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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 '배터리 동맹'…美 현지 생산으로 IRA 파고 넘는다

현대차, SK온과 합작공장 공식화

6.5조 투자…2025년 하반기 가동

연산 35GWh로 전기차 30만대분

美생산 현대차 전기차에 전량 공급

글로벌 톱3 달성 위한 공급망 강화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005380)그룹이 북미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선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다. 특히 SK온·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K배터리와의 동맹을 통해 현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톱3를 선언한 정의선 회장이 미국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전기차 판매를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현대차와 기아(000270)·현대모비스는 정기 이사회를 열고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과 SK온이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합작공장 설립을 공식화한 것이다. SK온도 27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투자를 의결할 예정이다.

그동안 양 사는 전동화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아이오닉 5, EV6, GV60 등 주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에 협력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데 의기투합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카운티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전기차 약 30만 대에 해당하는 35GWh(기가와트시)다. 양 사는 총 5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를 공동 투자하며 지분은 각 50%씩 보유하기로 했다. 투자 총액 중 절반은 합작법인 차입으로 조달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공급된다. 합작공장은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2025년 완공될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 인근에 위치해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현지에서 조달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LG엔솔과도 미국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SK온과의 합작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예상되며 이르면 다음 달 중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배터리 합작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LG엔솔·SK온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연간 최소 6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배터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생산에 보조금을 주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K배터리와의 동맹을 앞세워 IRA 대응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도 올해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 미국이나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가 각각 지급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IRA의 북미산 전기차 요건도 충족하기 위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도 앞당길 방침이다. 건설 기간을 당초 예정했던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전 차종이 IRA 혜택을 받는 것은 2026년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톱3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시장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판매 차량의 58%, 기아는 47%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미국에서 전기차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 364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부가 2032년까지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채우도록 하면서 전기차 전환이 더욱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상업용 차량 판매를 확대해 IRA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리스와 렌털 등 상업용 전기차는 북미 조립과 배터리 요건에 관계없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상업용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약 5%에서 올해 1분기 기준 30% 수준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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