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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130여 개 협력업체·1만1,000여 명 근로자 어쩌나..."
산업 기업 2018.02.13 13:30:22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은 물론 전북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지난해 12월 한차례 가동 중단됐다가 지난 8일부터 가동중단에 들어갔고 13일 결국 폐쇄를 결정했다. 전북도와 군산시,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한국GM 군산공장이 존립하기 위해 도민의 힘이 필요하다며 군산공장 발전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도와 시는 군산공장 현장학습·견학 활성화, 공무원 특판행사 및 신차구매 지원, GM 차 구매 시 취·등록세 감면 등 ‘GM 살리기’에 힘을 다했다. 큰 규모의 사업장이 거의 없는 전북에서 GM 군산공장이 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1997년 군산시 오식도동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설립한 한국GM 군산공장은 2011년 승용차 26만대 생산을 정점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현재 공장 가동률이 20%를 밑돌고 있어 GM은 자구 노력의 하나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고 군산지역은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군산공장 폐쇄는 이전부터 언급된 사안이지만 지금까지 버텨온 임직원 1,800여 명과 협력업체 직원 1만여 명은 고용 승계가 없다면 대량 실직이 불가피해졌다. 협력업체 G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군산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영업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었고, 직원들 급여도 못 줘 직원 11명 중 8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다”라며 “망하는 수밖에 더 남았느냐”고 말했다.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도 “협력업체 130여 개 중 절반 이상이 수년간 매출 감소를 겪었고, 부채는 갈수록 늘어가는 악성 구조가 굳어졌다”면서 “공룡이 쓰러졌으니 같이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군산시는 공장 폐쇄로 인구 감소, 산업단지 침체, 자영업 붕괴 등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군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30여 개 협력업체, 1만1,000여 명 근로자, 가족 4만여 명을 책임지는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로 근로자와 시민이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
정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긴급 차관회의
경제 · 금융 정책 2018.02.13 11:45:34정부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 긴급 차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한국GM 측은 전날 밤 정부에 공장 폐쇄 사실을 전했다. 정부는 차관회의에서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
"올 것이 왔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우는 사람들
산업 기업 2018.02.13 11:01:32제네럴모터스(GM)가 13일 한국GM 군산 공장을 5월 말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GM과 한국GM은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으로 군산 공장 폐쇄 결정을 발표한 것이다. GM과 한국GM은 5월 말까지 군산 공장 폐쇄와 직원 약 2,000명(계약직 포함)의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현재의 생산설비 등을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며 “경영난 극복을 위한 대표적 첫 자구 노력으로서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은 이날 발표에 대해 “해당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며 “최근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GM 임직원과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던 한국GM 군산 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20%를 밑돌아 사실상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창원공장 "혹시 우리도"
산업 기업 2018.02.13 11:01:21한국지엠 창원공장 직원들이 사측이 발표한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한 직원은 “조금 전 본사 발표를 확인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공식화되니 놀랍고 마음이 착잡하다”고 전했다. 창원공장 직원들은 “앞으로 군산공장 폐쇄가 창원공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국내외에서 수요가 꾸준한 경차(스파크·라보·다마스) 생산기지다. 비정규직을 포함해 약 3,200여 명이 근무한다. 창원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9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떨어져 올해 70%대까지 추락했다. 주력제품인 스파크의 수출·내수가 동반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완성차 14만9,152대를 생산했다. 이는 2016년 20만3,895대보다 27%가량 줄어든 수치다. 생산량이 줄면서 완성차 생산라인은 야근·주말 특근 없이 하루 8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사관계까지 불안해졌다. 판매 부진 등으로 ‘철수설’에 시달려온 한국지엠은 작년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4개 공정 인소싱(아웃소싱 업무를 다시 사내 정규직에 돌리는 것)을 추진했다. 이에 부분파업에 나선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은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창원공장 안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
