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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 아들 수업시간 40분 내내 손들게 한 교사, 이게 맞나요?"
사회 사회일반 2025.11.11 07:49:00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수업시간 40분 내내 손을 들고 서 있는 벌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A씨의 제보 내용을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아들은 수업시간에 "공부하기 싫다"는 투정을 부렸고, 담임교사는 "공부하기 싫으면 수업 듣지 말라"며 손을 들고 서 있게 했다. A씨는 "아들이 팔이 아파 꿈틀거리자 교사가 단호하게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교사는 아이를 예뻐하다 보니 장난이 지나쳤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수업을 못 듣게 하고 내내 벌 세운 것을 단순히 장난으로 볼 수 있느냐"며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교사들의 고민과 노고를 이해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아이에게 40분 체벌은 너무 긴 것 같다"며 "장난이었다는 해명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지훈 변호사는 "초등학교 5학년이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라며 "본인이 공부 안 하고 벌서는 것을 선택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
"이건 선 넘었지"…AI 다음은 인간 개조? '유전자 아기' 비밀리 시도 논란
국제 인물·화제 2025.11.11 07:24:00미국 실리콘밸리의 일부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금지된 ‘유전자 조작 아기’를 비밀리에 만들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공지능(AI)에 이어 인간 생명까지 테크 자본이 개입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프리벤티브’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인간 배아를 유전자 조작해 ‘디자이너 베이비’를 만들려는 실험을 추진해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그의 동성 파트너 올리버 멀헤린,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등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회사 임원들이 유전 질환을 가진 한 부부의 배아 편집 실험 참여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루커스 해링턴 프리벤티브 CEO는 “배아 편집 실험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임상으로 나아가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들이 추진하는 기술 자체가 ‘신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현재 허용된 유전자 편집은 출생 후 치료 목적에 한정된다. 정자나 난자, 배아 단계에서 DNA를 편집해 ‘태어날 아기’를 바꾸는 것은 대부분 국가에서 불법이다. WSJ은 프리벤티브 외에도 실리콘밸리 내 유사 기업들이 ‘다유전자 스크리닝’ 기술을 활용해 태아의 지능, 신장, 질병 위험 등을 ‘선택’하려는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에는 피터 틸, 레딧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 코인베이스 암스트롱 CEO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도 전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와의 쌍둥이 자녀 배아를 평가할 때 ‘오키드’의 유전자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유전 기술은 인간 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SF 영화 ‘가타카’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학계는 “이는 질병 치료가 아니라 ‘아기 개량’으로, 우생학의 부활”이라고 경고한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피요도어 어노브 교수는 “이건 과학이 아니라 인간 개량 사업”이라며 “민간 자본이 생명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마셀 세다스 UC샌프란시스코 IVF센터 수석의사는 “테크 업계 사람들은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든다. 이제는 아이의 유전자를 설계하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아이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제 15세 이하는 인스타 불법?"…SNS 전면 금지법 예고한 '이 나라'
국제 인물·화제 2025.11.11 07:23:00덴마크 정부가 15세 미만 아동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근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롤리네 스테이예 덴마크 디지털부 장관은 “13세 미만 아동의 94%가 최소 1개 이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은 10세 미만”이라며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과 접하는 폭력·자해 관련 콘텐츠의 양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어린이 안전을 위해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며 대형 플랫폼 기업들을 비판했다. 스테이예 장관은 이번 조치가 즉시 시행되는 것은 아니며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속히 추진하겠지만, 법안의 완성도를 위해 섣불리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빅테크 기업이 빠져나갈 허점을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는 구체적인 규제 방식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스테이예 장관은 “덴마크는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전자 신분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나이 인증 앱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빅테크 기업에 덴마크 앱 사용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연령 인증 절차를 의무화할 수 있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통해 전 세계 매출의 최대 6%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호주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만 16세 미만 아동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을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레딧, 엑스 등 주요 플랫폼은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000만 호주달러(한화 약 473억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게 됐다. 중국 역시 아동의 온라인 게임 및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틱톡이 자살을 조장하는 콘텐츠를 방치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EU는 2년 전 발효된 ‘디지털서비스법(DSA)’을 통해 13세 미만 아동이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치, 레딧, 디스코드 등 플랫폼에서 계정을 개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스테이예 장관은 “우리는 빅테크 기업들에게 수차례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아무런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제 우리가 직접 나서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한화오션 美자회사 제재도 유예
국제 국제일반 2025.11.11 07:03: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中 "한화오션 美자회사 5곳 제재 1년 유예"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향후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미국이 11월 10일부터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 실시를 1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반외국제재법’과 그 시행 규정 등 법률 법규에 근거해 상무부령 제6호 관련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삽니다. 상무부령 제6호는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조치인데요. 중국은 지난달 14일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냥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목록에 올렸습니다. 