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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긴급 회동…비상경영 돌입

■26일 인력개발원 총집결

내년 경기침체 위기돌파 모색

메모리·파운드리 전략 재점검

스마트폰·가전 수요둔화 대응

4분기 영업익 50% 이상 줄어들 듯

이재용은 동남아 사업현황 점검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새해를 앞두고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임원 감축, 경비 절감 등 계열사 대부분이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실적 방어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경쟁력 강화 방안은 물론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의 수익성 제고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26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전격 회동했다. 5일 삼성전자(005930)부터 시작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 이후 새로운 최고경영진이 머리를 맞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그간 코로나19 확산,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전문 경영인이 모이는 사장단 회의를 수시로 열었다.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복귀한 직후인 6월 20일 전자 계열사 사장단이 같은 장소에서 8시간짜리 회의를 열고 사실상의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9월 26일에는 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2년여 만에 모두 모여 경영 환경을 재점검했다. 당시에는 이 회장도 오찬에 직접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연말 사장단 회의에서도 사업별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 따른 구체적인 대응 전략 마련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나 감소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38.5%나 늘었다.

더욱이 최근 흐름은 특정 사업부의 실적이 부진해도 다른 사업부가 이를 만회했던 과거와 다르다는 게 큰 문제로 지적된다. TV·스마트폰 등 완성품 제조를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수요 위축으로 수익성 악화의 깊은 늪에 빠진 가운데 ‘효자 종목’이었던 메모리반도체의 영업이익마저 글로벌 과잉 공급의 영향으로 한 분기 만에 4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 회장이 미래 전략 사업으로 낙점한 파운드리 부문의 점유율도 정체된 상태다. 대만의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2분기 대비 0.1% 뒷걸음질 쳤다. 시장점유율도 1분기 16.3%, 2분기 16.4%에서 3분기 15.5%로 뚝 떨어졌다. 그사이 업계 1위 TSMC의 3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2분기보다 11.1%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1분기 53.6%, 2분기 53.4%에서 3분기 56.1%로 껑충 뛰었다. 이 회장이 ‘어닝 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공표한 10월 27일을 회장 취임일로 선택한 것도 위기의식의 발로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흐름은 4분기 들어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증권 업계는 4분기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평균 15~20%, 13~18%씩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DX 부문은 최근 ‘비상경영 체제 전환’이라는 공지문을 사내 연결망에 올리고 임직원들에게 해외 출장, 소모품 비용 등을 줄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달 21일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 회장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이번 출장지로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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