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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 장유빈, 신한금융그룹과 후원 계약[필드소식]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4.01.10 16:54:04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장유빈이 신한금융그룹 후원을 받는다. 신한금융그룹은 장유빈과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장유빈은 2022년 대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와 송암배 대회 등을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임성재, 김시우, 조우영과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장유빈은 지난해 프로 전향에 앞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하기도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장유빈을 후원 선수로 맞이하게 돼 기쁘고, 진심으로 환영한다. 앞으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장유빈은 “저의 가능성을 믿고 후원을 결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
예멘 후티 반군, 홍해서 또 선박 공격…"피해 보고는 없어"
국제 국제일반 2024.01.10 13:09:58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9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또다시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 후티의 잇따른 선박 공격으로 수에즈운하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인 홍해가 사실상 막히면서 글로벌 선사 선박들은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해사무역기구(UKMTO)와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이날 예멘 인근 홍해에서 후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여러 건 보고받았다. UKMTO는 예멘 호데이다 서쪽으로 약 93㎞ 떨어진 해상에서 관련 사건이 한 건 있었지만, 부상자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암브레이는 예멘의 모카 남서쪽에서 상선 2척이 수상한 활동을 파악했고 피해가 없었다는 보고를 접수했다. 암브레이에 따르면 유조선 한척은 섬광이나 미사일 흔적을 목격했고 다른 벌크 화물선은 소형 선박 3척을 발견했다. 특히 벌크 화물선은 배들에서 미사일 2발이 발사되고 무인기(드론) 한 대가 주변에서 비행하는 것을 봤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예멘군의 한 소식통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에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UKMTO와 암브레이의 보고, 알자지라 보도 등을 볼 때 후티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홍해에서 위협적 행보를 계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후티의 홍해 위협에 대해 "여러 나라들은 이런 공격이 계속될 경우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후티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 19일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선을 나포한 것을 시작으로 미사일과 드론으로 선박들을 위협해왔다. 이에 글로벌 선사의 선박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항일수가 기존 대비 15일(왕복 기준) 이상 늘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월 중순 이후 유럽향 선박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HMM은 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긴급 투입한다고 10일 밝혔다. -
배틀그라운드, 지난해 해외서 최고 인기 韓 게임
산업 IT 2024.01.09 09:37:35크래프톤(259960)의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지난해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내 게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해외 이용자가 선호하는 한국의 PC·온라인 게임 부문과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중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미주·대양주(미국, 캐나다, 브라질, 호주), 유럽(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동·아프리카(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 4개 권역 18개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의 한국 게임 이용자 9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배틀그라운드는 PC·온라인 부문에서 12.5%,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모바일 부문에서 23.7%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배틀그라운드는 중국(34.9%), 인도(17.8%), 독일(16.5%), 캐나다(11.9%), 호주(11.8%), 사우디아라비아(8.0%), 아랍에미리트(7.6%) 등 7개국에서 1위에 등극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대만을 제외한 미국·중국·일본 등 17개국에서 정상에 올랐다. 크래프톤은 플랫폼 및 서비스의 확장과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 이용자의 선호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무료화 전환을 통해 해외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이 지속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양한 서비스 업데이트와 신규 맵 론도 출시를 계기로 지난해 12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62만 명 돌파하는 등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드래곤볼, 스파이더맨, 에반게리온, 주술회전 등의 해외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비롯해 맥라렌,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 다양한 차량 브랜드와 협업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스포츠 흥행도 해외 이용자 선호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최고 권위의 세계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3(PGC 2023)’은 그랜드 파이널 3일간 약 108만 명의 누적 시청자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국내 게임 IP로서는 유일하게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해외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올해에도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최고의 게임 경험과 즐거움을 전달할 계획이다. -
뉴욕유가 새해 첫주 3% 올라…중동 긴장 고조 영향
