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이창용 총재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원 전원 일치"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3.05.25 11:18:28 -
한은 “물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 상회…긴축 기조 상당기간 유지”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25 10:50:2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수 있다며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춘 데 이어 높은 경기 불확실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5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을 멈췄으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상당폭 낮아졌다가 이후 소폭 높아지면서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올해 물가가 2%대까지 낮아지더라도 정책 목표치(2%)에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연말엔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전망치 3.0%보다 0.3%포인트 높은 3.3%를 제시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는 높은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국내 경제가 당분간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부터 정보통신(IT) 경기 부진 완화, 중국 경제 회복 영향 파급 등으로 점차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6%에서 1.4%로 0.2%포인트 낮췄다. IT 경기 반등 시기, 중국 경제 회복의 국내 파급영향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금융·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무역수지 흐름,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종료 기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에 따라 상당 폭 등락했다고 평가했다. 장기 국고채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따라 다소 상승했다는 평가다.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 주택가격은 하락 폭 축소됐다. 금통위는 향후 추가 인상 필요성을 점검할 때 판단할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금통위에서 밝힌 순서와 동일하다. -
동결 말곤 선택지 없었다…금리 3.50% 유지한 금통위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25 09:57:1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올해 2월과 4월에 이은 3연속 금리 동결이다. 한은의 물가 안정목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낮아진 가운데 이미 잠재성장률(2.0%)보다 낮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다시 낮춰 잡을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에서도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이 없다는 점도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다만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보다 아직 높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은 만큼 한은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준금리가 2008년 12월(4.00%)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5.00~5.25%로 인상하면서 양국 금리 차는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로 벌어졌는데 이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게 된 배경으로는 먼저 물가 상승률 둔화가 꼽힌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전월(4.2%) 대비 0.5%포인트 낮아지면서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3%대를 기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이지만 2%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진 3.5%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내리면서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물가 둔화가 점차 나타나는 양상이다. 연초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가 부진한 것도 금리 동결 배경이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으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됐고 이에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0.3%포인트 낮췄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올해 성장률을 1.1%, 1.2%까지 보고 있다. 이날 한은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에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요동치지 않으면서 동결 결정의 부담을 덜었다. 최근 환율이 134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9~10월처럼 1400원 선을 넘진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 부담이 크지 않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이어지면서 증권투자자금도 순유입됐다. 연초 순유출됐던 외국인 채권투자자금도 3월 이후 유입되는 것으로 관찰된다. 종합하면 금통위로선 이번에 금리 동결 말곤 선택지가 없었다. 일단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 명분이 사라졌다. 경기 위축이나 금융 불안을 각오하고서라도 금리를 한 번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간소비 말고는 기댈 곳이 없을 만큼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최근 미분양이 쌓이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한은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해석을 경계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 내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놓고 팽팽한 논쟁이 이어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하긴 부담스럽다. 소비자물가 둔화가 나타나더라도 근원물가가 견조한 만큼 물가 안정 목표인 2%까지 물가가 떨어지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시장에선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예상했으나 인상 의견을 낸 금통위원이 있을지 주목된다. 새로 합류한 박춘섭·장용성 금통위원의 정책 성향을 가늠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속보] 한은, 3회 연속 금리 동결…성장률 1.4%로 또 낮췄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3.05.25 09:51:02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은 3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6%에서 1.4%로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은 세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경기침체 우려와 금융안정을 고려해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했다는 분석이다.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 폭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아직 급격한 환율 상승이나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한은의 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도 한은의 3회 연속 금리 동결에 힘을 보탰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6%에서 1.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획재정부와 OECD(1.6%), KDI·IMF·ADB·무디스(1.5%)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존 3.5%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
