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거부권 결정 앞두고…美교통부 “SK 배터리 수입금지 영향 따져보겠다”
국제 국제일반 2021.03.04 17:40:13미국 백악관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쟁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교통부가 SK 배터리 수입 금지 판정이 관련 업계와 선거 공약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기로 했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리 트로튼버그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정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녹색교통 목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핵심 국정 과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전기차와 충전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를 통해 미국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도 갖고 있다. 앞서 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최대 10년간 배터리 등의 미국 내 수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포드 4년, 폭스바겐 2년의 유예 기간을 줬지만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 문제가 이슈로 부각된 상태다. 일자리와 정치적 역학 관계도 얽혀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ITC의 명령이 유지될 경우 현재 SK의 조지아 배터리 공장 건설 작업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백악관에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도 3,400개에 이른다. 다만 영업 비밀 침해건에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점은 백악관에 부담이다. 특히 미국은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 무역대표부(USTR)는 ITC의 결정에 대해 양사가 제출한 보고서를 심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ITC 판정 후 60일 이내에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
KAIST, 고용량 차세대 배터리 수명 향상 소재 개발
사회 전국 2021.03.03 13:00:00KAIST는 신소재공학과 조은애 교수 연구팀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배터리 양극재와 비교해 20% 이상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고용량의 리튬 과잉 양극 소재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에는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Ni)’ 양극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배터리 양극 소재는 코발트(Co), 니켈(Ni), 망간(Mn)의 산화물인데 니켈의 함량이 높을수록 용량이 높다. 그러나 하이니켈 양극 소재로는 주행거리 향상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연구팀은 하이니켈 양극 소재의 대안으로 리튬 과잉 양극 소재를 제안했다. 리튬 과잉 양극 소재는 리튬이 과량으로 함유된 차세대 양극 소재로 저장된 리튬의 양이 많아 가용 용량이 250mAh/g 에 달해 기존 하이니켈 양극 소재보다 20%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리튬 과잉 양극 소재는 첫 충전과 방전 사이에 산화물을 구성하고 있는 산소가 기체가 돼 비가역적으로 추출되는 반응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산화물 양극재의 구조가 붕괴되고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감소해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조 교수 연구팀은 비가역적 산소 반응이 주로 발생하는 양극재 표면에 선택적으로 바나듐(V) 이온을 도핑하는 기술을 개발해 리튬 과잉 양극 소재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리튬 과잉 양극 소재가 첫 충·방전에서 69%의 낮은 가역성을 갖지만, 바나듐을 도핑한 리튬 과잉 양극 소재는 첫 충·방전 시 81%에 달하는 높은 가역성을 나타냈고 100 사이클의 충·방전 이후에도 92%에 달하는 안정성을 확인했다. 조 교수는 “도핑된 바나듐 이온이 양극 소재내 산소 이온의 전자구조를 변화시켜 충·방전 시 가역적인 산화·환원 반응이 가능하게끔 했다”며 “전체 공정이 비교적 간단해서 대량생산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KAIST 신소재공학과 이용주 박사가 제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1월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 -
브이티지엠피, 리튬황 배터리용 소재 특허 이전 계약
산업 중기·벤처 2021.03.03 11:52:39브이티지엠피(018290)는 한국전기연구원과 리튬황전지 관련 특허에 대한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관련 기술은 ‘2차전지용 3차원 전극 구조체 및 이의 제조 기술’을 포함한 2종이다. 한국전기연구원으로부터 리튬황전지 전문 인력 2명을 파견, 지원받아 사업 전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브이티지엠피는 라미네이팅 사업부의 원천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허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배터리 사업부를 신설해 사업의 중심축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라 불리는 리튬황전지는 2030년께 상용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특허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수명이 긴 리튬황전지 제조 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리튬황전지는 리튬이온전지 대비 이론상 7배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황의 낮은 전도도 및 전기에너지 충-방전 과정에서 황이 리튬폴리설파이드 등으로 전해질에 용출돼 음극으로 새어나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한국전기연구원이 특허 기술을 통해 이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특허를 등록했다. 브이티지엠피 관계자는 “특허 단계인 이 기술을 제품화 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플라잉카 등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수소는 에너지 화폐"…정의선·최태원 또 손잡았다
산업 기업 2021.03.02 17:01:54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이 수소 사회 구현과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수소전기차 공급과 활용, 충전 인프라 확대, 인천 수소 클러스터 실현 등을 위해 협력하고 최고경영자(CEO)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인 수소 사업 파트너십 또한 강화하며 업종 간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SK 사업 차량 1,500대 현대 수소차로 전환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 전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유통·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늘 체결한 인천시 수소산업기반 구축 업무 협약 및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해서 우리나라 수소 경제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SK는 기존 석유화학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친환경 수소 경제 구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그룹은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SK그룹 내 다양한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차량 1,500여 대를 점진적으로 현대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오는 2022년 수소카고트럭, 2024년 수소트랙터 등 수소 상용차를 현대차그룹이 제공하고 SK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수소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 올해 말까지 인천·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 내트럭하우스에 수소 충전소를 1기씩 세운다. 