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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우려만큼 IRA 영향 크지 않아…美 리스차 비중 35%까지 확대"
산업 기업 2023.04.25 16:46:48현대자동차가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대응에 자신감을 표했다. 이미 리스 차량 판매 비중을 기존 대비 7배 늘리는 데 성공했고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면 2026년부터 모든 차종이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강현 현대차(005380)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5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분명한 것은 우려하는 것만큼 IRA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서 부사장은 현대차가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리스 차량 판매에 집중해 이미 충분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IRA는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하고 핵심 광물과 배터리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도록 규정했지만 리스와 렌털 등 상업용 전기차는 이런 요건과 상관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는 “IRA 전기차 보조금에 대응하기 위해 5%에 불과하던 미국의 리스 차량 판매 비중을 지난달 말 기준 35%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모든 차종이 IRA 보조금을 받는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이 2025년 양산을 시작하고 SK온과의 배터리 합작공장도 가동되면 이듬해부터 전 차종이 보조금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사업에서 이미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전기차에서 정확히 얼마의 마진이 나오는지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 수익이 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부문의 마진 10%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 중인 중국 전기차 업계에 대해서는 적수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구 전무는 “중국 제조사와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에서 상을 휩쓸고 있고 소비자들도 강점을 보고 현대차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3년 가까이 계속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사실상 끝났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서 부사장은 “1분기에 생산 목표를 99% 달성했고 2분기에도 계획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수급난은 국지적으로 남아 있지만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는 경영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우선 배당 기준을 기존의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했다.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늘렸다.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유인을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현대차는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할 계획도 밝혔다. -
정의선·최태원 '배터리 동맹'…美 현지 생산으로 IRA 파고 넘는다
산업 기업 2023.04.25 16:37:37현대차(005380)그룹이 북미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선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다. 특히 SK온·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K배터리와의 동맹을 통해 현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톱3를 선언한 정의선 회장이 미국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전기차 판매를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현대차와 기아(000270)·현대모비스는 정기 이사회를 열고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과 SK온이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합작공장 설립을 공식화한 것이다. SK온도 27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투자를 의결할 예정이다. 그동안 양 사는 전동화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아이오닉 5, EV6, GV60 등 주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에 협력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데 의기투합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카운티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전기차 약 30만 대에 해당하는 35GWh(기가와트시)다. 양 사는 총 5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를 공동 투자하며 지분은 각 50%씩 보유하기로 했다. 투자 총액 중 절반은 합작법인 차입으로 조달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공급된다. 합작공장은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2025년 완공될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 인근에 위치해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현지에서 조달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LG엔솔과도 미국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SK온과의 합작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예상되며 이르면 다음 달 중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배터리 합작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LG엔솔·SK온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연간 최소 6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배터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생산에 보조금을 주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도 기대된다.현대차그룹은 K배터리와의 동맹을 앞세워 IRA 대응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도 올해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 미국이나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가 각각 지급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IRA의 북미산 전기차 요건도 충족하기 위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도 앞당길 방침이다. 