국제 정치·사회 2024.01.06 09:33:18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뉴욕유가가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2달러(2.24%) 오른 배럴당 73.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2.16달러(3.01%) 올랐다.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에 글로벌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물류 우려가 다시 강화됐다. 머스크는 이날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도는 항로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홍해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며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따르면 안보 위험이 상당히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15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이유로 홍해 항행을 중단했다가 2주 만에 재개했으나 재개 직후인 같은 달 31일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가 공격받아 홍해 운항을 다시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지중해와 인도양을 갈라놓는 홍해는 북쪽으로는 수에즈 운하와 남쪽으로는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경계로 한다. 홍해를 통한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무역의 12%를 차지하며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약 30%가 이곳을 통과한다. 문제는 다른 주요 무역로인 파나마 운하가 가뭄으로 인해 운행 선박 수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파나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무역의 7%를 차지한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빠르게 긴장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유가가 당분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스의 아나스 알하지 매니징 파트너는 “러시아 석유가 홍해를 통해 계속 이동하는 데 영향이 없는 한 유가가 현저하게 오를 이유는 없다”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주요 원유 누출을 야기하는 공격으로 완전히 바닷길이 막히는 경우”라고 말했다. -
中, 2035년 초중등교사 약 200만명 실직 위기…심각한 저출산 탓
국제 정치·사회 2024.01.05 12:15:11중국이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2035년에 200만명에 육박하는 교사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립 유치원은 이미 줄폐업에 직면하는 등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로 취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된다. 4일 중국 제일재경은 베이징사범대 교육학부 고등교육연구소의 차오진중 부교수의 자료를 인용해 2035년 전국 초등교사는 약 150만명, 중학교 교사는 37만명 정도가 과잉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35년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수요가 각각 9만2800명, 4만7900명으로 2020년에 비해 5만1400명과 3800명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차오 교수는 “인구의 마이너스 성장은 중학교보다 초등학교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초등학교는 계획 당시 더 촘촘하게 분포돼 있고 서비스 반경이 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급격한 인구 감소를 맞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출생인구가 956만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19년 중국의 출생아 수는 1500만명 아래로 내려왔고 2020년에는 1200만명으로 줄었다. 이어 2021년에는 1062만명에 그쳤고 2022년에는 1000만명 벽도 붕괴됐다. 출생인구의 변화는 교육 부문에 당장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은 유치원이다. 이미 2023년부터 유치원은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후이성 푸양시 린취안현 교육국은 현지 사립 유치원 50개가 폐쇄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12개는 폐쇄를 신청했고, 38개는 실제 운영을 하지 않는 상태다. 제일재경은 유치원이 영향을 받은 후 초등학교들도 3년 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전문가인 둥위정 광둥사회학회 회장은 인구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교육 자원의 투자와 배분도 그에 따라 최적화되고 조정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출생아 수 감소에 따른 교육자원의 수직적 영향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적 발전 차이에 따라 인구가 대도시와 중형도시를 위주로 모여드는 현상에 의한 수평적 영향이다. 결국 낙후된 농촌 지역과 소규모 도시의 인구 감소는 이들 지역의 학생 수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둥 회장은 “이 두 가지 요소로 인해 교육 투자를 일부 조정하고 레이아웃을 최적화하고 합리화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추세로 볼 때 농촌 교육기관의 조정, 합병, 최적화가 주요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출산율이 감소하기 이전에 늘어났던 출생아 수로 인해 지금 현재는 초중등학교에 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지난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에 비해 2016년과 2017년에는 출생아 수가 늘어났다. 둘째 출산 열풍으로 인해 2023년과 2024년에 초등학교 입학 학생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선 초등학교 입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저우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800개 이상의 공립의무교육학교 중 2024년에 초등학교 120개, 중학교 38개가 등록하려는 학생보다 학교의 자리가 부족한 적색경보 상태로 나타났다. 광저우시, 원저우시 등 일부 지역도 경고가 발령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도 교육 당국은 줄어드는 인구를 감안할 때 학교의 정원을 늘리지는 못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신규 교원을 늘리지 않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학생 수가 감소함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한 대졸자들의 취업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등학교의 교사 자리가 점차 포화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대졸자의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가준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1.3%를 기록한 이후 통계 발표를 중단한 상태다. 최악의 청년실업을 겪고 있는 중국은 올해도 사상 최대인 1197만명의 대졸자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
임성재 “몰입하면 아무것도 안 들려…새해는 메이저 타이틀에 집중”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4.01.04 20:55:19“올해는 우승해야죠. 제 커리어에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게 목표입니다.” 우승은 없었어도 빛나는 한 해를 보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 임성재(26·CJ)는 “올해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몰입하면 아무것도 안 들릴 정도로 뛰어난 집중력을 자랑하는 그는 올해 메이저 우승 타이틀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PGA 투어 2024시즌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경기 용인의 수원CC 연습장에서 만난 임성재는 “제 자신이 봐도 대단한 것 같다”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2022~2023시즌 9차례 톱 10에 입상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5년 연속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그는 “PGA 투어에서는 우승도 중요하지만 꾸준해야 확실히 인정을 해준다. 