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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중장기 투자로 연 4~5% 수익률 어렵지 않아"
증권 국내증시 2022.07.11 20:05:30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방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12일부터 도입되면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경우 적어도 한번은 본인의 연금 운용에 대한 ‘선택의 시간’을 갖게 된다. 당초 해외의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선택하지 않을 경우 ‘강제적’으로 자산배분형 상품에 투자하도록 설계됐지만 국내에 도입된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직접 사전에 지정해둬야 한다. 기존에는 선택하지 않으면 연금 계좌가 방치된 상태로 납입금만 쌓였지만 앞으로는 가입자에게 별도의 적극적인 운용 지시가 없다면 초기에 ‘디폴트 값’으로 지정한 방법으로 장기간 운용된다. 이에 따라 ‘한국식 디폴트옵션’ 제도는 가입자들의 첫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에 디폴트옵션의 선택과 투자 전략에 대해 주요 운용사의 연금상품 담당 본부장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이들은 10월부터 본격 출시되는 디폴트옵션 상품 가운데 원리금보장상품과 자산배분상품, 그 중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가입자들이 가장 주목할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그 중에서도 본부장들은 “TDF의 중장기 투자로 연 4~5%대 수익이 가능하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원금보장상품보다 은퇴시기에 맞게 알아서 자산을 배분해주는 TDF가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TDF를 추천했다. ◇원리금보장상품 vs 자산배분형 TDF=국내보다 먼저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과 호주도 실적배당형상품을 중심으로 연 8~9%대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만큼 TDF의 중장기 투자로 연 4~5%대의 수익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준호 삼성자산운용 연금WM마케팅본부장은 “TDF는 장기 전략적 자산 배분을 근간으로 운용된다”며 “대부분의 전 세계 연기금의 운용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안정적인 장기 자산관리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최적의 투자법”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연 3%대 원리금보장형상품이 나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장기 성과로 봤을 때 수익률이 좋은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조언이다. 디폴트옵션으로 가능한 상품 유형은 △원리금보장상품 100% △TDF △밸런스펀드(BF) △스테이블밸류펀드(SVF) △사회간접자본펀드(SOC) 등 실적배당형 펀드상품이 100%다. 이외에 원리금보장상품과 펀드상품을 혼합한 포트폴리오상품 등이 있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원리금보장형을 제외하고는 활용 가능한 펀드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자산배분펀드 상품 역시 3년 이상의 성과와 시장 변화에 따른 자산 배분 방법이 명기돼야 하는데 해당 요건에 부합하는 펀드 역시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금리가 오르며 3%대 원리금보장형상품까지 나왔지만 노후 준비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1부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 수익률은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TDF 2045의 경우 지난 5년간의 성과가 15~ 30% 수준이었다”며 “낮은 수준의 원리금보장형 금리를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8일 기준 주요 운용사 빈티지(은퇴 예상 시점) 2025 TDF의 설정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었다. 미래에셋자산배분(18.02%), 삼성한국형(18.73%), 한국투자알아서(13.68%), KB온국민(9.62%) 등이 원리금보장형상품 대비 높은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개인솔루션본부장은 “장기 투자 시 위험 자산에 투자하면 리스크프리미엄을 향유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리스크프리미엄은 금리 4~5% 수준으로 형성되는데 장기 투자할수록 높은 확률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원리금보장형 대비 높은 수익률 때문에 TDF를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선호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9월 말 기준 미국의 TDF 순자산 규모가 1조 7410억 달러(약 2264조 3446억 원)로 2018년 이후 매년 20%씩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본부장은 “TDF는 적어도 임금상승률 정도는 비슷하게 쫓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연 수익률 4~5%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내다봤다. ◇투자 성향 고려해 TDF 빈티지 골라야…"보수 싸다고 성과 좋지는 않아"=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 적합한 빈티지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운용사들은 고객 투자 성향과 은퇴 시점에 따른 TDF 빈티지를 운용하고 있다. 김경일 신한자산운용 리테일본부장은 “공격적인 성장형 투자자는 주식 비중이 비교적 높은 TDF 2040~2060이 적합하다”며 “주식 비중이 40~70% 수준인 TDF 2025~2035는 중립형, 40%이하인 TDF 2020과 TDF채권혼합형은 안정형 투자자가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운용사별 글라이드패스(생애주기자산배분곡선)와 자산배분전략·포트폴리오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오원석 부장은 “보수가 낮고 규모가 큰 펀드라고 해서 반드시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TDF는 자산배분형 펀드로서 ‘자산배분’ 능력을 기반으로 한 장기 성과가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TDF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준호 본부장은 “주식을 포함한 모든 투자 자산은 예외 없이 등락을 반복하고 때로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다”며 “TDF 투자로 매년 4~5%의 수익을 낼 수는 없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
'코로나 더블링'에 현찰 쓸어담는 진단키트·백신주…주가 껑충
