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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물가에 SVB 사태로 금리 연속 동결…사실상 금리 인상 종료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11 09:56:1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금리 연속 동결은 금통위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대로 4% 초반으로 떨어진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한 금융 불안, 경상수지 적자로 대표되는 경기 둔화 등 경제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번 동결로써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사상 최초로 7회 연속 금리를 인상하다가 올해 2월에서야 1년 만에 처음으로 동결을 선택했다. 이달까지 포함해 2회 연속 동결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로 진입한 이후 처음이다. 기준금리 자체는 2008년 12월(4.00%)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정책금리(4.75~5.00%)와의 금리 격차도 역대 최대인 1.50%포인트로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동결로 금통위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한은이 정책 목표로 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4.2%로 2월(4.8%) 대비 큰 폭 하락한 것이 근거다. 앞서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 등으로 상당 폭 낮아진 이후 연말까지 3% 초반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흐름이 한은 전망에 부합한다면 그동안의 금리 인상 파급 효과를 더 지켜보기 위해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두 번째 이유는 SVB 사태 이후 나타난 글로벌 은행 부문의 불안 확산과 이로 인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다. 2월 금통위 당시까지만 해도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최종금리를 3.75%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약 한 달 만에 금리 동결로 급격히 기운 것은 3월 SVB 사태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미 연준도 향후 1회 인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통위로서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2%포인트까지 벌어질 부담을 덜었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인 1.50%포인트까지 벌어졌어도 환율이 크게 튀어 오르지 않은 점도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환율 변동성 자체는 커졌으나 상·하방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변수는 여전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0%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일부 금통위원들은 근원물가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근원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국가 협의체인 OPEC+의 깜짝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게 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튀어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아직 4%대인 소비자물가가 목표 수준인 2%에 안착됐다고 보기 이른 만큼 금리 연속 동결에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 총재의 간담회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해석을 경계하면서 물가 상황에 따라 언제든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발언이 예상된다. 금리 동결에 반대하면서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왔을지도 주목된다. 2월 금리 동결 결정 당시엔 조윤제 위원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
한은, 2회 연속 금리 동결…사실상 ‘긴축 종료’ 선언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3.04.11 09:50:1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한은이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2021년 8월 금리 인상 행진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통위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소비자물가가 4%대 초반까지 떨어진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와 은행발 금융불안이 커지자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최종금리 수준도 현 3.50%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언제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나설지로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금통위 결정으로 미국(4.75∼5.00%)과의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유지된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만 밟아도 한미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될수록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가치 하락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
[이번주 코인스케줄] 한은 금통위와 美 3월 CPI 주목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3.04.10 15:23:38이번 주는 한국 금융통화정책회의(금통위)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해야 한다. 금통위는 국내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산하 기구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으며 시장은 이번에도 기준 금리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금통위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를 올리면 비트코인(BTC)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달 금통위가 1년 동안 이어오던 금리 상승 기조를 멈추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은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주 미국이 발표한 3월 신규 고용은 14만 개로 전달 보다 감소하며 고용 시장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용 지표와 더불어 3월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둔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지난달 CPI는 전년 대비 6% 상승했으며 전달(6.4%)보다 하락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느린 증가율을 보였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달 전년 대비 5.5% 상승하며 물가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시장은 3월 CPI를 전년 대비 5.2%, 전월 대비 0.3% 증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6%,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관마다 소수점은 다르지만 미국 금융 전문가 대부분은 CPI 상승률이 5%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CPI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다면 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
