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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대신 사케…올 수입량 6000톤 넘어설 듯
산업 생활 2025.09.07 18:01:49국내 사케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캐릭터 사케 수요가 늘면서 올해 사케 수입량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GS리테일에서 운영 중인 주류 스마트 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배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 매출 비중이 48%까지 확대되면서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기존 중장년층과 매니아층 소비자 중심으로 형성됐던 사케 시장이 이제는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사케 수입량 역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미 올해 1~7월 사케(청주) 수입량은 381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총 수입량 6000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5684t)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최근 사케 열풍이 젊은 세대의 입맛과 소비 패턴 변화에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사케는 특유의 단맛과 산미, 감칠맛을 동시에 갖춰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이 가능하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인다이닝, 미슐랭 레스토랑, 양식당에서 와인 대신 사케를 곁들이는 ‘사케 페어링’이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2030세대가 이끄는 사케 트렌드의 핵심은 ‘프리미엄’과 ‘캐릭터’다. 실제로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사케 매출 중 7만 원 이상 고가 제품의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대용량·저가형 중심이던 과거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한정판·고급형 사케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캐릭터 사케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병에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디자인하거나 동물 등을 형상화한 제품이 특징이다. 특히 아기 해달 캐릭터, 북극곰이 그려진 제품과 고양이 모양 도자기에 담긴 사케 3종은 출시와 동시에 모두 매출 10위권에 안착했다. 전준영 GS리테일 와인25플러스 MD는 “2030세대가 사케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은행, 혁신펀드 등 中企 지원 늘려 비이자이익 확대 [스타즈IR]
증권 증권일반 2025.09.07 18:01:42올해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IBK기업은행(024110)이 하반기에도 중소기업대출을 적극 확대하면서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선다. 금리 인하 기조에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기업대출 부문의 시장 점유율과 대출 잔액을 적극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기조 하에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 강화할 계획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 5086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조 3942억 원) 대비 8.2% 증가한 규모다. 은행 별도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5.4% 증가한 1조 32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은행이 2분기 6700억 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6935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넘어섰다.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은 중소기업 대상 대출을 적극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258조 5320억 원으로 지난해 말(247조 1920억 원) 대비 11조 3400억 원(4.6%) 늘었다.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내수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한 결과다.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국내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도 역대 최고치인 24.4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59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856억 원으로 205.2% 급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 803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 9529억 원) 대비 3.8% 줄었다. 기준 금리 하락으로 인해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NIM은 지난해 2분기 1.71%에서 매분기 감소해 올해 2분기에는 1.55%까지 낮아졌다.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요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8%로 작년 말 대비 0.71%포인트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4.69%에서 올해 상반기 14.94%로 늘었다. 기업은행은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응해 면밀하고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이에 맞는 리스크 관리체계 및 모니터링 시스템의 고도화로 대손비용 감축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자산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7%로 소폭 상승했지만 대손비용률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낮아진 0.41%를 기록했다.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고 리스크(위험) 관리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에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위한 2025 IBK혁신펀드 조성 △포용금융 확대 차원의 소상공인 구조조정 전담반 운용 △국가균형 발전 일환의 지방 산업단지 개발사업 지원 등을 통한 상생협력 전략을 실행해나갈 방침이다. 또 정부 기조에 발 맞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올 때 우산을 빼앗지 않는다'는 기업은행의 철학 아래 어려움에 봉착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첨단전략과 미래유망산업 등 중점 분야에 대한 자본 공급을 늘리며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동혁 "협치 물꼬 틀 수 있는 것은 대통령"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9.07 17:59:3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정국 ‘새 판 짜기’에 나선다. 국회에서 여당과의 대화 통로가 사실상 무너진 데 따라 새로운 돌파구로 대통령의 역할을 강력히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실상 ‘야당 패싱’으로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있는 여당에 대한 ‘수위 조절’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7일 국민의힘은 비공개 회의를 열고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담을 위한 막판 의제 논의에 돌입했다. 