증권 국내증시 2022.07.11 18:53:20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만 명을 넘으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진단키트·백신 관련 주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을 지나며 두둑하게 쌓인 현금을 밑거름으로 인수합병(M&A)과 신사업에 나서면서 앞으로의 성장에 기대감도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뒤덮인 증시에서 든든한 방어력을 보이는 점도 상승 모멘텀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진단키트주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전 거래일보다 10.14% 오른 4만 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씨젠(096530)과 휴마시스(205470)도 각각 5.82%, 1.09% 상승 마감했다.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O510)’를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4.64% 오른 14만 65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7월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24.45%), 씨젠(30.84%)이 치솟으며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0.33%)을 크게 웃돌았다. 관련주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45.77%나 뛰었다. 엔데믹 전환 이후 내리막을 걷던 진단키트·백신주가 다시 급등한 것은 코로나의 재유행이 현실화되는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총 1만 2693명이라고 밝혔다. 휴일 검사 감소 효과로 확진자 수가 1만 명대로 줄었지만 일주일 전 같은 요일(6249명) 대비로는 2배 넘게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 2주 전(3423명) 대비 4배 수준이다. 직전 이틀 연속 2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이달 초부터 매주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유행세가 재유행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발생 때의 주가 흐름에 대한 학습 효과로 주가 상승이 초기부터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쌓은 막대한 현금으로 M&A와 신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1635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98% 증가했다. 씨젠도 같은 기간 3081억 원에서 5819억 원으로 88%나 급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두둑한 곳간을 활용해 미국 체외 진단 업체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15억 3000만 달러에 인수해 약점으로 지적되던 유전자증폭(PCR) 분야를 강화했다. 씨젠은 지난해 초 신사업 진출을 선언, 노정석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케이벤처스(K-Ventures) 기획담당을 투자기획실장 전무로 영입하며 M&A 및 벤처 투자 역량을 보강하고 있다. 휴마시스는 올 1분기 순현금이 31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5%나 늘었고 이를 통해 분자진단·생화학진단·원격진단 등 진단 분야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바이오주가 인플레이션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투자 맥박을 되돌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제약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순수 원재료비 비중은 20% 미만에 불과하다”며 “제조 원가에서 비중이 큰 감가상각비·인건비 등은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추세적인 상승세에 오르기 위해서는 신사업 방향성이 신속하게 정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팬데믹 때처럼 제품 수요가 막 많아서 공급이 안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쌓아둔 현금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고 성장이 가시화해야 테마주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산배분형 TDF 안성맞춤…장기투자땐 年 4~5% 수익 무난"
산업 생활 2022.07.11 18:52:24가입자들의 퇴직연금 방치를 막기 위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12일부터 도입되면서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경우 적어도 한번은 본인의 연금 운용에 대한 ‘선택의 시간’을 갖게 된다. 당초 해외의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경우 ‘강제적’으로 자산 배분형 상품에 투자하도록 설계됐지만 국내에 도입된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직접 사전에 지정해야 한다. 기존에는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으면 연금 계좌가 방치된 상태로 납입금만 쌓였지만 앞으로는 가입자가 별도의 적극적인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다면 초기에 ‘디폴트 값’으로 지정한 방법으로 장기간 운용된다. 이에 따라 ‘한국식 디폴트옵션’ 제도는 가입자들의 첫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에 디폴트옵션의 선택과 투자 전략에 대해 주요 운용사의 연금 상품 담당 본부장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이들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 디폴트옵션 상품 중에서 원리금 보장 상품과 자산 배분 상품, 그중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가입자들이 가장 주목할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그중에서도 본부장들은 “TDF의 중장기 투자로 연 4~5%대 수익이 가능하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원금 보장 상품보다 은퇴 시기에 맞게 알아서 자산 배분을 해주는 TDF가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추천했다. ◇원리금 보장 상품 VS 자산 배분형 TDF=이들은 국내보다 먼저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과 호주도 실적 배당형 상품을 중심으로 연 8~9%대 수익률을 내고 있는 만큼 TDF의 중장기 투자로 연 4~5%대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준호 삼성자산운용 연금WM마케팅본부장은 “TDF는 장기 전략적 자산 배분을 근간으로 운용된다”며 “전 세계 대부분의 연기금의 운용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안정적인 장기 자산 관리에 있어 지금까지 알려진 최적의 투자법”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연 3%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나오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장기 성과로 봤을 때 수익률이 좋은 펀드 등 실적 배당형 상품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조언이다. 디폴트옵션으로 가능한 상품 유형은 △원리금 보장 상품 100% △TDF △밸런스펀드(BF) △스테이블밸류펀드(SVF) △사회간접자본(SOC)펀드 등 실적 배당형 펀드상품이 100%다. 이외에 원리금 보장 상품과 펀드 상품을 혼합한 포트폴리오 상품 등이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원리금 보장형을 제외하고는 활용 가능한 펀드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BF에 대한 상품 역시 3년 이상의 성과와 시장 변화에 따른 자산 배분 방법이 명기돼야 하는데 해당 요건에 부합하는 펀드 역시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금리가 오르며 3%대 원리금 보장형 상품까지 나왔지만 노후 준비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1부장은 “최근 TDF가 다소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TDF 2045의 경우 지난 5년 성과가 15~ 30% 수준이었다”며 “낮은 수준의 원리금 보장형 금리를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8일 기준 주요 운용사 빈티지(은퇴 예상 시점) 2025 TDF의 설정일 후 누적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었다. 