[다음주 증시전망] 한은 금통위·美 CPI에 쏠린 눈…"물가 안정이 관건"
증권 국내증시 2023.04.08 08:00:00다음 주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이 둔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올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전망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반면 고용 둔화폭에 비해 임금·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경우 경기 우려가 오히려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0.55% 오른 2490.41에, 코스닥지수는 3.84% 오른 880.07에 마감했다. 일주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302억 원을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은 2907억 원, 기관은 376억 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84억 원과 131억 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171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은 것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안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닥은 2차전지주 강세에 힘입어 인도(2.98%), 호주(2.65%)를 제치고 전세계 주식시장을 통틀어 수익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금요일에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감산 선언에 4.33% 뛴 6만 5000원에 마감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음 주(4월 10~14일) 증시는 국내외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들의 영향력이 지배적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11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미국 CPI가 발표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서는 은행 유동성 사태 등 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이 예상되며, 긴축 기조 유지의 근거가 됐던 서비스 물가의 둔화 수준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80~253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을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점증하는 미·중 갈등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12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 발표”라며 “만약 미국 임금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 경기둔화가 연준 피봇(정책 전환) 기대로 연결될 공산이 크지만, 고용 둔화폭에 비해 임금·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경우 경기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와 일정으로는 △11일 한은 금통위 정례회의 △11일 중국 소비자물가 △11일 유로존 2월 소매판매 △12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 △13일 3월 FOMC 의사록 공개 및 미국 3월 생산자물가 △13일 중국 3월 수출입 △14일 미국 3월 소매판매·산업생산·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있다. 다음 주 추천 업종으로는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필수소비재, 자동차 등이 제시됐다. 최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한국과 미국 증시와 동조화도 주목할 변수”라면서 “최근 미국 증시에서 정보기술(IT) 주가가 약해지면서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에너지의 상대강도가 개선됐다. 국내 증시도 같은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필수소비재, 자동차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
새 금통위원에 장용성·박춘섭…노동·예산 전문가 채운 금통위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05 16:17:04이달 20일로 임기를 마치는 박기영·주상영 두 금융통화위원 후임으로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박춘섭 전 조달청장이 추천됐다.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가 1년 8개월 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기에서 동결기로 전환하는 시점인 만큼 두 신임 금통위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장 후보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서울대뿐만 아니라 미국 로체스터에서 교수를 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박 후보자도 한은이 통합 별관 입찰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했다며 조달청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그때 당시 조달청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5일 한국은행은 이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각각 장 후보자와 박 후보자를 후임 금통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자는 절차를 거쳐 오는 20일 이후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이번 금통위원 인선은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끝난 이후 이뤄질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국내 대표 거시경제학자인 장 후보자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에서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현재도 장기 자문을 맡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로체스터대, 연세대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금융분과장을 맡은 만큼 그동안 유력한 금통위원 후보로 꼽혀왔다. 박기영·주상영·임지원·조동철·신인석 등 금통위원 다수가 국민경제자문회의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장 후보자와 이 총재는 시기는 다르지만 서울대와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는 공통점도 지닌다. 장 후보자는 거시경제 분야 중에서도 노동시장 분석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근로장려세제의 거시경제적 효과, 생산·고용·물가 관계의 변화 등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왔다. 지난해 물가 관련 연구에선 전·월세 가격, 자가 주거비, 억제된 공공요금 등을 반영하면 물가 상승률이 3%포인트 더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물가가 통계청이 발표하는 지수보다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시 장 후보자는 “공공요금 인상 억제는 자원 배분의 왜곡을 가져오는 부작용도 함께 수반할 수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출신 박 후보자는 대표적인 예산통으로 꼽힌다. 대전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재부 내에서도 예산총괄과장, 대변인,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을 두루 지냈다. 조달청장을 역임한 이후 2022년부터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특히 박 후보자는 한은과도 인연이 깊다. 최근 한은은 통합 별관 신축 과정에서 입찰 문제로 공사가 지연돼 손해가 발생했다며 조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조달청이 2017년 12월 한은 별관 재건축 공사 낙찰 예정자로 계룡건설을 선정했는데 당시 589억 원을 적게 쓰고도 2순위로 밀린 삼성물산이 조정을 신청하면서 이후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까지 이어졌다. 한은은 각종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예정보다 3년 늦은 2019년 착공해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 박 후보자는 2017년 7월 24일부터 2018년 12월 14일까지 조달청장을 지냈는데 조달청이 계룡건설을 낙찰한 시기와 맞물린다. 박 후보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재정·예산 전문가로 30년 동안 쌓은 공직 경험과 지식을 잘 활용해서 통화정첵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은 똑같이 경제 안정과 성장이 중요한 목표”라며 “수단의 차이일 뿐 같은 목표를 갖기 때문에 통화정책에서 제 강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
