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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선임기자의 관점] “복합위기 속 골든타임…리더십 세우고 비전 제시·국력 결집해야”
산업 IT 2022.09.12 18:02:188일 96세를 일기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통합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영국과 영국의 옛 식민지 등 영연방 56개국의 상징이었다. 1952년 25세 때 왕위를 계승한 여왕은 판단력이 뛰어나고 유머 감각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돋보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개회식 영상에 ‘본드걸’로 출연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19세였던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중위로 참전해 트럭을 정비, 운전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실천했다. 이런 여왕이 있었기에 영국 왕실은 일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왕실 무용론’을 극복할 수 있었다. 물론 ‘입헌군주제’하에서 여왕이 정치적 책임을 질 일은 거의 없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윈저 이야기: 영국 왕실의 비밀’을 보면 여왕은 왕실의 인기가 너무 낮아 왕실 무용론이 나오는 것이나 역으로 왕실의 인기가 너무 높아 과도하게 기대치가 커지는 것 모두를 경계했다. ◇위기관리 능력 절실한 퍼펙트스톰에도 ‘미숙한 리더십’ 여왕의 통합 리더십은 글로벌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몰아치는 요즘 참고할 만하다. 윤석열 대통령 등 당정청의 위기관리 능력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리더십이 미흡하고 미숙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과 공급망 붕괴, 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위기에는 국가의 생존과 미래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국력을 결집해야 한다. 그런데도 국정을 책임져야 할 최고 지도자는 준비와 경험 부족 등으로 집권 초반부터 리더십 위기에 처했다. 30% 전후로 떨어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등하지 않고 여당은 당권 싸움으로 허송세월하고 있으며 야당은 국정 발목 잡기를 한다. 여야가 진흙탕 정쟁으로 치달으며 국정은 혼돈 상태에 빠졌다. 민간 주도 시장 경제, 한미 동맹 격상, 탈원전 폐기, 재정 건전화 추구 등 국정 기조는 나름 방향을 잘 잡았으나 미래를 위한 노동·교육·공공·연금 등의 구조 개혁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역대 정권처럼 ‘규제 철폐’도 외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지방 소멸 우려 대책이나 노사정 대타협 등 어려운 숙제에는 제대로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 5대 강국을 만들겠다면서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내년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3% 증가에 그쳐 총예산 증가율보다 2.2%포인트 낮고 대학과 정부 출연 연구 기관 등 연구 현장에 대한 자율성 부여에도 인색하다.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서 가장 중요한 첫해의 골든타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가의 미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추진력과 포용성도 크게 부족하다. 물론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도 저마다의 고질병을 안고 있고 미래 개척을 위한 국가 리더십 구축에도 진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경제·안보와 과학기술을 한몸으로 묶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고 한눈을 팔면 글로벌 정글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우리는 반도체·배터리·자동차·조선·철강·화학 등 제조업뿐 아니라 한류의 원동력인 K콘텐츠의 힘도 강하다. 그만큼 저력이 있다. 따라서 미래 지향적 국정 어젠다를 제시하고 국가 리더십을 세워 국력을 결집하면 시너지를 내면서 주요 5개국(G5) 진입의 토대를 놓을 수 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복합적인 국내외 도전과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과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아우르는 초당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국가 리더십 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렇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실패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도 위태로워질 수 있는 비상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서양의 국가 흥성(興盛) 이끈 리더십 주목해야 우선 오일쇼크 이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상황에서 1981년 초 집권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Let’s 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비전을 내놓았다. ‘위대한 소통가’로 불리며 고비마다 국민을 설득했다. 우선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물가를 잡았고 재정 긴축과 감세, 시장·금융 규제 완화, 불법 파업 무관용이라는 ‘레이거노믹스’를 통해 경쟁력을 되살렸다. 기업가정신도 고취했다. 국방력을 강화해 소련과의 강 대 강 대치 끝에 냉전 종식의 계기를 마련했다. ‘철(鐵)의 여인’으로 불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1979~1991년 집권)는 재정 긴축, 공공 분야 민영화, 노조 불법 행위 강경 대처 등으로 당시 지나친 복지와 경제 간섭의 폐해 등 이른바 ‘영국병’을 치유했다. 