미래에셋자산배분(18.02%), 삼성한국형(18.73%), 한국투자알아서(13.68%), KB온국민(9.62%) 등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 대비 높은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개인솔루션본부장은 “장기 투자 시 위험 자산에 투자하면 리스크 프리미엄을 향유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은 금리 4~5% 수준으로 형성되는데 장기 투자할수록 높은 확률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원리금 보장형 대비 높은 수익률 때문에 TDF를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선호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9월 말 기준 미국의 TDF 순자산 규모는 1조 7410억 달러(약 2264조 3446억 원)로 2018년 이후 매년 20%씩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본부장은 “TDF는 적어도 임금 상승률 정도는 비슷하게 쫓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연 수익률 4~5%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내다봤다. ◇투자 성향 고려해 TDF빈티지 골라야…"보수 싸다고 성과 좋지는 않아"=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 적합한 빈티지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운용사들은 고객 투자 성향과 은퇴 시점에 따라 TDF 빈티지를 운용하고 있다. 김경일 신한자산운용 리테일본부장은 “공격적인 성장형 투자자는 주식 비중이 비교적 높은 TDF 2040~2060이 적합하다”며 “주식 비중이 40~70% 수준인 TDF2025~2035는 중립형, 40%이하인 TDF2020과 TDF채권혼합형은 안정형 투자자가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운용사별 글라이드패스(생애 주기 자산 배분 곡선)와 자산 배분 전략, 포트폴리오 구성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오원석 본부장은 “미국 TDF 중 보수가 낮고 규모가 가장 큰 뱅가드 TDF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결국 TDF는 자산 배분형 펀드로서 ‘자산 배분’ 능력을 기반으로 한 장기 성과가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TDF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준호 본부장은 “주식을 포함한 모든 투자 자산은 예외 없이 등락을 반복하고 때때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다”며 “TDF 투자로 매년 4~5%의 수익을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
불법파업에 대우조선 협력사 3곳 폐업…공권력은 '뒷짐'만
산업 기업 2022.07.11 17:54:53대우조선해양(042660) 하청지회의 조선소 도크 불법 점거, 현대제철 노조의 사장실 점거, 레미콘 운송 사업자의 공장 봉쇄 등 폭력을 동원한 불법 집회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 불법 파업으로 인한 조업 차질은 협력사의 연쇄 부도와 국내 기업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지만 불법을 바로잡을 공권력은 나 몰라라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한 법 집행’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가 정작 노조의 불법 파업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노동계의 ‘하투’ 강도가 높아지면서 경기 침체의 늪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사들은 경남 거제에서 상경해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집회를 열고 하청지회의 불법 파업에 당국이 적극 개입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하청지회는 대우조선의 1도크를 무단 점거해 아예 건조와 인도를 멈추게 하고 작업 방해, 고공 농성, 산소 호스 절단 등 불법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협력사 관계자는 “고용노동부·경남도청·경남지방경찰청 등 당국을 잇따라 찾아 불법 파업을 멈추게 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당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오죽 답답하면 대통령실 앞까지 왔겠느냐”고 호소했다. 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사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3곳의 대우조선 협력사가 문을 닫았고 50명 안팎의 협력사 직원들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앞으로도 현금 여력이 부족한 업체 순서대로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협력사 측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대외적 신뢰 손상이다. 거제 옥포조선소에 파견된 해외 선주 감독관들은 카메라로 불법 파업 현장을 촬영해 보고하기 시작했다. 옥포조선소에서 근로자들의 근무를 방해하고 기자재를 망가뜨리는 모습이 그대로 촬영돼 해외 선주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파업으로 기자재가 망가지는데도 속수무책인 상황이 해외 선주들에게 전달되면 장기적으로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은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협력사 대표는 “고용부를 찾아 호소해도 답이 없고 1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경남경찰청장에게 면담 요청도 했는데 거부당했다”고 했다. 또 다른 협력사 관계자는 “경찰을 찾아가 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말뿐이었다”면서 “문제가 생길까 다들 개입하는 걸 꺼리고 있다”고 했다. 실제 대우조선 파업 현장에는 단 한 명의 진압 경찰도 투입되지 않았고 정보 경찰 2명만 현장을 오가며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노조도 두 달 넘게 사장실을 점거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당진제철소에 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점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사측은 5월 27일 각 사업장 노조 지회장 등 50여 명을 경찰에 고소(특수주거침입 및 업무방해·특수손괴 혐의)했지만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을 뿐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파업으로 건설 현장도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 레미콘 운송노조에 이어 철근·콘크리트 업체들까지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가면서 서울·경기 지역 공사 현장 15곳 중 7곳의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 조합원들도 6월 23일부터 혹서기 근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쿠팡 본사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타워630’ 1층에서 점거 농성 중이다. 이로 인해 쿠팡뿐 아니라 본사 건물에 입주한 다른 회사나 자영업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8일 점거 농성 중인 노조 간부 10명을 업무 방해와 공동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송파경찰서에 고소했으며 입점한 식당과 병원·약국 등 자영업자들도 농성 해제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경찰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법이 정한 테두리를 넘어 공장을 점거하거나 영업을 방해하는 불법행위에는 경찰이 나서 적극 대응해야 노사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엄중한 법 집행이 사용자뿐 아니라 노조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파업은 노조의 권리지만 불법행위에는 정부가 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야 국정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NH선물/국제상품시황] 저점 매수에 곡물값 반등…금·원유·전기동은 3%대 하락
