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곽부터 떨어진다…상반기 노원·도봉·강동구 하락
부동산 주택 2022.07.13 11:08:38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매수세 위축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서울에서는 노원·도봉·강동구 등 외곽 지역이 하락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세종·대전 등 이전 정부에서 가격이 급등했거나 추후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13일 부동산R114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0.35% 하락했다. 강북구에서는 하락률이 0.14%로 나타났으며 강동구 아파트값은 0.47% 떨어졌다. 같은 기간 △관악구(0.09%) △서대문구(0.09%) △은평구(0.10%) 등 서울 중심부에서 떨어진 ‘외곽’ 지역으로 분류되는 자치구에서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초구(2.60%) △용산구(2.44%) △강남구(1.11%) 등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전체로는 0.6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상반기를 통틀어 0.23% 오르며 약보합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1.84%) △강원(1.71%) △경남(1.51%) 등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세종(-2.06%) △인천(-1.15%) △대구(-0.97%) △대전(-0.49%)에서는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이들은 2020~2021년 가격이 급등했거나 추후 공급 물량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인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2.5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고 세종 아파트값은 2020년 42.37% 급등했다. 인천과 대구는 오는 2024년까지 공급이 집중되어 있는 대표적인 지역들이다. 부동산R114는 금리 인상과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
IMF, 한 달도 안돼 美 성장률 2.9→2.3% "침체 피하기 점점 어려워져"
국제 국제일반 2022.07.13 10:48:24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도 안 돼 또 하향 조정했다. 2%대 성장률 전망은 유지했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미국과 연례 협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종전의 2.9%에서 2.3%로 낮췄다. 내년도 성장률도 1.7%에서 1.0%로 하향했다. 지난달 24일 경제 전망 수정치를 내놓은 지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큰 폭으로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IMF는 또 올해 미국 실업률 전망치도 3.7%로 종전보다 0.5%포인트 올렸다. 내년과 2024년에는 실업률이 5%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것으로 봤다. 내년은 4.6%로 0.2%포인트 상향했고 2024년은 5.2%를 전망해 0.4%포인트 올려 잡았다. 물가 상승률은 올 4분기 6.6%에서 내년 4분기에는 1.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IMF의 수정 전망이 지난달 말 미국의 5월 소비 지표가 안 좋게 나온 가운데 발표된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수는 전월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쳐 예상치(0.4%)를 밑돌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 부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도 미국이 경기 침체(recession)에 빠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지만 침체를 피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 공급망 제약 등이 그 이유다. 또 “광범위한 물가 상승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시스템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며 “정책 우선순위는 침체를 초래하지 않으면서 임금 상승과 가격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돼야 한다. 이는 까다로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0.2%” ‘가짜 보고서’에 시장 ‘화들짝’
국제 경제·마켓 2022.07.13 10:40:56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현지에서 ‘6월 CPI 상승률이 10.2%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내용의 ‘가짜 보고서’까지 등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결정할 지표 공개가 임박하면서 시장에서는 긴장감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월 CPI 발표 하루 전인 12일(현지 시간) 오전부터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는 보고서 한 장이 시장에 나돌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표 발표 기관인 미국 노동통계국의 실제 보고서 양식과도 비슷했다고 FT는 전했다. 10.2%는 월가 전망치(8.8%)보다 훨씬 높은 것이어서 뉴욕증시가 이날 장 중 일시 급락하는 등 시장은 한 마디로 ‘화들짝’ 놀랐다. 파장이 커지자 노동통계국은 트위터에 “현재 떠돌고 있는 보고서는 가짜”라며 수습에 나섰다. 노동통계국은 가짜 보고서 일부에 위조된 흔적을 발견했다는 점도 공개했다. 그러나 시장의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은 모양새다.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6월 CPI는 전달인 5월 연간 상승률(8.6%)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가짜 보고서가 유통된 것이기 때문이다. 전날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6월 CPI가 상당히 높게 나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6월 CPI가 전망처럼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0.62%)와 S&P500(-0.92%)·나스닥(-0.95%)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6월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미국의 물가 ‘고공 행진’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미국의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FT는 “6월 CPI는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매우 민감한 시기에 발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초유 '빅스텝'에 가계 이자 부담 두배…114만원 더 낸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13 09:53:05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단숨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정책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고 기대인플레이션마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310원대를 돌파하자 극약처방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역전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0%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올해 4월과 5월에도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세 번 연달아 금리를 올렸다. 