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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반도체·배터리·희토류 中 의존도 낮춰라"
국제 경제·마켓 2021.02.19 14:57:12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배터리·희토류 같은 핵심 자원과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파악하고 공급망에 대한 검토를 지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은 미국에서 만들겠다는 바이든표 ‘아메리칸 퍼스트(American First)’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대중 의존도 낮추기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관련 기사 3면 18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국가안보팀이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했다. 야후뉴스는 이르면 다음 주 행정명령이 발동될 수 있다고 점쳤다. 작업은 2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반도체 제조와 거래, 고용량 배터리 및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의료 용품 등의 공급망을 분석하는 작업이 100일 동안 진행된다. 이후 국방과 보건·에너지·운송 분야의 장비 생산에 대한 검토가 수행된다. 두 단계가 끝나면 관련 팀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외교적 해결과 공급망 다변화가 포함된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1차적으로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반도체 등에 쓰이는 희토류만 해도 미중 무역 전쟁 당시 중국의 무기화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다만 검토 결과에 따라 한국 기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생산을 더 늘리도록 요구하거나 대항마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반도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영업 비밀 침해 분쟁에서 패해 시한부 영업 가능 명령을 받아 미국 내 배터리 공급 문제가 이슈가 된 상황이다. 현재 백악관은 차량용 배터리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만 TSMC와 직접 접촉할 정도로 공급망에 예민하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최태원 회장 “과거 혁신 돌아보고 미래 산업 창출”…배터리 산업 애착 드러내
산업 기업 2021.02.19 09:24:40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미래 혁신의 주요 동인으로서 배터리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며 산업적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는 뜻을 뚜렷이 했다. 최 회장은 19일 오전 9시 SK그룹 산하 공익재단 최종현학술원에서 개최한 웹세미나 '배터리 기술의 미래'에서 이 같이 말하며 행사에 참여한 주요 석학들을 반겼다. 최 회장은 또한 “역동적인 과거의 혁신을 돌아보아야 미래 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제대로 할 수 있다”며 “배터리 시장이 최근에 성공한 것은 산학에 몸담고 있는 연구자들의 오랜 협업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협업이 확장하고 있는 배터리 생태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현재의 배터리 기술이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차세대 배터리를 위한 신소재를 개발하고 폐전지를 재활용하고 재사용하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웹세미나는 배터리 기술과 소재의 미래를 주제로 다룬다. 주요 연사로는 지난 201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스탠리 위팅엄 미국 뉴욕주립대 화학과 교수가 온라인으로 참석한다. 위팅엄 교수는 굿 이너프 텍사스주립대 교수, 요시노 아키라 메이조대 교수와 함께 리튬이온 전지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그는 1971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를 시작해, 엑손모빌 등에도 몸 담아 배터리 산업의 산학협력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브랜드 시더 미 UC버틀리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최장욱 서울대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도 참석한다. 세미나 진행은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가 맡았다. 한편, 최 회장이 이끌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최종 결정을 통보 받았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에 대해 미국 관세법 337조(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 행위를 다루는 제재 규정)를 위반했다고 보고 ‘10년 동안 미국 내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
바이든표 '아메리카 퍼스트' 반도체 등 해외의존도 검토
국제 경제·마켓 2021.02.19 06:28:0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배터리, 희토류의 해외 의존도 등 공급 사슬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18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팀과 국가안보팀은 이 같은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했다. 검토는 2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반도체 제조와 거래, 고용량 배터리 및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의료용품 등 소수의 최우선적 공급망을 분석하고 보고하는 작업이 100일간 진행된다. 이후 국방과 보건, 에너지, 운송 분야의 장비 생산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로 조사를 확대하는 작업을 거친다. 2단계 검토가 끝나고 행정명령 발동 후 1년이 지나면 해당 태스크포스는 공급망이 독점화하지 않도록 외교적 합의, 교역로 수정 등 잠재적 조치 사항에 관한 권고안을 대통령에게 제출한다. CNBC는 “행정명령에 중국이 언급되지 않지만 미국 경제와 군이 결정적인 부분에서 중국 수출품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판단하려는 노력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CNBC는 검토 품목 리스트에 희토류는 물론 컴퓨터 스크린, 최신 무기와 전기차를 포함해 다양한 첨단기술의 생산에 사용되는 금속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중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중국이 압도적 생산력을 자랑하는 희토류의 공급을 전략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자체 생산,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다만, 검토 