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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 나오면 코스피 5000"…행동주의 펀드 노림수
산업 기업 2025.06.25 17:42:56자본시장에서는 상법 개정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중복 상장 등 자본시장 내 불합리한 관행을 막고 기업의 투명성과 내부통제를 높여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반면 대주주의 힘을 무력화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되고 기업의 빠른 의사 결정을 막아 거꾸로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여당 주도로 이뤄지는 상법 개정이라는 큰 흐름을 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재계는 독소 조항을 없애고 동시에 기업의 기를 살릴 수 있는 보완 입법을 함께 추진하는 ‘패키지 딜’에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25일 자본시장에서는 기업의 밸류업(가치 상승)을 위한 상법 개정안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일반 주주에 대한 법적 보호 기반을 마련하는 상법 개정이 이뤄지면 기업 역시 주주(투자자)의 이익에 충실한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간 한국 기업들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불투명한 의사 결정과 대주주 이익 중심의 경영 역시 상법 개정으로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복 상장으로 기존 주주가 피해를 보는 상황 역시 개정된 상법이 보호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이 같은 ‘순기능’에 초점을 맞춰 상법 개정 대열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재계와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이 본래 취지대로 기업가치 상승으로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히 단기 차익을 노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경영권 침탈을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의 제도가 강제로 도입된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1주당 선임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현재도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회사의 의무 사안이다. 정관을 통해 배제할 수 있지만 상법 개정안은 이를 금지한다. 법이 통과되면 주요 주주가 의결권을 분산해 특정 이사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실제로 헤지펀드 칼 아이칸이 2006년 KT&G의 이사회에 진출해 회계장부 제출 등을 요구하며 주식 매각과 배당금 등으로 1500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보기도 했다.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때 대주주의 의결권을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로 제한하면서 분리 선출해야 하는 감사위원을 1명에서 위원 전원으로 확대하는 안은 국가 핵심 기술을 유출할 위험까지 내포하고 있다. 주주로 들어온 투기 자본들이 감사위원이 되면 회사의 조사와 감사권, 주총 소집 청구권은 물론 각종 소송을 제기할 권한까지 얻기 때문이다.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금융자본들이 회사의 주요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이사회는 물론 감사권까지 차지하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았다는 명분으로 무차별 소송을 통해 경영진을 재판대에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에 집중 투표제, 3%룰을 합치면 파괴력이 상당하다”며 “취약한 한국 시장을 겨냥해 헤지펀드들이 100조 원 실탄을 마련, 대기업 사냥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적대적 M&A 사례가 한번 나오면 증시 과열로 코스피 지수 5000도 찍을 수 있다는 게 행동주의 펀드의 노림수”라고 덧붙였다. 결국 행동주의 펀드들은 기업 밸류업 자체보다는 그 과정에서 나오는 투자 이익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특정 기업 주가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간섭으로 부침을 겪다 대규모 자본이 빠져나간 뒤에는 고스란히 그 피해를 소액주주가 떠안을 수 있다. 소액주주를 위한 상법 개정이 오히려 독이 되는 셈이다. 재계는 특히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규정한 상법 제382조의 3에 회사와 더불어 ‘주주의 이익’을 추가하는 개정안은 금융자본이 주주로 들어와 무차별 소송을 할 법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상법 개정안이 이 조항을 살려서 국회에서 통과되면 세계 산업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국식 속도 경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수출 1위 반도체 산업은 삼성전자가 1983년 최초로 진출을 선언했지만 1987년 첫 흑자를 내기까지 당시 1400억 원 이상 누적 적자를 봤다.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도 LG화학이 2000년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어 관련 산업이 개화하는 데 15년 이상이 걸렸다. 이 같은 투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이익을 얻었지만 단기 차익을 노리는 주주 입장에서는 손실만 본 사업이 된다. 상법 개정안대로라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 사례가 돼 손실을 본 주주들이 이사들을 향해 손해배상과 배임죄 등의 고발에 나설 수 있다. 재계는 정부와 거대 여당이 주도하고 자본시장의 지지를 받는 상법 개정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상법 개정의 부작용을 막고 동시에 재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보완 입법이 동시에 이뤄지는 ‘패키지 딜’을 기대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들의 의사 결정 부담을 덜기 위해 형법 상 일반 배임죄에 안전장치를 담아야 한다”며 “상속·증여세 개편 등 기업의 기를 살릴 방안이 상법 개정과 함께 이뤄진다면 경제계 역시 거부감이 덜할 것”이라고 전했다. -