물론 레이건과 대처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열며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받는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의 와중에도 정적까지 포용하며 국가 통합을 이뤄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1861~1865년 재임)의 리더십은 단연 돋보인다. 그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내걸었고 노예 해방을 선언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1933~1945년 집권)도 1929년 말 시작된 대공황으로 양극화가 심해지자 부유세 강화, 노사 관계 제도화, 사회보장법 도입,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뉴딜 정책’을 펴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집권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1993~2001년 재임)은 재정 적자 축소와 부유층 증세를 추진해 보수·진보 모두의 반발을 샀으나 결국 재정 흑자, 물가 안정, 높은 경제성장을 이끌어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9~2017년 집권)은 4500만 명 이상에게 의료보험이 없었던 현실에서 공화당과 고소득자는 물론 블루칼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을 설득해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2005~2021년 재임)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조업과 물류에 접목하는 ‘인더스트리 4.0’을 표방하며 제조업 강국의 명예를 회복하고 난민 수용, 기후변화 대처 등에 앞장섰다. 그는 ‘무티(엄마) 리더십’으로 유럽의 리더가 됐다. 다만 급격한 탈원전 및 러시아 가스 의존 정책은 옥에 티로 지적된다. ◇우리에게도 남명과 정조의 ‘실사구시’ 리더십 있어 서양에 기사도 정신이 있고 유태인에게 후츠파 정신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남명 조식 선생 등의 선비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임진왜란이나 구한말·일제강점기 등 나라가 누란지위에 처했을 때 의병이 들불처럼 일어난 것은 우리의 저력을 보여준다. IMF 경제 위기 때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을 벌였다. 최근 서울경제가 산학연 관계자 등 100여 명과 함께한 ‘2022 과학기술 K-기업가정신 캠프’의 화두 중 하나도 남명 사상이었다. 남명은 지행합일과 실천을 강조하며 민생 구제와 튼튼한 국방에 주력했다. 세상을 혁신하기 위해 도전하는 ‘기업가정신(起業家精神)’의 원류 중 하나다. 정인홍·곽재우 등 남명의 제자 50명 이상은 1592년 임진왜란이 터지자 각각 의병장으로 맹활약하며 나라를 구했다. 이후 정조 때(1776~1800년 재위) 정약용·홍대용·박제가 등 실학자들이 나라를 바꾸려고 노력한 것도 남명의 실사구시 사상과 궤를 같이한다. 시대를 건너뛰어 1920~1930년대 이병철(삼성)·구인회(LG)·허만정(GS) 같은 1세대 기업인들이 무더기로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국가적으로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며 “기업가정신은 경제나 과학기술뿐 아니라 정치와 행정에도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이우일 과총 회장 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퍼펙트스톰 상황에서 위기 극복과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정치권도 여야를 초월해 협치하며 국가 리더십을 하루빨리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장 “구동존이의 정치적 리더십 절실” “세계 주요국들이 리더십 부재로 고전하고 있으나 한국은 리더십 위기의 속도와 깊이·진통이 더 큽니다.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을 인정하며 공동 이익 추구)의 정치적 리더십이 절실한 때입니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장은 1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정치에 뛰어들었고 취임식에서 ‘자유’를 수없이 외쳤다”며 “하지만 공정과 상식을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할지 구체적인 방안이 없거나 설령 있다 해도 국민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학 교수인 신 소장은 리더십 불안정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은 물론 새로운 총리(리즈 트러스)를 선출한 영국, 앙겔라 메르켈의 공백이 아쉬운 독일, 힘겹게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의 프랑스 모두 마찬가지이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한국의 리더십 위기는 더 심하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이 구조 개혁을 차분히 실행해가더라도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냉엄한 성찰은 시급하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신 소장은 “다양한 인재를 등용하고 구동존이의 자세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英 여왕 조문 후 유엔 연설…순방서 IRA 해법 찾을까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2.09.12 16:21:44윤석열 대통령이 18일부터 24일까지 5박 7일 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한 뒤 곧장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이어 캐나다를 방문해 교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특히 여왕의 국장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져, 런던에서부터에서 뉴욕까지 한미일 정상 간 회동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달 27일 예정된 아베신조 전 일본총리의 국장까지 대화채널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조문외교’을 