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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가 촬영한 지구·달 사진 공개
산업 IT 2022.09.01 16:19:28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처음으로 촬영한 지구와 달 사진이 공개됐다. 다누리가 지구로 보낸 이 사진들은 한국 최초로 지구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으로 한국우주개발사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047810)연구원은 1일 다누리가 촬영한 첫 번째 지구와 달 사진을 공개했다. 다누리가 보내온 사진은 지구로부터 약 124만km 거리에서 지난 달 26일과 29일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개발)로 지구와 달이 함께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이번 사진은 고해상도카메라의 임무목적상 촬영거리(100km) 보다 1만2000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기능점검을 위해 촬영한 것으로 지구와 달의 동시촬영이 가능한 지점서 다누리 자세를 변경한 후 촬영이 진행됐다. 지구와 달을 한꺼번에 촬영하기 위해서는 지구로부터 각각 124만Km와 130만km 떨어진 위치에 있어야 한다. 특히 이번 사진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구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또한 다누리의 다른 탑재체인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개발)는 다누리 발사 후 약 5시간 뒤, 지구자기장의 경계면(자기권계면)을 관측하는데도 성공했다. 이번 자기장 측정 결과는 해외의 관측자료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자기권계면을 우리나라가 개발한 다누리로 직접 관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누리는 발사 27일이 지난 9월 1일 현재, 지구로부터 133만km 떨어진 거리(누적이동거리 137만km)에서 달로 이동 중이다. 앞으로 다누리는 12월 17일까지 약 600만km를 항행하여 달 궤도에 도착 후, 감속을 통해 12월말 달 임무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km의 원궤도를 돌면서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한다. -
다누리 초속 400m로 ‘순항’…지구서 100만㎞ 지점 돌파
산업 IT 2022.08.19 12:19:10이달 5일 우주로 발사된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다누리’가 순조롭게 비행하고 있다. 지구로부터 100만 ㎞ 멀어지면서 달 궤도로 돌아오기 위한 반환점까지 3분의 2 지점을 통과했다. 1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지구로부터 약 103만 ㎞ 떨어진 지점을 초속 400m의 속도로 지나갔다. 12월까지 약 4.5개월간 600만 ㎞를 가야 하는데 처음 2주 만에 6분의 1 거리를 지난 것이다. 다누리는 먼저 태양으로 접근해 그 중력으로 빠르게 가속됐다가 방향을 돌려 다시 지구 중력의 도움으로 달에 접근하는 ‘탄도형 달 전이(BLT)’ 궤적을 따른다. 지구로부터 150만 ㎞ 떨어진 방향 전환점 ‘라그랑주포인트 L1’까지는 3분의 2 거리를 지났다. 라그랑주포인트 L1은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상쇄되는 위치다. 다누리는 2주 후인 9월 2일 이 근처에서 비행 방향을 지구·달 쪽으로 바꾸는 ‘3차 궤적 수정 기동(TCM3)’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상국과의 교신 거리가 가장 멀어지고 궤적 오차가 커지면 태양 중력에 빨려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다누리에는 가장 중요하고 난도 높은 비행 임무다. 다누리는 비행 방향을 트는 TCM을 최대 9번 수행하도록 계획됐다. 8월 7일 지구 근처에서 이뤄진 1차 TCM(TCM1)을 포함해 TCM3, 11월 18일 다시 지구로 돌아오다가 거리를 50만 ㎞로 좁힌 지점에서의 TCM6, 12월 9일 지구 궤도에 포획되는 순간의 TCM9 등 4번의 TCM은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TCM1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8월 12일 예정됐던 TCM2은 생략할 수 있었다. 12월 16일 달과 가까워진 다누리에 두 번째로 중요한 임무가 주어진다. 달의 중력에 이끌려 그 궤도에 들어가는 임무다. 다누리는 지구 중력으로 다시 속도가 빨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역추진을 일으켜 제때 속도를 줄여야 달을 지나치지 않고 포획될 수 있다. 이 동작을 ‘달 궤도 진입 기동(LOI)’이라고 한다. 항우연 인력 40여 명, 민간 업체까지 포함하면 70여 명이 다누리의 비행을 관리하고 있다. 조영호 항우연 달탐사사업단 업무리더는 “기동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명령되고 수행되는데 이미 TCM1을 하면서 이 시스템을 검증한 만큼 곧 있을 TCM3와 LOI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다누리가 갈 길은 아직 멀었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
다누리호의 시작…30년 전 쏘아올린 '우리별 1호'
산업 IT 2022.08.10 17:57:475일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인 ‘다누리(KPLO)’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가운데 11일 한국의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 30주년을 맞는다. 우리별 1호는 1992년 8월 11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우리별 1호로 한국은 세계에서 스물 두 번째로 자국 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30여년 전 한국은 우주 관련 경험이 전무한 ‘우주개발 후진국’이었다. 우리별 1호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이던 최순달 박사가 모집한 영국 유학생 5명과 영국 서리대가 공동 개발해 1992년 발사됐다. 무게 48.6㎏으로 어른 책가방 크기의 초소형 위성이었다.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지표면 촬영과 음성자료 교신 등 실험 성격이 강했다. 그마저도 사실상 영국의 기술로 제작돼 국내 기술로 만든 위성으로 보기 힘들다는 시선도 있었다. 