(속보)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산업 기업 2018.02.13 10:16:45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군산 공장의 문을 완전히 닫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이 같은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던 한국GM 군산 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20%를 밑돌아 사실상 거의 지금도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
한국GM "군산 생산 올란도·크루즈도 단종…타 공장서 생산 안한다"
산업 2018.02.13 10:13:39한국GM은 이번 군산 공장 폐쇄와 관련해 “향후 올란도, 크루즈 등 군산에서 생산하던 모델도 단종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GM은 5월 군산공장 폐쇄때까지 군산공장에서 만든 해당 차량의 재고 물량만 정리한 뒤 추가로 생산하지 않는다. 향후 부평이나 창원공장에서 추가로 생산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앞서 올란도 단종설 등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향후 한국GM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GM의 이번 군산공장 폐쇄로 향후 타 차종 판매 역시 급감, 판매 인력들에 대한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 부품은 의무 보유 기간이 있어 서비스를 당분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한국GM 군산공장 5월 폐쇄…"비용 지출 9,200여억원 예상"
산업 2018.02.13 10:02:40한국GM은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군산공장은 최근 3 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이후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지엠 임직원,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와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은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왔으며, 현재 한국지엠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GM은 노동조합, 한국 정부 및 주요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이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GM의 이번 제시안은 한국에 대한 대규모의 직접적인 제품 투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리 엥글(Barry Engle)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한국지엠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경영 정상화와 관련하여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GM은 약 4억 7,500만달러의 비현금 자산상각(non-cash asset impairments)과 3억 7,5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포함, 최대 8억 5,000만달러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지출들은 대부분 2018년 2분기 말까지 반영되며, 이는 특별 지출로 인식되어, EBIT 조정 및 EPS 희석 조정 실적에서 제외된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자구 노력 차원"
산업 2018.02.13 09:48:53한국GM이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자구 노력의 하나로 군산공장을 폐쇄한다. 한국GM은 군상공장에서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했다. 하지만 판매 부진 여파로 가동률은 최근 20%를 밑돌았다. 4주에 1주일만 운영하는 등 사실상 거의 지금도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백운규 "한국GM, 중장기 경영개선 계획 내놔야"
경제 · 금융 정책 2018.02.12 17:24:31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한국GM이 중장기적으로 경영구조 개선을 어떤 형태로 할지 계획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답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월 백 장관과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 해외사업부문(GMI) 총괄 사장이 만나 어떤 내용의 논의를 했는지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GM은 6일(현지시간)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시작으로 정부에 △대출 △세금 감면 등 재정지원 △유상증자 참여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백 장관은 최근 한국GM의 위기를 놓고도 “외투 기업이 와서 사업을 할 때는 어느 정도 최소한의 이윤구조를 가질 수 있는 방향이 뭔지 같이 고민해봐야 한다”면서도 “GM의 대규모 손실은 경쟁력 (저하의) 문제도 있다”며 정상화 방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GM 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기자본을 다 까먹고 현재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연간 26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군산공장도 지난해부터 가동률이 20%대로 떨어질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라 CEO가 “생존 가능한 사업장으로 만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비효율적 구조로는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철수설을 강력히 시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국내 여론은 정부의 지원 이전에 GM 측이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서 명명백백히 해명하는 게 먼저라는 목소리가 높다. 연구개발(R&D) 비용을 본사가 가져가는 회계구조나 이익을 GM 본사에 몰아주는 ‘이전가격’, 대규모 차입금 등의 논란이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백 장관은 “정부에 (얼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달라는 등의)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한국GM 고금리 대출 의혹 불공정거래에 초점 맞춘다