결과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핵심 부품에 대한 미국 내 조달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미국 기업 육성 또는 미국 내 공장증설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검토 대상에 오른 반도체와 배터리는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품목 다 최근 공급난이 현실화하거나 수급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자동차 수요가 줄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였고 최근 공급 부족으로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공장을 멈춰 세우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백악관이 자동차·반도체 업체들과 잇따라 회의를 열면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선 상황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세계 수위권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의 손을 들어준 이후 미국 내 공급난 우려가 제기됐다. 당장 조지아 주지사는 주내에서 진행되는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LG 승리로 끝난 배터리전쟁…"LG화학 주가에 전반적으로 호재"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1.02.15 08:41:55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화학이 완승하며 양사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소송전이 다시 이어지기보다는 양사의 적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LG화학에는 전반적인 호재로 작용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15일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LG화학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SK이노베이션 제품을 10년 간 미국 내에서 수입 금지하는 최종판결을 내린 상황에 대해 “LG화학에 이번 판결은 모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포드와 폭스바겐이 타 배터리 업체로 공급을 전환할 경우 LG화학, CATL, 삼성SDI 등 주요 탑티어 배터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LG화학에게 이번 판결은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장 기회 및 배상금 확보 시나리오 등 모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LG화학은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지난 10일 ITC 결과에도 (경쟁업체인) 파나소닉 및 글로벌 배터리 관련 ETF의 주가 변동성은 1% 아래로 제한적이었다”며 “또 최근 코나 화재의 리콜 불확실성은 LG화학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인력 유출과 관련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시작된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 배터리 특허 무효 소송 등으로 확장된 소송을 진행해왔다. 이번 판결을 통해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부분은 결론이 났지만 ITC에 제소한 배터리 관련 특허침해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ITC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서는 LG화학의 주장을 받아들여 SK이노베이션에 10년 간의 미국 내 수입금지 명령을 결정했다. 결정 시점으로부터 60일 이후에 효력이 발생하며 수입 금지 대상에는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와 배터리 완제품, 셀 모듈, 팩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번 결정이 SK이노베이션의 완패로 표현될 정도로 명쾌하게 결론지어지며 전문가들은 양사가 비용만 수천 억원대에 달하는 소송전을 이어가기보다는 합의를 위한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적정 수준의 협상에 도달한다면 양사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 업체가 연간 지출하고 있는 수 천억원대의 소송 비용을 감안할 때 양사 간의 합의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자회사 상장, 기존 사업 매각 등으로 유입될 현금으로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언론 등에 따르면 양사는 최소 2조원 가량의 배상금으로 합의가 이뤄지리라 관측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중장기 사업의 영속성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 특히 미국1,2공장이 신설되고 있는 조지아주 주지사가 청정에너지 일자리 2,600개에 대한 위협을 우려하며 12일 미국 대통령에게 ITC 최종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고 ITC 역시 포드향 배터리에 대해 4년간 수입을 허용하는 등으로 미국 1공장에 대한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중장기 사업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므로 주가 조정시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
LG-SK 배터리 분쟁 '합의' 나설 듯
산업 기업 2021.02.14 17:47:41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를 놓고 벌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소송전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을 기점으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 비밀 침해를 인정하며 10년간 미국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SK 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합의금 규모에 대한 양측 간 입장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LG는 3조 원 안팎의 합의금이 ‘합리적 수준’이라는 입장이고 SK는 이 같은 합의금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정도’라고 주장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TC 소송 최종 판결에서 승기를 잡은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ITC 최종 판결을 지렛대로 합의를 이끌어내고 소송전을 마무리하려는 전략이다. LG 고위 관계자는 “ITC가 명확하게 SK의 영업 비밀 침해 사실을 인정했다”며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 SK를 상대로 소송할지는 전적으로 SK의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수입 금지 조치 거부권마저 행사되지 않을 경우 현지 배터리 사업을 사실상 포기해야 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 이에 SK이노베이션 고객사인 포드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합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피해액의 최대 200%까지 징벌적 손해 배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SK에는 압박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징벌적 손해 배상 가능성을 고려한 듯 “합의금이 5조 원 이상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VW, 美 정부에 "SK배터리 4년간 사용하게 해달라" 요청
