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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서거]다이애나비와의 과거, 찰스 '국왕' 발목 잡을까
국제 국제일반 2022.09.09 09:28:31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로 장남인 찰스 왕세자가 찰스 3세로 왕위에 오르게 됐다. 그의 나이는 올해 74세다. 일찌감치 왕세자로 낙점돼 왕위에 오를 준비를 해 왔고 환경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다이애나비와의 이혼, 사우디 등에서 거액 기부금 수수 등으로 어머니와 비교해 인기가 크게 떨어진다. 찰스 왕은 1948년 11월 14일 여왕과 남편 필립공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2년 필립공의 사망으로 여왕이 즉위한 후 승계 1순위가 됐다. 거의 평생을 승계 1순위로 보낸 셈이다. 여왕이 영국 최장수 군주인 만큼 찰스 3세도 9살이던 1958년 영국 왕세자인 '웨일스 왕자'(Prince of Wales)로 책봉된 이래 무려 64년간 즉위를 기다린 기록을 남겼다. 찰스 3세 아래로는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가 있지만 다음 승계 순위는 찰스 3세의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와 그의 자녀들이다. 찰스 3세 국왕은 케임브리지대를 나온 뒤 공군과 해군에 복무하고 1981년 다이애나비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다이애나비의 인기는 영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뜨거웠지만 찰스 3세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들은 윌리엄과 해리 왕자 두 아들을 낳았지만 1996년 이혼했다. 당시 다이애나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커밀라 파커 볼스와 불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큰 논란이 일었다. 찰스 3세와 커밀라 파커 볼스는 각자 결혼하기 전에 사귀었던 사이다. 다이애나비가 이듬해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에게 쫓기다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추모의 열기가 거셌고 그만큼 찰스 3세에게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이후 찰스 왕은 2005년 커밀라와 결혼했으며 올해 초 여왕이 커밀라를 왕비(Queen Consort)로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영국인의 마음을 완전히 다시 사지 못하고 있다.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 플래티넘 주빌리에 참석해서 여왕을 향한 존경과 사랑을 표한 영국인들조차도 찰스 왕에게는 엇갈린 반응이었다. 찰스 3세는 왕세자로 오래 지냈고 기후변화 대응 등에 목소리를 높여왔다는 점에서 왕실을 잘 이끌 것이란 의견이 있었지만 다이애나비 사건을 잊을 수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또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 가족과 사우디 기업인 등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아서 자신이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보낸 점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 측근이 훈장 수여를 알선한 일도 있었다. 과거 국정 개입 의혹으로 몇 차례 구설에 오른 점을 우려 요인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여왕은 정부와 국민 사이에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다. 찰스 3세는 고령으로 건강이 불편한 여왕을 대신해서 최근 역할 대행을 늘려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의회 '여왕 연설'(Queen's speech)이라는 주요한 헌법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이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은 가운데 호감도가 떨어지고 나이 많은 왕이 등장하면서 우려도 높다. 영국인들을 통합하고 지탱해주던 여왕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왕실 회의론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왕실은 개인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다음 왕이 될 윌리엄의 인기가 높다는 점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英여왕 서거에 BMW PGA 챔피언십 골프 중단
서경골프 2022.09.09 08:22:00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에 영국 내 주요 스포츠 경기 일정이 중단되는 등 전 세계 스포츠계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8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9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먼저 잉글랜드 서리에서 열리고 있는 DP 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BMW PGA 챔피언십 골프 대회가 중단됐다. 8일 개막한 이 대회는 여왕 서거 소식이 전해진 이후 1라운드 경기를 중단했고 2라운드 경기가 예정됐던 9일에는 경기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DP 월드 투어는 "여왕은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인물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회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30명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함께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영국 R&A 역시 피터 포스터 회장 명의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도 "여왕의 서거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왕실과 여왕의 서거를 슬퍼하는 전 세계에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프리미어리그의 이번 주말 경기 일정 변동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구단 소셜 미디어에 검은 화면을 올렸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역시 여왕의 별세를 애도했다. 맨체스터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의 경기 시작 전에는 추모 시간이 마련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검은색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 다음 등급인 2∼4부 리그를 운영하는 잉글리시풋볼리그(EFL)는 9일로 예정된 번리와 노리치시티 경기 등을 취소했고 10일과 11일 주말 경기 개최 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재위 기간이 70년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우승했을 당시 우승 트로피를 잉글랜드 주장 보비 무어에게 전달했다. 또 1977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버지니아 웨이드(영국)가 우승할 때도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월드컵 축구에서 잉글랜드 우승은 1966년이 유일하고 영국 선수의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 최근 사례도 1977년이다. 이밖에 영국 경마협회도 8·9일 경주를 취소했고 9일로 예정된 잉글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리켓 경기도 다른 날에 열기로 했다. 사이클 대회인 투어 오브 브리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국내 럭비 경기 역시 주말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US오픈 테니스 대회와 미국프로풋볼(NFL) 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버펄로 빌스 경기 시작 전에도 여왕 서거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
불 꺼진 에펠탑, 조기 게양한 백악관…英 여왕 서거에 전세계 애도