일반 소비자들과 만나는 접점인 전국 SK 주유소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CEO 수소 협의체도 신설해 협력 강화 국내 기업 간 수소 사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CEO 협의체 ‘한국판 수소위원회’도 상반기 중 신설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포스코그룹도 참여한다. 이 기구는 수소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모임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수소위원회에는 현재 현대차와 가스공사 등 국내 2개 기업을 비롯한 109개 회사들이 참여해 관련 기술과 제도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판 수소위원회에 3개 그룹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이 연이어 가입하면 수소 사회 구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그룹은 인천을 바이오·부생수소 생산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에도 합의했다. 양 사 경영진 간담회 이후 현대차와 SK E&S는 인천광역시·인천서구청과 수소사업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SK E&S는 5,0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 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다. 액화수소 3만 톤은 수소차 넥쏘 7만 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 저감 효과를 내 대기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E&S는 이곳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로 2023년 수도권 지역을 운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전기차 20만 대에 연료를 공급한다. SK그룹은 이를 포함해 수소 생산·유통·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에 2025년까지 총 18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도 인천 지역 내 다양한 수소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소 거래 시스템’ 등 제도 지원 정부는 이 같은 대규모 민간 투자에 대해 각종 제도·인프라 마련으로 지원에 나선다. 우선 정부는 청정수소인증제를 도입, 단계적으로 청정 수소 의무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청정 수소 하역 터미널이나 수소 추출 설비 등 인프라 구축도 지원한다. 액화수소 생산과 유통 지원책도 마련했다. 일반 가스처럼 수소를 액체 상태로 만들어야 대량 유통과 본격적인 상용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제조업 공정 중 부생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 활용을 늘리기 위해 수소생산지원금과 탄소배출권 할당량 조정 등 인센티브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 4만 톤을 부생수소로 대체하면 석탄 발전소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9%가량을 절감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공기업들도 올해 분야별 수소 사업에 집중한다. 수소 유통 전담인 한국가스공사는 ‘온라인 수소 거래 시스템’을 올해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수소를 대량으로 공동 구매하면 소비자가격 역시 인하될 수 있다. 가스공사는 또 수소 생산자와 수소 충전소 간 운송 거리와 경로·시간 등을 고려한 최적 유통망 연구에도 착수한다. 안전 전담인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수소 용품 안전성 검사에 관한 설비를 2022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한신·조양준 기자 hspark@@sedaily.com -
"배터리株, 2Q 다시 힘낸다...조정은 저가매수 기회"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1.03.02 07:40:48유안타증권이 최근 2주간 큰 폭의 조정을 받은 2차 전지 업종에 대해 “비우호적 변수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이는 성장성을 훼손시킬 요인은 아니다”며 “현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는 지난달 16일 이후 약 2주간 각 16.05%, 16.27%씩 조정 받았다. 대표 배터리 제조사 외에도 지난 2주간 2차 전지 업종의 주가가 11% 하락하면서 업종 전반이 시장 성과를 크게 밑돌았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와 LG의) 소송 및 화재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지난해 말 수요가 앞당겨 반영되면서 이번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배터리 업종의 주가를 발목 잡았다"며 “주요 메탈 및 해상 운임 급등하면서 소재 가격 부담도 악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일련의 악재가 시장 성장성을 훼손할 이슈가 아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와 LG에너지솔루션의 소송 노이즈는 늦어도 4월 중 해소될 전망이며, 최근 가팔랐던 메탈 가격과 운임 지수의 상승 추세도 안정화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또한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오는 2분기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매출액이 6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3사의 합계 매출액을 올해 1분기 5조 4,000억 원, 2분기 6조 원, 3분기 6조 5,000억 원, 4분기 6조 9,0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1분기는 래깅 효과로 인해 메탈 가격 상승이 판가에 충분히 전가되지 못하겠지만, 2분기 원가 상승분에 대한 판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세계적인 전기차 확산 추세는 흔들림이 없는 만큼 현재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전기차로의 대전환 방향성’은 변하지 않았으며, 이는 2분기 실적을 통해 증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정기를 통해 △품질 안정성 △메탈 확보 안정성 △선제적 현지 진출 생산 여부가 업체 선별의 중요 기준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세 가지 기준에 잘 부합하는 업체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할 수밖에 없다”며 “현 시점에서 세 조건에 가장 앞서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포스코케미칼(003670)과 에코프로비엠(247540)”이라고 덧붙였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쟁' 백악관 개입 요청
산업 기업 2021.03.02 05:41:34SK이노베이션(096770)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 대한 미국 백악관의 개입을 요청했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지난주 백악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최대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 명령을 내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약 3조 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이 완성되면 2025년까지 추가로 3,4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측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이 백악관의 개입을 요청한 것은 행정기관인 ITC의 결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ITC 결정에 대해 정책적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WSJ은 LG 측도 지난주 바이든 행정부의 무역 관련 인사들을 만나 ITC의 결정이 번복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 반도체·배터리 동맹, 韓에 이득일까 손실일까…“中 보복 대비 나서야”
