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환율전쟁' 압박 통했나…中, 위안화 평가절상
국제 경제·마켓 2019.05.27 11:20:54중국이 27일(현지시간) 위안화 기준 환율을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국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중간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0.0069위안) 내린 달러당 6.8924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려가면 위안화 가치는 오른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23일까지 위안화 중간환율을 11일 거래일 연속 올렸다가 지난 24일 극소폭인 0.0001위안 내린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고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미국의 미중 무역마찰 고조 행위 탓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급속한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를 용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 격화 우려 속에서 시장에서는 달러당 환율이 11년 만에 7위안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가 현실화하면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화하는 가운데 미국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고,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외자 유출 현상이 초래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는 환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3일 자국 통화를 절하하는 국가들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그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해온 만큼 시장에서는 중국을 이번 조치의 주된 목표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환율전쟁 피하자’ 中 위안화 기준환율 0.1%↓…6.8924위안 고시
국제 경제·마켓 2019.05.27 11:11:22중국 인민은행이 27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이 환율전쟁까지 압박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0.0069위안) 내린 달러당 6.8924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뜻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23일까지 위안화 기준환율을 11일 거래일 연속 올렸다가 지난 24일 소폭인 0.0001위안 내린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들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미국의 미중 무역마찰 고조 행위 탓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에서 시장에서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우려가 커졌다. 한편 이날 오전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0.2% 이상 급락하면서 6.89위안대로 떨어진 상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무역전쟁, 中보다 美 일자리 더 줄인다"
국제 정치·사회 2019.05.26 17:42:371년 넘게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미국의 관세전쟁이 중국보다 자국의 제조업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무역’이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분야 비영리 민간연구조직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유럽연합(EU)·캐나다·멕시코 등과 각각 상호 고율관세를 부과할 때 각국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일부 국가와의 관세전쟁에서는 오히려 미국의 제조업 고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미국이 상대국과 상호 30%, 45%, 60%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상황을 가정해 관세전쟁이 각국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이 중국·EU와 관세전쟁을 벌이는 경우 미국의 제조업 고용이 상대국보다 더 크게 줄었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 30% 관세율을 적용할 때 미국 제조업 고용은 2.64% 감소한 데 반해 중국은 0.55% 줄었다. 관세율이 45%, 60%로 오르면 미국 제조업 고용은 각각 3.33%, 3.81% 줄지만 중국은 0.70%, 0.82% 감소하는 데 그쳤다. EU와의 관세전쟁도 중국보다 미국 제조업 고용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 30%, 45%, 60% 관세 부과 시 미국 제조업 고용은 각각 3.65%, 3.28%, 5.78% 줄었다. 반면 같은 경우 EU 제조업 고용은 1.08%, 1.56%, 1.73% 각각 감소했다. 연구진은 보호무역주의가 직관적으로는 관세를 통해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고용을 늘릴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 상품에 대한 수요 감소가 국내 상품 수요 증가로 연결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상대국의 보복관세가 미국에서 부과한 고율 관세의 효과를 줄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율 관세로 오른 가격을 오히려 소비자와 생산자들이 부담하는 악순환이 뒤따른다고도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무역전쟁 너무 나갔나"...트럼프 재선가도 '빨간불'
국제 정치·사회 2019.05.23 17:16: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1년 넘게 장기화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그의 재선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유권자들은 현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를 흔드는 무역전쟁에 반감을 드러내 향후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변화할지 주목된다. 정권에 대한 바닥 민심이 냉랭해지자 민주당은 ‘탄핵론’에 다시 불을 지폈고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부와의 인프라 투자 회동을 파행으로 몰며 이에 응수했다. 