환율 1310원 밑으로·기대인플레 1년만에 최저…한숨 돌린 한은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23 17:54:29한미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통화정책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달러당 1310원 아래로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마저 3.5%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5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원 내린 1312.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314원으로 출발해 장중 초반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308.1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기준으로 환율이 1310원 아래로 내린 것은 4월 17일(1305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부채 한도 협상 역시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장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도 원화 강세로 나타났다. 그동안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 가치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17일 장중 1343원으로 연고점을 넘었지만 불과 4거래일 만에 1310원 밑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정부와 한은도 한숨 돌리게 됐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로 벌어지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 당국은 한국가스공사에 달러 분할 매수를 요청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환율 1340원 돌파를 막기 위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도 단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 약세 기대감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이 물밀 듯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기대대로 하반기 수출 회복에 무역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다면 원화 약세 둔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인 것은 대중(對中) 수출 부진으로 인한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회에 출석해 “5월이 지나면 (무역수지) 적자 폭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3.5%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당국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14개월 만에 3%대로 진입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일시적이지만 물가상승률이 2%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공식화했다.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환율과 물가 안정이 지속될지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무역수지 적자 개선 정도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6월 동결을 시사했으나 일부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수출 역시 변수가 많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경기 정상화, 반도체 수출 단가 회복, 미국 경기 연착륙이 맞물리면 3분기 말부터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며 “다만 수출 경기 개선 시점은 중국 경기 정상화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등 변수가 좌우할 것”이라고 짚었다. -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 “5월 기준금리 동결 예상”
증권 증권일반 2023.05.23 11:04:26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이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12∼17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전체의 89%로 전달(83%)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종료 시그널을 내보내고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린 점 등이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6월 채권시장 심리도 전달보다 개선됐다. 6월 종합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는 전월(90.8) 대비 6.5포인트 상승한 97.3으로 집계됐다. BMSI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시장 인식에 대한 조사로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반대로 100 이하이면 시장 심리 위축을 뜻한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금리 전망 BMSI는 88.0으로 전월(91.0) 대비 3포인트 감소했다. 미국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 상승 응답자가 감소했지만 미국 연준 인사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발언이 이어지며 금리 하락 응답자도 동시에 줄었다. 물가 BMSI는 111.0으로 전월(120.0) 대비 9.0포인트 감소했다.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영향이다. 환율 BMSI는 91.0로 전월(90.0)보다 1.0포인트 개선됐다. 미국 부채 한도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경제지표 개선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환율 하락을 점치는 응답자가 소폭 증가했다. -
한은, 3연속 금리 동결 무게 …'달라지는 파월 행보'에 부담 덜어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21 18:13:13한국은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금리 차에도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미 금리가 뒤집힌 상태에서도 외국인 증권 투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을 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도 1340원 선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성장률을 다시 하향 조정해야 할 만큼 경기 상황도 좋지 않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기 위해 추가 인상 가능성의 불씨는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통위가 이번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올해 2월과 4월에 이은 3연속 동결이다. 