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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바나나가 주렁주렁, 바다엔 파랑돔이…"한국도 아열대 기후 되나요?"
사회 사회일반 2025.08.02 09:51:10"여기 동남아 인가요?"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에서 자라는 열대과일 바나나가 서울 도심에서 2년째 주렁주렁 열리고, 제주 바다에선 열대성 생물들이 속속 등장하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대과일인 바나나 재배에 성공한 곳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노원 천수주말농장이다. 국내 열대 과일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데 지붕이 없는 도시 노지에서 자란 건 이례적이다. 바나나 나무를 직접 시험 재배하고 있는 오영록 녹색어울림 팀장(그린메이커스 대표)은 "작년 10년 만에 처음으로 바나나가 열려 깜짝 놀랐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올해도 작년 정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11년 전 동료들과 함께 노원구 도시농장에 실험 삼아 바나나 나무를 심고 기르기 시작했다. 기후변화로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전통적인 과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노지에서도 바나나가 열릴 수 있을지 궁금해 재배를 시작했는데 7년 만에 꽃이 피더니 결국 지난해 노지에서 주렁주렁 열린 바나나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오 대표는 “올해도 바나나가 게속 열린 것을 보니 놀라울 뿐”이라며 "무척 더웠던 작년 5~6월에 처음 바나나가 5송이에서 50개 이상 열려 9월께 수확한 뒤 지인들하고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올해도 계속 열릴지는 자신할 수 없었는데, 7월 이른 무더위로 바나나 생장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다에서도 이 같은 기이 현상이 벌어졌다. 제주 해안 전역에서 독성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대규모로 나타났다. 이 해파리는 인도양과 태평양 등 따뜻한 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지만, 여름철 너울성 파도와 바람 등을 타고 국내 바다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제주 바다에선 파란 해파리뿐만 아니라 열대성·아열대성 바다 생물인 파랑돔과 청색 꽃게도 대량 발견됐다. 파랑돔은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겨울 수온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온대 해역인 울릉도 연안에서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올해 기록적 폭염과 급격한 기후 변화로 한국의 '열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이다. 31.8도 '찜통' 7월에... 바다는 온천처럼 '뜨끈' 한국에서 열대성 과일과 생물이 등장한 건 올 7월 초부터 이어진 역대급 폭염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7월 전국 최고 기온은 평균 31.8도로 199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폭염은 바다도 온천으로 만들었다. 지난달 29일 해양수산부는 폭염 영향으로 바다수온이 30도 안팎을 오르내리자 제주와 전남 4개 해역에 고수온 특보 ‘경보’를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8월 더위의 기세가 더 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더위에 단호박은 '포슬포슬' 익고, 광어는 집단 몰살 당해 문제는 이러한 찜통 더위가 우리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최근 제주 농가에서는 키우던 단호박이 수확 전에 익어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제주볼레섬 농장’의 농장주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너무 더워서 (미니 단호박이) 밭에서 익어버림"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아직 수확되지 않은 미니 단호박의 모습이 담겼는데, 마치 찜통에서 막 꺼낸 것처럼 진한 노란색으로 익어 있다. 농장주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가위로 단호박의 속살을 헤집어보았지만, 단호박은 포슬포슬하게 익은 상태였다. 내부가 익어 터져버린 단호박은 출하가 어렵다. 농장주는 “피해가 총 수량의 30%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이런 사고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바다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달 24일 제주에서는 고수온 추정 광어 폐사가 발생했다. 고수온 추정 폐사 신고는 올해 처음이라고 한다. 수산물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해수부는 전남 여수에서 우럭을 긴급 방류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양식장 어류는 1만4030마리 폐사했다. 가축의 경우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29일까지 폐사한 사례만 총 129만4233마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증가한 규모다. 전문가들 "기후 변화에 강한 품종 개량으로 대응해야" 전문가들은 단순 기상 이변 현상 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산업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폭염과 같은 이상 기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작물의 상품성"이라며 "열대작물들의 경우 국내에서 상품화가 어렵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재해에 강한 기존 품종의 개발"이라고 짚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농촌진흥청과 같은 기관 주도하에 기후 변화 속도에 맞는 품종에 대한 연구·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식장의 경우 우럭 등 기존 인기 품종을 개량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양식장 보급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수온 변화에 강한 품종 개량과 양식 방식 변경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날씨 변덕 상관없어요'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지 6選
사회 전국 2025.08.02 09:39:56올해 여름은 집중호우와 불볕더위가 수시로 찾아오면서 여행지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 경기관광공사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찾을 수 있는 경기도 내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맑은 날에는 청명함을, 흐린 날엔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폐벽돌공장의 변신…‘연천 은대리 문화벽돌공장’ 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은 1988년부터 벽돌을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10여 년간 운영되던 공장이 폐업 후 오래도록 방치되다가 올해 7월 예술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옛 벽돌공장의 대표하던 높은 굴뚝이 인상적이다. 리모델링한 내부에도 옛 벽돌공장의 흔적을 곳곳에 남겨두었다. 붉은벽돌 벽을 살려서 작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고, 바닥 일부에도 당시의 모습을 남겨두고 그 위에 강화유리를 깔았다. 600평에 이르는 전시장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절반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고 나머지 절반은 벽돌 공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라키비움’이다.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경계에서 피어난 예술 – 환영의 경계’에는 1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회화, 프린팅, 조소, 미디어아트 등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라키비움 중심에는 열차처럼 기다란 가마가 그대로 남아 있다. 