이듬해인 1993년에는 첫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 ‘우리별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 KAIST의 우리별 1호 연구팀이 우리별 1호의 미비점을 개선·보완했고 국산 부품으로 제작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우주산업은 탄력을 받는다. 1995년에는 민간(KT) 통신위성 무궁화 1호가 쏘아 올려졌고 1996년, 1999년, 2006년에는 각각 무궁화 2호, 3호, 5호가 발사됐다. 다만 지금까지의 한국 위성들은 외국에서 개발한 우주선에 실려 해외에서 발사됐다. 한국은 독자적 우주발사체를 확보하고자 2009년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한국 최초이자 세계 열세 번째 우주센터인 ‘나로우주센터’를 준공한다. 그동안 한국 최초의 위성발사체 나로호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다 2013년 나로호 3차 발사에 성공한다. 올해 6월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했고 이달 5일에는 다누리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우주로 향했다. 우리별 1호의 개발자들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와 우주기업 대표자 등 250여 명은 11일 우리별1호 발사 30주년을 맞아 KAIST에서 30주년 기념식을 한다. 우리별 1호를 개발한 1기 유학생 중 한 명이었던 KT SAT 최경일 CTO가 ‘우리별 이후 저궤도 활용 발전 현황’을 설명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한국항공대 관계자들이 우리별 1호와 관련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
[OTT다방] 다누리 발사…인류는 왜 달에 가려고 할까? 영화 '퍼스트 맨'
서경스타 영화 2022.08.09 21:11:53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모두가 알고 있듯, 인류 최초로 달에 간 사람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다. 그는 20대 중반 나이에 NASA(미항공우주국) 전신인 NACA(미국항공자문위원회) 테스트 파일럿으로 뽑혀 마하의 속도와 극한의 고도를 이겨내왔다.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서도 숱하게 살아남은 덕분에 마침내 역사적인 아폴로 11호 사령관으로 1969년 7월 21일 달에 첫 발을 내디뎠다. 50여년 전 얘기다.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지난 8월 5일 오전 8시 8분 성공적으로 지구를 떠나 4개월여간의 긴 여정에 나섰다. 다누리 임무의 최종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까지 아직 많은 과정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정부와 과학자들은 이번 미션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는 2031년 유인 달 탐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국은 2년 뒤 유인 달 착륙선 '아르테미스'를 쏘아올린다. 우리나라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정식 합류, 국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 개봉한 영화 '퍼스트 맨(First Man)'은 인류가 왜 달을 향해 가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보여준다. 영화 '위플래쉬'와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미언 샤젤 감독의 가장 최근작이다. 라이언 고슬링 배우가 닐 암스트롱 역을 맡았다. SF영화지만, 인류 최초로 달에 가야만 했던 한 인간이 맞섰던 극한의 두려움과 고민을 역동적인 연출과 카메라 워킹으로 담아냈다. 영화는 긴장과 두려움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는 닐의 테스트 비행 장면으로 시작한다. 닐이 나사의 제미니 계획에 공식 합류하기 전 모습이다. 당시 각국이 경쟁적으로 초음속 비행기 개발에 몰두하던 시기였다. 닐은 기기 오작동으로 대기권 밖으로 튕겨져 나가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가까스로 살아돌아온다. 그 순간 바라본 푸르른 지구의 모습은 고요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제미니 계획에 합류할 조종사 선발 공고를 보고 지원한 닐에게 면접관은 왜 우주 비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다. 닐은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중력을 거스르는 고강도 훈련이 이어지며 하나, 둘 목숨을 잃는 동료들이 생기고. 그렇게 마주한 제미니 8호 우주선의 모습은 커다란 쇳덩어리에 가깝다. 대체 이런 걸 타고 어떻게 우주로 가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심정을 표현한 라이언 고슬링 배우의 무심한 듯, 무표정한 듯,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그의 표정 연기는 정말 압권이다. 비좁은 우주선 안을 휘젓는 카메라의 불안한 시선, 그간 SF영화 속에서 봐 왔던 멋진 우주선 모습이 아니다. 이미 많이 손을 탄 듯한 낡은 기체. 게다가 파리도 한 마리 들어와 있다. 차라리 눈을 감는 게 마음이 편하다. 10, 9, 8, 7, 6, 5, 4, 3, 2, 1, 점화! 제미니 8호 미션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지구 궤도상에서 우주선끼리 도킹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이게 가능해야 달 궤도에서 소형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아폴로 계획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궤도에 올라도 문제는 연이어 터진다. 닐이 탑승한 제미니 8호는 무인 위성 에이지나와 도킹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프로그램 오작동으로 우주선이 초고속 스핀 상태에 빠지게 된다. 가족들은 불안에 떨고. 닐은 에이지나를 포기하고 순발력을 발휘해 가까스로 지구로 귀환하는데 성공한다. 목숨을 구했지만 기다리고 있는 건 기자들의 질문 세례였다. 한 기자는 묻는다. 이미 두 명의 조종사가 이번 프로그램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그런 희생을 치르고도 계속 달에 가야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냐고. 계획이 진행될 수록 우주개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진다. 시위대는 힙합 대부 길 스캇 헤론의 곡 whiteys on the moon을 부르짖는다. "난 병원비 낼 돈도 없어, 근데 백인들은 달에 간대! 어젯밤에 월세도 올랐네, 근데 백인들은 달에 가!" 