건설 기간을 당초 예정했던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전 차종이 IRA 혜택을 받는 것은 2026년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톱3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시장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판매 차량의 58%, 기아는 47%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미국에서 전기차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 364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부가 2032년까지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채우도록 하면서 전기차 전환이 더욱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상업용 차량 판매를 확대해 IRA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리스와 렌털 등 상업용 전기차는 북미 조립과 배터리 요건에 관계없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상업용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약 5%에서 올해 1분기 기준 30% 수준까지 높아졌다. -
IRA·반도체법의 그늘 "인력난·물가자극"
국제 경제·마켓 2023.04.25 15:05:24친환경·첨단 분야에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확대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구상이 회의론에 직면했다. 미국 내 투자를 늘리는 데는 성공하는 듯 보일지 몰라도 이를 뒷받침할 인력은 모자라고, 결국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 시간)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이 인력 경쟁을 촉발할 뿐 정작 물가를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IRA 및 반도체지원법이 통과된 후 산업계에서 발표한 신규 투자는 총 2040억 달러로 2019년 보다 20배 증가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게리 후프바우어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이 미국에 와서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 정작 일할 사람은 없다”며 “신규 투자 기업에 맥도날드 직원을 데려다 앉힌다든지 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추가 인력 수요는 건설 분야에서만 5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건설산업협회는 IRA 등 제조 지원 법안으로 발생하는 추가 건설 근로자 수요가 54만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기술직도 마찬가지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반도체 등 산업 전반에 걸쳐 30만 명의 엔지니어와 9만 명의 기술자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에 IRA가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제조업 재건을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의미하는 바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가까운 시일 내 4%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골드만삭스 등은 IRA에 규정된 청정에너지 보조금 예산이 3690억 달러지만 한도 제한이 없어 실제로 시중에 풀리는 돈은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특히 IRA 등의 기본 구상 자체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TSMC 창립자인 모리스 창은 지난해 한 행사에서 미국의 반도체 생산 기지 이전 노력을 “매우 비싼 헛수고”라고 직격한 바 있다. 제조 인력 부족과 운영비 때문에 대만 내 생산보다 50%나 더 비싸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경제책임자인 이선 해리스는 “이런 제도는 자유시장을 왜곡하게 된다”며 “효율적인 방법이 적어도 보조금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
BYD, 칠레에 年 5만톤 양극재 공장…CATL은 포드·테슬라와 합작 추진
국제 정치·사회 2023.04.23 14:06:13중국의 ‘첨단산업 굴기’를 꺾겠다는 미국의 야심 찬 계획이 시행 1년도 안 돼 삐걱대고 있다. 대중국 제재의 한 축을 이루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허점을 파고들어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심지어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까지 받는 중국 기업의 사례가 줄줄이 이어지면서다. 미국은 다음 달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제한을 담은 행정명령을 추진하는 등 견제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지만 미국 내부에서조차 대중 규제에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칠레 산업진흥청은 21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전기차·배터리 업체 BYD가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 지역에 2억 9000만 달러(3800억 원) 규모의 리튬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레 정부는 BYD를 적격 리튬 생산 업체로 지정해 매년 1만 2500톤의 탄산리튬을 우대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BYD는 칠레에서 연간 5만 톤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BYD는 LFP 배터리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해졌지만 BYD가 칠레를 택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중국 경제 매체인 차이신은 “BYD가 칠레에서 핵심 광물인 리튬을 공급 받아 양극재를 만들고 이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해 미국 IRA 규제망을 피하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RA는 전기차 구매의 세액공제 조건으로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요구한다. 칠레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남미의 ‘리튬 삼각지대’ 3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과 FTA를 체결해 IRA 규제 조건을 충족한다. 중국 기업이 미국의 규제를 피하는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우회 방식은 기술 제휴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올 2월 중국 CATL과 미시간주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이 방식을 활용했다. 포드가 공장 설립 비용 약 35억 달러를 전부 부담하고 지분 100%를 보유하며 CATL은 자본 투입 없이 기술만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다. IRA에 기술 관련 규제는 빠져 있다는 점을 노린 전략이다. 