증권 증권일반 2022.07.11 15:32:20달러 강세,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금·원유·전기동 등이 지난주 3%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곡물 값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온스당 59.2달러(3.29%) 하락한 1742.3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최근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이틀 째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틀 전까지 금 가격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장 하락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저가 매수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미국 실업 지표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 주 대비 4000명 증가한 23만 5000명으로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표 부진에도 귀금속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암 아슬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2거래일 간 금은 급격한 매도세를 겪으며 기술적인 과매도권에 들어갔다”면서도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 생산자 물가 지표 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은 배럴당 3.64달러(3.36%) 하락한 104.79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하며 급락했다. WTI 가격은 5월 11일 이후 두 달 만에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소폭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니아 간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도 유가가 하락한 건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4주간 평균 휘발유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가 현실화 할 경우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6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반론도 있다. 유가가 장기간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석유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로 생긴 석유 재고 부족은 증가하는 세계 에너지 수요를 재생 에너지 등으로 메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LME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톤당 242.5달러(3.01%) 하락한 7805.5달러에 마감했다. 전기동 가격은 2020년 11월 이래 가장 낮은 가격까지 내려갔다. 한때 톤 당 7500달러에 거래됐다. 여전히 지속되는 달러 강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공급망 문제는 반등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 1조 5000억 위안의 특수채권목적 발행 허용 검토 소식과 대규모 부양책 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구체적 실행까지는 불확실성이 커 비철금속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하락 후 잠시 숨을 고르며 안정세를 찾아나가는 듯해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를 해소시킬 요소가 없다면 비철시장은 약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전기동이 몇 달 내에 6000달러 아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12월물은 부셸당 16센트(2.63%) 상승한 623.5센트, 소맥 9월물은 부셸당 45.5센트(5.38%) 상승한 891.5센트, 대두 11월물은 부셸당 1.25센트(0.09%) 상승한 1396.5센트에 각각 마감했다. 경기 침체 및 수요 둔화 우려로 펀드들이 롱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 초반 갭 하락 출발했던 곡물 품목들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의 미 태평양 북서부 옥수수 구매 소식과 원유 가격의 반등이 옥수수 가격의 회복세를 견인했다. 소맥은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로가 단기간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자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미 북부 평야에서 수확이 빠르게 진행되는 점과 수출 수요 둔화 우려는 가격 상단을 제한했다. 대두는 남미 작황 호조르 남미산 대두 생산량이 확대될 전망이 커지고 미산 대두의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악화하면서 회복세는 제한됐다. -
강남 맏형 '압구정 현대'도 3억 급락했다
부동산 주택 2022.07.11 10:55:19서울에서 집값이 제일 비싼 강남구의 대표 단지인 ‘압구정현대’에서 하락 거래가 이뤄졌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7차 전용면적 157.4㎡는 지난달 9일 55억 원(5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3주 전인 5월 19일 거래된 해당 면적 신고가(58억 원)보다 3억 원 낮은 금액이다. 압구정현대는 강남구 내에서도 최고가 아파트로 평가 받으며 2020년 말부터 최근까지 집값이 꾸준히 올랐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며 하락 거래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58억 원에 거래된 아파트 내부 수리가 훨씬 잘 돼있어서 더 비싸게 거래된 것으로 보이긴 한다”며 "강남구에서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된다고 평가하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집값이 오르는 시기는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들어 강남구에서도 신고가 대비 하락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개포동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9㎡는 작년 10월 22억 4900만 원(9층)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5월 21억 원(6층)에 거래된 데 이어 6월에는 이보다 1억 5000만 원 저렴한 19억 5000만 원(10층)에 팔렸다. 도곡동 ‘우성4차’ 전용 152.7㎡은 작년 7월 39억 9000만 원(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약 3억 원 하락한 37억 원(9층)에 계약서를 쓰기도 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을 유지하다가, 4일 전주보다 0.01% 떨어지는 등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서초구 집값은 0.02% 상승하며 1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美 빅스텝에 6월 채권금리 급등…외국인 보유 국내채권 역대 최대