회담 당일에는 최고위원회의를 한 시간 일찍 개최하고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끝으로 최종 의제를 점검한다. 최보윤 국민의힘 대변인은 “회의 내용을 종합 검토해 최종적으로 영수회담의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여야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통령의 등판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이후 출구 없이 이어지고 있는 대치 정국을 풀어낼 열쇠로 대통령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이달 5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한 후 기자들을 만나 “충분히 여야가 대화로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있음에도 국회가 특검법 개정안이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을 추진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어려운 민생을 지적하고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또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 등으로 인한 재계·산업계의 우려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여전히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불안정한 요소가 남아 있는데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 등의 입법 강행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안정성이 위축되고 있다”며 “결국 이런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것은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더 센 특검법’ ‘내란특별재판부 추진’ 등 전방위적인 야당 압박에 대한 이 대통령의 중재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의견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마주 앉은 자리가 아닌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 취임 이후 정 대표와 한 차례의 공식 대면도 없었던 만큼 수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박준태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사법 체계를 뒤흔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우려를 전할 것”이라며 “이런 것들에 대해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의견 차이가 있는 걸로 이해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은 이달 4일(현지 시간)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며 우리 국민 300여 명을 체포·구금한 사건에 대한 조치와 진상 파악을 요구할 계획이다. -
조주완 "LG전자, 중국과 경쟁·협력 동시에…글로벌 사우스 투자·사업 확대"
산업 산업일반 2025.09.07 17:36:48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은 경쟁과 협력 두 가지 관점을 동시에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CEO는 프리미엄 가전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혁신 제품으로 중국을 앞서가고 중저가 제품은 생산 협력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조 CEO는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 세계가 중국과 협업하고 있는데 스스로 극복하겠다고 하는 것은 오만”이라며 “경쟁도 해야 하지만 협업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CEO는 “중국은 비용과 생산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모자라는 역량을 빌리는 측면에서 공동개발생산(JDM)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협력 업체도 경쟁력을 찾아가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터키와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중저가 가전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협력한 JDM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LG 씽큐온(ThinQ ON)’ 등 플랫폼 기반의 ‘AI 홈’ 서비스를 내세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방침이다. 조 CEO는 “중국의 공세가 당분간 강해질 것 같아 디바이스에서 싸움하기보다 플랫폼 서비스의 매출과 이익으로 보완하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지역의 사업도 강화한다. 조 CEO는 “글로벌 사우스라고 하는 인도·사우디아라비아·두바이·브라질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여기서 우리의 존재감(presence)를 확대하는 것이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이라며 “미국·유럽이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지만 미국의 관세장벽, 유럽에서 지금 직면한 수요 축소 등을 탈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CEO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그간 우리들이 커버하지 못했던 영역들이 있다”며 “미드(mid), 로우(low) 가격대 수요들은 그간 접근 자체를 안 했는데 이제는 이쪽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했다. 특시 LG전자가 냉각 솔루션, 부품·장비 사업,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 CEO는 “요즘 전장만 바라보면 얼굴에 웃음이 지어진다”며 “(B2B는) 매출과 이익이 함께 성장하는 사업 구조로 순조롭게 전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IFA 2025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IFA’를 수상하는 등 총 17개의 상을 받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
日이시바 사퇴…선거참패 후폭풍에 1년 만에 퇴장
국제 국제일반 2025.09.07 17:29:00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 조기 실시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둔 7일 사임 의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선거 및 고물가 대응 실패에 따른 사퇴 압박에도 버텨온 이시바 총리지만 당내 반대파는 물론 측근들마저 물러날 것을 공개 요구하는 등 당 분열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자 자진 사임으로 당내 혼란을 수습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5수 끝에 총리에 취임한 지 약 1년여 만의 퇴진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민당 총재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당초 8일 당 소속 의원 295명과 광역 지자체 지부 대표 47명 등 총 342명을 대상으로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사임 표명으로) 총재 선거 조기 실시의 찬반을 묻는 절차를 진행시킬 필요는 없어졌다”며 “새 총재를 뽑는 절차를 밟아달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후 당내 퇴진 압박 속에서도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쳐 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전부터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한 뒤 적당한 타이밍에 결단하겠다고 말해 왔다”며 “미국 관세 조치에 관한 협상이 (이게 끝은 아니지만) 하나의 매듭을 지은 지금이야말로 그럴 만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는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총재가 선출될 때까지 국민 여러분께 해야 할 책임을 착실히 다하고 새 총재·총리에게 그 다음을 맡기겠다”고 전했다. 