산업 기업 2021.02.27 10:30:00미국이 ‘첨단 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반도체·배터리 분야에서 동맹 구축을 통한 중국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기업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각 분야 리딩 기업인 삼성전자나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미중 간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사업적 실리도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7일 배터리 업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위주로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투자 확대의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미래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패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배터리 공급망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존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증설 등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회사인 CATL이 ‘제2의 화웨이’가 될까 무서워 미국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가운데 바이든의 행정명령은 강력한 반중(反中) 봉쇄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 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 2018년 일본의 수출 규제나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규제와 달리 이번 행정명령은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이유다. 또한 지난해 대형 고객사인 화웨이로 가는 반도체 수출이 완전히 막히면서 관련 매출이 사라졌다는 점도 한국 기업의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다. 반중 동맹이 한국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수출로 먹고 사는 반도체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거리가 멀어질까 전전긍긍이다. 지난해 수출 규모를 놓고 따진다면 대(對)중국 수출이 아세안(19.2%)이나 미국(7.4%), 유럽연합(2.0%)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39.6%에 달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제안에 적극 응했다가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같은 중국의 반격이 제기될 수도 있다. 구용서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한국 기업이 단기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중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 교수는 이어 “미국은 결국 중국의 기술적 부상을 견제하는 데 목적이 있기에 한국은 중국을 따돌린 초격차 기술을 추구하는 것,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중국의 공급망 차단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배터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최대 시장이며 미국이 이를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만큼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터리 산업에 있어서 미중 간 격차는 지역별 시장 수요에 맞춘 배터리 생산 역량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 역량은 719.3기가와트(GWh)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이 중국(451.4GWh)에서 나온다. 반면 미국은 59.0GWh다. 바이든이 전기차 산업 등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4년 후에도 미국은 115.5GWh으로, 중국의 8분의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매장량이 한정적인 희토류까지 엮이게 되면 한국 기업의 외줄타기는 난도가 대폭 올라간다. 희토류는 반도체는 물론 전기차·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다. 현재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시장의 58%를 차지해 한국 기업의 의존도도 높은 상황이다. 채굴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나 방사선 누출 문제가 있어 선진국에서 채굴을 꺼리고 있어 중국의 희토류 시장 장악력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근거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바이든이 이끄는 동맹에 적극 참여했다 희토류 수급 불안정으로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희토류가 반도체 공정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희토류가 포함된 물질을 극소량 사용하고 있다”며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호주 등은 생산량이 적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한솔케미칼, 배터리·반도체 시장 확대로 구조적 이익 성장기 진입"
증권 국내증시 2021.02.26 08:43:05KB증권은 26일 한솔케미칼(014680)에 대해 올해부터 배터리·반도체 시장 확대에 따른 구조적 이익 성장기 진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25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이 전기차 시장에서 꿈의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all solid state battery)용 핵심소재인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의 제조 특허를 현대차(005380)와 공동 출원해 향후 전고체 배터리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배터리 화재, 짧은 주행거리, 느린 충전 속도 등을 한번에 해결해 10분 내 완전충전, 주행거리 800km, 10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하다”며 “2022~2023년 한솔케미칼은 3만평 규모 신(新)공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소재의 생산라인 구축이 예상되고 현대자동차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솔케미칼은 바인더, 실리콘 음극재에서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까지 전기차 소재 라인업 확대가 이뤄지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와 함께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TSMC의 가동률 상승과 신규 공장 증설에 따른 반도체 소재 출하 증가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2021년,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2%, 24% 증가한 2,005억 원, 2,483억 원으로 추정돼 사상 최대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70%, 141% 증가하며 올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이익 비중(2019년 3%, 2020년 5%)이 10%를 상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소재 부문은 삼성전자 평택 P2공장, SK하이닉스 이천 M16공장 신규 라인 증설로 출하가 증가한다”며 “올해 퀀텀닷(QD·양자점) 디스플레이 소재 매출은 전년대비 29% 증가하며 올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 QD-QLED TV 패널 양산이 2021~2022년 한솔케미칼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