국제 정치·사회 2022.09.09 07:35:27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에 8일(현지 시간) 국경과 이념을 넘어 전 세계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조기 걸린 백악관… 美 대통령 14명 거쳐간 ‘시대의 상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강화한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이라며 "군주를 넘어 시대를 정의했다. 여왕의 유산이 영국 역사와 전 세계사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상원의원 시절부터 여왕과 교류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서거 소식을 전해 들은 후 백악관과 모든 공공장소, 군부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으며 예정됐던 코로나19 대응 관련 연설을 취소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미국과의 외교를 이어온 만큼 전임 대통령들의 추모 역시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은 잇따라 자신들의 재임 기간 동안 여왕이 보여준 친절과 따뜻함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국제기구·교황 추모…안보리 회의 전 단체 묵념도 국제기구와 교황 등의 추모도 이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에서 최장수, 최장기 재임한 국가 원수로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우아함과 위엄, 헌신으로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며 "그녀는 수십 년간 격변의 시기에 언제나 힘을 주는 존재였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의장국인 프랑스의 제안으로 이날 회의 시작 전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여왕은 유럽과 그 너머에서 전쟁과 화해, 지구와 사회의 깊은 변화를 목격했다"며 "그는 이들 변화에 걸쳐 연속성의 등대였고 많은 이에게 침착함과 헌신으로 언제나 힘을 줬다. 명복을 빈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찰스 3세 국왕에게 전보를 보내 여왕이 아낌없는 봉사의 삶을 살았다며 "의무에 헌신한 본보기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확고한 증인"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불 꺼진 에펠탑…유럽 지도자들 추모 물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여왕이 70년 넘게 영국의 연속성과 통일성을 구현했다"며 "나는 그를 프랑스의 친구이자, 영국과 한 세기에 길이 남을 인상을 남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왕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에 따르면 이날 밤 여왕에 대한 경의의 의미로 에펠탑 조명이 꺼질 예정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영국 간 화해를 위한 그의 노력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훌륭한 유머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2011년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은 가장 가까운 이웃과의 관계 정상화에 중요한 단계가 됐다"며 애도를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1년 영국 왕으로선 처음으로 아일랜드를 방문, 과거사에 관해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그녀가 오래도록 지켜온 봉사와 헌신의 정신, 깊은 존엄은 여러 세대에 걸쳐 존경의 원천이 됐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여왕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자, 영국과 유럽 역사의 증인이자 저자였다"며 "영국 왕실과 정부, 국민에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우크라 전쟁 중에도… 푸틴·젤렌스키 “진심으로 애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에게 조전을 보내 "최근 영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여왕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며 "수십 년간 여왕은 세계의 권위뿐만 아니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어렵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직면한 이들이 용기로 이겨내길 바란다"면서 영국 국민 전체에 진심 어린 애도와 응원을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왕의 서거 소식은 깊은 슬픔"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 이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영국 전체와 영국 연방에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북미·아프리카·남미·중동… 끊이지 않는 애도 물결 이밖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세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던 여왕을 무척 그리워할 것"이라며 "캐나다에 대한 여왕의 헌신은 영원히 우리나라의 역사에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그의 나라와 국민에게 영감을 주는 리더십을 제공한 여왕의 서거가 고통스럽다"며 "여왕은 공적 삶을 통해 위엄과 품위를 체화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역사적 통치와 의무, 가족, 신념과 봉사에 바친 일생이 마무리됐다"며 "호주인들의 마음은 영국 국민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뉴질랜드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녀는 비범했다. 70년 재임 기간은 우리 모두에 대한 그녀의 헌신에 대한 확고한 증거였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여왕은 마음 깊은 추모를 영국 정부와 국민에게 전한다"며 "고인의 비범한 일생과 훌륭함을 기억하겠다"라고 적었다. 현재 멕시코와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 이스라엘, 케냐, 보우소나루, 이집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폴란드, 요르단, 파키스탄 등 각국 정상들의 추모 메시지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
'현대사 상징'…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
국제 국제일반 2022.09.09 06:33:29재위 기간 70년으로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여왕은 영연방 국가를 순방 중이던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25살 젊은 나이에 케냐에서 왕위에 오른 뒤 70년 216일간 재위했다. 영국 최장 재위 군주일 뿐 아니라 기록이 확인되는 독립국의 군주들 가운데 프랑스 루이 14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기간 왕위를 지켰다. 15명의 총리가 거쳐 간 이 기간 영국은 전후 궁핍한 세월을 견뎌야 했고 냉전과 공산권 붕괴, 유럽연합(EU)의 출범과 영국의 탈퇴 등 격동이 이어졌다. 여왕은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으나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서 특히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의 단결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이러한 역할로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여왕은 필립공과 슬하에 찰스 3세,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자 등 손자녀 8명, 증손자녀 12명을 뒀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이혼은 세계가 떠들썩한 이슈였다. 이후 다이애나비가 사고로 사망했을 때 여왕은 입장을 늦게 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여왕은 지난 1999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수교한 지 1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여왕은 안동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었으며 안동 하회마을, 서울 인사동 거리, 이화여대를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에 즉각적으로 애도의 뜻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 도중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은 여왕의 가족과 영국 국민에게로 향한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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