벽돌을 찍어내단 당시의 뜨거운 열기를 간직한 채 전시관의 중심 역할을 한다. 빛바랜 작업 노트와 서류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고 공장 노동자들의 푸른 작업복과 낡은 신발은 고단했던 삶의 무게를 투영한다. 진흙이 벽돌이 되고, 벽돌이 집이 되고, 집이 누군가의 삶을 만들었던 순환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940번길 72-27 ◇도심과 자연이 맞닿았다…’수원 ‘일월수목원’ 일월수목원은 아파트와 대학교가 인접한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수목원 안에 들어설 때까지는 진면목을 알아채기 어렵다. 수목원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붉은 건물은 방문자센터다. 로비에 들어서면 전면 통유리를 통해 수목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말 그대로 ‘뷰 맛집’이다. 목가적인 풍경에 비가 오는 날이면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매우 낭만적이라 이때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는다. 로비 한쪽에는 테라리움을 닮은 원형 식물 존이 있다. 천장의 햇빛을 고스란히 받는 곳이라 ‘햇빛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안에는 다양한 고사릿과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한켠에 커다란 고목 하나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나무는 원래 수원 매산초등학교에 있던 네군도단풍 나무다. 수령이 100년에 가까웠던 나무는 긴 세월과 모진 비바람을 견디다 쓰러졌고 이후 몸통 일부를 이곳으로 옮겨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방문자센터를 나서면 본격적인 수목원이 시작된다. 초지원, 침엽수원, 습지원, 잔디마당 등 다양한 테마로 꾸민 정원이 펼쳐지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전시온실이다. 다양한 열대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다. 현재는 ‘모네˟일월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정원을 사랑한 화가 모네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살펴보는 전시로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수목원 곳곳에는 물이 흐르고 숲과 나무 사이에는 파라솔과 의자들이 놓여 있어 유유자적 산책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고개를 들면 숲 너머로 아파트가 보이지만 신기하게도 세상의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도심 속에 자리했지만 숲속의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일월수목원이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 ◇전통 찻집의 기품…‘성남 새소리 물소리’ 성남시 오야동은 조선 시대부터 경주 이씨 집성촌이었다. ‘새소리 물소리’ 역시 당시부터 경주 이씨 조상이 대대로 살아온 터다. 지금의 건물은 1923년에 지은 전통 한옥으로 연못과 정원을 갖춘 정남향 가옥이다. 2024년 3월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출입문 우측에는 삼층석탑이, 좌측에는 석등이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으며 촘촘한 대나무들이 담장을 대신한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연못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연못 한쪽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중앙에는 석판으로 연결한 다리가 놓여 있어 운치를 더한다. 바람에 실린 나뭇잎의 속삭임과 나무 위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새소리. 이곳의 이름이 왜 ‘새소리 물소리’인지 이해할 수 있는 풍경이다. ㄱ자 모양의 한옥 내부로 들어서면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옛 모습을 간직한 여러 개의 방에 낮은 테이블들을 두었고 소반, 주전자, 맷돌 등 다양한 전통 소품으로 꾸며 놓았다. 실내에도 작은 연못을 만들어놓아 눈길을 사로잡는다. 통유리 창도 여러 개라 어느 테이블이든 안기만 하면 고풍스러운 정원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옛 조상들이 한옥의 창밖을 감상하며 ‘풍경을 빌려 온다’라는 의미로 말한 ‘차경’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오야동 278번지 ◇느림의 미학을 느낀다…‘안성 서일농원’ 안성 일죽면에 자리한 서일농원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풍경이 특징. 일체의 소음이 없는, 조용한 소도시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농원은 삭막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포근한 위로를 건넨다. 농원에 들어서면 정면은 작은 언덕이고 좌우로는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산책로는 농원을 타원형으로 이어주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걷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걷는 동안 양옆으로 펼쳐진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넓은 잔디 마당 주변에는 키 높은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기도 하고 양팔을 벌린 느티나무들이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름이면 가장 빛나는 장소, 용연지가 있다. 둥근 연잎들이 수면을 메우고 연꽃이 하나둘 피어오른 단아한 정취가 이곳에서 피어난다. 서일농원의 또 다른 매력은 장독대다. 이천 개가 넘는 항아리가 줄지어 놓인 광경은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이곳은 대한민국 식품명인인 서분례 선생이 청국장, 된장, 간장 등 각종 발효식품을 직접 관리하는 공간이다. 행여 비가 오는 날이면 촉촉하게 젖어 든 장독대가 마치 한 편의 수묵화처럼 더욱 깊은 멋을 낸다. 그 농원 내의 식당에서는 느린 시간을 착실히 버틴 장독대의 장을 맛있는 요리로 맛볼 수 있다. 농원에서 정성스럽게 키운 식자재와 서분례 선생이 빚은 청국장이 주재료다. 보글보글 끓여 낸 청국장은 매우 구수해 한여름의 보양식과도 같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일로 332-17 ◇정제된 건축물에서 힐링을…‘평택 트리비움’ 트리비움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낯설다. 논과 밭 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시골 농가 옆을 통과하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곳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의아함이 불안함으로 바뀔 즈음 축대 위에 반듯하게 올라선 콘크리트 건물을 만나게 된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외관이 예사롭지 않은 건축물이다. ‘트리비움’은 라틴어로 ‘학문의 세 갈래 길’이라는 의미다. 철학적 공간을 꿈꾸는 트리비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곳은 직선과 면의 공간이다. 반듯한 직선이 교차하며 면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면은 풍경이 되기도 하고, 하늘이 되기도 한다. 정제된 건축물에는 고요함이 가득하다. 가끔 바람이 불어와 고요한 공간을 통과할 때면 볼 수도, 잡을 수도 없는 바람마저도 트리비움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트리비움 내의 어느 공간을 가든 통창이 있다. 통창 너머의 쏟아지는 햇살과 푸른 들녘을 바라보는 것도 트리비움에서 맞이하는 행복 중 하나다. 트리비움은 카페, 전시장, 명상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를 둘러보고 차를 마실 경우 ‘아트&스페이스’를 예약하면 된다. ‘요가&명상’ ‘아로마테라피’는 강습 프로그램이다. △주소: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동천2길 175-4 ◇비 오는 날 좋아하시나요?…‘이천 테르메덴’ 테르메덴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계절 힐링 장소다. 