국제 경제·마켓 2021.02.13 14:14:50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리션과의 분쟁에서 패소한 가운데 자동차 제조업체 폴크스바겐(VW)이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를 최소 4년 동안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리션의 분쟁 결과를 뒤집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두 업체의 분쟁 여파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의 두 배터리 공급업체(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분쟁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봤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라인 운영이 SK이노베이션의 분쟁 패소 때문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무역위원회(ITC)는 두 배터리 업체의 분쟁에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해 LG에너지솔리션의 손을 들었다. 이에 따라 ITC는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한 것으로 판정된 배터리와 부품의 미국 내 수입을 10년 동안 막고 이미 수입된 품목에는 10년 동안 미국 내 유통과 판매를 금지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다만 ITC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에 있는 폴크스바겐 전기차 생산라인에 필요한 배터리를 수입하는 것은 2년 동안 허용했다.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이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전기차 F-150 프로그램을 위한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수입하는 것도 4년 동안 허용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 2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은 공사가 끝나 시제품 생산을 준비 중이며 내년부터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MEB)에 탑재될 연 2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폴크스바겐이 북미 시장에서 판매할 전기차의 전량에 해당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도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ITC의 판정 결과를 뒤집어달라고 촉구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 때문에 조지아에서 진행되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켐프 주지사는 "불행히도 ITC의 최근 결정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SK의 2,600개 청정에너지 일자리와 혁신적인 제조업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도 11일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인 두 회사의 합의는 궁극적으로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와 노동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된다"며 합의를 요청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
LG 배터리 소송 이겼다…SK가 노리는 다음 수는
산업 기업 2021.02.11 09:35:44지난 3년여 간 이어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사실상 LG의 완승으로 결론 났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미국 배터리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 합의금 규모 등을 두고 이견이 커 결렬됐던 양사 합의를 위한 협상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는데, 국내 업체 간 소송전이 지속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美 ITC ‘SK이노, 10년 수입 금지’ 10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 10년 간 미국에서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초 ITC는 예비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조기 패소 결정을 내렸는데, 사실상 이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ITC 산하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도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제재가 적절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바 있다. 실제 ITC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제출한 2차 전지 관련 영업비밀 침해 리스트를 확정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과 관련 부품·소재가 미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수입 금지 10년’은 당초 업계에서 흘러나왔던 예상보다 강력한 수준이다. 다만 ITC는 SK이노베이션이 기존에 수주해 놓은 포드 전기차용 배터리는 4년, 폭스바겐 전기차용 배터리는 2년 간 수입을 유예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유예 기간 동안 다른 배터리 공급처를 찾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다. LG ‘지재권 보호’ 환경...SK ‘유감’ ITC 판결이 나오자 LG와 SK는 각각 공식 입장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여년 수십 조원을 투자해 쌓아온 지식재산권이 보호받게 됐다”며 환영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 행위가 명백히 입증된 결과”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소송이 사업 및 주주 가치 보호를 위해 당연히 취해야 할 법적 조치”라고 밝혔다. 소송 상대방인 SK이노베이션을 향해서는 “ ITC 최종결정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부합하는 제안으로 하루 빨리 소송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 결정은 소송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실질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이어서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 남은 절차를 통해 안전성 높은 품질의 SK 배터리와 미국 조지아 공장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 수 천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등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예기간이 주어진 포드와 폭스바겐에 대해서는 “주어진 유예기간 중에 그 후에도 고객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 美 사업 어쩌나...