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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다음주부터 관세 인하 받는데…한국은 언제쯤?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9.06 07: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日, 내주부터 車관세 15%로 인하…발등에 불 떨어진 韓 미국이 이르면 내주부터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에 긴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도 관세 인하를 추진 중이지만, 한국은 아직 발효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일본보다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내며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합의를 통해 55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강조했으며, 서명은 합의 후 45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한국은 7월 30일 미국과 합의했지만 문서화된 행정명령이 없어 관세 인하 시점이 불투명합니다. 대통령실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을 위한 협상 과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빅테크 규제 및 반도체 수출 규제 관련 발언에서 한국을 겨냥했다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고용시장 둔화 조짐에…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 미국 고용 시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99.3%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이며, 연말까지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도 49%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고용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ADP 민간 고용보고서에서 8월 신규 취업자 수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구인·이직보고서(JOLTS) 역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민 노동자 수 감소와 노동 참여율 하락도 확인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 강화와 금리 인하 기대는 장기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8월 고용보고서는 금리 판단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쓰지 말라는 정부 압박에도 中기업들은 "엔비디아 칩 원해"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AI 반도체 구매를 제재하고 있지만,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기업들은 여전히 H20 칩 주문과 차세대 B30A 칩 개발 계획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한 정부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정부는 H20 수출 재개 후 기업들에 사용 자제령을 내리고, 보안 우려를 명분으로 자국산 AI 칩 사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엔비디아 칩의 압도적 성능과 쿠다 소프트웨어의 업계 표준화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수요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H20 칩은 중국산 최고 성능 칩보다도 여전히 우수한 성능을 보여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평가됩니다. 한편, 중국의 AI 칩 국산화 비중은 올해 46%에서 2027년 55%로 증가할 전망이며, 정부와 기업 간 긴장 속에서도 글로벌 반도체 기술 활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탈(脫) 엔비디아’ 노리나…빅테크 자체 AI칩 양산 경쟁 뜨겁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과 양산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협력해 내년부터 내부용 AI 칩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오픈AI는 지난해부터 브로드컴과 함께 칩 설계를 진행했으며, 이번 자체 칩 도입은 폭증하는 연산 수요에 대응하고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구글은 TPU(텐서 프로세서 유닛)를 도입해 AI 모델 ‘제미나이’ 등 핵심 프로젝트에 활용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해 TPU 외부 공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메타도 AI 훈련용 자체 칩을 올 상반기부터 테스트하며, 내년까지 시스템에 탑재해 고가의 엔비디아 칩을 단계적으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FT는 오픈AI의 결정이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의 AI 전용 칩 개발 흐름과 맞물려 AI 인프라 시장에서 맞춤형 칩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빅테크가 엔비디아 점유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다변화와 비용 절감,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
뉴욕증시, '고용충격'에 일제히 하락 마감…장중 '사상 최고'
국제 정치·사회 2025.09.06 05:22:1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효과가 처음 반영된 8월 고용지표가 충격적인 수준으로 나빠졌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나란히 장중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하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보다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컸던 탓이다. 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43포인트(0.48%) 하락한 4만 5400.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58포인트(0.32%) 내린 6481.50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7.31포인트(0.03%) 떨어진 2만 1700.3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3대 주가지수는 이날 장 초반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출발했다가 장중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는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이 9.41% 급등한 것을 비롯해 메타(0.51%), 구글 모회사 알파벳(1.16%), 테슬라(3.6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2.70%)와 마이크로스프트(-2.55%), 아마존(-1.42%), 넷플릭스(-1.09%) 등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가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효과에 따른 고용 악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침체 우려가 뒤섞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만 2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 5000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6∼7월 고용 증가 폭은 종전 발표 수치보다 총 2만 1000명 하향 조정됐다. 6월 고용이 2만 7000명 증가에서 1만 3000명 감소로 하향 조정됐고, 7월 고용은 7만 3000명 증가에서 7만 9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7월 4.2%에서 8월 4.3%로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날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에리카 맥엔타퍼 전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경질하고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EJ 앤토니 신임 국장을 지명한 뒤 처음 나온 지표다. 