새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날 결심’을 굳힌 이시바 총리는 “소수여당으로 진지하고 성실하게 국회 심의에 힘써 왔다”며 능동적 사이버 방어 관련 법안 추진 등 중점 정책에 대한 성과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내각 지지율 반등을 계기로 버티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을 비롯해 당 총무회장과 정조회장, 선대위원장 등 당 4역이 모두 사의를 표명하는 한편 342명의 과반에 가까운 160여 명이 조기 총재 선거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리가 ‘속투 의지’를 단념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토 겐 전 경제산업상, 엔도 도시아키 전 총무회장 등 측근들이 잇따라 사임을 공개 요구하고, 현 내각의 각료로는 처음으로 스즈키 게이스케 법무상이 선거 찬성 의사를 표명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쐐기를 박은 것은 전날 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의 회담이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6일 밤 고이즈미 농림상은 2시간 넘게 총리 관저에 머물며 ‘당의 일치단결’을 강조하고 총리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은 이시바 총리 뒤를 이을 ‘포스트 이시바’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이즈미 농림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는 다카이치·고이즈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있어 향후 한일 관계에서 새로운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중·참 양원 모두 소수 여당인 현 상황에서는 자민당 신임 총재가 국회 총리 지명에서 무조건 선출된다는 보장은 없다. 자민당 신임 총재가 총리에 취임한다 해도 야당 협력 없이는 예산도 법안도 통과시킬 수 없는 험난한 정권 운영이 기다리고 있다. 정치 이슈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채권 시세가 정치 동향을 주시하면서 신경질적인 전개를 보일 것 같다”며 “재정 확장 우려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가격 하락)한다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10년물 국채는 최근 정치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한때 1.640%까지 치솟아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정국 혼란 속에 일본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재개하기 어렵고 인상을 한다 해도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
美 8월 고용 ‘제로 성장’ 쇼크…9월 금리인하 전망 '100%'
국제 정치·사회 2025.09.07 16:34:30미국 고용시장 둔화 조짐이 확연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간 베이비컷(0.25%포인트 금리 인하)만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 민주당이 고용 악화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을 지목하며 정치 공세를 퍼붓자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화살을 돌리며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만 2000명으로 다우존스 전망치(7만 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1만 2000명 감소), 건설업(7000명 감소), 광업·벌목업(6000명 감소) 등 관세 충격이 큰 업종에서 고용 악화가 두드러졌다. 6~7월 고용 증가 폭도 종전 발표 수치보다 총 2만 1000명 하향 조정됐다. 7월은 6000건 상향 조정됐지만 6월은 1만 4000건 증가에서 1만 3000건 감소로 전환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줄어들었다. 연준 출신 클라우디아 샴 뉴센추리어드바이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고용시장은 정체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에리카 매컨타퍼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경질한 후 처음 나온 보고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컨타퍼 전 국장이 정치적 의도로 통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보수 싱크탱크 출신 인사를 후임자로 앉혔지만 시장 흐름을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용 악화가 확실해지자 시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집계하는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6일 100%까지 치솟았다. 4일까지만 해도 없었던 ‘빅컷’ 전망도 11%까지 늘었다. 고용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도 5일 한때 전장 대비 1.4% 오른 트로이온스당 3596.6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호관세 부과와 이민자 단속 정책 이후 고용 냉각 흐름이 뚜렷해지자 민주당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트럼프의 무모한 관세와 혼란스러운 경제정책의 직접적 결과”라고 맹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1월 취임 직후 52%에서 이달 42%까지 하락했다.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내년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시장 악화를 파월 의장 탓으로 돌리며 책임 회피에 나섰다. 파월 의장이 금리를 내리지 않아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후임 인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 3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인선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종 지명 시점을 이번 가을로 못 박았다. 파월 의장 임기가 내년 5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기 지명을 분명히 한 셈이다. -
"트럼프 APEC 방한 준비…미중정상회담 진지하게 논의"
국제 정치·사회 2025.09.07 16:21:46미중 정상이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문 준비에 들어갔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CNN방송은 6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물밑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아직까지 없지만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별도의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이 만난 적은 없다.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중국으로 초청했지만 이후 별도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경주에서 미중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지만 최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정상이 ‘반미 연대'를 과시하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며 불쾌한 기분을 드러냈다.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은 상대측에 보복 관세를 경쟁적으로 매기면서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145%,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25%까지 치솟았다. 이후 5월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115% 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서명으로 관세 휴전을 90일 더 연장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핵 협상을 하던 2019년에 김 위원장을 도청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침투시켰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작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고 북한은 아직 이 보도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