언젠가는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시우·조우영·장유빈과 함께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에게도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준 그는 “PGA 투어는 한 시즌에 대회가 많지만 아시안게임은 딱 한 번밖에 기회가 없다. 네 명이 모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쳤다”며 “결과적으로 원했던 금메달을 획득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임성재는 한 번 몰입하면 무아지경에 빠질 정도로 집중력이 좋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경기에 몰입하면 아예 아무것도 안 들릴 정도로 집중하곤 했다”며 “지난해에는 그런 순간이 찾아오지 않아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하면 안 되는 실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막을 올린 개막전 더 센트리 대회를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 임성재는 올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라는 목표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올해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 매년 1승씩 쌓아 제 커리어 내에 통산 10승을 채우는 게 목표”라며 “커리어에서 가장 큰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고 투어 챔피언십에도 6년 연속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메이저 중에서도 2020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마스터스가 가장 우승에 가까운 대회라고 볼 수 있다. 임성재도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마스터스다. 코스에 대해서는 네 번을 쳐서 잘 아는데 기회가 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선수들을 보면 큰 대회에서 우승한 뒤 업그레이드되는 걸 볼 수 있다. 저도 메이저 타이틀을 얻은 뒤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임성재의 또 다른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다. 세계 랭킹 27위인 임성재는 나라별 상위 2명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공동 22위에 그쳤던 그는 “도쿄에서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 파리 대회에 나가게 된다면 나라를 대표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PGA 투어 6년 차에 접어든 임성재는 자신의 뒤를 따라올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면 빨리 오는 게 낫다. 다만 도전하려면 모든 걸 다 버린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저는 일본에서 뛰다가 미국으로 바로 갔는데 실패하면 일본 투어 시드를 잃는 상황이었다. 일본에서 번 상금을 모두 쏟아부을 생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LIV 골프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돈보다 명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
올림픽 축구대표팀, 14일부터 튀르키예 전지훈련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1.03 17:23:13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튀르키예에서 새해 첫 담금질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올림픽 대표팀은 올해 4월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 예선인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로 직행한다. 4위에 오르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 국가와의 플레이오프로 파리행을 타진하게 된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이번 훈련 기간 유럽 클럽과 5차례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황 감독은 이번 훈련에 27명의 선수를 불러들였다. 포르투갈 에스토릴 프라이아 소속의 수비수 황인택을 제외하면 모두가 K리그 선수들이다. 변준수(대전), 엄지성(광주), 홍윤상(포항) 등 지난해 11월 프랑스 원정 평가전 때 나섰던 주축 선수들이 이번에도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고영준(포항), 황재원(대구), 안재준(부천), 김정훈(전북)도 합류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차출에 협조해 준 K리그 구단 감독님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경쟁력을 갖추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3일 저녁 튀르키예로 떠난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1월 튀르키예 전지훈련 참가 명단(27명) ▲골키퍼=김정훈(전북) 백종범(서울) 신송훈(광주) ▲수비수=김륜성(포항) 김주환 이재원(이상 천안) 변준수(대전) 서명관(부천) 이준재(경남) 이태석(서울) 조위제(부산) 황인택(에스토릴) ▲미드필더=강성진(서울) 고영준 홍윤상(이상 포항) 박창환(이랜드) 박현빈 홍시후(이상 인천) 안재준(부천) 엄지성(광주) 오재혁(전북) 이강희(경남) 이승원(강원) 황재원(대구) ▲공격수=박호민(부천) 이영준(김천) 허율(광주) -
김민재, 손흥민·이강인 제치고 KFA ‘올해의 선수’ 선정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1.02 16:12:19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에서 맹활약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처음으로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리는 ‘2023 KFA 어워즈’ 올해의 선수 남자부 수상자로 김민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의 선수는 한 해 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2010년부터 축구협회가 전문가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뽑고 있다. 이번 남자부 주인공은 축구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선정했는데, 김민재가 총 137점으로 1위에 올라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손흥민(토트넘)에게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던 김민재는 2023년 상반기 나폴리에서 뛰며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고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겨서도 철벽 수비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지난 한 해 A매치 8경기에 출전해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서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5년 김영권(현 울산) 이후 8년 만이다. 역대 최다 수상자(7회)인 손흥민은 이번 투표에선 113점을 얻어 김민재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84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여자부 올해의 선수상은 국가대표팀의 ‘영건’ 천가람(화천 KSPO)이 차지했다. 천가람은 여자 영플레이어로 뽑힌 지 1년 만에 생애 첫 올해의 선수까지 거머쥐었다. WK리그 감독들과 여자 대표팀 코치진, 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에서 천가람은 총 20점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7회)인 지소연(수원FC)을 1점 차로 따돌려 수상자로 결정됐다. 올해의 남녀 영플레이어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황재원(대구FC)과 여자 월드컵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남긴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가 각각 선정됐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 스틸러스의 FA컵 우승과 K리그1 준우승을 이끈 김기동 감독, WK리그 11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김은숙 인천 현대제철 감독이 받았다. 올해의 심판상은 고형진, 박상준(이상 남자 주·부심), 오현정, 김경민(이상 여자 주·부심) 심판이 가져갔다. 대한축구협회는 창립 90주년을 맞이해 나이키와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고(故) 박종환 감독에게는 특별공헌상을 수여했다. -