박춘섭 신임 금통위원 “재정·통화정책 모두 경제 안정과 성장 목표”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05 11:34:53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 후임으로 임명된 박춘섭(사진)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5일 “재정·예산 전문가로 30년 동안 쌓은 공직 경험과 지식을 잘 활용해서 통화정첵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금융위원장이 새 금통위원으로 박 위원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이달 20일 주 위원의 임기가 끝나면 절차를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박 위원은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이 똑같이 중요한 목표가 경제 안정과 성장”이라며 “수단의 차이일 뿐 같은 목표를 갖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제 강점을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 금융위 추천인 박 위원은 대전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예산통으로 대변인,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실장, 조달청장 등을 지냈다. -
한은 새 금통위원에 장용성·박춘섭 추천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05 11:03:24이달 20일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박기영·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 후임으로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추천됐다. 이들은 절차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5일 한은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장 교수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박 사무총장을 각각 금통위원 후임 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과 조교수, 미국 연방준비은행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교수,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을 지낸 뒤 2018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있다. 현재 미국 연은의 롱텀컨설턴트,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장도 맡고 있다. 금융위 추천인 박 사무총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예산통으로 대변인,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실장, 조달청장 등을 지냈다. -
[속보] 신임 금통위원 장용성·박춘섭 추천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05 10:44:25 -
유가 10% 뛰면 물가 0.3%P 올라…고민 커진 금통위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03 18:01:09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금융 불안으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준비하던 전 세계 통화 당국에 국제유가가 다시 변수로 떠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예고도 없이 감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불안이 다시 나타난다면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인하하기 어렵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전망치보다 10% 높아질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의 추가 상승 폭은 0.2~0.3%포인트로 추산된다. 2월 경제전망에서 조사국은 올해 국제유가를 연평균 배럴당 84달러로 예상했다. 이번 OPEC+의 기습 감산으로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9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등 주요 기관마다 10달러 안팎의 전망치 상향이 이뤄지고 있어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가 연말 3% 초반까지 하락한다는 전제로 통화정책을 운용 중인 한은도 국제유가가 변수가 되면 계산이 꼬이게 된다. 당장 4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5%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금융통화위원들은 여전히 국제유가와 환율의 재상승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6월 이후 상승세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금통위는 변수를 하나 더 안고 금리를 결정하게 됐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OPEC+의 국제유가 지지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은행 사태와 같은 금융 불안 등으로 위험 기피 심리가 확산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 조절에 한은도 이달 11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OPEC+의 감산도 수요 감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 성격인 만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던 지난해보다는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날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 사태 등으로 연준의 재가속화 옵션이 제거돼 한은 입장에서도 추가 인상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
금통위원 7명 중 2명 바뀐다…'피벗' 앞당길까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3.04.03 17:46:06금융통화위원회가 일부 위원들의 교체를 앞두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기조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금통위를 끝으로 물러나는 주상영·박기영 위원의 빈자리를 모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가 채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은의 금리 인하 전환에 대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상영·박기영 금통위원은 20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11일 열리는 4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이들의 마지막 공식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법에 따르면 금통위 의장을 겸직하는 한은 총재와 부총재 등 당연직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추천을 각각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주 위원과 박 위원은 각각 금융위원장과 한은 총재가 추천한 인사다. 