테슬라도 포드와 같은 방식으로 IRA를 우회해 CATL과 미국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4대 배터리 업체인 ‘고션 하이테크’는 모호한 국적을 앞세워 IRA 규제를 무력화한 사례다. 중국에 본사를 둔 고션은 독일 폭스바겐이 최대주주라는 점과 스위스 증시에 상장돼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다국적 기업이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10월 미시간주에 24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부품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배터리 업체 외에 태양광 장비 업체 룽기그린에너지도 미국 인베너지와의 합작으로 오하이오에 태양광 패널 공장을 짓고 있으며 풍력발전 기업인 밍양스마트에너지 역시 생산·연구 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모두 IRA 법망을 피해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혜택까지 기대하고 있다. 미 경제 매체인 쿼츠는 “중국이 미국 공장 건설, 미 동맹국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미국의 보조금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IRA의 허점이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중국 기업에 유리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짚었다.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IRA로 인해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이 중국 기업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도 “IRA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은 미국의 근로자가 아니라 중국(미셸 피시바흐 의원)” “IRA는 중국 공산당이 정문을 통해 미국에 매우 손쉽게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다린 라후드 의원)” 등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 기업의 꼼수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은 해외 우려 기업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도입한 기술로 만들어진 전기차 배터리에 보조금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
폭스바겐 캐나다 배터리 공장에 IRA 뭉칫돈…총 20조원 규모
국제 경제·마켓 2023.04.22 13:47:08독일 폭스바겐이 캐나다에 세우기로 한 배터리 공장에 총 2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세울 예정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 토머스 배터리 공장에 폭스바겐이 투자할 70억 캐나다 달러(6조 8800억 원) 외에 캐나다 정부가 130억 캐나다 달러(12조 8000억 원)의 세액 공제를 제공해 총 20조원 가까운 자금이 투자된다. 해당 공장은 90기가와트의 생산 규모를 보유하며 3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이는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규모로, 공장의 면적만 축구장 210개를 합친 것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생산개시는 2027년이다. 폭스바겐이 캐나다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발효된 IRA 보조금을 노리고 미국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IRA에서 최종 조립을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하고 핵심광물 및 배터리에 관한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폭스바겐 배터리 공장은 캐나다 경제에 2천억 캐나다 달러(196조원)의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캐나다의 전기차 공급망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통과된 미국 IRA 효과로 다국적 기업의 캐나다 투자가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 폭스바겐 외에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화학기업인 바스프, 광산 회사인 발레와 리오틴토, 타이어 업체인 미쉐린 등도 캐나다에 대한 전기차·배터리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합작한 넥스트스타의 배터리 공장도 온타리오주에 지어지고 있다. -
K배터리 덕에…폭스바겐·리비안, IRA 보조금 수혜
산업 기업 2023.04.21 16:18:08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리비안의 전기차가 K배터리와의 협업에 힘입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차종으로 추가 포함됐다. 폭스바겐 ID.4에는 SK온 배터리가, 리비안 R1S·R1T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전체 32개 차종 가운데 K배터리가 들어간 차가 27종에 달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ID.4가 19일(현지 시간) IRA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새로 추가됐다. 세부 트림을 포함해 ID.4 스탠더드·프로·프로S 등 8종이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미 재무부가 17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는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기업만 포함됐고 유럽·한국·일본 브랜드가 배제됐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이후 배터리 및 핵심 광물 세부 요건에 대한 서류를 제출하면서 미국 외 업체로는 처음으로 명단에 뒤늦게 들어갔다. 폭스바겐은 미 조지아주 SK온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를 받아 테네시주 자동차 공장에서 ID.4를 조립한다. 배터리와 전기차 제조가 미국에서 이뤄지고 핵심 광물 조달 요건을 모두 충족해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도 폭스바겐과 함께 IRA 보조금 지급 명단에 추가됐다. 전기 픽업트럭인 R1S과 R1T는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다. 아직 미국에 배터리 공장이 없는 삼성SDI는 한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리비안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와의 협업 덕에 리비안 전기차는 3750달러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 전기차 스타트업이 난립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 배터리를 받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실적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을 포함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전체 차종 32개 중 K배터리를 탑재한 차종은 27종으로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GM(6종)과 포드(3종), 링컨, 크라이슬러 등 11개 차종에 들어간다. SK온은 폭스바겐과 포드(2종)에, 삼성SDI는 리비안과 지프(2종), 포드, 링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사실상 K배터리가 IRA 수혜를 독차지하는 셈이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K배터리와의 협업에 힘입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폭스바겐은 현대차(005380)그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보조금을 받으면 ID.4의 최저가는 3만 1495달러로 미국에서 가장 싼 전기차로 자리매김한다. 