美서 부활 꿈꾸는 K-음바페 “유럽 생활 힘들었어도 후회 안 해”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1.02 06:48:34누군가는 한국을 떠난 지난 2년의 시간을 ‘실패’라고 말하지만 정상빈(22·미네소타 유나이티드 FC) 자신에게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해외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발탁될 수 있지 않았을까. 정상빈은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아니”라고 단호하게 답하면서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정이지만 한국에 있었어도 선택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 나이에 해외에 나간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상빈의 등장은 혜성과도 같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인 2020년 7월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그는 이듬해 3월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 6월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스리랑카전 후반 26분에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4분 만에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에 이은 정확한 골 결정력으로 자신의 우상인 킬리안 음바페(26·프랑스)를 빗댄 ‘K-음바페’라는 별명을 얻은 정상빈은 프로 첫 시즌 28경기 6골 2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그의 앞날에는 꽃길만 있을 줄 알았다. 프로 데뷔 1년 만인 지난해 1월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의 이적 제안을 받아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성급한 이적이었을까. 영국 취업 비자를 충족하기 위해 울버햄프턴의 위성 구단인 스위스 그라스호퍼로 임대된 뒤 어느새 그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정상빈은 “적응의 문제였다. 언어가 안 되니 선수들과 소통 자체가 안 됐다”며 “축구에 대한 생각도 달랐고 문화적으로도 차이가 컸다. 표현을 못하니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부상도 당했다. 수원에서 다쳤던 발목을 또 다쳐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등 복귀까지 두 달이 걸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에서 1년 동안 리그 경기 출전은 13경기에 불과했다. 대부분 교체 투입이었고 출전 시간은 323분에 불과했다. 한때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깜짝 발탁될 수 있는 선수로도 지목되기도 했지만 줄어든 출전 시간에 벤투 감독도 더 이상 그를 찾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3월 그라스호퍼와 임대 계약을 해지한 뒤 울버햄프턴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소속의 미네소타로 이적했다. “뛰고 싶었다. 상황을 바꿔보고 싶었다”고 미국행의 이유에 대해 밝힌 정상빈은 “미네소타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전 감독님(아드리안 히스)도 수원 시절부터 저를 눈여겨봤다고 했다”며 “감독님이 제 장단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저에게 ‘꼭 필요한 선수’라고도 말씀하셔서 이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목표했던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은 이루지 못했지만 미네소타로의 이적은 정상빈에게 전환점이 됐다. 5월에는 MLS 진출 이후 첫 득점을 기록하면서 자신감도 되찾았다. 정상빈은 “구단에서 처음에는 통역을 붙여주셨는데 이제는 통역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축구적인 부분이나 운동장 안에서는 다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라며 “팀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은데 MLS가 결코 쉬운 무대가 아님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정상빈은 오는 11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소속팀과 함께 2월 말에 예정된 2024시즌 개막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작년에 미네소타에 입단하면서 공격 포인트 20개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1골 1도움밖에 못 했다”며 “공격수는 골이나 어시스트로 보여줘야 한다. 올해는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인 10개 이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작년이 재작년보다 더 발전했듯이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매년 발전해 언젠가는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
2005년생이 온다…‘신인 괴물’이 되고 싶은 유현조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4.01.02 00:00:00새해 한국 여자골프는 새로운 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골프 팬들을 열광하게 할 새로운 별은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할 것이다. 유현조는 가장 주목 받는 라이징 스타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로 메달 2개를 따냈다. 개인전 금·은메달 딴 태국과 인도 선수는 모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였다. 유현조는 아마추어 선수로 유일하게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뒤 국내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회원 테스트와 시드전을 여유롭게 통과한 그는 부푼 마음으로 새 시즌 정규 투어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유현조는 조기 교육의 좋은 예다. 네 살 때 놀이로 골프를 시작한 뒤 할머니가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에서 놀면서 기량을 키웠다. 편식을 모르는 식습관에 아픈 곳 없이 쑥쑥 자랐고 자기도 모르게 장타 실력을 갖췄다. 2022년 유현조는 추천 선수로 나간 한 대회에서 당시 장타 센세이션을 일으키던 윤이나와 비슷한 거리를 보내 골프 팬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저 선수는 대체 무슨 힘으로 저렇게 치는 거야?’ 갤러리에게 궁금증을 한 보따리 안겼던 그 선수는 이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무대의 정규 멤버가 돼 두근대는 출발선에 섰다. 아시안게임 얘길 먼저 해보자. 최종일 전반 마칠 때 선두와 몇 타 차였나?>>> “8타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몇 등이었는진 모른다. 리더보드에 톱 5까지밖에 안 나왔고 제 이름이 거기 없었단 건 확실하다.” 마음이 급했을 것도 같다. 후반 9홀 들어가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나?>>> “애초에 단체전(국가별 선수 3명 중 상위 2명 스코어 합산) 메달이 목표였다. 전반 끝났을 때 우리가 4~5등 정도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버디를 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올라가야 한다’ 이 생각뿐이었다.” (유현조는 최종 라운드 후반 9홀에 버디만 6개를 몰아쳤다. 