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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금융 민생대책 충분치 않아…증안펀드 운용 등 추가 조치 필요"
증권 정책 2022.07.15 17:45:09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취약층에 대한 민생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당국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시킬 조치를 추가로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에 불법 공매도 근절, 반대매매 완화 등의 조치를 내놓았지만 증시는 그 이후에도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필요시 공매도 금지, 증시안정화펀드 등의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진전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 부문으로 전이돼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하기 전 김 위원장의 선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급격한 금리 인상, 원화 가치 급락 여파에 당분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자본시장 리스크가 실물 부문으로 전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금융 당국은 선제적인 증시 안정화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금융 당국이 그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올해 5월 31일 금융감독원은 불법 공매도 근절을 약속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인 데다 한국 증시 상승을 발목 잡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며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자사주 매입 제한 조치도 일부 완화했다. 금융 당국은 3개월 동안 상장 기업의 하루 자기주식 매수 주문 수량 한도 제한 완화 조치를 실시했다. 직접 취득의 경우 취득 신고한 주식 수 전체를, 신탁 취득의 경우 신탁재산 총액 범위 전체에 해당하는 주식을 하루에 살 수 있도록 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 한도 전면 해제에도 한도를 넘겨 자사주를 매입한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에는 반대매매 완화 조치도 내놓았다. 15일 기준으로 증권사 신용 융자 담보 비율 유지 의무 면제와 관련해 미래에셋·한국투자·하나·메리츠·신한·키움·현대차·교보·BNK·DB·IBK·유진·KB증권 등 총 13곳의 증권사가 담보 비율을 인하하거나 반대매매 시점 연기를 결정했다. 당국은 이달 4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간 증권사 신용 융자 시 140% 이상 유지하도록 한 담보 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한다. 그러나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금융 당국은 앞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증시가 급락하자 같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증권사들도 규정을 탄력 적용했으나 실제로 위탁매매 미수금이 줄어들지 않았다. 이들 조치에도 코스피가 2300선에 머물면서 효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증시안정화펀드 운용에 대한 당국의 진전된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정부는 총 30조 원 규모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 지원을 통해 증시를 부양한 적 있다. 안정화펀드는 정부가 펀드를 조성해 증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다만 공매도 금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80%가량을 차지하는 공매도가 국내 증시 하락을 부추긴다고 주장하지만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 등은 반대 입장이다. 공매도와 주가 간 상관관계가 낮고 개별 주식의 적정 가치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순기능이 많다는 것이다. -
경기 방어주로 부각…증시 침체에도 '탄탄'
증권 해외증시 2022.07.15 16:20:05글로벌 증시에서 외면받던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필수 소비재인 헬스케어 업종이 경기 방어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대표 ETF인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 XLV) ETF’는 최근 1개월(6월 15일~7월 14일) 주가가 4.41% 상승했다. XLV의 상장일은 1998년 12월 16일로 헬스케어 섹터 ETF 중 역사가 가장 길다. 운용 자산은 14일(현지 시간) 기준 381억 5000만 달러(약 50조 4343억 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14억 4000만 달러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평균 스프레드(최고 매수 호가와 최저 매도 호가의 가격 차이)도 낮다. 운용 수수료는 0.10%로 미국 ETF 가운데 최저가 수준이다. 총자산은 114억 4000만 달러(약 15조 1271억 원) 규모다. XLV는 S&P500지수에서 헬스케어 섹터의 대형주 위주로 편성돼 있어 가격의 변동성이 낮고 꾸준히 배당을 성장시켜 왔다는 것이 특징이다. 배당수익률은 연간 기준 1.48% 정도다. 비중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9.47%), 존슨앤드존슨(9.63%), 화이자(5.95%), 애브비(5.59%), 일라이릴리앤드컴퍼니(5.30%), 머크(4.81%), 써모피셔사이언티픽(4.39%), 애벗래버러토리스(3.93%), 다나허(3.40%) 등 순이다.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56.08%에 달한다. 주가는 올해 저점인 118.75달러 대비 7%가량 오르며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가 고점 대비 조정받은 만큼 상승 여력이 여전히 많다는 평가다. 실제 XLV는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0% 주가가 밀린 상태다. 반면 장기 수익률은 양호하다. XLV 주가 상승률은 3년과 5년 각각 13.23%와 11.95%다. 증권가에서는 전체 지수 대비 미국 헬스케어 업종이 인수합병(M&A) 모멘텀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달 초에는 머크가 암 전문 바이오 기업 시젠 인수를 위한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염병 확산이나 금리 인상 같은 불확실한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M&A를 고려한 쇼트 커버 매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위축된 M&A 환경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는 지연됐던 M&A 논의들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JP모건 '걱정 과했나'…충당금 쌓다 실적 꽈당