통한 세계 정상급의 외교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목표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과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외교를 확대하는 데 있다”며 “런던에 자유민주주의 국가 핵심 지도자들이 총집결할 것으로 보여 윤 대통령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 연대를 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0일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 윤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며 “이후 캐나다 방문이 추진 중이며 캐나다 측과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선 “이번 총회 주제는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보고 복합적 도전에 대한 변혁적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제 현안 해결의 실질적 해결,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현지 한미, 한일 양자 회담도 물밑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등 3~4곳 등과 양자 회담을 현재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이 만날 경우 최대 현안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될 전망이다. 해당 고위 관계자도 “굉장히 중요 사안이기 때문에 양자회담 계기에 논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하기로 해 IRA해법 마련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에도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법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다섯차례 회동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27일 예정된 아베 전 총리 국장에 195개국 정상급 지도자들의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한일 정상 간 강제동원 배상에 문제의식을 공유할 경우 한덕수 총리가 조문 사절단으로 방문하는 아베 국장 자리에서 반향을 일으킬 해법이 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로터리]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 영국 여왕과 디지털 리터러시 글로벌 표준'
산업 IT 2022.09.12 11:02:30‘지금 몇 시야?’ 전 세계인의 시간은 영국 그리니치표준시(Greenwich Mean Time·GMT)에 맞춰져 있다. 전 세계가 영국의 작은 마을인 그리니치의 돌 하나가 서 있는 곳을 경도 0으로 정하고 그리니치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기준으로 자신들의 시간을 정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인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어릴 적부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영어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은 바로 영어가 글로벌 표준어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 오후(현지 시간) 서거했다. 96세 영국 여왕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슬픔은 세계적으로 메가톤급이다. 그는 그저 유럽 한 나라의 군주가 아니었다. 영국은 물론 옛 대영제국 내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 56개국으로 구성된 영연방의 정신적 군주였다. 호주·싱가포르·인도·캐나다도 이에 속한다. 왜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공동의 부와 이익이라는 뜻의 ‘코먼웰스(Commonwealth)’라는 이름의 영연방에 자발적으로 가입했을까. 필자는 영국이 글로벌 표준을 선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의 부와 이익이 창출되기 위해서는 표준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강국이다. 그러나 화려한 기술 발전의 이면에서 발생하는 많은 부작용 중 하나로 한국은 올해 또다시 ‘제2의 n번방’ 사건으로 시끄럽다. 필자가 2010년 어린이 온라인 보호를 위한 사회운동을 시작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디지털 보호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봤다. 진정한 디지털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이가 안전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기업·학교·가정·정부 모두가 인정하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나아가 이를 위한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감사하게도 2020년 9월 필자가 개발한 디지털 지능(Digital Intelligence Quotient·DQ)의 디지털 리터러시와 디지털 역량이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의 표준 협회가 공인하는 국제표준이 됐다. 이는 2018년 9월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경제포럼(WEF), IEEE와의 협의에서 결의된 성과였다. 필자가 디지털 리터러시의 국제표준을 만든 이유는 분명했다. DQ가 전 세계의 기업들과 정부들이 지켜야 할 디지털 세상의 표준이 될 때 모두가 디지털 안전과 역량 강화를 우선시하는 것에 동의하고 행동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표준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기업이 사회적 강자와 대기업과 함께 코먼웰스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여겼다. 특히 DQ의 글로벌 표준을 통해 어떤 어린이도 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데 역점을 뒀다. 모든 아이들이 효능감(특정한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음)을 갖고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디지털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게 하는 것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디지털 리터리시 교육에 대한 의지를 표방해 참으로 반가웠다. 이제는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글로벌 표준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할 때다. 그래야 진정한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