이날 7언더파를 친 덕분에 한국 대표팀은 은메달을 합작했고 유현조도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남자는 금메달이면 병역 혜택이 있다. 여자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동기부여가 약할 수도 있지 않나?>>> “선배 언니들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잘해오지 않았나.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대표해서 이번엔 우리가 나왔는데 메달 없이 돌아가면 한국 여자골프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날 것 같았다. 속상할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기량을 짜내려고 했다.” 특히 어느 대회의 여자골프 활약에 대해서 많이 듣고 생각한 건가?>>> “박결 프로님이 금메달 딴 대회(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얘기를 특히 많이 듣고 떠올리고 했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한 대회였다 보니.” 아시안게임 기간 선수촌 생활은 어땠나?>>> “밥 먹을 때 다른 종목 유명 선수들과 마주칠 기회가 있어서 신기했다. 수영 황선우 선수, 농구 대표팀 선수들과 사진도 찍고 했었다. 숙소는 한 30평쯤 되는 넓은 아파트에 방이 서너 개 있어서 편하게 1인 1실로 썼다. 거실도 있어서 팀원들이랑 생활하기 좋았다.” 경쟁하는 외국 선수 중에 눈여겨본 선수가 있나?>>>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인뤄닝 선수다. LPGA 투어 뛰는 선수들이 많이 오시니까 눈에 띄는 선수가 많았다. 특히 인뤄닝 선수는 홈팀 중국 선수이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고 해서 더 눈여겨봤다.” 실제로 경기 하는 모습 보니 어땠나?>>> “TV에선 조금 왜소해 보였다. 얼굴도 되게 귀엽게 생기셨고. 근데 실제로 보니 체격이 있는 편이어서 반전이었다. 경기에서는 그분이 잘 안 되지 않았나.(공동 8위) ‘사람은 맨날 잘될 순 없는 거구나’ ‘세계 1위도 사람이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메달 2개는 어떻게 보관하고 있나?>>> “전시를 해두거나 하진 않고 잘 싸서 서랍에 보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뒤 시드전도 잘 봤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이 통과했는데 실제론 어땠나?>>> “첫날부터 계속 퍼트가 잘된 덕분에 감사하게도 큰 위기는 없었다. 4라운드 중에 마지막 이틀은 날씨가 되게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다. 비바람이 강해서 더 추웠고 마지막 날엔 우박까지 떨어지더라. 어쩌면 뻔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만 했다. 새 시즌에 무조건 정규 투어 뛰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최대한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대회 코스인 무안CC가 익숙했던 건가?>>> “중고골프연맹 주관 대회를 거기서 많이 해서 중학생 때 많이 쳤다. 그래서 나름 익숙하긴 했다. 1년에 다섯 번 정도 경험했을 거다.” 시드전 준비는 어떻게 했나?>>> “코스를 많이 돌아봤다. 추운 날씨엔 따뜻할 때와 상황이 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미리 무안 가서 몸에 익혔다. 퍼트도 코스 안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준비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경기 때 퍼트가 얼마나 잘됐던 건가?>>> “치다가 저도 놀랄 정도였다. ‘S’자 라인에서 막 ‘이걸 내가 넣는다고?’ 약간 이럴 정도로 퍼트 감이 잘 따라줬다.” 흔히 시드전을 ‘지옥의 라운드’라고 하는데 막상 해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나 보다.>>> “일단 날씨부터 사람을 움츠러들게 하더라. 해보니 언니들이 왜 안 가고 싶어하는지 알겠더라. 저도 되도록 다시 가고 싶지 않다.” 바뀐 나이계산 말고 예전처럼 하면 이제 스무 살이다. 스물에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온 것들이 있나?>>> “정규 투어 진출과 신인상이다. 첫 우승하면 연말 시상식 때 상도 주던데 그것도 타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기회가 딱 한 번밖에 없단 점에서 신인상은 꼭 타고 싶은 상이다.” 우승 없이 신인상 타는 것과 1승에 신인상 못 타는 것 중에 골라야 한다면?>>> “아, 이건 1승을 고를 것 같다.” 야구 얘길 좀 해보자. 어떻게 좋아하게 된 건가?>>> "원래 야구에 대해서 거의 몰랐다. 골프 코치님 지인이 이승엽 감독님이라 2년 전쯤에 대구CC에서 동반 라운드 기회가 있었다. 이승엽 감독님에 대해서 알고 가야 할 것 같아서 그때 출연하시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봤고 그때부터 야구에 빠졌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의 팬이다. 어떻게 팬이 된 건가?>>> “최강야구에 상대팀 선수로 나왔다. 그때 그 선수가 고등학생이었다. 나중에 KIA 입단하기에 KIA도 좋아하게 됐다. 시즌 때 경기 챙겨보고 안 되면 하이라이트 보고 그것도 어려우면 결과만이라도 확인한다.”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시구도 했다. 윤영철 선수한테 투구도 배우고. 등번호 16번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던데 왜 윤영철 선수의 등번호인 13번을 달지 않았나?>>> “아시안게임 때문에 나갈 수 있게 된 자리니까 대회에서 기록한 스코어를 등번호로 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시구한 공이랑 그때 입었던 유니폼은 잘 보관하고 있나?>>> “아시안게임 메달보다도 더 잘 보관하고 있다. 눈만 들면 보이는 곳에.” 윤영철 선수와는 그 후로도 연락하고 지내나?>>> “아니다. 시구만 배웠을 뿐이다.” 숫자 ‘16’은 또 어디에 써 놓은 곳 없나?>>> “야디지북(코스 정보를 담은 책자)에 적어뒀다.” 아빠도 야구를 좋아하나, 어느 팀 팬인가?>>> “대전 한화 이글스 팬이다. 그래서 늘 서로 자기 팀 얘기만 한다. 오늘 이겼는데 누가 잘했다는 식의. 상대 얘기 안 듣고 각각 자기 얘기만 한다.” 앞으로 유현조 선수의 팬도 생길 거다. 사인은 만들어 놨나?>>> “있긴 있다. 해본 적도 있다. 근데 좀 모양이 어려워서 여러 사람한테 해드리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한 분 한 분 신중하게 해드릴 자신은 있다.” 엄마가 미는 유모차를 타고 네 살 때부터 골프를 배우러 다녔다고 들었다.>>> “기억이 있다. 키즈 프로그램 같은 거였다. 백스윙을 발레 하는 것처럼 장난스럽게 하고 놀던 기억도 난다.” 마냥 어리광만 부릴 나이에 어떻게 골프를 배웠나?>>> “1주일에 세 번, 한 번에 30분씩 하는 거여서 그저 즐겁게 배웠던 것 같다. 재밌게 쳤다. 뚜렷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싫었으면 안 간다고 했을 거다.” 골프 할 때 어떤 느낌이 좋았던 건가?>>> “처음 배울 땐 그런 거 잘 몰랐고 좀 지나서 초등학생 땐 실력이 차츰 늘어가는 느낌이 재밌고 좋았다. 늘려고 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원하는 만큼 실력이 늘면 재밌어서 또 하고.”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땐 엉망이었다고.>>> “3학년 여름이었을 거다. 일찌감치 선수를 목표로 한 친구들과 아무래도 비교가 됐다. 전 완전 주니어 골프채 들고 나갔고 그마저도 7개밖에 안 들고 갔다. 엄마가 스코어 차이에 충격 먹으시고 다음날 갑자기 풀세트를 사 주셨다.(웃음) 그때부터 취미가 아니라 선수를 목표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같다.” (어머니 이상미씨에 따르면 120타 치던 아이가 1년도 안 돼 우승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대회 출전 세 번 만이었다.) 골프 연습 아니면 책 읽는 아이였다고 들었다.>>> “어릴 때 엄마가 책을 많이 사 주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책 읽으면서 놀았다. 커서는 휴대폰 보는 걸 좀 줄여보자는 생각에 최근 한 2년 간 휴대폰은 덜 보고 책 보는 습관을 다시 들이고 있다.” 어떤 책을 주로 읽나?>>> “위로를 얻을 수 있고 멘탈을 강화할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자존감 수업’ 같은. 책 안에 좋은 말이 있으면 되뇌면서 기억하는 편이다.” 드라이버 입스(샷 하기 전 불안 증세)를 오랫동안 겪었다고.>>> “중2 가을부터 2년 반 동안 고생했다. 돌아보면 너무 완벽을 추구하는 강박 같은 게 있었고 ‘똑바로만 쳐야 한다’고 스스로 압박을 했던 것 같다. 당시 국가 상비군 선발이 코앞이었고 상비군이 너무 되고 싶었다. 