실내와 야외로 나뉜 공간은 각각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데, 실내 풀은 독일식 바데하우스를 모델로 설계돼 유럽식 스파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지름 30m에 이르는 풀에선 수영과 마사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중년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넓은 통창을 통해 비가 오면 촉촉한 풍경을, 맑으면 반짝이는 햇살로 그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야외 공간으로 나가면 또 다른 매력이 펼쳐진다. 대형 물놀이장과 미끄럼틀이 마련된 야외풀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상층부에 마련된 인피니티 풀은 이국적인 느낌으로 눈길을 끈다. 잔잔하게 출렁이는 물빛과 쏟아지는 햇살. 그 속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해외 최상급 호텔의 인피니티 풀이 부럽지 않다. 테르메덴의 가장 큰 장점은 ‘진짜 온천수’에 있다. 모든 시설에서 온천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순한 워터파크가 아닌 자연에서 진짜 온천을 즐기는 것과 다름없다. 방문객들은 특히 비가 오는 날을 더욱 좋아한다고 한다. 비를 맞으며 즐기는 온천욕과 물놀이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테르메덴은 숙박 시설도 단순하지 않다.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카라반과 한옥은 휴양과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숙박권에는 스파이용권이 포함되어 있어서 낮에는 스파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밤에는 숙소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일거양득, 전천후 휴양 시설이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사실로 984 -
“감기인 줄 알았는데 폐암?” 무시하면 안되는 몸의 경고 신호 [건강 팁]
사회 사회일반 2025.08.02 09:00:00“단순한 감기 증상으로만 여겼는데 폐암이라니요.” 갑작스럽게 폐암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인다. 실제 폐암 환자의 상당수가 처음에는 기침, 피로, 가벼운 호흡 곤란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감기나 기관지염과 증상이 유사하다보니 가벼운 호흡기 질환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쉽다.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심코 지나쳤다가 폐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폐암은 국내 전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매년 2만 명 이상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매년 증가 추세다. 폐암은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면 생존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문제는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폐암 환자들이 겪는 가장 흔한 증상은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가래에 피가 섞이는 혈담, 호흡 곤란, 가슴 통증, 쉰 목소리(성대 마비), 만성 피로,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등이다. 특히 기침은 종양이 기도나 폐 주변 조직을 자극하거나 기관지를 침범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 증상으로, 폐암 환자의 75% 이상에서 초기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증상들은 자칫 감기나 만성 기관지염처럼 보일 수 있다. 만약 흡연 경력이 있거나 50세 이상의 고위험군이라면 반복되는 증상을 절대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폐암은 조기에 진단할수록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1기 폐암의 5년 생존율은 약 73%에 달하지만 3기 이상에서는 30% 미만으로 급격히 낮아진다. 앞서 언급한 증상이 발현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없는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을 이용한 폐암 검진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다. 단순 흉부 엑스레이로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없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는 방사선 노출이 적고 몇 분 내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조기 병변을 발견하는 데 효율적이다. 특히 만 54세 이상이면서 30갑년(하루 1갑씩 30년, 또는 2갑씩 15년 등) 이상 흡연력이 있고, 현재 흡연 중이거나 15년 이내에 금연한 경우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비흡연자 폐암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흡연력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수술에 앞서 ‘폐를 잘라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불안해 하는 환자들이 많다. 현재 폐암 수술은 대부분 작은 구멍을 내서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방법으로 시행한다. 내시경 장비로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최근에는 3차원(3D) 화면과 고정밀 기구를 통해 복잡한 부위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는 로봇수술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고령 환자나 폐기능이 낮은 고위험 환자가 수술을 받는 사례도 늘었다. 검진을 통해 병변의 크기가 작은 상태에서 조기에 발견하면 5개의 폐엽 중 하나를 절제하는 전통적인 방법 대신, 폐엽의 일부만 제거하는 구역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경우 폐의 절제를 최소화할 수 있어 폐기능 보존 및 수술 후 회복에도 유리하다. 수술 후에는 폐렴, 무기폐, 지속적인 공기 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기계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수술 직후부터 적극적인 심호흡 운동과 재활에 힘써야 한다. 수술 후 5년까지는 CT 등 주기적인 영상검사를 통해 암의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2년 안에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추적관찰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폐암은 더 이상 절망의 병이 아니라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조기에 발견된 폐암은 최소 절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물론 몸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정기적인 검진과 병원 진료를 통해 적시에 폐암을 발견하는 것이 필수다.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심한 환경에서 폐암의 위험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가족력 등 유전적 위험요인이 있다면 더욱 방심해선 안된다. 뚜렷한 원인 없이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흉통, 쉰 목소리,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길 권한다. -
배당소득 분리과세 실망감에 지주·증권주 급락