제재 대상에 오른 회사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상징인 한화 필리조선소를 비롯해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만난 미중 정상은 무역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했고 양국이 주고받은 해운·물류·조선 산업 관련 제재 및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유예·철회하기로 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중국의 제재 유예 조치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을 비롯해 대미 투자에 나선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제재 조치가 1년간 유예됐을 뿐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고 시간을 벌었을 뿐인 만큼 향후 대응 전략을 놓고 고심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도 전국민 지원금? 1인당 2000弗로 관세 '여론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정책의 정당성을 홍보하겠다며 자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최소 2000달러(약 290만 원) 상당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상호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 여러 개를 게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존경받는 나라”라며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고 주식시장과 퇴직연금(401k)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각국의 대미 투자로) 곧 37조 달러라는 엄청난 부채를 상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국민에게 1인당 2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핵심 정책인 상호관세의 정당성 여부를 두고 심리를 시작한 미 연방대법원을 향해 강공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에게는 외국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권한이 있지만 국가 안보 목적이라고 해도 외국에 간단한 관세조차 부과할 수 없다는 것은 건국의 아버지들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진행된 첫 변론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 사이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뤄진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힙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부산에서 개최된 양국 간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10일 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中외교관, 日다카이치 향해 “죽음의 길” 운운…중일 갈등 고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에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표명한 데 대해 일본 주재 중국 외교관이 “죽음의 길”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1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쉐젠 주오사카 중국총영사는 전날 X(옛 트위터) 계정에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는 일본의 일부 머리 나쁜 정치인이 선택하려는 죽음의 길”이라며 “패전국으로서 이행해야 할 승복 의무를 저버리고 유엔 헌장의 옛 적국 조항을 완전히 망각한 매우 무모한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쉐 총영사는 8일에도 다카이치 총리를 겨냥해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 글을 올렸다가 지웠다고 산케이는 전했는데요.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7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입니다.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10일 중의원 예산위에 참석해 “최악의 케이스를 상정해 답변했다”면서도 “정부의 견해에 따른 것이므로 철회하거나 취소할 생각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핵폭발물 투하 시험에 나서며 양안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산하 로켓부대연구소는 ‘더티밤(dirty bomb)’ 투하 실험을 진행해 중국 안전 및 환경 저널에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더티밤은 재래식 폭발물에 플루토늄·세슘 등 방사성물질을 결합한 무기로 폭발 지역을 광범위하게 방사능에 오염시켜 치명적인 피해를 낼 수 있습니다. -
"빼빼로 누가 챙겨요, 요즘 이런 날?"…어느새 30년, 아직도 살아남은 이유 [이슈,풀어주리]
사회 사회일반 2025.11.11 06:36:44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500원일 때나 사지, 하나에 2000원이라서 내려놨어요.” 직장인 A씨(34)는 팀원들에게 돌릴 빼빼로를 고르다 계산대 앞에서 결국 발길을 돌렸다. 어린 시절 5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과자가 이제는 2000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1월이 되면 편의점과 마트 진열대는 여전히 각양각색의 막대과자로 채워진다. 가격은 네 배가 됐고 상술 논란도 수차례 있었지만 ‘빼빼로데이’는 매년 돌아온다. 30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은 이유가 있다. ◇ “날씬해지자” 유행이 만든 빼빼로데이 1993년 부산의 한 여고에서 ‘독특한’ 풍습이 시작됐다. 학생들이 친구에게 막대 모양 과자 ‘빼빼로’를 선물하며 “일(一)자처럼 날씬해지자”고 말한 것이다. 이 작은 덕담은 경남 전역으로 퍼졌고, 11월 11일마다 빼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이후 이 현상이 오늘날 ‘빼빼로데이’로 굳어졌다. 빼빼로데이가 처음 언론에 등장한 것은 1996년이다. 연합뉴스는 그해 11월 “1이 네 번 겹친 11월 11일, 청소년들이 친구·연인·선후배에게 날씬해지라는 기원을 담아 빼빼로 등 길고 가는 물건을 선물한다”고 전했다. 이후 빼빼로데이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기념일’로 자리 잡으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하거나 고백하는 날로 확산됐다. 2011년에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해프닝이 발생하며 상술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당시 대구의 초등학교 215곳 중 절반이 휴교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상업주의에 현혹되는 아이들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론 단순한 재량휴업일이었지만, 제조사가 ‘1000년에 한 번 오는 날’이라며 포장한 마케팅이 오해를 키운 셈이다. ◇ 연 매출 2000억…‘K-과자’로 세계로 현재 빼빼로는 K과자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 과자류 수출액은 약 4억9000만 달러(한화 약 6600억 원)로 전년 대비 15% 넘게 증가했다. K콘텐츠와 함께 식품 한류의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빼빼로 역시 이 흐름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다. 롯데웰푸드는 매년 11월을 앞두고 두 달 전부터 생산라인을 확대 가동하며 전사적 차원의 시즌 준비에 나선다. 업계는 연 매출의 상당 부분이 11월 11일 전후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빼빼로는 미국 코스트코, 캐나다, 영국 테스코 등 주요 유통망에 입점했으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매년 ‘빼빼로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해 K콘텐츠 마케팅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 2025년, “이젠 과자보다 굿즈가 팔린다” 올해 빼빼로데이는 전통 제조사뿐 아니라 유통·캐릭터·편의점까지 가세해 콘텐츠 마케팅의 장으로 진화했다. 롯데웰푸드는 스트레이키즈 한정판 빼빼로를 출시하고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 어린이 인기 캐릭터 ‘캐치! 티니핑’과 협업했다. 온라인몰에서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스트레이키즈 굿즈를 선착순 증정 중이다. 캐릭터 브랜드 ‘마루는강쥐’까지 합류하며 “빼빼로보다 굿즈가 더 탐난다”는 후기글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사 해태제과는 11월 11일을 ‘스틱데이’로 명명해 맞불을 놨다. ‘포키 하트 퍼즐 세트’, ‘아바타스타 슈 에디션’, 배스킨라빈스 협업 ‘초코포키 아이스크림’ 등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편의점 업계도 CU(포켓몬 메타몽), GS25(버터베어), 세븐일레븐(산리오·스트레이키즈) 등 각자 캐릭터 IP를 활용한 한정 세트를 내놨다. 과거 ‘1+1’ 중심의 판촉이 이제는 ‘참여형 경험 마케팅’으로 옮겨간 셈이다. ◇ 상술에서 가치 소비로…기념일의 진화 한때 “500원짜리 과자에 속는 날”로 불리던 빼빼로데이는 이제 관계를 확인하고 취향을 표현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롯데멤버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막대과자 데이를 챙긴다’는 응답은 45.1%로, 지난해보다 17.1%포인트 증가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기념일을 챙기는 편이라서’, ‘관계 개선을 위해서’를 이유로 꼽았다. 기념일은 여전히 상업적이지만, 소비자는 단순한 ‘구매’보다 ‘의미’를 산다. 1990년대 “날씬해지자”는 덕담으로 시작된 유행이, 30년 만에 ‘가치 소비의 상징’으로 진화한 셈이다. -
中, 한화오션 美자회사 제재 1년 유예