현 노동통계국장은 빌 비아트로우스키 부국장이 대행을 맡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2일 잭슨홀미팅(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노동 공급과 수요 모두가 뚜렷하게 둔화한 데서 비롯된 특이한 균형”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1.8%로 반영하면서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도8.2%로 새로 잡았다. -
'고용 충격' 美증시, 장중 동반 '사상 최고'…차익매물로 하락 반전
국제 정치·사회 2025.09.06 04:39:318월 고용시장이 충격적인 수준으로 나빴다는 발표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가를 나란히 새로 썼다. 다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세 지수는 하락으로 돌아섰다. 5일 오후 3시 현재(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55포인트(0.37%) 내린 4만 5453.74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84포인트(0.32%) 하락한 6481.24, 나스닥종합지수는 20.54포인트(0.10%) 떨어진 2만 1687.15에 움직이고 있다. 3대 주가지수는 이날 장 초반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출발했다가 장중 차익실현 수요가 몰리면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는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이 9.3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애플(0.08%), 메타(0.87%), 구글 모회사 알파벳(0.90%), 테슬라(3.13%)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2.64%)와 마이크로스프트(-2.59%), 아마존(-1.20%), 넷플릭스(-0.95%) 등은 하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가 장중 강세를 보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효과에 따른 고용 악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만 2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 5000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6∼7월 고용 증가 폭은 종전 발표 수치보다 총 2만 1000명 하향 조정됐다. 6월 고용이 2만 7000명 증가에서 1만 3000명 감소로 하향 조정됐고, 7월 고용은 7만 3000명 증가에서 7만 9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7월 4.2%에서 8월 4.3%로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날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에리카 맥엔타퍼 전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경질하고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EJ 앤토니 신임 국장을 지명한 뒤 처음 나온 지표다. 현 노동통계국장은 빌 비아트로우스키 부국장이 대행을 맡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2일 잭슨홀미팅(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노동 공급과 수요 모두가 뚜렷하게 둔화한 데서 비롯된 특이한 균형”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0.0%로 반영하면서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도 10.0%로 새로 잡았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
[사설] 韓보다 먼저 日 자동차 관세 내린 美 ‘추가 청구서’ 대비를
오피니언 사설 2025.09.06 00:05: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일본과 체결한 무역 합의를 이행하는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일본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해온 25% 품목관세를 15%로 낮추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15%로 내리기로 합의했는데 일본에 먼저 이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가격 경쟁력에 밀린 우리 기업이 피해를 입게 됐다. 미국은 이번 행정명령에서 상호관세 산정 방식은 물론 농산물·의약품·항공기·에너지·천연자원까지 폭넓은 분야에 걸쳐 타결 내용을 세세히 규정했다. 일본은 미국산 쌀 구매를 75% 늘리고 옥수수·대두·비료 등 연간 80억 달러 상당의 농산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5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직접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미국에 없는 천연자원·복제의약품·의약원료 등은 상호관세를 0%로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일본이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 상무부 장관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포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농산물·디지털 등 여러 분야에서 ‘추가 청구서’를 내밀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구체적인 실무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한국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올해 7월 30일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지만 행정명령 발효가 지연되고 있다. 3500억 달러 투자 성격, 농산물 수입, 디지털 규제 등에서 한미 양국 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자동차 관세 인하로 한국 자동차 업계는 당분간 큰 충격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지난해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없이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했던 우리 기업들은 지금은 25%의 관세 부담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 1∼7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25조 37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나 급감했다.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 관세가 15%로 확정된 상태에서 우리만 25% 관세를 물게 되면 자동차와 부품 산업은 밑동부터 흔들릴 수 있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자화자찬하지 말고 후속 실무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내야 한다. ‘실익’ 경제외교의 성패가 여기에 달렸다. -