한국이 금리를 3.50%에서 멈춘 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초 5.00~5.25%까지 금리를 올리면서 양국 금리 차는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의 한미 금리 역전 폭에도 경기 부진과 물가 상승세 둔화 등을 근거로 한은이 또다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전월(4.2%) 대비 0.5%포인트 낮아지면서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수출 부진과 함께 통화 긴축 정책의 여파로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점도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세수 부족으로 재정 부양 효과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기대와 달리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반도체 경기회복이 지연되자 주요 기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무디스 등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1.5%로 낮췄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의 전망은 각각 1.1%와 1.2%까지 떨어졌다. 한은 역시 반도체 경기 부진을 이유로 올해 2월 제시했던 성장률 전망치(1.6%)의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통화정책의 근거가 되는 만큼 1.4~1.5%로의 소폭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기댈 곳이 민간 소비밖에 없는데 갈수록 심리가 악화돼 경기는 더 나빠질 수 있다”며 “다만 한은이 성장률을 크게 낮추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폭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대외 여건도 금리 동결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조성되고 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1326.7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7.5원 떨어지면서 원화 약세 부담도 덜었다. 외국인 증권 투자 자금은 올해 1월 3억 4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2~4월 35억 1000만 달러 순유입 전환됐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은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향후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한은도 추가 인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일부 금통위원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도 함께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뒷북경제] 한미 금리 역전 폭 1.75%P에 환율 1340원…정말 괜찮나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20 10:00:0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25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2월과 4월 금리를 연속 동결한 금통위가 과연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75%포인트로 확대된 데다 원·달러 환율도 1320~1340원대에서 오르내리는 만큼 중요한 결정입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금통위 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는 일만 없다면 금통위가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먼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때문입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전월(4.2%) 대비 0.5%포인트나 낮아졌습니다. 1년 2개월 만에 찾은 3%대 물가입니다. 통화당국이 예상했던 대로 물가가 점차 둔화되는 만큼 금리를 무리해서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근원물가라는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달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추이를 더 지켜보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 더 이유를 찾아보면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3%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민간소비마저 점차 동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은이 기대했던 ‘상저하고’가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이미 주요 기관마다 올해 한국 성장률을 낮춰잡기 바쁜 상황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성장률을 1.8%에서 1.5%로 0.3%포인트나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은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더 낮은 수준으로 낮춰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짚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금리를 세 번 연속 동결해도 될 정도로 현재 한미 금리 격차와 원·달러 환율은 문제가 없냐는 것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정책금리가 5.00~5.25%인데 한은 기준금리를 3.50%로 1.75%포인트 역전된 상태입니다.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한다는 것은 한미 금리 격차를 당장 줄일 필요가 없다고 보는 셈입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절하) 우려도 크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한은이 매달 발표하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한미 금리가 처음 역전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월 동안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93억 7000만 달러 누적 순유입됐습니다. 채권투자자금만 떼어놓고 보면 19억 1000만 달러 순유출입니다. 과거 금리 역전기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500억 달러 안팎 유입됐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한은은 채권 금리가 순유출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나타났던 일시적인 요인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 주가·채권가격 하락 등이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상당 폭 감소한 데다 국부펀드들도 큰 손실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채권에 투자했던 자금 일부를 회수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차익거래유인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하면 오히려 손실을 보는 상황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한은은 올해 4월 이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50%포인트로 벌어지고도 외국인 채권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공자금 투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건데요. 최근엔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고 변동 폭도 줄어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난해만큼 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투자에 쓸 수 있는 외환보유액도 늘었다고 합니다. 한은 관계자는 “공공자금도 수익성이 중요하긴 한데 민간자금만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중장기 시계로 꾸준하게 움직인다는 특성이 있다”며 “아직은 우리나라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수시로 1340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나 지난해처럼 1400원을 넘지 않은 만큼 외국인 자금 유출을 우려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듯합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5원 내린 1326.7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뛰면서 1340원대를 돌파한다면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으나 현재로선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보는 셈입니다. 주상영·박기영 위원이 나간 자리에 박춘섭·장용성 위원이 들어오면서 구성이 크게 달라진 금통위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