정당성이나 논리보다는 구 소련(러시아)과의 자존심 경쟁이라는 정치적 목적만이 작용한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닐, 아니 라이언 고슬링의 초연한 표정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역사적 관점을 이야기하는 닐 앞에 국민 세금이 더 중요하다는 의원의 반론도 더해진다. 그 와중 또 사고는 터진다. 그을린 화염 넘어 보이는 하늘 위 달은 너무나도 멀어보인다. "한 인간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우리 인류에게는 하나의 거대한 도약입니다." 결말은 모두가 아는 바로 그 장면이다. 지구를 떠난 닐과 아폴로 11호는 장장 나흘을 걸쳐 달로 직진했다. 그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었던 인류의 가장 먼 첫 비행 장면을 카메라가 제대로 재현해낸다. 우주선 창문 밖으로 짙은 회색빛 월면이 보일 때, 정말 두려움이 솟는 기분까지 든다. 마침내 광활한 월면 위 고요의 바다에 무사히 착지, 숱한 어려움과 희생 끝에 마침내 내디딘 인류의 첫 순간을 영화는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린다. 이때 실제 아폴로11호 착륙 당시의 무선 교신 녹음 음성이 영화 대사로 그대로 사용돼 그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한다. 50여년 전 인류는 부족한 과학 기술로도 지구로부터 384,000km 떨어진 달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거리가 훨씬 더 먼 화성에도 탐사선을 보냈다. 심지어 3억 4,000만km 떨어진 소행성에서 흙 시료를 채취해오기도 했다. 이제는 민간 우주여행의 시대도 열렸다. 인류는 다시금 달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영화에서, 아폴로 11호의 선장이 된 닐은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선 비행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비행도 없었을 것입니다." 인류가 왜 달에 가야하는지, 영화 '퍼스트 맨'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식평 - 후우, 진짜 달에 갔다오는 기분! +요약 제목 : 퍼스트 맨(first man), 2018 감독 : 데미언 사젤 주연 :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러닝타임 : 141분 등급 : 12세 관람가 개봉일 : 2018년 10월 18일 볼 수 있는 곳 : 티빙(유료결제), 웨이브(유료결제) -
이장우 대전시장, 항우연 찾아 다누리호 발사 성공 축하
사회 전국 2022.08.08 15:37:31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이상률 원장을 접견하고 다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이 시장은 이 원장과 우주산업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
[시론]우주강국 마중물 될 다누리호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8.08 07:00:00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8월 5일 오전 8시 8분에 발사된 다누리는 전이 궤도에 무사히 진입해 4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들어섰다. 다누리는 내년 1년간 달 착륙지 선정 등을 위한 다양한 과학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한국 최초의 달 탐사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인류의 우주 개척을 위한 달 기지 건설, 자원 탐사 등에 필요한 실질적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한미 우주협력의 일환으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필요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섀도캠을 탑재해준 것을 제외하면 탐사선 본체를 비롯한 모든 첨단 탐사 장비를 우리 기술로 개발했다는 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다누리의 개발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기술적 어려움 외에 정책적 요구로 시작된 제한된 일정과 예산, 과중한 업무 등으로 당초의 설계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사업 좌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이들 문제로 인한 개발 관계자들의 갈등 등 첨단 우주개발 사업에서 가능한 모든 어려움을 보여준 사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책을 찾아내 최고 성능의 달 탐사선을 개발하는 과정은 우리의 우주개발 능력과 수준을 진일보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즉 다누리의 성공적 개발과 발사는 대한민국이 인류의 우주개척을 이끄는 당당한 일원임을 증명한 사건이다. 우주개발을 이끌어온 항공우주연구원은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위성을 개발하며 기술을 축적했다. 다목적 실용위성 시리즈, 정지궤도위성 천리안1, 2A·2B호, 차세대 중형 위성 등 실용위성 개발의 중추 기관으로서 적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높은 성능의 위성 체계 개발에 중점을 둔 나머지 요소 부품 상당수의 해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우리가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개발했만 누리호로 발사할 위성 개발에 필요한 부품 수출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우리 발사체를 마음껏 쏘아 올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다누리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우주탐사선 개발 능력을 증명하고 우주탐사 임무의 첫발을 내디딘 항우연은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전문 기관으로서 우주탐사와 우주기술 개발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할 때다. 사실 다누리 개발 과정에서 난관을 겪은 데는 제한된 인력의 항우연에 여러 위성개발 사업들이 집중돼 본연의 임무에 온 힘을 기울일 수 없었던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 우주산업은 30여 년 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냈음에도 우주개발 기업 생태계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실정이다. 