증권 증권일반 2025.08.02 07:57:02정부가 예상보다 깐깐한 기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을 내놓자 기대를 밑도는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고배당주로 그간 상승률이 높았던 지주사와 증권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당초 25%로 예상됐던 최고세율이 35%로 제시되면서 정책 기대감 약화로 인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8500원(8.52%) 내린 9만 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당 기대감이 컸던 다른 지주사 주가도 일제히 무너졌다. SK스퀘어(402340)(-7.76%), HS효성(-7.25%), CJ(001040)(-5.86%), LG(003550)(-5.18%), 롯데지주(004990)(-4.62%), 삼성물산(028260)(-4.0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NH투자증권(005940)(-7.62%), 유안타증권(003470)(-7.54%), 키움증권(039490)(-6.96%), 한국금융지주(071050)(-6.43%), 미래에셋증권(006800)(-6.14%) 등 대부분이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KB금융(-1.68%) 등 은행주도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규모) 40% 이상인 고배당 기업에서 받은 배당소득을 대상으로 2000만 원 초과~3억 원 이하 투자자는 20%, 3억 원 초과 투자자는 35%의 과세를 적용한다. ‘부자 감세’ 논란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의안(25%)보다 10%포인트 최고세율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배당성향 40%도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난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26%다.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국내 주요 상장사는 KT&G·SK텔레콤·NH투자증권 정도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성향 기준이 너무 높으면 금융사같이 일부 고배당 기업 주주만 혜택을 받고 장기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은 배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휴가 때 일본 여행 못 가겠네"…한국보다 심한 역대급 '폭염' 온도가 무려
국제 국제일반 2025.08.02 06:56:59일본도 역대급 폭염에 고통받고 있다. 혼슈 남부 지역에선 기온이 41.2도를 기록, 관측 이후 역대 최고 온도가 나타났다. 1일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고기압 영향으로 최근 혼슈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40분쯤 효고현 단바시에선 41.2도 기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는 2018년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와 2020년 하마마쓰시의 41.1도를 웃도는 일본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온도다. 아울러 같은날 교토부 후쿠치야마시는 40.6도, 오카야마현 마니와시는 40.2도, 효고현 니시와키시는 40도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 전역의 수백개 관측소에서 35도 넘는 기온이 나타나면서 일본 정부는 대부분 지역에 열사병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일본 전역 914개 관측소 중 322개소에서 기온 35도 이상이 보였는데,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알려졌다. -
"너도나도 해외여행 가는데"…매달 300억 적자 면세점들 '셧다운' 위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8.02 06:15:44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국내 면세점 업계는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와 고환율,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의 고정 임대료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천 억 원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결국 계약 해지를 포함한 ‘셧다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공사 측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출국자는 1808만 8352명으로 2019년 상반기(1773만3462명)를 넘어섰다. 그러나 인천공항 내 면세점 매출은 1조 1601억 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3.7% 수준에 그쳤다. 업계는 외국인의 소비 방식이 달라졌다고 분석한다. 과거 고가의 명품이나 화장품을 면세점에서 대량 구매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제 올리브영, 다이소 등 로컬 로드숍에서 한국산 화장품과 식품을 실속 있게 소비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84만 8171원으로, 1년 전보다 27.1% 줄었다. 내국인도 면세점에서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고환율 영향으로 면세점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오프라인 쇼핑의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면세점과 일반 유통점의 가격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문제는 이런 매출 정체 속에서도 임대료 부담이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커졌다는 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에 연동해 임대료를 부과하는 변동 구조를 도입했다. 하지만 여객 수만 빠르게 회복되면서 매출과는 무관하게 임대료는 급등했다. 현재 신라와 신세계가 부담하는 객당 임차료는 각각 8987원, 9020원이다. 인천공항 월 출국자 수가 약 301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두 업체는 매달 300억 원 안팎, 연간 4000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다. 반면 양사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신라면세점은 작년 6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6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지며 올해 1분기에만 23억 원의 손실을 봤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5월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조정을 신청했으나 공사는 ‘입찰 형평성과 배임 소지’를 이유로 법원의 1차 조정기일(6월 30일)에 불참했고 8월 14일 열릴 2차 기일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신라·신세계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매달 수십억 원의 적자를 떠안을 바엔 위약금을 물고라도 철수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천공항공사의 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인천공항 수익의 60%가량이 비항공 수익이며 이 중 면세점 임대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라와 신세계가 동시에 철수하면 핵심 상업구역이 공백 상태가 되는 데다 재입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인천지법은 현재 면세점 임대료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 등 외부 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감정 결과는 8월 초 공개될 예정이며 향후 협상 재개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아이폰 팔아서 집을 샀다고?"…6개월 만에 내 집 마련했다는 中 여성 사건의 전말