금통위가 세 번 연속 금리를 올린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2013년 5월~2014년 8월(2.25%) 수준으로 올라섰다. 빅스텝으로 가계 이자 부담은 두 배씩 늘어나게 됐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전체 연간 가계의 이자 부담이 3조 3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빅스텝으로 인한 연간 이자 부담은 6조 6000억 원이다. 가구 1인당 연간 평균으로 16만 4000원으로 빅스텝으로 32만 8000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올린 만큼 단순 계산하면 약 1년 만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14만 원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통위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최근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한 달 만에 0.6%포인트가 올랐는데 이는 역대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아직 물가 정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하루빨리 안정시키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 셈이다.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등 긴축 가속도 빅스텝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1310원대에 안착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달 한미 금리 역전이 다가오면서 지난달에만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이 3조 9000억 원 넘게 유출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도 나타나는 점도 빅스텝 결정 요인 중 하나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보유액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다만 이번 빅스텝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가계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점차 둔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고물가에 가계의 소비마저 점차 위축되는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점도 경기에 부담이 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2.7%에 이를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금리를 크게 올린 만큼 가계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통위가 유례없는 빅스텝을 단행한 만큼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이후 금통위에서 한은이 0.25%포인트씩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연 2.75~3.0%다. 이날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빅스텝을 결정했는지, 베이비스텝 인상 의견을 낸 금통위원이 있었는지는 총재 간담회가 진행되는 오전 11시 10분에 공개될 예정이다. -
금리인상 부담…리츠 줄줄이 52주 신저가
증권 국내증시 2022.07.12 18:57:47리츠 주가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경기 침체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산 매각 시 손실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리츠TOP10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997.43을 기록하며 6월 10일(1197.62)에 비해 20.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 폭(-11.72%)보다 크다. 리츠지수가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4월 26일(1249.96)과 비교하면 25.31% 떨어졌다. 개별 종목별로는 낙폭이 더 크다. 상장 리츠 10곳 중 8곳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래에셋맵스리츠(357250)·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이지스밸류리츠(334890)·디앤디플랫폼리츠(377190)·ESR켄달스퀘어리츠(365550)·이지스레지던스리츠(350520) 등 6개 리츠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앞서 4일에는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마스턴프리미어리츠(357430)·이리츠코크렙(088260) 등 13개 리츠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리츠는 가격 변동성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약세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4월 말까지 KRX리츠TOP10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24.9%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총 20개의 리츠 가운데 80%가 넘는 리츠가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리츠의 주가 하락은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과 은행 대출 등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과 시세 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금리 인상기에는 부동산 매입 등을 위해 받은 대출의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이 하락하고 리츠의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부동산 자산 가격 하락 우려 역시 리츠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리츠 주가의 반등을 예상하면서도 그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시장금리의 피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경기 전망을 고려할 때 반등은 나타날 수 있으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국내 리츠의 경우 경기 영향이 적은 방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금리 정점 확인 후 진입을 추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
빅이벤트 앞두고 원화매도 '속수무책'…시장선 "1350원 간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7.12 18:04:2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선호에 달러인덱스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강달러 충격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16원마저 넘어서며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6%대 물가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굳히고 있는 만큼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커졌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 20전 오른 1312원 10전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연고점을 4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3일(1315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10전 오른 1311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장중 한때 1316원 40전까지 치솟으면서 2009년 4월 30일(1325원)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이르렀다. 