李, 주식계좌 공개 “ETF에 월 100만원씩 분할매수 할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5.28 16:16: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주식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코스피 5000’공약에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4000만 원을 우선 투자한 이후 대통령 임기 5년(60개월) 동안 월 100만 원씩 분할매수를 통해 총 1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 후보는 코스피200, 코스닥 150, 적립식 코스피200 등 상장지수펀드(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 후보는 이날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주제로 K-이니셔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개별종목은 대통령이 되면 다 매도해야 한다”며 “의원도 특정 개별 주식은 (투자하기)어려워 ETF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이 집권하면 주식시장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씀했는데 믿어도 되냐”고 질문하자 이 후보는 “빈말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민주정부, 민주당이 집권하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보수정권이 집권하면 주가가 떨어진다”며 “이유가 있다. 제대로 된 보수정권이 아니라서 산업 정책이 전멸했고 시장은 불공정·불투명했고 기업 지배는 불투명해서 (주가가)오를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것만 시정해도 객관적 상황이 변화하지 않아도 200~300포인트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는 ETF투자 내역을 공개한 뒤 “은퇴할 때 쯤이면 꽤 돈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이 의원이 “코스피 5000이 공약이지 않냐”며 현재 주가 수준보다 두 배가 오르는 거라는 점을 강조하자 이 후보는 “목표로 넘기면 좋겠지만, 사실 그거를 넘기려면 우리나라 산업 구조의 대대적인 재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판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가조작이나 하고 물적 분할 못하게 하게 다 정리해야 한다”며 “지금 PBR 기준 0.9로 1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는 3.4정도된다고 한다. 신흥국이 2가 넘나 보던데, (한국이) 다른 저개발 국가보다 못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여력이 많다”며 국장 탈출이 지능순이라고들 하는데 탈출했지만 돌아오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윤태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연구소장은 “어떤 특정 목적을 달성하고자 함에 있어서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로 개인 주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요구가 지분이 별로 많지 않은 경영진들에게 사비로 회사 주식 사서 진정성을 보이라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보께서 이렇게 (투자)하신 게 사실 지금까지 많은 말씀하신 것보다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어 이 의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이후 ‘트럼프풋’이라는 용어가 생겼다는 점에서 ‘이재명풋’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방송 도중 실시간 댓글 창에 부동산 말고 주식에 투자한다는 의견을 전해 들은 이 후보는 “정말로 중요한 지적”이라며 “한 채의 집도 다 자산 증식 수단으로 인식하는데 그게 나쁜 건 아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그 정도가 다른 나라보다 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월급쟁이가 얼마 정도 모으면 집을 살 수 있나, 이걸로 지표를 비교 하는데 우리나라가 상당히 긴 편인데도 이렇게 된 것은 (주식투자가) 위험하기도 하고 투자 수단이 없어서”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주가가 오르면 회사 자본조달이 쉬워지고 투자 늘고, 배당금 많이 받으니까 소비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된다”며 “우리나라는 주식시장이 제대로 안되니까 특히 주가조작하니 어떻게 믿고 투자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지배권을 남용하고 공정성 신뢰성이 너무 문제가 되다보니 우리나라 투자할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버린다"고 비판했다. 윤 소장이 개인투자자들의 상법 개정 요구 등이 있다고 전하자 이 후보는 “정치에선 타협이 중요하다. 상법개정도 원래는 국민의힘에서 먼저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민주당이)집권하면 합리적으로 국민 눈높이 맞춰서 할 것”이라며 “국민이 권력 준 것인데 지금처럼 (국민의힘이)반대하니까 타협해서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라고 국민의힘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주가조작과 관련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이 후보는 “앞으로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처벌해서 패가망신 시키겠다”며 “징벌적 배상으로 손해배상 하게 하고 돈을 벌더라도 나중에 그 이상을 뱉어 내게 해야 정상적인 사회”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대한민국에선 법을 어겨서 돈을 버는 반칙은 불가능하다.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비정상으로 인해 저평가 된 (주식들이) 다시 올라올 것이고 한국 산업 정책 방향을 확실히 말씀드려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 주식시장은 좋아질 것”이라며 “저도 손해볼 것 같으면 투자 안한다 .더 좋아지기 전에 빨리 참여하자”고 덧붙였다. -