경기둔화 우려에 4월 채권금리 소폭 상승…개인 4조 넘게 순매수
증권 국내증시 2023.05.10 14:40:47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영국·미국의 경제지표 등에 등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소폭 상승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을 타고 4조 원이 넘는 채권을 사들였다. 금융투자협회는 10일 ‘4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연 3.293%, 연 3.292%로 집계돼 직전 3월 말보다 각각 2.3bp(1bp는 0.01%포인트), 1.8bp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도 2.0bp 오른 연 3.360%였다. 20년물(-0.3bp) 금리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금투협은 “4월 금리는 금통위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게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하락했지만, 중순에 발표된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넘어서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미국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증가하고 제조업지수는 하락하며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금리는 다시 하락했다. 4월 채권 발행 규모는 3월보다 4000억 원 증가한 77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통안증권과 금융채 발행액이 각각 1조 2300억 원, 4조 6860억 원 늘어난 가운데 특수채 발행액은 2조 8380억 원 감소했다. 4월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총 62건에 3조 29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조 6050억원)보다 3100억 원 감소했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등급에서 8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미매각률은 5.4%로 집계됐다. 미매각률은 미매각 금액을 전체 발행 금액으로 나눠 산출한 수치다. 4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영업일 감소로 전월보다 74조 7000억 원 감소한 371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국채·특수채·은행채·여전채·회사채 등 여러 종류 채권에 투자하면서 총 4조 2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을 얻는 재정거래 유인에 따라 국채 5조 4000억 원, 통안증권 3조 7000억 원 등 총 9조 2000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
"美 금리 인상 끝났다"…환율 하루새 15원 뚝
국제 경제·마켓 2023.05.04 15:21:32미국 은행권의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인상으로 경제에 미치는 금리 부담은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동시에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1.5~1.75%포인트로 사상 최대로 벌어졌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되레 15원 이상 급락했다.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 시간)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4.75~5.0%였던 기준금리를 5.0~5.25%으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열 차례 연속 인상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0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이번을 끝으로 1년 2개월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추가적인 (긴축) 정책 공고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에 대해 “특정 방향을 예상하지 않는 중요한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월 의장은 또 “시작보다 끝이 훨씬 더 가까워졌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행되는 긴축을 다 합치면 (필요한 금리 수준에) 거의 다 왔거나 혹은 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 인하에는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그렇게 빨리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망대로라면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미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됐다. 하지만 금리 격차 확대에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다시 금리 인상의 페달을 밟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의 원인이 됐던 소비자물가가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데다 계속되는 수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고조된 금융위기 가능성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또 최근 연일 연고점을 경신해온 원·달러 환율이 FOMC 이후 오히려 하락한 것 또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낮추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4원 내린 1322.8원에 거래를 마쳤다. -
물가 3%대로 내려왔지만…유가·환율 등 곳곳에 암초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3.05.02 17:43:13고공 행진하던 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오자 정부가 정책 방향을 ‘물가 안정’에서 ‘경기 부양’으로 틀 터닝포인트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하반기 경기 반등 폭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정책 방향 전환의 부담을 한층 덜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국제 유가는 물론 다시 오르는 원·달러 환율, 사실상 추가 인상이 예고된 전기요금까지 물가를 자극할 대내외적 요인이 산적해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전년 동월 대비)였다.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4% 아래로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6.4% 하락했다. 2020년 5월(-18.7%) 이후 최대 낙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4월 석유류 가격이 34.4% 폭등한 것에 따른 기저 효과 영향이 주효했다. 채소류 공급이 원활해지며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1.0%)이 지난달보다 둔화한 효과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기 부양에 집중할 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2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반기 중 4% 수준의 물가를 보게 되고 하반기에는 3%대를 보게 될 것”이라며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되 서서히 경기 문제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으로 점점 가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물가가 3%대로 내려온 만큼 정책 방점이 경기 부양으로 옮겨질 시기도 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물가를 자극할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게 변수다. 