원화 가치가 급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과 함께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마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봉쇄 위험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외환·금융시장에 충격이 나타난 것이다. 11일(현지 시간) 외환시장에서 유로·엔·파운드 등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미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한때 108.27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코로나19 봉쇄 직후에도 103 정도였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원화 가치도 떨어지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의 전형적인 상황”이라며 “대외 요인 영향이 강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강달러에 원화뿐 아니라 유로와 엔화 가치의 하락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한 유럽은 유로·달러 환율이 한때 유로당 1달러까지 떨어져 2002년 이후 20년 만에 ‘패러티(parity·1유로=1달러)’에 도달했다. 노무라증권은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완전히 차단하게 되면 유로당 0.9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화도 마찬가지다. 12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 42엔까지 치솟아(엔화 가치 하락) 1998년 이후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월가에서는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8.6%)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연준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개월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늦어도 내년에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인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은 금통위도 이번 회의에서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진입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한 자체로도 빅스텝의 명분은 충분한데 한미 금리 역전을 앞두고 환율마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오버슈팅(일시적 급등)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300원대 수준에서 유의미한 저항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1350원까지 상단이 열려 있다는 게 외환시장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환율 급변동에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382억 8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94억 3000만 달러 줄었다. 2008년 11월(-117억 5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하게 되면 한은이 빅스텝을 하더라도 한미 금리는 역전될 수밖에 없다”며 “한미 금리 역전을 앞두고 외환 변동성이 더 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노무라는 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3분기 성장률이 -2.2%를 기록하고 물가 상승률은 6.1%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한국 경제가 수출과 소비에 가해지는 이중 충격(dual shock)에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가계 부문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장중 1316원 찍은 환율…'빅스텝' 힘실린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7.12 18:03:11짙어지는 경기 침체 우려가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며 원·달러 환율이 1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물가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환율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2원 넘게 오른 1316원 40전까지 치솟으며 4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다시 갈아 치웠다. 장중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30일(1325원)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환율은 전날보다 8원 20전 오른 1312원 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유럽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인 108.5까지 치솟았다. 반면 유로화는 달러화 가치와 1 대 1로 교환되는 패러티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으로 한미 금리 역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금통위의 빅스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3일 금통위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27일(현지 시간) 빅스텝만 밟아도 곧바로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로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서 수입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기관·외인 매도폭탄…코스피 2300선 턱걸이
증권 국내증시 2022.07.12 18:02:08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공포에 사로잡히면서 코스피가 2300 선에 턱걸이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1포인트, 0.96% 하락한 2317.7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0.40% 내린 2330.88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며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85억 원, 45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나 홀로 2678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67.04)보다 16.26포인트(2.12%) 하락한 750.78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재차 커진 것이 지수를 짓눌렀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CPI가) 상당히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유입된 것이다. 원화 약세에 외국인이 매도 폭탄을 던진 점도 한몫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원 20전 오른 1312원 10전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미국 증시 하락 여파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지수들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며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빅스텝(0.50% 인상)’ 예상에 대한 경계감과 환율 연고점에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며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1.77%)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97%)가 모두 1% 안팎 하락했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및 기업 실적 악화 우려, 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기업 비야디와 관련해 워런 버핏이 지분을 매도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전기차 업종이 급락한 점도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