전기차 관세에 보복…中, EU산 돼지고기에 최대 62.4% 관세
국제 정치·사회 2025.09.05 20:25:06중국 상무부가 5일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에 대해 최대 62.4%의 임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산 돼지고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결과 덤핑이 존재하고 국내 산업이 실질적 피해를 입었으며, 덤핑과 이 피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초기 판단을 내렸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보증금 형태로 임시 반덤핑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협조한 스페인·덴마크·네덜란드에는 15.6∼32.7%의 관세율이, 그 외 국가에는 62.4%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해 6월 17일 EU산 돼지고기 및 부산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1년 뒤인 지난 6월 10일 상무부는 조사 기한을 올해 12월 1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이 EU산 유제품에 대해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것과 마찬가지로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6.3%의 관세율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확정 관세 초안을 통보한 이후 나온 보복성 조치로 해석됐다. EU가 중국에 수출하는 돼지고기 중 대부분은 내장류로, 중국 요리에는 많이 쓰이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수요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시작한 EU산 유제품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내년 2월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사건의 복잡한 상황을 고려해 규정에 따라 이 사건의 조사 기간을 2026년 2월 2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기존관세 15% 넘는 품목은 가산 안해…美, 日에 EU와 동일한 대우
국제 경제·마켓 2025.09.05 17:47:0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일본과의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하된 자동차 관세(15%)를 적용받게 됐다. 또 기존 관세가 15%를 넘는 품목은 미국 상호관세를 가산하지 않기로 않기로 하는 등 유리한 조건도 얻어 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올 7월 큰 틀의 합의를 이룬 양국 간 무역 협상이 후속 조치까지 완료되면서 일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는 15% 관세가 붙게 됐다. 그간 미국이 매겨온 관세율 27.5%(기존 2.5%+품목 관세 25%)보다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주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령을 연방 관보에 게시하는 마지막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무역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백악관을 찾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정·재생 담당상은 이날 “인하된 자동차 관세 시행은 앞으로 2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유리한 조건들을 추가로 얻어 냈다. 미국은 기존에 부과한 관세가 15% 미만인 품목의 경우 기존 관세와 상호관세를 더한 관세율이 최대 15%를 넘지 않도록 했다. 기존 관세가 15% 이상인 경우 상호관세를 가산해 적용하지 않는다. 이는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맺은 동일한 대우이며 일본 정부가 그간 강하게 요구했던 사항이다. 미국은 또 새 상호관세율을 소급 적용해 올 8월 7일 이후 더 높은 상호관세를 낸 경우 환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 중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천연자원이나 복제 의약품 및 의약 원료 등의 경우 상호관세율을 0%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상무부 장관에 부여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민간항공기 교역 합의의 적용을 받는 항공우주 제품 중 무인기를 제외하고는 상호관세, 철강·알루미늄·구리 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행정명령에는 일본이 이행해야 할 조건도 적시됐다. 일본은 미국의 제조업, 항공우주, 농업, 식품, 에너지, 자동차, 공업용 제품 생산자에 시장을 더 개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산 쌀 구매를 75% 늘리고 이밖에 옥수수·대두·비료·바이오에탄올 등 연간 80억 달러 상당의 농산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현재 약 35만 톤 규모인 미국산 쌀 수입량이 앞으로 60만 톤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에서 제조하고 미국에서 안전 인증을 받은 승용차를 추가 인증 절차 없이 수입하도록 했다. 일본은 미국산 민간항공기와 군사 장비도 구매할 계획이다. 행정명령에는 “일본 정부가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이런 투자는 미국 정부가 (투자처를) 선정할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 일환으로 일본 히타치 에너지는 이날 미국 핵심 전력망 인프라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또 상무부 장관에게 일본의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 및 보고하도록 했으며 일본이 이행하지 않으면 관세 행정명령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
日, 내주부터 車관세 15%로 인하…발등에 불 떨어진 韓
국제 정치·사회 2025.09.05 17:44:48미국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일본산 자동차 관세율을 27.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관세 인하 조치를 얻어내기 위한 선결 조치를 마쳐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주요국 중 한국만 관세 인하 발효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게 됐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합의 이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춘다는 내용이 명시됐고 발효는 관보 게시 후 7일 이내에 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중요한 것은 일본 정부가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66조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투자처를 선정한다고 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은 7월 22일 합의 후 45일 만이다. 7월 30일 미국과 합의한 우리나라에 단순 적용하면 시한은 이달 12일이 된다. 한국은 무역합의 후 문서화된 공동성명·행정명령 등이 나오지 않아 자동차 관세 인하(25→15%)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서 경합도가 높은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일본보다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내고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5일 미국이 일본과 합의한 자동차 관세 이행을 공식화한 데 대해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협상 주체들끼리 최대한 국익에 부합하는 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빅테크에 차별적 규제를 가하는 나라에 상당한 추가 관세를 물리고 반도체 수출규제를 가하겠다고 한 것이 한국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
