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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한국GM 군산공장 협력업체 대출원금 1년 상환유예
경제 · 금융 금융가 2018.02.20 14:13:16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경영애로 및 자금경색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대출 거래중인 협력업체의 대출원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GM 군산공장의 협력업체로 전북은행과 대출 거래중인 곳은 상환기일 도래되는 대출 원금 또는 현재 분할 상환중인 대출에 대해 개별 거래중인 영업점에 신청하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지역은행으로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비참한 심정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를 위해 지역은행으로써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GM 임원 방한, 국회와 협의 들어가…“한국에 남아 해결책 찾겠다”
사회 사회일반 2018.02.20 13:53:53제너럴모터스(GM)가 설 연휴 직전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고 한국 정부의 한국GM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GM 본사의 최고위급 임원이 방한해 20일 국회·정치권과 본격적 지원 방안 협의를 시작했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을 비공개 면담했다. 이어 오전 11시30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논의를 이어갔다. 이 회의에는 홍영표, 유동수, 박찬대, 박남춘, 김경수, 안호영, 강훈식 민주당 의원과 윤재옥,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 지상욱, 박주현 바른미래당 의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도 참석했다. 김성태 대표 등에 따르면 앵글 사장은 이날 면담에서 장기적 경영개선 방안에 대한 질문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차 두 종류를 부평, 창원 공장에 투자(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투자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앵글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모든 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해줘서 감사하며, 한국에 남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년~1년반 정도 군산공장 생산라인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고 변화가 필요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라며 “변화와 해결의 방안은 신차 투자 계획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차 투자가 이뤄진다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경제에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고, (GM 우리는) 수십만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앵글 사장은 “한국GM의 생산량이 연간 50만대를 밑도는데, 앞으로 50만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군산공장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인수 의향자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앵글 사장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한국GM과 주요 이해 관계자는 한국 내 사업 성과 개선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한국GM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앵글 사장은 앞서 작년 말 한국에 들어와 산업은행,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고, 1월 초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지난 7일 입국해 한국GM 노조와 유정복 인천시장을 차례로 면담한 바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
GM 철수설 부인? 상반기 들여온다던 에퀴녹스 결국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8.02.20 13:51:41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철수설과 관련해 “한국에 남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부인했다. 연간 50만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신차 두 종류를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0일 오전 국회를 찾아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우원실 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앵글 사장은 “모든 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해줘서 감사하며 한국에 남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1년~1년 반 정도 군산공장 생산라인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고 변화가 필요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변화와 해결의 방안은 신차 투자 계획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차 두 종류를 부평, 창원 공장에 투자(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앵글 사장은 “한국GM의 생산량이 연 50만대를 밑도는데 앞으로 50만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같은 투자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인지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군산공장의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선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민주노총 "군산 GM공장 폐쇄 저지하겠다"…상경 투쟁 예고