바이든 거부권 기대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의 결정으로 유럽·중국과 함께 3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 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폭스바겐과 포드향(向) 배터리 납품을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다. 2조9,000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1공장(9.8GWh)은 폭스바겐 전기차용으로, 당장 내년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전기차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2공장(11.7GWh)은 2023년 가동이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2공장 외에 추가 증설도 공언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을 일단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항소가 가능하지만 공탁금 산정 기간부터 항소 기간 수입금지 조치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항소 결과도 역사적으로 좋지 않다. 2010년 이후 ITC의 수입금지 조치 명령이 나온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총 6건인데, 이 중 5건이 항소 결과가 바뀌지 않았다. 결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지금으로서는 현실성 있는 대책이다. 대통령 거부권은 ITC 최종 판결 이후 60일 이내에 가능하다 대통령 심의(Presidential Review) 절차로, SK 측이 공식 입장에서 ‘남은 절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힌 것도 사실상 이 절차를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은 취임 이후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배터리 산업의 중요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조지아 1·2공장이 돌아가게 되면 2,6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식재산권 등 영업비밀 침해 건은 미국 내에서도 심각하게 보는 사안이라, 거부권이 행사된 사례가 극히 드물다. 설사 거부권이 행사된다 하더라도 ‘영업비밀 침해’라는 ITC의 판결 자체는 그대로여서, SK로서는 낙인 효과가 생긴다. 이견 컸던 양사, 합의 나서나 ITC 판결이 나옴에 따라 양사 간 합의도 물밑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애초 ITC 판결 전 합의가 시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합의금 산정 등을 두고 이견이 워낙 커 결렬됐다. LG는 향후 SK의 배터리 매출에 대한 일정 비율의 로열티와 함께 수 조 원대의 합의금을 제시하고 있지만, SK는 수천 억 원대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가 ‘ITC 판결에 부합하는 제안을 하라’고 압박하는 배경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여전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적자이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는데, 양사가 소송에 묶여 재원과 역량을 소모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로펌 비용 등 소송 부대 비용만 수 천 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IHS는 오는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ATL을 앞세운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고, 최근에는 유럽 국가들도 직접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섰다”고 위기감을 표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완승' LG에너지솔루션 "SK의 기술탈취 명백히 입증"[美 배터리 소송]
산업 기업 2021.02.11 08:38:00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10년 간 미국 내 수출을 금지하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이 나오자 LG에너지솔루션 측은 “ 30여 년 수십 조원 투자해 쌓아온 지식재산권 보호받게 됐다”면서 SK이노베이션을 향해 "하루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식 입장 전문. < LG에너지솔루션, “30여 년 수십 조원 투자해 쌓아온 지식재산권 보호받게 돼”> 향후 글로벌 경쟁사들의 기술 탈취 행태에 제동을 걸어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 계기 마련. 이번 판결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 행위가 명백히 입증된 결과이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소송이 사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당연히 취해야 할 법적 조치로써 30여 년 간 수십 조원의 투자로 쌓아온 지식재산권을 법적으로 정당하게 보호받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음. 또한 이번 판결로 배터리 산업에 있어 특허뿐만 아니라 영업비밀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인식되었으며, 향후 글로벌 경쟁사들로부터 있을 수 있는 인력 및 기술 탈취 행태에 제동을 걸어 국내 배터리 업체의 기술력이 보호받고 인정받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전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계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선도 업체로서 지식재산권 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과감한 투자를 계속 이어가며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 노력할 계획임. <SK이노베이션은 ITC 최종결정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부합하는 제안으로 하루 빨리 소송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서야>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측이 이제라도 계속적으로 소송 상황을 왜곡해 온 행위를 멈추고, 이번 ITC 최종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부합하는 제안을 함으로써 하루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함. LG에너지솔루션은 침해된 영업비밀에 상응하고 주주와 투자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합의안이 제시되지 않는 경우, ITC 최종 승소 결과를 토대로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품목에 대한 미국 내 사용 금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임해 나갈 수밖에 없음.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임 논란에서도 벗어나기 위한 필요 조치임.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SK이노 "ITC 결정 아쉬워...남은 절차 최선 다할 것"[美 배터리 소송]