증권 정책 2018.02.12 06:02:32금융감독원은 한국GM에 대해 현재로서는 별도의 감리에 착수할 만한 회계상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실사 이후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정치권과 업계 일각에서 GM 본사가 한국GM을 상대로 ‘고리대금’ 장사를 해왔다거나 부품·제품 거래 과정에서 한국GM이 손해를 보고 이익을 본사나 해외 GM 계열사에 몰아줬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과도하게 높은 매출원가율과 이전가격 및 차입금에 대한 높은 이자율, GM 본사 및 관계자의 각종 비용부담 전가 등 ‘의도된 부실’ 의혹이 집중 추궁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한국GM 측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이를 분석한 결과 회계 부정 소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한국GM은 본사(글로벌GM) 차입금에 연 5%로 높은 이자를 내고 있고 비용을 과도하게 부풀려 매출원가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고의로’ 적자 상태에 빠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매출원가율이 높은 것은 한국GM이 생산량이 받쳐주지 않아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는 현황 때문이다.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GM은 군산 공장의 가동률 저하와 판매 부진으로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또 “연구개발(R&D)비를 무형자산 대신 비용으로 처리해 비용이 높아진 것도 한국GM 측의 설명대로 잘못된 회계 처리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감원은 상장사가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해 영업이익이 높아 보이게 만드는 방식을 회계 부정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R&D 기술이 실제 상용화될 만한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산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는 취지다. 해당 관계자는 “높은 이자율 의혹은 회계상 문제가 아닌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회계 문제보다는 불공정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은 자본잠식에 빠진 외국계 기업에 대한 지원 전 실사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실사 과정에서 회계 이외에 추가적인 문제점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한국GM 둘러싼 네가지 논란]높은 이전가격·본사 고금리 대출에…회계논란 재점화
경제 · 금융 정책 2018.02.11 17:49:38한국GM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놓고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 우리 정부의 줄다리기가 9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정부 지원이나 노조의 양보 없이는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GM과 이전가격을 비롯한 경영정보부터 공개하라는 정부 입장이 맞부딪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GM의 부실 원인을 밝혀내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한국GM을 둘러싼 네 가지 수수께끼를 짚어본다. ①본사의 ATM?… 영업손실보다 큰 R&D 지출 본사로 한국GM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부터 GM 본사의 현금자동입출금기기(ATM)라는 오명으로 불려 왔다. 그 중심에 있는 게 연구개발(R&D) 비용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GM이 R&D에 쏟아부은 돈은 6,141억원에 달한다. 그해 영업손실(5,219억원)보다 922억원이나 많다. 누적 적자가 1조3,461억원이던 2014년부터 2016년 기간 R&D 지출은 1조8,580억원으로 더 많았다. 수출 호조로 영업 흑자를 기록하던 시기보다 적자를 보던 시기 R&D 지출은 더 늘었다. 누적으로 1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던 2011~2013년 R&D 비용은 1조7,948억원으로 적자 시기인 2014~2016년보다 되레 적었다. 한국GM의 원가율이 93%로 80%대인 현대·기아차보다 유독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국GM은 회계상 이 R&D 비용을 본사로 보내고 비용으로 처리하는데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 진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매출 대비 원가 비율이 크게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혹을 받는 것은 R&D 비용뿐만이 아니다. 2016년 본사로 송금한 업무지원 비용과 로열티만도 1,161억원에 달한다. ②고비용 구조가 대규모 적자의 원인?…GM 본사의 글로벌 전략 탓 지적도 한국GM의 대규모 부실이 높은 인건비에 따른 고비용 구조가 아니라 GM 본사의 글로벌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GM은 현대·기아차와 달리 완성차 수출 중심이 아닌 반조립제품(CKD)을 글로벌 계열사에 수출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9,2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2013년 한국GM의 CKD 수출은 118만5,000대로 완성차(62만9,000대)의 두 배 가량이다. 현대·기아차의 CKD 물량은 완성차의 10%가 채 되지 않았다. 문제는 그 이후 GM 본사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 등 글로벌 전략을 재편하면서 한국GM의 매출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GM의 완성차 수출은 39만2,000대로 2013년 대비 37.7% 줄었지만 CKD 수출은 54만3,000대로 반 토막(54.2% 감소)이 났다. 고비용 구조의 완성차 라인보다는 CKD 수출이 부실에 더 큰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③‘비밀 단가’ 반제품 수출의 마법…싸게 공급 후 비싸게 팔았다는 의혹 여전 한국GM의 CKD 중심 경영모델은 ‘이전가격’ 논란까지도 불러왔다. 이전가격이란 글로벌 기업이 본사와 해외 법인 간 거래에서 적용하는 가격이다. 완성차에 비해 원가를 상대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CKD를 각 계열사에 싼 가격에 공급하고 이를 다시 비싼 가격으로 파는 방식으로 이익을 본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지금껏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국GM에 수차례 이 CKD의 공급가격과 생산원가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④5%대 고리 대규모 차입금 필요했나…“일반적 관행보다 높아” 대규모 차입금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GM은 수년간 운영자금 부족을 이유로 본사로부터 2조4,000억원을 차입했다. 이자율은 연 5%다. 2016년까지 4년간 한국GM이 관계사에 지급한 이자만 4,620억원에 달한다. 한국GM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권이 한국GM의 재무상태가 나쁘다며 자금 대여에 매우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GM 관계사로부터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하지만 앞선 의혹이 사실이라면 크게 설득력을 얻기가 어렵게 된다. 재정지원 결정 이전에 의혹 규명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정부가 대규모 실업의 공포 탓에 GM의 벼랑 끝 전술에 말려들어가는 모양새”라며 “모든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고 그게 안 되면 GM이 철수하더라도 지원금액으로 군산 공장을 매입하는 방법 등도 있다는 점을 알려 협상의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한국GM 고금리 대출 의혹 불공정거래에 초점 맞춘다