[목요일 아침에] 일론 머스크가 한국서 창업했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6 17:52:59“생쥐들을 화성에 보낸 뒤 새끼를 낳아 지구로 돌아오도록 하고 싶소.” 화성 유인 탐사를 모색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화성협회(The Mars Society)의 로버트 주브린 회장은 2001년에 서른 살의 벤처 사업가로부터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사업가는 훗날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정보기술(IT) 기업 ‘짚2(Zip2)’와 ‘페이팔’을 창업한 뒤 지분 매각 등으로 수천 만 달러 이상을 손에 쥐었으나 안락한 삶보다는 우주 사업 도전을 택했다. 문제는 우주로켓을 한 번 쏘는 데만 최소 비용이 수천만 달러씩 든다는 점이었다. 머스크는 값싼 로켓을 구입하러 2001년 10월과 이듬해 2월 러시아를 방문했으나 가격 흥정에 실패했다. 두 번째 방러에서도 로켓을 구하지 못하자 머스크는 귀국 도중 일행에게 새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가 로켓을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이스X 창업의 시발탄이었다.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창업하고 유수 기업·기관의 인재들을 대거 등용했다. 기성 부품들로는 머스크가 요구하는 성능과 비용을 맞출 수 없었으므로 연구진은 로켓 몸체와 엔진, 주요 부속품 대부분을 직접 제작했다. 5년 동안 1억 달러를 들여야 개발할 수 있는 터보 펌프를 1년 내에 100만 달러의 예산으로 만들라는 지시도 있었다. 시험 발사를 위해 마셜제도 일대의 미사일 시험장, 에드워즈 공군기지 등을 오가는 강행군도 했다. 살인적인 개발 일정을 감내한 임직원들의 헌신 속에 스페이스X는 우주 산업의 새 역사를 썼다. 팰컨1호 로켓을 제작해 2008년 9월 28일 발사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재사용 가능한 우주로켓 팰컨9도 개발했다. 근래에는 한 번에 150톤의 화물과 사람을 우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세계 최고 성능의 ‘스타십’을 만들어 이달 13일 시험비행 및 귀환을 성공시켰다. 머스크는 장기간 재정 손실을 감내했다. 2003년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창업해 동시에 경영했는데 두 기업 모두 상당 기간 적자를 낸 탓에 머스크는 2008년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다행히 미 우주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대규모 펀딩 지원과 사업 발주 등을 통해 머스크는 숨통을 텄다. 기업공개(IPO)가 기대되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올해 6월 기준 2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머스크가 대한민국에서 창업했다면 어땠을까. 한국판 페이팔을 창업했더라도 지분을 팔아 우주 사업에 필요한 목돈을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까다로운 인수합병(M&A) 규제와 척박한 자본시장 탓이다. 인재난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우주 분야 인력은 총 1만 125명(2022년 기준)인데 그중 석박사급 고급 인재 비율은 약 40%(4101명)에 불과하다. 나사 한 곳에서만 무려 1만 7000명이 근무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 인재 풀은 매우 좁다. 스페이스X처럼 연구진에 살인적 일정으로 기술 개발을 주문하는 것은 요즘 한국에서 쉽지 않다. 업종 및 업무 특성에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로제 등 불합리한 노동 규제 탓이다. 경제성 있는 우주로켓 발사장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전남 고흥군에 나로우주센터가 있지만 공역(空域)이 좁은 데다 연료를 적게 써서 로켓의 지구 탈출 속도를 내기에는 위도가 높다. 제주도가 우주발사센터에 적합하지만 강성 시민단체와 일부 지역민 등이 반대하고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간 기술·부품 협력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규제로 불가능했을 일이다. 머스크의 경우처럼 기업이 장기간 적자를 감내하고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것도 국내에서는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시키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경영진은 주주들의 줄소송 우려 때문에 적자를 감내하며 고위험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도 정부가 야당과 절충해 상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은 국가 간 제도적 차이가 경제 발전의 차이를 가져왔음을 규명해냈다. 여야정은 머스크처럼 우리 기업인들이 혁신적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 정비 및 자본시장 선진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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