증권 채권 2022.07.11 10:23:23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으로 6월 국내 채권 금리가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발표한 6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 연 3.550%로, 전월 대비 52.3bp(1bp=0.01%포인트) 올랐다. 10년물 역시 연 3.636%로 같은 기간 31bp 상승했다. 금투협 측은 “월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양적긴축(QT) 개시와 금리 인상, 국내 소비자물가 급등에 따른 한은의 빅스텝 예상 등으로 금리가 큰 폭 상승했다”며 “중순 이후론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돼 유가 및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한은 총재의 경기 둔화 우려 발언과 7월 국고채 물량 축소 등으로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채권발행 규모는 5월 대비 4조 4000억 원 감소한 71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통안증권과 국채 발행 규모가 각각 2조 5600억 원, 2조 2260억 원 줄어들면서 채권 발행량 감소세를 이끌었다. 발행잔액 역시 같은 기간 11조 8000억 원 줄어든 2560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은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사모사채 조달이 늘어나면서 5월과 비슷한 7조 9000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발행은 금리 급등에 따라 수요가 위축되면서 3362억 원 감소한 6조 2147억 원 규모가 발행되는 데 그쳤다. 6월 회사채 수요예측은 5월 대비 1조 4700억 원 줄어든 2조 3800억 원, 발행 건수는 21건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율도 지난해 같은 달(329%)과 비교해 79.8%포인트 하락한 249.2%을 보였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 급등에 따른 변동성 증가로 전월대비 2조 8000억 원 증가한 385조 9000억 원,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1조 1000억 원 증가한 19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높은 금리 수준과 원화 약세 등으로 순매수를 늘려 국채 7조 3000억 원, 통안채 2조 6000억 원, 은행채 1조 2000억 원 등 총 11조 4000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229조 350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
[오전 시황] 코로나19 재유행에 의료정밀·의약품 강세…코스피 2350 강보합세
증권 증권일반 2022.07.11 09:55:11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흐름에 코스피 지수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 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했지만 시장이 추세적 상승세에 접어들기는 무리라는 평가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해서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1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4포인트(0.25%) 오른 2356.5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82포인트(0.29%) 오른 2357.43에 출발해 강보합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0억원, 20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555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 바이오, 자동차 종목이 상승세다. 삼성전자(1.02%), SK하이닉스(0.21%), 삼성바이오로직스(0.61%), 현대차(1.40%), 삼성SDI(0.19%), 기아(3.13%), 카카오(0.42%)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13%), 네이버(-1.81%), LG화학(-3.33%) 등은 약세다.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백신 개발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6.79% 급등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6.74%)과 의약품(1.70%)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운송장비(1.31%), 통신업(1.18%), 전기·전자(0.58%) 등도 상승세다. 반면 화학(-1.09%), 기계(-0.55%), 서비스업(-0.42%) 등은 내림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0포인트(0.09%) 오른 767.1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4억 원, 106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875억 원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시총 상위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1.26%), HLB(0.74%) 등이 강세를 보였고, 엘앤에프(-1.03%), 카카오게임즈(-0.61%), 펄어비스(-3.80%) 등은 약세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선 주요 지수가 혼조세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15%, 0.08% 하락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2%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6월 고용 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것으로 드러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7만 2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6월 실업률은 3.6%로 4개월 연속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5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2020년 2월의 3.5%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종전 93%에서 96%로 높아졌고, 이에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견고한 고용지표 결과로 인한 경기침체 이슈 완화에도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를 높였다는 점에서 방향성 없이 매물 소화 과정을 보였다”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 재확산·고환율·수요 부진…항공·철강 업계 하반기 '비상등'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7.11 07:00:00하반기 국내 항공·철강 업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고환율·수요 부진 등으로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코로나 재확산 조짐…대한항공 여객사업 또 '발목' 여객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는 대한항공 등 항공 업계에서는 다시 코로나19 재확산 문제가 화두다. 