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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100조…저축은행發 부실뇌관 '경고음'
경제·금융 금융가 2021.12.22 18:11:30저축은행의 가계·기업대출 잔액이 지난 10월 현재 95조 원을 넘으며 사상 첫 1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2004년 이후 최대였다. 올해 중·하반기까지는 시중은행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로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었다. 이후 저축은행에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본격화하자 저축은행들이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자영업자 등 기업대출을 많이 취급해 증가세가 이어졌다. 내년에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실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상호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95조 5,783억 원으로 한 달 사이 2조 2,114억 원 불어났다. 올 들어 10월까지 저축은행의 월평균 대출 잔액이 약 1조 8,000억 원씩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내년 1월 말에는 10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증감률 역시 ‘역대급’이었다. 10월 말 잔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21조 1,828억 원(28.5%)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감률은 2004년 2월(28.7%) 이후 17년 8개월 만의 최대치이자 통계가 있는 199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이에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2022년 산업 전망에서 “저축은행 대출자는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대손 비용이 이자 이익보다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2011년 저축은행 사태는 단기간 내 대출 채권이 크게 늘어난 후 12개월간 기준금리가 다섯 번 인상되자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이 대규모로 부실화되면서 발생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2년간 저축은행은 다른 금융 업종 대비 공격적으로 대출 자산을 확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시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고 있다. 2011년과 비슷한 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2011년에는 상위 대형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대부분 재무 지원 능력이 없는 개인이었지만 지금은 대주주가 금융지주·은행·보험사·증권사 등으로 변경돼 상위 대형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강한 재무 지원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되더라도 대주주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의 지배주주를 보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는 105개사 중 은행 계열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은행 계열이 7개, 비은행 금융 계열이 12개로 비교적 탄탄해졌다. -
시중銀 소호대출 300조 사상최대…상환유예 종료 땐 부실 위험 커져
경제·금융 재테크 2021.12.22 16:59:07사상 최대 규모로 커진 은행권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이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은행에 보증서를 내준 공공기관의 리스크 관리에 경고등이 켜지는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다. 이에 금융 당국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업황, 매출 규모 등을 분석한 맞춤형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보유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299조 4,159억 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말 300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올 들어 25조 4,006억 원 늘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239조 4,193억 원) 대비 59조 9,966억 원이나 불었다. 이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줄면서 빚에 기대 근근이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예정대로 내년 3월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그간 쌓인 악성 부채가 한번에 터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2022년 금융위원회 예산안 검토 보고서’를 보면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소상공인 위탁 보증의 운용 배수가 지난해 8.8배에서 올해 말 46.1배, 내년 말 281.5배로 치솟는 것으로 추정됐다. 운용 배수는 보증 잔액을 기본 재산으로 나눈 값이다. 보증 기관은 통상 10배를 적정 배율로 간주한다. 신보는 코로나19발 비상 조처 종료에 따른 부실 예상 금액을 2,201억 원, 부실률 상승 폭을 0.4%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준 정무위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 등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부실률 상승의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상공인 위탁 보증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위해 현장 조사를 미실시하는 등 심사 기준을 완화함에 따라 일반 보증 대비 부실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면서 “적정 수준에서 위험량을 관리하는 등 급격한 부실 증가를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이런 실정을 모르지 않는다. 금융위는 이날 세부 내용을 공개한 2022년도 업무 보고에서 만기 연장, 상환 유예 종료 시 충분한 거치·상환 기간을 부여하고 컨설팅 등 연착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회복 속도가 느린 소상공인 등에 대해서는 상환 여력 범위 내에서 재기를 돕겠다면서 폐업 후 재창업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3월 4차 만기 연장 등의 가능성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고 있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여러 금융 완화 조치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지속하는 긍정적 효과도 가져왔다”면서도 “자산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질서 있는 정상화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연장 여부를 예단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금리도 오른다