화재 복구 한창인데 성과급 타령…광주경제 '먹구름'
사회 전국 2025.09.07 15:47:14최근 광주광역시 주요 사업장에서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등 세계 경제가 급변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노사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진다면 개별 기업 존립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7일 광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4일 광주공장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 6차 교섭을 벌었지만 여전히 의견 차이를 보이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14만1300원 인상을 비롯해 2024년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 재산정, 정년 연장을 포함한 복리후생 등을 요구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엔 현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본다. 금호타이어는 5월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로 전체 물량 중 20% 이상의 생산이 중단됐다. 광주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화재에 따른 지역 내 경제적 손실액이 연간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측은 공장 이전에 드는 비용(1조2000억 원 추산)도 부담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1단계로 연 530만 본 생산을 위한 공장을 2027년 말까지 전남 함평군 함평빛그린산단에 건설하고 2028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광주공장 부지를 매각하면 2공장 건설도 추진할 계획인데, 구성원 고용 보장도 합의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는 현재 일반직 351명, 기능직 1853명 등 총 2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노사관계는 더 심각하다. GGM은 국내 첫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계속되는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GGM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올해 1월부터 수시로 파업에 나서고 있다. 임단협에 따른 파업에다 대출금 조기상환을 둘러싼 파업까지 겹치면서 올해 발생한 파업만 9번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GGM의 차량 생산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GGM이 전담하는 현대자동차 캐스퍼는 지난해만 해도 한 달 평균 2800대가 생산됐으나 올해부터는 한 달 600여 대 수준으로 줄었다. 내수용 캐스퍼 전기차 생산도 연초 월 평균 1000대가량에서 7월 640대로 감소했다. 광주 노사민정협의회는 당초 약속인 35만 대를 생산할 때까지는 파업을 유보하자고 권고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고조되면서 사측은 지난달 28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소속 조합원 25명을 고소하기도 했다. 업무방해와 기물파손, 건조물 침입이 사유였다. 노조의 불법행위 관련 영상 등 증거물은 이미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도 맞불을 놓고 나섰다. 이들은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지회장을 상대로 한 사내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존엄을 짓밟은 중대한 사건이자 광주의 이름으로 추진된 상생형 일자리의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광주의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볼모로 삼는 기만과 물타기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역 경제단체는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김동찬 광주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은 “GGM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대명제에 따라 만들어졌고 무엇보다 시민 혈세도 투입된 곳”이라며 “노사 상생의 가치를 잊지 않는 선에서 문제의 근본적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美 '빅이벤트' 줄 잇는데…출장 올스톱?
산업 기업 2025.09.07 15:25:24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의 이달 미국 출장길이 갈림길에 섰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건설 중인 미국 2차전지 합작 공장 직원이 대거 체포된 후 현대차그룹이 임직원의 미국 출장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내리면서다. 정 회장은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미국 자동차 전문지 포럼에서 만나 미래차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뉴스 월드 콩그레스 기조연설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전환에 대한 비전을 밝힐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설을 불과 나흘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이달 4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합작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이 비자 문제로 체포되면서다. 현대차는 이날 소속 임직원의 미국 출장을 최소화하고 필수 불가결한 일이 아니면 보류키로 지침을 내렸다. 사실상 그룹 차원의 출장 제한 조치가 내려진 만큼, 정 회장의 미국행 여부를 두고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태가 향후 사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미국 시장 파트너로서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정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가 굳건한 현지 사업 의지를 보이고 문제 해결에 나설지, 혹은 추이를 두고 정부 간 논의로 한국인 체포자들이 석방될 때까지 미국행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이 이달 미국행을 확정한다면 기조 연설 전후로 이뤄질 배라 회장과 회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사는 차량 공동 개발, 공급망 관리 등 포괄적 협력을 논의해왔다. 현대차는 그 다음 주인 18일에는 뉴욕에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가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도입에 따른 미국 현지 중장기 전략과 재무 목표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됐다. CEO 인베스터 데이가 해외에서 열리는 첫 사례다. 첫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현대차의 이번 미국 출장 최소화 조치는 이달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그룹 합작 배터리 공장인 HL-GA에서 대규모 단속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는 475명의 직원이 불법체류 및 근무 혐의로 체포됐다. 이 중 300여 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 비자(B1)로 미국에 입국해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전문직 취업 비자(H-1B)나 주재원 비자(L1·E2)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자 발급에 수개월이 걸리는 탓에, 단기 출장 형태로 현지 업무를 보는 경우가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출장 제한이 장기화하면 미국 내 신공장 건설이나 생산 라인 증설 등 주요 프로젝트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비자 발급 요건이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현지 파견 인력만으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
