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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소환 vs 주차장 대기 불응 간주…尹·특검 소환 방식 두고 ‘신경전’
사회 사회일반 2025.06.27 16:46:48내란 특검팀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이 출석 방식을 둔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비공개 출석 요구를 수용치 못한다는 내란 특검팀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이 서울고검 현장에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져 무산 가능성도 없지 않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앞서 체포 영장에 이어 소환 조사에서도 내란 특검팀·윤 전 대통령간 ‘수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측은 27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28일 예정된 내란 특검 대면조사에 김홍일·송진호·채명성 변호사 등 3명이 입회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입 방식 등에 대해 협의가 되지 않아도 우선 28일 오전 10시에 서울고검을 찾는다는 입장이다. 서울고검 현장에서 내란 특검팀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은 지난 25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지 곧바로 ‘28일 오전 9시 특검 사무실로 나와 조사받으라’며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이 조사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외부로 노출되는 건 막아 달라는 것이다. 내란특검팀은 조사 시각을 오전 10시로 늦추는 등 윤 전 대통령 측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반면 공개 소환 방침에는 변함이 없어 당일 소환 조사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일 오전 10시 조사 출석 의사를 밝힌 후에 언론 등을 통해 서울고검 지하 주차장으로 출입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밝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저희 입장은 출석 불응으로 간주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는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하 주차장은 모두 차단하고, 현관으로 출입하지 않고 지하 주차장 앞에서 대기하는 것은 출석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환 조사에 출석한다는 것은 저희가 조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양측이 윤 전 대통령 소환 방식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배경에는 향후 있을 수 있는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가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체포영장을 법원에서 기각되기는 했으나, 향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구속 영장 청구 등 신병 확보 시도는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에 불응할 경우 다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향후 수사 과정에서 혐의 인지 여부에 따라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한 구속영장도 청구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에 따른 구속 사유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상당한 사유가 있고 △일정한 주거가 없을 때 △증거 인멸 우려 △도망·도주 염려가 있을 때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내란 특검이 신병 확보를 시도할 경우 윤 전 대통령 측은 주거가 일정하고, 매주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만큼 도망·도주의 염려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며 “내란 특검의 소환 조사에 응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소환 조사에 출석하는 의사를 계속 밝히면서 체포·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에 대한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
[기자의 눈] 171명의 한 목소리
정치 정치일반 2024.07.18 17:41:37“여기 앉아 밥 먹고 있는 6명도 생각이 다 다를 텐데, 어떻게 171명이 다 같은 생각을 하겠어요?”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이 최근 민주당의 ‘당론 법안’ 행진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개혁 기동대’를 자처한 민주당이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50일 만에 45건의 법안과 탄핵소추안 등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을 두고 나온 불만이다. 이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 당론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 같다는 우려가 종종 나오지만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가 ‘당론’이다. 민주당이 개원 직후 이례적으로 많은 법안을 당론으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속한 입법이 ‘총선 민심’이라는 이유지만 쏟아지는 법안에 어리둥절한 것은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의원들이 모인 단체 텔레그램 방에서 ‘당론 법안이 많아 의원들이 거수기처럼 느껴진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171명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2시간 남짓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많게는 20건이 넘는 법안을 다루다 보니 내용 파악조차 힘들다고 답답해하는 이들도 많다. 한 초선 의원은 “소속 상임위원회 법안도 아니고, 내용을 잘 몰라 의문이 생겨도 손을 들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다 보니 정당 전체의 의견이 한데 모인 산물이어야 할 ‘당론’이 여당을 제압하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하지만 ‘기선 제압용’으로만 보기에는 당론을 거스른 대가가 무겁다. 최근 곽상언 의원은 ‘당론’으로 채택된 검사 탄핵소추안을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하는 안건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지지자들의 비난에 시달렸고 결국 원내부대표직을 내려놓았다.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색적 비난을 받는 모습은 당론 채택에 신중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당론이라고 해서 ‘다른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16일 ‘노란봉투법’ 심사를 위해 열린 소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단독으로 법안을 의결하자 한 여당 의원은 “민주당 당론이 곧 국회법으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22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의원들의 의견마저 건너뛴 입법 폭주에 허탈해한 셈이다.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소수 의견을 짓밟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의 참모습인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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