미 CN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퀴니피액대가 지난 16∼20일 유권자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7%)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한 찬성률이 39%에 그친 반면 ‘반대’는 53%에 달했다. CNBC는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당한 농민 등이 늘어나며 대통령 지지율도 38%에 머물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1%는 미국 경제상황이 ‘아주 좋다’거나 ‘좋다’고 답해 약 1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는 별 기여를 하지 못한 셈이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등이 개인 재정상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36%)보다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44%)이 많아 무역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대통령 지지율을 깎아 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WP는 이번 조사에서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오하이오·아이오와주 등 ‘러스트벨트(옛 공업지역)’를 중심으로 한 5개 산업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한 ‘반대’가 56%로 ‘찬성(41%)’을 크게 웃돌아 백악관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스트벨트는 대선에서 대표적인 ‘경합주(swing state)’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과 관세 폭탄을 앞세운 선거운동으로 싹쓸이하며 백악관 입성의 디딤돌이 된 지역들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민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하는 양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몬머스대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7%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지지했고 60%는 백악관의 새 주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응답은 지난해 11월 몬머스대가 같은 질문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도 40%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를 기록해 퀴니피액대의 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다만 미 대선이 1년 반가량 남은데다 미중 무역협상이 극적 타결될 가능성도 있어 무역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끝까지 족쇄가 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6월 말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정가는 내년 대선을 둘러싼 힘겨루기와 주도권 싸움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인프라 투자 및 예산 확보를 협의하기 위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만나기로 했지만 3분 만에 회동을 일방적으로 종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남 장소에 15분 정도 늦게 도착해 화난 표정으로 악수도 하지 않고 펠로시 의장에게 “끔찍한 말을 했다”고 비난한 후 답변도 듣지 않은 채 나가버렸다고 WP는 전했다. 펠로시 의장이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모색하는 민주당 내 비공개모임에 참석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펠로시 의장도 이후 “대통령은 사법 방해를 하고 은폐에 바쁘다. 이는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는 범죄”라고 맞불을 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단독] 모비스, 미중 무역갈등에…톈진공장 수출선 EU로
산업 기업 2019.05.16 17:37:25현대모비스(012330)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 현대·기아자동차 공장으로 수출했던 부품을 유럽(EU) 공장으로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공장에서 만든 부품에 관세가 붙으면서 현대차의 가격경쟁력 악화로 미국 현지영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선제조치를 내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이미 미중 간 관세 맞대응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을 글로벌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16일 자동차 업계와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중국 톈진모비스는 올 초부터 미국에 수출하던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핵심부품을 유럽의 현대·기아차 공장으로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미국이 관세 10%를 부과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포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최근 미국은 관세를 추가로 25%까지 올리기로 한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로서는 관세 폭탄을 예견하고 수출선을 바꾼 셈이 됐다. 미국으로 가던 물량은 국내 진천공장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유럽도 평균 10% 정도의 관세가 있지만 미국과 중국 간 관세분쟁이 장기화·첨예화하면서 이대로는 어렵다고 보고 수출지역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국 명단 발표를 6개월 연장했다. 결정을 연기한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초안에는 한국이 관세 대상국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우·김우보기자 bluesquare@@sedaily.com -
무역전쟁 보복카드? 中, 2년 만에 美국채 최대규모 처분
국제 경제·마켓 2019.05.16 13:01:13미국과 무역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중국이 지난 3월, 2년 반 만에 역대 최대규모로 미국 국채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중국이 미국 국채 204억5,000만 달러(약 24조3,170억원)어치를 판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집계했다. 이는 중국이 한 달 동안 미국 국채를 매각한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다. 올해 3월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규모는 전월보다 104억 달러 줄어든 1조1,20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5월(1조1,022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규모가 줄어든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3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해 전체 규모의 17.3%로 줄었다. 이는 2006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올해 3월 여전히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를 지켰다. 일본은 같은 달 1조781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보복카드로 미국 국채를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온 상황에서 실제 매각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면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도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인상한 데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국채 가격이 내려가면 중국의 보유외환 자산가치도 급감하면서 중국도 심각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미 CNBC 방송은 이를 두고 “중국에 있어 ‘미국 국채매도’는 자기 파멸적인 핵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무역전쟁 격화 와중에…中, 4월 경제지표 쇼크
