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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정은경, 코로나 영웅 이면에 지저분 편법 재테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18 09:46:52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아름다운 코로나 영웅의 이면에 꼼꼼하고 지저분한 편법 재테크의 달인이 있었다는 사실이 국민을 서글프게 한다”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 이해충돌 재테크인 일명 코테크와 농지 직불금 부당 수령, 가족회사 지분 은폐, 위장 전입, 다운 계약서 작성까지 온갖 재산 증식 의혹의 종합세트”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정부의 1기 내각 인선은 한마디로 총체적인 인사 참사”라며 “고장난 인사 검증 시스템 문제와 부적격 후보자 문제 정리를 위해 조속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송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국익을 위해 협조할 것은 대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합의 채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 후보자와 관련해 “보고서를 조기 채택하여 즉시 관세 협상에 투입될 수 있게 협조하겠다”며 “세 명 후보자의 의혹 중 특히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지만 관세협상의 성공으로 국민께 보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농산물 시장 개방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의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직접 언급하며 우리 농가의 불안감이 커지는 중”이라며 “특히 사과와 같은 과일과 소고기 수입이 확대되면 국산 농축산물 경쟁력이 크게 위축되고 우리 농민들이 입게 될 피해는 치명적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관세협상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우리 농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전제로 해선 결코 안 된다”며 “우리 농업과 농민의 생존권을 철저히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
외교부 노조 "조현 후보자, 신속한 임명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7.18 09:14:41외교부 노조가 조현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신속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촉구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외교부지부는 18일 논평을 통해 “외교에는 여야가 없으므로 초당적 합의를 통해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신속히 채택돼 하루 빨리 임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등 외교 안건이 산적한 상황에서 더 늦춰지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오는 9월 열릴 유엔 총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을 수임하며, 10월에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준비할 시간도 빠듯한 상황이다. 외교부 노조는 “조 후보자는 양자·다자는 물론 통상 분야까지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춰 역량과 자질은 차고도 넘친다”며 “광화문 청사와 재외공관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함께 밥 먹으며 지켜본 그는 합리적이고 지혜로우며 믿고 따를 수 있는 성품을 지닌 리더”라고도 논평에 적었다. 조 후보자는 외교부 본부에서 국제경제국장과 1·2차관을 모두 역임하고 주오스트리아대사, 주인도대사, 주유엔대사를 지냈다. 외교부 노조는 “조 후보자 임명 후 노사협력위원회 등을 통해 국민과 국익을 위한 외교를 실현할 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노조는 지난 2017년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 후보자 때도 이러한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
野 기재·산업·외교장관 보고서 채택키로…"국익 지켜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18 09:04:59국민의힘이 18일 “경제·통상·외교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해 국익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린 대승적 결단"이라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기획재정·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국민의힘은 국가의 안정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책임정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특히 최근 우리 경제의 명운이 걸린 대미 관세 협상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국가적 중대 과제”라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수출기업의 생존과 일자리, 나아가 민생경제 전반에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 후보자에 대해 “모두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국민의 의구심도 남아 있다”고 지적한 이들은 "그렇지만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협치를 위해 경과보고서 채택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은 결코 후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다. 세 후보자는 오늘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대미 관세 협상, 경기회복, 글로벌 외교 현안 등 중차대한 과제를 책임질 국무위원으로서 실력과 성과로 반드시 국민께 보답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오전 일제히 전체회의를 열고 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기재위는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도 함께 채택한다. -
