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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김훈·최질의 난 발발…'극강 스릴' 전개에 최고 시청률 9.9%
서경스타 TV·방송 2024.02.18 09:24:13‘고려거란전쟁’이 주말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25회에서는 김훈(류성현), 최질(주석태)이 군사들을 이끌고 반란을 결행했다. 궁을 습격한 두 사람은 현종(김동준)에게 장연우(이지훈)와 황보유의(장인섭)를 유배시키고 모든 국사를 무관들과 함께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25회 시청률은 8.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궁을 습격한 반란군이 원성(하승리)을 처소에서 끌어내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9.9%(전국 기준)까지 올랐다. 이날 최질은 자신과 함께 반란을 일으킬 군사들과 회동한 뒤 무장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 생긴다면 그 즉시 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훈에게 “무장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어 고려를 더욱 더 굳건하게 수호하려는 것”이라며 함께 힘을 합치자고 설득했다. 한편 장연우는 황보유의에게 관리들의 녹봉조차 부족한 나라의 재정을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 달라 청했다. 황보유의는 무관들의 명단을 비롯해 영업전 내역을 살피며 재정 해결 대책안을 마련했다. 바로 무관들의 영업전을 회수해 그것으로 관리들의 녹봉을 충당하자는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훈과 최질은 당장 반란을 결행하자며 분노했다. 하지만 박진은 조회가 열리기를 기다리라며 충고한 뒤 “중추사가 폐하께 이 방안을 고하면 즉시 정전을 박차고 뛰어나오십시오. 그리고 모든 무장들에게 이 소식을 널리 알리십시오”라며 무장들의 분노를 등에 업고 궐기하라고 종용했다. 고려의 재정난 해결 방안이 적힌 상주문을 본 현종은 고민에 빠졌다.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던 김훈과 최질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두 사람은 현종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전을 빠져나간 뒤 무장들에게 이 사실을 퍼트렸다. 장연우와 황보유의의 대책안을 상세히 들은 현종은 김훈과 최질을 다시 불러 무관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직접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관들의 영업전을 회수해 백관의 녹봉으로 충당하려한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최질은 격양된 장수들에게 궁으로 진격을 명령하며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개경에 있는 육위의 군사들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접한 현종은 혼란에 빠졌다. 지채문(한재영)은 군사들을 데리러 가던 중 반란군들에게 제압 당했다. 대신들은 현종을 대피시키기 위해 다급히 움직였고, 강감찬은 반란군을 제압시킬 군사들을 데리러 동북면으로 떠났다. 하지만 김훈과 최질은 징과 북을 든 군사들을 데리고 궁궐을 습격했고, 다른 군사들은 황제 일행을 포위하는 등 공포감을 조성했다. 김훈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분노하는 현종에게 “중추사와 중추 일직을 저희한테 내어주시옵소서. 그리고 그 둘(장연우, 황보유의)에게 유배를 명해 주시옵소서”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무관들의 봉기를 윤허한다는 조서를 내리고, 추후 모든 국사를 무관들과 함께 처리할 것을 약속해 달라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반란군은 원성(하승리)을 처소에서 끌어냈다. 박진(이재용)은 원정황후(이시아)를 찾아가 원성을 궁에서 내쫓는 대신 동북면과 서북면의 장수들에게 교서를 내려달라 청했다. 원정은 협조해 주지 않으면 현종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박진의 협박에 흔들렸다. 동북면에 도착한 강감찬은 김훈과 최질이 개경의 무관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켰다며 어서 개경으로 가 황제를 지켜달라고 했다. 이에 이자림(전진우)은 그 즉시 군사들을 이끌고 출정했다. 같은 시각, 김훈과 최질은 현종과 대신들이 머물고 있는 정전으로 향해 속히 결정을 내려달라 소리쳤고, 이를 들은 장연우와 황보유의는 무관들이 원하는 대로 자신들을 유배에 처해 달라 청했다. 현종은 단호히 고갤 저으며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내서는 아니 되오. 헌데 그 귀한 시간을 저 역도들로 인해 멈추게 할 수는 없소. 난 버틸 것이오. 버텨서 저들을 모두 물리칠 것이오”라고 거절했다. 하지만 이미 결단을 내린 장연우와 황보유의는 스스로 정전 밖으로 나가 반란군 앞에 섰다. 최질과 육위 장수들은 장연우와 황보유의를 모질게 짓밟았고, 두 사람의 비명은 정전까지 울려 퍼졌다. 분노에 치를 떨며 주먹을 움켜쥔 왕순은 동북면과 서북면의 군사들이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방송 말미에는 강감찬과 노전으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은 동, 서북면 군사들이 개경으로 달려가는 ‘출정 엔딩’이 그려졌다. ‘고려거란전쟁’ 26회는 오늘(18일) 밤 9시 15분 방송된다. -
'불황 늪'에도 미래 투자 계속…내실 다지는 K배터리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2.18 07:49:37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올해 설비 투자를 늘리며 ‘내실 다지기’에 힘을 싣는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후방 산업인 배터리 업계도 주춤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미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설비투자 위해 역대급 회사채 발행…올 8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생산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배터리 생산 설비투자에 지난해와 비슷한 10조 9000억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만 제너럴모터스(GM) 1·2·3 합작공장을 비롯해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합작공장 등 8개의 생산시설을 운영·건설하며 글로벌 생산시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으로 우선 충당한다. 이 밖에도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을 활용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회사채 단일 발행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1조 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1조 2800억 원은 합작법인 투자에, 3200억 원은 양극재 구매에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투자로 대규모 생산능력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중국 배터리 업체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40GWh 수준이던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550~570GWh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꼽히는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는 빠르면 8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 5배, 출력 6배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린 것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된다. 