국제 국제일반 2025.08.02 06:11:16중국에서 최근 여장한 30대 남성이 다수의 남성과 관계를 맺고 이를 촬영·유포한 사건이 충격을 준 가운데 과거 중국에서 발생한 유사 연애 사기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최근 ‘홍자매’라 불리는 중국의 30대 남성이 여성으로 가장해 1000여 명이 넘는 남성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사건이 확산하면서 9년 전 현지 온라인상에서 10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이른바 ‘아이폰 사기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국 선전의 한 회사에서 사무원으로 근무하던 여성 A씨는 6개월간 20명의 남성과 동시에 교제하며 각각에게 아이폰7을 선물로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향에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를 지인들이 의심하면서 사건은 드러나게 됐다. A씨가 남성들에게 선물 받은 새 아이폰 20대를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중고거래 플랫폼에 되팔아 12만 위안(약 2330만원)을 마련했고 이를 아파트 계약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실제 전자제품을 중고 거래하는 플랫폼의 관계자는 매체에 A씨가 해당 플랫폼을 통해 휴대전화를 거래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플랫폼 관계자는 “한 여성으로부터 새 아이폰 20대를 판매한다는 주문을 받았다”며 “대부분 미개봉 상태였다. 한 대당 6000위안(약 116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아마 그녀는 12만 위안 넘게 벌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A씨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직원 B씨는 “그녀가 그런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성격도 활발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고 증언했다. 이어 B씨는 “돈 때문에 그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다. 회사는 그녀를 해고할 계획이라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가 법적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소비쿠폰發 매출증가 14%…의류·잡화·소상공인 매출 '쑥'
경제·금융 은행 2025.08.02 06:00:00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개시 1주일 만에 전국 카드 가맹점 매출이 평균 1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과 미용실 같은 생활 밀착 업종의 증가세가 가팔랐고 수도권보다 광주광역시와 강원특별자치도 등 지역에서의 단기 효과가 컸다. 1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한 번이라도 소비쿠폰 결제가 이뤄진 KB국민카드 가맹점 63만 1000여 곳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해당 기간 가맹점 매출은 9263억 원으로 직전 주(7월 15~21일)보다 14.2%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받아 다음 날인 22일부터 실제 지급을 시작했다. 업종별로 봤을 때 매출 증대 효과가 가장 뚜렷한 곳은 미용·의류·잡화 분야로 한 주 만에 37.4%나 늘어났다. 슈퍼마켓 역시 22.2%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카센터와 주유소 같은 차량 관련 업종(21.1%)과 여행·스포츠·문화·취미(16.7%), 커피·음료(16.6%) 등도 매출 성장률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풀린 첫 주말인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주말을 전후로 소비쿠폰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광주광역시(24.9%)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던 상황에서 정부의 소비쿠폰이 시행 초기부터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휴가철에도 동네손님 늘어 숨통"…광주·강원 등 지역효과 컸다 세종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박 모(33) 씨는 지난 주말 민생회복 소비쿠폰 18만 원으로 동네 슈퍼마켓에서 장을 봤다. 그는 “평소처럼 카드를 통해 사용이 가능해 어려움이 없이 쓸 수 있었다”며 “물건도 넉넉히 샀다”고 전했다. 대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 모(42) 씨는 소비쿠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는 “소비쿠폰이 지급된 첫 주말(7월 26~27일) 비싼 시술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 객단가가 높아졌다”며 “휴가철에 매출이 감소하는 게 늘 고민이었는데 소비쿠폰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내수 진작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민생 지원금으로 경기회복을 위한 마중물을 부은 만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추가적인 지원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소비쿠폰 사용 1주일 만에 전체 이용 가능 가맹점 약 270만 곳 중 23.4%에 해당하는 63만 여 곳에서 소비쿠폰 결제가 일어났다. 특히 이들 가맹점의 지난달 22~28일 매출액은 직전 1주일(7월 15~21일)과 비교해 평균 14.2% 증가했다. 8111억 원이었던 매출이 9263억 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의류·잡화·미용(37.4%) △슈퍼마켓(22.2%) △차량 관련 업종(21.1%) △여행·스포츠·문화·취미(16.7%) △커피·음료(16.6%) △학원 등 교육(16.4%) 등은 평균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병원·약국(4.6%)과 편의점(13.3%)은 평균에 못 미쳤다. 소비자가 추가 지출을 결정하기 쉬운 슈퍼마켓이나 의류·잡화·미용처럼 소비쿠폰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제품이나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사용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풀린 첫주의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이 1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고객의 객단가는 7000원 수준이다. 학원 등 분야의 증가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쿠폰으로 교육 지출을 대체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광역시(24.9%)와 강원도(24.7%), 세종(22.0%), 경남(21.4%) 등 지방 소재 업장 대부분은 20%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5.6%)과 경기(13.9%), 인천(13.7%) 등 수도권은 평균치(14.2%)를 밑돌았다. 이 같은 격차는 △상권 포화도와 경쟁 강도 △쿠폰 사용처의 업종 구성 △체류형 및 생활 밀착형 소비 비중 차이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기본으로 지급되는 15만 원에 더해 3만 원 또는 5만 원이 추가 지급되는 점이 초반에 사용이 많이 늘어난 이유로 보인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도시는 이미 할인·적립 경쟁이 치열해 정책성 소비쿠폰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한 반면 지방은 상권 집중도가 낮아 소비쿠폰이 매출로 이어지는 순증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휴가철에 따른 지역별 소비 차이가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 효과가 단기적 매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내수 경기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쿠폰 사용이 끝나는 11월 이후 추가적인 소비심리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 현재 전체 대상자의 90%인 4555만 명의 국민이 소비쿠폰을 신청해 총 8조 2371억 원이 지급됐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회성 지원책이 아닌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소비쿠폰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가 주요 업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내수 촉진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민생 소비쿠폰은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쿠폰이 소비심리 회복의 불씨를 지폈다면 이후 다양한 정책으로 이 불씨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오늘의 날씨] 주말도 찜통 더위…낮 최고 37도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8.02 05:00:00토요일인 2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후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충남북부, 전라동부내륙, 경상권내륙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동부 5~40㎜ △강원내륙·산지 5~40㎜ △충남북부 5~40㎜ △전남동부내륙, 전북동부 5~40㎜ △대구, 경북남부내륙, 경남북서내륙 5~40㎜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오염물질 광화학 반응에 의한 오존 생성과 이동으로 대부분 중서부 지역과 남부 지역은 오후에 농도가 높겠다. 수도권과 충남·전남·대구·울산·경북·경남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7도 △ 대전 26도 △대구 26도 △전주 26도 △광주 26도 △부산 26도 △춘천 24도 △강릉 25도 △제주 28도 △울릉도·독도 24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5도 △대전 36도 △대구 37도 △전주 36도 △광주 36도 △부산 33도 △춘천 34도 △강릉 34도 △제주 34도 △울릉도·독도 30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전국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열대야(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손가락 빠는 습관 막으려다"…'잘못된 육아 상식'에 11개월 여아 손 괴사