사회 사회일반 2018.02.20 13:36:31민주노총이 제네럴모터스(GM)의 군산 공장 폐쇄에 맞서 상경 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하는 등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20일 군산 GM공장 동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GM은 공장 폐쇄 이전에 경영자료를 공개하고 강탈해 간 돈을 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01년 대우자동차를 5,000억원의 헐값에 인수한 GM은 한국에서 개발한 신차 라이선스만 소유하고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손실은 한국GM에 떠넘겼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한국GM을 현금인출기 취급한 GM은 공장 폐쇄를 무기로 한국 정부에 막대한 현금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GM이 정부와 국민을 상대로 이토록 파렴치한 요구를 하는 것은 막장 경영에 아무런 제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정부는 GM의 협박에 따라 조건 없이 공적자금을 지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GM도 이득만 챙기고 도망갈 생각을 접고 한국에서 강탈해 간 비용을 자본금으로 출자해 군산 공장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공장 폐쇄를 강행하는 GM에 맞서 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28일 청와대 인근에서 상경 집회를 열기로 했다. 노병섭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은 “한국GM은 협력사와 연관 사업까지 포함해 30만 노동자 생계가 달린 기업”이라며 “전 조합원이 함께하는 강력한 투쟁으로 막장 자본의 횡포를 막고 공장 폐쇄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
與 김태년, “한국GM 지원 여부, 실사 통해 결정할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8.02.20 10:44:58김태년(사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0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 “당정은 군산을 산업위기 대응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지원 가능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며 “GM 경영정상화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다만 한국GM에 대한 지원 여부는 정확하고 투명한 실사를 바탕으로 정할 것”이라며 “지난 4년 동안 3조원 가까운 거액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실 논란이 휩싸인 이유는 무엇이고, 또 본사 이익만 챙긴 게 아닌지 여러 문제에 대해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어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우리 정부와 GM 사이에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한국GM과 본사는 산업은행 등의 자료제출 요구에도 충실히 응하고 앞으로 진행될 실사 과정에 열린 자세로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홍영표 “美본사와 한국GM간 불평등 구조 개선해야 지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8.02.20 10:33:32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해 “미국 본사와 한국GM 사이의 불평등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20일 오전 한국GM 노동조합과 만난 자리에서 “고용문제와 지역경제,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GM이 존속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내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GM의 생산물량을 확보하고 여러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해 GM의 진정한 의지와 계획을 저희가 확인한다면 얼마든지 정부가 법과 기준에 맞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지상욱 “산은 한국GM 실사, 전문성·의지 의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8.02.20 10:17:48지상욱(사진)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이 20일 한국GM에 대한 경영 실사를 두고 “실사 주체이자 제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문성과 의지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차 의원총회에 참석해 “산은이 지금 GM 측과 한국GM에 대한 실사 방법 및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무엇을 들여다볼지 리스트를 작성해도 GM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사가) 안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 의장은 산은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GM 관련 업무를 맡은 부서가 구조조정과는 상관없는 투자관리실이라는 점, 산은 내에 구조조정 전문가가 없어 전문적인 업무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 의장은 “이번 GM 사태에 대한 산은의 방침은 ‘시끄럽지 않게 조용하게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실사하겠다고 하면서 겉치레만 한 뒤 적당히 타협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꼬집었다. 실사 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실사를 마친 뒤 경영 개선 계획이 나오기까지 최소 5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지방선거를 피하겠다는 정부의 꼼수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지 의장은 “내일이라도 정무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논의해달라”며 “다른 당도 국익을 위해 주저할 게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의 국회 방문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 의장은 “베리 앵글이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만난다고 한다”며 “미국 GM의 중역일 뿐인 사람을 못 만나 안달이 난 상황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
한국GM 금융권 대출 '0'…견제장치도 '0'