경제·금융 은행 2021.12.22 16:41:30올 들어 시중은행들의 전세대출 금리가 1%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대출이자를 부담하는 차주들의 한숨도 커졌다. 2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3.39~4.788% 수준이다. 올 초(1월 15일) 2.322~3.80%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단이 1.068%포인트, 상단이 0.988%포인트 뛰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 1월 2.60~3.80%에서 이달 3.69~4.69%로 상하단이 각각 0.89%포인트, 1.09%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이달 금리는 3.51~4.41%로 양 끝이 1.03%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도 3.39~3.59%로 같은 기간 하단이 0.79%포인트, 상단은 0.59%포인트나 뛰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3.388~4.788%로 양 끝이 1.066%포인트 높아졌다. 농협은행 역시 1월 2.74%에서 11월 3.22%, 이달 3.71%까지 금리가 올랐다. 한 달 새 전세대출 금리가 0.5%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은행권은 당분간 전세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올 초를 시작으로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로 인상한 뒤 전세대출 상품 준거 금리인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와 금융채(6개월)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우리·농협 등 4곳이 코픽스를, 하나은행은 금융채를 기준으로 한다. 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추이를 살펴보면 오름세를 유지했다. 1월 0.86%에서 11월 1.55%를 기록해 0.69%포인트뛰었다. 금융채도 1월 0.886%에서 이달 21일 기준 1.585%로 0.699%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내년에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보인 것도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내년에 세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에 한두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 1.0%인 기준금리를 1.5%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는 은행권 수신 금리와 연동되는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즉시 은행권 수신 금리 올리는 게 최근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내년 상·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코픽스와 금융채가 상승하면서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빚낸 3명 중 2명은 다중채무…저신용자가 40% 달해 '아슬아슬'
경제·금융 제2금융 2021.12.22 16:35:25저축은행 대출 잔액이 1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대출 부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자금이나 대출 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등의 지원이 종료될 경우 금리 상승과 맞물려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폭탄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저축은행 대출자 3명 중 2명은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이고 10명 가운데 4명은 저신용자로 나타났다. ◇가계·기업, 모두 저축은행 대출 급증=올 상반기까지는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었다. 은행권은 깐깐한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만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헐거워 저축은행으로 수요가 몰렸다. 올해 내내 지속된 코로나19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계층이 울며 겨자 먹기로 저축은행을 찾은 경우도 많았다. 금융 당국 입장에서도 저축은행은 급전이 필요한 계층이 찾는 창구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은행처럼 고강도로 대출 규제를 할 경우 저축은행에서도 밀려나는 계층이 생길 수 있어 개입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반기부터는 기업대출이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주춤하고 금리 상승이 본격화할 기미가 보이자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본격화했다. 그러자 저축은행들은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개인사업자·기업대출로 눈을 돌렸다. 일례로 SBI·오케이·한국투자·웰컴·페퍼 등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5조 7,614억 원으로 3분기에만 1조 3,664억 원 증가했다. 대형사 중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다. 