또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배터리의 니켈 비중을 기존 80%대에서 90%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밀도를 강화하는 등 성능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숨 고르기, 내실 다지기로 테이크오프(반등)할 때 확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며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원가 경쟁력,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서 우리가 해왔던 대로 지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어려워도 담대한 투자” 주문…북미 중심 생산능력 대폭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9일 올해 첫 해외출장지로 삼성SDI 말레이시아 사업장을 방문해 “어려워도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는 위기 속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해선 안 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는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삼성SDI는 말레이시아에서 1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SDI는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1조 7000억 원을 투자해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2공장은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지름 21㎜, 높이 70㎜ 규격의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전기차 등 여러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삼성SDI는 또 미국 인디애나주에 1조 6313억 원을 들여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부터는 스텔란티스 2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의 건설도 시작한다. 각 공장을 짓기 위한 삼성SDI의 투자 규모는 2조 6556억 원, 15억 달러(약 2조 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SDI가 올해 설비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인 5조 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SK온은 올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7조 5000억 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이는 미국 포드자동차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테네시공장과 현대차와의 조지아주 합작공장 등에 사용된다. SK온은 올 상반기 헝가리 3공장(30GWh)과 중국 옌청 공장(33GWh)의 증설을 마치고 생산에 들어간다. 이로써 SK온의 연간 배터리 생산 수준은 지난해 88GWh에서 올해 152GWh로 늘어난다. 내년에는 켄터키 공장(129GWh)과 조지아 공장(35GWh)을 각각 가동해 200GWh 이상의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다. -
이재용 “더 과감하게 도전”…배터리 다음 ‘이것’ 찍었다
산업 기업 2024.02.16 16:16:41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이달 초 삼성물산 부당합병과 관련한 재판 1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설 연휴 기간 해외 출장길에 올라 삼성SDI 말레이시아 공장 등을 점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16일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 현장과 4공장 생산 라인을 살펴본 뒤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전략 등을 보고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여기서 이 회장이 말하는 성과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린 최대 실적을 뜻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조 7000억 원, 영업이익 1조 1000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불과 7년 만에 12배 넘게 뛰었고 생산 능력도 세계 1위를 달성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는 차세대 항암 기술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최근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등과 관련한 치료제의 판매 허가를 잇달아 획득하며 실적 질주에 기여했다. 이 회장이 7년 넘게 발목을 잡아온 사법 리스크를 끊어낸 뒤 바이오·배터리 등 미래 사업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간 것도 의미가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와 자동차 배터리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집중 투자를 단행해 두 사업을 글로벌 선두권으로 키워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제2의 신성장 사업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파른 성장은 선제적 투자 결단과 과감하고 지속적인 육성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선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400억 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유망 바이오 기술 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난치성 뇌 질환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인 에임드바이오가 이 펀드로부터 투자 받은 대표적 기업이다. 이 회장이 미래 산업을 중점적으로 챙기는 배경에 선친이 남긴 ‘사업보국’ 정신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11년 설립 당시 100여 명이던 고용 직원 수가 현재 4500여 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20대 청년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만도 2600억 원에 이른다. 