증권 정책 2018.02.11 17:21:18금융감독원은 한국GM에 대해 현재로서는 별도의 감리에 착수할 만한 회계상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실사 이후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정치권과 업계 일각에서 GM 본사가 한국GM을 상대로 ‘고리대금’ 장사를 해왔다거나 부품·제품 거래 과정에서 한국GM이 손해를 보고 이익을 본사나 해외 GM 계열사에 몰아줬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과도하게 높은 매출원가율과 이전가격 및 차입금에 대한 높은 이자율, GM 본사 및 관계자의 각종 비용부담 전가 등 ‘의도된 부실’ 의혹이 집중 추궁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한국GM 측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이를 분석한 결과 회계 부정 소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한국GM은 본사(글로벌GM) 차입금에 연 5%로 높은 이자를 내고 있고 비용을 과도하게 부풀려 매출원가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고의로’ 적자 상태에 빠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매출원가율이 높은 것은 한국GM이 생산량이 받쳐주지 않아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는 현황 때문이다.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GM은 군산 공장의 가동률 저하와 판매 부진으로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또 “연구개발(R&D)비를 무형자산 대신 비용으로 처리해 비용이 높아진 것도 한국GM 측의 설명대로 잘못된 회계 처리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감원은 상장사가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해 영업이익이 높아 보이게 만드는 방식을 회계 부정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R&D 기술이 실제 상용화될 만한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산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는 취지다. 해당 관계자는 “높은 이자율 의혹은 회계상 문제가 아닌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회계 문제보다는 불공정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은 자본잠식에 빠진 외국계 기업에 대한 지원 전 실사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실사 과정에서 회계 이외에 추가적인 문제점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한국 온 GM인터내셔널 사장, 철수하냐는 질문에
산업 2018.02.11 17:20:38“(한국 정부로부터) 곧 답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사실상 빈사 상태에 놓인 한국GM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배리 엥글(사진) GM인터내셔널(해외사업장 관리담당) 사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정부와 노동조합을 만나 협조(cooperation)를 요청했다”며 “앞으로 한국GM 문제 해결 방안 마련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엥글 사장은 미국 GM 본사에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 시장과 남미 시장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1월 임기를 시작한 후 한국 방문은 1월 중순 이후 두 번째다. 국내 언론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엥글 사장은 1월 중순에 이어 이번 방문에서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하면 언제든 한국 시장을 찾을 것”이라며 “당분간 한국 정부 및 노조 관계자와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엥글 사장이 한국 정부로부터 ‘긍정적 기대’ ‘해결책을 찾는 데 전념하겠다’ 등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한국GM에 대한 구체적 지원 방안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한국GM은 엥글 사장이 10일께 출국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출국지를 두고는 미국 본사와 중국 상하이 등 소문만 무성했다. 엥글 사장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11일 저녁 호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에 만난 그는 “회의에 늦었다”며 감색 정장 차림에 한국GM이 준비한 캐딜락 CT6를 타고 떠났다. 일각에서는 일정을 하루 연장하면서까지 진행한 회의인 만큼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의 내용과 누구를 만났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전했다. 공은 이제 정부로 넘어갔다. 특히 주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GM의 상황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한국GM을 살리기 위해 정부에 △출자전환 방식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수혈 △신규 자금 대출 △한국GM 소재지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통한 세금 감면 등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생력을 잃은 기업에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M 본사가 한국GM의 문제를 정부를 통해 쉽게 해결하려는 모습이지만 한국GM이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적된 이전가격 논란이나 수익 대비 과도한 연구개발(R&D)비용, 그리고 본사의 막대한 이자놀이 등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없다면 정부의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조민규기자 theone@@sedaily.com -