이들이 상반기에 취급한 기업대출(1조 7,726억 원)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부동산 등 경기 위험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기업대출이 늘었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기업대출(중소기업·개인사업자)은 담보를 설정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출을 내보내고 있어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저축은행의 개인·기업대출이 다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은 점점 좋아졌는데 그만큼 리스크 관리 능력도 좋아지고 심사 능력도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진다면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는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중금리 대출이 총량 규제에서 제외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개인 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곳이더라도 기업대출이 서포트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금융권 중 대출 증가율, 다중 채무자 비중 최고=저축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전 금융업권 중 최상위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 6월 기준 지난해 말 대비 대출 채권 증가율을 보면 저축은행이 13.9%로 은행(4.7%), 카드(6.9%), 캐피털(7.9%)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도 전년 말 대비 저축은행이 6.4%를 기록하며 은행(5.5%), 캐피털(3.3%), 카드(1.8%) 등을 제치고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취약 계층이 주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른 권역과 다르게 고정 금리 대출 비중이 높고 분할 상환도 이뤄지고 있어 금리가 오른다고 큰 충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 등 외형 확대 정책이 잠재 부실 요인이 되지 않게 선제적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저축은행발 다중 채무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백철 한국신용정보원 팀장과 이팽흠 예금보험공사 팀장이 예보 ‘금융 리스크 리뷰’에 공동으로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업권의 다중 채무자 비중은 67.6%에 달했다. 전년 말 대비 0.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들의 저축은행 신용대출액은 전체 채무의 약 78.1%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의 77.2%보다 0.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취약한 다중 채무자의 상환 여력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중 채무자의 평균 신용도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신용도가 내려가거나 7등급 이하 저신용 상태에 머물러 있는 차주 비중도 매년 41% 내외로 높다. 저축은행권에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 원 이상을 맡긴 수신도 급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금리 인상기에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는 심리가 더해졌고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쌓인 부실 이미지가 다소 해소된 영향이다. 하지만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금액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위험성은 남아 있다. 예금자 보호 제도는 금융사가 영업정지나 파산으로 고객 예금을 줄 수 없게 되면 예보가 대신 지급해주는 제도다. 예보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5,000만 원이 넘는 자금을 저축은행에 맡긴 인원은 총 12만 2,940명(법인 포함)이고 총 17조 3,000억 원을 맡겼다. 이 중 예금자 보호를 받는 5,000만 원을 제외한 금액이 11조 2,000억 원이다. 지난해 6월 말(8조 3,000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2조 9,000억 원(35%) 늘어난 것이다. -
고달픈 중장년층…소득 4.9% 늘어날 때 대출은 7.1% 급증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12.21 18:09:22우리 경제의 주축인 40~64세 중장년층의 빚이 소득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또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은 집값 상승에서 소외된 무주택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층의 연간 소득 중앙값은 2,400만 원으로 전년(2,288만 원) 대비 4.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평균 소득은 3,555만 원에서 3,692만 원으로 3.8%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40대 후반의 평균 소득이 4,04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가 60대 초반(2,553만 원)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미만을 버는 비중이 전체 대비 32.0%로 가장 많았고 1,000만 원 미만(27.1%), 3,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미만(16.6%), 5,000만 원 이상 7,000만 원 미만(9.4%)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1억 원 넘게 버는 고소득층 비중은 6.1%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장년층의 금융권 대출 잔액 중앙값은 평균 4,856만 원에서 5,200만 원으로 7.1% 증가했다. 대출 잔액을 구간별로 보면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을 대출받은 중장년층 비중은 지난 2019년 16.9%에서 2020년 17.8%로 0.9%포인트 증가했다. 3억 원 이상을 빌린 중장년층 또한 같은 기간 8.7%에서 9.5%로 0.8%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층은 866만 7,000명으로 전년(851만 명) 대비 15만 7,000명 늘어났다. 주택 소유자 비중은 42.6%에서 43.1%로 0.5%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1주택자는 696만 8,000가구에서 710만 8,000가구로, 2주택자는 120만 7,000명에서 122만 5,000명으로 증가했지만 3주택 이상 보유 가구는 33만 5,000명에서 33만 3,000명으로 줄어들었다. 가파른 집값 상승에 고가주택 보유자 수와 비중은 크게 늘어났다. 주택 소유 중장년층의 주택자산가액별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주택공시가격 기준 6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층은 2019년 55만 5,000명에서 2020년 82만 9,000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중장년층 인구는 2,008만 6,000명으로 총 인구의 40.1%를 차지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10만 7,000명(0.5%) 늘어났다. 이 중 남성은 1,008만 4,000명으로 전체의 50.2%를 차지했고 여성은 1,000만 3,000명으로 49.8%의 비중을 보였다. -