세계적 추세인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활성화를 통해 첨단산업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이 정부의 정책 목표다. 옳은 방향이며, 새 정부의 의지도 강하다. 우리 민간기업들의 우주에 대한 열정도 뜨겁다. 여러 정부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인공위성 개발은 산업체에 이관하고 우주개발 전문 기관으로서 우주탐사와 우주기술 개발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는 것은 나사와 같은 역할이다. 이것이 새 정부에서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고자 하는 이유이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지난 길을 돌아보면 철강·조선·자동차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성장했다. 독자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을 시작으로 한국형 전투기 KF 21의 시험비행 성공, FA 50의 대규모 수출 성사, 이제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성공까지, 올해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성과가 달성된 해다. 다누리 발사는 우주강국의 초석이며 마중물이다. 우주산업이 우리나라의 간판 산업으로 성장할 기회다. 수고하신 정책 당국자와 개발진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
"다누리 'BLT 궤적'은 도전·모험의 상징…NASA와 '같은 팀' 느낌"
산업 IT 2022.08.07 18:29:30“한국의 첫 달 궤도 탐사선(다누리)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으로부터 섀도캠(음영 카메라) 탑재뿐 아니라 항행 기술, 네트워크망까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우주 선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미 등 국제 우주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김대관(49·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서울경제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나사는 이번에 다누리에 섀도캠을 탑재해 달 남극에 유인 우주기지 건설을 위한 데이터를 습득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달을 기반으로 화성 등 심우주를 탐사하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달의 극지방에는 태양 빛이 비추지 않아 수십억 년간 쌓인 물·얼음이나 태양 입자, 메탄·암모니아 등이 축적돼 있어 현지에 기지를 만든다면 생활에 필요한 연료와 로켓연료를 얻을 수 있다. 김 단장은 “다누리를 계기로 한미 등 국제 우주 협력을 강화하면 정부가 계획 중인 2031년 우리 발사체를 통한 달 착륙선 발사, 이후 소행선 탐사 추진 과정에 속도가 붙어 선도국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다누리는 국내 5개 기관(대학 1곳 포함)은 물론 나사까지 총 6개 기관에서 융합 연구개발(R&D)을 하고 많은 기업이 참여한 ‘융합 연구의 끝판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단장은 “우리로서는 다누리를 통해 우주로 나아가는 큰 걸음마를 뗀 것”이라며 “달까지 38만 ㎞인데 연료 저감을 위해 5개월을 돌아 150만 ㎞ 이상을 도는 탄도형달전이(BLT) 코스를 택한 것도 도전 정신, 모험 정신을 뜻하는 기업가정신의 발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1년간 다누리가 달의 극지방을 하루 12회 공전하면서 한국천문연구원이 달 뒷면까지 편광 영상을 찍게 되고, 항우연은 불과 몇 ㎏의 카메라로 고해상도를 내고, 전자통신연구원은 우주인터넷(DTN) 기술을 처음 적용하는 등 도전적인 내용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도 “다누리는 우리가 처음으로 지구를 벗어난 우주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해 상상력을 키우는 큰 의미가 있다”며 “1987년께 에드워드 벨브루노에 의해 처음 이론적으로 제안된 BLT 궤적의 설계를 직접 해내기 전에는 이 임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김 단장은 나사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다누리를 위해 오래전부터 나사와 협력해왔는데 협업을 넘어 같은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문제를 같이 해결하려 노력하고 우리의 무리한 부탁도 수용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플로리다 우주군기지의 다누리 발사 현장에 온 존 구이디 나사 우주탐사시스템 부국장은 “BLT 궤적을 설계한 한국 팀은 아주 영리했다”며 “나사 전문가들이 이 궤도를 검토했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미 우주 협력과 관련, “달의 경제적 가치가 커지고 있는데 달 주변에 한국이 (올 하반기부터 2035년까지) 추진하는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같은 항법·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달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단장은 “다누리를 발사한 미국 스페이스X와도 발사 후 샴페인을 같이 터뜨렸다”며 “이 회사는 인력 운용, 위성·발사체 조립을 체계적으로 하는 등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제일 비싼) 1단 로켓도 현재 13회까지 재사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발사 비용도 ㎏당 과거 1억 원 선에서 이제는 2000만 원 이하로 뚝 떨어졌다. 다누리의 무게는 678㎏이며 지난 7년간 2367억 원이 투입됐다. 김 단장은 “다누리는 설계 변경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해답을 찾았고 이제는 자신감이 붙었다”며 “우리나라가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후속 모델인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해 2031년 자체 달 착륙선을 발사하기로 했는데, 그 전에 작은 위성을 실은 달 궤도선을 먼저 검증용으로 쏘아 올리는 사업도 필요하다”고 희망했다. 다누리는 당초 설계안에 비해 무게가 128㎏이나 늘어나 태양·지구·달의 중력을 활용하는 장거리 코스를 택했으나 달 착륙선은 곧바로 달까지 가게 된다. 김 단장은 “정부가 나사는 물론 다른 나라와 폭넓게 국제 우주 협력에 나서야 한다”며 “항우연 등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의 참여 폭을 늘리고 대학과 시민사회의 참여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다누리 첫 '궤적 수정' 성공…비행 첫 ‘고비’ 넘겼다