산업 기업 2021.02.11 08:11:5410일(현지시간) ‘10년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이 나오자 SK이노베이션 측은 “아쉽지만 남은 절차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SK이노베이션 공식 입장 전문. <SK이노베이션 “ITC 결정 아쉽지만, 포드·폭스바겐 공급 가능 다행…남은 절차 최선을 다할 것”>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결정은 소송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실질적으로 밝히지 못한것이어서 아쉽다고 유감 표명. 다만, SK이노베이션 고객 보호를 위해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둔 것은 다행이라고 판단함. SK이노베이션은 미국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 남은 절차(Presidential Review 등)를 통하여 안전성 높은 품질의 SK배터리와 미국 조지아 공장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중인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 수 천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등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임. 나아가 결정에서 주어진 유예기간 중에 그 후에도 고객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계획임.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수입금지' SK 배터리, 포드·폭스바겐용은 봐준다?
산업 기업 2021.02.11 08:06:05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 10년간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포드와 폭스바겐용 배터리는 각각 4년과 2년 조치를 유예했다. 왜 그럴까. 업계에서는 ITC 측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포드와 폭스바겐의 피해를 최소화해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다. 2조9,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는 포드와 폭스바겐에 공급하기 위한 배터리 생산 라인이다. 1공장(9.8GWh)은 폭스바겐 전기차용으로, 당장 내년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기차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2공장(11.7GWh)은 2023년 가동이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2공장 외에 추가 증설도 공언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이 10년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받아들었지만, 일단 포드와 폭스바겐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4년과 2년 간 공급이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기간 동안 이들 두 업체로 하여금 다른 배터리 공급 업체를 찾아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ITC, LG 측 손들어줘…포드용 배터리는 4년간 수입 허용
산업 기업 2021.02.11 07:35:12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0일(현지 시간) LG에너지솔류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입비밀침해 소송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줬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로써 향후 10년 간 SK 배터리와 부품의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된다. ITC는 이날 이같은 결과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통보했다. 다만, ITC는 SK이노베이션의 포드의 전기차 ‘F-150’에 납품하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배터리셀, 배터리 모듈 및 팩을 4년 동안 수입을 허용하고 폭스바겐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2년 간 허용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SK와 거래하는 기업에 거래처 변경을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60일 내 ITC 판결을 수용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사안이 영업비밀에 관한 건이고 ITC가 미국 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지만 민주당은 조지아주에서 상원 2석을 싹쓸이 해 상원 다수당을 확보한 바 있어 SK가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의 민심을 백악관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마지막 관건이 될 전망이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LG 배터리 전쟁 이겼다…"SK 배터리 10년 수입금지"
산업 기업 2021.02.11 07:22:51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 측 손을 들어줬다. ITC는 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 10년간 미국에서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ITC는 SK이노베이션이 기존에 수주해 놓은 포드 전기차용 배터리는 4년, 폭스바겐 전기차용 배터리는 2년 간 수입을 유예했다. 10년 간 전면 수입금지가 이뤄지기 전에 포드와 폭스바겐이 다른 배터리 공급처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의 결정으로 3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의 사업이 타격을 입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과 포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공장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최종 판결에 앞서 합의를 시도했지만, 합의금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이 커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ITC는 예비 판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판정을 내린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사실상 패소했지만, 대통령의 거부권을 기대할 수는 있다. 미국 대통령은 ITC의 최종 판정에 대해 60일 이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예상보다 강한 ITC 판결이 나온 상황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 진행 과정에서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ITC “SK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10년 수입금지 명령”