국제 국제일반 2025.11.10 18:07:52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향후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앞서 부산에서 5년 만에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진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 확전 자제 합의의 후속 조치로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인 한화 필리조선소 등이 제재에서 벗어나게 됐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미국이 11월 10일부터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 실시를 1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반외국제재법’과 그 시행 규정 등 법률 법규에 근거해 상무부령 제6호 관련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령 제6호는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조치다. 중국은 지난달 14일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냥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목록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 오른 회사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상징인 한화 필리조선소를 비롯해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였다.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해 한국 기업이 직접 제재 대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의 대중 제재와 한미 협력을 동시에 견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만난 미중 정상은 무역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했고 양국이 주고받은 해운·물류·조선 산업 관련 제재 및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유예·철회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중국의 제재 유예 조치에 안도하고 있다. 자칫 미중 갈등이 더 심화할 경우 중국의 제재 조치가 미국법인이 아닌 국내에 있는 한화오션의 원자재 거래 제한 등으로까지 확대돼 조선업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유예 조치로 인해 중국 측 사업 파트너들과의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선업을 비롯해 대미 투자에 나선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제재 조치가 1년간 유예됐을 뿐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고 시간을 벌었을 뿐인 만큼 향후 대응 전략을 놓고 고심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국가 간 무역 분쟁에 따라 불똥이 튄 사례여서 정부가 적극 나서 사전에 해법을 강구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잇따른 상선 수주…K조선, 잭팟 행진
산업 기업 2025.11.10 17:42:36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잇따라 대형 상선 수주 소식을 알리며 순항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10일 글로벌 21위 선사인 리저널 컨테이너 라인과 1만 3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4353억 원이며 선박은 2028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리저널 컨테이너 라인으로부터 수주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올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61척으로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수주한 28척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압도적인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력을 토대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97척, 130억 8000만 달러(약 19조 원)에 이르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올해 목표 수주액은 180억 5000만 달러(약 26조 2000억 원)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앞서 7일 유조선 2척을 2901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에도 라이베리아 선주로부터 3411억 원 상당의 유조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따낸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선 부문에서 48억 달러(약 7조 원)를 수주하며 목표치인 58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의 83%를 채웠다. 한화오션(042660)은 올해 별도 수주 목표치를 정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컨테이너선 13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2척, 쇄빙연구선 1척 등 총 32척, 63억 2000만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
"1인당 최소 290만원 드려요"…깜짝 발표로 국민 놀라게 한 '이 나라'
국제 인물·화제 2025.11.10 15:32:5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 호황을 이끌었다며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국민에게 최소 2000달러(약 290만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세 부과의 적법성을 둘러싼 연방대법원 심리를 앞두고 대통령의 무역정책 결정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것은 오로지 관세 덕분"이라며 "미 대법원은 이런 얘기를 듣지 못했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라고 올렸다. 이어 "미국 대통령은 외국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수 있고 의회도 이를 승인했다"며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에 단순한 관세조차 부과할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건국의 아버지들이 염두에 둔 체제가 아니다. 완전히 터무니없다"며 "다른 나라들은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럴 수 없다고?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꿈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다"라며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존경받는 나라이고,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으며 주식시장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401k(퇴직연금)는 역대 최고치에 있고, 우리는 수조 달러를 벌며 37조달러(약 530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없다면 이런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관세를 경제 성장의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재임 기간 경기 호황과 투자 확대를 자신의 업적으로 연결했다. 한편 이날로 40일째를 맞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을 향해 "필리버스터를 폐지해야 한다. 민주당은 기회를 얻는 즉시 그렇게 할 것"이라며 "셧다운을 끝내고 훌륭한 정책을 통과시켜라. 그리고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연방 상원에서는 임시예산안 처리를 위해 최소 찬성 60표가 필요한 필리버스터 규정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 규칙을 다수당인 공화당(53석)이 의석만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바꾸자는 취지다. -
중국 "한화오션 美 5개 지사 제재 1년 유예"
국제 국제일반 2025.11.10 14:08:58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지사 5곳에 대한 제재 조치를 1년간 유예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명의로 발표된 상무부령에서 “미국이 이날부터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에 대한 301조 조사 조치를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반외국제재법’과 그 시행규정 등 법률법규에 근거해 상무부령 제6호 관련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령 제6호는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냥한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지난달 14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중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목록에 올린 조치다. -
현금·왕관 안 줘도 관세 10% 깎는 美 적성국
