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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동남아서 10일만에 귀국… "새해 열심히 하겠다"
산업 기업 2022.12.30 14:11:44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9박 10일간의 동남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회장은 복합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새해에도 경영 잰걸음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30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면서 출장 성과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연말 마지막까지 수고가 많다”고만 말했다. 새해 경영 계획을 묻는 질의에는 “열심히 해야죠”라고만 답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21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떠이호 THT 지구에서 열린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삼성 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개소식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면서 사업 현황과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뒤 임직원을 격려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다. 대지 면적 1만 1603㎡, 연면적 7만 9511㎡ 규모로 22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상주할 예정이다. 2020년 3월 착공해 2년 9개월 만에 준공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에서는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하게 된다. 삼성은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을 종합 R&D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장은 이후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거점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 동남아시아 출장, 6월 유럽, 9월 중남미·영국, 12월 초 중동 등 올해 공식적으로만 4차례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8·15 복권, 10월 회장직 취임 등을 계기로 글로벌 인사들과 우호를 다지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경기 둔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새해에도 신성장동력·인재 확보에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함께 다음 달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로 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같은 달 16∼2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
5대 그룹 총수, 尹정부 첫 재계 신년인사회 총출동
산업 기업 2022.12.29 14:52:31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회장이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모두 참석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행사를 처음으로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는 내년 1월 2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 두 단체가 신년회를 함께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박정희 정부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신년회를 따로 개최해 왔다. 경제 위기의 파고를 앞에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대한상의 회장인 최 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 정 회장, 구 회장, 신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 이제는 사야 할 때” 증권사 조언한 이유는
증권 국내증시 2022.12.29 08:38:58한국투자증권이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면서도 비중확대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29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비중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우선 4분기 실적부터 하향 조정했다. 이전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 3500억 원이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6조 9500억 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턴은 현재 진행형으로 수요 회복의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수요 감소의 배경이었던 글로벌 경제 상황이 하나 둘씩 꼬인 매듭을 풀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채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수요 감소를 주도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매크로 이슈가 예상보다 빨리 완화되고 있다”며 “경쟁사와 달리 다운턴에서 투자를 유지했기 때문에 업황 반등시 이익 증가와 함께 점유율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JY가 쏜다…삼성, 반도체 성과급 '연봉 50%'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2.29 07:30:00삼성전자(005930) 반도체 부문이 내년 상반기에 연봉의 50%가량을 성과급으로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반도체 한파 예상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사내 공지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기준을 47~50% 수준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OPI는 연간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초과 이익 20% 한도에서 연봉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매년 1월 말 지급된다. 삼성전자 측은 “정확한 규모는 산정 중이며 내년 1월 지급 시점에 최종 공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OPI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DS 부문 임직원들은 지난해에도 50% 가까운 OPI를 받은 바 있다.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상반기 호실적으로 올해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최대 수준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도 47~50% 수준의 OPI를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OPI 지급률은 지난 3년 간 최대 수준이다. 2020년에는 12%, 지난해는 35%였다. 지급률 급등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호실적과 관련이 깊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만 1조 890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 실적을 올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21일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규모를 축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DS 부문의 경우 상반기에는 기본급의 100%를 지급했으나 하반기에는 기본급의 50%로 감축했다. 업계에서는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DS 부문보다 더 낮은 OPI를 지급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 사장단 긴급 회동…비상경영 돌입