경제 · 금융 금융가 2018.02.19 17:37:03산업은행은 한국GM에 대한 여신을 ‘제로(0)’로 유지해 동반 부실을 방지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채권단이 한국GM의 경영에 관여할 레버리지를 상실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나 정부에 대한 지원 요청을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1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한국GM의 전신인 옛 대우자동차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하면서 국내 금융기관은 2조3,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고 2007~2010년 이를 전액 상환받았다. 이후 한국GM과 국내 금융기관과의 여신 거래관계는 일절 없었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도 금융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대우자동차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협력업체의 피해와 금융기관의 동반 부실이 예상됐던 상황이었으나 GM에 매각한 후 경영정상화가 조기에 이뤄지면서 부실을 방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GM에 대한 채권을 보유한 국내 금융기관이 전무한 것은 오히려 한국GM을 견제할 수단의 부재라는 결과를 낳았다. 산업은행이 2002년 GM과 주주간계약서를 체결할 당시 주총특별결의 비토권(거부권)을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10월 만료됐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GM은 산업은행을 포함해 금융기관 채권이 없어 채권자 지위로서 경영에 관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GM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게 되면 실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여러 재무 정보가 공개될 수 있고 대출 후 경영 간섭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은행과 거래를 단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GM은 국내 금융기관 대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본사인 GM 계열사로부터 3조원 이상의 자금지원을 받았으며 2013~2016년 4,62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했다. 이자율은 연 5% 안팎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차입금 이자율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내 금융기관과는 여신 거래를 하지 않으면서 본사로부터 고금리 대출을 받아 막대한 이자를 지불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유지해온 것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한국GM 살리겠다? 의원들 '대책없이' 무더기 군산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8.02.19 17:33:23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국회의원들이 ‘감 놔라 배 놔라’ 설익은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챙기기 위해서다. GM의 부실한 경영실태와 노조의 집단이기주의 등은 고려하지도 않고 지역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사탕발림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평화당 등은 이번주 군산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대책 마련 요구가 표심 잡기 경쟁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서 각 정당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GM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나아가 각 당이 산발적으로 쏟아내는 대책들이 오히려 정부의 협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설 연휴 직전에 발표된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애초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부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군산공장을 폐쇄할 경우 협력업체 노동자를 비롯한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뿐 아니라 군산은 물론 인천 부평, 경남 창원, 충남 보령공장의 대량실직 사태가 줄줄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TF 출범…부품사 면담 한국당 “혈세 퍼붓는 일 안돼” 민평당, 특대위 구성…勞와 간담 미래당, 고용재난지역 지정 촉구 실제로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각 당 지도부는 ‘표심 끌어당기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호남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평화당은 GM 사태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 차원의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했을 뿐 아니라 국회에서 한국GM 군산노조를 면담하고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창당 후 처음으로 열린 현장 최고위를 전북 전주에서 열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날 군산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고용재난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며 정부에 산업 정책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도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이날 “그동안 대책 없이 있다가 허를 찔린 문재인 정부의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지원을 전제로 한 실사 검토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GM 본사에 먹튀 논란의 책임을 엄격히 묻지 않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국민 혈세를 퍼붓는 일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한국GM 대책’ TF를 출범시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되는 첫 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민주당도 한국GM 문제를 시장논리에만 맡겨둘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票 의식 선심성 대책만 “정부 운신 폭 넓혀줘야” 지적도 이번 정치권의 민심 잡기 경쟁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각 대선주자가 경쟁적으로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했던 사례와 흡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대조양 문제를 정치적 선전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만 경영으로 기업 부실이 초래되고 노조도 자기 이익만을 챙기는 현실에서 무작정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당위론은 위험하지만 정치권은 표를 의식해 “살리고 보자”고 목청을 높인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협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