산업 IT 2022.08.07 13:41:22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다누리’가 본격적인 우주 비행을 시작한 후 주어진 첫 번째 주요 임무를 무사히 수행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오전 10시 다누리가 첫 번째 ‘궤적 수정 기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궤적 수정 기동은 다누리가 예정된 궤적을 이탈하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 비행 방향을 조정하는 과정이다. 우주공간을 날아가는 다누리와 지상국 간 장거리 통신을 기반으로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 높은 기술로 평가 받는다. 궤적 수정 기동은 다누리가 달까지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비인 셈이다. 이날 이뤄진 첫 기동은 특히 중요했다. 첫 기동의 결과로 다누리가 궤적을 얼마나 잘 따라가는지에 따라, 앞으로 더 필요한 궤적 수정의 회수가 늘 수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첫 기동이 계획한 대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누리는 올 12월 달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 궤적 수정 기동을 최대 8번 더 해야 한다. 이날까지 합치면 최대 총 9번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중요한 기동은 다누리가 9월 초 지구로부터 약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 L1’에서 이뤄질 걸로 예상된다. 다누리는 이 지점에서 비행 방향을 태양 쪽에서 지구·달 쪽으로 바꿀 예정이다. 정대원 항우연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장은 “이 위치에서 궤적 수정 기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누리가 태양의 강한 중력에 빨려들어가 달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누리가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지는 순간인 만큼 지상국과의 통신도 가장 어려워진다. 다누리가 비행 방향을 수차례 바꿔야 하는 이유는 ‘탄도형 달 전이(BLT)’ 궤적이라는 길고 복잡한 경로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BLT는 다누리가 지구에서 달로 곧장 가는 대신, 먼저 태양 방향으로 가 그 중력으로 속도를 얻는 방식이다. 지구·태양 간 중력이 서로 상쇄되는 위치인 라그랑주 포인트 L1에서 방향을 틀어 이번에는 지구·달 중력의 도움으로 달에 접근한다. 중력을 활용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는 대신, 지구에서 달까지의 최단 거리(약 38만㎞)보다 15배 먼 약 600만㎞의 누적 거리를 돌아서 가는 방식다. 다누리는 지난 5일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오전 8시 48분 지구로부터 703km 떨어진 지점에서 로켓과 분리된 후 BLT 궤적에 진입해 홀로 비행을 시작했다. -
다누리, 순조로운 출발… 비행 첫 ‘고비’ 넘겼다
산업 IT 2022.08.07 11:51:20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다누리’가 본격적인 우주 비행을 시작한 후 주어진 첫 번째 주요 임무를 무사히 수행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오전 10시 다누리가 첫 번째 ‘궤적 수정 기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궤적 수정 기동은 다누리가 예정된 궤적을 이탈하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 비행 방향을 조정하는 과정이다. 우주공간을 날아가는 다누리와 지상국 간 장거리 통신을 기반으로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 높은 기술로 평가 받는다. 이것이 필요한 지점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다누리가 궤적을 이탈해 임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궤적 수정 기동은 다누리가 달까지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비인 셈이다. 이날 이뤄진 첫 기동은 특히 중요했다. 첫 기동의 결과로 다누리가 궤적을 얼마나 잘 따라가는지에 따라, 앞으로 더 필요한 궤적 수정 기동의 회수가 늘 수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첫 기동이 계획한 대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누리는 올 12월 달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 궤적 수정 기동을 최대 8번 더 해야 한다. 이날까지 합치면 최대 총 9번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중요한 기동은 다누리가 9월 초 지구로부터 약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 L1’를 지날 때 이뤄질 걸로 예상된다. 다누리는 이 지점에서 비행 방향을 태양 쪽에서 지구·달 쪽으로 바꿀 예정이다. 정대원 항우연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장은 “이 위치에서 궤적 수정 기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누리가 태양의 강한 중력에 빨려들어가 달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누리가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지는 순간인 만큼 지상국과의 통신도 가장 어려워진다. 다누리가 비행 방향을 수차례 바꿔야 하는 이유는 ‘탄도형 달 전이(BLT)’ 궤적이라는 길고 복잡한 경로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BLT는 다누리가 지구에서 달로 곧장 가는 대신, 먼저 태양 방향으로 가 그 중력으로 속도를 얻는 방식이다. 지구·태양 간 중력이 서로 상쇄되는 위치인 라그랑주 포인트 L1에서 방향을 틀어 이번에는 지구·달 중력의 도움으로 달에 접근한다. 중력을 활용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는 대신, 지구에서 달까지의 최단 거리(약 38만㎞)보다 15배 먼 약 600만㎞의 누적 거리를 돌아서 가는 방식다. 다누리는 지난 5일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오전 8시 48분 지구로부터 703km 떨어진 지점에서 로켓과 분리된 후 BLT 궤적에 진입해 홀로 비행을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상국과 다누리 간 교신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고받고 오후 2시 궤적 정상 진입을 포함한 다누리의 발사 임무 성공을 선언했다. -