다가온 대회만 잘 치르면 될 수 있단 걸 알고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런 마음들이 독이 됐다.” 제일 심했을 땐 어느 정도였나?>>> “한 라운드에 OB 여섯 방 낸 적도 있다.” 어떻게 극복했나?>>> “삼천리 골프단 감독님이 도와주셨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만 딱 골라서 그것만 생각하면서 치는 연습을 한 뒤로 나아졌다. 자신감이 조금씩 돌아오고 ‘어? 이게 되네’ ‘또 되네’ 하면서 불안감을 지웠다. 요즘도 샷이 좀 안 되고 불안해질 때면 ‘그래도 하나만 하자’는 생각으로 씩씩하게 한다. 그러면 잘 된다.” 1년도 아니고 2년 넘게 입스를 겪었으면 상상 못할 만큼 힘들었겠다.>>> “진짜 골프 안 하고 싶을 만큼 힘든 때도 있었다. 엄마한테도 ‘나 그냥 하지 말까’ 이랬다. 근데 그래도 골프밖에 할 줄 모르니 다시 골프채 잡았다.” 롤모델은 누구인가, KLPGA와 LPGA 투어에 각각 좋아하고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 “KLPGA는 홍란 프로님, LPGA는 고진영 프로님이다. 시드 유지도 쉽지 않은 투어에서 홍란 프로님은 정말 롱런하지 않으셨나. 그 뒤엔 엄청난 자기관리가 있었을 거다. 닮고 싶은 롤모델이다. 골프 하면서 잘 될 때만큼 갑자기 안 될 때도 많은데 고진영 프로님은 그걸 다 이겨내고 또 우승하고 그러지 않나. 그런 멘탈적인 부분을 닮고 싶다.” 어릴 때 TV로 골프 중계 볼 때 누굴 가장 눈여겨봤나?>>> “제가 어릴 땐 김효주 프로님이 가장 ‘핫’했다. 미국 무대로 가기 전엔 대회에 갤러리로 가서 응원도 했다.” 추천 선수로 KLPGA 정규 투어 대회를 꽤 경험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여섯 번인가 일곱 번 나갔다. 2022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이 첫 출전이었는데 진짜 너무 떨렸던 기억뿐이다. 오후 조로 나갔는데 하필 갤러리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어서 첫 티샷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2023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그렇게 어려운 코스(블랙스톤 이천)를 처음 쳐본 거라 기억이 뚜렷하다.” 그래도 그 KB금융 대회에서 14등을 했다. 개인 최고 성적 아닌가?>>> “쉬운 코스보다 오히려 어려운 코스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 타입인 걸 알게 됐다. 러프가 많이 길고 그린은 딱딱해서 너무 어려운데 그런 어려움 속에서 재미를 찾는 묘미가 있다. 타수 잃을 위기에서 지키려고 애쓰고 결국 지켜내는 것도 재밌었다.” 겨울 훈련 계획은?>>> “1월 9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라라고에서 한다.” 정규 투어를 앞둔 훈련이니 이전 훈련과 다를 것 같다.>>> “일단 30개 넘는 대회를 뛰어야 하니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쇼트 게임, 리커버리 연습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회마다 코스 세팅이 많이 다르기에 세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정회원 테스트, 시드전까지 계속 잘 풀리고 있는 셈이다. 유현조의 골프를 만들어온 기반 중에 돌아보면 어떤 연습과 훈련이 주효했다고 보나?>>> “파3 코스를 많이 돌았다. 하루 세 번 돈 적도 있다. 샷 연습을 약간 지루해 하는 스타일이어서 파3 돌고 쇼트 게임이랑 퍼트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재미를 찾곤 했다.” ‘이 정도로 내가 열심히 했구나’ 할 만큼 연습과 훈련에 빠져들었던 기억은?>>> “연습장에 제일 늦게 남아있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제일 빨리 들어가긴 했다. 아침 6시에 연습장 도착해서 파3 돌고 퍼트 연습하고 샷 하고 체력 운동하고 다시 파3 돌고. 이렇게 저녁 7시까지 반복하곤 했다.” 아침에 좀 더 자고 싶고 좀 더 쉬고 싶었을 텐데 그럼에도 자신을 일으킨 힘은 뭐였나?>>> “골프. 그냥 그 힘은 골프 그 자체였던 것 같다.” 그동안 골프 하면서 ‘이것만은 지켰다’ 하는 철벽 같은 습관 있나?>>> “보통 저녁 9시에 눕는다. 10시를 넘겨본 적이 없다. ‘일찍 자야지’ 마음먹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주 어릴 때부터 몸에 뱄다. 저녁 8시에 잠들 때도 자주 있다.” 그럼 저녁 8시 이후엔 연락이 안 되는 건가?>>> “맞다. 못 받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돼있다. 국가대표 때 해외로 훈련을 가면 제가 동료들 ‘알람’이었다. 다 깨워준다. 엄마를 닮은 것도 같다. 새벽 4시에 일어나신다.” 밤에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를 떨거나 TV·인스타그램 보면서 시간 보내고 싶진 않나?>>> “그런 생각 들기 전에 그냥 눈이 감긴다고 보면 된다.” 좋은 점도 많겠다.>>> “대회 때 안 힘들다. 새벽 티오프에 걸려도 아무 문제없다. 오히려 오후 티오프가 좀 힘들다. 시간이 붕 뜨니까. 아침 6시 일어나는데 낮 12시쯤 나가야 하니 나가기 전에 벌써 지친다.” 유현조의 골프, 골퍼 유현조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사실 ‘장타’라고 말하고 싶은데 요즘 장타자가 너무 많지 않나. 정회원 교육 들으러 갔을 때 거기서 자기 장점이 무엇인지 선수들한테 물어보던데 대부분이 거리 많이 나가는 거라고 답하더라. 그래서 저는 그거 말고 다른 걸 말하고 싶다. 음, ‘밝은 선수’ ‘밝음’인 것 같다.” 새 시즌에 팬들이 나를 이렇게 봐주면 좋겠다 하는 것도 있겠다. 새롭게 구축하고 싶은 키워드는 무엇인가?>>> “신인 괴물!” ‘괴물 신인’ 아니고 ‘신인 괴물’?>>> “아, 보통 괴물 신인이라고 하나? 그래도 왠지 신인 괴물이 좋다.”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20~30m씩 드라이버 샷을 더 보냈다고 들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나?>>> “제가 생각하기엔 팔뚝에서 나오는 거 같다. 특히 ‘이두’ 쪽이 진짜 두꺼워서 너무 싫은데 장타를 치는 힘은 그 싫은 팔뚝에서 나오는 것 같다. 운동을 특별히 많이 한 것도 아닌데 중학생 때부터 이두 쪽이 커졌다. 지금은 이쪽 운동을 많이 하기도 한다.” 지난해 김민별·방신실·황유민 선수가 그랬듯 새 시즌엔 유현조·임지유·박예지 선수가 신인상 3파전을 벌일 거라는 예상이 있다. 임지유, 박예지 선수와 친한 편인가?>>> “친하다. 장난도 많이 치는 사이다.” 우승이나 신인상 경쟁이 아주 심한 상황에서도 우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골프는 골프고 친구는 친구니까.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정이 깨질 일은 없지 않을까. 만약 진다면 인정을 하고 축하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은?>>> “3번 페어웨이우드다. 드라이버 샷이 하도 많이 밖으로 나갈 때 아예 3번 우드만 갖고 티샷 했었다. 사흘 동안 그렇게 한 번도 드라이버 안 잡고 3등한 적 있다.” 공격 골프, ‘닥공’(닥치고 공격) 골프를 선호하나?>>> “공격할 수 있으면 일단 가는 거다. 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선 그게 최선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무모할 정도까지 가진 않겠지만.” 골프 말고 가장 잘하는 건?>>> “정말 없다. 친구들과 다른 운동이나 다른 활동을 같이 해보면 항상 듣는 얘기가 이거다. ‘너 골프 하길 정말 잘했다.’” 유현조의 골프를 볼 때 관전 포인트를 새 시즌 팬들에게 소개한다면?>>> “예를 들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때 보기에는 ‘저기서 저렇게 치면 어쩌자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결국 ‘저게 되네’ 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골프를 하겠다. 일차원적이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골프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좋은 영향력을 드리는 골프 선수가 되겠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PROFILE 출생: 2005년 | 정규 투어 데뷔: 2024년 | 소속: 삼천리 주요 경력: 2023년 KLPGA 투어 시드순위전 5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 개인전 동메달 2023년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공동 14위 2022년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 송암배 준우승 -