은행 이어 카드론·보험 주담대 금리도 올랐다(종합)
경제·금융 재테크 2021.12.21 16:34:52은행에 이어 보험·카드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와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업권을 가리지 않고 대출금리 오름세가 계속되면서다. 21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형·분할상환·아파트담보대출)을 취급하는 6개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보편적 차주(나이스(NICE) 신용평점 840∼880점 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평점 796∼845점, 30년 만기, 2억 원 대출)’ 대상 주담대 운영 금리는 지난 10월 2.84~5.20%에서 12월 3.58~5.31%로 상하단 모두 높아졌다. 하단은 지난달 2%대 금리가 자취를 감춘 지 한 달 새 3.5% 이하마저 찾을 수 없게 됐다. 상단이 5% 이상인 보험사는 10월 1곳, 11월 2곳, 12월 3곳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오름세는 지난달보다는 진정된 양상이다. 지난달 집행된 보험사의 대출 평균 금리는 10월보다 0.03∼0.19%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은행권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역대 최대 폭 상승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17일 기준 3.84~5.06%다. 생계형 대출이 많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역시 금리가 껑충 뛰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8개 주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 카드사 평균 금리가 10월보다 올랐다. 특히 삼성카드는 10월 13.73%에서 11월 14.72%로 0.99%포인트, 현대카드는 13.13%에서 14.09%로 0.96%포인트 올랐다. 이들 8곳 가운데 10월에 평균 금리가 14%를 초과한 곳은 두 곳뿐이었지만 11월에는 다섯 곳으로 늘었다. 카드론의 상승 폭이 유독 가파른 것은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경우 금리 인상 시기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더 돈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사가 발행하는 카드채와 국채 간 스프레드(차이)는 올해 들어 가장 벌어져 있다.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카드사가 부담하는 웃돈은 늘어난다. 문제는 이런 오름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서민의 급전 창구라는 인식 덕에 금융 당국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던 카드론이 내년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고 일시 상환 시 약정 만기를 최장 3년으로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점도 향후 추가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내년에는 2·3단계 DSR 등 더 강력한 대출 규제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 돈을 빌릴 길이 틀어 막힐 공산이 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내년에 개인별 DSR 규제에 포함되는 대출자는 593만 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20.9%인 124만 명이 20대 이하 또는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
긴축속도 늦어지나…은행주 11개월만에 최대 급락
증권 국내증시 2021.11.30 18:16:23은행·보험 등 금융주들이 ‘오미크론’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질 경우 향후 금리 인상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금융주는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 결정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미크론 변수라는 불확실성을 맞이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중 금리 등 매크로 지표 하락에 경기 둔화 공포가 커지면서 금융주들의 하락세를 이끌었지만 실제로 긴축 속도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KRX은행지수의 경우 이날만 3.62% 하락해 지난해 12월 29일(-4.91%)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KRX증권(-2.96%)·KRX보험(-3.16%) 역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금융지수들이 모두 올해 최저점을 찍은 코스피지수의 하락 폭(-2.42%)을 압도한 셈이다. 은행 대장주 카카오뱅크(323410)의 경우 6.69%나 급락한 6만 3,700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등 주 KB금융(105560)도 4.52% 빠진 5만 2,8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 들어 최대 낙폭이다. 신한지주(055550)(-4.55%)·하나금융지주(086790)(-3.19%) 등도 동반 하락세로 마감했다. 증권·보험주들 역시 모두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006800)(-3.16%)·한국금융지주(071050)(-4.56%)·삼성생명(032830)(-3.55%)·한화생명(088350)(-6.57%) 등이 모두 3~6%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오미크론발 충격이 국내 증시를 덮친 가운데 특히 금융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 뉴욕증시 선물, 국제 유가 등 매크로 지표가 하락하며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서부텍사스유(WTI)의 경우 오미크론 영향으로 현재 배럴당 69달러 선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충격으로 글로벌 경기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금융주들에 특히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7,800억 원가량을 팔아치운 외국인·기관투자가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금융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외국인의 경우 KB금융(191억 원)·신한지주(177억 원)·카카오뱅크(169억 원)를, 기관은 카카오뱅크(93억 원)·하나금융지주(86억 원)·신한지주(72억 원)를 집중 매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및 긴축 계획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우려를 키웠다. 