이에 맞춰 한은은 금융위에 ‘후임 위원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해놓은 상태다. 이 총재도 복수의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관 추천 몫도 결국 정권 의중이 반영된 인사가 낙점돼왔던 만큼 후임 위원들 역시 정부 측과 조율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5월 금통위의 새 얼굴은 비둘기파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파른 금리 인상의 후유증으로 가계부채 급증과 기업 자금 조달 부담에 따른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로서는 긴축보다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올 2월 한 포럼에서 “물가 안정이 확고해지면 모든 정책 기조를 경기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정책 전환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금통위가 비둘기파들로 새 진용을 꾸릴 경우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은 만큼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이른 올 4분기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경기 진작에 초점을 맞춘 정책 기조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차기 금통위도 지금보다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통위원 교체가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은 안팎에서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밝은 거시 경제학자와 전·현직 경제 관료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학자 중에서는 신관호 고려대 교수와 안동현 서울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관료 출신으로는 이형일 기재부 차관보, 김철주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여성이나 민간 출신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인선이 지연될 경우 5월 금통위가 열리기 전까지 당분간 5인 체제로 운영될 수도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은 차관급 예우와 함께 3억 원이 넘는 연봉, 개인 집무실, 비서, 차량 등이 제공된다. 특히 경제계 최고 지성들이 임명된다는 이유로 ‘소공동의 현인’이나 ‘7인의 현자’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
이창용 총재, 재산 47.4억원…집세 내느라 4억원 줄어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3.30 00:08:28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보유한 재산이 월세 임차보증금을 지급하면서 1년 만에 4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를 제외한 다른 금융통화위원들은 대부분 자산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관보에 게재한 고위공직자 재산 변동 내역에 따르면 이 총재는 재산 47억 4838만 원을 신고했다. 앞서 신고한 재산 51억 5901만 원보다 4억 1063만 원 줄었다. 이 총재 재산을 살펴보면 본인 명의의 경북 구미시 고아읍 임야 평가액은 11억 8575만 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그동안 오랜 해외 생활로 국내 거주지가 없던 이 총재는 지난해 부임하면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연립주택으로 세를 얻었고 이와 관련해 임차권 9억 5000만 원을 새로 신고했다. 이 총재는 배우자 명의의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평가액이 15억 7300만 원으로 9900만 원 늘었다고도 신고했다. 예금 총액은 15억 4291만 원에서 9억 2550만 원으로 줄었는데 이 역시도 월세 임차보증금 지급에 따른 예금 감소분이다. 이승헌 부총재는 재산이 16억 9673만 원으로 1년 만에 1억 5281만 원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다가구 주택(8억 6500만 원)과 본인 명의의 경기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아파트 전세(5억 1450만 원) 등이 포함됐다. 금통위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서영경 위원은 재산이 67억 194만 원으로 1년 만에 7억 6214만 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서 위원과 배우자 공동명의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우성4 아파트 평가액이 25억 4800만 원으로 3억 7000만 원 늘어난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다. 본인과 배우자, 차남 명의 예금도 29억 5340만 원에서 30억 4886만 원으로 늘었다. 조윤제 위원은 재산이 63억 5463만 원으로 1년 만에 4억 5073만 원 줄었다고 했다. 조 위원과 배우자가 거주 중인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단독주택의 평가액이 27억 2100만 원으로 2억 7200만 원 늘었다. 다만 예금이 24억 6390만 원에서 23억 8428만 원으로 줄었는데 이는 신탁자산 가치 하락, 생활비 지출 등으로 예금자산 가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장남 재산도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제외됐다. 주상영 위원은 재산이 45억 25만 원에서 51억 813만 원으로 6억 원 늘었다. 배우자 명의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3차 e편한세상 아파트의 자산 가치가 3억 8600만 원 늘었다. 박기영 위원의 재산은 30억 1864만 원으로 5억 원 증가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인 서울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 3단지 아파트 평가액이 상승한 가운데 예금도 늘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재산 46억 4351만 원을 신고했다. 신 위원은 본의 명의로 서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26억 3300만 원)를 보유하고 있다. -
한숨돌린 한은, 4월 동결 무게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3.03.23 17:56:1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대신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보폭을 유지하면서 한국은행도 한숨 돌리게 됐다. 당장 사상 최대의 한미 금리 격차 상황은 피하게 된 만큼 한은이 다음 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월에 이어 2연속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 중 하나인 원·달러 환율이 한미 금리 격차 확대에도 달러당 1270원대까지 급락하며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준이 22일(현지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50∼4.75%에서 4.75∼5.00%로 0.25%포인트 올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점도표)도 지난해 12월과 같은 5.1%(중간 값)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도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대내적으로 수출 감소와 내수 소비 부진의 여파로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4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경기 하강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2월 소비자물가는 10개월 만에 4%대로 떨어지면서 고물가 기조가 한풀 꺾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한은으로서는 4월에 금리를 동결한 뒤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하락세로 접어든 점도 동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9.4원 내린 1278.3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11일(59.1원) 이후 가장 컸다. 