“상반기만 173조원 투자·건설”…중국 '일대일로' 수혜국은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7.18 07:40:00올해 상반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신규 투자 및 건설계약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 성장 둔화하고 미중 갈등 속에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는 전략적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그리피스대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GAI)와 중국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GFDC)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중국 일대일로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기업이 일대일로 참여국과 체결한 신규 투자 및 건설 계약은 총 176건, 금액은 총 1240억 달러(약 173조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금액 122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준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거래 중 건설계약이 662억 달러, 투자 금액은 571억 달러로 나타났다. 두 항목 모두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2013년 이후 일대일로 투자·계약 총 금액은 1조 380억 달러(누적 기준)로 집계됐다. 보고서 저자인 크리스토프 네도필 왕 그리피스대 교수는 중국 국내 성장 둔화와 미국과의 관세전쟁에 따른 공급망·시장 다변화 필요성으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이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계약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100억 달러 이상 대규모 거래가 늘어난 것이 두드러졌다. 분야별로는 에너지 관련 투자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에너지 관련 투자는 420억 달러로 작년보다 10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가 39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앙아시아가 25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개별 국가 중에서는 카자흐스탄이 230억 달러를 유치해 최대 수혜국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해 “중국의 해외시장 확장과 일대일로 회원국의 참여 확대는 전 세계 무역 상대국에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접근 방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민간연구소 로듐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기업의 일대일로 참여국 대상 직접투자(FDI)는 작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59억 달러였다. 미국 보스턴대 글로벌개발정책센터의 레베카 레이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기존 차관 제공 방식에서 FDI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채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
관세 두렵지 않은 증시… S&P500·나스닥 최고치 경신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5.07.18 07:28:46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강력한 소비 지표가 확인되며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강세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이틀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2% 상승한 4만4484.4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54% 오른 6297.3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73% 뛴 2만884.27에 마감했다. 기대를 뛰어넘는 미국 소비 지표와 기업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미 상무부는 6월 미 소매 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5월보다 0.6% 늘어난 7201억 달러라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하던 0.1% 증가를 0.5%포인트 상회한다. 5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9% 줄었던 점과 대비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건수도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1000건이었다. 직전주보다 7000건 줄었고, 시장이 예상하던 23만5000건을 밑도는 4월 이후 최저치다. 칼 와인버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양호한 상태고 당장은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필요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유나이티드항공과 펩시코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를 잠재웠다. 두 기업 주가는 각각 3%, 7%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S&P500 구성 종목 약 50개 중 88%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브렛 켄웰 이토로 미국 투자 분석가는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안도감을 주는 소매 판매 결과가 알맞게 나왔다"며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이고 경영진도 소비 지출에 낙관적 전망을 이어간다면 주가가 사상 최고치 이후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이날도 0.95% 상승했다. 시총은 4조2212억 달러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2%, 구글(알파벳)이 0.51%, 브로드컴이 2.01%, 팔란티어가 2.04% 올랐다. 테슬라는 0.7% 내렸으나 루시드그룹은 36% 폭등했다. 향후 6년 동안 최소 2만 대의 루시드 차량을 우버 로보택시로 공급한다는 소식 덕이다. 소비 지표가 강세와 기업 호실적에 금리 인하 전망은 옅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을 18.5%로 봤다. 전날 마감 무렵엔 22.6%였다. 25bp 인하 전망은 31.6%로 4%포인트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라크 자치구인 쿠르디스탄의 유전에 나흘째 드론 공습이 이어지며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5% 오른 배럴당 6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1.46% 상승한 69.52달러에 마감했다.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1400원 대를 터치했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6.50원 오른 139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