은행·보험 등 금융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과 이자 이익이 증가하고, 보험사는 보유한 채권 수익이 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하면서 연준의 테이퍼링 등 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발 충격이 실제 경제지표들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일으킨 것은 맞지만 테이퍼링 등 각국 통화정책 일정에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이 금융시장 불안 및 긴축 지연 우려의 시작점이 된 것은 맞다”면서도 “지금으로선 기준금리를 못 올리는 상황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 역시 “현재 경기 둔화 우려가 많이 작용하면서 금융주를 포함해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이 되고 있지만 정책 변화에 영향을 끼칠지 여부는 오미크론의 지속성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
방역 강화땐…한은, 통화정책 방향 고민해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11.30 17:58:45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자마자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수에 맞닥뜨렸다. 한은은 올겨울 확진자 수가 늘어도 경기회복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미크론으로 인해 방역 단계가 강화되면 통화정책 궤도 수정을 고민해야 한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25일 조사국은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하면서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4%가 넘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외 경제활동 재개로 수출과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공급 차질에도 민간 소비 개선이 기대보다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방역 전문가의 의견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지 않은 이유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방역 노하우가 쌓였고 경제 주체들도 학습 효과가 높아져 초기 확산기에 비해 경제 위축의 정도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률도 79%로 높아졌다. 하지만 정부가 방역 지침을 강화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은은 확진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정부가 예전과 같은 강도 높은 이동제한이나 영업제한을 선택하기보다 경제활동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방역 대책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영국·일본 등 주요국이 오미크론으로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다시 이동제한이 이뤄지는 등 방역이 강화되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월 0.25%포인트를 추가 인상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전염력이 강하다고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당분간 ‘위드 코로나’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오미크론으로 확진자 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게 되면 이동제한을 다시 할 수밖에 없고 경기가 위축돼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
지방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부산銀 최대 0.5%p↑
경제·금융 금융가 2021.11.30 14:16:2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BNK부산은행도 최대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30일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50%포인트 인상했다고 전했다. 적금은 0.30~0.50%포인트, 예금은 0.25%~0.40%포인트 올렸다. 최대 0.5%포인트 인상폭은 은행 중 가장 큰 것이다. 구체적으로 출산장려 상품인 '아이사랑 자유적금(2년제)' 금리는 종전 최고 연 1.20%에서 연 1.70%로 0.50%포인트 인상하고, 청년 대상 상품인 'BNK내맘대로 적금'은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1.30%에서 연 1.60%로 0.30%포인트 올렸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상품인 '저탄소 실천 예금' 금리는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1.40%에서 연 1.70%로 0.30%포인트 상승했다. 시니어 고객 전용 상품인 '백세청춘 실버정기예금'은 12월 31일까지 모바일뱅킹으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0.30%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1년 기준 최고 연 1.85% 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5~0.35%포인트, 적금 금리를 0.25~0.4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주요 4대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
주식 불안한데 은행 가볼까…4%적금·2%예금의 귀환