결국 한은이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한 번 더 동결한 뒤 향후 물가나 경기 상황 등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금융 안정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은 2월로 종료됐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이 5월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현실화할 경우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박기영 금통위원의 고민 “중앙은행은 대중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3.16 16:06:29임기를 약 한 달 남겨둔 박기영 금융통화위원이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통해 중앙은행의 소통방식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은 너무 많은 정보를 주면 안 되지만 너무 적은 정보를 줘도 안 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소통 창구인 언론과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6일 박 위원은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주제를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앙은행은 일반 대중과 소통을 피해왔다. 정책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거나 아예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마저 나왔다. 이러한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09년 이후다. 중앙은행 소통에 따라 물가 등 거시변수에 대한 기대가 바뀌면서 통화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선출되지 않은 기관인 중앙은행이 제 역할을 하는지 감시하기 위해서라도 중앙은행의 의사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일반 대중과 중앙은행이 직접 소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와 달리 일반 대중은 전문용어를 쓸 수 없고 쉽고 단순한 언어를 써야 한다. 또 일반 대중은 돈이 되지 않는 정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러한 ‘합리적 무관심’ 상태에서 정보를 무조건 제공하는 것은 중앙은행 신뢰성에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 파급 효과도 저해할 수 있다. 중앙은행은 너무 크게 얘기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작게 얘기해도 안 되는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박 위원은 “중앙은행은 정보의 양을 줄 때 어디까지 내어줄지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라며 “중앙은행이 목소리를 크게 내면 시장 목소리가 묻혀 자신의 메아리만 듣게 돼 착각하게 되는 반면 목소리가 너무 작으면 작은 뉴스에도 크게 반응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앙은행들은 일반 대중과의 적절한 소통방식을 고민하면서 소셜미디어(SNS) 활용을 늘렸으나 일반 대중의 관심은 크지 않다. 한은 역시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을 운용하고 있지만 큰 주목을 못 받고 있다. 결국 대부분은 신문·방송 등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중앙은행과 소통하고 있다. 박 위원은 “전문가들은 리포트를 쓰는 것이 돈과 명성에 영향을 주지만 일반 대중은 그런 동기가 약하다”며 “특히 경제가 잘 돌아갈 때는 중앙은행에 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통화정책 이해도를 어떻게 높일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이 집중 연구한 것은 바로 언론을 통한 통화정책 영향이다. 경제주체들이 대체로 언론 기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기 때문에 정책효과의 파급 측면에서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순수한 통화정책 충격과 정보충격을 구분해 분석했다. 기준금리를 50bp(1bp는 0.01%포인트) 올린다고 했을 때 앞으로 금리가 올라가면서 소비·투자가 줄어들겠다고 생각했다면 순수한 통화충격다. 이를 한 번 더 생각해 50bp 인상하는 것을 보니 실물경제가 생각보다 탄탄하다고 받아들인다면 정보충격이 된다. 박 위원은 2005~2022년 열린 금통위 회의 194회를 전후로 ‘금융통화위원회’ 또는 ‘금통위’를 포함하는 기사 5만 2273개를 분석했다. 이를 금통위 직전 직후로 나눠 논조를 -1(비둘기·통화 완화 선호)부터 +1(매·통화 긴축 선호)로 수치화했다. 금리 결정이 시장 예상보다 긴축적이었으면 해당 지수가 오르지만 반대로 완화적이면 떨어지는 것이다. 분석 결과 언론 논조 변화가 큰 날과 기준금리 변화가 큰 날이 일치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준금리 변화 폭이 컸던 날은 금통위의 정책 의도가 사전에 잘 예상돼 논조 변화 폭이 낮게 나타났다. 예를 들면 2010년 10월 금리를 동결했을 때 논조 변화에 가장 큰 완화 충격이 발생했다. 당시 한은은 물가 불안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깨고 금리를 동결했다. 반대로 2022년 7월 한은의 사상 첫 50bp 금리 인상이 이뤄졌을 당시 논조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박 위원은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통해 언론 논조 변화를 수치화하고 분석한 결과 모든 만기의 수익률 변화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 결정인지 여부, 현재 경제상태에 대한 정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지침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언론이 민간의 경제 인식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중앙은행도 점차 소통을 늘리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중앙은행 소통방식이 언론 기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박기영 금통위원 “SVB·CS로 고차원 방정식 됐다…피봇 생각한 적 없어”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3.16 15:00:00박기영 금융통화위원이 16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와 관련해 “최근 일주일 동안 5차 방정식이 7~8차 방정식으로 미지수 개수가 늘어난 느낌”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한은의 책무인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우선 고려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16일 박 위원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미국의 은행권 위기가 어떻게 파급될지 묻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미지수 하나가 나와도 시장 반응이 새로운 미지수가 되면서 명확한 답을 줄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SVB 파산에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인 CS마저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는 만큼 통화정책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다. 