항공 운항 승인권을 갖는 국토교통부가 국제선 회복 목표를 연내 50% 회복에서 ‘수요에 따른 공급 확대’로 전환하면서 항공사들도 빠르게 증편에 나섰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다시 발목이 잡힐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10일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 수는 총 460만 7105명으로 집계됐다. 전달의 439만 8691명과 비교해 5%가량 늘었다. 특히 이 기간 국제선 여객 수가 94만 1540명에서 127만 9029명으로 35.8% 급증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월간 국제선 여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7월 들어 열흘간 국제선 이용객이 52만 명을 돌파해 현 추세대로라면 이달 15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여객 사업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국내에서는 1주일 새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양상을 보이면서 다음 달에는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럽·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3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던 확진자 수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각국 정부가 다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예정대로 증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주요 여행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되살아나던 수요가 꺾일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여객 사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해주던 화물운임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12월 ㎏당 12.72달러까지 치솟았던 TAC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6월 8.72달러로 떨어졌다. 항공 화물운임이 낮아지면 화물 사업에 의존하던 항공사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원자재값↓·건설 부진…포스코, 일부제품 가격 인하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철강 업계는 하반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철강 업체들은 글로벌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철강 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계속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철강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가전·건설 등 경기가 나란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부터 스테인리스(STS) 300계 제품 가격을 톤 당 10만 원, 수입 대응재는 톤당 20만 원씩 인하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가격을 10만 원 이상 인상했는데 1년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주요 철강 제품들의 유통 가격도 줄줄이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건설·가전 등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 재고가 쌓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환율도 문제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을 이어가면서 철광석 등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국내 철강사들의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 회복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주요 철강 업체 대부분의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금융 긴축과 경기 침체 전망으로 철강 수요 부진 우려가 높아져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달부터 철강 판매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불황에도 車는 산다"…현대차·기아 깜짝실적 유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11 06:30:00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지속되는 자동차 수요와 원화 약세를 연료 삼아 질주하고 있다. 완성체 기업들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공포도 이들 기업의 발목을 잡지 못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8일 전날보다 3000원(1.71%) 오른 17만 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아도 전날보다 1.45% 상승한 7만 68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기업 모두 2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지난 달 29일 독일에서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후 6일까지 주가가 각각 7.26%, 7.94% 빠졌지만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시장의 추정치보다 더욱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투자심리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2조 2800억 원, 1조 933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각각 4.44%, 11.12% 웃돈는 수치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가 깜짝 실적을 낼 확률이 각각 75.7%, 71.7%”라며 “이익이 망가지지 않는 기업은 주가 조정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2분기 호실적 전망 배경에는 끊임없는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이 늦어지면서 수요가 쌓였기 때문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재고는 미국 기준 각각 34일, 18일 수준이다. 공급 과잉과 수요 초과를 가르는 기준인 최적 재고 70~80일 대비 현저히 낮으며, 역대 최저 값이다"며 "자동차는 경기 소비재이자 동시에 필수 소비재라는 점에서 자동차 업종의 2분기 시장 대비 상대주가 초과 수익 지속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달러도 실적을 뒷받침한다.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8원 상승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에 따라 판매보증충당금이 3800억 원 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평균 환율 상승 효과가 이를 상쇄했다"며 "현대차의 평균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를 4700억 원으로 추정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을 동인으로 완성차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엔화 약세의 영향이 줄었으며 환율 효과로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센티브 절감으로 비용이 줄어드는 것도 호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경쟁사보다 크게 줄였으나 점유율이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며 "인센티브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는 사상 최대 수준인 6208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