국제 경제·마켓 2019.05.15 16:28:48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지난 4월 경제지표가 일제히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폭탄’ 등 미국의 강공이 견조한 경제를 배경으로 하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둔화에 따른 중국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액이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8.6%)에 크게 못 미친 ‘쇼크’ 수준이며 2003년 5월(4.3%) 이후 16년 만에 최저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바오류(保六·6% 이상)’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증가율 8% 이상을 목표로 한 상황이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도 이날 “외부 환경이 여전히 복잡한 가운데 내부 불안정 요소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4%로 시장 전망치(6.5%)와 3월(8.5%)보다 훨씬 낮았다.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6.1%에 그치며 예상치(6.4%)와 3월(6.3%)을 하회했다. 한편 중국은 이처럼 악화하는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문화판 일대일로’인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를 이날부터 베이징에서 개최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亞 함께 지키자"…무역戰, 문명戰으로 모는 習
국제 경제·마켓 2019.05.15 16:11:36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이징에 아시아 국가 대표단을 모아놓고 ‘아시아 문명’ 지키기에 공동 대응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중 무역전쟁을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문명 간 충돌로 만든 것이다. 다만 중국이 다른 나라부터 불공정 경제 시스템으로 비난받고 있고 중국 내 경기둔화도 가시화하는 만큼 이런 중국 중심의 ‘단결’ 목소리에 반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이날 베이징 중국회의중심에서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 2015년 시 주석이 보아오포럼에서 제창한 것으로 4년 만에 열린 첫 행사다. 중국은 아시아 47개국 대표와 다수의 국제기구가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달 개최한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과 더불어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투트랙 대외확장책’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대일로가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면 아시아 문명 대화는 ‘문화’와 ‘문명’에 주안점을 뒀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아시아 문명 교류와 운명공동체’로 15일부터 개막식과 분과포럼·문화축제·문명주간 등으로 치러진다. 사실상 일대일로 투자 유치국이 ‘같은 성격의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의 최대 관심은 미국에 대한 시 주석의 메시지였다. 과거와 다른 점은 시 주석이 최근의 미중 무역전쟁을 중국에 대한 단순한 무역 공세가 아니라 포괄적인 아시아 문명에 대한 공격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그는 “누군가가 자신의 인종과 문명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문명을 개조하거나 대체하기를 고집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발상이고 형편없는 행동”이라며 “평등과 존중의 원칙으로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서로 다른 문명과 교류·대화로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문명의 충돌’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물론 여기서 아시아 문명은 중국이 대표한다. 즉 중국 문명이 공격받는 것을 아시아인들이 단결해서 막아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현재 세계 다극화, 경제 세계화, 문화 다양화, 사회 정보화가 발전하면서 인류사회가 희망으로 차 있지만 동시에 국제정세의 불확실성과 불안정 요소도 두드러지고 있다”며 “각국이 개방정신으로 소통을 추진해 아시아 운명공동체와 인류 운명공동체를 함께 구축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 문명 대화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시아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공동 협력 △청소년 및 단체 교류 강화 △아시아 관광 촉진 계획 △고전 공동 번역 및 영화·드라마에서의 협력 등이다. 다만 이러한 계획들은 모두 중국이 투자하고 움직인다는 점에서 ‘부채 함정’이라는 비판을 받는 일대일로와 비슷하다. 이날 행사에는 그리스와 싱가포르·스리랑카·캄보디아 등의 정상도 참석했는데 이들은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막대한 투자를 한 나라들이다. 다만 일대일로가 중국 주도의 경제질서에 방점을 찍은 하드웨어라면 아시아 문명 대화는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는 이유가 이른바 ‘기술 도둑질’ 등 부당한 경제·정치관행인데 이를 해소하지 않은 채 아시아 국가들의 호응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의 여파로 경제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4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8.6%)에 크게 못 미친 ‘쇼크’ 수준이며 2003년 5월(4.3%) 이후 16년 만에 최저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바오류(保六·6% 이상)’를 위해 소비증가율 8% 이상을 목표로 한 상황이다. 또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4%로 시장 전망치(6.5%)와 3월(8.5%)보다 훨씬 낮았다.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6.1%에 그치며 예상치(6.4%)와 3월(6.3%)을 하회했다. 앞서 지난주 공개된 4월 수출은 2.7% 감소했었다.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3대 엔진인 소비와 투자·수출이 줄줄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美 공화당, 무역전쟁 쓰나미에 '票심초사'