팬데믹 후 체질 바꾼 바이오주…코스닥 시총 상위 20개 중 12개
증권 국내증시 2025.09.05 17:42:29코스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바이오로 옮겨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세력에 휘둘리는 ‘잡주’ ‘작전주’로 취급 받던 제약·바이오 종목이 이제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장악하며 시장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12곳이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시총 1위 알테오젠(25조 원)을 비롯해 펩트론(7조 원), 파마리서치(6조 원), 리가켐바이오(5조 원), 에이비엘바이오(5조 원), HLB(5조 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휴젤·클래시스·케어젠 같은 미용·의료기기 업체와 삼천당제약·코오롱티슈진·보로노이 등 치료제·유전자치료 기업까지 합류하며 코스닥 상위권의 절반 이상을 ‘바이오 클럽’이 차지했다. 반면 전통 제조·기술 기업은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리노공업·레인보우로보틱스·이오테크닉스 등 소수에 그쳐 ‘코스닥은 바이오’ 지형이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한 뒤 한동안 바이오는 코스닥의 주도주 자리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팬데믹을 거치며 산업 위상이 높아졌고 최근에는 기술이전 계약과 글로벌 임상 진입, 투자자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은 잇따라 호조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기대감에만 의존하던 ‘테마주’에서 벗어나 실적과 성과를 내는 ‘성장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도 알테오젠(1.71%), 파마리서치(1.29%), 에이비엘바이오(7.85%), 리가켐바이오(1.94%) 등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올 상반기 매출 1023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플랫폼의 글로벌 파트너 임상 진척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이 본격화된 결과다. 기술 용역 수익 비중은 전체 매출의 80%를 넘었다. 주가는 1년 새 55% 뛰었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 브랜드를 앞세워 코스닥 스타주로 부상했다. 상반기 매출은 25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영업이익은 1006억 원으로 75% 증가했다. 최근 1년 새 주가가 250% 이상 치솟았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올해 4월 GSK와 최대 4조 1000억 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반기 매출 779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는 1년 새 270% 이상 올랐다. 리가켐바이오 역시 오노약품공업과의 기술수출 마일스톤 수익으로 반기 매출 842억 원을 올리며 주가가 1년 새 80%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전통 제약사가 다소 소외됐지만 펩트론·리가켐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같은 코스닥 바이오텍들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4분기에는 굵직한 글로벌 학회 일정이 이어져 투자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한 달만 보더라도 세계폐암학회(WCLC, 6~9일), 미국갑상선학회(ATA, 10~14일) 등 국제 학회에서 임상 데이터가 발표된다. 알테오젠은 23일 ‘키트루다SC’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PDUFA)을 앞두고 있으며 HLB도 임상 2상 결과 공개를 예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업계에 호재다. 금리가 낮아지면 중소형 바이오기업의 유상증자, 인수합병(M&A), 기술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정부의 규제 완화, 세제 지원까지 더해지면 성장세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관세 등 악재와 모멘텀 부재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 여력이 크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바이오를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언급한 것도 정책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뚜렷해지는 美고용 둔화 조짐…시장, 올 3회 금리 인하 '베팅'
국제 정치·사회 2025.09.05 17:42:20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미국 고용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고용시장 둔화세가 확연해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3차례에 걸쳐 75bp(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은 2만 2000명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7만 9000명보다 5만 7000명이나 줄었으며 전망치(7만 5000명)에도 크게 못 미쳤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 통계 수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용통계국 전임 국장을 해임하고 보수 싱크탱크 출신 인사를 앉혔지만 고용시장은 더욱 둔화하고 있다. 이날 실업률도 4.3%로 7월 4.2%에서 상승했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 둔화세는 심화하는 양상이다. 전날 노동부는 지난주(8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7000건으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 직전 주(22만 9000건)와 블룸버그 전망치(23만 건)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또 고용 정보 업체 ADP도 민간 고용 보고서를 내고 8월 신규 취업자 수가 5만 4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7만 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10만 4000명)보다도 저조한 성적표다. 앞서 공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7월 구인 건수가 지난해 9월(710만 3000건)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718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1~7월 미국에서 이민 노동자 수는 120만 명이나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으로 인해 노동력 증가는 상당히 둔화됐고 노동 참여율은 소폭 하락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이 현실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9%로 반영했다. 이달 16~17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셈이다. 더 나아가 올해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75bp 내릴 확률도 3일 43.1%에서 이날 54.3%로 높여 잡았다. 