'의리의 남자' 라우리, 反리브파 향해 우승컵 번쩍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2.09.12 09:30:03LIV 골프로 옮긴 선수들과 반(反)LIV파 선수들이 정면충돌한 대회에서 반LIV파 셰인 라우리(35·아일랜드)가 우승했다. 세계 랭킹 19위의 라우리는 12일(한국 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클럽(파72)에서 끝난 DP 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36만 달러(약 18억 8000만 원).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세계 6위 욘 람(스페인·이상 16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이 대회는 1라운드 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중단됐고 이후 72홀 경기를 54홀로 축소해 마무리했다. 선두와 2타 차의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라우리는 이글 하나와 버디 5개로 7언더파를 몰아쳐 역전 우승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42야드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결정적이었다. 볼을 그린 가운데에 갖다 놓았고 이글 퍼트를 홀에 바짝 붙인 뒤 탭인 버디로 선두를 꿰찼다. 뒤 조의 매킬로이가 이 홀에서 시도한 먼 거리 이글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면서 연장 없이 라우리의 우승이 확정됐다. 2019년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우승 이후 첫 우승이다. 사흘간 보기 하나 없이 우승한 라우리는 “(나를 비롯해) LIV의 유혹을 떨친 선수 모두를 위한 우승”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 계약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달리 DP 월드 투어는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 LIV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고 반LIV 선수들과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일부 선수 간에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라우리는 “이적 대신 투어에 의리를 지킨 모두를 위해 더 우승하고 싶었다. 오늘의 우승은 의리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LIV 선수 중에서는 테일러 구치(미국)가 15언더파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패트릭 리드(미국)는 14언더파 공동 5위다. 반LIV파 빌리 호셜(미국·13언더파 공동 9위)과 얼굴을 붉혔던 이언 폴터(잉글랜드)는 9언더파 공동 32위에 그쳤다. -
호주·뉴질랜드, 찰스3세 국가원수 선포했지만…'영연방' 앞날은 먹구름 [영국 여왕 서거]
국제 정치·사회 2022.09.11 15:40:46영국과 영국의 옛 식민지 모임인 영연방의 결속력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시험대에 올랐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영연방 왕국’ 국가들은 즉각 찰스 3세를 새 국가원수로 선포했지만 일각에선 차제에 공화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영국이 과거 자행했던 노예 무역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자메이카 등을 중심으로 군주제 폐지 여론이 불붙고 있다. 뉴질랜드·호주, 찰스 3세 국가원수 선포…"관계 더 깊어질 것"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기념식을 열고 아던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70년간 뉴질랜드 국민들을 위해 복무했다"며 "뉴질랜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찰스 3세의 즉위로 뉴질랜드와 영국의 관계가 더 깊어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영국 국왕의 지위를 대리하는 데이비드 헐리 호주 총독 또한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찰스 3세를 국가원수로 선포했다. 앞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애도하기 위해 9월 22일을 국경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주에선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도를 표하는 조기가 게양됐다. 의회는 15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바베이도스, 지난해 ‘영연방 왕국’ 탈퇴…앤티가 바부다·자메이카도 ‘시동’ 호주와 뉴질랜드가 이처럼 발빠르게 반응한 것은 영국 국왕을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인정하는 '영연방 왕국(Commonwealth realm)'이기 때문이다. 