中엔 유화 제스처, 파월엔 해임 압박…트럼프發 경제 혼란 커진다[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07.18 05: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90일 관세휴전’ 연장 검토…'쇼맨십' 강한 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5월 ‘제네바 합의’에 따라 다음 달 12일로 정해진 대(對)중국 관세 휴전 종료를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일본 등 동맹을 포함해 주요 교역국에 ‘고율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과 달리 유독 중국에는 유화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연일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백악관 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90일로 정했던 미중 무역 휴전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놓고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최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중국과의) 무역 휴전 종료 시한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채 시장의 경고…‘파월 해임시 장기 인플레이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이 점쳐지자 미국 국채 시장에서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습니다.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국채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됩니다. 16일(현지 시간) 30년물 국채금리(5.01%)와 2년물 국채금리(3.88%)의 격차는 1.13%포인트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던 4월 21일(1.16%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장단기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이른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으로, 통상 투자자들이 장기 인플레이션을 전망할 때 나타납니다. 미국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제히 연준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연준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우리가 싸워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도 “독립성이 연준의 신뢰를 이끈다”며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미국의 경쟁력에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글 역습에 칼 갈았다…오픈AI '챗GPT 에이전트'로 본격 반격 오픈AI가 웹브라우징 에이전트와 심층 추론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챗GPT 에이전트’를 내놓았습니다. 복잡한 작업도 사람처럼 수행해 진정한 의미의 ‘AI 비서’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구글·xAI 등 경쟁사들의 도전이 거세지자 AI 사용 편리성을 대폭 개선해 ‘서비스’로 진검 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 엿보입니다. 17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챗GPT 에이전트’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올 1월 내놓은 오퍼레이터에 딥리서치를 결합한 형태입니다. 오퍼레이터는 지시 사항에 따라 웹브라우징을 대신 해주는 AI 에이전트입니다. 여기에 수백, 수천 개의 웹페이지를 검색해 분석하는 심층 추론 기능 딥리서치를 결합했습니다. “이번 주 일정이 없는 시간을 파악해 오후 6~9시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이탤리언 식당이나 한식당 중 적정 가격대에 예약 가능한 곳을 찾아줘” “최근 3년간 기업 실적을 분기별로 정리하고 분석한 뒤 엑셀과 발표용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줘” 같은 복잡한 명령을 사람처럼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美 하원 '가상자산 3법' 규칙안 통과…내달 4일 전 트럼프 서명 목표 미국 하원이 추진한 ‘가상자산 3법’ 규칙안 표결이 가까스로 가결됐습니다.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좌초될 위기에 놓였던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에 힘입어 간신히 통과됐습니다. 이번 표결은 법안을 어떤 방식으로 논의·표결할지 정하는 규칙안을 승인한 것입니다. 미 하원은 16일(현지 시간) 가상자산 3법 규칙안을 찬성 217표 대 반대 212표로 통과시켰다. 가상자산 3법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과 가상자산 관할권을 명확히 한 ‘클래리티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한 반(反)CBDC법을 말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4일인 하원 휴회 전 서명 완료를 목표로 합니다. 中, 대만 칩 생태계 겨냥 '정보 수집전' 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대만의 반도체 기업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이 대만에서 생산하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자 설계와 제조·공급망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인 프루프포인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그룹 최소 3곳이 올 3~6월 15~20곳에 이르는 대만 기업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시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대만에서 만들어지는 미국 기업의 AI 칩 대중(對中) 수출 제한이 강화된 후 가시화된 것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인 TSMC를 비롯해 폭스콘·미디어텍·난야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공격의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
구윤철 "재정준칙 포기 않겠다"…美 방미 계획에 "시간 촉박"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17 23:51:28구윤철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재정준칙도 포기하지 않고, 재정의 지속 가능성 또는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재정준칙 도입 여부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역할과 재정을 긴축해야 하는 역할 두 가지가 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경제 상황에 따라 좀 탄력성 있게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와 함께 부총리 임명 시 대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월 1일까지이기 때문에 시간은 촉박해 보인다”며 다소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다만 “빨리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장관으로) 임명이 되면 즉시 관계부처, 기관들과 협의를 해서 관세 협상에 잘 대응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구 후보자는 성장 전략으로 언급한 'AI 대전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AI자동차를 만드는 것과 같이 구체적이고 확실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며 “5년 안에 AI 전환을 제대로 못 하면 그때는 아무도 대한민국을 건져 올릴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진짜 이것을 하기 위해서 한번 목숨 걸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엄중한 현 경제 상황에서 기재부가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국회와 적극 소통하며 맡겨진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조만간 기재위 전체회의를 열고 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임이자 국회 기재위원장은 ”여야 간사가 경과 보고서 채택에 대해 내일 아침까지 협의해달라“고 덧붙이며 1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사청문회가 이날 오후 10시 20분쯤 마무리됐다. -