국제 정치·사회 2025.11.10 08:11: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가운데 이른바 ‘관세 휴전’의 연장으로만 결과가 그쳤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근본적인 무역 전쟁은 해소하지 못한 채 내년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시간을 번 미봉책으로 끝났다는 분석이 우세하게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4박 5일 간 아시아 순방 동안 한국·일본 등만 경제성도 없는 수천억 달러 규모 직접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적성국인 중국은 큰 손해를 입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애초 집권 1기 때처럼 중국을 관세 전쟁의 최종 표적으로 삼으려다가 예상치 못한 강력한 맞불 카드를 맞닥뜨리자 애꿎은 동맹국에만 덤터기를 씌우는 형국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라는 것이 동맹·우방·적국의 구분 없이 국력 순으로 압박하는 전략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다수 주요 외신들은 양국이 서로간 힘의 균형을 확인한 만큼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때까지 힘겨루기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 글로벌 금융 시장의 최대 변수가 미중 관계임을 감안하면 그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미중, 관세·희토류·대두 일시 양보…근본 합의는 못 맺어 30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의전실에서 1시간 40분간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6년 만의 ‘세기의 담판’은 근본적인 갈등 요인은 해결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대체적으로 전술적 휴전, 확전 자제 수준에서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양국 정상회담은 전반적으로 긴장감은 있었어도 나쁘지는 않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서 시 주석을 가리켜 “위대한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이고 우리는 오랫동안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덕담했고, 시 주석도 “중국의 발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목표와 상충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백악관이 1일 공개한 팩트시트(자료집)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회담으로 지난 9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관련 조치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미국의 최종 사용자와 그들의 전 세계 공급망을 위해 희토류,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흑연 수출을 포괄적으로 허가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 포괄적 허가가 중국이 그간 단행한 수출 통제를 사실상 철회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펙트시트는 또 중국이 합성 마약인 펜타닐의 제조에 사용되는 특정 화학 물질의 북미 선적을 막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 3월 4일 이후 미국을 상대로 발표한 모든 보복성 관세와 비관세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수수·대두·돼지고기·소고기·수산물·과일·야채·유제품 등 농산물에 대한 관세, 미국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 대상 지정 등이 포함된다. 중국은 또 올해 남은 두 달간 최소 120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고,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 톤의 대두를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가 자국에서 생산한 칩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급망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반독점, 반덤핑 조사도 끝낸다. 중국은 이와 함께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절차를 연장하고, 관련 관세 면제도 내년 12월 3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펜타닐 유입을 막는다는 조건 아래 중국에 부과한 관세 20% 가운데 10%포인트를 오는 10일부터 인하하기로 했다. 또 그간 고위급 협상을 통해 서로 낮춘 관세율 24%를 내년 11월 10일까지 1년 더 유지하기로 했다.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한 예외 기간도 오는 29일에서 내년 11월 10일까지로 연장한다.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기업의 자회사를 겨냥한 제재도 10일부터 1년간 중단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대(對)중국 추가 관세 100%도 당연히 없던 일이 됐다. 트럼프, 내년 4월 방중…“펜타닐 관세 아예 없앨 수도”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주요 외신들의 평가는 대부분 박했다. 기대했던 ‘빅딜’은 이뤄지지 않았고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았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자신이 중국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식으로 여러 번 큰소리를 쳤기에 실망은 더 컸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기술·국방·인권·경제 등 근본적인 갈등 요소로 인해 양국 관계는 여전히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서 한국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은 중국의 조선·해운 분야 보복 철회였다.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해상·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보복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그간 여러 해운 기업에 부과한 제재도 거두기로 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4일 한화(000880)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042660)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는 회사 목록에 올린 바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도 무역법 301조 조사에 따라 중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을 제재하려던 조치를 오는 10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산 선박 입항 수수료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중단할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미국이 조선업의 재건을 위해 한국, 일본과 역사적인 협력을 계속하는 동안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과 협상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회담 결과에서 관심이 집중된 또 다른 부분은 다음 정상회담 일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자신이 내년 4월 먼저 중국을 방문하면 이후 시 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로 답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회담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들에게 “중국이 엄청난 양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며 “이번 만남을 1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면 12점”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외신들의 예상대로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중국을 향한 미국의 오락가락하는 무역 메시지는 계속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중국 정부의 펜타닐 단속을 보는 대로 나머지 관세 10%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펜타닐 관세를 기존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한 데 그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아예 철폐할 수 있다는 뜻까지 시사한 것이다. 반대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3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레버리지(협상 지렛대)는 12∼24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은 모든 국가에 위험을 알렸고 정말 실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인수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승인과 관련한 모든 것이 해결됐으며 곧 거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달러 부자’ 중국은 현금 투자도 없이 관세 10%P 낮춰…韓·日·EU·加·印 등 우방만 뭇매 결과적으로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상대로 큰 손해를 보지 않고 상당한 실리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치명적인 양보도 하지 않은 채 관세율을 기존 57%에서 47%로 10%포인트나 낮췄다. 한국이나 일본, 유럽연합(EU)처럼 3500억 달러(약 501조 원), 5500억 달러(약 787조 원), 6000억 달러(약 858조 원)에 달하는 무리한 추가 대미 투자나 미국산 제품 대규모 수입 같은 약속도 하지도 않았다. 