국제 경제·마켓 2021.02.11 07:20:14미국 ITC가 SK 이노베이션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의 10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배터리 떼냈는데도…LG화학 회사채에 2.6조 뭉칫돈
증권 IB&Deal 2021.02.09 17:00:40LG화학(051910)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 청약에서 2조 6,000억 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양극재 등 친환경차 소재 개발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등 호재를 앞두고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몰렸다. 회사는 발행 물량을 최대 1조 2,000억 원으로 증액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6,000억 원)의 4배가 넘는 2조 5,600억 원어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5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8,600억 원씩, 500억 원어치를 발행하는 7년물에 3,200억 원이 들어왔다. 장기물인 10년물(500억 원)과 15년물(500억 원)에도 각각 3,100억 원, 2,100억 원의 자금이 쏟아졌다. 석유화학 업황 회복세와 친환경차 소재 개발 등 회사의 성장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자회사 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점도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발행에서 주관 업무를 담당한 한 증권사의 담당 임원은 “LG화학은 신용도도 우량하고 사업 성장성이 높아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물건”이라며 “연초 회사채 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수요 우위로 돌아가고 있는 환경도 긍정적이었다”고 풀이했다. 특히 올해는 일부 트렌치(만기)를 ESG채권으로 조달하면서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성장'을 선언한 데 따른 자금 조달 행보다. LG화학은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총 5,500억 원에 달하는 3·5·7년물을 지속가능채권으로 모집했다. 지속가능채권이란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녹색채권과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등을 지원하는 사회적채권의 성격이 결합된 ESG채권의 일종이다. 조달되는 자금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설비와 양극재 증설, 친환경 바이오 소재 연구개발(R&D), 소아마비 백신 관련 증설 등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시장 수요가 몰리면서 LG화학은 최대 증액 한도인 1조 2,000억 원까지 물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대치로 발행할 경우 국내 민간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발행한 1조 600억 원이 가장 큰 규모다. 한편 연초 회사채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연일 활황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7.5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기업들의 사채 발행 금리도 크게 줄었다. 올해 1월 회사채 평균 발행 스프레드(기업의 개별 민평 금리와 발행 금리 차)는 -18bp(1bp=0.01%포인트)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평가하는 금리보다 평균 0.18%포인트 낮게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bp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 시 약 6배의 금융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
“바이든, SK-LG 배터리 소송 거부권 행사 가능성”
산업 기업 2021.02.07 10:07:31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 간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과가 10일(현지 시간) 나올 예정인 가운데, LG 측이 승리하더라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SK그룹은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26억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LG는 SK가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냈는데 (SK가 패소할 경우) 포드의 픽업트럭 ‘F-150’과 테네시주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폭스바겐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ITC가 SK의 최종 패소 판결을 내리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을 비롯한 각종 부품의 미국 내 수입이 안 된다. 이 경우 배터리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이는 SK 배터리를 사용하는 포드 같은 미국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게 WP의 판단이다. WP는 “만약 ITC가 LG의 손을 들어준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그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 대통령이 ITC의 결정을 뒤집은 사례가 5번 있었는데 마지막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애플과 삼성의 분쟁 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산층 재건을 제1 목표로 내세우면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급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구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지난해 말 “도로에 전기차 수백만대가 다니게 해야 한다”고 했다. SK 측 법률 대리인인 코빙턴 앤 벌링의 다니엘 슈피겔 부회장은 WP에 “이번 판결은 바이든 정부의 일자리와 지구온난화 대응, 첨단기술, 제조업 정책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건은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돼 있어 상황이 다르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대통령은 ITC 최종판결 이후 60일 내 거부권 행사 여부를 정해야 한다. 백악관의 공식 입장은 알려진 바 없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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