美 8월 CPI에 촉각…9월 금리인하 쐐기 박나[위클리전망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07 11:22:00이번주에는 최근 일자리 동향과 가계대출 상황을 알려주는 지표가 공개된다.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일주일 앞두고 발표되는 미 소비자물가(CPI)에도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통계청은 10일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들어 월별 취업자수 증가 폭은 20만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건설업 및 청년 일자리 부진 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7월까지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각각 13개월,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20대 '쉬었음'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에는 기획재정부가 7월 말 누계 기준 재정 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올해 1∼6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94조 3000억 원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2차 추가경정예산 관련 지표가 반영되는 7월 말 누계 집계에서는 적자 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최신 경기 진단도 연이어 나온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경제 동향 9월호' 보고서를 발표하고 12일에는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이 공개된다. 금융위원회는 10일 ‘8월 가계부채 동향’을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물가 지표가 최대 관심사다. 11일 발표되는 8월 미 CPI 상승률에 시선이 모아진다. 지난 주 미 노동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다음주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우려되지 않는 수준으로 수치가 나오면 금리 인하 전망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8월 미 CPI 상승률은 2.9%(전년 동월 대비)로 전월(2.7%)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관세로 인한 물가 우려에 현 2.15% 수준으로 2연속 동결이 유력하다. 9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작 ‘아이폰17’ 시리즈 공개도 빅 이벤트다. -
코스피 5000 외친 李…취임 100일 앞두고 박스권 갇혀
증권 국내증시 2025.09.07 10:54:00코스피 5000 공약을 내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오겠다는 기치하에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 동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9포인트(0.13%) 오른 3205.12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의 상승률은 약 34%에 달한다. 이재명 정부의 출범 이후 두 달도 안 돼 3000, 3100, 3200포인트를 차례로 돌파하면서 전고점인 3305.21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전날인 6월 2일 코스피는 2698.97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날까지 약 18.75%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12.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9.54%)을 한참 웃도는 성적이다. 지난해 주요국 증시 중 수익률이 최하위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세가 역전됐다. 다만 지난달 1일 주식시장 활성화와 역행한다는 평을 받은 세제개편안의 충격으로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올 7월 31일 장이 마감된 후에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세율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을 골자로 한 개편안을 공개했다. 다음날 코스피는 3.88% 급락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평을 받았고 흐름이 전환됐다. 이후 코스피는 미국의 관세 위협,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 글로벌 변수가 맞물리면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현재까지 1% 이상 증감률을 보인 날이 닷새에 불과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실적이 부진한 데 이어 통계적으로 9월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가 많아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선 재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박스권 등락을 반복 중인 코스피는 가격 조정이 아닌 기간 조정으로 과열 해소 국면에 있다고 본다"며 "미국 금리 인하와 중국 경기 부양이 확인되면 상승 반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같은 경우가 현실화하면 9월 후반부에는 3300선 돌파 시도가 가시화되고 10월 초까지 역사적 고점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국힘, 美 한국인 집단체포에 "국민적 수모이자 참담한 굴욕"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9.07 10:26:28국민의힘이 7일 미국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집단 체포된 데 대해 “국민적 수모이자 참담한 굴욕”이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 과정에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이 300명 넘게 체포·구금된 것을 두고 “초유의 사태”라며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열흘 만에 한미 제조업 동맹의 상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짚었다. 그는 “현지 수용소는 곰팡이가 슬고 냉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미국 의회 보고서에서도 악명이 높았던 곳”이라며 “국민 수백 명이 이런 곳에서 강제로 구금된 채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수갑을 차고 버스에 태워져 이송되는 모습은 국민적 수모이자 참담한 굴욕”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묻는다. ‘수백조 원 투자를 약속한 직후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며 “700조 원의 선물 보따리를 안기고도 공동성명 하나 얻지 못한 외교, 일본은 관세 인하 혜택을 챙기는 동안 한국은 역차별을 당하는 현실, 그 결과가 이번 대규모 단속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민주당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라는 요구마저 ‘정쟁’이라 몰아붙였다. 후안무치 그 자체”라며 “더 심각한 것은 대통령실이다. 국민 300여명이 타국에서 집단 구금됐는데도 대통령실은 제대로 된 설명도, 책임 있는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미국인이 한국에서 수백 명 단속됐다면 그 나라 대통령이 이렇게 침묵했겠느냐”며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는 국민을 범법자로 내몰고 기업에 불안과 수모를 안겼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트럼피즘 우회…현대차그룹, 유럽서 전기차 20만대 판매 정조준