중국은 외환보유액만 3조 3400억 달러(약 4780조 원)에 달하는 압도적인 최대 달러 보유국이다. 중국은 협상 과정에서 외환시장 혼란, 국방비 증액 같은 부담을 걱정하지도 않았다. 한국과 일본, EU가 국운을 걸 정도로 큰 금액을 걸고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10%포인트 낮추는 사이 중국은 펜타닐 원료 반출 단속 정도로 이를 얻어냈다. 희토류 재수출, 미국산 대두 재수입, 입항 수수료 부과 철회 따위도 중국 입장에서는 관세 전쟁 전부터 이미 하던 것을 재개하는 조치일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펜타닐 단속을 제대로 이행하면 관세율을 10%포인트 더 낮춰 주겠다는 공언까지 했다. 중국은 관세율을 50% 아래로만 낮춰도 50%를 부과받는 인도, 브라질보다 미국 시장에서 앞서는 경쟁력을 갖게 된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한다는 이유만으로 50%의 초고율 관세를 얻어맞았다.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전까지만 해도 국경 충돌에 따라 중국과는 적대, 미국과는 우호 관계에 있던 나라다. 브라질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마녀 사냥’ 식으로 쿠데타 혐의 재판에 넘겼다는 이유로 50%의 관세를 부여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백인 농부를 부당하게 대우하고 토지 개혁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30%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이들은 중국과 함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로는 묶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대응력에서는 중국과 큰 차이를 보이는 국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아예 관세 부과 대상도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이웃 국가인 캐나다에 대해서도 지난달 23일 무역 협상을 중단하고, 25일 10% 추가 관세를 매겼다. 온타리오주에서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한 광고를 내보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캐나다에 대한 관세율이 현재 3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그 수준이 거의 중국(47%)과 비슷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가 27일부터 해당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까지 사과하고 나선 상황에서도 31일 “무역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굴욕적이게도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힌 자리에서 함께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늘 비판적인 CNN은 1일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관세 전략이 미국의 동맹국들을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 몰아넣는다”며 “미국은 겉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문제에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고, 이는 어떤 결정이나 정책·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지 아무도 알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시진핑은 돌연 ‘자유무역 수호자’ 자처…캐나다와도 8년만에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앞뒤로 요란한 행보를 보인 사이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용히 실속을 챙기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에도 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다. 제3국에서의 만남인데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30분이나 늦었다. 베선트 장관은 31일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때 ‘내가 내년 초에 방문하는 것을 원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자 시 주석이 ‘1·2월은 너무 추우니 4월로 미루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1일 X(옛 트위터)에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회담했다며 “충돌을 방지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군 대 군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동맹·우방국 지도자들과 달리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전에서 조롱·면박·무시·압박을 당했다거나 아첨을 떨었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31일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서 “보편적 특혜를 주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들자”고 주창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으로 한층 더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핼러윈 행사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전날 이미 미국으로 떠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빈 자리는 베선트 장관이 채웠다. AP통신은 30일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평판을 훼손했다”며 “시 주석의 행보와 대비되면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열어줬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은 1일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 인공지능(AI)·바이오제약·녹색산업 등에 대한 협력 강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보호무역을 앞세우고 녹색산업은 혐오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제안을 내놓은 셈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화 교류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며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도 한중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졌다고 알렸다. 시 주석은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박에 시달리는 캐나다의 카니 총리와도 만났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 회복을 약속했고, 카니 총리도 즉석에서 방중 초청을 수락했다. 중국과 캐나다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 시절인 201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두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전까지는 맞불 관세 등으로 사이가 아주 나쁜 관계에 있었다. 習, 1차 무역전쟁 패배 뒤 ‘와신상담’…‘트럼프 학습 효과’ 따라 각국 미래 갈릴 수도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서 모종의 이익이라도 얻은 나라는 사실상 중국이 유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단순히 중국이 미국의 뒤를 잇는 제2 경제 대국이라서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때 이미 뼈 아픈 경험을 한 뒤 와신상담(臥薪嘗膽)한 결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집권 때도 미국인들의 반중(反中) 정서를 이용해 취임 초부터 중국 죽이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부터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10%, 25%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하며 시 주석을 구석으로 몰아 넣었다. 중국은 당시만 해도 무역 전쟁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식으로 맞대응에 나섰다가 본전도 찾지 못했다. 최강국 미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몽둥이를 들자 세계 각국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나 인도로 앞다퉈 옮기기 시작했다. 직전까지 개발도상국으로서 수십년 간 고도성장을 달리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대까지 고꾸라졌다. 경제 규모는 물론 각종 기술력, 외교력에서도 미국과의 격차가 컸다. 결국 백기를 든 쪽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수개월 간의 협상을 거쳐 2019년 12월 다소 치욕스러운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당시 중국은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농업, 금융 서비스, 통화·환율 등의 분야에서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년 간 미국산 상품·서비스의 연간 수입액을 2017년보다 2000억 달러 이상 늘리기로 합의했다. 