정부-한국GM '샅바싸움' 수개월 갈 수밖에 없는 까닭
경제 · 금융 정책 2018.02.19 17:32:31정부가 한국GM의 경영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배리 엥글 GM 사장이 다시 방한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GM 본사가 한국GM에 대한 대여금 수천억원을 회수한데다 경영 실사작업은 시작도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한국GM 문제는)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한국GM에 대해 구체적인 것을 모르는데 손 벌린다고 다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GM이 신차 물량을 배정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결정이 없어도) 당장 난리가 날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엥글 사장은 2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한국GM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제부터가 협상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부터 양측이 서로의 카드와 진실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GM의 협상이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GM은 한국GM에 추가 지원을 요구하면서도 지난달 3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의 본사 대출을 회수했다. 정부가 GM의 요구에 선을 긋는 배경이다. 또 정부 입장에서는 추가 지원에 나서려면 경영실사라는 최소한의 명분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실사에 2~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타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실사 없이 증자에 참여했다가는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산은의 추가 출자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증자 요청 금액(5,000억~7,000억원)이 문제가 아니라 누가 책임지고 결정을 내리느냐가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산은의 자산은 269조원으로 1월부터 9월까지 당기순이익은 1조2,628억원이다. 이달 말을 데드라인으로 정했던 GM도 정부 역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있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정부 지원과 산은 출자는 신차 배정의 전제조건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신차 배정의 핵심 결정 요인은 인건비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교섭이 재개돼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GM은 올해 임단협을 이달 말까지 끝낸다는 목표로 2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노조가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군산공장 폐쇄로 한국GM의 인건비 부담은 연간 2,000억원가량 줄어든다. 그러나 GM은 성과급 및 복지지출 축소로 3,000억원 안팎의 인건비를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정부와 노조, 그리고 GM의 물고 물리는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GM이 추가 지원을 한다는 큰 틀에서의 공감대가 있어 당분간은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세종=김영필기자 조민규기자 susopa@@sedaily.com -
與 GM협력업체 간담회 “폐쇄 수용 못해...GM 책임 다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8.02.19 15:20:21더불어민주당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GM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300여개의 부품업체 모임인 ‘협심회’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폐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GM은 두 차례 산업은행과 맺은 협약을 통해 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지만 약속과 달리 독자생존능력을 고사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미국 본사의 고금리 대출, 부풀려진 납품 단가 논란 등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우리 정부에 세제 혜택과 유상증자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은 지역 경제와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영구조 개선이라는 일관된 원칙과 해법을 세우겠다”며 “(GM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TF 위원장은 홍영표 위원장도 “GM 사태는 고용안정, 지역경제, 자동차 산업등 중요한 사안이라 당 전체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갖고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한국당 “GM 군산공장 폐쇄 사태, 당차원 TF가동”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8.02.19 10:15:57자유한국당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문제와 관련해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다. 함진규(사진)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설 명절 직전 터진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 발표가 글로벌 기업의 한국 탈출 신호탄이 될까 걱정”이라며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TF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 의장은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대책 없이 있다가 허 찔린 문재인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지원을 전제로 한 실사 검토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GM 본사의 먹튀 논란 책임을 엄격히 묻지 않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국민 혈세를 퍼붓는 일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군산을 고용 위기 지역으로 하루빨리 선포해 노동으로 지역 경제 발전과 가정경제를 이끄는 선량한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을 잘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