이 기간 연준이 50bp 내릴 확률은 40.9%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FOMC 회의가 9월 16~17일, 10월 28~29일, 12월 9~10일 등 세 차례 남은 점을 감안하면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이 없다는 가정 아래 연준이 회의 때마다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받는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지명된 스티븐 마이런은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연준 이사가 되더라도 현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직을 겸직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파월 의장의 후임을 조기에 찾기 위해 5일부터 11명의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시작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은 미국 국채 가격을 높이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재정 악화 등의 이유로 장기 국채 매도 흐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 가격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적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2심 법원에서 위법으로 판단받은 영향으로 한때 5% 선을 넘어섰던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도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했다. 실제로 올 들어 이날까지 독일(14.4%)과 프랑스(8.0%) 등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은 데 비해 미국은 8.7% 낮아져 대비를 이뤘다. 같은 기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40% 이상 치솟기도 했다. 1980년대 ‘채권 자경단’이라는 용어를 만든 에드 야르데니 야르데니리서치 대표는 “시장이 미국 국채에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
'전문직 비자' 막아놓고 급습…K배터리, 60조 투자 멈출 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9.05 17:39:19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규모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현대차(005380)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상대로 기습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며 출장을 간 한국인 직원 300명 이상을 구금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 확대를 종용하면서 신규 공장 건설을 지원할 근로자들의 투입은 가로막는 ‘엇박자 정책’에 기업들은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내 신규 생산 거점 마련에 필수적인 국내 전문가들이 현지 출장 등에 어려움이 커지면 투자 및 고용 창출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는 4일(현지 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합작공장(HL-GA 배터리 회사) 건설 현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관세를 앞세워 미국 투자 확대를 독려했던 트럼프 정부가 대규모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츨장자들을 포함한 수백 명의 현지 직원들을 구금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미국이 현지 투자 기업의 근로자 일부에 대해 우회적 방식으로 미국에 체류할 수밖에 없게 해놓고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해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국내 기업이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해 직간접 고용한 근로자 및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려면 전문직 비자인 ‘H-1b’가 필요하다. 하지만 H-1b 비자는 미국에서 연간 약 8만 5000명에 한해 제한적으로 발급된다. 실제 미 이민국에 따르면 2024~2025 회계연도의 H-1b 비자 추첨에 등록한 인원은 총 47만 9953명으로 당첨 확률이 18%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노동부와 이민국 승인을 받고 추첨에 성공하더라도 영사 인터뷰 등 남은 절차가 많은 탓에 실제 미국 입국까지는 신청부터 7개월 넘는 시간이 걸린다”며 “취업 비자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현지 회의 참석이나 단기 출장에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활용해 미국에서 업무를 보고는 한다. 특히 트럼프 정부 들어 B1 비자 발급도 장기간이 소요돼 편법이지만 ESTA 활용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미국 10개 지역에 60조 원가량을 투입해 공장을 건설 중인 국내 배터리 3사는 비상이 걸렸다. 미 당국의 급습 대상이 된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삼성SDI와 SK온도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해 생산라인을 신설해본 경험 있는 인력들이 계속 투입돼야 하는데 비자 문제를 한층 정교하게 처리해야 해 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5조 7000억 원을 투입해 만들기로 한 조지아 합작공장 건설을 이날 일단 중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연말까지 일본 혼다와의 합작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애리조나 퀸크리크 단독 공장 건설을 마치고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SK온도 포드와 합작한 테네시 1공장 및 현대차그룹과 짓는 조지아 공장을,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 등을 2027년 가동할 예정이었다.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돼 반도체·자동차·조선 업계의 미국 투자 계획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000660)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4000억 원)를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다. 2028년을 가동 목표로 잡았는데 가뜩이나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비자 규제 강화로 인해 공장 건설 인력 확보마저 한층 어렵게 됐다. 현대차그룹도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계획인데 초기부터 인력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투자 일정이 무기한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려는 일관제철소와 한화·HD현대 등이 ‘마스가(MASGA)’를 기치로 투자를 늘리려는 미국 내 조선소 운영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다만 기업들은 투자 속도가 느려지면 미국이 기대한 일자리 창출 등도 줄줄이 연기돼 향후 인력 확보나 비자 문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005930), 국내 배터리 3사 등이 공장 건설로 창출할 미국 내 일자리는 1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장 건설이 늦어지면 미국 측 협력 업체들 역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