국제 국제일반 2022.07.15 14:40:3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경기 침체 우려로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리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14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JP모건은 올 2분기 순익이 86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19억 5000만 달러) 대비 28% 줄었다고 발표했다. 경기 악화에 따른 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확충한 탓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6억 3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319억 5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앞서 “경제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며 비관적 경제 전망을 제시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도 경제 악화를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미 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고용 시장과 소비 지출, 소비 능력 모두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긴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소비심리 위축, 높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전례 없는 양적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에너지 및 식량 가격에 미치는 악영향 등이 국제 유동성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전망에 근거해 JP모건은 2분기에만 4억 2800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늘렸으며 자사주 매입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이어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데,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금리가 더 많이 상승할 것"이라며 "양적 긴축도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을 떨어뜨려 주가가 많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FOMC 앞두고 신중한 연준….매파들 “0.75% 포인트 지지”
국제 경제·마켓 2022.07.15 14:14:4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강경파)’들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 폭은 0.75%포인트가 적정하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았다. 평소 금리 인상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시장을 긴장시켜 온 이들이 오히려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시장이 전망하는 1%포인트 인상 확률도 빠르게 줄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고려해도 75bp(1bp=0.01%포인트)를 올리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6월 CPI가 9.1%로 치솟으면서 시장에서 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월러 이사는 지난해부터 연준이 테이퍼링(자신 매입 축소) 속도를 두 배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연준 내 신진 매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연준이) 과잉 대응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75bp 인상이면 충분하다고 역설한 것이다. 그는 다만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나오는 소매 판매나 주택 부문 데이터가 높게 나온다면 지금 소비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만큼 충분히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더 큰 인상 쪽으로 기울 수는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현재로서는 6월에 이어 0.7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지만 상황에 따라 1%포인트를 올릴 여지도 남겨둔 것이다. 월러 이사는 “75bp 인상도 거대한 것”이라며 “100bp를 인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 전통적 매파로 손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월 중 1%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FOMC가 생각하는 장기적 중립 금리는 2.5%기 때문에 75bp 인상이 나은 선택”이라며 사실상 1%포인트 인상에 선을 그었다. 연준 인사들의 잇단 발언에 시장도 반응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1.0%포인트 오를 확률은 전날 80.3%에서 이날 48.8%로 떨어졌다. 다만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한 점은 금리 인상 ‘보폭’에 대한 연준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당초 월가 전망치인 0.9%보다 미국의 소비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부문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상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
이복현 "금감원 외부 인사 영입 생각 없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2.07.15 11:57:24금융감독원이 이르면 다음주 중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방향성으로서 외부 인사를 영입할 생각 없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인사를 언제, 어떤 범위로 할지 지금 결정된 건 없다"며 "금융위원장과 감독원의 조직 운영, 개선 방안에 대해 같이 협의하고 있는 건 맞다"고 언급했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원회에서 다음주께 신임 금감원 부원장을 임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가 임명한다.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자본시장부문 부원장, 국장 등의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시기 취약 차주의 지원 필요성에 대해 "금융 생태계에 급격한 외부 충격이 없었다면 다같이 갈 수 있는 소상공인, 2030 청년이 일시적 외부 충격으로 단기간 어려움 겪는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기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침체기 동안 그분들이 생태계를 이탈하지 않고 조금 도움 드리면 생태계 일원으로 남아서 계속 향후 성장 가능하도록 하는 게 도덕적 해이와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특징주] 금융주 주가 꺾여…줄줄이 52주 신저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15 10:43:24금융주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37분 하나금융지주(086790)(-3.88%)와 KB금융(105560)(-3.75%), 신한지주(055550)(-3.68%), BNK금융지주(138930)(-2.82%), JB금융지주(175330)(-2.09%), 기업은행(024110)(-1.88%)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우리금융지주(316140)(-3.54%), 카카오뱅크(323410)(-2.91%), DGB금융지주(139130)(-1.73%) 등도 하락하고 있다. 금융주 부진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속도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우려로 가계대출 규모도 감소하고 대손충당금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동반한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차주의 신용 위험이 증가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업 입장에서는 공적 기능 강화 부담 증가와 경기 둔화에 따른 이익 모멘텀 약화라는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꺾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대금리차 축소를 위한 정책과 노력이 단기적 수치의 변화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수개월 뒤에는 은행 이자이익이 더 증가하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수신금리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정 ‘내홍’에 伊 총리 결국 사의… 대통령은 즉각 ‘반려’ ?