다만 이 회장의 공격적 신산업 행보와 별도로 올해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삼성은 이르면 19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할 예정인데 이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은 이사회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이 이 회장 무죄에 불복해 항소하기로 한 가운데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가 자칫 또 다른 구설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부활,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에서 인수합병(M&A) 등 과제가 많은데 지속적으로 사법 리스크에 노출돼 속도가 지연되는 것은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삼성전자 “AI·전장 기술인재 선점”…DX 90여개 직무서 대거 경력 채용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14 15:47:25삼성전자(005930)가 TV와 가전·모바일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경력 사원을 대거 채용한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은 만큼 유능한 인재를 전방위적으로 선점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까지 DX 부문 경력 사원을 90여 개 직무에 걸쳐 채용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업부별로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인재를 영입해왔지만 이번처럼 거의 모든 직군에서 동시에 경력 채용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사업별로 보면 인공지능(AI)·전장 사업부터 시작해 신사업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인재를 모집한다. 삼성리서치는 AI 관련 인재 영입에 나선다. 랭귀지 AI, 스피치 AI, 비전 AI 등의 분야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 연구개발(R&D),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연구개발, 생성형 온디바이스 AI 기술 연구개발 등을 수행할 경력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삼성 스마트TV 광고 마케팅, 글로벌 광고 매출 분석 등을 수행할 디지털 광고 업계 경험 보유자와 삼성전자 영상기기와 관련한 게임 서비스 사업 파트너십 전략을 수립·실행할 게임 사업 전략 업무 경험자 등을 모집한다. 2년 이상의 AI,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업무 경험자와 중앙처리장치(CPU) 관련 시스템 및 시스템온칩(SoC) 개발 경험자 등도 채용한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보안 전략 수립 및 관련 솔루션 개발 직무를 수행할 경력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 업체와 저전력 AP 설계를 위한 개선 방향을 논의할 D램 엔지니어도 모집한다. 생활가전(DA) 사업부는 한종희 부회장이 강조해 온 고객경험·멀티디바이스경험(CX·MDE) 관련 경험자를 뽑는다. 글로벌 CS센터에서는 4년 이상 생성형 AI 개발·검증 등의 업무 경험을 보유한 인재 영입에 나선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팀에서는 삼성전자와 하만 간 컨슈머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고 전장 분야 신사업을 기획하고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인재 영입에 나선다. 이밖에 ‘원(One) 삼성’의 통합된 가치 전달을 위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 경험자 등도 모집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거 채용은 우수 인력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 경영’ 기조가 반영된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이 회장은 올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지난달 10일 차세대 통신기술 연구개발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16일 삼성명장 15명과 간담회를 갖는 등 기술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기자의 눈] 삼성 반도체, 뼈를 깎는 쇄신 필요하다
산업 기업 2024.02.14 14:22:00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심상찮다. 설계·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반도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를 듣기 마련인데, 시간이 갈수록 비판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진다는 느낌이 든다. 업계 안팎으로 지난해 메모리 업계를 뒤흔들었던 고대역폭(HBM) 메모리에 대한 비판이 가장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5세대 HBM(HBM3E) '샤인볼트'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HBM 생산능력을 2.5배 이상 올린다고 공언했다. 삼성의 자신감과는 달리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HBM 업계의 가장 큰 손인 엔비디아의 선택은 언제 쯤 받을 수 있는지, 현재 고수하고 있는 열압착(TC) 본딩 공정의 생산성과 수율은 경쟁사에 비해 얼마나 나은지, 뒤를 바짝 쫓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의 기술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대해 사람들은 신뢰보다 의구심을 먼저 품는다. 범용 메모리에 대한 문제도 수시로 제기된다. '초격차'로 이름을 날리던 삼성전자의 기술 격차가 라이벌들과 좁혀졌다. 서버용 고용량 DDR5 D램에서는 경쟁사의 위치가 독보적이라는 소문부터 차세대 D램인 10㎚(나노미터)급 6세대 D램 개발 속도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발표했던 '2030년 1위 비전'이 무색하게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내·소규모 팹리스를 챙기지 않았다, 기술 격차와 생태계가 이미 TSMC와 너무 벌어졌다는 등의 분석을 들은 적도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불황에 타격을 받아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초유의 실적 악화보다 더욱 뼈아픈 건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삼성에 보냈던 높은 신뢰가 점점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비판을 했던 사람들은 한국의 대표 기업이 쉽게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1992년 세계 D램 시장 1위를 차지했을 때부터 굴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한 저력을 바탕으로 업계 리더십을 잡고 각종 우려를 지우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 개선도 문제지만 고객·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등 경영진은 반등을 위한 답을 찾았고 삼성은 만만한 조직이 아닌 만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올해 삼성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분위기 역전에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
낯익은 이 얼굴은? 이재용, 말레이 삼성 매장서 '포착'…"여기 살아요?"