이대통령, 8일 여야대표와 첫 오찬…장동혁과 독대도
정치 정치일반 2025.09.05 17:36:51이재명 대통령이 8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다. 오찬 이후에는 장 대표와의 단독 회동이 이어진다. 장 대표가 거듭 요구해온 1대1 회동을 이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다. 두 사람은 의제 제한 없이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정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위해 여야 대표와 회동한다”며 “월요일(8일) 정오에 오찬을 겸해 대통령실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오찬 회동은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양당에서는 당 대표 외에 비서실장과 대변인이,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한다. 오찬 회동 뒤에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의 단독 회동이 진행된다. 이 대통령 취임 석 달여 만에 제1 야당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회동에서는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포함한 포괄적 협치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김 비서관은 “이번 만남이 국정 운영에 있어 협치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야당 대표와의) 대화 정례화 얘기도 당연히 나올 거라 생각한다”며 “여야 대표도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새벽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즉시 장 대표와의 회동 추진을 지시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형식으로 어떤 의제를 가지고 회담할지 협의하고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1대1 회동을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관세 협상 결과 등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포함해 국정 전반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특검법 개정안,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에 대한 우려도 전달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 법인세 인상 등 기업에 불리한 조건은 다 만들고 있다”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지 꼭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
車업계 관세 부담에 속 타는데…대통령실은 "속도보다 국익 중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05 15:38:1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4일(현지 시간) 서명하면서 우리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8일 빠른 7월 22일 무역협정에 합의한 뒤 45일 만에 서명을 받아낸 점을 감안하면 7월 30일에 합의한 한국 입장에서는 9월 12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내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3500억 달러(약 486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다만 미일 무역 합의와 무관하게 우리의 페이스에 맞춰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5일 “일본이 완료됐으니 우리도 완료된다는 기준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속도의 문제가 아니며 ‘이게 가장 우리 국익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을 찾게 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지난 관세 협상 결과 이뤄진 큰 틀의 합의 중 이견이 있는 부분을 좁혀나가고 있다”며 “실무 단계에서 미국 측과 밀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합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국내 자동차 업계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대미 자동차 품목관세 격차가 이번 미일 무역 합의로 인해 10%포인트로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미 자동차 전문 플랫폼 에드먼드에 따르면 2025년식 현대 소나타와 도요타 캠리의 버지니아주 기준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각각 2만 8145달러, 2만 9895달러로 소나타가 소폭 저렴하지만 10% 이상의 관세를 물면 가격 측면의 장점도 희석될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 역시 한국과 경쟁하는 유럽연합(EU)도 미국산 공산품 관세 전면 철폐 입법안 등을 지난달 말 발표하며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기 위한 선결 조건을 이행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현대·기아차가 시장 내 경쟁력 유지를 위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관세 인상분을 떠안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영업이익이 줄고 투자 여력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들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일본과 달리 한국의 디지털 규제 동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은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후 8시 31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대통령으로서 미국 테크 기업을 공격하는 국가들에 맞설 것”이라며 “디지털 세금, 규제 등은 모두 미국에 해를 끼치거나 차별하기 위해 고안됐다. 디지털 규제 등을 시행하는 모든 국가에 차별적 조치가 철폐되지 않을 경우 그 나라의 대미 수출에 상당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우리의 기술과 반도체에 대한 수출제한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에는 미국 빅테크에 강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 EU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날 폴리티코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온라인플랫폼법과 같이 한국 국회에서 심의 중인 여러 테크 기업 관련 법안에 대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은 한국·인도·튀르키예·브라질 등이 유럽보다는 느슨하지만 비슷한 빅테크 규제를 추진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 빅테크 규제를 중단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지 한국의 반응을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한미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한국에 디지털 무역 규제 제안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무역협정 공동성명에 서명할 것을 압박했지만 한국이 이 초안을 거부했다”고도 전했다. 전 세계에 EU식 미국 빅테크 규제가 도입되기 전에 한국을 본보기로 삼아 규제안이 도입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폴리티코는 그러면서 “이 사안이 한미 간 무역 합의 세부 사항을 확정하기 위한 회담을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