경제·금융 금융가 2021.11.30 07:00:00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다 금융 당국의 압박까지 겹쳐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0%대로 떨어졌던 은행예금 금리가 2%에 육박하고 최대 4%대 적금도 귀환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이 휘청이는 가운데 돈을 묻어 둘 은행 예적금 상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예적금 고객의 상황별로 정리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4%포인트 올리기로 하고 적용 대상 상품을 논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모두 기준금리 인상분인 0.25%포인트를 넘어 최대 0.4%포인트의 예적금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된다. 우선 적금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금리가 워낙 낮고 적금 대신 주식에 적립식 투자를 하는 바람이 불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예금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33조 9,095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조 8,942억 원(-10.3%)이나 줄었다. 하지만 은행들이 최대 4%대 금리까지 제시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신한은행의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가입 기간은 1년이고 가입 금액은 매월 1,000원~50만 원이다. 신한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은 고객이 급여 이체를 받거나 신한카드를 신규 개설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4.2%의 이자를 준다. 매월 50만 원 저축은 부족하다고 느끼고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하나은행의 ‘하나의 여행 적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매월 1만 원 이상~100만 원 이하까지 적금을 부을 수 있다. 기본 금리 연 1.5%에 마케팅에 동의하거나 재예치한 경우 0.2%, 하나투어에서 여행 상품을 예약하면 1% 등 총 1.2%의 특별 금리가 주어져 최대 2.7%의 이율로 가입을 할 수 있다. 이외에 군인이라면 하나 장병내일준비 적금에 가입할 경우 6개월 이상 1년 미만 3.5%, 1년 이상 15개월 미만 4.0%, 15개월 이상 24개월 이하 5.0%의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매월 납입 한도는 20만 원이다. 예금의 경우 본인이 50대 이상이고 수천만 원의 목돈을 굴리려는 소비자는 국민은행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만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KB 더블모아예금은 1,000만~4,000만 원까지 연 1.8%의 이자(세전)를 준다. 기본 금리 1.1%에 국민은행 계좌로 급여나 연금을 6개월 이상 받는 경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 500만 원 이상 신규 가입 및 유지 시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4,000만 원의 한도가 적다면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1만 원 이상이면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고 1년 기준 1.65%(온라인 가입 시)로 금리도 국민은행에 못지않다. 자영업자나 기업이 목돈을 예치하고자 할 때는 우리은행의 ‘WON 기업 정기예금’이 좋은 선택지다. 100만 원 이상부터 50억 원까지 예금을 할 수 있다. 가입 기간도 1~36개월 중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어 언제 돈이 필요할지 몰라 연 단위 예금이 부담스러운 개인사업자, 기업에 적합하다. 1년 만기 금리 역시 1.98%로 2%에 육박한다. 한은이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을 하는 등 앞으로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월 단위로 가입을 하고 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보일 때 1년 이상의 예금에 드는 것도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3개월 예금 기준으로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가 1.15%로 시중 은행 중 가장 높다. -
한은 "오미크론, 최대변수 급부상…美 테이퍼링 속도 늦출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11.29 18:04:17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도 오미크론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경제·금융시장 영향 점검에 들어갔다. 29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미국 연준 테이퍼링 가속화에 대한 시장 전망’을 통해 “지난주 후반 빠르게 부각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미 국채금리(10년물)도 상당 폭 하락 전환한 상태다. 오미크론 출현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테이퍼링 가속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6.2%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재임명되면서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것으로 봤다. 따라서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에서 225억~300억 달러로 늘려 내년 3~4월엔 테이퍼링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부각되면서 연준 테이퍼링과 관련해 당분간 신종 변이의 상황 전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은 떨어졌지만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종 변이로 연준이 완화적 입장을 보일 수 있지만 공급 병목이 심화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다음 달 3일과 10일에 각각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물가지표, 파월 의장의 청문회 발언 등이 향후 흐름을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도 ‘거시경제 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오미크론으로 국내외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금리와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이 차관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명확한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면서 필요시 관계 기관과 함께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초년생 적금, 1원이라도 더 받으려면…