산업 기업 2022.12.27 22:02:28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새해를 앞두고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임원 감축, 경비 절감 등 계열사 대부분이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실적 방어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경쟁력 강화 방안은 물론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의 수익성 제고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26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전격 회동했다. 5일 삼성전자(005930)부터 시작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 이후 새로운 최고경영진이 머리를 맞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그간 코로나19 확산,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전문 경영인이 모이는 사장단 회의를 수시로 열었다.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복귀한 직후인 6월 20일 전자 계열사 사장단이 같은 장소에서 8시간짜리 회의를 열고 사실상의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9월 26일에는 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2년여 만에 모두 모여 경영 환경을 재점검했다. 당시에는 이 회장도 오찬에 직접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연말 사장단 회의에서도 사업별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 따른 구체적인 대응 전략 마련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나 감소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38.5%나 늘었다. 더욱이 최근 흐름은 특정 사업부의 실적이 부진해도 다른 사업부가 이를 만회했던 과거와 다르다는 게 큰 문제로 지적된다. TV·스마트폰 등 완성품 제조를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수요 위축으로 수익성 악화의 깊은 늪에 빠진 가운데 ‘효자 종목’이었던 메모리반도체의 영업이익마저 글로벌 과잉 공급의 영향으로 한 분기 만에 4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 회장이 미래 전략 사업으로 낙점한 파운드리 부문의 점유율도 정체된 상태다. 대만의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2분기 대비 0.1% 뒷걸음질 쳤다. 시장점유율도 1분기 16.3%, 2분기 16.4%에서 3분기 15.5%로 뚝 떨어졌다. 그사이 업계 1위 TSMC의 3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2분기보다 11.1%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1분기 53.6%, 2분기 53.4%에서 3분기 56.1%로 껑충 뛰었다. 이 회장이 ‘어닝 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공표한 10월 27일을 회장 취임일로 선택한 것도 위기의식의 발로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흐름은 4분기 들어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증권 업계는 4분기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평균 15~20%, 13~18%씩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DX 부문은 최근 ‘비상경영 체제 전환’이라는 공지문을 사내 연결망에 올리고 임직원들에게 해외 출장, 소모품 비용 등을 줄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달 21일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 회장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이번 출장지로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이 거론된다. -
尹 '통합' 외쳤지만…野 "묻지마 대방출" 맹공, 보수진영도 술렁
정치 대통령실 2022.12.27 16:58:23사면권은 헌법 제79조에 명시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법원이 판결한 유죄에 대해 형 집행 면제와 형 선고 실효, 복권, 감형 등을 단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정치적 행위로 인식되고 권한 행사조차 절제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8월 13일 광복절 특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경제인을 대거 사면했지만 국민 여론을 의식해 정치인 사면을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27일 직접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에 대한 특별사면 안건을 의결했다. 윤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 통상 신년 특별사면과 정치인이 포함된 사면은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는 관례를 깬 것이다. 나아가 이번 사면으로 윤 대통령은 광우병 파동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취임 첫 해 두 번의 사면권을 행사한 대통령이 됐다. 윤 대통령이 행사한 사면권이 고도의 정치적 함의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면 대상에 여야 정치인들을 대거 포함시키며 “국력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내세웠다. 정치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사면된 정치인들을 주목하고 있다.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은 예견됐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윤 대통령의 사면을 받은 보수 정부 인사에 이명박 정부는 물론 박근혜 정부 주요 인사까지 포함된 점이다. 윤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의 고위 공직자 중에서는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사건을 주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잔형 감형),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잔형 면제 및 복권), 유성옥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복권) 등을 사면했다. 동시에 박근혜 정부의 실세였던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복권시켰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에 관여한 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도 복권됐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세였던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잔형 면제 및 복권 대상에 올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정 농단 사건에서 가장 책임이 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된 점을 크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인사는 물론 박근혜 정부의 실세들까지 대규모 사면하는 방식으로 보수 진영에 통합을 주문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년을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의 원년으로 강조하고 있다. 