다누리는 예고편…2031년 토종 발사체로 달 착륙시대 연다
산업 IT 2022.08.05 17:59:49우리나라가 5일 국내 최초 달 궤도 탐사선(다누리)의 발사를 계기로 2031년 우리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보내는 데 박차를 가한다. 달 착륙선 계획은 당초 문재인 정부에서는 2030년 착륙을 목표로 했으나 새 정부 들어 1년가량 늦춰졌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다누리 발사 직후에 “‘다누리’를 기반으로 (미국 주도 달 등 심우주 탐사를 위한) ‘아르테미스 계획’ 등 국제 대형 우주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정부는 달 착륙선 발사를 위해 2023년부터 2031년까지 1조 933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예비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현재 1.5톤급 위성을 지상 700㎞ 저궤도에 올리는 한국형발사체(누리호)로는 3톤급 대형 위성의 저궤도·정지궤도 안착, 달 착륙선 발사, 화성·소행성 등 심우주 탐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다누리 후속 달 착륙 사업 예비타당성 검토를 준비 중”이라며 “누리호 이후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일단 완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은 2024년 정도에는 예산이 배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정부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도 병행해 앞으로 5년간 3~6호를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누리호로 내년 상반기 차세대 소형 위성 2호, 2024년 초소형 위성 1호, 2026년 초소형 위성 2∼6호, 2027년 초소형 위성 7∼11호 등을 쏘아 올린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2035년까지 우리만의 항법 위성도 구축할 계획이다. 정지궤도 위성 3기, 경사궤도 위성 5기 등 총 8기 위성을 발사해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을 구축해 미국의 GPS 위성 서비스를 보완하기로 했다. KPS 사업에는 올해부터 총 3조 5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는 “50여년 전 미국과 소련의 달·화성 착륙 전쟁을 재연하듯이 미국·중국·유럽·일본·인도 등 우주 강국이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우리도 심주우 탐사를 위해 국제 우주 협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
다누리 1년간 '영구 음영지' 정밀촬영…'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선봉에
산업 IT 2022.08.05 17:57:365일 미국 플로리다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발사체로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KPLO·Korean Pathfinder Lunar Orbiter)은 한미 우주 협력의 상징인 ‘아르테미스 국제 프로젝트’의 사전 조사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섀도캠(ShadowCam·음영카메라)을 달고 내년 1년간 달 남극을 비롯한 극지방 분화구 안의 영구 음영 지역을 정밀 촬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얼음과 휘발성 물질의 부존량을 확인하고 달 극지방의 정밀 지형도가 담긴 영상 지도도 작성한다. 섀도캠 연구책임자인 마크 로빈슨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달에는 대기가 없지만 남극 음영 지역은 영하 193~248도로 너무 추워 휘발성 물질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물 외에도 메탄·암모니아 같은 휘발성 물질이 냉동 상태로 대량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지 표면이 두꺼운 얼음처럼 보이고 휘발성 물질이 50㎝ 두께의 먼지 아래 묻혀 있거나 표토 전체에 걸쳐 퍼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일교차가 300도나 되는 달은 지표면에 얼음이 있더라도 증발하지만 영구 음영 지역은 예외다. 달에서 물이나 얼음을 추출하면 마시고 숨 쉬고 전기도 생산해 유인 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산소와 수소를 다른 탱크에 보관하면 로켓 연료로 쓸 수 있어 화성·소행성 등 심우주 탐사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수 있다. 중력도 지구의 6분의 1밖에 안 돼 적은 연료만 써도 된다. 로빈슨 교수는 “달에서 물을 쉽게 추출할 수 있다면 태양빛으로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 인류 생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만들고 다시 연료전지에서 나오는 물로 또 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국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우선 달 궤도 탐사선을 올해는 무인, 내년은 유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어 2024~2025년 여성·유색인종 우주인을 1주일가량 달에 체류시키고 이르면 2028년까지 달에 지속 가능한 유인 기지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달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Gateway)을 2024년부터 몇 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건설하게 된다. 