국제 정치·사회 2022.07.15 10:39:48이탈리아 최대 정당 오성운동(M5S)의 연립정부 이탈로 위기에 빠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드라기 총리가 제출한 사임서를 즉각 반려했다. 드라기 총리는 오는 20일 의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우크라 지원·민생 대책 두고 여권 내 ‘잡음’ 커져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날 드라기 총리가 내각회의에서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리는 이 자리에서 그 동안 연립정부를 지탱해온 국가적 연대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타렐라 대통령은 사임서가 전달되자마자 이를 즉각 반려했다고 FT는 전했다. 대신 그는 드라기 총리에게 정국 위기 상황을 의회에 설명하고 해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드라기 총리는 오는 20일 상·하원에 잇따라 출석해 현 정국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번 일은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내홍’을 겪으며 비롯됐다. 직전 총리인 주세페 콘테가 이끄는 오성운동은 이날 260억유로(약 34조원) 규모의 민생 지원 법안과 연계된 상원의 내각 신임 투표를 ‘보이콧’했다. 오성운동은 그 동안 에너지 위기, 물가 상승과 관계된 민생 지원책을 두고 드라기 총리와 대립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내홍의 한 요인이 됐다. FT는 “오성운동 내에는 이탈리아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미국의 보조를 맞춰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원내 제1당인 오성운동을 떠나 드라기 총리를 지지하는 새로운 정당을 결성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탈리아 여론도 드라기 총리보다는 오성운동 쪽에 더 기울었다는 것이다. 다니엘 알베르타치 영국 서레이대 정치학 교수는 “이탈리아 국민 상당수는 러시아를 지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잘 하고 있다고 보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20일 드라기 ‘신임 표결’ 이뤄질 수도 마타렐라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가 제출한 사임서를 반려하면서 일단 이번 일은 일단락 됐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의 사임서를 반려한 것과 관련해서는 드라기 내각이 현 의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돼야 한다는 의중이 담긴 결정이란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에너지 비용·물가 상승, 경기 침체 우려, 코로나 19 재확산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총리 교체나 조기 총선 실시는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란 뜻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 번도 가을 총선을 실시한 적이 없다. 9∼10월은 차기년도 예산안을 수립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정국 향배의 키를 쥔 마타렐라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의 유임 의지를 천명한 만큼 오성운동을 포함한 의회가 어떠한 방식으로 정치적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드라기 총리가 의회에 출석하는 20일 드라기 내각의 의회 과반 점유 여부를 확인하는 별도의 신임 표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드라기 총리의 최대 우군인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PD) 당수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드라기 내각에 대한 의회 신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닷새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짚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인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2월 연정 붕괴로 사임한 콘테 전 총리의 후임으로 내각 사령탑을 맡아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 등 현안에 무난하게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
휘발유·식량가격 꺾였지만…36년만 최고치 주거비 급등 '복병'
국제 국제일반 2022.07.15 06:30:00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9.1%까지 치솟으면서 관심은 물가의 향방에 쏠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6월 고물가를 이끈 ‘주범’인 유가와 식량 가격 등이 하락세로 접어든 만큼 인플레이션이 6월에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지만 원유 수급 악화 우려가 여전한 데다 36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른 주거 비용이 새 ‘복병’으로 등장해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망치 10.7%를 웃도는 11.3%를 기록한 것도 문제다. 이달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보폭을 좌우하게 될 3대 변수를 짚어본다.이달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보폭을 좌우하게 될 3대 변수를 짚어본다. CPI 급등 '원흉' 美 휘발유가격 꺾였지만…푸틴 '에너지 무기화' 최대 변수 전 세계를 인플레이션으로 이끈 유가는 이제 ‘인플레이션 정점론’의 첫 번째 근거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현재 배럴당 100달러 안팎인 유가가 연말에 60달러대까지 빠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예상 밖으로 끌어올린 현지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이달 들어 주춤해진 상태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월 갤런당 4.44달러였던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6월 4.94달러로 껑충 뛰었다가 이달 11일 현재 4.65달러로 하락했다. 6월에 전년 대비 60% 가까이 치솟으며 고물가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휘발유 가격이 안정되면 7월 이후 미국의 물가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월 중순 이후 휘발유 가격 하락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CPI를 “구닥다리 통계”라고 평가 절하한 데는 이런 사정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 수급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유가 수준이 외려 수요를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수급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종전보다 24만 배럴 적은 하루 9920만 배럴로 조정했다. 