영국과 영국의 옛 식민지 56개국은 영연방 연합체에 소속돼 있는데, 이 중 15개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앤티가 바부다·바하마 등)은 영연방 왕국으로 별도 분류돼 왕실을 대리하는 총독을 두는 등 영국과 보다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군주제의 당위성에 대한 회의론, 영국이 자행했던 식민 지배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면서 공화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기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독립 55년 만에 대통령을 선출하며 공화정을 수립, 더는 여왕을 국가원수로 모시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화제 전환 움직임은 영연방의 강력한 구심점으로 기능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당장 영연방 왕국의 일원인 앤티가 바부다가 공화제 전환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영연방 왕국 소속인 자메이카 역시 새 국왕을 임명하기 위해 국민투표가 필요한 만큼 공화정 전환 논의가 불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자메이카는 과거 영국인 노예 소유주들이 아프리카인 60만 명을 강제 이송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국 정부에 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캐나다인 67%, “찰스 3세 국가원수 인정 못해”…호주선 “인종차별 제국 지도자 애도라니” 전환 목소리는 영연방 왕국의 대표 국가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작지 않다. 비영리 설문조사기관인 앵거스리드연구소의 올 4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 중 51%는 영국 국왕을 앞으로 몇 세대 동안 국가원수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영국인 국가원수를 찬성하는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더 나아가 찰스 3세를 국가원수로 인정할 수 없다는 비율은 67%에 달했다. 호주 연방의회의 제3당인 녹색당의 애덤 밴트 대표는 9일 트위터에 "여왕의 가족과 여왕을 사랑한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호주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원주민들과의 조약이 필요하며 공화국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출신의 메흐렌 파루치 녹색당 의원은 더 나아가 "약탈당한 생명과 땅, 식민지 사람들의 재산 위에 세워진 인종차별 제국의 지도자를 애도할 수 없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찰스 3세의 즉위는 영국 왕실이 21세기에 영연방 왕국에서 국가원수로서의 자격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
尹대통령, 19일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한다
국제 정치·사회 2022.09.11 09:58:1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11일 언론공지에서 "윤 대통령이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영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
[영국 여왕 서거] 넷플릭스, 엘리자베스 2세 다룬 '더 크라운' 촬영중단
국제 국제일반 2022.09.11 09:32:08넷플릭스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 영국 왕실을 소재로 한 드라마 ‘더 크라운(The Crown)’ 촬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 대변인은 이 매체에 보낸 성명에서 "존경의 표시로 더 크라운 촬영을 중단했다"며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는 날에도 촬영은 중단된다"고 밝혔다. 더 크라운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중심으로 한 영국 왕실 드라마로, 현재 시즌6가 촬영 중이었다. 2016년 11월 시즌1을 시작으로 2020년 11월 시즌4까지 총 40부가 방영됐다. 더 크라운은 지난해 열린 에미상에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에 선정되고 출연 배우가 각각 남녀 주연상을 받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오는 11월에 개봉되는 시즌5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포함한 1990년대 왕정이 관련된 사건들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
[영국 여왕 서거]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19일 웨스트민스터서 엄수
국제 국제일반 2022.09.11 09:22:51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이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엄수된다. 여왕의 시신은 장례식까지 웨스터민스터 홀에 안치돼 장례식 전날까지 대중에 공개된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왕실은 10일(현지시간) 여왕 국장이 19일 런던 웨스터민스터에서 엄수된다고 밝혔다. 현재 스코틀랜드 북동부 밸모럴성에 안치돼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은 11일 약 290㎞ 떨어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으로 옮겨진다. 12일에는 홀리루드 궁전에서 에든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까지 장례 행렬이 이동하게 된다.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는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 예배가 거행된다. 예배가 끝나면 여왕의 관이 대중에 24시간 동안 공개된다. 여왕의 관은 13일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한다. 비행기에는 여왕의 딸인 앤 공주가 탑승하기로 했다. 런던에 도착한 여왕의 관은 14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진다.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와 가족이 이 행렬에 함께 할 예정이다. 여왕의 시신은 장례식까지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돼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간 대중에 공개된다. 장례식이 열리는 19일은 공휴일로 지정됐다. -
英 여왕 서거에 "늙은 X 죽었다"…축배 든 아르헨 기자