산업 기업 2025.09.07 10:26:2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장벽과 전기차 보급 제동에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가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해 역대 처음으로 전기차 20만 대 판매를 유럽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005380)·기아는 올 들어 7월까지 유럽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증가한 10만 6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7일 밝혔다. 유럽에서 역대 가장 짧은 기간에 전기차 10만 대 판매 고지를 넘어선 것으로 연간 최다 판매를 달성한 2023년과 비교해도 두 달가량 빠르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와 기아 EV3·EV4 등 전기차 모델의 신차 효과로 올해 사상 최초로 전기차 20만 대 판매를 현지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집계한 1~7월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63만 1027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4.1%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는 호조세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유럽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올 들어 46%에 달해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 증가율(25.9%)을 크게 웃돈다. 인스터는 올 들어 7월까지 1만 5161대가 팔려 코나 일렉트릭(1만 6378대)에 이어 현대차 전기차 모델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렸고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의 유럽 판매량은 3만 9334대로 유럽 전기차 판매의 약 64%를 차지했다. 기아는 하반기에 준중형 전기차 EV4를 현지에 새로 선보이는 한편 5도어 해치백 모델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EV4는 기아의 첫 유럽 생산 순수 전기차로 8월 말부터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8일부터 열리는 유럽 최대 모빌리티 전시회인 뮌헨 모터쇼에서도 신형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비롯한 주요 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해 시장 확대에 공을 쏟기로 했다.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 콘셉트 모델은 EV3와 동급인 B세그먼트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형태다. 엔트리 모델인 인스터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5 사이에 위치하는 신규 모델로 유럽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
조주완 “수요·관세 장벽 글로벌사우스 전략으로 돌파”
산업 산업일반 2025.09.07 10:00:00“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라고 하는 인도·사우디아라비아·두바이·브라질 이런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여기서 우리의 존재감(Presence)를 확대하는 것이 또 하나의 성장 동력입니다.” 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유럽이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지만 미국의 관세 장벽, 유럽에서 지금 직면한 수요의 축소 등을 탈피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글로벌사우스란 비서구권 개방도상국들이 포진한 지역으로, 글로벌 평균보다 성장률이 높은 만큼 유럽, 미국에 이어 LG전자가 차세대 사업 지역으로 꼽는 곳이다. 회사는 격해지는 글로벌 가전 경쟁에서 생존 전략으로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한 영업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높아지는 글로벌사우스 지역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지역의 구매력을 고려해 볼륨존(중산층 소비 시장)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 CEO는 “글로벌사우스 지역에서 그간 우리들이 커버하지 못했던 영역들이 있다”며 “미드(Mid), 로우(Low) 가격대 수요들은 그간 접근 자체를 안했는데 이제는 이쪽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 CEO는 또 “그간 우리가 프리미엄을 강조해왔는데 미드와 로우 가격대 제품도 이쪽 지역 사람들에게는 프리미엄이 될 수 있기에 여전히 고객들한테 프리미엄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최근 제조 과정에 합작개발방식(JDM)을 확대하는 흐름도 볼륨존 겨냥과 무관치 않다. 주로 중국 제조 생태계와 합작하는 JDM은 제조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LG전자가 AI데이터센터 산업 확대에 발맞춰 야심차게 추진 중인 열 관리 솔루션 사업도 글로벌사우스가 핵심 사업 지역이다. 칠러, 냉각수분배장치(CDU) 등으로 구성된 열 관리 솔루션은 다량의 열이 발생하는 AI 데이터센터는 물론 각종 제조 공장 등에 필수불가결한 핵심 설비다. LG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사우스에서 굵직한 냉각 인프라 수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 CEO는 이달 2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현지 전력회사 아쿠아파워, 전자 유통기업 셰이커그룹,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 등과 만나 데이터볼트가 네옴시티에 짓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기로 협력했다. 최근 수주한 사우디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해 그는 “칠러뿐 아니라 냉각 솔루션까지 다 들어가게 되면 사업 규모가 조 단위로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사가 확대 중인 B2B, 사용자직접판매(D2C), 비하드웨어 사업도 지속 강화한다. TV, 로봇청소기 등 영역에서 현실화한 것처럼 제조·비용 경쟁력으로 추격하는 중국의 위협에 위태로운 현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장, 웹OS와 같은 소프트웨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부품 등이 대표적이다. 조 CEO는 “B2B, 비하드웨어 등을 합친 매출 비중이 50% 육박하며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한다”며 “이미 알려진 B2B 사업 외에도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처럼 우리 만이 가질 수 있는 B2B 영역이 있고 생산기술연구원의 스마트팩토리 목표 매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만으로 85%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스톡커] '너무 늦는' 파월, '고용 쇼크' 이젠 금리 내리나