[뒷북경제] 한국GM에 도대체 무슨 일이…
경제 · 금융 정책 2018.02.10 11:31:19일자리 30만개를 거느린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GM의 철수설로 나라 안팎이 분주합니다. 지주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배리 앵글 해외사업부문 사장(GMI)이 한 달 새 두 차례나 직접 한국을 찾아 관계부처에 재정지원 요청을 하는 모습인데요. 3년간 1조원을 훌쩍 넘는 막대한 적자, 급격히 줄어드는 물량으로 솔솔 불어오던 한국GM의 철수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GM은 △대출 △세금 감면 등 재정지원 △유상증자 참여 등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국 정부의 지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GM을 팔고 철수할 가능성까지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메리 바라 GM 본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한국GM과 관련해 “생존 가능한 사업장으로 만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비효율적 구조로는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글 사장도 지난달 한국GM 노동조합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도움이 없다면 현재로서는 해결책이 없다”며 “인원 감축과 구조조정, 철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GM이 철수해도 법적으로는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2002년 옛 대우자동차를 GM에 팔 때 산업은행은 15년간 한국GM 이사회의 주요 결의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거부권)를 가졌는데요. 이 거부권이 지난해 10월 종료됐기 때문입니다. GM은 이미 2014년 호주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자 호주GM홀덴을 폐쇄하고 호주 시장에서 철수한 전례도 있다. 정부도 7일 한 언론사가 GM이 정부에 3조원의 유상증자에 산업은행이 지분대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있은 뒤 “구체적인 제안이 없었다”고 내놨던 공식 해명을 “지원 가능성 등을 얘기했다”며 이틀 만에 뒤집었습니다. GM의 요구대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산은은 얼마를 내야 할까요. 한국GM의 지분은 GM이 76.96%, 중국 상하이 자동차가 6.02%, 2대 주주인 산은은 17.0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상증자 금액이 3조원이라면 GM과 상하이차가 2조5,000억원을, 산은은 5,000억원을 넣어야 하는 셈입니다. 조금은 빗겨난 얘기지만, 당초 GM의 지분은 50.9%였는데 지난 2009년 한국 정부와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던 와중에 실권주 인수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분율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논의는 시작됐지만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기 전이라며 섣불리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정부부처의 한 핵심 고위 관계자는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됐다. 감자 후 출자전환이 맞는지 증자가 맞는지 아직은 방향을 어떻게 정할지 결정되게 없다”고 말했다. 참고로 2009년 경영정상화 방안 논의 당시에는 GM의 프리츠 헨더슨 회장이 직접 산업은행을 찾기도 했지만 결국 해를 바꿔서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었습니다. 한국GM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한국GM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원인은 수출 급감에 있습니다. 미국 GM 본사가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를 결정하면서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는 한국GM의 유럽 수출 물량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한국GM은 대체 시장으로 러시아를 공략했지만 2014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자 2015년 러시아 시장에서도 철수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GM의 완성차 수출은 2013년 63만대에서 지난해 39만대까지 급감했습니다. 군산공장 가동률은 20%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내수시장에서도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한국GM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한 자리 수로 떨어졌다. 이런 와중에 인건비가 계속 오르면서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게 GM 본사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GM 본사가 한국GM을 구조적 적자의 늪에 빠뜨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GM 본사가 부품 등 원재료 가격을 비싸게 넘기고 한국GM이 만든 완성차는 싸게 받아 해외 시장에서 팔았다는 ‘이전가격’ 논란이 대표적입니다. 한국GM의 매출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기준으로 93%에 달했다. 국내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인데요. 산업은행은 수차례 한국GM에 GM 해외법인에 공급하는 반조립 제품 등의 공급가격과 생산원가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결국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2대 주주임에도 경영정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셈입니다. GM 본사가 한국GM을 상대로 ‘이자놀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GM은 지금까지 GM 본사로부터 총 3조1000억원을 차입했다. 대부분 연 4.8~5.3%의 비싼 이자를 내고 빌린 돈이다. 