산업 산업일반 2024.02.14 08:22:18설 연휴 기간 말레이시아 출장을 다녀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지 교민의 카메라에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지 교민이라는 A씨는 설 당일인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포시즌스호텔 1층에 입점해 있는 ‘삼성 프리미엄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이 회장을 목격했다면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공개한 사진에는 어깨에 재킷을 걸친 채 반소매 셔츠 차림으로 현지 매장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는 이 회장의 모습이 담겼다. 매장에는 지난 달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와 지난해 7월 출시한 태블릿 PC ‘갤럭시 탭 S9’ 등이 진열돼 있다. 이 회장은 A씨의 사진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A씨 일행과 함께 매장 내 ‘갤럭시 S24 울트라’ 스크린 광고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첨부됐다. 가족과 외출했다가 우연히 매장으로 이동하는 이 회장을 보고 따라갔다는 A씨는 “운 좋게 마주쳤는데 연예인 누구를 만나는 것보다 더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며 "가슴이 쿵쾅쿵쾅(뛰었다). 이 회장님이 ‘여기 사시냐’고 말 걸어주시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회장이 방문한 매장은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이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로 이 회장은 갤럭시 S24 등 전략 IT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회장은 삼성물산 패션의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 '란스미어골프' 패딩 조끼를 입고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UAE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의 UAE 출국은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하루 만이다. 이 회장은 양복 위에 패딩 조끼를 입고 나타났는데, 이 패딩 조끼는 삼성물산 패션의 고급 골프웨어 브랜드 란스미어골프의 캐시미어 베스트 그레이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 정가는 99만원이다. 란스미어골프는 삼성물산이 처음으로 선보인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다. 란스미어는 삼성물산 패션의 전신인 제일모직이 꿈의 원단을 표방하며 만든 원단 브랜드다. 이후 남성복으로 사업을 넓혔는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공식 석상에 자주 입고 나오면서 성공한 사업가 양복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게 됐다. 란스미어는 2022년 란스미어 골프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며 고급 골프웨어 시장 진출에 나섰다. 시그니처인 캐시미어와 실크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장은 최근 출장 때 삼성물산 패션 제품을 자주 착용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는 2022년 12월 베트남 출장 당시 삼성물산 패션이 전개하는 트래디셔널(TD) 패션 브랜드 빈폴의 '남성 애쉬 코듀로이 다운 베스트'를 입고 출국했다. 당시 이 회장이 입사 이후 자사 브랜드를 입고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장의 '출장룩'은 매번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당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날 땐 격식을 갖춘 정장룩을, 사티아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면담할 땐 짙은 민트색 니트에 노타이 차림을 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
'자금 횡령·증거 인멸' 김태한 전 삼바 대표 오늘 1심 선고
사회 사회일반 2024.02.14 05:30:0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상장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심 선고를 앞뒀다. 앞서 법원은 삼성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해 이날 재판 결과에도 이목이 모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지귀연 박정길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2시 증거인멸교사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대표와 김동중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 안중현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전 삼성전자(005930) 부사장)에 대한 1심 선고기일을 연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 전 대표에 징역 5년, 김 부사장에게 징역 4년, 안 전 부사장에게 3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2016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당시 대표이사와 재무이사로 재직했는데, 우리사주제도에 따라 공모주 대상에서 제외돼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자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치지 않고 약 1년간 각각 36억원, 1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부당합병과 로직스 분식회계 과정을 숨기기 위해 2018년 5월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대표 측은 앞서 열린 재판에서 "당시 회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해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으로 적법하게 성과급을 수령한 것이고 분식회계 관련 자료 삭제 논의에 관여한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
개인배당 '부동의 1위'는 이재용 회장…195억 늘어난 배당수입은 얼마?