중국의 굴기는 여기서 멈추는 줄 알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4년 공백 동안 중국은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방식은 여전히 유사했지만, 중국의 대응력은 월등히 향상됐다. 중국은 희토류, 대두 등 미국이 아파할 부분을 정확히 파악했고, 마치 준비라도 한 듯 무기를 하나씩 꺼내 들었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관세 전쟁 과정에서 한국, 일본, 유럽, 캐나다, 대만 등과 같은 전통 동맹·우방은 외려 화풀이 대상이 됐다. CNN은 1일 “미국을 상대하는 협상국들은 무역 협상에 임할 때 기본 거래안 외에도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원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대비해야 하는 곤궁한 상황에 빠졌다”며 “미국 대통령의 불쾌함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이 빠른 시일 안에 완전한 무역 합의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하고 있다. 미국 쪽에 힘의 균형추가 확 쏠렸던 6~7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진 까닭이다. 이는 미국은 희토류 공급망 자립에, 중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자립에 각각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약속한 내년 4월이 가까워 올수록 두 나라 간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의 사례를 고려할 때 앞으로 각국은 각자의 무역 필살기 개발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한 제2, 제3의 관세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시기를 통해 자국의 무역 장·단점을 제대로 학습한 나라와 아닌 국가 간에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전용기에서 취재진들에게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우리가 어떻게 대접받는지 봤을 것”이라고 잘난 척 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경북 경주 국립박물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과 ‘천마총 금관 모형’ 등을 선물로 준 사실을 상기한 발언이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30일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29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소감을 남겼다”고 전했다. 20세기 냉전 시대에 설정됐던 전통적 우호·적대 관계가 국력에 따라 다시 나뉠 수도 있는 시기가 된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형 원잠' 투트랙 뜬다…"국내서 만들고 필리도 활용"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09 16:07:18미국이 허용하기로 한 원자력추진잠수함의 건조 지역을 놓고 대통령실과 정부가 거듭 국내에서 이뤄진다고 밝혀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잠 건조를 승인하면서도 “여기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한화(000880)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밝혀 한미 간 이견이 완전 해소됐는지 주목된다. 한반도 안보 지형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원잠 건조를 놓고 이미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결과까지 최종 발표가 늦춰지는 형국이어서 원잠 건조의 최적지를 정하는 문제에 이목이 쏠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8일 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원잠 건조에 대해 “대북 대비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며 “군(軍)의 30년 염원이었던 원잠 건조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단계”라고 평했다. 안 장관은 이어 “동서남 어디서 출몰할지 모르기에 김정은은 잠을 못 잘 것”이라며 원잠 선체와 원자로는 국내에서 만들고 연료는 미국에서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기술과 설비·보안을 갖췄기에 국내 건조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 또한 7일 원잠 선체와 원자로는 한국에서 만들고 농축우라늄 등 원자력 연료는 미국에서 수입해 쓴다는 기본 입장을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 간 원잠 논의는) 처음부터 끝까지가 한국에서 짓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한 것” 이라며 “(10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가 여기서 짓는다’고 말씀한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국의 원잠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고 하면서 “건조는 필리조선소에서 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업은 곧 대대적인 부활(Big Comeback)을 맞을 것”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이 에둘러 원잠 건조 지역을 미국 필리조선소로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오류가 있음을 부연한 것이라는 얘기다. 조선업계와 안보 전문가들도 미국의 설득을 전제로 원잠 건조는 국내 조선소에서 우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당장 한화 필리조선소의 도크 등 설비가 협소하고 설계·용접 등 고도화한 작업 수행이 쉽지 않아 대규모 투자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필리조선소 현대화를 마친 후 원잠 건조를 추진하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특히 한반도 주변 수심에 적합한 한국형 원잠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어서 국내 건조가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이 최근 주로 만드는 버지니아급 원잠은 7800톤급 대형으로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가로질러 작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동해와 서해를 중심으로 낮은 수심에서 활동할 한국형 원잠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안 문제와 미국 내 원잠 건조의 중요성, 현지 조선업 부활 등에 관심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한국형 원잠 또한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다는 카드를 활용하자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현재 필리조선소는 미국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있지 않아 원잠 건조가 막혀 있는 만큼 먼저 국내에서 1호 한국형 원잠을 건조한 뒤 추가 원잠의 건조는 필리조선소에서 추진하는 전략을 쓰자는 얘기다. 경제 부처의 한 관계자는 “원잠 건조를 명분으로 까다로운 필리조선소의 방산 업체 지정 작업이 속도를 높일 수 있고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해 도크 등 핵심 인프라를 확대하고 연간 건조 능력을 1척에서 20척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조선소의 소형 도크를 확충하거나 밀폐식 도크를 확보하는 등의 문제는 1~2년의 추가 투자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마스가를 위해 정부가 1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필리조선소 고도화 사업은 빠르게 진척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원잠은 미국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동맹국인 호주에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호주의 원잠 시장을 겨냥해서라도 한화 필리조선소가 원잠 건조 능력과 경험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짚었다. -
3분기 상장사 3곳 중 1곳 '어닝 서프라이즈'