이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국제 공조로 화성 등 심우주로 손쉽게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나사가 이번에 우리 달 궤도 탐사선에 섀도캠을 달고 연료 절약을 위해 5개월가량 선회해 달까지 가는 항행 기술과 심우주 통신 기술을 지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빌 넬슨 나사 청장은 “지금은 우주탐사의 황금기”라며 “달 탐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인간을 화성으로 보내 안전하게 귀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는 현재 달 표면에 착륙해 영구 음영 지역으로 이동해 시추에 나설 우주선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앞서 2020년 10월 미국이 첫 아르테미스 협정국을 규합할 때는 우주 기술력과 자금력이 부족해 참여 대상으로 꼽히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관련해 유·무인 달 탐사, 게이트웨이의 궤도 간 우주 운송기, 나노 위성, 우주인터넷 등에서 협력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달 궤도선에 나사의 섀도캠 외에 5개의 국내 탑재체가 실린 점도 국제 우주 협력 촉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을 연구하는 치바공대 행성탐사연구소의 도모코 아라이 책임연구원은 “5개의 탑재체는 달 표면의 화학적·물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국천문연구원의 광시야편광카메라에 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더글러스 테리어 나사 수석 기술자 겸 총괄 책임자는 “나사의 우선 순위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라며 “달 탐사를 수행하고 화성에서 지속 가능한 생존과 탐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는 앞서 1969년 아폴로11호부터 1972년까지 아폴로17호까지 모두 여섯 차례 달 유인 탐사에 성공한 바 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팀장은 “다누리는 달에 유인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사전 조사의 성격을 띤다”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국제 우주 사업에 우리도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600만㎞ 항해하며 9번 궤적 수정…12월31일 달 궤도 진입
산업 IT 2022.08.05 17:56:32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우주 영토 확장의 시대를 맞았다. 달 남극에는 식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얼음 형태의 물이 있어 미·러·중의 달 기지 건설 계획이 앞다퉈 추진되고 있다. 후발 주자인 한국은 다누리 발사 성공을 통해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 경험을 쌓고 근거리 우주에서 원거리 우주로 나아가는 본격적인 우주 개척 시대를 열게 됐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오후 2시에 ‘탄도형달전이(BLT)’ 궤적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된 지 약 6시간, 오전 9시 40분 다누리의 비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지상국 교신이 시작된 지 약 4시간 20분 만이다. 다누리는 이로써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BLT 궤적에 진입하는 발사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달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발사일(5일) 기준으로 달 상공 100㎞ 궤도에 안착하는 12월 31일까지 149일 동안 BLT 궤적을 따라 누적 595만 6000㎞의 거리를 이동하는 대장정이 다누리 앞에 펼쳐져 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발사 현장에서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일곱 번째로 달 탐사를 하는 나라가 된다”며 “그동안 국내 우주 개발 영역은 지구 저궤도 약 600㎞, 정지궤도 약 3만 6000㎞였지만 이번 임무를 통해 지구에서 약 38만㎞ 떨어진 달까지 영역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다누리가 헤쳐가야 할 BLT 궤적은 달까지의 최단 거리(38만 4000㎞)보다 15배 먼 우회로다. 길고 복잡한 길을 잘 따라가기 위해 달 도착 전까지 최대 9번의 ‘궤적 수정 기동’을 수행해야 한다. 첫 번째 궤적 수정 기동은 7일 오전 10시(한국 시각)에 이뤄질 예정이다. 궤적 수정 기동은 고난도 기술로 평가 받는다. 정대원 항우연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장은 “궤적 수정 기동 중에서도 다누리의 이동 방향을 태양 쪽에서 지구·달 쪽으로 돌리는 기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향을 정확히 틀지 않으면 다누리가 지구·달이 아닌 태양의 강한 중력에 다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유인 달 착륙선인 미국 아폴로11호처럼 3일 만에 곧장 달로 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다누리가 BLT 궤적을 선택해 ‘사서 고생하는’ 이유는 연료 문제 때문이다. BLT 궤적을 따르면 다누리가 자체 추진력 대신 태양·지구·달 중력을 최대한 활용해 속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연료 소모를 25% 정도 줄일 수 있다. 다누리는 2008년 개발 초기 550㎏으로 설계됐지만 실제 개발 후 678㎏으로 무거워지면서 BLT 방식 채택이 불가피해졌다. 다누리 개발팀은 BLT의 궤적 설계에만 2년간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 구체적으로 BLT는 지구에서 달로 곧장 가지 않고 먼저 태양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 중력에 이끌려 속도를 얻는 방식이다. 지구·태양 간 중력이 서로 상쇄되는 위치이자 지구에서 156만㎞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 L1’에서 방향을 틀어 이번에는 지구·달 중력의 도움으로 달에 접근한다. 다누리가 궤적을 잘 따라갈 경우 12월 16일 달에 포획돼 주위를 돌게 된다. 목표 궤도인 100㎞ 상공으로 내려가기 위해 공전 반경을 줄이는 ‘달 궤도 진입 기동’을 한다. 다누리는 기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자기 몸무게(678㎏)의 38%(260㎏)를 연료로 채웠다. 연료 중 약 2.5㎏은 궤적 수정 기동(9번 기준), 약 168.5㎏은 달 궤도 진입 기동에 쓰인다. 나머지는 관측 임무 중 사용된다. 다누리의 본격적인 임무 수행은 2023년 1월 1일부터다. 달 100㎞ 위를 돌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우주인터넷장치(DTNPL)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섀도캠 △자기장측정기 △광시야편광카메라 △고해상도카메라 △감마선분광기 등 탑재체 6종으로 각종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는 세계 최초로 달에서 지구로 파일·동영상 등을 전송하는 우주인터넷을 실험한다. DTNPL에 저장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송출할 계획이다. 섀도캠을 통해서는 달 남북극의 영구 음영 지역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얼음 형태의 물을 찾아 나선다. 영구 음영 지역은 태양빛이 들어오지 않아 주변 반사광으로만 이미지를 포착해야 한다. 해상도 1.7m의 초고성능 카메라인 섀도캠으로 영구 음영 지역을 고정밀 촬영해 물의 존재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