국제 국제일반 2022.09.11 08:10:44아르헨티나의 한 기자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방송에서 축배를 들어 논란을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TV진행자이자 기자인 산티아고 쿠네오는 지난 8일 생방송 도중 여왕의 서거와 관련해 “늙은 ○(old b○○ch)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쿠네오는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그가 앉은 테이블 위에는 아이스버킷에 담긴 샴페인과 샌드위치 등이 놓여있었다. 바닥에는 아르헨티나 국기 색을 상징하는 흰색과 파란색 풍선이 있었다. 쿠네오는 샴페인 뚜껑을 따 잔에 따르며 “늙은 ○이 죽었다. 그녀는 영원히 끝났다”며 “마침내 그녀를 데려간 사탄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발언했다. 외신들은 쿠네오가 아르헨티나인으로서 영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왕의 죽음이 영국이나 영국 왕실에 반감을 가진 이들에게 웃음거리로 소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여왕 재임 시기였던 1982년 영국과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었다. 포클랜드 제도는 지금까지 영국령으로 남아있으며, 이 지역을 둘러싼 양국 간 영토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
바이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2.09.10 09:54:0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8일 거행될 예정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인텔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자세한 일정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찰스 3세 국왕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엔 "아직 얘기하지 못했다. 통화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8일 서거했으며, 장례식은 10일간의 애도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8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장례식에는 전 세계 지도자 및 지도자급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장례식 하루 전날인 오는 17일 장례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전 세계 주요 인사 및 외국 왕가 인사를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의 첫 회동도 오는 17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재임하는 동안 미국에서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부터 바이든 대통령까지 모두 14명의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이후 취임해 영국을 방문하지 못한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을 빼고 모두 13명의 미국 대통령과 직접 만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
손흥민 한가위 축포 무산, 英여왕 서거에 맨시티전 연기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22.09.09 23:16:55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주말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9일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10∼12일 예정됐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다른 날짜로 옮겨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70년 간 영국 국왕으로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8일(현지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9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영국의 국가 장례 기간이 최소한 열흘 정도 될 것"이라며 "장례식 날짜가 18일 또는 19일로 예상되며 이 기간에 프리미어리그 경기 일정 역시 추후 논의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1시 30분에 열릴 예정이었던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는 추후 일정을 다시 정하게 됐다. 또 18일 토트넘과 레스터시티 경기도 장례식 일정에 따라 개최 여부가 유동적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2∼4부 리그와 여자 축구의 이번 주말 경기 일정도 모두 취소됐다. -
안동 하회마을에 英 여왕 추모공간 생긴 이유…과거의 인연
국제 국제일반 2022.09.09 14:39:35경북 안동시는 9일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에 방문했던 하회마을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날 "분향소는 영국대사관의 의견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보류하고 시 차원에서 여왕을 추모하는 작은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모 공간은 여왕이 들렀던 충효당 앞 구상나무 인근에 마련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부터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상나무는 지난 1999년 방한한 여왕이 하회마을에 들러 기념으로 심은 나무다. 안동시는 여왕의 장례 기간인 향후 10일간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여왕을 기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하회마을에서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애도 현수막을 거는 등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는 분위기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난 1999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김대중 당시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3박 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으며 73세 생일인 4월 21일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마을 곳곳을 돌아보고 생일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한 1999년 4월 21일은 여왕의 73세 생일이었다. 