美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재편 추진…국내 기업 영향은
국제 국제일반 2021.02.26 08:20:00조 바이든(사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과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소재·부품의 글로벌 공급망을 새로 짜기로 하면서 국내 부품 업체들도 이목이 쏠렸다. 미국의 결정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자랑하는 한국 반도체·배터리 업계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자동차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 행정부가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 재편을 확정할 경우 한국 기업들에는 호재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 ASEC의 라인이 전부다. 이 때문에 미국의 일부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 CATL 등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만약 미국이 중국 배터리의 수입을 제한할 경우 반사이익으로 국내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해 중국을 제외한 한국·일본 기업의 자국 내 공장 증설을 유도할 가능성도 크다. 친환경 정책 드라이브에 따라 자국 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배터리 공급량 1위인 중국 CATL은 2025년까지 500GWh(기가와트시) 생산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사실상 중국 관영기업이나 다름없다. 미국에선 투자 계획이 없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과 일본·유럽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줄이면서 동맹국에도 중국과의 거래를 축소·중단토록 요구한다면 우리 기업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LG·SK·삼성 SDI 등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 완성차 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경우는 더욱 민감하다. 일단 미국이 반도체 공급을 두고 한국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한다면 국내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도 나쁠 것은 없다. 특히 미국이 강점을 가진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시스템 반도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희토류 등 원자재 수입을 막거나 다른 중국 기업에 추가로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도록 요구한다면 우리 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전체 수출액은 992억달러로, 이 가운데 대중국 수출액이 40.2%(339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희토류 역시 중국산 수입이 61%에 달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이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트럼프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 큰 시장이라서다. 특히 미국의 공급망 재편에 대해 중국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희토류만 해도 중국산을 대체할 국가가 많지 않다.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감안할 때 중국산 희토류 수입을 중단하거나 중국산을 사용해 생산한 반도체 반입을 중단하는 등 극단적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중 분쟁이 격화할수록 장기적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된 우리 기업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바이든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100일간 검토하라"
국제 경제·마켓 2021.02.25 16:31:0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의약품, 희토류 등 4개 중요 품목의 공급망에 대해 100일간 검토를 지시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은 그것이 자동차이든 처방약이든, 지역 식료품점의 음식이든 그들이 필요로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에 처해서는 안된다"며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국방과 보건, 에너지 등 6개 산업에 대해 1년간 공급망을 검토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에 검토 대상이 된 품목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미국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전 세계에서 부족현상이 일어나면서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일부 북미 공장의 가동을 다음달까지 중단하는 상황이다. WSJ은 이번 행정명령이 단기적인 반도체 부족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백악관 관료들이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연방정부가 앞으로의 공급망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정부가 직업훈련프로그램과 사업 대출 등의 인센티브로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 일부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현재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및 관련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경찰, ‘전기차 배터리 산업기술 유출’ SK 추가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21.02.25 11:52:22경찰이 전기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추가 압수수색하고 있다. 25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에 따르면 안보수사6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2019년 5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 법인과 인사담당 직원 등을 산업기술 유출방지 보호법을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지난 10일(현지시간) SK 배터리의 미국 내 수입 10년 금지 결정을 내렸다.앞서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는 2019년 9월17일과 20일 SK이노베이션을 압수수색했다. 국제범죄수사1대는 올초 조직개편으로 안보수사6대로 명칭이 변경됐다. 경찰 관계자는 “앞선 강제수사에 이어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
코나 등 배터리 불량 …현대차, 8만대 리콜
산업 기업 2021.02.24 18:08:58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EV)의 잇따른 화재 원인이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일 가능성이 높다는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토부는 24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코나 EV 2만 5,083대, 아이오닉 EV 1,314대, 일렉시티 전기 버스 302대 등 2만 6,699대 차량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시정 조치(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팔린 차량이며 해외 판매된 물량을 합치면 글로벌 리콜 대수는 8만 1,701대에 달한다. 국토부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 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2019년 7월)된 고전압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음극 탭 접힘 현상)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배터리관리시스템(BMS·현대차의 100% 자회사인 현대케피코 제작) 업데이트 시 충전 맵 로직이 잘못 적용된 점도 확인했다”며 “BMS 로직 정상 적용과 오적용의 유의미한 차이를 판단하기 어려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리콜 관련 총비용은 약 1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향후 LG에너지솔루션과의 분담률을 반영해 최종 비용을 산정할 것”이라며 “2020년 4분기 경영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한신·세종=조양준 기자 hspark@@sedaily.com -