[속보] 尹대통령 "다누리, 신자원강국·우주경제시대 앞당길 선발대"
정치 대통령실 2022.08.05 15:32:29윤석열 대통령은 5일 “대한민국 다누리호가 달 탐사를 위한 130여 일의 여정에 성공적으로 돌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다누리호는 신(新)자원 강국, 우주경제 시대를 앞당길 대한민국 선발대"라며 “광활한 우주에서 당당하게 날개를 펼친 다누리호가 전하는 꿈과 희망, 인내의 메시지를 생각하며 올 연말 우주로부터 다누리호가 보내줄 달의 표정과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다누리호, 우리 대한민국 파이팅이다”고 덧붙였다. -
[다누리 어떤 임무 진행하나] 음영지역서 물 찾고 '우주인터넷' 실험도
산업 IT 2022.08.05 14:48:195일 발사된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는 우주인터넷 실험과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등의 임무를 맡는다. 다누리는 12월 16일 달 남극 궤도에 들어서며 보름간 감속 기동을 통해 조금씩 달에 접근하다 12월 31일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진입해 달 탐사를 시작한다. 다누리의 본격적인 임무 수행은 2023년 1월 1일부터다. 달 100㎞ 위를 돌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우주인터넷장치(DTNPL)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섀도캠 △자기장측정기 △광시야편광카메라 △고해상도카메라 △감마선분광기 등 탑재체 6종으로 각종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는 세계 최초로 달에서 지구로 파일·동영상 등을 전송하는 우주인터넷을 실험한다. DTNPL에 저장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송출할 계획이다. 섀도캠을 통해서는 달 남북극의 영구 음영 지역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얼음 형태의 물을 찾아 나선다. 영구 음영 지역은 태양빛이 들어오지 않아 주변 반사광으로만 이미지를 포착해야 한다. 해상도 1.7m의 초고성능 카메라인 섀도캠으로 영구 음영 지역을 고정밀 촬영해 물의 존재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섀도캠 장착은 지난해 5월 한국이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국제 협력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가입하며 진행됐다. 항우연은 NASA와 협력해 ‘탄도형달전이(BLT)’ 궤적 설계 등을 진행해왔다. 다누리가 5개월간의 여정을 헤쳐 나가도록 NASA가 도와주고 다누리가 달 궤도에 안착한 후에는 섀도캠으로 정보를 수집해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셈이다. 섀도캠을 제외한 나머지 탑재체 5종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했다. 탑재체와 본체 제작에는 국내 40개 업체(대기업 6개, 중소기업 34개)와 대학교 13곳, 정부출연연구기관 6곳이 참여했다. 2016~2022년 다누리의 총 사업비 2367억 원의 약 36%인 852억 원이 산학연에 집행됐다. 다누리 개발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한국항공우주(KAI)·AP위성·한화시스템·SK브로드밴드·쎄트렉아이·현대로템 등이다. 한화는 본체의 추진 시스템 제작에 참여했고 한국항공우주는 본체의 구조체 시제작과 조립 시험을 지원했다. AP위성은 탑재컴퓨터 등 전장품 개발과 시험장비 제작을 맡았고 한화시스템은 고해상도 카메라 전원 공급 유닛을 개발했다. SK브로드밴드는 다누리와 교신하는 경기 여주의 초대형 심우주지상안테나를 제작했다. -
[속보] 다누리 발사 임무 성공… “달 전이궤도 진입 확인”
산업 IT 2022.08.05 14:01:58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다누리’의 발사 임무가 성공했다. 다누리는 연말까지 약 4.5개월 간 달을 향한 항해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오후 2시 다누리가 달 전이(BLT)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전 8시 8분 발사된 지 약 6시간, 오전 9시 40분 다누리의 비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지상국 교신이 시작된 지 약 4시간 20분 만이다. 과기정통부와 연구진은 교신을 통해 받은 다누리의 초기 비행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다누리가 스페이스X 발사체(로켓) 팰컨9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진입한 걸로 확인했다. 과기정통부는 또 발사 후 45분에 펴진 태양전지판이 전력 생산을 시작했고, 탑재체의 통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발사 임무의 성공 조건은, 로켓이 다누리를 BLT 궤적까지 데려다주고 다누리가 궤적을 따라 자체 비행하며 지상국의 제어를 받을 수 있도록 교신도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모두 확인하고 발사 임무의 성공을 선언한 것이다. 한국은 다누리를 통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로 달 탐사에 도전한다. 다누리는 태양·지구·달 중력의 도움으로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는 BLT 궤적을 따라 비행, 12월 말 목적지인 달 100㎞ 상공 궤도에 도착한다. 내년 1월부터 1년 간 착륙 후보지 탐색, 우주인터넷기술 시험, 자원 탐사 등을 수행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와 협력 중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다누리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얻은 데이터는 향후 달 과학 연구에 기여하고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일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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