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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7명 중 2명 바뀐다…'피벗' 앞당길까

주상영·박기영 20일 임기만료

정권 의중 반영땐 비둘기파 유력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질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금융통화위원회가 일부 위원들의 교체를 앞두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기조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금통위를 끝으로 물러나는 주상영·박기영 위원의 빈자리를 모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가 채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은의 금리 인하 전환에 대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상영·박기영 금통위원은 20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11일 열리는 4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이들의 마지막 공식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법에 따르면 금통위 의장을 겸직하는 한은 총재와 부총재 등 당연직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추천을 각각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주 위원과 박 위원은 각각 금융위원장과 한은 총재가 추천한 인사다. 이에 맞춰 한은은 금융위에 ‘후임 위원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해놓은 상태다. 이 총재도 복수의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관 추천 몫도 결국 정권 의중이 반영된 인사가 낙점돼왔던 만큼 후임 위원들 역시 정부 측과 조율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5월 금통위의 새 얼굴은 비둘기파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파른 금리 인상의 후유증으로 가계부채 급증과 기업 자금 조달 부담에 따른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로서는 긴축보다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올 2월 한 포럼에서 “물가 안정이 확고해지면 모든 정책 기조를 경기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정책 전환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금통위가 비둘기파들로 새 진용을 꾸릴 경우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은 만큼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이른 올 4분기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경기 진작에 초점을 맞춘 정책 기조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차기 금통위도 지금보다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통위원 교체가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은 안팎에서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밝은 거시 경제학자와 전·현직 경제 관료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학자 중에서는 신관호 고려대 교수와 안동현 서울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관료 출신으로는 이형일 기재부 차관보, 김철주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여성이나 민간 출신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인선이 지연될 경우 5월 금통위가 열리기 전까지 당분간 5인 체제로 운영될 수도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은 차관급 예우와 함께 3억 원이 넘는 연봉, 개인 집무실, 비서, 차량 등이 제공된다. 특히 경제계 최고 지성들이 임명된다는 이유로 ‘소공동의 현인’이나 ‘7인의 현자’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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