현대차·기아(000270)는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해 가격 경쟁에서 밀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에 이어 다른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보조금 명단에 추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대차그룹도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등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발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투자의 창] 美 IRA가 국제조세에 미치는 영향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4.19 18:03:362022년 8월 시행된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면에는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관련 미래 핵심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자 하는 정책적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최저한세라는 새로운 국제적 과세 제도로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세액공제 효과가 퇴색할 가능성은 그 이전부터 예상됐다. 글로벌 최저한세란 다국적 기업의 구성 회사가 소재지 국가에서 15% 미만의 실효세율로 과세받을 경우 나머지 금액을 모기업이 자기 소재지 국가에 추가 세액으로 납부하는 제도다. 한국은 2024년 1월 1일 이후 개시하는 사업연도부터 관련 법안을 다국적 기업의 국내 모기업이나 구성 기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IRA로 인한 세액공제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산업 분야로는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와 관련한 부품 제조 기업들이 있다. 미국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의 전체 배터리 부품 가운데 50% 이상을 북미 지역에서 제조하고 완성차는 미국에서 조립한 경우에만 세액을 공제한다. 제조·생산·조립 설비를 미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온쇼어링(미국 내 공급망 구축)’으로 받을 수 있는 IRA 조세 혜택은 매우 광범위하다. 다만 글로벌 최저한세 규정에 의해 한국 배터리 기업의 종속 회사인 미국 현지 제조 법인이 IRA 적용으로 15% 미만의 실효세율을 적용받더라도 차액은 한국에 있는 모기업이 추가 세액으로 납부해야 한다. 글로벌 최저한세의 영향으로 IRA가 의도한 입법 효과를 최대치로 발휘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미국 정부는 주요 IRA 세액공제에 대해 기업의 실제 법인세 부담 유무·금액과 상관없이 공제 가능 세액 전액을 정부가 돌려주는 직접환급(direct pay) 제도도 도입했다. 이런 제도는 원래 정부 기관, 비영리 기관 등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도입했다. IRA 세제에서 미국 정부의 세제 인센티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미국 정부는 또 기업이 공제 가능 세액에 해당하는 금액의 채권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방식으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글로벌 최저한세로 인한 추가 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조세 공제 현금화 정책은 다른 국가에서는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매우 파격적인 조세 혜택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정부의 현금 보조금과 구분해 기업이 실제 부담하는 규모 내에서만 세액공제하는 세제를 운용하고 있다. 대다수는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으로 실효성을 상실할 예정이다. 미국의 조세 편익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이 같은 제도는 국가 조세 수입의 중대한 잠식을 초래할 수 있어 초강대국이 아닌 나라에서는 제도화하기 힘들다. 글로벌 최저한세의 취지와도 상충하는 만큼 추후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기업의 대응 방안은 특정 사업 소재국의 실효세율 검토만으로는 부족하다. 글로벌 최저한세와 관련한 국제 논의 동향, 각국 입법 현황, 미국 IRA 관련 세부 규정 등을 전문적으로 검토해 수시로 전략을 재정비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
"IRA 허점 악용해 中기업에 美세금 흘러갈 것"
국제 경제·마켓 2023.04.19 06:10:59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제도상 허점으로 인해 미국인의 세금으로 중국의 배를 불리는 실책을 자초했다는 주장이 미국 하원에서 제기됐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와 손을 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공화당 소속인 미 하원 세입위원회의 제이슨 스미스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포드에 전달한 서한을 공개하고 "IRA의 전기차 보조금 덕분에 미국인의 세금이 포드와 손을 잡은 중국 기업 및 잠재적 우려 대상인 해외 기관에 흘러 들어가게 됐다"고 비난했다. 스미스 위원장은 서한에서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최우선 순위가 미국인의 세금이 중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했지만, 최근 보도를 보면 자동차 회사들이 여전히 외국 기술과 노동에 의존하면서 IRA 허점을 악용해 보조금을 수령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합작 공장에는 CATL 직원들이 배치되며, 공장 설립을 위한 일부 자재는 중국에서 수입된다"면서 "이는 우려되는 외국 기관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수입하거나 조립하는 것과 관련한 IRA 조항의 허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드가 IRA 보조금과 관련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에 경각심이 든다"며 "다른 제조사 역시 미국의 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IRA 조항을 같은 방식으로 피해갈 가능성에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포드에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한 투자 계획 제출도 요청하는 한편 현대차를 비롯해 아우디, 테슬라, 볼보, 니산 등 최근 몇 달간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한 10개 업체에도 별도 서한을 보내 포드처럼 외국의 우려되는 기관과 합작 계획이 있는지 별도 서한을 보냈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IRA를 처리하며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IRA 세부지침을 통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일정 정도 이상(올해는 50%, 이후 매년 확대) 사용시 3750달러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일정 정도 이상(올해는 40%, 이후 매년 확대) 사용시 3750달러를 각각 지급하도록 요건을 강화했다. 그러자 포드는 이 조건을 충족해 자사 전기차 차량이 계속 보조금을 받도록 하기 위해 올해 초 CATL과 손잡고 미시건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행 법에는 미국 기업이 중국 등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의 기업과 미국내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포드에 이어 테슬라 역시 CATL과 합작해 텍사스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