"지원안 나오기도 전에…" 영업망 무너지는 한국GM
산업 2018.02.18 17:33:5618일 서울 강남지역의 한국GM 쉐보레 전시장.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도는 이곳에는 판매사원 박모(45)씨만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그는 “설 당일을 제외하고는 연휴 기간에 매장문을 열었지만 계약은커녕 고객 보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국GM 영업사원 사이에서 판매실적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서울지역의 한 임원급 딜러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계약물량이 30% 넘게 줄었다”며 “같은 사무실의 다른 영업사원 중에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70%나 실적이 빠진 사람도 있다”고 푸념했다. 이미 계약한 고객의 이탈도 심각하다. 이 딜러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말리부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군산공장에서 만들던 크루즈나 올란도를 계약한 고객들이 공장 폐쇄 결정 이후 집중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며 “잔금을 치르기로 한 고객 중 상당수도 고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인터넷동호회 분위기 역시 비슷하다. 회원 수가 27만명에 달하는 크루즈 인터넷동호회 카페에는 ‘계약금을 걸고 왔는데 다시 고민이 많아졌다’ ‘잔금과 취득·등록세도 다 냈는데 출고를 연기할지 고민’이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회원들의 답글 역시 ‘취소하고 상황을 좀 더 지켜봐라’ ‘나 같으면 추가 할인을 안 해주면 취소하겠다’는 내용 일색이다. 심지어 폐쇄가 예정된 군산공장이 아닌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말리부’ 계약을 취소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47개 답글 중 24개가 취소하라고 조언했다. 이대로라면 정부 지원안이 나오기도 전에 소비자의 외면으로 한국GM 영업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서울 서초구의 한 영업점 직원은 “한 달 넘게 차를 한 대도 팔지 못한 직원이 태반이라 딜러들도 안절부절”이라며 “젊은 딜러를 중심으로 이탈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대책을 내놓더라도 이런 분위기가 쉽사리 잡힐 것 같지는 않다”고 우려했다. 이날 강남의 한 쉐보레 영업점을 찾은 직장인 김명수(가명·41)씨. 그는 응대하는 영업사원에게 “철수한다는 데 추가 할인은 없느냐”고 따졌다. 영업사원은 지난 1월 한국GM이 선보인 판촉행사 카탈로그를 보여주며 차종별 할인 가격을 설명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김씨는 “적어도 100만원 이상 추가 할인을 생각하고 왔다”며 “현금으로 구매할 의사도 있으니 추가 할인 계획이 잡히면 연락해달라”고 통보하듯 말했다. 해당 영업사원은 “그나마 영업점을 찾아오거나 전화로 오는 문의는 저분처럼 추가 가격 할인이 없느냐는 것들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철수설이 나돌던 지난해부터 판매는 고꾸라지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서울 지역 영업점의 한 딜러는 ‘단종이 결정된 크루즈나 올란도의 계약을 해지하려는 고객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계약 물량이 있어야 해지 문의가 있을 것 아니냐”면서 “올 들어 우리 지점에서 해당 차종을 판매한 실적 자체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 1월 한국GM의 판매량은 7,8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643대) 대비 32% 넘게 감소했다. 이 딜러는 “기존 고객이 많고 관리를 잘하는 딜러들의 경우 일부 재판매가 이뤄지겠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신규 고객 확보는 어렵다는 게 판매직원 대부분의 인식”이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철수설에 판매부진이 심화하면서 딜러의 동요가 커지는 점이다. 한국GM의 판매망은 직영점 없이 모두 위탁영업점 체제로 구성돼 있다. 서울의 한 영업점 직원은 “우리 지점은 11명의 딜러 모두 40대 이상이라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주변 매장은 사뭇 다르다고 들었다”며 “대부분의 딜러가 현대·기아차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도원·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
[출구 못찾는 한국GM]일자리·지역경제 적시해 手 읽힌 경제팀...칼잡이가 없다
경제 · 금융 정책 2018.02.18 17:27:1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한국GM 문제와 관련, “주무부처는 산업부이고 조율은 기재부가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안 결정을 위한) 플랫폼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일지, 경제현안점검회의가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주무부처는 산업부이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재부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기업구조조정 추진방향’에 따른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 시 일자리나 지역 경제에 문제가 되면 해당 기업을 죽이지 않고 살리겠다(산업논리)는 게 뼈대다. 이번 건에서 보듯 구조조정 주무부처도 금융위원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이 한국GM 사태에서 정부에 독이 되고 있다. 일자리와 지역 경제를 고려한다는 논리가 거꾸로 제너럴모터스(GM)에 우리 수를 다 드러낸 꼴이 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GM이 제시한 1차 데드라인(2월 말)이 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정부는 데드라인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8일 “(GM과의) 협의는 지금도 하고 있으며 진행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며 “이달 말 데드라인은 그들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6월 지방선거가 있는 데다 일자리와 지역 경제라는 두 개의 사슬을 스스로 옭아매고 있는 탓이다.