산업 기업 2024.02.13 21:10:0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년 대비 195억원 늘어난 3237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돼 개인 배당액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덕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현금·현물배당을 발표한 76개 기업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최근 공시한 결산 배당 외 분기·중간배당을 모두 포함한 배당 총액은 28조 4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배당 총액인 2조 4306억원보다 9.3% 증가한 금액이다. 개인 배당 순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다음 순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차지했다. 조 회장의 배당금은 2307억원으로 전년보다 2205억원이 증가했다. 3위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전년보다 535억원 늘어난 1762억원을 받았다. 4위는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회장으로 전년보다 436억원 증가한 1549억원이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는 배당액이 줄어든다. 막대한 상속세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일부을 처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이부진 사장은 1330억원으로 5위, 홍라희 전 관장이 1245억원으로 6위, 이서현 이사장이 733억원으로 8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홍 전 관장 등 지난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지분 자체가 줄었고, 이에 따라 배당도 줄어들 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7위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 전년보다 약 25억원 증가한 778억원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배당금이 반토막 나며 전년보다 318억원 줄어든 331억원을 받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배당액 순위로는 삼성전자가 전년과 동일한 9조8094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2조9986억원), 기아(2조2188억원), KB금융(1조1662억원), 하나금융지주(9798억원) 등 순이었다. 이어 전년 대비 배당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였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1조1683억원(63.8%) 증가했고 기아는 8155억원(58.1%) 증가했다. 반면 배당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LG화학으로 2022년 7831억원에서 지난해 절반 이하인 2743억원으로 줄었다. -
이재용 올해 첫 해외출장…"어려워도 담대하게 투자"
산업 기업 2024.02.12 14:32:4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말레이시아 배터리 공장을 찾아 “어려워도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후 첫 공개 행보이자 올해 첫 해외 사업장 점검이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006400) 생산 법인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했다.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봤다. 말레이시아에서 1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SDI는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1조 7000억 원을 투자해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2공장은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지름 21㎜, 높이 70㎜ 규격의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전기차 등 여러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 7000억 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전기차의 글로벌 성장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찾아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폈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 기업 센헹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방문한 이 회장은 갤럭시 S24 등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라며 “앞으로도 동남아 시장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명절에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스름반 배터리 공장을 점검한 뒤 삼성SDI 주재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설 선물을 전달하고 애로 사항도 경청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주재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올해는 5일 부당합병·부정회계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다음날(6일) 바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행 전세기편을 타고 출국했다. 이 회장은 UAE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뒤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가 1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영 족쇄’ 벗었는데…‘코리아리스크’ 여전하네[줌컴퍼니]
산업 IT 2024.02.11 10:00:0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를 벗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회사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산적해 경영 시계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주춤한 삼성전자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효율적인 경영 콘트롤타워를 확립하고 기업 활동을 뒷받침할 여건이 우선돼야 하지만 높은 세율, 공익법인 규제 등 각종 제도적 허들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무죄 판결로 삼성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겠지만 여전히 ‘코리아리스크’가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높은 상속세와 법인세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실질 상속세율은 최대 6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상속·증여세수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0.