美 1위 리튬업체도 현지공장 다수…"단기간 내 脫中은 힘들 듯"
산업 산업일반 2023.04.18 17:08:41미국 행정부가 앞으로 공개할 해외우려단체(FEOC)의 범위에 배터리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지금까지 쌓아온 배터리 밸류체인을 통째로 뒤흔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다. 국내 배터리 셀사와 소재 회사들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배터리 핵심 광물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가공 과정에서 부가가치가 올라가는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 공장을 국내에 짓는 전략을 펴왔다. 중국과 같은 비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광물을 조달해도 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IRA의 보조금 적용 대상으로 인정해주는 조건을 활용한 것이다. ‘배터리의 심장’으로 불리는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양극재의 중간 소재인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한다. 지난달 말 공개된 IRA 배터리 세부 지침에서 양극재와 음극재가 사실상 광물로 분류되면서 K배터리사는 한숨을 돌렸다. 배터리 생산의 밸류체인에서 양극재와 음극재의 생산을 장악하면 적어도 배터리 광물 규정 때문에 IRA의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는 상황은 사라진다고 판단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IRA 세부 지침에서 양극재와 음극재가 부품으로 정의되지 않으면서 우리 업체들이 광물 비율을 충족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FEOC의 범위다. 미국 정부가 FEOC에 중국 기업을 상당수 포함시키거나 한중 조인트벤처(JV)를 걸고 넘어질 경우 K배터리사들의 광물 밸류체인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말 발표한 IRA 백서에서 중국·러시아·이란 등을 FEOC로 지정했지만 구체적인 적용 범위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이 반도체법처럼 중국이 25%의 직·간접적 의결권만 갖고 있더라도 해당 기업을 FEOC로 분류할 경우 국내 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신정훈 김앤장법률사무소 외국 변호사는 “FEOC의 범위와 규제 강도가 어떻게 나올지 업계도, 정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IRA가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데 있다고 보면 최악의 상황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폭증하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광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 중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언제 나올지 모를 FEOC의 가이드라인만 천수답처럼 바라봐서는 늘어나는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공급 요구를 맞출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 SK온과 에코프로가 중국의 거린메이(GEM)와 새만금단지에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는 것도, 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같은 단지에 전구체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광물 및 소재 공급망이 글로벌 배터리사는 물론 완성차 업체들과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미국도 강한 규제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중국의 배터리 기업인 엔비전AESC는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 독일의 BMW·메르스데스벤츠사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다른 배터리 업체인 궈시안은 미국 미시간주에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텐치리튬은 칠레의 글로벌 리튬 회사인 SQM의 2대 주주다. 미국 업체들도 중국 배터리 회사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미국의 세계 1위 리튬 업체인 앨버마는 중국에 다수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CATL은 미국 포드와 기술 합작 방식으로 테네시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FEOC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 뻗쳐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하는 작업이 어렵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FEOC에서 한중 합작법인과 같은 방식까지 포함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FEOC에 합작법인이 포함돼도 구체적인 지분율에 따라 규제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기업을 다수 포함시키더라도 기업 유형에 따라 유예 기간을 둘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반도체법처럼 강한 규제안을 내놓을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현실을 고려해 좀 더 완화된 형태로 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과 교수도 “IRA의 본질은 탈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배터리 굴기”라면서 “미국은 배터리 후진국이기 때문에 산업 부흥을 위해서는 중국과도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옐런 만난 추경호 "IRA·반도체지원법에 韓 우려 잔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14 11:00:00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기획재정부는 추 부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옐런 장관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했다. 