美 실업수당 청구 5주 연속 감소…‘트럼프 리스크’ 우려에도 고용 견조
국제 경제·마켓 2025.07.17 22:05:13미국 노동부는 7월 6~12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전주(22만 8000건)보다 7000건 감소한 수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 3000건)도 하회했다. 특히 지난 4월 6~12일 주간(21만 6000건)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4주 이동평균은 22만 9500건으로 전주보다 6250건 줄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5일 기준 주간 195만 6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000건 증가했다. 다만 전주 수치는 196만 5000건에서 195만 4000건으로 수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5주 연속 감소해 4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일자리 시장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근 고율 관세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정책이 미국 노동시장을 냉각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2분기 들어 약화됐던 미 소매판매가 6월 들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7201억 달러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망치(0.1%)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4월(-0.2%)과 5월(-0.9%)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해 소비 약화 우려를 키운 바 있다. -
자금지원부터 안전까지…서울시,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개시
사회 사회일반 2025.07.17 21:23:24서울시가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에 나선다. 또 공공배달서비스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를 위해 전용 상품권을 3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고, 소상공인에게 산재보험료를 지원하는 등 소상공인용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의 하반기 지원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정책은 금융지원에 경영, 투자, 사회안전망까지 포함하는 현장 체감형 정책으로 자영업자들의 자생력을 높여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원 정책은 △공공배달 서비스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3종 지원 △성장형 소상공인 투자 펀드 신설 △중소기업육성자금 확대·금리인하 △서울신용보증재단 조직개편 등이다. 우선 시는 ‘서울배달+가격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이달부터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비용은 서울시·신한은행·프랜차이즈 본사가 분담하며 피자·햄버거 등 타 업종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땡겨요의 자체 배달서비스 '땡배달'은 오는 30일 서울 중구부터 시범 도입한다. 또 다음달부터는 15%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 가능한 땡겨요 배달전용 상품권도 300억 원 발행한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 '안심 3종'으로 영세 소상공인 사회안전망을 강화한다. 시는 퇴직금 노란우산공제와 실업급여 자영업자 고용보험료에 이어 지난달부터 자영업자 산재보험도 지원을 시작했다. 또한 서울시는 5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전용 '더성장펀드'를 신규로 조성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소상공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가형 소상공인 양성을 목표로 업체 당 최대 1억 원을 지원하며 융자, 크라우드펀딩, 판로개척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는 중소기업육성자금 규모를 기존 2조1000억 원에서 2조42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추가 자금은 미국발 관세 조치 대응을 위한 수출기업 경영안정자금 1000억 원과 서울배달상생자금 200억 원을 비롯해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소액·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안심통장 2호 2000억 원 등이다. 시설자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고정금리 3.3%에서 2.8%로 0.5%포인트 인하하고, 원금 상환 유예기간도 6월 말에서 연말로 연장했다. 이와함께 서울신용보증재단 전 지점을 '종합지원센터'로 개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신보는 금융지원 중심에서 소상공인이 겪는 경영 애로 사항인 세무·노무·마케팅·디지털 전환을 종합 지원하는 모델로 바뀔 예정이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경제 뿌리인 소상공인이 위기를 차질 없이 극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반기에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 전반에 대한 통합지원과 핀셋형 지원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미중 정상회담 원하는 트럼프, ‘90일 관세휴전’ 연장 검토
국제 정치·사회 2025.07.17 17:51:51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5월 ‘제네바 합의’에 따라 다음 달 12일로 정해진 대(對)중국 관세 휴전 종료를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본 등 동맹을 포함해 주요 교역국에 ‘고율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과 달리 유독 중국에는 유화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연일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백악관 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90일로 정했던 미중 무역 휴전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놓고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최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중국과의) 무역 휴전 종료 시한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 행정부 안에서 중국에 가장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그가 최근 참모들에게 자신이 1기 행정부 때 시 주석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음을 강조하고, 중국과 싸우더라도 ‘우호적인(friendly)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중국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외신들은 