박 위원은 “SVB 사태까지만 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도였는데 CS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모르겠다’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결국 금통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보고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원칙적인 말이지만 책무에 충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SVB나 CS사태가) 우리나라에 어떻게 파급되는지도 중요하지만 물가·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서 변수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봇(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인 2%에 수렴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금리 인하를 논의한다고 했는데 최근 물가 상황을 보면 예상보다 피봇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박 위원은 “2%대로 가는 것이 확실하다면 피봇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피봇을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소비자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가더라도 근원물가를 좀 더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3월 물가가 기저효과로 크게 떨어지더라도 브레이크 포인트라고 보거나 물가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은행에 예대금리 인하 압박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과 배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개입할 근거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2021년 8월 인상 기조를 이어온 이후로 기준금리를 300bp(1bp는 0.01%포인트) 올렸는데 시장금리도 비례해서 올랐다”며 “통화정책 파급 경로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은행은 지급결제 등 공공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허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점이 형성됐는데 이를 이용해 금리를 높게 산정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금리 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개입할 근거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 과점 상태로 대출 금리가 얼마나 올랐는지에 대한 연구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정책 의도보다 완화적 기대 형성했다” 이창용 정면 반박한 조윤제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3.15 06:00:00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년 만의 금리 동결 결정만큼 관심을 모았던 것은 조윤제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총재 후보로 거론되며 주미대사까지 지낼 만큼 무게감을 지닌 조 위원이 소수의견을 낸 것은 2020년 4월 금통위원으로 취임한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 안팎에서는 그동안 조 위원이 협의체로서의 금통위 역할을 중시해 개별 의견을 내지 않았던 만큼 처음 나온 소수의견에 주목했다. 14일 공개된 당시 금통위 의사록은 조 위원이 소수의견을 낸 배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조 위원은 정책 의도와 달리 완화적 기대가 형성돼 있다며 그동안 금리를 가파르게 올렸던 것에 비해서 시장이 긴축적이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2월 금통위 당시 금융시장 상황이 긴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한 이창용 총재의 발언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사실상 총재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행보에 제동을 건 셈이다. 금통위 내부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와 비둘기파 갈등이 총재와 조 위원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조 위원은 “현재 금융시장 상황은 그동안 한국은행이 지속적 금리 인상을 통해 의도해온 긴축기조에 비해서 완화적 상황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월 금통위 당시까지만 해도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역전 현상이 21영업일 동안 이어졌다. 1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예대금리도 내림세를 보였던 상황이다. 조 위원은 미국과의 금리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가 금리 인상에 비해 완화적 상태라고 평가했다. 정책금리에 시장금리, 대출금리 등 가격변수 움직임을 통해 전반적인 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프록시 레이트를 추정한 결과 미국은 6% 정도로 정책금리(4.50~4.75%)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프록시 레이트가 11월 이후 빠르게 하락해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 위원은 2월 금통위에서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으로 “금융시장이 한은의 정책 의도보다 완화적 기대를 형성해 실제 이것이 현재 금융시장 상황으로 반영돼 있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 예상되나 중국 경기 회복 영향 등 불확실성이 크고, 이에 중앙은행으로서 보수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 “미국 최종금리수준과 긴축강도의 지속성에 대한 최근 시장의 기대조정이 외환유출입과 환율의 안정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비할 필요성” 등을 각각 둘째와 셋째로 꼽았다. 주목할 것은 조 위원이 언급한 ‘완화적 기대 형성’에 대한 책임이다. 1월 금통위 당시 이 총재는 “금리 동결 해석은 곤란하다”고 발언했으나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문구 변경이나 성장률 하향 조정 등도 완화 기대를 만들었지만 이 총재 발언도 영향을 줬다. 당시 이 총재도 “국내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한미 금리가 150bp까지 벌어져도 위험하단 근거 없다”고 말하는 등 시장의 완화 기대에 부합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후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최종금리를 3.75%로 봤던 사람들은 당연히 전망을 조정했을 것” 등 발언을 했다. 하나 더 짚을 것은 당시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지자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이 총재와 조 위원은 이에 대해 정반대 해석을 내놓았다. 앞서 본대로 조 위원은 금리 인상 정도에 비해 시장이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이 총재는 금리 역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길게 보면 가계나 기업이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린 체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전체의 금리가 다 올라서 긴축적 상황이라는 건 너무나 피로로 느끼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통화정책은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회 질의나 외신 인터뷰에서도 같은 질문에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다른 금통위원들도 금리 역전 현상의 해석을 두고 갈리는 모습이다. 한 금통위원은 “금융시장의 호조는 미 연준의 긴축 속도 가속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이 해소된 측면이 있으나 국내외 통화정책 긴축기조에서 크게 괴리된 것으로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반면 다른 금통위원은 “금융시장은 지난해 10월 우발적 사건으로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급격히 올라갔다가 감소한 여파로 지표 해석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2021년 8월 인상 기조 시작 때부터 대체로 정책 의도에 따라 움직여 왔다고 생각한다”고 이 총재와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Bank of Korea)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금융 전반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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