개혁 동력을 얻기 위해 보수 진영을 향해 결집의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다. 반대로 본인이 직접 사면을 거부하고 보수 진영에서도 반대한 김 전 지사를 복권 없이 사면한 점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이 여야 정치인에 대한 형평성을 위해 김 전 지사와 전병헌 전 민주당 의원, 신계륜 전 의원, 강운태 전 광주광역시장 등을 사면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수사로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단행된 김 전 지사의 사면을 단순히 국민 통합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게 야권의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는 결집, 진보 진영에는 분열의 씨앗을 심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사면이 발표되자 맹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부패 세력과 박근혜 적폐 세력을 풀어준 묻지 마 대방출 사면”이라며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사면”이라고 일갈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보직과 국회는 소위 MB맨들이 실세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사면되면서 내년 초 전당대회부터 보수 진영이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들이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경우 2024년 총선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역 기반이 있는 주요 정치인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보수 진영이 분열로 갈지, 통합으로 갈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면=형 집행 면제와 형 선고 실효, 복권, 감형 등 4가지 조치가 있다. 수감 중인 사람은 형 집행 면제로 잔형을 면제받거나 잔여 형기의 최대 2분의 1까지 감형받는다. 형 선고 실효는 전과를 아예 없애주고 복권은 피선거권을 회복해 공직에 출마할 수 있게 하는 조치다. -
신년 특사, 경제인들은 빠졌다…“광복절 때 경제인 위주”
정치 대통령실 2022.12.27 16:12:37윤석열 정부의 첫 신년 특별사면이 27일 기업 총수 등 경제인들이 빠진 채 단행됐다. 재계 수장에 대한 폭넓은 사면을 요청했던 경제계 요청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원안대로 사면안을 의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치인, 공직자, 선거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등 1373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등 사면 대상으로 거론됐던 경제인들은 최종 사면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로부터 이들이 포함된 사면 후보 명단을 받아 경제단체 공동명의로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기를 마쳤어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규정 때문에 경제활동을 원활히 할 수 없으니 총수들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려면 사면·복권이 필요하다는 게 경제계 요구다. 윤 대통령이 이번 사면에서 경제인들을 배제한 건 사면 대상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올 8월 광복절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 그룹 총수들을 사면했다. 또 조상수 전 민노총 공공운수노조위원장,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등 노사 관계자 8명도 사면했다. 8월에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경제인들을 또 사면할 경우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 여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얘기다. 신자용 검찰국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사면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인 사면이 없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난 광복절 사면 때 정치인 공직자를 배제한 경제인 위주의 사면이 이뤄졌다”며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사면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국민 통합에 있다는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활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
MB 등 사면 논란에…尹 국무회의 직접 주재한다
정치 대통령실 2022.12.26 16:40:27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국무회의를 직접 열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상남도 도지사를 특별사면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사면해 국민들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두고 “내 편 챙기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사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신년 특별사면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무회의를 열고 의결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법무부가 23일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사면 대상을 확정한 뒤 윤 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를 주재하기로 결정됐다. 이는 과거 정권에서 통상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신년 사면을 단행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2017년 12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사면한 첫 특별사면은 당시 이낙연 총리가 주재했다. 또 2020년 이광재 의원(전 강원도지사), 한상균 전 민노총 위원장 사면도 이 전 총리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의결한 2021년 12월 국무회의도 김부겸 전 총리가 주재했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를 열고 의결하는 특별사면은 2019년 2월 26일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를 열어 정치 사범을 제외한 3·1절 특사를 의결했다. 당시 특사에는 한일위안부 반대 집회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쌍용차 파업 관련 수감자 등 7개 사건과 관련된 107명 등이 포함됐다.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정치인 사면을 배제했던 문 전 대통령과는 정반대다. 윤 대통령은 8월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정치인을 배제한 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경제인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치인 사면에 나서는 셈이다. 