“코나 화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불량 원인”
산업 기업 2021.02.24 13:07:24현대자동차 전기차인 ‘코나’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차량 내 배터리 제조 불량으로 판명됐다. 정부는 해당 배터리가 장착된 현대차 전기차 차종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국토교통부는 24일 현대차에서 제작·판매한 코나와 아이오닉, 일렉시티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 조치(리콜)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해당 차종에 장착된 배터리 제조 불량이 화재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남경공장에서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 사이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따라 다음 달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한 차례 시행한 리콜 이후에도 지난 1월 대구에서 리콜 받은 코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에 대한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 정밀 조사와 함께 화재 재현 실험 등을 추진해 왔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화재 재현 실험을 통해 배터리 셀 내부 열 폭주 시험에서 발생한 화재가 실제 지난 1월 대구에서 발생한 코나 화재 사례와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 국토부 측은 “대구 코나 화재 사례에 대한 분석 결과 화재는 3번 팩 배터리 셀에서 발생했고, 내부 양극 탭의 일부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를 분해해 정밀 조사한 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고, 재현 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하고 있다. 국토부 측은 또 코나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시 BMS 충전맵 로직이 적용되지 않음을 확인, 화재 발생과의 연관성을 따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면서 원인으로 제시한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은 확인됐으나, 재현 실험 결과 현재까지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을 원인으로) 화재는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안전연구원 측의 결함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BMS 업데이트로 화재 위험성이 있는 일부 배터리를 완전히 추출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기존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리콜대상 차량은 다음 달 29일부터 단계적으로 현대차 직영서비스센터 등에서 무상으로 수리 받을 수 있다. /세종=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 약 9,000억 투자..."증설 목적"
산업 기업 2021.02.23 15:21:51삼성SDI(006400)가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인 헝가리 공장에 1조 원 가까이 투자해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린다. 친환경 자동차 확대 정책 드라이브가 걸린 유럽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헝가리 법인에 약 9,400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북부 괴드 지역에 약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BMW·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고객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의 생산 능력이 약 45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1GWh 증설에 600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한 추정이다. 이는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수준인 40기가와트를 넘어서는 규모다. 다만, 총 투자 금액에는 헝가리 법인 채무 상환과 운전 자금 등이 포함돼 있어 증설 규모 자체는 유동적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유럽 내 전기차 완성차 고객사에 공급할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증설 투자”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이 정책적으로 역내에 배터리 공장을 지어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에 뒤지지 않기 위해 역내 생산을 강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최태원 "배터리는 미래 혁신 동력…산학 협업해 기술 확장을"
산업 기업 2021.02.19 17:21:31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혁신의 주요 동인으로서 배터리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며 산학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19일 최종현학술원이 주관한 2019 노벨 화학상 수상자 초청 ‘배터리 기술의 미래’ 주제 웨비나에서 환영사를 통해 “배터리 시장이 최근에 성공한 것은 산학에 몸담은 연구자들의 오랜 협업 덕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역동적인 과거의 혁신을 돌아봐야 미래 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제대로 할 수 있다”며 “배터리 시장이 최근에 성공한 것은 산학에 몸담고 있는 연구자들의 오랜 협업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협업이 확장하고 있는 배터리 생태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웨비나는 그룹 산하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는 최종 결정을 통보받은 후에 열리는 첫 공식 행사여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석학들이 모여 첨단 배터리 기술을 논의하는 학술 행사인 데다 최 회장이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짧게 환영사를 하는 자리여서 최근의 분쟁은 거론되지 않았다.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가 진행을 맡은 이날 웨비나에서는 201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화학과 교수가 리튬이온배터리 기술의 기회와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2019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16%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이듬해에 35%까지 끌어올린 한국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휘팅엄 교수는 “트렌드는 결국 안전한 배터리로 가는 것”이라며 “5~10년 뒤에 등장할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학계는 물론 국립 연구소, 산업계가 힘을 합쳐야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브랜드 시더 UC버클리 재료공학과 교수와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도 참석했다. 시더 교수는 “더 나은 배터리를 보여주기 위한 연구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기에 당장 얼마나 성과가 나올 것인가에 매달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