쇼맨십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태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금지했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 재개를 ‘깜짝’ 승인한 배경에도 정상회담 성사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제네바 합의 이행을 목적으로 6월 영국 런던에서 프레임워크를 맺은 후 트럼프 대통령은 제트엔진 등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완화하고 반도체 설계 사용 제한 조치를 푼 데 이어 H20 수출 재개라는 선물을 안긴 것도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마약 대응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서 (합성 마약인) 펜타닐을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는 사람에게 사형이 내려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펜타닐의 치명적인 밀매를 모두 중단하라’는 명칭의 법안에 서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동맹인 일본, 유럽연합(EU) 등에는 고율 관세를 때리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바레인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중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일본)과 협상하고 있지만 내 생각에 아마도 일본과는 서한대로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참의원(상원) 선거에 고전 중인 이시바 시게루 정부가 농산물 시장 개방 등 무역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일본에 통보한 25%의 상호관세를 그대로 부과하게 될 것 같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아오키 가즈히코 관방 부장관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의도에 대해 언급을 삼가겠다” “미국과의 협의를 계속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인도와의 협상 타결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중이지만 인도와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인도 무역 협상단이 미국에 체류 중인 가운데 인도는 인도네시아(19%)와 베트남(20%)보다 유리한 관세율을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4월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며 인도에 대해서는 26%의 관세율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브릭스(BRICS) 회원국에 1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최종 관세율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미지수다. -
국채 시장의 경고…‘파월 해임시 장기 인플레이션’
국제 경제·마켓 2025.07.17 17:47:1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이 점쳐지자 미국 국채 시장에서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국채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16일(현지 시간) 30년물 국채금리(5.01%)와 2년물 국채금리(3.88%)의 격차는 1.13%포인트로 전날의 1.06%포인트에서 확대됐다. 이 격차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던 4월 21일(1.16%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장단기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이른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으로, 통상 투자자들이 장기 인플레이션을 전망할 때 나타난다. 국채 시장은 파월 의장에 대한 해임론이 불거지면서 요동쳤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월 의장의 해임을 승인하는 서한을 보여주며 해임 추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비리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해임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시장은 파월의 후임이 누가 되든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해임설 보도 직후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급락했다가 진정됐지만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10bp(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설을 즉각 부인하면서 국채 시장은 일단 안정을 찾았지만 월가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펜뮤추얼자산관리의 매니저인 조지 치폴로니는 “어느 시점에 국채금리가 5.5~6%까지 올라간다면 국채 시장은 트럼프에게 과연 누가 진짜 주인인지 일깨워주게 될 것”이라며 “장기물 국채금리가 5.5%를 넘기면 주식시장도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제히 연준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연준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우리가 싸워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말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도 “독립성이 연준의 신뢰를 이끈다”며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미국의 경쟁력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불안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전날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고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도 파월 의장의 조기 교체 시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1위 내준 D램·더 멀어진 TSMC…'잃어버린 10년' 극복 험난