여왕은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명인인 조옥화(2020년 별세) 여사가 마련한 성대한 생일상을 대접받고 축배를 드는 등 한국의 전통 환대를 경험했다.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이 차려졌고, 특히 생일상의 백미로 나뭇가지에 각종 꽃과 열매를 장식한 높이 60㎝의 떡꽃 화분이 올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안동에서 봉정사도 방문하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고추장과 김치 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풍산 류씨 문중의 고택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는 여왕이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등 한국의 예법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방한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서울 인사동 거리를 방문하고 이화여대를 찾는 등 한국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 일정을 여럿 가졌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마련한 국빈만찬 답사에서 "오늘 보는 한국은 제가 왕위에 오른 1952년 당시 영국민이 알고 있던 한국과 많이 다르다"며 한국 국민들이 산산조각이 난 나라를 다시 세우고 세계 주요 산업국가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새천년 시대를 바로 앞둔 이 시점에 이뤄진 저의 방한은 양국관계의 힘을 상징하는 그런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엘리자베스 여왕은 한국 측 인사들에게 방한 당시 환대를 기억한다며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십수 년이 지난 뒤에도 신임장을 제정하기 위해 버킹엄궁에 온 신임 주영 한국대사들에게 하회마을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런던브리지·유니콘' 작전… 英여왕 서거 후 장례 여정은
국제 정치·사회 2022.09.09 11:26:02“런던 브리지가 무너졌다(London Bridge Is Down)”는 문구는 영국 왕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망을 알리는 코드명이다. 앞서 2017년 영국 가디언은 “코드네임 ‘런던 브리지 작전’에는 여왕 사망 직후 사회적 여파를 신속하게 관리하고 보안을 유지하면서 장례식 준비를 진행하기 위한 모든 계획들이 상세하게 담겨있다” 면서 그 존재를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여왕이 런던이 아닌 스코틀랜드에서 서거하면서 8일(현지 시간) 가디언은 ‘런던 브리지 작전’ 대신 그 자매계획인 ‘유니콘 작전’이 시행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코드네임 ‘유니콘 작전’은 스코틀랜드에서의 서거 상황을 전제로 한다”면서 런던 브리지 작전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콘 작전’…10일간의 장례 대장정 절차는? ▶8일 서거 당일(D-Day) : 장례 절차 개시 (*버킹엄궁 내부에서 10일간의 계획을 D-Day 및 D+N으로 부른다는 영국 매체의 보도에 따라 표기) -공식 공표에 앞서 영국 정부를 운영하는 트러스 총리와 내각, 여왕을 위한 정치문제 자문기관인 추밀원은 여왕의 개인 비서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 해당 시간은 대략 오후 4시 30분께로 알려졌다. -버킹엄궁이 공식 서거 발표문을 문 철책에 내걸며 영국 대중이 서거 소식을 처음 알게 됐다. 이후 여왕의 처소와 영국 관가에는 일제히 조기가 게양되고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폴 대성당에서는 종이 울렸다. -왕위를 계승한 큰아들 찰스 3세는 서거 당일 리즈 트러스 총리에게 처음 알현을 받은 뒤 열흘간의 장례 절차를 개시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여왕의 관은 이날부터 이틀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에 임시로 안치될 전망이다. ▶ 9일 서거 다음날(D+1) ~ 10일 서거 이틀 후(D+2) -즉위위원회가 구성돼 제임스 궁 발코니에서 찰스 3세를 공식 군주로 선포할 예정이다. 런던 증권거래소에서도 공식선포가 이뤄진다. 오후에는 찰스 3세가 트러스 총리와 내각, 야당 당수, 캔터베리 대주교, 웨스트민스터 성당 주임사제의 알현을 받는다. -여왕의 관은 10일 궁에서 육로를 통해 스코틀랜드 의회로 옮겨진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와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공식 선포가 이뤄지고, 의회에서는 고인에 대한 헌사가 이어진다. 해당 지역에서 찰스 3세의 공식 왕위 계승 선포도 진행된다. ▶ 11일 서거 사흘 후(D+3) -찰스 3세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조문을 받은 뒤 항공편으로 에든버러로 향한다. 그는 군주로서 첫 일정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장례미사에 참석하며,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의 알현을 받고 의회에서 조문을 받는다.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성 자일스 대성당까지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 행렬이 이어진다. 이후 대성당에서 찰스 3세를 비롯한 왕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12일 서거 나흘 후(D+4) -밤 사이 여왕의 관은 에든버러에서 왕실 열차로 런던으로 옮겨진다. -찰스 3세는 비행편으로 북아일랜드로 가서 힐스버러 성에서 조문을 받고, 벨파스트의 성의 세인트 앤 대성당에서 추도예배에 참석한다. ▶ 13일, 서거 닷새 후(D+5) : 대중에 유해 공개, 5일 간 참배 기간 -여왕의 관이 버킹엄궁에 도착한다. 이후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진 여왕의 관은 5일 동안 일반에 공개된다. 