국제 국제일반 2025.08.02 02:00:00중국 후난성에서 11개월 아기의 손가락이 괴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손가락 빠는 습관을 교정하려던 부모가 아기의 손에 붕대를 감았다가 조직 손상으로 이어졌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14일 검지손가락이 퉁퉁 부어오른 11개월 여자 아기가 중국 후난성의 후난 어린이 병원을 찾았다. 당시 아이의 손가락 끝은 검게 변색되고 딱딱하게 굳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의 확인 결과, 해당 아동의 부모는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위생상 문제를 일으키고 치아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의료용 탄력 붕대를 손가락에 느슨히 감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게시물에서 유사한 사례를 접한 뒤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붕대가 혈류를 차단하면서 손가락 상태는 감은 지 8시간 만에 급격히 악화됐고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피부와 조직 일부가 괴사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괴사 부위를 제거하는 치료를 진행했으며 현재 손가락 조직 회복에는 약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 의사는 "괴사가 뼈(지골)까지 진행됐을 경우 손가락 절단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생후 1세 미만의 유아가 손가락을 빠는 행위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강기' 반응으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무리하게 억제하기보다 습관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스트레스성 증상으로 이어질 경우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유아 관련 건강 정보는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기반으로 판단해야 하며 온라인상 비전문적 정보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북스&] 권력 독점과 경제 성장, 두마리 토끼 잡으려는 ‘MI’(미션 임파서블, 불가능한 임무)
문화·스포츠 문화 2025.08.01 17:52:30물론 공산주의자들이라고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중국 공산주의자의 열망이 더 컸다. 자신의 나라 중국을 강대국으로 만들려는 목표 말이다. 다만 권력 독점, 즉 이미 쥐고 있는 권력은 내놓지 않고 독재를 유지해야 했다. 경제적 성장을 위한 ‘개방’과 독재를 위한 ‘통제’라는 어떻게 보면 현대 사회에서 불가능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이에 대한 노력의 과정이 지금 현대 중국의 현실로 나타났다. 경제 면에서는 G2의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인권 침해와 반(反)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비판을 받는다. ‘마오 이후의 중국(원제 China After Mao)’의 저자인 프랑크 디쾨터는 앞서 ‘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 ‘문화대혁명’으로 이어지는 ‘인민 3부작’을 통해 마오쩌둥의 공산주의가 중국 인민들의 삶에 끼친 영향을 현장감 있게 그려냈다. 이번 책에서는 마오 이후로 시선을 돌린다. 1976년 마오쩌둥 사망 후부터 2020년 시진핑 집권기까지 중국이 경제 기적을 이룬 시기를 분석한다. 저자는 “공산당의 주도 하에 질서정연하게 발전해 나가며 경제 기적을 일으켰다는 평가는 그저 외형적 서사에 불과하다”며 “초고속 성장을 거둔 지난 40여 년 간의 현대사 이면에는 강력한 통제, 모순과 환상, 끊임없는 권력 암투가 자리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속 독단적 행보, 서구의 간섭에 대한 적대감,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감시 체계를 갖춘 독재 체제로 나아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그리고 다른 세계의 기대와 달리 궁극적인 목표는 민주주의 진영 합류가 아니라 그에 저항해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현대 중국을 결정짓는 사건으로 저자가 가장 강조한 것은 1989년 발생한 6·4 톈안먼 사태다. 책은 ‘대학살(1989)’이라는 표제로 무려 40페이지에 걸쳐 전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앨런 도널드 영국 대사는 사망자 수가 2700명에서 34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한 비밀 회의에서 공안부 부부장은 1989년에 100만 건이 넘는 형사 사건이 해결됐다고 발표했다” 등의 참혹한 결과가 나타났다. 저자에 따르면 톈안먼 사태는 중국 공산당에 새로운 경각심을 주었다. 국민들의 불만을 다독이기 위해서는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 결과가 이른바 ‘개혁·개방’이다. 마오가 사망하고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65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2021년 1만 2000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빈부격차가 심화되며 “아직도 중국인 6억 명의 월수입은 1000위안(약 20만 원)밖에 안 된다”(2020년 5월 리커창 총리)는 현실도 존재한다. 저자는 중국 지도자 대부분이 기본적인 경제학조차 이해하지 못한 데다 많은 경우 질적인 성장을 도외시하면서 성장률이라는 단 하나의 수치에 병적으로 집착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많은 성장 부분이 부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국영은행과 대기업들은 갚을 필요가 없는 정부 자금을 무한정 사용하면서 경제 지배력을 유지한다. 정상적인 자유시장 경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외국 기업들의 중국 탈출은 이어진다. 개혁·개방을 시작한지 40년이 넘었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1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는 총인구의 0.07% 수준이다. 책은 우울한 중국의 미래를 반영한다. “공산당이 직면한 과제는 권력 독점과 생산 수단 장악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자생적인 오랜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막다른 길에 봉착한 듯 보였다.” 3만 3000원. -
"휴가철에도 동네손님 늘어 숨통"…광주·강원 등 지역효과 컸다