다만 6개월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 유가를 다시 상승세로 돌아가게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서부와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 가동을 임시 중단하기로 하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금세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사 가스프롬이 설비 보수를 이유로 막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재개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유럽을 위협하는 것도 유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오일메이저 셰브런의 마이클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원유 공급이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유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이 ‘착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달 미 석유 대기업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 1200만 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18.7%로 늘린 것도 유가 하락이 아닌 상승에 베팅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러-우크라 곡물수출협상 진전에 밀·옥수수값 하락…"그래도 고공행진 이어질 것"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료품 가격이 전년 대비 10.4% 올라 1981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천정부지로 치솟던 밀·옥수수 가격이 최근 진정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북반구 곡물 수확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에 더해 ‘세계의 빵 공장’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협상이 타결 직전에 이르며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다만 전쟁 지속과 기후 변수 등으로 전 세계 식량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9월 인도분 밀 선물 가격은 이날 시카고선물거래소(CBT)에서 부셸(27kg)당 8.10달러로 올해 5월 최고가(12.78달러)보다 36.7% 하락했다. 이는 올 2월 18일의 8달러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 가격이다. 9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 역시 5월 고점 대비 23%가량 낮은 6달러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북반구의 날씨가 좋아지면서 이 지역 곡물 수확량 증가가 예상되자 가격이 빠졌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조정센터 설립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됐다. 양국은 이날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조정센터 설립, 수출입 항구 공동 통제 원칙에 합의했다. 시장의 기대대로 다음 주 중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세계 5위 밀 수출국이자 4위 옥수수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러시아의 위협으로 막혀 있던 흑해 항로로 수출을 재개하면서 전 세계 식량 공급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현재 흑해 주변에 묶여 있는 우크라이나 밀은 2000만~2500만 톤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청신호에도 불구하고 식량 가격 고공행진이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수개월간 우크라이나를 맹공 중인 러시아가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지 미지수인 데다 자국 식량난을 이유로 각국의 식량 수출 제한 조치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세계 각국에서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발동된 식량·비료 수출 제한 조치는 57건에 달한다. 물가 새 ‘복병’ 치솟는 美 주택 임대료… 6월 상승률 80년대 이후 가장 빨라 9%대로 치솟은 6월 CPI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한 항목은 ‘주거 비용’이다. 미국의 6월 주택 임대료 상승률이 198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유가 못지 않게 물가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크게 뛰자 내 집 마련을 포기한 미국인들이 임대 시장으로 몰리면서 임대료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고공 행진하는 주거 비용이 ‘인플레이션 정점설’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 시간) 6월 주거주지(primary residence) 임대료가 전월 대비 0.8% 올라 3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 폭은 5.8%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임대주택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미 전역에서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비자물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비 부담이 꺾이지 않는 한 향후 물가 추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잰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부 통계가 실상보다 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임대료 증가세는 올해 남은 기간 CPI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규 주택 건설로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임대료가 정점을 찍고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관리 업체 리얼페이지의 제이 파슨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83만 6000가구의 다세대 주택이 건설되고 있다”며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공급 확대가 실제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1~2년가량 소요되는 데다 이들 주택 대부분이 고소득 세입자 대상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그러는 사이 임대료 상승 속도는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치솟은 임금 인상 속도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이후 임금 인상률이 임대료 상승률을 앞질렀으나 최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임대료가 빨리 오를수록 연준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