시민들은 하루에 23시간 동안 개방되는 웨스트민스터 홀에 방문해 여왕의 관에 경의를 표할 수 있다. ▶ 15일, 서거 일주일 후(D+7) -찰스 3세 웨일스 방문: 국왕은 카디프의 란다프 대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한 이후 웨일스 의회를 방문해 조문을 받으며,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을 알현한다. 영연방 전체에서는 파견단이 런던에 도착한다. ▶ 16일~17일, 서거 8~9일 차(D+8~D+9) 찰스 3세는 16일에 왕국 총독과 총리들을 맞이하고, 다음날 장례식 참여를 위해 방문한 해외 왕가 인사들과 전 세계 주요 인사를 맞이할 예정이다. 18일 서거 10일 후(D+10) : 국장으로 대단원의 막 내려 마침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이 치러진다.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사원으로 옮겨진다. 전국에서는 2분간 묵념이 이뤄진다. 1시간의 예식 끝에 여왕의 관은 포차로 하이드파크까지 옮겨진다. 거대한 장례 행렬이 뒤따른다. 이후 여왕의 관은 영구차에 실려 윈저성으로 옮겨진다. 이후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과 함께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진 뒤 영원한 안식에 든다. -
英 여왕 서거에 尹 "영국민에 깊은 애도"
정치 대통령실 2022.09.09 11:16:42윤석열 대통령은 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했다는 소식에 "여왕과 함께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여왕께서는 격변의 20세기와 불확실성의 21세기를 관통하는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줬다. 영국을 하나로 만들고 영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근원이었다"고 적었다. 또 엘리자베스 여왕이 "세계 대전의 어두운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렸을 때, 자유의 수호자로서 많은 세계인에게 위안과 위로를 안겼다"며 "여왕께서 보여준 인간적 깊이와 조국을 위한 헌신, 그리고 자유와 평화에 대한 확신이야말로 세계가 영국과 영국 왕실에 보인 존중과 존경의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슬픔에 빠진 영국과 영연방 국가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위대한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어머니이자 할머니였던 여왕을 잃은 가족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영문 트위터 계정에도 영문으로 애도 메시지를 올렸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인간의 자유라는 대의명분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있었고 존엄의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고 적었다. 또 "그의 친절한 마음과 업적은 우리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끊임없는 왕실 스캔들…전세계 충격준 다이애나 죽음까지[英여왕 서거]
국제 국제일반 2022.09.09 10:02:2096세 일기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절제된 언행과 근면성실한 이미지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의 재위 기간에 왕실의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왕실이 관련된 여러 스캔들 가운데서도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은 장남 찰스 3세와 다이애나의 결혼·이혼, 이듬해 다이애나비의 급작스러운 사망은 특히 세계인의 뇌리에 여전히 생생하게 각인돼 있다. 1981년 결혼한 이들은 별거 등으로 불화설이 끊이지 않다가 1996년 이혼했다. 영국 대중은 두 사람의 사이가 나빠진 결정적인 이유가 찰스 3세와 유부녀였던 커밀라 파커 볼스의 불륜 때문이었다고 생각했고 이 때문에 다이애나비를 동정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왕실을 떠난 후에도 격의 없는 행동과 적극적인 자선단체 활동으로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던 다이애나는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여론은 다이애나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도 냉담한 태도를 보인 영국 왕실을 곱지 않게 봤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사이의 두 아들 가운데 윌리엄 왕세손(39)은 부인 케이트 미들턴(40)과 순탄한 왕실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리 왕자(38)는 2020년 1월 왕실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하고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41)과 결혼한 해리 왕자는 다른 왕실 구성원과의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작년 3월 그와 메건 마클이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하면서 제기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은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혼혈인 메건 마클과 사이에 낳은 아들의 어두운 피부색을 영국 왕실이 우려해 왕족으로 받아들이길 원하지 않았다는 발언이었다. 그는 이후에도 매체를 통해 왕실의 지나친 통제 등을 주장하며 왕실과 대립각을 세웠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62) 왕자의 성폭행 의혹 피소 사건도 왕실의 입지를 흔든 사안이었다. 그는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올해 2월 거액의 합의금을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지만 '전하'라는 호칭까지 박탈당했다. 그를 둘러싼 의혹이 왕실의 입지를 실추시킨 탓에 그는 왕실의 공식적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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