美 1년 뒤 기대인플레 '6.8%' 최고치 또 경신
국제 경제·마켓 2022.07.12 18:00:33미국 소비자들이 내다보는 1년 뒤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를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생각만큼 물가가 잡히지 않고 긴축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자산 시장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1일(현지 시간) 1년 뒤 물가를 전망하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6월 조사에서 6.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이자 뉴욕 연은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발표하기 시작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뉴욕 연은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앞서 3월과 5월에 각각 6.6%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기록을 경신했다. 2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9%에서 3.6%로 하락했다. 5년 뒤 물가 수준도 지난달 조사보다 0.1%포인트 낮아진 2.8%로 나타났다. 1년 뒤 전망치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2%인 점을 고려하면 미 소비자들이 앞으로 수년간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긴축 압력이 그만큼 높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미 시장에서는 연준이 앞으로 긴축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를 올릴 확률을 7%로 보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도 1%포인트 인상 확률은 ‘제로’였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긴축 압박에 시장에서는 증시 투자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이날 “연준은 경제에 (실질적으로) 피해가 발생해야 정책 방향을 바꿀 것 같다”며 “1970년대 식의 변동성 장세로 돌아갈 수 있지만 지금 저가 매수를 하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 역시 투자자들에게 “현 시점에서는 1년짜리 단기 국채 투자가 가장 나은 대안”이라며 “주식 투자는 미래의 실적 하락을 견뎌야 하는 데다 보이는 것만큼 싸지 않다. 그냥 아직 사지 말라”며 저가 매수를 말렸다. -
국내 전기차 설비 등 21조 투자…300만대 판매·점유율 12% '액셀'
산업 기업 2022.07.12 17:37:18현대자동차 노사가 12일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에 합의하면서 2030년 전 세계에서 전기차를 300만 대 넘게 팔아 시장점유율 12%를 달성하겠다는 전동화 비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서 한국의 입지도 한층 굳건해졌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기차 연간 판매 목표치인 323만 대의 절반에 가까운 144만 대를 국내에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신공장 설립은 현대차그룹이 5월 발표한 국내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8년간 국내 전기차 사업에 2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차 공장 신·증설과 충전 인프라 확충, 부품과 선행 기술 연구개발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급성장이 예고된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었다. 앞서 현대차가 미국 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 데 6조 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이번 국내 공장 설립에도 3조 원가량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용 공장 설립으로 현대차가 향후 전기차 생산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그간 현대차는 기존에 내연기관 차량을 만들던 울산 공장과 아산 공장 내 일부를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전기차 전환에 대응해왔다. 전용 공장을 만들게 되면 전용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것보다 공정이 단순화되고 필요 인력도 줄어 자동화율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완성차 공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진·변속기 공장 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공장 신설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새롭게 짓는 공장에 신기술을 대거 적용함으로써 차량 생산의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를 시범 생산하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제조 기술도 테스트할 계획이다. 국내 공장은 싱가포르에서 시험 과정을 거친 최신 제조 기술을 활용해 다차종 소량 생산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최신식 공장으로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기존 생산라인도 신공장 건설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손보면서 미래형 자동차 양산 공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된 만큼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 세계시장에서 전기차 38만 대를 팔고 2030년에는 323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8년 만에 판매량을 8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생산능력 확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144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의 4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기존 생산라인을 함께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생산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설 공장은 미국 조지아에 이은 현대차의 두 번째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미국과 한국의 전용 공장이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전략의 양대 거점이 된다. 현대차는 이미 5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전용 공장과 동일한 2025년 양산을 개시해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 생산 체계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2026년 22만 대, 2030년 53만 대로 늘려가는 것이 목표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다. 