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늘었다. OECD 회원국 중 프랑스, 벨기에와 공동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높은 법인세도 기업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4%로 역시 전세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23.2%), 미국(21%), 대만(20%)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약 1~4% 포인트 높다. 그러는 사이 대기업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은 1년 사이 2조 원 넘게 늘었다. 주식담보대출은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총수 일가가 승계용 자금이나 상속세를 납부 용도로 활용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72곳 중 상장 계열회사 주식을 보유한 57곳을 살펴본 결과 올 1월 말 기준 주식담보대출은 7조 1908억 원으로, 2022년 말(5조 1681억 원) 대비 2조 227억 원(39.1%) 증가했다. 기업들의 세 부담을 낮추며 투자를 촉진하고 경영권 승계를 돕는 공익 법인이라는 우회로도 국내에서는 사실상 막혀있다. 현행 국내법에 따르면 대기업 공익법인은 계열사 주식을 5% 이상 취득할 경우 증여세를 물도록 강제하며 공익법인 지분을 통해서는 의결권도 행사할 수 없다. 미국, 일본 등 국가는 지분율 20~50%까지 세금을 아예 물리지 않고 있다. 의결권 제한도 한국이 유일하다. 해외 유력 기업들이 공익 법인을 통로로 경영의 연속성을 이루고 사회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현실과 대조를 이룬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MS 주식을 출연해 자선 재단을 설립한 뒤 세계적인 사회문제 개선에 공헌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또한 첸 저커버그 재단을 통해 메타의 의결권 53.7%를 행사하고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는 뾰족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통해 삼성생명,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은 1.63%에 불과하다. 삼성의 외부 감시 조직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추진했으나 현 제도 아래서 뚜렷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법제도 개정도 요원한 상황이다. 경영권 승계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사회적 시선에 이를 개선할 동력 자체가 마련되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경제인협회 관계자는 “넥슨 상속세 사태에서 보듯 지나친 상속세는 넥슨 같은 큰 기업마저 뒤흔드는 변수가 되고 있다”며 “또 경영 승계를 무조건적 악으로 보는 시선은 현실적이지 않다. 기업의 긍정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면서 경영 승계를 유도하는 제도 개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이재용 檢기소 3.5년 경쟁사 82%·50% 오를 때…삼성은 33%
사회 사회일반 2024.02.11 09:10:00204%(엔비디아), 82.6%(마이크론), 50.5%(TSMC), 33.2%(삼성전자(005930)). 2020년 9월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검찰에 기소된 뒤 이달 8일까지 삼성의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와 파트너들의 시가총액 상승률 추이다. 검찰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수사를 시작하며 재판 횟수만 106번이 열렸고 이 회장은 95회 출석했다. 삼성 압수수색은 계열사 10곳에 대해 37회나 진행됐다. 소환조사는 300명, 860회 이뤄졌고 이 회장 기소부터 지난 5일 모든 혐의는 무죄로 끝난 1심 선고까지 1252일이 걸렸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회장은 1심에서 검찰이 제시한 19개 혐의에 대한 전부 무혐의를 받았지만 사흘 만에 검찰은 항소했다. 이에 재계와 경제계에서는 “무리한 항소”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선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검찰의 핵심 수사력을 대거 투입했음에도 1심에서 ‘전부 무죄’가 나왔다. 검찰의 즉시 항소에 삼성전자 경영의 불확실성도 끝나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이 회장 기소 이후 엔비디아, TSMC,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의 시총 상승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은 삼성의 법적 리스크가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적인 기업가치 하락이 검찰 수사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3년 이상 수사는 글로벌 인수합병(M&A)과 투자 등 핵심 의사결정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6년 6월 미국의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뒤 굵직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이 멈췄다. 삼성전자는 2012년 이후 매년 한 건 이상 글로벌 기업을 인수했다. 삼성은 CSR(2012년·AP개발), 뉴로로지카(2013년·의료기기), 스마트싱스(2014년·사물인터넷 플랫폼), 예스코일렉트로닉스(2015년·LED개발) 등 글로벌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가전·반도체 중심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었다. 엔비디아는 2019년 멜라녹스테크놀로지(Mellanox Technologies)를 69억 달러에 인수하며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 진출했고 2020년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을 인수에 나섰다. 인수는 유럽 경쟁당국의 반대로 실패하긴 했지만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파운드리 경쟁사인 대만 TSMC와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 삼성의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381억달러로 TSMC보다 20% 많았지만 이듬해 TSMC가 40억달러 더 많이 지출하며 역전됐다. 지난해 추정치도 70억달러 TSMC가 더 많은 것으로 가트너는 평가했다. 경쟁사와 파트너들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거래를 하는 동안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됐던 이 회장은 2021년 8·15 광복절을 맞아 207일만에 가석방됐는데 한동안 취업제한이 걸려있어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마저도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만에 하나라도 이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고 법정구속이 되면 최고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재판 중에 그룹의 명운 거는 큰 의사결정은 상당 부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회장은 1심에서 검찰이 제시한 19개 혐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에 의해 모든 의혹이 해소되며 법조계와 재계에서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검찰이 이 회장 기소 직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업무상 배임혐의에 대해서 무리한 논리를 적용했다는 평가다. 