국제 정치·사회 2025.09.07 09:50:00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올 들어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단 한 차례도 금리를 내리지 않았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금융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 연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 연설에서 통화 정책 기조 변화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상황에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직후 미국 고용시장이 악화됐다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까지 갈수록 거세지다 보니 금융 시장이 내다보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까지 수직 상승했다. 나아가 월가의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에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까지 단행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관세에 따른 경기 침체 조짐이 예상보다 더 뚜렷한 데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은 금리 결정의 변수로 꼽힌다. 상호관세發 ‘고용 쇼크’…8월 비농업 채용 겨우 2.2만명 증가 월가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나온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 결과를 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는 계속 있었지만 결과가 예상보다 훨씬 더 안 좋았기 때문이다. 8월 고용보고서는 이달 FOMC 회의를 앞두고 월가에서 금리 결정의 최대 분수령으로 지목했던 지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고작 2만 2000명에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 5000명)보다 5만 3000명이나 적은 수치였다. 6∼7월 고용 증가 폭도 종전 발표 수치보다 총 2만 1000명 하향 조정됐다. 6월 고용은 2만 7000명 증가에서 1만 3000명 감소로, 7월 고용은 7만 3000명 증가에서 7만 9000명 증가로 각각 변동됐다. 실업률은 7월 4.2%에서 8월 4.3%로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1일에도 충격적인 7월 고용보고서를 내놓아 금융 시장을 흔든 바 있다. 당시 노동통계국은 7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6월보다 7만 3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1~6월 평균치(13만 명)의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0만 4000명)도 크게 밑돌았다. 게다가 이 고용보고서는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를 기존 14만 7000명에서 1만 4000명으로, 5월은 14만 4000명에서 1만 9000명으로 대폭 내려 잡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에리카 맥엔타퍼 전 노동통계국장을 곧장 경질하고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EJ 앤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그 후임으로 지명했다. 노동통계국장을 갈아치웠는데도 8월 보고서 역시 고용 악화 흐름을 거스르지 못한 셈이다. 현 노동통계국장은 빌 비아트로우스키 부국장이 대행을 맡고 있다. “노동시장, 수요·공급 모두 둔화한 기묘한 균형”…파월 발언 현실화 최근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경기 지표는 이뿐만이 아니다. 4일 노동부는 8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7000건으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 직전 주(22만 9000건)와 블룸버그 전망치(23만 건)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었다. 고용 정보 업체 ADP도 민간 고용 보고서를 내고 8월 신규 취업자 수가 5만 4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7만 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고 공표했다. 이는 7월(10만 4000명)보다도 저조한 성적표였다. 미국 노동부가 3일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7월 구인 건수는 지난해 9월(710만 3000건)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718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미국의 고용 지표 결과는 지난달 22일 잭슨홀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언급한 “미국 노동시장의 기묘한 균형 상태”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인·채용·실업·노동력 관련 지표들이 예외 없이 악화되는 까닭이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1~7월 미국의 이민 노동자 수는 불법·합법 체류자를 합쳐 약 120만 명이나 감소했다. 2023년 불법 체류 인구가 사상 최고치인 약 1400만 명을 기록한 뒤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미팅 당시 기조연설에서 “노동시장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수요와 공급 모두의 현저한 둔화에서 비롯된 기묘한 균형 상태”라며 “이러한 이례적 상황은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하면 급격한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며 “긴축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의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확률 100%이지만…침체 신호에 국채·금값 뛰고 주가는 하락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고용 악화 신호가 분명해지자 금융 시장은 이달 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9%로, 50bp 확률은 11%로 반영했다. 25bp든, 50bp든 연준이 이달 금리를 내릴 확률은 100%로 본다는 의미다. 4일까지는 없었던 빅컷 확률은 5일부터 새로 등장했고, 그나마 3.6%로 남아 있던 금리 동결 확률은 0%가 됐다. 더 나아가 금융 시장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75bp 내릴 확률도 4일 45.8%에서 5일부터 65.3%로 높여 잡았다. 이 기간 연준이 50bp 내릴 확률은 46.1%에서 25.1%로 떨어졌다.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까지 내릴 확률도 7.7%로 처음 잡혔다. 올해 연준의 FOMC 회의는 이달 16~17일, 10월 28~29일, 12월 9~10일 등 세 차례 남은 상태다. 연준은 지난해 9월 빅컷을 시작으로 11월과 12월 0.25%포인트씩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내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올 들어서는 7월까지 5회 연속 동결했다. 통상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 안전자산 시장에는 악재, 위험자산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월가는 고용 악화에 따른 경기 침체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43포인트(0.48%) 하락한 4만 5400.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58포인트(0.32%) 내린 6481.50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7.31포인트(0.03%) 떨어진 2만 1700.3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3대 주가지수는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이날 장 초반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출발했다가 경기 침체 우려가 이를 상쇄하며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금 시장은 강세장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2심 법원에서 위법으로 판단받은 탓에 재정 악화 우려가 번지며 이달 초 5.0%선을 넘어섰던 미국 국채 30년물의 금리는 4.7%대로 다시 안정을 찾았다. 글로벌 채권 시장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4.0%대 초반으로 안착했다. 