신용등급이 낮아 국내외 금융회사 차입이 불가능한 탓에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가 부담하는 금융권 이자율의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만 이자 명목으로 본사에 1,300억원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대규모 차입금은 한국GM이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없게 된 게 원인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GM에 대한 국내 은행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은 3년새 5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2014년말 9,000억원에 달했던 금액이 지난해 2·4분기 기준으로 1,955억 줄어든 건데요. 한국GM의 철수설에 금융기관이 거래를 피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수수께끼가 여전히 많은데요. 연구개발(R&D) 비용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14년 이후 2016년까지 3년간 한국GM의 영업손실은 1조3,461억원. 같은 기간 R&D 금액은 무려 1조5,580억원입니다. 영업으로 손해를 본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은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셈인데요. 이는 9,792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던 2011~2013년 당시 1조7,946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입니다. GM본사가 R&D 명목으로 한국GM의 이윤을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이 여전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GM 본사는 한국GM에 업무지원비용과 라이선스 로열티 등으로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돈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한국GM의 대규모 적자가 인건비 등으로 인한 고비용구조가 아니라 GM 본사의 경영 판단 때문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한국GM의 경우 완성차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이 아닌 반조립 제품(CKD)을 글로벌 계열사로 보내는 독특한 경영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요. 2012년까지만 해도 이 CKD 수출이 127만대에 달했습니다. 완성차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인데요. 하지만 GM 본사의 유럽시장 철수 등으로 CKD 수출이 급감한 것인데요. 지난해 기준 CKD 수출 물량은 54만대 수준까지 쪼그라들어 있습니다. GM 본사의 글로벌 경영전략에 한국GM의 수출이 줄어든 셈입니다. 특히 이 CKD 수출은 GM 본사가 한국GM의 이윤을 뽑아가는 ‘이전가격’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의혹이 풀리기도 전에 정부가 증자·재정지원 요구라는 GM의 요구에 선뜻 응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대규모 실업이라는 공포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GM의 ‘벼랑끝 전술’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정통한 전문가는 “유상증자에 5,000억원 지원하고 경영정보 등을 받지 못하는 것 보다는 그 돈으로 차라리 군산 고장 등을 사 들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그간의 의혹을 풀지도 못한 채 선뜻 유상증자에 나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기재부 “GM과 금융·증자 등 지원방안 포괄적 협의”
경제 · 금융 정책 2018.02.09 17:31:30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한국GM에 대해 금융·증자 같은 포괄적인 지원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한국GM 철수설과 관련한 상황 보고를 받고 있느냐는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지난달 중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만나) GM의 현재 경영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며 “기재부에는 구체적인 제안은 안 했지만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 대해 말했다”고 전했다. 추 의원이 고 차관에게 금융이나 증자, 정부 재정 지원 등 포괄적인 얘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네”라고 했다. GM 측과 포괄적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이 확인된 셈이다. 고 차관은 “지난달 만났을 때는 증자에 참여해달라는 말은 없었다”며 “증자 요청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개략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엥글 사장은 지난달에 이어 지난 7일 다시 방한해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다. 8일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 한국GM 부평공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공동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0일 출국할 예정으로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엥글 사장과의 추가 만남은 없다고 밝혔다. 김 경제부총리는 한국GM과 관련한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상황에서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여러 가능성에 대해 나름대로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M 대책과 관련해 기재부가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는 지적에는 “주무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지만 협의해나가면서 의사결정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증자의 필요성과 향후 자금 투입 시 경영정상화 가능성, 일자리에 대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GM 본사는 한국GM에 신차 추가 배정을 조건으로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4년간 누적 적자 규모 2조5,000억원과 맞먹는 3조~4조원의 유상 증자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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