법원도 판결문에서 “법령상 기준으로 합병 비율이 정해졌다”며 “추상적이 가능성만으로 손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밖에 법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허위정보 유포에 대해 “합병의 긍정적 측면을 잘 정리한 것일 뿐 허위 설명이 아니다”라고 판결문에서 밝혔다. 또 제일모직 자사주 매입으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시켰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상 취득 요건과 절차를 준수한 적법매입”이라고 판결하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검찰의 논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사흘 만에 "증거 판단과 법리 판단에 있어 1심 판결과 견해차가 크다"며 항소했다. 검찰의 즉각 항소에 3년이 이상 계속된 삼성의 법적 리스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위법한 활동을 했다면 당연히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모든 공소 사실에 대한 무죄가 난 상황에서 검찰의 즉각 항소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운동복·립밤부터 패딩조끼까지…완판 행렬 '이재용템' 이유는 [줌컴퍼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10 07:00:00입었다 하면 완판. 연예인에게 더 잘 어울리는 호칭을 늘 달고 다니는 재계 총수가 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양복 위에 회색 패딩 조끼를 입고 나타났다. 이 회장이 입은 조끼가 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 패션의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 '란스미어 골프'의 캐시미어 베스트 그레이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온라인에선 하루가 되지 않아 물량이 동났다. 정가 기준으로는 100만 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주문이 쇄도한 것이다. 란스미어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도 공식 석상에 입고 등장할 만큼 삼성가에게는 의미 있는 브랜드기도 하다. 앞서 이 회장은 2022년 12월 베트남 출장길에서도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빈폴골프’의 패딩 조끼를 입고 나타났다. 해당 제품도 이 회장이 입은 직후 완판됐다. 특히 당시 이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삼성그룹 계열 패션 브랜드 제품을 입은 것은 처음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이 회장은 여동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에서 물러난 이후로 공개 석상에서 삼성그룹 계열 패션 브랜드 제품을 입고 있다. 이전에는 여동생 사업을 홍보해준다는 인식 때문에 자사 패션 브랜드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완판 행렬’이 이어진 건 10년 전부터다. 2014년 이 회장이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미국 스포츠 의류 언더아머의 피케셔츠를 입은 모습이 포착되며 이목을 끈 것이다. 2011년 국내에 상륙해 인지도가 크게 없던 언더아머가 이름을 크게 알린 계기가 됐다. 2019년 이 회장이 부산행 SRT에 탑승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을 때도 대중의 관심은 이 회장이 착용한 ‘빨간 패딩’으로 향했다. 이 제품 역시 당시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던 아크테릭스의 제품으로 130만 원대 고가였지만 ‘이재용 패딩’으로 유명세를 타며 완판됐다. 3년여 간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한 재판기간 중 꾸준히 미국 캐주얼 브랜드 스케처스의 '고 워크 아치핏 워킹화'를 신고 나와 브랜드 매출 상승 마중물 역할을 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해당 제품 가격이 10만 원대 중저가라는 점도 화제를 모으는 요소였다. 완판 품목이 의류에 한정된 것도 아니다. 2016년 국정조사를 위한 청문회 당시 이 회장이 2300원짜리 미국 화장품 업체 소프트립스의 립밤을 수차례 바르는 모습이 네티즌 사이에선 크게 화제가 됐다. ‘이재용 립밤’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제품은 당시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아 해외 직구로만 구매해야 했었는데 인기가 높아지자 2022년 한국에 공시 출시되기도 했다. 재계에선 ‘이재용템’의 완판 현상 그 자체보다는 이 회장의 출장 패션이 가진 함의에 주목하기도 한다. 일례로 같은 미국 출장 일정이더라도 만나는 사람과 논의 안건에 따라 입는 옷이 달라지는 식이다. 2021년 미국에 10박 11일 일정으로 출장을 떠난 이 회장은 출장 초기 동부 지역에서는 정장 차림으로 일정을 소화한 반면,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있는 서부 실리콘밸리에선 편안한 복장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진과 만났다. 당시 이 회장이 동부에서 수행한 일정은 모더나·버라이즌 방문이었다. 당시 이 회장은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 확대를 논의했는데, 격식 있는 복장을 통해 국가적인 차원의 외교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도 이 회장은 글로벌 빅샷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캐주얼한 복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이 회장의 복장은 정장 대신 회색 후드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곧 이어진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의 만남에서도 그레이 버튼 다운 셔츠에 노타이 복장을 했다. 같은 해 11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면담할 땐 짙은 민트색 니트에 노타이 차림을 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을 두고 재계에선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이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담아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
[사설] 산업보조금 쏟아내는 미·중·일·유럽, 사법·규제 족쇄 채우는 韓