석유만 해도 전월과 비교해 가격이 1.3%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즉 지난해 가격 폭등에 따른 기저 효과를 떼어놓고 보면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뜻이다. 최근 다시 달러당 1340원 안팎까지 오른 환율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끼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가 9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고물가가 구조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4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0% 올랐다. 외식과 여행 등 개인 서비스 물가가 6.1% 오른 영향이 컸다. 인건비와 재료비 등 그간 누적된 원가 부담이 물가에 본격 반영되며 외식 물가가 7.6% 올랐다. 따뜻해진 날씨에 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외식 외(外) 개인 서비스 물가는 5.0% 뛰었다. 2003년 11월(5.0%)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여기에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농후한 전기요금이 물가 안정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경계심을 잃지 않고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통화 당국인 한국은행도 물가를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목표인 2%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근원물가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통화위원들 사이에서는 근원물가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지가 주요 화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하락하려면 근원물가도 함께 낮아져야 하는데 경기를 더 악화시키더라도 금리를 올려 대응하는 게 맞는지를 놓고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시장은 소비자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진 만큼 이달 25일로 예정된 금통위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2~3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져 환율 불안이 확대된다면 금통위의 계산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국제 유가나 공공요금 등이 불확실한 만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아직 작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는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 등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
4월 만장일치 금리 동결한 금통위 “필요시 추가 인상 고려”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02 17:25:09지난달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중 일부가 물가나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라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화정책 긴축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는 만큼 금리를 동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도 맞서는 상태다.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갈렸어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자는 데는 의견이 모였다. 한은이 2일 공개한 4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같은 발언이 제기됐다. 4월 금통위에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이 이뤄졌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의결에 참여했던 금통위원 중 주상영·박기영 위원이 임기만료로 퇴임한 만큼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먼저 한 금통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하락 속도에도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물가안정을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국내외에서 금융안정 리스크 역시 높아진 상황이라 이번엔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했지만 필요시 추가 인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의견을 낸 다른 금통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상회하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고 근원물가가 아직 경직적인 모습을 보여 인플레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점에 대해선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며 “향후 통화정책 긴축기조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둔화속도, 주요국 통화정책변화 등을 점검하면서 필요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향후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물가 측면에선 근원 인플레이션의 하락 속도와 함께 연준을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인상 기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더라도 디스인플레이션 속도가 한은의 ‘중기적 시계’ 2% 목표에 맞춰 내려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금통위원도 눈에 띈다. 한 금통위원은 “통화긴축의 효과가 자산가격 경로와 신용 경로를 통해 작동하고 있음은 분명하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빠르게 안정시키려는 의도의 추가 긴축은 경기를 과도하게 위축시키고 금융불안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금융안정 상황이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서 하나의 변곡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환율에 주목하는 금통위원도 등장했다. 한 금통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 국내 요인에 주로 기인해 다른 통화에 비해 평가절하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요인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복합 작용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환율 움직임을 유의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서영경 금통위원 “노동시장 긴장 완화되면 물가 하락 영향”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25 12:00:00고령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노동 공급이 늘어나면서 노동시장의 긴장도(tightness)가 지속적으로 완화하면 물가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노동시장 긴장도는 실업자 1명당 빈 일자리 수가 몇 개인지를 보는 지표로 노동시장의 실질적인 긴장 수준을 살펴보는 지표다. 다만 늘어나는 일자리의 질은 악화된 만큼 구조개선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은 한은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노동시장 상황과 통화정책적 함의’를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는 한은이 본부로 재입주한 이후 열리는 첫 행사다. 