증권 국내증시 2025.11.09 11:17:12국내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절반 이상의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업종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잇따랐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47곳 가운데 147곳이 7일까지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 중 88곳(약 59.9%)이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았거나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초과한 기업은 50곳(34.0%)으로, 전체의 3분의 1가량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낮거나 적자 전환·확대된 기업은 59곳(40.1%)이었으며, 10% 이상 하회한 ‘어닝 쇼크’ 기업은 28곳(19.0%)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총합은 59조 2737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55조 9697억 원을 약 5.9% 웃돌았다.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는 주요 기업 중에서는 조선업계의 HD현대미포(010620)가 가장 큰 괴리율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을 1161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발표된 실적은 2008억 원으로 전망치를 72.9% 상회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5735억 원으로 전망치(3332억 원)를 72.1% 웃돌았다. 배터리와 석유개발 부문 실적이 다소 둔화됐지만, 석유·화학·윤활유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대형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005930)가 17.5%, LG전자(066570)가 13.9%, LG이노텍(011070)이 10.3% 각각 전망치를 상회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업종 회복세를 이끌었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10.7%, 포스코퓨처엠이 164.7%, 엘앤에프가 110.7%, 에코프로비엠이 22.4% 각각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했음에도 소재 효율 개선과 공정 최적화가 이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영업이익이 1371억 원으로 전망치(2833억 원) 대비 51.6% 낮았다. 증권가는 주가 급등에 따른 장기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272210)(-45.0%), 풍산(103140)(-40.5%), 한국항공우주(047810)(-19.8%) 등 일부 방산 기업들도 어닝 쇼크를 겪었다. 이밖에 기아(-27.8%), 한화오션(-17.8%), 호텔신라(-39.2%), 현대백화점(-10.4%), 달바글로벌(-30.9%) 등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화학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영업이익 발표치가 시장 전망치를 평균 34.6% 상회했다. 이어 유통(+11.4%), 제약(+10.5%), 일반서비스(+9.1%), 건설(+8.8%), 전기전자(+7.4%), 금융(+7.3%), 통신(+5.4%) 업종이 순차적으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반면 기계장비(-25.4%), 오락문화(-7.9%), 운송장비 및 부품(-6.0%) 업종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권사들은 내년도 실적 전망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개선세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10월 초까지만 해도 코스피의 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86조 원, 2026년은 350조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각각 294조 원과 405조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최근 실적 개선 속도가 단기간에 이뤄진 점이 국내 증시 상승세를 가속화한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영업이익은 최근 한 달 사이 15% 상승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실적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외인 일주일 새 7.2兆 내다판 코스피…향방은
증권 증권일반 2025.11.09 07:02:55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곧바로 외국인들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투 톱’인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지수 하락 저지선 역할을 했고, 외국인들은 조정을 주도하면서도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일부 대형주를 매수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외국인들이 반도체 대형주를 팔고 어떤 종목들을 주로 사들였는지,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향후 증시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4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24일(3941.59) 이후 10거래일 만입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31일(4107.5)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넘어 마감했고, 이어 이달 3일에는 한때 4221.87까지 치솟으며 파죽지세를 보였지만 같은 날부터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조정 흐름으로 전환됐습니다. 이번 주(3~7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 263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개인들은 반대로 7조 4433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그대로 받아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는 그간 상승률이 높았던 반도체, 원전, 조선 등 대형주에서 두드려졌습니다. 이번 주 한 주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무려 3조 7151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1조 5029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4373억 원), 네이버(NAVER(035420))(2983억 원), 한화오션(042660)(1901억 원) 역시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수 금액은 2조 4476억 원에 달했습니다. 뒤이어 삼성전자가 1조 5005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되며 기술주 중심의 큰 폭 조정이 나타났음에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2위와 1위인 대표 반도체 종목에 대해 오히려 매수세를 강화했습니다. 개인은 그 다음으로 두산에너빌리티(6010억 원), NAVER(4582억 원) 순으로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들은 대체로 지난달 폭발적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거나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이었습니다. LG CNS(LG씨엔에스(064400))(1937억 원)가 대표적입니다. LG CNS는 올해 6월 말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고, 5일에는 2대 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의 블록딜 소식까지 겹치며 최근 사흘 동안 주가가 16.3% 급락했습니다. 이외에도 SK스퀘어(402340)(1791억 원), 알테오젠(196170)(1042억 원), LG이노텍(011070)(690억 원), 이수페타시스(007660)(486억 원) 등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기업 펀더멘털(기초 체력) 악화가 아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에서 비롯된 만큼,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심의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거나, 그동안 소외된 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998~1999년 코스피가 3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로 ‘레벨 업’하던 당시에도 6% 이상 조정이 12번이나 있었고 평균 조정폭도 –12%에 달했다는 점을 미뤄보면 강세장에서 오히려 단기 조정이 예상보다 깊고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위축 우려가 부각된 상황이라, 현재와 같은 국면에서는 순이익 증가보다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율이 높은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도 일라이 릴리, 마이크론, 램리서치,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이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11월 19일, 미 현지 시간), 미 연방전부 셧다운 해소,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증시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실적 성장 기대감에 따른 상승이며, 글로벌 타 증시 대비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데다, 투자자 예탁금도 88조 원가량으로 대기 자금이 풍부하다”면서 “세 가지 실마리가 해소된다면 탄탄한 펀더멘털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강세장 복귀가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
형님 우는데 활짝 웃은 새내기株…노타·이노테크 '질주'