CPI 급등 '원흉' 美 휘발유가격 꺾였지만…푸틴 '에너지 무기화' 최대 변수
국제 경제·마켓 2022.07.14 18:40:59전 세계를 인플레이션으로 이끈 유가는 이제 ‘인플레이션 정점론’의 첫 번째 근거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현재 배럴당 100달러 안팎인 유가가 연말에 60달러대까지 빠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예상 밖으로 끌어올린 현지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이달 들어 주춤해진 상태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월 갤런당 4.44달러였던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6월 4.94달러로 껑충 뛰었다가 이달 11일 현재 4.65달러로 하락했다. 6월에 전년 대비 60% 가까이 치솟으며 고물가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휘발유 가격이 안정되면 7월 이후 미국의 물가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월 중순 이후 휘발유 가격 하락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CPI를 “구닥다리 통계”라고 평가 절하한 데는 이런 사정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 수급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유가 수준이 외려 수요를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수급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종전보다 24만 배럴 적은 하루 9920만 배럴로 조정했다. 다만 6개월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 유가를 다시 상승세로 돌아가게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서부와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 가동을 임시 중단하기로 하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금세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사 가스프롬이 설비 보수를 이유로 막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재개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유럽을 위협하는 것도 유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오일메이저 셰브런의 마이클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원유 공급이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유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이 ‘착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달 미 석유 대기업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 1200만 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18.7%로 늘린 것도 유가 하락이 아닌 상승에 베팅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
물가 새 ‘복병’ 치솟는 美 주택 임대료… 6월 상승률 80년대 이후 가장 빨라
국제 정치·사회 2022.07.14 18:40:499%대로 치솟은 6월 CPI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한 항목은 ‘주거 비용’이다. 미국의 6월 주택 임대료 상승률이 198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유가 못지 않게 물가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크게 뛰자 내 집 마련을 포기한 미국인들이 임대 시장으로 몰리면서 임대료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고공 행진하는 주거 비용이 ‘인플레이션 정점설’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 시간) 6월 주거주지(primary residence) 임대료가 전월 대비 0.8% 올라 3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 폭은 5.8%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임대주택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미 전역에서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비자물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비 부담이 꺾이지 않는 한 향후 물가 추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잰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부 통계가 실상보다 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임대료 증가세는 올해 남은 기간 CPI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규 주택 건설로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임대료가 정점을 찍고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관리 업체 리얼페이지의 제이 파슨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83만 6000가구의 다세대 주택이 건설되고 있다”며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공급 확대가 실제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1~2년가량 소요되는 데다 이들 주택 대부분이 고소득 세입자 대상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그러는 사이 임대료 상승 속도는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치솟은 임금 인상 속도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이후 임금 인상률이 임대료 상승률을 앞질렀으나 최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임대료가 빨리 오를수록 연준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
'데카콘' 향하는 토스, 7000억 유치 임박…한투·광주銀 투자 검토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2.07.14 16:05:35토스(회사명 비바리퍼블리카)가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가 다수의 투자의향서(LOI)를 확보하며 9부 능선을 넘었다. 신규 투자자로 한국투자증권과 광주은행 등의 참여가 유력해지면서 토스가 가진 혁신 금융 서비스의 높은 성장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시중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벤처 투자 심리가 악화됐지만 프리IPO 후 몸값이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비상장사)’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돼 토스의 저력이 재차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토스가 6000억~7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토스는 올 초부터 모건스탠리(MS)와 크레딧스위스(CS)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에 착수했는데, 지난 6월 LOI 접수를 마감한 후 예비 투자자들과 세부 조건및 투자액 등을 협의했다. 