사면의 방점이 8월에는 경제 활성화, 이번 신년 사면에는 국민 통합에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정부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등 여권 인사, 김 전 지사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야권 인사를 대거 사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이 여야 정치인 모두 사면을 단행해 통합과 협치의 메시지를 내는 복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통합을 주문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은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런(이 전 대통령 등) 중대 범죄자들을 풀어주기 위해 야당 인사를 들러리·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 통합이 아니라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내 편 챙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불황에도 웨이퍼 10% 증산…삼성전자 '초격차' 승부수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2.26 08:00:00삼성전자(005930)가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에 필요한 웨이퍼 생산 능력을 10% 안팎까지 더 늘리기로 했다. 이는 일찌감치 긴축 투자를 선언한 TSMC·인텔·마이크론테크놀로지·SK하이닉스(000660) 등 라이벌 회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기술 경쟁력과 풍부한 자본력을 앞세워 불황기 시장 지배력을 ‘초격차’로 높이고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되는 반도체 반등기를 선제 대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3공장(P3)에 내년 하반기까지 12인치 웨이퍼 월 생산량 10만 장 규모의 D램·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라인을 신설한다. 평택 P3는 올 7월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이다. D램의 경우 12인치 웨이퍼를 매달 2만 장가량 생산할 수 있는 현 라인에 7만 장 상당을 만들 수 있는 신규 설비를 또 추가한다. 7만 장은 지난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전체 D램 웨이퍼 월 생산량 66만 5000장의 10.5% 수준이다. 이 라인에서는 삼성이 최근 발표한 첨단 12㎚(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D램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P3 파운드리용 웨이퍼 생산능력도 내년에는 3만 장 더 늘린다. 4㎚급 신규 라인이다. 미세 파운드리 공정이 메모리반도체보다 더 많은 설비와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적잖은 규모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3만 장은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전체 파운드리 웨이퍼 월간 생산 규모 47만 6000장의 6.8%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평택 외에 경기 기흥·화성에도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웨이퍼 증산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내년 설비투자 확대 계획은 웨이퍼 증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첨단 D램·파운드리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도 10대 이상을 새로 들이기로 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EUV 장비 수는 40대가량으로 알려졌다. 평택 1공장(P1) 낸드플래시 설비도 고도화한다. 1공장 낸드 라인은 3만 장 정도의 V8(238단) 낸드 양산 라인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하반기 외관 공사가 완료되는 평택 4공장(P4) 1단계 투자도 신규 낸드 라인으로 구축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월간 낸드 웨이퍼 생산량은 64만 5000장 수준이다. 반도체 투자액만큼은 모든 분야에 걸쳐 예년 수준보다 후퇴하지 않기로 정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공격 투자는 글로벌 소비 위축에 움츠린 경쟁사들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실제로 미국 마이크론은 21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회를 통해 내년 설비 투자액을 올해(120억 달러)보다 37.5% 적은 75억 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2025년까지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원)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고 SK하이닉스도 내년 설비투자 예산을 올해보다 50% 이상 감축한다고 10월 알렸다. 파운드리 업계 최강자인 대만 TSMC도 올해 설비투자액을 기존 계획보다 10% 감축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이들 회사와 다른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반도체 불경기를 틈타 시장 장악력을 키우려는 목적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하반기 이후 반도체 시장 반등을 겨냥한 선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22일 경계현 사장 주재로 열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감산이나 설비투자 축소에 대한 논의를 다루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과감한 투자에 경쟁사들이 당분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2000년대 두 차례에 걸친 D램 시장 불황기에도 독일·일본 업체들을 차례로 따돌리고 업계 최강자 지위를 더 공고히 한 바 있다. -
삼성 임직원들 나눔 확산…탄력받는 이재용의 '동행'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2.26 07:20:00삼성그룹 임직원들이 내년 사내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해 기부금을 약정하는 ‘기부 페어’ 행사에 대거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동행’ 비전을 연일 강조하면서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각사 사회공헌단장 명의로 기부 페어를 알리는 안내 메일을 발송하고 다음달 초까지 임직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삼성은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 코너를 개설했다. 임직원들은 내년 1년간 어떤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원하는 금액을 입력할 수 있다. 매달 급여에서 자동으로 기부금이 빠져나간다. 임직원들이 기부를 결정하면 회사도 해당 금액과 동일한 액수를 기부한다. 올해에는 삼성 23개 계열사 임직원의 73%가 참여해 총 246억 원을 기부했다. 여기에 회사도 246억 원을 보태 총 492억 원을 CSR 프로그램에 사용했다. 삼성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기부처는 자립 준비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중학생의 기초 학습을 지원하는 ‘삼성드림클래스’ 순이었다. 삼성이 임직원과 회사가 기부한 누적 금액은 2011년 이후 5839억 원에 달한다. 기부 페어는 이 회장의 철학이 강하게 반영된 대표적인 행사로 꼽힌다. 이 회장은 10월 27일 회장직 취임 당시에도 “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 회장의 의지에 맞춰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멘토 참여 등 재능 기부 활동도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 원, 이태원 참사 성금 50억 원, 울진·삼척 산불 피해복구 성금 30억 원 등 비상경영 상황에서도 1년 동안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회에 기부했다. -
IT부호 무너지는데…증시 불황에도 자리지킨 '재벌집' 삼성家