KPGA 대상 함정우 “믿기지 않아…좋은 아빠, 남편 될 것”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12.27 17:52:48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6년 차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가 제네시스 대상(MVP)을 수상하며 화려한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함정우는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햐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대상은 대회 때마다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포인트를 가장 많이 쌓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는 6062.25점을 얻어 포인트 2위(5205.02점) 이정환을 제치고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함정우는 아빠가 된 올해 기복 없는 꾸준한 기량을 뽐내며 생애 처음으로 대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그는 지난해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강예린과 결혼해 올 3월 딸 소율이를 얻었다. 2018년 신인왕 출신인 그는 2019년과 2021년, 그리고 올해 각각 1승씩을 수확해 통산 3승을 올렸다.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22개 대회에서 톱 10에 열 한 번 들며 톱 10 진입률 50%를 기록했다. 대상 수상자에게 주는 보너스 상금 1억 원과 제네시스 차량, KPGA 투어 시드 5년,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시드 1년 등의 혜택을 받은 함정우는 “2018년 신인왕이 되면서 시상식에 처음 올라왔는데 대상까지 타게 돼 믿기지 않는다”며 “시상식 끝나면 집에 가서 설거지하고 좋은 아빠,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50억 사나이’ 박상현(40·동아제약)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상금왕(7억 8217만 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통산 12승을 쌓은 그는 KPGA 투어 역대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다. 또 5년 만에 최소타수상(69.82타)까지 안으며 2관왕에 올랐다. 그의 캐디 이동연은 ‘올해의 캐디상’을 수상했다.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박성준에게 돌아갔다. 데뷔 18년 차인 박성준은 37세 5개월 9일의 나이로 역대 KPGA 투어 최고령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을 수상했다. 올해 그는 우승은 없지만 LX 챔피언십 공동 7위를 포함해 톱 10에 3차례 들었고 10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골프기자단 선정 기량발전상은 올 시즌 3승을 올린 고군택(24·대보건설)이 받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임성재(25·CJ), 김시우(28·CJ), 조우영(22·우리금융그룹), 장유빈(21)은 해외특별상을 수상했다. -
‘올해의 골’ 주인공은 손흥민…2위는 이강인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3.12.27 13:15:49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올해의 골’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지난달 16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후반 18분 손흥민이 넣은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올해의 골’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올해의 골은 지난 11~20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팬 투표로 선정됐다. 손흥민의 골은 총 2만 5908명의 팬이 참여한 투표에서 1만 1473명(득표율 44%)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9754표를 받은 이강인의 튀니지전 왼발 프리킥 골이다.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쿠웨이트전에서 백승호가 넣은 프리킥 골은 1834표로 3위에 자리했다. ‘올해의 경기’ 부문에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 중국전이 1만 1114명의 지지를 받아 1위로 뽑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과 정승현(울산)의 헤더골로 3대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기록한 결승골이 ‘올해의 골’로 뽑혔고 해당 경기는 ‘올해의 경기’에 선정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부터 매년 연말 그해 열린 각급 대표팀 경기를 대상으로 ‘올해의 골’과 ‘올해의 경기’를 뽑는 팬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
한소희·김남길→제배원 박건욱, 소신 앞에 선 ★들의 제각각 행보 [SE★이슈]
서경스타 TV·방송 2023.12.26 15:20:52많은 팬들의 사랑을 누리고 있는 스타의 입장에서 '소신을 지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 문제를 회피하는 스타가 있는 반면, 여론에 상관없이 소신을 지키는 스타도 분명 존재한다. ◇日 악플에도 꿋꿋...한소희 안중근 의사 사진 게재 = 지난 24일 한소희가 개인 SNS에 올린 발언으로 인터넷이 시끌벅적해졌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에 출연한 한소희가 안중근 독립운동가의 사진과 함께 항일 운동에 관한 메시지를 남긴 것. 하지만 이로 인해 일본인 팔로워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던 한소희에게 일본 팬들의 무차별한 악플이 쏟아졌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군의 생체 실험으로 인해 탄생한 괴물의 존재를 따라가는 작품으로 한소희는 작품 속에서 어릴 적 일본군의 탄압에 수감되며 사라진 어머니를 찾는 채옥 역으로 등장한다. 일제 강점기를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한소희는 역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유지하기를 선택했고 쏟아지는 악플에도 한 일본 팬의 댓글에 "슬프지만, 사실인걸"이라는 댓글을 달며 신념을 지켰다. ◇한소희 논란에 김남길 과거 발언 조명 = 이러한 한소희의 행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의 홍보차 인터뷰를 통해 목소리를 냈던 김남길의 과거 발언 또한 조명하게 만들었다. '도적: 칼의 소리'는 노비 출신의 일본군이지만 무법 천지의 땅 간도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도적단을 이끄는 이윤(김남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본군과의 전투가 그려지기에 이른 바 '한류 배우'였던 김남길의 입장으로서는 고민스러운 작품이었을 터. 하지만 김남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정치에 대해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이슈는 있으나 문화는 문화"라며 "살고 있는 나라의 이념에 대해 까자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있었던 사건을 다루는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면 작품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일전 응원 못해" 아이돌이라 이해해야 하나? = 글로벌 팬들의 시선에 못 이겨 성급한 발언을 뱉어낸 스타도 있었다. Mnet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데뷔한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멤버 박건욱은 지난 10월 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의 남자 축구 결승전이었던 한일전에 대해 섣부른 발언을 한 이후 질타를 받았다. 그는 전날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 버블을 통해 "내일 축구 봐야 돼. 한일전 결승전이다. 무조건 봐야 한다"고 언급했으나 한일전 당일 라이브 방송을 켜고 "오늘 축구 같이 못 본다"며 말을 바꿨다. 이내 그는 "아무래도 한일전이다 보니 아이돌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 이해해 달라"고 했지만 외국인도 아닌 한국인의 '중립' 발언에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박건욱이 아직 나이가 어린 스타라는 점, 개인 활동이 아닌 그룹 활동을 하는 멤버이기에 일본 팬층이 두터운 그룹 자체에 타격을 줄 수 있어 몸을 사렸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그를 옹호하는 입장도 존재했다. 공인이면서 한 사람의 인간인 스타들. 그들의 '소신 지키기'는 언제나 아슬아슬한 줄타기일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