윤태식 현대차 IR팀장은 6일 기업 설명회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원활한 부품 조달과 생산, 고객 인도 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로 전기차 판매 확대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신규 채용에도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가 생산·기술직을 새로 채용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노사 양측은 기술직 등 현장 생산 인력이 미래 산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직무 전환 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기로 했다. 직무 전환 기회도 부여하는 만큼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직원들이 전기차 생산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 국내 공장의 미래 비전과 고용 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미래 산업 선도 기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만파식적] 톰 포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7.12 17:35:53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식을 앞두고 명품 업체 설립자인 톰 포드와 격한 논쟁을 벌였다. 포드가 한 인터뷰에서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위한 옷을 만들어 달라는 제의를 거절했다는 얘기를 꺼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멜라니아는 포드에게 부탁하지 않았다. 평생 톰 포드를 좋아한 적이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래도 직성이 안 풀린 듯 “(절친이자 호텔 재벌인) 스티브 윈이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톰 포드 옷을 치워버리겠다고 하더라”는 말까지 전했다. 정작 그 호텔에는 톰 포드 매장이 없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화풀이한 셈이다. ‘톰 포드’는 1961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태어난 톰 포드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브랜드다. 포드는 모델·배우를 거쳐 뉴욕 파슨스스쿨을 졸업한 뒤 디자이너 일을 시작했다. 그의 인생은 1990년 파산 직전이던 구찌의 여성복 디자이너를 맡으며 비상한다. 그는 노쇠한 브랜드 이미지를 세련되게 바꾸며 구찌를 3년 만에 최고 명품으로 탈바꿈시켰다. 1999년 입생로랑을 인수한 뒤에는 두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직한다. 구찌는 포드를 영입한 후 10년 만에 매출이 13배나 늘었다. 구찌를 부활시킨 포드는 2005년 ‘톰 포드’를 설립한다. 이듬해에는 브랜드 글로벌화를 위해 고급 의류 제냐와 생산 관련 제휴를 맺었다. 2008년 개봉한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슈트를 기존 브리오니에서 톰 포드로 바꾼 것은 결정적 성공 계기가 됐다. 남성 슈트의 대명사가 된 톰 포드는 향수 ‘블랙 오키드’를 론칭하고 선글라스 등으로 라인을 확대한다. 2010년에는 여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포드는 2009년 ‘싱글맨’을 통해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했다. 톰 포드가 원자재 값 급등과 임금 상승 등 인플레이션 파고를 견디지 못하고 매각을 추진한다. 당장은 명품 시장이 괜찮지만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소비 행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우리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수출 기업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시급해 보인다. 기업 역시 위기 돌파를 위해 노사의 고통 분담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김윤 회장 “삼양그룹, M&A로 신사업 속도낼 것”
산업 기업 2022.07.12 10:07:15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12일 삼양그룹은 성남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2022년 삼양그룹 조회’를 전날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양그룹 조회는 김 회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상반기 그룹 성과와 하반기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로 매년 7월께 열린다. 이날 조회에서 김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 외부 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확대, 해외 거점 마련, 디지털 전환 등의 기존 전략은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5년 단위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그룹 전체의 성장 방향을 정한다. 현재 추진 중인 ‘비전 2025’는 건강, 친환경, 첨단 산업에 쓰이는 스페셜티 소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확대가 목표다. 김 회장은 ‘비전 2025’ 실행을 위해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업무 효율과 효과를 높이고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M&A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신사업 기회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은 M&A를 통해 사업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삼양그룹은 재무적 체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 침체 우려에 환율 1310원 재돌파…1350원까지 오르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12 09:15:46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대를 5거래일 만에 재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저항선이 보이지 않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9시 1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50전 오른 1309원 4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10전 오른 1311원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오름폭이 축소됐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6일(1311원) 수준까지 오르면서 2009년 7월 13일(13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8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에 유로, 엔, 위안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추가 상승을 확인하고자 하는 역외 매수 유입과 일부 역내 추격 매수까지 더해지면서 장중 원화 약세 분위기를 부추길 것”이라며 “1300원대 레벨에서는 유의미한 저항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1350원까지 상단이 열려 있다는 것이 외환시장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 칼럼]실패 위험에 처한 우크라 전략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7.12 07:00:00“적과의 첫 교전에서 살아남는 전략은 없다.” 위대한 전쟁 이론가인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지론에 따르면 군사전략은 역동적이어야 하고 늘 변화하면서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그는 ‘전쟁에 관하여’라는 논문에서 일부 장군들은 “단지 일방적인 군사행동만을 생각하지만 전쟁이란 계속 이어지는 적과의 상호작용”이라고 강조했다. 