서 위원은 취업자 수,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 실업률 등 노동시장 양적 지표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했으나 노동시장 긴장도는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빈일자리율 대비 실업률 비율로 측정하는 긴장도는 노동 공급뿐만 아니라 노동 수요 요인도 반영하는 지표다. 이를 보면 펜데믹 이전 0.34에서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 0.18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0.34로 유사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노동시장 경직도가 강한 미국은 팬데믹 이전 0.86에서 최근 1.57로 크게 높아진 상태다. 서 위원은 ‘양적 확대’와 함께 ‘낮은 긴장도’가 동시에 나타나는 배경으로 여성·고령층 노동 공급 확대, 노동시간 감소, 노동시장 구조개선 지연 등을 꼽았다.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령층 노동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만혼·저출산에 노인 돌봄 등 가사노동의 시장화로 여성층 노동 공급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취업자 수가 36시간 미만이나 비정규직 등 불완전 고용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총 근로시간이 늘지 않은 것도 노동시장의 긴장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서 위원은 우리나라 고용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질적 개선이 제약돼 성장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노동시장 경직도가 지속적으로 완화하면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노동시장 경직도와 근원물가는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동반 하락 중이다. 다만 서 위원은 연내 피봇(정책 전환)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그는 “고용 측면에서 물가 압력은 완화됐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나 수입물가, 환율 등이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금리가 성장과 물가를 변화시켜 고용에 영향을 주는 파급효과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고용을 한은의 정책 목표로 봐야 할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박춘섭 신임 금통위원 “과거는 없어졌다…통화정책 최우선으로 고려”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21 15:23:21박춘섭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21일 “한국은행 입장에서 일하게 됐으니 과거는 없어졌다”며 “통화정책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 노동조합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출신인 박 위원이 금통위원으로 취임해 통화정책 독립성이 문제될 수 있다고 반발하자 이렇게 답변한 것이다. 이날 박 위원은 취임 이후 기자실을 찾아 정부 추천 인사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도비시(비둘기파)냐 호키시(매파)냐는 결과적으로 말할 순 있지만 사전적으로 말할 것은 아니다”라고 부진했다. 그는 “경제가 처한 상황이나 금융경제 상황에 따라서 선택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위원은 취임사를 통해 “높은 물가와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 1년 반에 걸쳐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이로 인해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더해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아서 우리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위원이 물가보다는 성장을 우선하는 비둘기파라는 해석이 나온 상태다. 이날 박 위원과 함께 임명된 장용성 신임 금통위원도 최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장 위원은 대외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하나만 골라 달라는 질문에 “하나만 고르려니 어려워서 잘 모르겠다”라며 “일단 우리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수출이 어렵고 금융 환경도 만만치 않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은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떠나는 주상영 금통위원 “팬데믹 기간 이례적 인플레이션, 단순하지 않아”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20 15:00:0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20일 이임식을 마치고 떠난다. 주 위원은 지난해 4월 이주열 전 총재가 퇴임하고 후임 이창용 총재가 임명되기까지 공백이 생기는 기간 금통위 의장 대행을 맡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통위원이 의장 대행을 맡은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날 주 위원은 이임사를 통해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책무로 삼아야 하되 안정적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금융 부문의 안정에도 기여해야 한다”라며 “퇴임하는 즈음 물가안정과 성장,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간 (단기적) 상충관계가 첨예화된 것으로 보여 마음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주 위원은 팬데믹 기간 나타난 물가 상승 과정에 대한 분석도 덧붙였다. 주 위원은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거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현상인데, 팬데믹 초기 물가상승을 촉발한 주요인은 감염 확산에 의한 공급의 부족과 차질이었다”라며 “이와 함께 수요 측면에서는 부문 간 수요 이동이 발생했는데 서비스 소비가 막히자 재화 소비로 수요가 이동하고, 재화에서도 비내구재에서 내구재로, 서비스에선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수요가 이동했다”고 했다. 이같은 공급 차질과 수요 이동은 팬데믹 이전엔 상상하기 힘든 현상이었다는 평가다. 결국 세계 각국은 확장적인 재정과 통화 정책을 실시했고 이로 인해 수요의 급격한 위축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백신 조급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보건 관련 조치나 무역의존도, 재정·통화정책 규모 등 나라마다 다른 경제 여건과 대응 강도에 따라 인플레이션 양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주 위원은 “팬데믹 기간 중의 인플레이션이 과거와 차별화된 모습은 특정 부문에서의 공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다른 부문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연쇄적 가격상승”이라며 “이 과정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부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경직성이 작동하여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이 제어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의 이례적 인플레이션 원인을 단순히 총수요·총공급의 총량 개념에서만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 위원은 “그렇다면 정책 대응의 방향이나 강도에 있어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하지 않나하는 고민을 재직 내내 했다”라며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좀 더 관찰하고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그동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과정에서 주 위원이 네 번의 동결과 한 번의 25bp(1bp는 0.01%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낸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