증권 국내증시 2022.12.26 06:50:00올해 국내 주식부호들의 주식 평가액도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IT, 게임사의 대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쪼그라 들었다.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의 지분가치가 반토막났고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등도 1년새 2조 원 이상 주식 평가액이 증발하며 순위가 미끄러졌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이달 23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는 102조3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주식부호 100인의 지분가치(140조1468억원)보다 27.0% 감소한 것이다. 특히 게임·IT서비스 업종 주식부호들의 평가액이 대폭 줄었다. 김범수 센터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이달 23일 기준 3조156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2.6%(3조495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김범수 센터장은 보유 지분가치로 4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7위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각각 69.7%(2조2704억원), 80.9%(2조1355억원) 추락하며 20위권 아래로 떨어졌다. 장병규 의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1년 새 61.9%(2조23억원) 감소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지분가치 역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한편 지분가치 기준 상위 1∼4위는 삼성가(家)가 차지했다. 23일 종가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는 12조1949억원이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14.1%(2조48억원) 감소했지만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은 7조4000억 원으로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지분가치 5조8206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조505억원)은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역시 삼성가가 1~3위,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삼성가가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1년 새 8조5949억원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데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 일부를 처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개미 피눈물' 카카오, 김범수 재산도 1년새 3.4조원 증발
산업 생활 2022.12.25 18:56:32올해 국내 주식부호들의 주식 평가액도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IT, 게임사의 대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쪼그라 들었다.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의 지분가치가 반토막나며 3조 1000억 원대로 급감했으며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등도 1년새 2조 원 이상 주식 평가액이 증발했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이달 23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는 102조3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주식부호 100인의 지분가치(140조1468억원)보다 27.0% 감소한 것이다. 특히 게임·IT서비스 업종 주식부호들의 평가액이 대폭 줄었다. 김범수 센터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이달 23일 기준 3조156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2.6%(3조495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각각 69.7%(2조2704억원), 80.9%(2조1355억원) 추락했다. 장병규 의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1년 새 61.9%(2조23억원) 감소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지분가치 역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한편 지분가치 기준 상위 1∼4위는 삼성가(家)가 차지했다. 23일 종가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는 12조1949억원이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14.1%(2조48억원) 감소했지만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은 7조4000억 원으로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지분가치 5조8206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조505억원)은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삼성가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1년 새 8조5949억원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데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 일부를 처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단독] 불황에도 웨이퍼 10% 증산…삼성전자 '초격차' 승부수
산업 기업 2022.12.25 18:05:13삼성전자(005930)가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에 필요한 웨이퍼 생산 능력을 10% 안팎까지 더 늘리기로 했다. 이는 일찌감치 긴축 투자를 선언한 TSMC·인텔·마이크론테크놀로지·SK하이닉스(000660) 등 라이벌 회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기술 경쟁력과 풍부한 자본력을 앞세워 불황기 시장 지배력을 ‘초격차’로 높이고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되는 반도체 반등기를 선제 대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3공장(P3)에 내년 하반기까지 12인치 웨이퍼 월 생산량 10만 장 규모의 D램·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라인을 신설한다. 평택 P3는 올 7월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이다. D램의 경우 12인치 웨이퍼를 매달 2만 장가량 생산할 수 있는 현 라인에 7만 장 상당을 만들 수 있는 신규 설비를 또 추가한다. 7만 장은 지난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전체 D램 웨이퍼 월 생산량 66만 5000장의 10.5% 수준이다. 이 라인에서는 삼성이 최근 발표한 첨단 12㎚(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D램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P3 파운드리용 웨이퍼 생산능력도 내년에는 3만 장 더 늘린다. 4㎚급 신규 라인이다. 미세 파운드리 공정이 메모리반도체보다 더 많은 설비와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적잖은 규모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3만 장은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전체 파운드리 웨이퍼 월간 생산 규모 47만 6000장의 6.8%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평택 외에 경기 기흥·화성에도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웨이퍼 증산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내년 설비투자 확대 계획은 웨이퍼 증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첨단 D램·파운드리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도 10대 이상을 새로 들이기로 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EUV 장비 수는 40대가량으로 알려졌다. 