지난 13일 GM의 군산공장 폐쇄 방침이 알려진 뒤 정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에는 “일자리와 지역 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GM 측과 지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사실상 지원을 염두에 둔 문구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연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했고 구조조정 중인 성동조선과 STX조선해양은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자리와 관계된 업체는 한계기업이라도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다. GM 입장에서는 우리 정부를 압박하면서 여론전을 펼수록 더 좋은 지원조건을 받아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그들이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부와 재계 안팎에서는 제대로 된 칼잡이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구조조정의 컨트롤타워로 산업경제장관회의 체제를 유지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김 경제부총리는 “‘산경장’일지, 경제현안점검회의가 될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한국GM의 대주주(17.02%)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민간전문가 중심의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관리상황을 점검한다는 게 문재인 정부의 기업구조조정 방향이다. 부총리가 주무부처라고 지목한 산업부는 구조조정 경험도 적다. 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의 SK로의 매각에 목소리를 냈을 뿐 구조조정을 주도해본 사례가 사실상 없다. GM 같은 고수를 상대하기에 벅찰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지금도 “실사를 한다” 이 외에 다른 입장이나 대응책이 없다. GM을 압박하는 발언도 전무하다. 반면 금융당국은 논란이 있지만 외환위기와 카드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대우조선해양 등 수차례 구조조정 작업을 해왔다. 특히 정부는 15일 한국GM과 관련된 직간접 일자리가 30만개가 아니라 15만6,000개라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한국GM 자체에 1만6,000명, 1차 협력사 301개사에 약 9만3,000명이 일한다는 것이다. 1차 협력사 중 전속협력사(한국GM에만 납품하는 업체)는 86개사 1만1,000명이라고 밝혔다. 관련 일자리가 30만개라는 기존 예상보다 파급효과가 적을 수 있다는 의미지만 여론에 신경 쓰느라 정작 정교한 대응책은 못 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직 정부 고위관계자는 “구조조정에 앞서 정확한 사실관계부터 짚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지역에 있는 자영업자들과 그들에 대한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단순히 15만6,000개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제팀에 구조조정 ‘프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산업중심의 구조조정도 좋지만 구조조정은 작은 실패도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일자리 도그마에 갇혀 GM에 ‘묻지마 식’ 지원이 이뤄질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낭비할 수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이헌재 부총리는 카드사태 때 ‘시장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내키면 하고 싫으면 안 하는 철없는 어린애들의 놀이터가 아니다’라고 시장에 강력한 시그널을 줬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조선업과 한국GM 건을 보면 제대로 된 구조조정 의지가 있는지 또 이를 수행할 능력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
투쟁 머리끈 맨 GM노조...10년전 쌍용차 '데자뷔'
산업 2018.02.18 17:23:24제너럴모터스(GM)가 최악의 경우 한국을 떠나겠다고까지 한 이번 한국GM 사태는 10년 전 쌍용자동차 사태와 판박이다. GM이 한국GM의 추가적인 경영악화를 방치하고 결국 철수를 단행할 경우 대량 해직, 지역 경제 붕괴와 더불어 노사 대충돌까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국GM 사태의 전개 과정은 묘하게도 쌍용차와 닮았다.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는 경영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지난 2000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1년 GM에 매각됐다. 이후 사명을 한국GM으로 바꾸고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며 재기를 모색했다. 그러나 GM이 세계전략을 재편하면서 한국GM은 사실상 버려졌다. GM이 유럽·인도·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계열사 오펠 등을 매각하면서 한국GM 수출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쌍용차도 1999년 대우그룹의 몰락과 동시에 워크아웃에 들어가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됐다. 결과론이지만 상하이차는 쌍용차가 가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쌍용차가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판매 부진에 따라 유동성이 악화되자 상하이차는 2008년 12월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2대 주주였던 산업은행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내수에서도 한국GM은 공격적인 가격을 설정해 현대·기아차와 경쟁하기는커녕 ‘수익률’ 운운하며 비싼 값에 차를 팔아 마진을 향유하려는 악수를 뒀다. ‘먹튀 논란’이 벌어진 것도 쌍용차 때와 같다. GM은 한국GM에 3조원 넘는 돈을 빌려주면서 5%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했다. 한국GM에 공급하는 부품은 비싸게 주고 한국GM으로부터 받는 반제품(CKD)은 헐값에 가져갔다. 상하이차도 2009년 1월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떠날 채비를 하게 된다. 상하이차는 이미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쌍용차 인수 때 투자했던 5,900억원을 날리더라도 손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가장 큰 비극은 공권력 투입까지 이어진 쌍용차 노조의 옥쇄투쟁이다. 쌍용차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발해 2009년 5~8월 76일간 평택공장 점거농성을 벌였고 결국 조합원 64명이 구속되면서 사태가 끝났다. 한국GM 군산공장 노조의 투쟁 선언으로 흡사한 비극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 노조는 오는 22일 대의원회의에 총파업 안건을 상정한다. 만일 GM이 한국 완전 철수를 결정할 경우 노사의 극한대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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