서방 측은 러시아와의 싸움에서 이 같은 교훈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실패 위험에 처한 그들의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서방 측 전략의 핵심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훈련 및 전비를 지원하는 한편 러시아를 상대로 대규모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두 갈래 전략인 셈인데 그 기본적 아이디어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둘 사이의 균형에 변화를 줘야 한다. 러시아를 상대로 한 경제 전쟁이 생각했던 것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경제 제재로 러시아 국민이 겪을 고통보다 국가가 얻을 이익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블룸버그뉴스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 덕분에 올해 러시아의 오일과 가스 판매 수입이 전쟁 전인 2021년의 2360억 달러에서 285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럽은 50년래 최악의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러시아와의 경제 전쟁에서 나타난 기본적인 문제는 에너지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 점이다. 러시아 경제는 근본적으로 에너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오일과 가스 수입이 러시아 정부 예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전면 중단은 서방 측의 해법이 될 수 없다. 세계 시장에서 공급이 줄어들면 추가 가격 상승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위험스러운 의존을 지속해온 유럽은 갑작스레 방향 전환을 시도할 경우 장기적인 침체의 늪으로 깊숙이 가라앉게 된다. 지난해 초에 비해 천연가스 가격이 700%나 치솟은 유럽 대륙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여겨보라. 독일이 러시아 천연가스의 대부분을 공급받는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은 7월 11일 정비 목적으로 잠시 폐쇄된다. 푸틴은 독일을 비롯한 서방국들을 혼내줄 목적으로 가스관을 다시 열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거의 틀림없이 경기 침체를 맞게 된다. 푸틴의 전략은 시간을 벌어가며 서구에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경제적 고통이 커지면 서방 측의 연대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서방국들은 아직도 이 같은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거대한 가스전을 가진 네덜란드는 생산을 줄이고 있다. 게다가 독일 역시 자멸적인 탈원전 정책을 뒤집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천연가스와 오일에 장기 투자하는 데 필요한 금융 대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란 핵 협약을 복원할 경우 세계 원유 시장으로 새로운 오일이 공급되면서 거의 틀림없이 가격 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아직도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런 모든 정책에 대해 정당한 반대와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필자 또한 잘 알지만 지금 서방세계의 최우선 순위는 푸틴을 꺾는 것이다. 푸틴의 진짜 취약점은 전선에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장악력을 확대했지만 호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수천 명의 러시아군이 전사했고 군수물자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보충병을 모집하기 힘들다. 러시아는 대체 불가능한 심각한 무기 손실로 고통을 겪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방세계의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군 장비는 보충되지 않고 있다. 최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빼앗은 러시아 장비에서 냉장고와 식기세척기에서 떼어낸 컴퓨터 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방 지도자들은 경제 제재가 그들이 작성한 사간표에 맞춰 효력을 발휘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을 가능한 한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러시아보다 서구에 더 많은 고통을 주는 경제 제재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확대 등 추가 위험부담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오데사 주변의 봉쇄 해제는 우크라이나에 커다란 경제적 승리를, 러시아에는 엄청난 상징적 패배를 의미한다. 겨울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대로 가면 유럽의 가정은 충분한 난방 없이 겨울을 나야 할지 모른다. 일단 눈이 쌓이면 우크라이나는 참호전을 펼치는 러시아군을 물리치기 어려워질 것이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
[사설] 임금·물가 ‘나선 효과’ 고리 끊으려면 고통 분담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2.07.12 00:00:00임금과 물가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승하는 ‘나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임금(5인 이상 사업체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7.6% 올라 2분기 소비자물가를 0.3%포인트 끌어올렸다. 2분기 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했는데 1분기 임금이 동결됐다면 상승률이 5.1%에 그쳤을 것이라는 의미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물가 상승률에서 임금 인상이 미친 영향은 0.07%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0.22%포인트로 확대됐다. 임금이 오르면 기업들은 판매 가격에 전가하는 방식 등으로 대응한다. 임금 인상이 물가를 자극하는 ‘임금·물가의 악순환’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는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를 재촉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잖아도 대기업 등에서 큰 폭으로 임금을 인상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물가 폭등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지난달 한국의 경제고통지수는 8.8로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7월의 9.0에 근접했다. 경제고통지수는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한 것으로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11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민생·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전방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금·물가 상승의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정부와 기업·노동계 등이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선심성 예산 집행 중단과 공공 부문 군살 빼기 등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절약한 재원으로 병사 월급 200만 원 인상 등 포퓰리즘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식의 발상은 해법이 될 수 없다. 기업은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노동계도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경제 주체들에게 허리띠 죄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설득하고 여야 정치권도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