평택 1공장(P1) 낸드플래시 설비도 고도화한다. 1공장 낸드 라인은 3만 장 정도의 V8(238단) 낸드 양산 라인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 하반기 외관 공사가 완료되는 평택 4공장(P4) 1단계 투자 대상도 신규 낸드 라인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월간 낸드 웨이퍼 생산량은 64만 5000장 수준이다. 반도체 투자액만큼은 모든 분야에 걸쳐 예년 수준보다 후퇴하지 않기로 정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공격 투자는 글로벌 소비 위축에 움츠린 경쟁사들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실제로 미국 마이크론은 21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회를 통해 내년 설비 투자액을 올해(120억 달러)보다 37.5% 적은 75억 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2025년까지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원)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고 SK하이닉스도 내년 설비투자 예산을 올해보다 50% 이상 감축한다고 10월 알렸다. 파운드리 업계 최강자인 대만 TSMC도 올해 설비투자액을 기존 계획보다 10% 감축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경기에도 이들 회사와 다른 전략을 고수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이후 반도체 시장 반등을 겨냥한 선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22일 경계현 사장 주재로 열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감산이나 설비투자 축소를 논의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과감한 투자에 경쟁사들이 당분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2000년대 두 차례에 걸친 D램 시장 불황기에도 독일·일본 업체들을 차례로 따돌리고 업계 최강자 지위를 더 공고히 한 바 있다. -
삼성 임직원들 나눔 확산…탄력받는 이재용의 '동행'
산업 기업 2022.12.25 13:09:49삼성그룹 임직원들이 내년 사내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해 기부금을 약정하는 ‘기부 페어’ 행사에 대거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최근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동행’ 비전을 연일 강조하면서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각사 사회공헌단장 명의로 기부 페어를 알리는 안내 메일을 발송하고 다음달 초까지 임직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삼성은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 코너를 개설했다. 임직원들은 내년 1년간 어떤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원하는 금액을 입력할 수 있다. 매달 급여에서 자동으로 기부금이 빠져나간다. 임직원들이 기부를 결정하면 회사도 해당 금액과 동일한 액수를 기부한다. 올해에는 삼성 23개 계열사 임직원의 73%가 참여해 총 246억 원을 기부했다. 여기에 회사도 246억 원을 보태 총 492억 원을 CSR 프로그램에 사용했다. 삼성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기부처는 자립 준비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중학생의 기초 학습을 지원하는 ‘삼성드림클래스’ 순이었다. 삼성이 임직원과 회사가 기부한 누적 금액은 2011년 이후 5839억 원에 달한다. 기부 페어는 이 회장의 철학이 강하게 반영된 대표적인 행사로 꼽힌다. 이 회장은 10월 27일 회장직 취임 당시에도 “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 회장의 의지에 맞춰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멘토 참여 등 재능 기부 활동도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 원, 이태원 참사 성금 50억 원, 울진·삼척 산불 피해복구 성금 30억 원 등 비상경영 상황에서도 1년 동안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회에 기부했다. -
삼성, 베트남 ‘동남아 최대’ R&D센터…이재용 “양국 경협증진에 기여”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2.24 10:00:00삼성전자(005930)가 동남아 최대 규모로 건설한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를 23일(현지 시간) 준공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국·베트남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R&D센터 준공을 계기로 베트남을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시 THT 신도시 지구에서 R&D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다. 대지 면적 1만 1603㎡, 연면적 7만 9511㎡ 규모로 22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상주하게 된다. 2020년 3월 착공해 2년 9개월 만에 준공했다. 준공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날 개최됐다. 준공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에서는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하게 된다. 삼성은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을 종합 R&D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 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준공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삼성 주요 경영진과 팜민찐 총리, 응우옌찌중 기획투자부 장관, 휭타잉닷 과학기술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은 영상 메시지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준공식을 전후해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과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6명의 자녀를 둔 현지 직원에게 베트남 휴양지 푸꾸옥 여행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8~2020년 매년 베트남을 찾아 사업 협력 방안을 구상할 정도로 베트남에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영향력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삼성은 베트남 역사상 외국인이 직접투자한 최대 기업이다. 올해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면서 총 투자액이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에서 수출 65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베트남 총 수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삼성은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과 판반카이 전 베트남 총리의 2005년 ‘하노이 회담’을 계기로 삼성의 베트남 투자가 본격화됐다. 현재 삼성은 호찌민·박닌·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사업뿐 아니라 삼성희망학교 운영, 현지 기업 스마트 공장 지원 사업 등 다양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도 펼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챙겨왔다”며 “이 회장과 삼성은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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