산업 산업일반 2025.07.17 17:41:08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0년 만에 사법 리스크를 벗으며 명예를 회복했다. 그러나 각종 경영 난제가 산적해 이 회장의 시간은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분석이다. 그룹 주요 사업인 반도체는 전례 없는 위기에 빠졌고 미국발 관세와 중국의 추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어느 때보다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이 요구된다. 이 회장은 반도체 초격차 복원을 위한 인재·기술 경영 강화를 비롯해 조직 문화와 경영 전략 등 전 분야에 걸친 특단의 대책으로 경쟁력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각종 대내외 변수가 삼성 앞을 가로막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 중반 글로벌 반도체 1위에 올라선 후 유지해온 초격차를 상실하며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에 밀리고 있다. 올 1분기에는 D램 시장 점유율도 1992년 이후 처음 SK하이닉스에 밀려 2위로 주저앉았다. 2030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삼았던 시스템반도체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고전 속에 1위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6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연구개발(R&D) 강화가 필수인데 직군 불문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주52시간제는 추격의 동력을 마련하려는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최근 입법이 완료된 상법 개정안 역시 독립적이고 과감한 경영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 보호와 경영 투명성 제고가 명분이지만 주주 충실 관련 조항이 악용돼 경영진의 투자 의사 결정에 장애물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의 오락가락 관세정책도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위협해온 반도체 관세는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았지만 이는 미국 테일러 공장 준공을 앞두고 생산지 전략을 고민하는 삼성전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피해는 이미 현실화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으로 약 1조 원을 반영했다. 재고평가 충당금은 재고품 가치가 떨어져 원래 시장가격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하락분을 반영하는 것인데 미중 통상 갈등 격화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사업을 위기로 몰아넣는 중국의 그림자를 벗어날 해법도 당면 과제다. 백색 가전부터 TV, 전자 부품,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가 수십 년간 1위를 달렸던 다양한 시장에서 중국은 단순히 추격자가 아니라 일부에서는 삼성을 넘어서고 있다. 이 회장 사법 리스크의 단초가 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결의를 앞둔 2015년 1분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약 15%였지만 올 1분기에는 28% 이상으로 늘었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 부품 사업에서 느끼는 위협도 스마트폰 못지않다. 재계 관계자는 “가전과 TV는 중국을 더 이상 추격자라 할 수 없다”며 “지금처럼 가다가는 막강 자본력과 엄청난 기술 인력을 거느린 중국과의 경쟁에서 추월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술 중심 경영 이념에 따라 우선 기술 초격차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법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대외 활동의 보폭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처한 위기에는 다소 느슨해진 조직 문화가 원인이라는 진단도 있어 이 회장은 조직 문화와 인재를 중시해온 그룹 전통을 이어 조직 점검 및 인적 쇄신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분석된다.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이 다양한 사업을 하지만 규모나 전 세계적 지위나 성패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 달려 있다”며 “야구팀이 잘하려면 구단주 이상으로 감독과 코치가 좋아야 하듯 이 회장도 이번을 계기로 반도체 사업에 충실해 인재 채용 프로세스, 조직 구조를 재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바이오 사업은 사법 리스크 해소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볼 분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0월 인적 분할을 통해 바이오 시밀러 외 신약을 개발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출범시킨다. 이번 판결로 지배구조를 둘러싼 신뢰도가 높아져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추후 자본 유치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는 대규모 투자가 꾸준히 필요한데 전반적인 의사 결정 속도가 빨라져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美특사에 박용만 낙점
정치 대통령실 2025.07.17 17:36:29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보낼 특사로 박용만(사진) 전 두산그룹 회장과 더불어민주당의 한준호 최고위원 및 김우영 의원을 확정했다. 그동안 미국 특사로 전해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이 대통령이 관세 협상과 맞물린 양국 간 정상회담 개최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기업인 출신인 박 전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제조업 부흥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호 등을 두루 감안한 카드를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7일 박 전 회장을 미국 특사단장으로 한 특사단을 꾸리기로 했다고 공식화했다. 이들 특사단은 이르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8월 1일부터 한국의 상호관세율인 25% 부과를 앞두고 관세 협상의 단초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안보·통상 투톱을 미국에 급파한 뒤 비관세장벽을 포함해 통상·구매·투자·안보 등의 포괄적 패키지 딜을 물밑에서 조율 중이다. 특사단장인 박 전 회장은 현역 시절부터 미국 경영계와 교류해왔고 거시경제 석학과도 교분이 두텁다. 미국 조야에 한국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던 때 기업 규제 개선과 지원을 위한 협업을 한 적이 있고, 20대 대선 당시에는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라는 대담을 진행한 인연도 있다”며 “그만큼 이 대통령의 의중을 미국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20대 대선에서 후보 수행실장을 하며 이 대통령을 보좌한 바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당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한 최고위원을 ‘픽’했다고 전해질 만큼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정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한 최고위원과 김 의원의 역할에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 특사를 통해 우리 측의 협상 의지를 전달하는 등 ‘원샷 딜’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미국 특사 내정과 관련해 갈등을 겪었던 김 전 비대위원장과 이 최고위원은 제외됐다. 한미 정상회담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특사 파견으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을 끊기 위한 위한 조치다. 