토스는 늦어도 내달까지 투자 유치 작업을 완료해 확보한 자금을 앞세워 사업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아나갈 계획이다. 토스의 주주로 있던 국내·외 기관 투자가들이 대거 후속 투자를 결정해 신규 투자자 확보도 비교적 원활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 페블즈자산운용 등이 토스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며 후속 투자에 나섰다. 투자 규모와 조건은 합의를 마쳐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으며 각사의 투자 규모가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업계 핵심관계자는 “토스는 지금도 매출, 영업 실적 등 다양한 지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비교적 쉽게 투자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자들은 국내 기관들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금리 급등 속에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투자사들이 지갑을 닫아 국내 투자자들의 몫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광주은행과 프리미어파트너스, 토닉프라이빗에쿼티 등이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의 뭉칫돈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토스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8조 5000억 원에서 최대 9조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투자 유치 때 평가 받은 8조 원 가량의 기업가치보다 소폭 증가했는데 대내외적인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나름 선방했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7000억 원의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토스의 전체 기업가치는 9조 원을 넘어 10조 원에 육박하게 된다. 토스 투자를 검토 중인 투자사의 한 관계자는 "토스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는 이견이 없다"며 "토스 경영진이 기업가치 측면에서 어느정도 양보를 해 투자를 결정할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설립된 토스는 간편 송금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이제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 등 11곳의 자회사를 거느린 종합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가 지분 16.4%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굿워터캐피탈·알토스벤처스 등이 2·3대 주주로 포진해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이 설립 후 최대인 2394억 원을 기록해 올 해 매출은 1조 원을 가볍게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투자자들은 그동안의 성과보다는 앞으로 토스가 가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금융회사들과 경쟁에서 멀잖은 시기에 토스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스의 6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427만 명으로 같은 기간 1315만명을 기록한 카카오뱅크(323410)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케이뱅크(약 273만명)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많다. 토스는 그동안 인터넷 은행과 증권사, 보험, 결제대행(PG)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를 모두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취했는데 시장에서 주효하고 있다는 평가다. 토스뱅크는 조만간 부동산 담보 대출과 전세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여신(대출)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360만명을 끌어모은 토스뱅크 카드 등의 사례를 볼때 부동산 대출 서비스의 파급력도 상당할 전망이다. 또 씨티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사업 에 철수하기로 한 것도 토스뱅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씨티은행 고객들의 대환 제휴 은행을 맡고 있어 전체 8조 원 규모의 신용대출 중 상당 부분이 토스뱅크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토스증권도 출시 1년 만에 420만 고객을 확보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
현실화하는 ‘점보스텝’…加 처음으로 1%p 인상 이어 美도 확률 80% 넘어
국제 경제·마켓 2022.07.14 15:23:00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1%포인트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1%포인트 ‘점보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9.1% 폭등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달 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80.9%까지 치솟았다. 반면 전날 92.4%였던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하루 만에 19.1%로 급락했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제 7월 1%포인트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캐나다가 고물가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1.5%에서 2.5%로 급격히 올린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수치만 보면 점보 스텝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은 “일부 지역에서 수요가 감소했다”며 “5개 관할 구역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데 따른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강달러도 변수다. 지속적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다른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가 급격히 오르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본격적인 환율·무역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연준이 이달에는 0.75%포인트만 올리는 게 낫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그동안 0.5%포인트로 예상돼온 9월 금리 인상 폭을 0.75%포인트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케이시 보스찬치치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월 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7월과 9월 각각 0.75%포인트로 조정한다"고 강조했다. -