증권 국내증시 2025.11.08 08:07:19치솟은 환율과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코스피지수가 10거래일 만에 4000선을 내준 가운데 증시에 새롭게 입성한 새내기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노테크(469610)는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을 기록했으며 노타(486990)는 공모가 대비 500% 넘게 오른 채 증시 입성 첫 주를 마무리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테크는 공모가(1만 4700원) 대비 300% 오른 5만 88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보다 242.18% 높은 5만 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노테크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따따블을 달성했다. 2013년 설립된 이노테크는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와 특수 시험장비 개발·제조에 특화된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 기업이다.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는 전자제품과 부품이 온도·습도·진동·진공 등 가혹한 조건에서 성능 저하나 결함이 발생하는지를 검증하는 핵심 설비다. 해당 장비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안정적 양산과 고품질 제품 출시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노테크는 상장 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2427.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7조 8496억 원을 끌어모았다. 이노테크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산업(반도체·2차전지 등) 대응 장비 개발 △글로벌 고객 대응 인프라 강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석준 이노테크 대표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복합 신뢰성 시험장비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노타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노타는 전날 11.36% 5만 54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직전 거래일 하락폭(4.88%)의 2배 이상을 만회했다. 상장 첫날 240.66% 급등한 노타는 이후 상승 기류를 유지하며 5거래일 만에 공모가(9100원) 대비 508.79% 치솟았다. 노타는 AI 모델의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AI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구현한다. 모델 크기와 연산량을 줄이고 하드웨어에 최적화함으로써 AI 개발·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엔비디아, 삼성전자(005930), 퀄컴, 암(Arm)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경량화·최적화 분야의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AI 전문 기업인 만큼 공모주 일반 청약 단계에서부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노타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78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진행한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 중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이에 청약 증거금 약 9조 2261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노타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 자금을 △고성능 서버 및 하드웨어 인프라 확충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해 AI 경량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재무 구조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해 AI 경량화 및 최적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반면 새내기주들과 달리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조선·방산 등 대장주들은 전날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1.31% 하락한 9만 79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2.19% 내린 58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거품론이 불거지며 엔비디아, 팔란티어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모두 주도주인 AI 종목들의 버블과 고평가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034020)(-1.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85%), HD현대중공업(329180)(-0.76%), 현대로템(064350)(-6.27%) 등이 약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조선 업종 가운데서는 핵잠수함 관련 호재가 있는 한화오션(042660)이 3.09% 상승한 12만 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은 전날 장중 한때 13만 9100원까지 오르며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13%대 강세를 보였다. 시장 주도주들의 하락세에 밀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마감하며 10거래일 만에 4000선을 내줬다. 지수는 전장보다 62.73포인트(1.56%) 내린 3963.72로 출발해 낙폭을 줄여 한때 40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전환하면서 3900선까지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가가 6791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4550억 원, 244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
외국인 하이닉스 4조 던질 때…개미는 3조 샀다 [마켓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11.07 17:40:08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내 차익 실현을 위한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톱2’ 종목인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를 집중 순매수하며 증시 하방 압력에 대항했고 외국인투자가들은 증시 조정을 주도하면서도 최근 상승장의 흐름을 타지 못했던 일부 대형주들을 매수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4일(3941.59)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1일(4107.5)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4100을 넘겨 마감했고 이달 3일에는 4221.87까지 오르며 파죽지세를 보였으나 같은 날부터 시작된 외국인 매도에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 내내 외국인은 순매도 행렬을 보이며 7조 280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미는 반대로 순매수 행진(7조 4599억 원)을 이어가며 물량을 그대로 받아냈다.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2조 849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에 이어서는 삼성전자 순매수액이 1조 2658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간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 재발로 기술주 중심의 큰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시가총액 2위, 1위 대형 반도체 기업에 대한 매수 고삐를 더 움켜쥔 것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액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7266억 원), NAVER(035420)(네이버·4426억 원), 한화오션(042660)(2305억 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매 동향은 개인투자자들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SK하이닉스 주식을 무려 4조 325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인 두산에너빌리티(5603억 원), 네이버(2864억 원), 한화오션(2565억 원) 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2917억 원어치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들은 3~6일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1조 7575억 원어치 순매도했었다. 삼성전자 외에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수한 종목들은 대체로 지난달 폭발적 상승장 때 주가 상승률이 크지 않았거나 낙폭이 과대했던 대형주들이었다. 순매수 2위(2194억 원)를 기록한 LG씨엔에스(064400)(LG CNS)가 대표적이다. LG CNS 주가는 올 6월 말 이후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렸고 5일 2대 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의 블록딜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사흘 동안에만 주가가 16.3% 떨어졌다. SK스퀘어(402340)(2112억 원), 삼성생명(032830)(1619억 원), LG이노텍(011070)(745억 원) 등도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많았다.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연구원은 “국내외 기업들의 호실적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을 근거로 조정 국면의 성격은 기술적 측면에 무게를 둔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일단락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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