‘슈퍼루키 예감’ 유현조 “일차원적이지 않은, 가능성의 골프 보여드릴래요”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12.26 00:00:00준척급 선수들이 미국으로 떠나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새 시즌 전망은 어둡지 않다. 라이징 스타 후보군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유현조(18·삼천리)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이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 때문만은 아니다. 15년 골프 구력과 그만큼이나 오래 지키고 있는 습관의 힘, 2년 넘는 드라이버 입스(샷 하기 전 불안 증세)를 견뎌낸 이력 등 ‘숨은 근거’가 많다. 최근 만난 유현조는 “2024년에는 정규 투어 진출과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 첫 우승하면 연말 시상식 때 상도 주던데 그것도 늘 꿈꿨다”고 했다. ‘우승 없는 신인상’과 ‘1승에도 신인상 불발’ 중에서 골라야 한다면 어쩌겠느냐는 물음에는 “아무래도 1승을 골라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각국 강자들이 모인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에서 유현조는 몰아치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최종 라운드 전반 9홀까지도 5위권 밖에 있었는데 후반 9홀에 버디만 6개를 쏟아부은 끝에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다. 개인전 메달리스트 중 아마추어 신분은 유현조뿐이었다. 유현조가 최종일 작성한 7언더파 덕분에 한국은 단체전 은메달도 합작할 수 있었다. 유현조는 “선배 언니들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잘해오지 않았나. 메달 없이 돌아가면 한국 여자골프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날 것 같았다”며 “전반 끝났을 때 우리가 4~5등 정도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버디를 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올라가야 한다’ 이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아시안게임 뒤 이어진 KLPGA 정회원 테스트(3위)와 ‘지옥의 라운드’라는 시드전(5위)까지 무난하게 통과해 유현조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최종일 강한 비바람에 우박까지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2024시즌 출전권을 확보했다. 유현조는 네 살 때 놀이로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백을 멘 엄마는 딸을 유모차에 실려 놀이교실에 보냈다. 유현조는 “1주일에 세 번, 한 번에 30분씩 하는 거여서 그저 즐겁게 배웠던 것 같다. 싫었으면 안 간다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에서 놀면서 기량을 쌓았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때는 120타를 쳤는데 이후 1년도 안 돼 우승자가 됐다. 유현조는 “실력이 차츰 늘어가는 느낌이 재밌고 좋았다. 늘려고 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원하는 만큼 실력이 늘면 재밌어서 또 했다”고 기억했다. 유현조는 ‘잠’에 진심이다. 잠드는 시각이 오후 10시를 넘긴 적이 없다. 보통 9시에 눕는다고. 새벽형 인간인 엄마가 어릴 때부터 그렇게 길을 들여줘 8시만 돼도 슬슬 눈이 감긴다. 잠을 보약 삼아서인지 유현조는 매사에 생기가 넘친다. 지난해 유현조는 추천 선수로 나간 한 대회에서 당시 장타 센세이션을 일으키던 윤이나와 비슷한 거리를 보내 골프 팬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갤러리들 사이에서 ‘저 선수는 대체 무슨 힘으로 저렇게 치는 거야?’라는 말이 나왔다. 270야드는 거뜬한 장타 비결로 유현조는 ‘팔뚝’을 얘기했다. “특히 ‘이두’ 쪽이 두꺼워서 보기에 싫은데 장타를 치는 힘은 그 싫은 팔뚝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유현조는 장타도 좋지만 ‘밝음’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 싶단다. 그리고 더 있다. “‘저기서 저렇게 치면 어쩌자는 거지?’라는 의심이 들다가도 결국 ‘저게 되네’ 하는 반응이 나오는 골프를 하겠습니다. 일차원적이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골프요.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좋은 영향력을 드리는 골프 선수가 되겠습니다.” -
"공격P 적다" 혹평 보란듯…이강인 시즌2호 AS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3.12.21 15:46:27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2)이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2호 도움을 올리며 자신을 향한 논란을 한방에 잠재웠다. 이강인은 2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FC메스와의 2023~2024 시즌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0이던 후반 4분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왔다. 3-4-2-1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윙백으로 나선 그는 택배 크로스로 승리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을 더해 3대1로 승리했다. 이강인의 시즌 두 번째 어시스트 기록이다. 올해 10월 10라운드 브레스트전(3대2 PSG 승) 추가골 도움 이후 약 두 달 만에 시즌 2호 도움을 올렸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 등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활약 속에 12경기 무패 행진(10승 2무)을 이어간 PSG는 리그 선두(승점 40)를 달렸다. 2위 니스(승점 35)와 5점 차다. 2023년은 이강인에게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올해 7월 프랑스 최강팀 PSG에 입단해 모두를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10월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대표팀과 함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숨에 병역 문제를 해결한 이강인은 PSG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11일 랭스전 이후 공식 경기 7연속 선발 출전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연이은 선발 출전 속에서도 프랑스 현지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르파리지앵과 풋메르카토 등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공격 포인트가 많지 않은 이강인의 능력을 평가절하하려는 취지의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잇따른 비판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직접 나서 “이강인은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감독의 믿음에 곧바로 보답하듯이 메스전에서 승리에 물꼬를 트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을 스스로 잠재우면서 올해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올해 공식 일정을 끝낸 이강인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 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소집돼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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