[사설] “민생 꼬투리 안 잡겠다” 말만 말고 국회 정상화 나서라
오피니언 사설 2022.07.11 00:00:00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주제로 회담을 제안하면 언제라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발목 잡기, 꼬투리 잡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10월 복합 위기설’을 거론했는데 이미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에 달했고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한국 경제가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여야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발등에 떨어진 ‘물가 폭등, 경기 침체’ 불을 끄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하지만 국회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선출했을 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정상화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생 문제를 외면한 채 박지원·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방어와 정치 공세에 몰두하고 있다. 두 전직 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귀순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됐다. 국민의 생명·인권 보호와 관련된 사건이므로 여야 모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늘 ‘인권’을 외쳐온 민주당이 ‘정치 보복’ 프레임을 씌워 정쟁화하는 한편 당시의 정보 삭제 의혹에 대해 “유통망 정비”라고 변호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새 정부와 정치철학을 공유할 수 없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버티기도 국정 발목 잡기다. 우 위원장이 “대통령과 주요 기관 임기제 공무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것이 맞다”고 언급한 취지에 맞춰 ‘코드 인사’로 임명된 전(前) 정권 사람들은 사퇴하는 게 도리다. 더 시급한 것은 ‘민생 협력’을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거대 야당으로서 국회 정상화부터 협조한 뒤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게 상식에 맞다. -
원자재값↓·건설 부진…포스코, 일부제품 가격 인하
산업 기업 2022.07.10 18:04:51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철강 업계는 하반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철강 업체들은 글로벌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철강 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계속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철강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가전·건설 등 경기가 나란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부터 스테인리스(STS) 300계 제품 가격을 톤 당 10만 원, 수입 대응재는 톤당 20만 원씩 인하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가격을 10만 원 이상 인상했는데 1년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주요 철강 제품들의 유통 가격도 줄줄이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건설·가전 등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 재고가 쌓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환율도 문제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을 이어가면서 철광석 등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국내 철강사들의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 회복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주요 철강 업체 대부분의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금융 긴축과 경기 침체 전망으로 철강 수요 부진 우려가 높아져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달부터 철강 판매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소상공인 대출 갈아탈 때 최고금리 '연 7%'로 제한
경제·금융 재테크 2022.07.10 18:02:04금융 당국이 9월 소상공인의 대출을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전환할 때 최고금리를 연 7%로 제한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9월 코로나19 소상공인 금융 지원 종료 이후 내놓을 대환대출상품의 금리를 연 7%가 넘지 않도록 했다. 대환 가능 규모도 당초 3000만 원보다 2000만 원이 늘어난 5000만 원으로 정했다. 대상은 소상공인 중에서도 자영업자와 소규모 업체다. 금융 당국은 금융권과 함께 9월 하순 또는 10월 중에 이 같은 조건으로 대환대출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대환대출 지원 규모를 7조 5000억 원으로 정했다가 국회 심의 과정에서 8조 5000억 원으로 늘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에서 금융 애로 차주에 대해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잠재 부실 확대 방지를 위해 대출 구조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대환대출금리를 6~7% 수준에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 당국은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전환대출뿐 아니라 부실 우려가 있는 소상공인 대출자에게는 상환 일정 조정, 금리·원금 감면 등 채무 조정을 지원한다. 이들에게는 최장 3년까지 거치 기간을 주고 최장 20년까지 장기·분할 상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대출금리 또한 중신용자 대출금리 수준으로 조정해주기로 했다. 이들이 보유한 신용 채무에 대해서는 최대 90%까지 과감한 원금 감면을 시행하기로 했다. 상환이 가능한 소상공인 대출자에게는 금리 상승, 원자재 비용 등 경영 상황에 맞춰 특례 자금을 지원한다. 저신용 및 저소득 서민의 금융 애로 완화를 위해 정책 서민금융도 공급된다. 금리 인상에 취약한 최저 신용자가 불법사금융 피해를 겪지 않도록 특례보증상품을 10월에 신규로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이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 대출 상환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나선 것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3조 3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까지 맞물려 한계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높아지고 있다. -
美 고용 호조 지속에…"경기침체냐,아니냐" 다시 논란