오피니언 사설 2024.02.09 00:05:00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주요국들이 자국의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을 비롯해 전방위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6일 ‘탄소중립산업법(NZIA)’ 입법 협상을 타결해 전기차 배터리, 원전, 태양광 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뿌릴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했다. NZIA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920억 유로(약 132조 원)의 민관 투자가 필요한데 그중 17~20%는 공공 보조금 등의 방식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인허가에는 패스트트랙도 적용된다. 관련 산업에서 주도권을 다투는 한국 기업들의 어깨는 그만큼 더 무거워지게 됐다. 미국은 2022년 8월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헬스케어 등에 4370억 달러(약 580조 원)를 풀기로 했다. 중국은 이미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세워 전기차·로봇 등 10대 분야에 대규모 재정·금융·세제 지원을 진행 중이다. 전기차 분야에 중국이 쏟은 보조금은 2009년부터 12년 동안 1600억 위안(약 29조 원)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미일 기업이 공동 운영하는 혼슈 공장 2곳의 반도체 양산 사업을 돕기 위해 2430억 엔(약 2조 2000억 원)을 지원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한국은 역주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에 사활을 거는데 정부는 2024년도 무공해차 보급 예산을 전년 대비 9.6% 줄였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예산에서는 핵심인 전력망 구축 예산이 빠졌다. 국내 투자의 발목을 잡는 입지·환경·고용 규제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게다가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장기적인 사법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삼성은 적기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못해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에 뒤처질 위기에 처했다. 올해에도 주요국들의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높은 무역 파고가 예상된다. 이를 돌파하려면 민관이 원팀으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선심 정책에 쓸 예산을 아껴 기업의 투자·고용 지원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검찰도 ‘반(反)기업 정서’에 기댄 무리한 수사로 기업에 족쇄를 채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이 회장이 19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는데도 검찰이 이에 불복해 항소한 것은 무리수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
19개 무죄에도…결국 '삼성 항소' 밀어부친 檢
사회 사회일반 2024.02.08 16:52:39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 회장은 1심에서 19개 혐의 모두가 죄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게다가 검찰이 앞서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에 실패한 데다, ‘기소하지 말라’는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결정까지 따르지 않았다가 1심에서 100% 무죄라는 성적표만 받은 만큼 ‘무리한 항소’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8일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의한 그룹 지배권 승계 목적과 경위 △회계 부정과 부정 거래 해위에 대한 증거 판단 △사실 인정·법리 판단에 대해 1심 판결과 견해 차가 크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앞서 그룹 지배권 ‘승계 작업’을 인정한 법원 판결과도 배치돼 사실 인정과 법령 해석의 통일을 기한다는 점도 항소 사유로 꼽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지귀연·박정길 부장판사)는 5일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 행위,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분식회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 회장의 승계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합병을 통해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고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거짓 공시, 분식회계 등도 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검찰이 해당 사건을 두고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건 세 번째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을 두 차례나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이 기각하면서 구속 수사라는 첫 관문에서 무릎을 꿇었다. 또 이 회장 측 요청으로 열린 대검 수사심의위에서도 검찰은 참패를 면하지 못했다. 수사심의위에서는 사전 선정된 15명 가운데 13명(불참 1명, 1명 직무 대행)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10명이 ‘수사를 중단하고 이 회장을 재판에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통상 1심 이후 검찰이 항소를 제기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이지만, 이 회장에 대한 항소에 대해 법조·산업계 안팎에서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이미 수 차례나 죄가 없다가,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직간접적 판단이 나왔으나, 검찰이 무조건 강행만 고집했기 때문이다. -
검찰, 이재용 1심 무죄에 항소
사회 사회일반 2024.02.08 16:40:35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등 19개 혐의를 모두 무죄로 본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 회장에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지귀연·박정길 부장판사)는 지난 5일 부정 거래 행위, 시세 조종, 업무상 배임, 분식회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공소 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의한 그룹 지배권 승계 목적과 경위, 회계부정과 부정거래행위에 대한 증거판단 등과 관련해 1심 판결 내용과 견해차이가 크다”며 “앞서 그룹 지배권 승계 작업을 인정한 법원 판결과도 배치되는 점이 다수 있어 사실인정과 법령해석의 통일을 기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항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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