경제·금융 금융가 2021.11.29 15:50:48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다 금융 당국의 압박까지 겹쳐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0%대로 떨어졌던 은행예금 금리도 2%에 육박하게 됐고 최대 4%대 적금도 귀환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4%포인트 올리기로 하고 적용 대상 상품을 논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모두 기준금리 인상분인 0.25%포인트를 넘어 최대 0.4%포인트의 예적금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된다. 우선 본인이 50대 이상이고 수천만 원의 목돈을 굴리려는 소비자는 국민은행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만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KB 더블모아예금은 1,000만~4,000만 원까지 연 1.8%의 이자(세전)를 준다. 기본 금리 1.1%에 국민은행 계좌로 급여나 연금을 6개월 이상 받는 경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 500만 원 이상 신규 가입 및 유지 시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4,000만 원의 한도가 적다면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1만 원 이상이면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고 1년 기준 1.65%(온라인 가입 시)로 금리도 국민은행에 못지않다. 자영업자나 기업이 목돈을 예치하고자 할 때는 우리은행의 ‘WON 기업 정기예금’이 좋은 선택지다. 100만 원 이상부터 50억 원까지 예금을 할 수 있다. 가입 기간도 1~36개월 중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어 언제 돈이 필요할지 몰라 연 단위 예금이 부담스러운 개인사업자, 기업에 적합하다. 1년 만기 금리 역시 1.98%로 2%에 육박한다. 한은이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을 하는 등 앞으로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월 단위로 가입을 하고 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보일 때 1년 이상의 예금에 드는 것도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3개월 예금 기준으로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가 1.15%로 시중 은행 중 가장 높다. 적금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금리가 워낙 낮고 적금 대신 주식에 적립식 투자를 하는 바람이 불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예금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33조 9,095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조 8,942억 원(-10.3%)이나 줄었다. 하지만 은행들이 최대 4%대 금리까지 제시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신한은행의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가입 기간은 1년이고 가입 금액은 매월 1,000원~50만 원이다. 신한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은 고객이 급여 이체를 받거나 신한카드를 신규 개설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4.2%의 이자를 준다. 매월 50만 원 저축은 부족하다고 느끼고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하나은행의 ‘하나의 여행 적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매월 1만 원 이상~100만 원 이하까지 적금을 부을 수 있다. 기본 금리 연 1.5%에 마케팅에 동의하거나 재예치한 경우 0.2%, 하나투어에서 여행 상품을 예약하면 1% 등 총 1.2%의 특별 금리가 주어져 최대 2.7%의 이율로 가입을 할 수 있다. 이외에 군인이라면 하나 장병내일준비 적금에 가입할 경우 6개월 이상 1년 미만 3.5%, 1년 이상 15개월 미만 4.0%, 15개월 이상 24개월 이하 5.0%의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매월 납입 한도는 20만 원이다. -
금리 더 오른다는데도…신규대출 80%가 ‘변동금리’
경제·금융 금융가 2021.11.29 07:00:00지난달 은행에서 나간 대출의 약 80%가 변동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이 금리 상승 위험에 직접 노출돼 우리 경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중 변동금리 비중은 79.3%로 전달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지난 6월 81.7%보다는 내렸지만 여전히 80%에 육박한다. 지난해 12월(68.1%)에 비해서는 1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잔액 기준으로 봐도 변동금리 비중은 높았다. 10월 기준 75.5%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4월(76.2%)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금리의 방향성은 ‘위쪽’을 향할 것이 자명한데, 대출자들이 변동금리를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장 고정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0∼4.981%였다. 반면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경우 연 3.820∼5.128%로, 하단과 상단 기준으로 변동금리보다 각 0.380%포인트, 0.147%포인트 높았다. 지난 1일에는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3.970∼5.377%)가 변동금리(연 3.310∼4.814%)보다 약 0.6%포인트나 높았다. 아울러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 중인 가운데, 대출 금리가 낮아야 대출 한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변동금리를 택하는 대출자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에서는 만약 변동금리로 대출을 선택했더라도 시장금리 추이를 보다 예상보다 많이 오를 경우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상당수 은행에서 변동금리 대출 잔액을 고정금리로 바꾸는 대환대출에 대해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보험사 너마저…주담대 금리 '5%' 넘었다