習, 브릭스 정상 화상회의 참석으로 '반(反)서방 리더' 이미지 굳히나
국제 경제·마켓 2025.09.05 15:15:30잇따라 대규모 국제 외교 행사를 치르며 ‘반(反)서방 리더’로 우뚝 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 화상회의에 참석해 외교 행보를 이어간다. 5일 러시아 타스통신과 브라질 매체 오글로부 등은 세우스 아모링 브라질 대통령 수석 특별고문 발언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8일 브릭스 정상 특별 화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모링 고문은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주최하는 이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이뤄진 브릭스는 지난해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등이 대거 추가돼 세를 확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이 파트너국과 다극화된 세계 질서에 대한 위협과 미국의 관세 제재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시 주석은 처음으로 불참해 권력 이상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대면 참석 대신 화상 연설로만 대체했다. 시 주석은 최근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등 대규모 외교 행사에 반서방·권위주의 개발도상국 정상들을 초청해 외교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31일 톈진에서 개막한 SCO 정상회의에서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파키스탄 등 10개 회원국 정상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과 원칙을 위반하는 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일방적이고 강압적 조치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는 중국·북한·러시아 최고지도자가 66년 만에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연출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개최하며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
대통령실, 美日 관세협상 명문화에 "합의는 속도가 아닌 국익 문제"
정치 대통령실 2025.09.05 13:46:33대통령실은 5일 미국이 일본과 합의한 자동차 관세 이행을 공식화한 데 대해 "속도의 문제 아니다"라며 "협상 주체들끼리 최대한 국익에 부합하는 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일본이 완료됐으니까 '우리도 완료된다'라는 기준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과가 구체화될 때쯤 이게 가장 우리 국익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을 찾게 되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산 수입품에 기본적으로 15% 관세를 적용하고, 자동차 및 부품 등에 대해서도 15% 관세율을 적용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일 무역합의가 문서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협상 내용이 명문화되지 않은 한국은 자동차와 주요 부품 등에 여전히 25% 품목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15% 관세를 확정한 일본보다 일정 기간 수출에 불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지금 미국의 관세 협약과 행정명령 표시의 부분들은 미국과 각각 개별 국가 간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저희도 국익과 여러 가지 상호 관세 기준에서 가장 부합하는 측면으로 (합의 이행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 더 세밀한 기준을 갖고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합의 지점에 이른다면 공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세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은 이번 주간을 민생과 경제 주간으로 잡고 있다"며 "퇴임 때 취임 때보다 더 높은 지지율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싶다는 이 대통령의 말처럼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형편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는 이재명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건설 경기 부진에…건설업 대출 4개 분기 연속 감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05 12:35:00미국의 관세 부과, 건설 경기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 여파에 올 2분기 산업별 대출금의 증가폭이 둔화됐다. 건설업 대출은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 잔액은 1994조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4조 5000억 원 늘었다. 1분기 증가폭(17조 3000억 원) 보다는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대출 잔액은 497조 4000억 원으로 전분기 보다 6조 원 늘었다. 1분기 증가폭(8조 원)보다 감소했다.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3000억 원→+3조 2000억 원)의 증가폭은 확대됐지만 화학・의료용제품 등의 오름폭(1조 7000억 원→+3000억 원)이 대거 축소된 영향이다. 건설업 대출은 건설 기성액 감소 등으로 2000억 원 줄은 103조 8000억 원을 기록해 4개 분기 연속 잔액이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분기∼2010년 2분기(5개 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속 역성장 기록이다. 서비스업의 대출 잔액은 1268조 8000억 원으로 7조 2000억 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폭(7조 8000억 원) 보다는 줄었다.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9000억 원 줄은 470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올해 1분기 12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의 경우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 등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채권이 매·상각되면서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 대출잔액은 전분기 보다 8조 8000억 원, 시설자금은 5조 7000억 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폭(9조 5000억 원, 7조 8000억 원)보다는 모두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증가폭은 1분기 13조 8000억 원에서 2분기 14조 3000억 원으로 확대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같은 기간 3조 50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기업규모 별로 보면 대기업의 대출 증가폭은 1분기 6조 2000억 원에서 2분기 7조 5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중소기업은 7조 7000억 원에서 6조 5000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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