정부 "올 하반기 국제유가 소폭 하락할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7.14 14:28:24정부가 올 하반기 국제 유가가 소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아람코 코리아 등과 ‘유가 전문가 협의회’를 열고 하반기 유가 대응 방안 및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세를 보여 배럴당 101∼108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JP 모건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1∼105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 국제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對)러시아 제재 심화와 ‘오펙 플러스’ 등 산유국의 생산 제한,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 등으로 배럴당 105.0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국제 유가(배럴당 70.95달러) 대비 34.08달러 높다. 산업부는 올 하반기 서방 국가의 대러 제재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는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유류 수요가 낮아질 가능성도 높아 유가 상승·하락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이달 1일부터 유류세를 현행법상 최대 폭인 37%까지 인하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띄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산업부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시장점검단을 통해 가격 담합 및 가짜 석유 유통 등 불법 행위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매일 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주 1회 이상 정유 4사와 LPG 수입사, 석유협회 등이 참여하는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 가격 인하를 독려할 예정”이라며 “수도권에서 알뜰주유소를 늘리고 저가 판매 주유소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서 공개되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 공개 범위를 확대해 석유 시장의 가격 경쟁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 -
7월 분양전망 더 어두워져
부동산 주택 2022.07.14 11:00:00경기 침체 및 금리 상승으로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경기가 계속해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70.4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5월 대비 17포인트 폭락에 비해 하락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분양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도권은 5.3포인트 떨어진 75.7를 기록했다. 서울이 85.4(-7.6포인트), 경기가 66.7(-11포인트)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방은 69.2를 기록하며 6월(68.8)보다 소폭 상승했다. 투기과열 해제된 대구 17포인트 급등한 60.0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더 큰 상황이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주산연이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분양 전망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며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한편 주산연은 전월 대비 7월 전국 평균 분양 가격이 12포인트 하락하고 분양 물량은 2.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분양 물량은 10.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지혜 주산연 연구원은 “일부 지역서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는 등 주택 시장 규제완화 정책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우려가 아파트 분양시장을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글로벌 逆환율 전쟁 번지는데…엔화 초약세, 달러당 139엔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14 10:37:5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속도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면서 환율 안정에 나서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달러화 강세 현상이 더 심화되면 세계 각국이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역(逆)환율 전쟁(reverse currency war)’이 발발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엔화는 14일 장중 달러당 139엔대까지 올라(엔화 약세) 1998년 9월 이후 24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개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 들어 글로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도 6월 말 외환보유액은 4382억 8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94억 3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로화·엔화 등 다른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점을 감안해도 최근 외환보유액 감소 폭이 비교적 큰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 외환시장 개입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환율 변동성 급등을 완화하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이 나타나고 있고 현물환뿐 아니라 파생상품까지 활용한 국가도 등장하고 있다. 시장 개입 현황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신흥국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수 중앙은행들이 외환 순매도 개입을 단행하고 있다. 선진국은 일부를 제외하면 외환시장 개입 움직임이 미미하다. 선진국은 주로 물가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고 신흥국은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기보다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아직까지는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시장 개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글로벌 고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면 역환율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역환율전쟁은 고인플레이션 시기에 경기 부양보다 물가 안정을 위해 자국 통화 약세를 제한하려는 정책 대응을 말한다. 이런 움직임과 별개로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39엔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으로 일본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미국의 초긴축 행보에 속절없이 엔화가 무너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제조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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