경제·금융 은행 2025.08.01 17:47:39세종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박 모(33) 씨는 지난 주말 민생회복 소비쿠폰 18만 원으로 동네 슈퍼마켓에서 장을 봤다. 그는 “평소처럼 카드를 통해 사용이 가능해 어려움이 없이 쓸 수 있었다”며 “물건도 넉넉히 샀다”고 전했다. 대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 모(42) 씨는 소비쿠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는 “소비쿠폰이 지급된 첫 주말(7월 26~27일) 비싼 시술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 객단가가 높아졌다”며 “휴가철에 매출이 감소하는 게 늘 고민이었는데 소비쿠폰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내수 진작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민생 지원금으로 경기회복을 위한 마중물을 부은 만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추가적인 지원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소비쿠폰 사용 1주일 만에 전체 이용 가능 가맹점 약 270만 곳 중 23.4%에 해당하는 63만 여 곳에서 소비쿠폰 결제가 일어났다. 특히 이들 가맹점의 지난달 22~28일 매출액은 직전 1주일(7월 15~21일)과 비교해 평균 14.2% 증가했다. 8111억 원이었던 매출이 9263억 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의류·잡화·미용(37.4%) △슈퍼마켓(22.2%) △차량 관련 업종(21.1%) △여행·스포츠·문화·취미(16.7%) △커피·음료(16.6%) △학원 등 교육(16.4%) 등은 평균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병원·약국(4.6%)과 편의점(13.3%)은 평균에 못 미쳤다. 소비자가 추가 지출을 결정하기 쉬운 슈퍼마켓이나 의류·잡화·미용처럼 소비쿠폰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제품이나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사용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풀린 첫주의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이 1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고객의 객단가는 7000원 수준이다. 학원 등 분야의 증가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쿠폰으로 교육 지출을 대체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광역시(24.9%)와 강원도(24.7%), 세종(22.0%), 경남(21.4%) 등 지방 소재 업장 대부분은 20%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5.6%)과 경기(13.9%), 인천(13.7%) 등 수도권은 평균치(14.2%)를 밑돌았다. 이 같은 격차는 △상권 포화도와 경쟁 강도 △쿠폰 사용처의 업종 구성 △체류형 및 생활 밀착형 소비 비중 차이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기본으로 지급되는 15만 원에 더해 3만 원 또는 5만 원이 추가 지급되는 점이 초반에 사용이 많이 늘어난 이유로 보인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도시는 이미 할인·적립 경쟁이 치열해 정책성 소비쿠폰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한 반면 지방은 상권 집중도가 낮아 소비쿠폰이 매출로 이어지는 순증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휴가철에 따른 지역별 소비 차이가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 효과가 단기적 매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내수 경기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쿠폰 사용이 끝나는 11월 이후 추가적인 소비심리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 현재 전체 대상자의 90%인 4555만 명의 국민이 소비쿠폰을 신청해 총 8조 2371억 원이 지급됐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회성 지원책이 아닌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소비쿠폰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가 주요 업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내수 촉진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민생 소비쿠폰은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쿠폰이 소비심리 회복의 불씨를 지폈다면 이후 다양한 정책으로 이 불씨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대통령이 직접 철강특위 이끌어야"…여야 이례적 한목소리
정치 정치일반 2025.08.01 17:44:38여야 국회의원들이 대치 국면 속에서도 산업 지원에 뜻을 모은 것은 국내 제조업의 뿌리인 철강 산업이 미국의 ‘세금 폭탄’으로 경쟁력 잠식 위기에 몰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미국 철강 업체인 US스틸 인수로 우회 수출이 가능한 일본, 일정 물량까지 관세 면제를 협상 중인 유럽연합(EU)과 달리 한국 철강 업계는 고율의 품목관세에 대한 피해를 온전히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전후방 연계 효과가 큰 핵심 산업인 만큼 철강 산업의 약화는 자동차·조선 등 연관된 핵심 수출산업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철강 산업을 전폭 지원해야 한다는 명분이 여기서 나온다. 지난해 기준 철강의 수출액은 332억 달러로 반도체(1419억 달러)보다 낮지만 전후방 산업에 유발한 생산액을 표현한 생산유발계수는 2021년 기준 1.9로 반도체(1.3)보다 높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의원 100여 명이 4일 공동 발의하는 ‘K스틸법(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 철강 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의 핵심은 대통령이 중심이 돼 철강 산업의 국가적 지원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법안은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5년 단위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재정 지원의 근거를 마련한 점도 중요한 항목이다. K스틸법에서는 탄소 중립을 위한 연구개발(R&D), 설비투자 등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기본법 성격의 법안인 만큼 구체적인 지원 예산의 출처나 방안 등이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후속 입법과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회철강포럼 여당 측 공동대표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세금 감면 등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후속 입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올 3월 25%, 6월 50%로 연달아 오른 미국의 품목관세 여파로 철강 업계는 심각한 수출 위기를 겪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5월(-12.4%)부터 3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나타났다.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품목관세인 만큼 경쟁국도 같은 관세를 맞지만 일본의 경우 미국의 US스틸 인수를 통해 우회 수출할 수 있어 우리보다 유리하다. EU는 일부 철강사들이 미국 내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일정 물량까지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쿼터제를 도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반면 대부분의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한국은 별다른 우회 전략을 세우기도 어렵다. K스틸법은 단순한 미국 관세 대응을 위한 차원을 넘어 탄소 중립 등 중장기 규제 과제에 대응한 지원책까지 촘촘하게 담아 산업 방패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국과 EU 등은 탄소 중립 구현을 위해 2028년부터 본격적인 탄소세 부과에 나설 태세다. 이 법안은 녹색 철강 특구 지정, 탄소 중립 설비 지원, 녹색 철강 기술 세제 혜택 등을 명시했다. 녹색 철강 산업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특임교수는 “철강 관세 50%보다 더 큰 문제는 탄소 중립 대응”이라며 “철강뿐 아니라 모든 산업이 탄소 중립 규제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을 함께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인구 감소 구조하에서 인재 확보가 어려워지는 산업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 인재 양성·확보 등 세부적인 내용을 촘촘히 포함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산업 지원을 위해 폭넓은 지원책을 다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위기 산업 지원을 위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여야는 후속 입법 등에서도 합의를 기반으로 속도감 있는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어 의원은 “미국의 50% 관세 폭탄은 미국의 산업 공급망에 기여해왔던 우리나라 철강에 대해 사실상 ‘수입금지’를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번 여야의 협치가 의미 있는 시도에 그치지 않고 국민 삶을 바꾸는 성과로 연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의를 주도한 국회철강포럼은 여야 의원 33명이 참여한 초당적 모임이다. 지역구에 각각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자리한 어 의원과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