여권에서도 한미 간 관세 협상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았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상호관세 부과 전에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하는 모양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한미 간 관세 협상은) 철저하게 상호 호혜와 이익 증진을 목표로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처럼 힘과 동맹의 논리에 따라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쌀·소고기 수입 규제 완화, 유전자 변형 작물 수입 허용 등 시장 개방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관세 인하를 관철해야 하고 농민의 생존권과 식량 주권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국익 최우선 원칙으로 국익과 민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파월 의장 해임 논란 속… 환율 6.9원 오른 1392.6원 마감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17 16:33:06원·달러 환율이 17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 속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오른 1392.6원에 오후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9일(1397.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388.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에 1390원을 돌파하며 마감 전 1392.9원까지 올랐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언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고수하는 파월 미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며 달러 가치가 약세를 띠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밝혀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다소 약해지면서 달러는 강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실제로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2% 오른 98.780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39원으로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931.59원)보다 4.8원 상승했다. -
대미특사 단장에 박용만…한준호·김우영 함께 파견
정치 대통령실 2025.07.17 15:39:28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보낼 특사로 박용만(사진) 전 두산그룹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 및 김우영 의원을 확정했다. 그동안 미국 특사로 전해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인 박 전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세 협상에 물꼬를 트겠다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17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 같은 대미특사단 구성을 발표했다. 이들 특사단은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8월 1일 한미 상호관세 협상 기한을 앞두고 보름 남짓 한 골든타임을 살려 관세협상의 단초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안보·통상 투톱을 미국에 급파한 뒤 비관세장벽을 포함해 통상·구매·투자·안보 등의 포괄적 패키지 딜을 물밑에서 조율중이다. 특히 박 전 회장이 현역시절부터 미국 경영계와 교류하며 두터운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거시경제 석학들과도 교분이 두터워 미국 조야에 한국 입장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기업규제 개선과 지원을 위한 협업을 비롯해 20대 대선 당시엔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라는 대담을 진행했다”며 “그만큼 이 대통령의 의중을 미국에 전달할 수 있을 것”라고 전했다. 한 최고위원은 20대 대선에서 후보 수행실장을 하며 이 대통령을 보좌한 바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당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한 최고위원을 ‘픽’했다고 전해질 만큼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정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한 최고위원과 김 의원 역할에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로서는 이들 특사를 통해 관세 협상의 물꼬를 트고,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는 등 ‘원샷 딜’을 도모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특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비대위원장과, 이 최고위원은 제외됐다. 대신 박 전 회장을 발탁해 기업인 카드로 미국을 설득해 나가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회장이 2013년부터 10년 가까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오며 한국 재계의 리더로서 활동한 만큼 ‘글로벌 마당발’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관세협상이 미국으로서는 한국과의 교역에서 적자폭을 줄이려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대미 흑자가 많은 배경을 충분히 미국 측에 설명할 수 있는 적임자로 박 전 회장이 꼽혔다. 실제 트럼프 1기 이후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늘리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확대하면서 대미 흑자가 커진 측면이 있다. 미국 공장에서 쓸 소재와 부품, 장비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수출되니 미국 입장에서는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고용과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이 현재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본 것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단순히 무역수지나 통계가 아니라 한국이 미국 경제에 깊이 뿌리내리고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기업 리더로서 박 전 회장만 한 인물이 없다”며 “그동안 미국 파트너들과 깊은 신뢰를 쌓은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은 여느 특사와는 다른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EU 특사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벨기엘 브뤼셀 소재 EU 이사회 및 유럽의회를 방문하고 주요 인사들을 면담했다. 전현희·손명수 민주당 의원이 포함된 EU 특사단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긴 친서를 전달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한·EU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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