인사이드]
산업 기업 2021.03.06 09:00:00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4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 의견서를 공개했다. ITC는 지난달 10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사실이 인정된다며 앞으로 10년간 미국 내 배터리 수입·생산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최종판결을 내렸다. 의견서에는 SK이노베이션이 침해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 목록이 명시됐다. SK이노베이션의 증거인멸 행위도 적나라하게 기술됐다. 96페이지 분량의 영문 의견서가 공개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비밀 침해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반겼다. SK는 “영업비밀 침해의 실체적 검증이 결여 된 판결이다.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ITC 판결을 공개적으로 부정했다. 지난달 최종판결이 나왔을 당시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실질적 판단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던 입장보다 다분히 공세적이다. 의견서에 어떤 내용 담겼나 ITC 의견서에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는 과정과 구체적인 증거인멸 행위, 침해 목록, 심지어 왜 수입금지 기간을 10년으로 결정했고, 미국 완성차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까지 담겨있다. 무엇보다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영업비밀 22개를 모두 인정했다. ITC는 “SK가 LG로부터 획득한 22개 영업비밀이 없었다면 10년 내 해당 영업비밀 상의 기술을 독자 개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SK가 LG의 영업비밀 기술을 10년 내에 개발할 수 있을 정도의 인력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의견서에는 ITC 산하 기구인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이 수입금지 기간을 5년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며,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가 명시돼 있다. ITC는 “LG의 기초 개발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수입금지 기간 10년이 과도하지 않다(not unduly)”고 했다. SK가 LG 영업비밀을 침해함으로써 LG가 투자한 10년의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취지다. 의견서에서 ITC는 SK가 침해한 것으로 인정되는 LG의 영업비밀 22개를 포괄하는 11개 카테고리 목록도 공개됐다. △전체 공정 △원자재 부품 명세서(BOM) △선분산 슬러리 △음극·양극 믹싱 및 레시피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의 증거인멸 내용을 기술한 부분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서 관리자가 “‘L’ 회사(LG에너지솔루션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에서 가져온 문서를 숨기거나 없애라. 이 이메일도 저장하면 안 된다(Documents you took from the ‘L’ company’ and please don’t save this email as well!)”고 지시한 사실이 의견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ITC는 “증거인멸은 고위층(high level)이 지시해 부서장들에 의해 전사적으로 수행됐다”고 명시했다. ITC는 “SK의 문서 삭제, 그리고 문서 삭제가 정기적 관행이라는 변명, 문서 삭제 은폐 시도를 노골적으로 악의(flagrant bad faith)를 가지고 자행했다”고 판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개발, 생산, 영업 등 배터리 전 영역에 걸친 영업비밀 침해 사실이 명백히 인정된 것”이라고 총평했다. SK “영업비밀 침해 확인 안돼” 되풀이 SK이노베이션은 반발했다. 자신들에 수입금지 10년 조치를 내린 ITC의 최종판결 자체를 문제 삼았다. 지난달 10일 최종판결이 나왔을 때 ‘유감’이라고 했던 것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ITC가 LG의 영업비밀 침해 주장에 대한 실체적인 검증 없이 소송의 절차적 흠결을 근거로 결정했다”면서 “그 결정은 여러 문제들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ITC는 영업비밀 침해라고 결정하면서도 여전히 침해됐다는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어떻게 침해됐다는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우리의 영업비밀 침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저 증거인멸(SK는 ‘절차적 흠결’이라고 표현)을 근거로 내린 판결이라 패소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ITC의 법적 의무와 판사가 정한 절차적 일정을 노골적으로 무시(callous disregard) 했다”며 의견서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불필요한 문서를 삭제하는 캠페인을 하는데, 이를 증거인멸이라고 하는 LG 주장을 ITC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ITC가 LG의 기술이 없었으면 10년 간 기술 개발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은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0여년 간 독자 개발을 바탕으로 이미 2011년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美 ITC에 날 세운 SK, 무슨 전략일까 SK이노베이션은 왜 미 대통령 직속의 준(準)사법 행정기관인 ITC의 판결마저 공개적으로 부정한 걸까. ITC 의견서가 공개된 이날 SK이노베이션이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 일부에서 그 이유를 유추해볼 수 있을 듯하다. SK이노베이션은 입장문에서 “ITC 결정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을 대통령 검토(Presidential Review) 절차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거부권 행사를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거부권 행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ITC 최종 판결 이후 60일 이내에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내릴 수 있는 비토권을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및 일자리 확대 정책에 부합한다는 점을 어필하며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SK이노베이션이 ITC 판결까지 정면 비판하며 이를 대통령 거부권 행사와 연계지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ITC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잘못된 ITC 판결로 수입금지 조치를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1일까지 SK이노베이션에 내려진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때까지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ITC의 조치에 효력이 발생한다. 다만 ITC는 SK이노베이션이 기존에 수주해 놓은 포드와 폭스바겐용 배터리에 대해서는 각각 4년과 2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즉각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로, 이 기간 다른 배터리 공급 업체를 찾아보라는 취지다. 강대강 대치...합의는? 그렇다면 양사 합의는 어떻게 되는 걸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ITC 판결 이후 SK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어떠한 물밑 접촉도 없었다는 점을 양측 모두 인정한 것이다. 과연 합의가 가능하긴 한 걸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현재로서는(적어도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 기간 내에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측 모두 합의의 필요성을 알고 있고, 합의 없이는 사업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점 때문에 종국에는 합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많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강대강 싸움이 펼쳐지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합의금 액수에 대한 입장 차가 너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컨콜에서 “지난 10년 간 연구개발(R&D)과 관련해 지출한 비용과 투자 금액이 약 5조3,000억원, 시설투자까지 포함하면 약 20조원에 육박한다”고 했다. 