상호관세 2심 재판 스타트… 파죽지세 트럼프, 법원서 제동 걸리나
국제 경제·마켓 2025.08.01 17:37:59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행정명령에 서명한 7월 31일(현지 시간) 상호관세의 법적 정당성을 따지는 2심 재판도 시작됐다. 1심에서 상호관세가 ‘권한을 남용한 무효’라는 이유로 패소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2심에서도 패할 경우 관세정책을 밀어붙일 동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내에서도 관세정책 찬성보다 반대 여론이 더 많은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미국 소재 5개 기업과 12개 주(州)가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통상 하나의 재판에 판사 3명으로 구성된 재판부가 배치되지만 항소법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11명의 판사를 모두 투입했다. 총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행정부 대표로 나선 미 법무부 측은 상호관세 부과가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9184억 달러(약 1286조 4000억 원)로 급증한 무역적자가 ‘임계점’을 넘어선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긴급히 관세 조치를 통해 수입 규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원고 측은 1975년부터 50년간 지속돼온 무역적자를 비상사태로 볼 수 없으며 국가 수입을 규제할 권한은 행정부가 아닌 미 의회에 있다고 맞받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재판부가 상호관세의 정당성을 놓고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티머시 다이크 판사는 “대통령에게 의회가 수년간 수립한 관세 일정을 전면적으로 폐기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고, 지미 레이나 판사는 “IEEPA에는 관세라는 단어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인 1977년 IEEPA가 제정된 후 이 법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법무부가 ‘대통령의 비상사태 판단은 법원의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할 때 킴벌리 무어 판사가 ‘그 부분은 (언급하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첫 기일부터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분위기가 표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신들은 이르면 이날 안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2심에서도 패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과 맺은 무역협정의 존립 근거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P모건은 “IEEPA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무역협정 자체의 법적 지위가 문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소법원을 구성하는 11명의 판사 중 다수인 8명이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 임명했다는 점도 트럼프 행정부의 패소를 점치는 근거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대법관 9명 가운데 6명이 보수 성향인 연방대법원에서 ‘뒤집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지 매체들은 하급심을 뒤집고 연방 교육부 직원 약 1400명을 해고한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등 최근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에 유리한 판결을 연달아 내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관세정책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미 CBS방송과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7월 미국 성인 23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관세정책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60%로 찬성 40%보다 많았다. 외신들은 상호관세가 대법원에서도 살아남지 못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품목관세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올 5월 1심에서 패소한 직후 “관세 부과를 위한 3~4개의 다른 방법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품목관세의 근거로 삼고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와 301조를 들어 다시 무역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미국 케이토연구소의 브렌트 스코루프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국을) 자극하기 꺼려해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민연금, 실버론 250억 증액…PEF 선정 기준 보고[시그널]
사회 사회일반 2025.08.01 15:55:10국민연금이 60세 이상 연금수급자에게 빌려주는 긴급 생활안전 자금을 250억 원 증액했다. 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제5차 회의를 열고 노후긴급자금 대부사업(실버론) 증액을 위한 '2025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기금위는 올해 치 실버론 사업 예산 380억 원이 조기 소진되자 사업예산을 630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정했다. 실버론 사업은 60세 이상 연금수급자를 대상으로 전․월세보증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 용도의 긴급 생활안정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2012년 시행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10만5404명을 대상으로 5669억 원을 빌려줬다. 올해 실버론 사업은 대부이자율 인하와 대상자 확대 등으로 인해 신청자가 급증했다. 이번 기금운용계획 변경을 통해 증액된 자금은 이달 11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1인당 대부 한도는 연간 연금 수령액의 2배 이내다. 최대 1000만 원 빌릴 수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에 마련된 재원으로 고령층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연금수급자의 노후생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장관은 또 "최근 연금개혁으로 기금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민들께서 기금운용 수익률과 기금운용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계신다"며 위원들에게 수익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제언과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기금운용본부는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정 장관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기금위 회의다. 회의에서는 국내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 선정·관리기준 개정 주요 내용도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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