채권 금리가 내려갔다는 것은 투자가치가 상승해 가격은 올라갔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 오른 트로이온스당 3653.3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36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의 투자 비중을 금으로 일부 조정할 경우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트럼프는 연준 장악 시도 속도…마이런 “이사직과 백악관 위원장 겸직” 고용 지표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이 성공하려면 금리 인하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더 내려가야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미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은 상승, 다른 나라 국가의 대미 수출 경쟁력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최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받는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법무부는 쿡 이사가 부동산 대출을 신청할 때 허위 정보를 제출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쿡 이사의 혐의는 지난달 빌 펄티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포착해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공개됐다. 펄티 청장은 쿡 이사뿐 아니라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애덤 시프 연방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인사들도 비슷한 혐의로 고발한 인물이다. 쿡 이사는 부동산을 사면서 실거주 용도라고 서류를 제출해 돈을 빌려 놓고 조지아의 부동산을 2022년 임대로 내놓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쿡 이사는 2021년 미시간주 부동산에 대해 만기 15년짜리 20만 3000달러(약 2억 8000만 원) 대출을, 조지아주 부동산에 대해서는 만기 30년짜리 54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 대출을 받았다. 쿡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명으로 연준 이사가 된 인물이다.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이고 임기는 2038년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해당 혐의를 이유로 쿡 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이사에게 해임 조치를 내린 것은 연준이 설립된 1913년 이후 1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에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조치는 위법하고 연준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즉각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까지 해임하고 후임을 지명하게 되면 FOMC 당연직 위원인 연준 이사 7명 중 4명을 자신이 지명한 인사로 채울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선임한 스티븐 마이런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연준 이사로 인준되더라도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마이런 지명자는 지난달 1일 돌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의 후임이다. 마이런 지명자는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만 연준 이사직을 맡기로 했다. 마이런 지명자는 “4개월 반의 짧은 잔여 임기만 채울 예정이라 변호사의 조언대로 CEA 위원장을 사임하는 대신 무급으로 휴직하기로 했다”며 “만약 몇 개월이 아니라 더 긴 임기로 임명돼 인준된다면 나는 전적으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마이런 지명자가 하는 모든 주장과 모든 투표는 그가 정직한 중개인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는 의심으로 더럽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에 대해 “행정부 보직을 유지하면서 연준 이사를 맡는 것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키울 가능성이 큰 이례적인 조치”라며 “지난 90여 년 간 행정부 당국자가 연준 이사를 겸임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파월 후임도 3명 압축…8월 CPI 등은 금리 인하폭 변수 트럼프 행정부는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도 조기에 착수했다. 이 역시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너무 머뭇거린다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너무 늦는(Too Late) 파월’ ‘미스터 투 레이트(금리 인하 결정이 너무 늦는 사람)’ ‘루저(실패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어리석고 고집 센 사람’이라고 수 차례 조롱하고 사퇴를 종용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등 3명으로 좁혔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찾기 위해 같은 날 11명의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월가에서는 다만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동결보다 월등히 높다고 보면서도 물가 등 다른 지표의 움직임 또한 완전히 간과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당장 오는 10일과 11일 각각 발표되는 미국의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관건이다. 특히 이번 CPI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효과가 반영되는 첫 물가 지표라는 점에서 월가의 주목도가 매우 높다. PPI는 2~3개월 뒤 CPI를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선행 지표다.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된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6월보다 0.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지난 2월(2.9%)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2%, 전년 대비로는 2.6% 각각 상승했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다. 경기가 단순 불황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상태에 들게 되면 금리 판단은 한층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4일 공개된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2.0을 기록해 전망치 51.0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 2월(53.5)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PMI는 기업의 구매·공급 담당 임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 재고, 고용 여건 등을 설문한 결과를 지수화한 경기 지표다. 50보다 크면 확대 국면을, 50보다 작으면 위축 국면을 뜻한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기에 이 지표는 전체 경기 전망을 대변하는 노릇도 한다. 월러 이사는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며 “우리는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3∼6개월 동안 복수의 금리 인하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회의 때마다 금리를 내릴지 여부는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리존 SLJ 캐피털의 스티븐 젠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이 부채 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하 요구 이후 양적 완화 압력을 넣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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