추 부총리는 옐런 장관을 만나 한국 업계에서 IRA와 반도체지원법의 향후 실행 지침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옐런 장관에게 IRA와 반도체지원법 실행 지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도 요청했다. 이어 추 부총리는 크리스타인 린트너 독일 재무장관을 만나 유럽연합(EU) 공급망 정책을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EU가 추진 중인 핵심원자재법, 탄소중립산업법, 탄소국경제도 등과 관련해 역외 기업에 대한 차별이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 밖에도 추 부총리와 린트너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한·독 재무부 간 국장급 거시경제대화 채널을 재개하고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추 부총리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를 만나 한국 경제의 재정건전성도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로베르토 사이폰-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의 면담에서 "한국 경제 건전성은 매우 견조하다"며 "가계부채는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고신용 차주 비중이 높아 질적으로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부채도 새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 따라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최근 ‘2024년 예산안 편성지침’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현금성 복지와 보조금을 구조조정하는 등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한 바 있다. 부동산 시장 리스크에 대해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일부 우려가 있다"며 "(단) 정부가 최근 부동산 PF 사업장 전수조사 등을 통해 관련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한 결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IRA 견제에도…中CATL "다수 車업체와 美배터리 공장 논의 중"
산업 기업 2023.04.13 15:27:58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인 중국 CATL이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ATL이 기술 협력 방식으로 테슬라와의 합작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 같은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 공급망을 견제하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에도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 CATL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 쩡 CATL 해외총괄 대표(전무급)는 1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SNE리서치 주최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NGBS 2023)’에서 기자와 만나 CATL이 미국에서 테슬라와 함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현재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CATL이 차후 공식적인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미 텍사스주에 CATL과 함께 배터리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ATL은 이미 포드와는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가 기반 시설과 건물 등 공장 지분 100%를 소유하고 포드 소속 노동자들이 배터리를 생산하며 CATL이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테슬라와 CATL이 합작 공장을 지을 경우 비슷한 방식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CATL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CATL의 강점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K배터리가 주로 양산하는 삼원계(NCM) 배터리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니쩡 대표는 이날 ‘기술혁신이 전동화를 이끈다’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LFP 배터리와 셀투팩(CTP)을 접목한 CATL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CATL은 시스템 혁신을 통해 자동차에 LFP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TL이 올해부터 본격 양산하는 LFP 제품인 M3P의 에너지 밀도는 210~230wh/kg로 기존 대비 10~15%의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니쩡 대표는 “우리 LFP 배터리는 10분 만에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면서 “각형으로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
"美IRA 활용전략 총망라"…배터리협회-김앤장, 합동설명회 연다
산업 기업 2023.04.11 17:45:53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함께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도 활용전략과 기술수출 관련 설명회’를 오는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루비홀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IRA 세부지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IRA 제도를 활용해 성공적으로 미국에 투자하고 시장 확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점이 맞춰진다. 김앤장 소속 각 분야 전문 변호사 6명이 나와 ‘미 IRA 가이던스 세부 내용’ 및 ‘미국 진출 시 준수사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1부에서는 IRA 제도를 분석해 배터리 업계가 충족해야 하는 배터리 핵심광물 및 부품요건을 소개하고 제도 도입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이슈들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구체적으로 배터리 업계가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배터리 핵심부품·광물의 부가가치 산정 방법 △외국 우려 단체(foreign entity of concern)의 지정 범위와 정의에 대한 규정 준수 이슈들을 다루기로 했다. 2부에서는 미국 진출 시 우리 기업이 살필 유의사항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우선 배터리 관련 기술이 산업기술보호법과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의 적용 대상인 만큼 해외 기술이전 시 준수해야 하는 법적 필수요건인 국가핵심기술 보호제도를 발표한다. 다음으로 합작법인(JV), 해외 자회사, 제3국 기업 등 기업 유형별로 구체적인 기술이전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성공적인 해외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전략적 기술이전 파트너사 선정 방법과 안전한 현지 기술 관리 방안을 뒤이어 발표하고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며 발생할 수 있는 연구·생산인력 및 장비·설비 협력업체의 파견인력과 관련한 비자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미 IRA 제도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계의 애로 해소와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이번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그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과 배터리 전략적 제휴가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특징주] ‘IRA 수혜’ LG화학 7.47% 상승…52주 신고가 마감