경제·금융 재테크 2021.11.28 16:43:42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한 달 사이 최저 연 2%대 금리 상품은 사라졌고 최고 5%를 웃도는 상품이 늘고 있다. 보험사는 은행에 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헐거워 최대한의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자주 찾던 곳인데 금리 인상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의 선택지가 갈수록 줄고 부담도 커지고 있다. 28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공시내역을 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삼성화재·현대해상 등의 ‘보편적 차주’에 대한 변동금리형(30년 만기, 분할상환 방식) 아파트 주담대 운영 금리는 연 3.47~5.33%로 집계됐다. 지난달 이들 6개 보험사의 같은 조건의 주담대 금리는 연 2.84~5.20%였다. 한 달 사이 금리 하단과 상단이 각각 0.63%포인트와 0.13%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연 2%대 금리는 보험사 대출에서 사라졌고 상단이 5%대를 넘는 곳은 2곳으로 늘었다. 6곳 가운데 5곳이 최고 금리를 올렸고 4곳이 최저 금리를 상향했다. 양대 보험협회는 지난 9월까지 차주 기준을 특정하지 않고 공시해오다가 10월부터 보편적 차주 기준으로 공시하고 있다. 보편적 차주란 나이스평가정보 신용평점 840~880점 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평점 796~845점에 해당하는 대출자를 가리킨다. 대출 금액은 2억 원(모기지신용보험(MCI) 가입 기준), 주택 구입 자금 용도일 경우다. 7월부터 강화된 DSR 규제로 은행보다 한도가 넉넉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보험사에 대출 수요가 몰리자 금리를 인상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고객을 골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 지역에서 6억 원 초과 아파트를 매수할 때 은행권에서는 DSR 40%가 적용되지만 보험사 등 2금융권에서는 60%가 적용된다. 빌릴 수 있는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해당 보험사 계약자가 아니어도 주담대를 신청할 수 있으며 계약자에게는 우대금리 혜택이 있다. 보험사가 취급하는 신용대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상품 금리도 오름세다. 특히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삼성화재·흥국화재가 신용점수 900점 초과 고신용자에게 이달 적용하는 신용대출(소득 무증빙형)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11~0.88%포인트 올랐다. 주요 보험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7.53~13.97%에 분포돼 있다. 한편 시중은행에 이어 보험사의 대출금리도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대출자들은 여전히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어 향후 금리 인상기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현재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비중은 79.3%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68.1%)과 비교했을 때 11.2%포인트나 올라갔다. 2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0~4.981% 수준이다. 주담대 혼합형(고정형)은 3.820~5.128%로 하단과 상단 기준으로 변동금리보다 각 0.38%포인트, 0.147%포인트 높다. 결국 당장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기 위해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만약 내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세 차례 오르면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는 0.75%포인트 정도 추가 상승 요인이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
금리인상에 증권사도 이자율 올려…'빚투' 줄어드나
증권 증권일반 2021.11.28 10:23:56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국내 한 증권사가 신용융자 거래(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 금리를 내달 상향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세에 돌입하고 이자 부담도 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내달 1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융자기간이 1∼7일인 경우 이자율을 기존 5.2%에서 5.5%, 8∼15일 금리는 6.2%에서 6.5%로, 16∼30일 금리는 7.2%에서 7.5%로, 31∼60일 금리는 8.0%에서 8.3%로 각 구간 0.3%포인트씩 올렸다. DB금융투자 측은 "기본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일 평균 금리 상승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자율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인상 계획을 세우지 않은 곳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더한다. 대다수가 기본금리가 변화하더라도 곧바로 신용융자 이자율에 반영하는 대신 가산금리를 조정해 금리를 관리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변동되더라도 대부분 회사가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자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조달금리가 기준금리와 바로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릴 필요가 없다"면서 "당분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 인상은 결국 시간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당장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더라도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조만간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증시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자 비용까지 늘면서 신용융자를 받아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향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이달 24일 기준 23조 5,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9월(25조 6,500억 원)보다 감소한 수치지만 작년 말(19조 2,000억 원)보다는 여전히 20% 가량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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