이어 “SK가 영업비밀을 훔침으로써 R&D 관련해서만 최소 5조3,000억원을 절감하는 등 부정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을 ITC 판결로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 측은 합의금으로 2조5,000억~3조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이든, 지분이든, 향후 매출에 대한 일정 비율의 로열티든 합의금 총액만 맞으면 이런 수단은 혼합해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LG 입장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5,000억원 이하를 합의금으로 제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의 요구에 대해서는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SK이노베이션이 공개적으로 ITC 최종판결 자체를 불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판결 내용에 대한 양측의 공통된 인식은 이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컨콜에서 “SK가 영업비밀 침해 인정 없이 그냥 합의금만 맞으면 합의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기본적으로 (SK가) ITC 결정문을 존중해야 합의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ITC 최종판결 의견서까지 공개됐는데, 어느 정도 이것을 인정하고 협상에 임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LG가 SK에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지는 않더라도, 진정성 있게 ITC 판결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의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GM과 더 밀착하는 LG…美 배터리시장 '독주 채비'
산업 기업 2021.03.05 17:26:42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 합작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전기차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추세 속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GM과 배터리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오는 2035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업체로 탈바꿈하려는 GM과 손을 잡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미국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건설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최종 부지는 선정 전이고 올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을 양사가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공장 건설 추진을 논의 중이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새 공장이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 공장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3억 달러(2조 7,000억 원)가 투입되는 오하이오주 합작 공장은 3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건설돼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신규 합작 공장이 오하이오주 공장 규모로 들어서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능력은 총 65GWh에 이르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2년부터 미시간주 홀랜드에 5GWh 규모의 자체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와 크라이슬러, GM에 공급된다. 오하이오 공장 배터리는 캐딜락 브랜드를 비롯해 GM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100% 공급된다. 2009년 출시된 GM 쉐보레 볼트 배터리 공급으로 시작된 협력 관계가 확장 발전하는 것이다. GM은 2035년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전 세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상 미국 배터리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미국·유럽 등의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점유율은 33.1%로 파나소닉(31.6%)보다 앞서 1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CATL이 공격적인 글로벌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무역 갈등 영향으로 미국 시장 진출은 막혀 있다시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나소닉 정도가 테슬라 전용 기가팩토리를 가동하고 있다. 규모도 LG에너지솔루션에 크게 못 미친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추가 투자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GM-LG에너지솔루션, 美 두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추진
산업 기업 2021.03.05 09:06:18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테네시주(州)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GM은 LG에지솔루션과 추가로 최신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오하이오주에 23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를 투입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테네시주에 공장을 건설할 경우 오하이오주에 이어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이다. 소식통은 GM과 LG 측이 테네시주 관계자들과 배터리 공장 설립 문제를 논의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장 건설 후보지는 테네시주 스프링 힐에 위치한 GM의 자동차 조립공장 인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주에 공장을 건설할 경우 오하이오주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GM은 2035년부터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를 전 세계적으로 중단하고, 전기자동차만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
[단독] LG에너지솔루션·GM, 美 테네시에 배터리 2공장 추진
산업 기업 2021.03.04 22:19:44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 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테네시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입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앞서 GM은 오는 2035년부터 전기자동차만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최소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 내놓는 자동차의 40%가량을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23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가량을 투자해 총 3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오하이오 합작공장은 오는 2022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테네시 새 공장 투자 규모는 오하이오 공장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에에서도 자체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규모는 5GWh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합작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 간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중국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과의 치열한 점유율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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