증권 증권일반 2023.04.11 14:26:19LG화학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오르며 장중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7% 상승한 80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우는 12.01% 오른 38만 2500원에 마감했다. LG화학과 LG화학우선주 상승 배경에는 IRA 수혜 기대감이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직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15조 5000억 원, 영업이익은 309.5% 늘어난 7833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IRA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에 반영하면서 LG화학의 연결 실적을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소재 사업 부문의 양극재는 메탈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라 판가는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며 “청주 4공장의 증설 효과가 연간에 걸쳐 반영되며 올해 양극재 출하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K분리막 없으면 IRA 충족 못해”…SKIET, 북미 진출 탄력
산업 기업 2023.04.10 16:33:23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분리막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해야 하는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미국에는 분리막 제조 공장이 없는 만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북미 진출이 탄력을 받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올해 안에 북미 지역에 분리막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SKIET의 한 관계자는 “IRA의 세부 조항을 검토하며 북미 지역 진출을 위한 투자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증평 공장을 시작으로 중국과 폴란드 공장에서도 안정적인 분리막 생산 경험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 다변화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소재로 배터리 화재나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전체 제조 비용의 약 15%를 차지한다. 양극재와 음극재가 광물을 가공해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분리막은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이 때문에 분리막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공개된 IRA 세부 지침에서 광물이 아닌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됐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의 절반인 3750달러(약 500만 원)를 받기 위해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배터리 부품 비율은 올해 기준 5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 비율은 내년부터 매년 10%씩 높아지며 2029년에는 모든 배터리 부품을 북미산으로 조달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는 분리막 공장이 전무하다. 해외 기업의 북미 진출이 급선무인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분리막 시장은 중국의 점유율이 높지만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중국·러시아 등 ‘외국 우려 단체(FEOC)’에서 조달하지 못하는 만큼 한국과 일본 소재 업체들의 북미 투자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SKIET는 북미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에 모두 분리막을 공급하고 있어 북미 사업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고급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권을 점하고 있다. ‘축차연신’ 방식을 사용해 분리막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했다. 축차연신은 SKIE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독자 기술로 생산성과 원가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특징을 갖는다. -
[목표가 UP&DOWN] LG엔솔 IRA 수혜 기대감에 목표가 30%↑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3.04.10 10:27:18증권가가 10일 발간한 보고서 중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다. 다올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62만원에서 80만원으로 29% 올려잡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세액공제 수혜를 보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세액공제(AMPC) 반영으로 2023년~2025년 영업이익을 각각 43%, 56%, 86% 상향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 현지 생산이 요구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와 증설 발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066570)의 목표주가도 상승세다. 이날 DS증권과 메리츠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25% 올려잡았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차별화된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이 전망하는 올해 LG전자의 매출액은 84조5216억원, 영업이익은 4조4702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2%, 25.8% 증가한 수준이다.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내려간 종목은 LX인터내셜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30%나 내려 잡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부진으로 니켈 광산 인수 등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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