국제 경제·마켓 2022.07.10 17:45:08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 시장이 미국 경제를 둘러싼 경기 침체 논란에 새로운 불을 지피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고용이 연일 호조를 보이는 상황을 과연 경기 침체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9일(현지 시간) CNBC 등 미국 경제 매체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예상을 웃도는 고용지표를 근거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어떻게 나오든 미국 경제 상황을 침체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상황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6월 비농업 일자리가 37만 2000개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25만 개)를 크게 웃돌고 실업률도 전달과 같은 3.6%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치며 임금 인상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일자리 데이터는 현재 경기 침체에 관한 논의가 허황됨을 보여준다”며 “침체 주장은 과장됐으며 임금 부문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낮은 실업률은 팬데믹 이후 미국 기업들을 괴롭혀온 일손 부족 현상이 수개월 전처럼 심각하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이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은 침체 우려를 떨치게 해주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는 연준이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근거가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을 합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신경 쓰고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강한 고용 시장이 확인된 만큼 연준은 이달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확률이 크다. 시장에서는 13일 나올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5월(8.6%)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산운용사 윌밍턴트러스트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고용 증가세는 당장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만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2분기 연속 역성장의 의미를 간과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이날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예측 모델에 따른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는 -1.2%로, 앞서 -2.1%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는 ‘기술적 침체’로 간주된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미국의 경제 전망이 꽤 밝다”면서도 “미국은 전통적으로 경기 침체로 여겨지는 상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
경기침체 공포에…'파산 선택' 中企 늘어난다
산업 중기·벤처 2022.07.10 17:18:49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위치한 소규모 화장품 제조업체 A사는 지난달 말 파산을 신청했다. 연매출 50억 원 가량의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던 이 회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사장 B씨는 “조금만 지나면 다시 회복하겠지”라는 생각에 대출을 받아 인건비와 임대료를 충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영 악화는 계속됐고 빚만 늘어갔다. 2021년 말 적자가 30억 원에 달하자 그는 폐업신고를 하고 법원에 개인파산도 신청했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3년 여 긴 시간 움츠렸던 소규모 중소업체들이 경제불황을 더는 버티지 못하면서 파산 신청이 수개월째 급증하고 있다. 한계 상황에 다다른 데다 최근 물가 폭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가 더해져 기업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탓에 파산을 선택하는 ‘자포자기’ 중소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내놓은 6월 중소기업 동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월 법인파산은 8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69건) 14건, 20.3%가 증가했다. 1월에 상승세가 꺾였다가 2월부터 4개월째 파산 건수가 늘고 있다. 장기간에 거친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소규모 중소업체들이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파산 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창용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 경기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불안 심리에 사업 의지가 꺾이면서 파산을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경기침체 장기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 확산으로 창업 중소업체도 줄어들고 있다. 4월 창업기업 수는 전년동월 대비 14.7% 감소한 11만 1,054개 기록했다. 업종별로 제조업(-21.7%), 서비스업(-15.2%), 기술기반업(-11.7%)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조직형태별로 살펴보면 법인 창업기업은 감소로 전환했고, 개인 창업기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법인 창업기업 수는 1만492개로 전년동월 대비 3.5% 떨어지며 감소 전환을, 개인 창업기업 수는 10만562개로 전년동월 대비 15.8% 하락하며 내리막을 이어갔다. 한 회생 전문 변호사는 “코로나19 이후 파산 상담 요청 건수가 회생보다 더 많아졌다”며 “오랜 동안 키워온 회사를 포기하고 싶은 사업주는 없을 텐데 그만큼 고충이 크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나마 계속 사업 의지가 있는 중소업체들의 법원회생이 늘고 있다. 법원회생 신청이 1월 47건에서 5월에 7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우려되는 대목은 법원을 찾는 중소기업이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금리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오는 9월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시행해 온 대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만료돼 영세중소기업의 줄도산을 비롯해 규모가 있는 중소기업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 하반기 개인 및 기업의 회생·파산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법원 회생·파산위원회는 회생·파산 전문 법관을 확충하고, 회생법원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간 접수된 개인 회생·파산 건수는 총 9만9442건으로 연 평균 4만건대에 달했던 2019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적 위기가 발생하면 화장품 등 소비재를 다루는 영세 중소업체 위주로 파산이 증가했다”며 “본격적으로 정부의 긴축정책이 가동되면 연말부터 영세법인 파산은 물론 중소기업의 파산 신청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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