국제 정치·사회 2019.05.15 16:11:30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로 미국 농산물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화당은 텃밭 표심이 무너질까 노심초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강온 양면 전략을 지속하고 있지만 미 측은 조만간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1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전쟁 심화로 농업계에 타격이 예상돼 오는 2020년 대선과 상하원선거를 동시에 앞둔 공화당 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공 드라이브를 지지하면서도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미 농가에 직접 피해를 줄 상황까지 악화하자 팜벨트(농업지대)의 표심을 잃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실제 미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농산물 수출이 줄고 옥수수·대두가 흉작인데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계속돼 농업이 급속도로 위기에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이날 CNBC방송이 보도했다. JP모건은 이어 “미국의 대두 수출이 27% 줄었다”며 “경쟁 농업국의 풍년으로 수출경쟁도 한층 치열해져 미 농업에 ‘퍼펙트스톰’이 닥쳤다”고 덧붙였다. 조지아·아이오와 등 중남부의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지역들이 무역분쟁으로 피해를 당하자 트럼프 정부도 농가에 150억달러의 지원계획을 지난 13일 밝히며 농심 달래기에 나섰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농가 보조금 계획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달래기 차원”이라며 “팜벨트 유권자의 75% 이상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는데 정작 트럼프의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 농민단체들은 정부 지원이 일시적인 데 비해 중국 시장을 잃는 피해는 영구적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업지대에서 공화당의 아성이 흔들리자 민주당은 시골 지역 유권자를 공략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지지율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정부도 내년 선거 이전에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낸다는 목표로 대중 압박 및 협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을 향해 ‘최대 압박’을 가하면서 ‘대화 지속’을 손짓했다. 그는 “3,25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이 잘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날 “미 재무부는 조만간 중국이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협상 결렬의 배경 중 하나로 “미국이 더 많은 농산물 구매를 강요하고 가격도 더 올리라고 요구했다”고 지적해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 농업계의 반사이익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미중 무역협상 악화일로…트럼프, 곧 화웨이 금지 행정명령
국제 경제·마켓 2019.05.15 15:59:1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 제조한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중국 화웨이 제품의 사용을 봉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시점이 이번 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15일 오후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행정명령은 국가명을 특정하지 않지만 국가안보가 위협받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해 대통령이 거래와 교역을 차단할 수 있는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의거한 조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세계 3대 스마트폰 메이커인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백도어(인증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고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계속 검토해왔으나 실제 서명과 집행은 연기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에도 행정명령 서명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무산되고 양국이 상호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전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와중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작년 8월 미국 정부 기관이 화웨이와 ZTE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국방수권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켰고 이후 독일과 영국 등 동맹국에 대해서도 5G(5세대) 통신망에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도록 촉구해왔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에는 캐나다에 요청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 미국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투자의 창] 긴장감 높아지는 미중 무역분쟁 시나리오는?
증권 국내증시 2019.05.15 10:44:02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커지며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협화음은 지난 2018년 9월 미국의 관세 발효 후 경기침체 이슈까지 겹치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트라우마를 생각나게 한다. 다만 이번 무역분쟁은 유동성 측면에서는 과거보다 우호적이지만 주식시장 조정 요인으로는 충분한 파장을 가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관세부과 및 협상시한이다. 미국은 2,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상향 조정 했으나 지난해 9월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는 해상운송 기준으로 2~3주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 실제 적용은 오는 6월로 미뤄졌다고 볼 수 있다(항공운송을 주로 하는 정보기술(IT)의 경우는 이미 적용). 이런 가운데 중국이 발표한 6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상향 조정 또한 6월1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양국 모두 실제적인 관세율 인상은 6월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향후 시나리오는 6월 내 합의가 타결되는 경우와 협상에 실패하는 경우로 나뉜다. 타결에 실패하는 경우는 하반기 협상을 지속하는 경우와 합의 실패 후 전면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는 경우로 다시 구분된다. 6월 내 합의되는 경우 다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질 것이다. 특히 한국 수출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 이 경우 2·4분기 경기 바닥론, 실적 바닥론에 힘을 준다는 점에서 그동안 하락했던 대형주 수출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내 합의는 실패했지만 하반기에 협상을 지속하는 경우를 보면 협상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하락폭이 제한된 범위일지라도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다. 경기 바닥의 시기가 지연될 여지가 높으며 불확실성 지속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약화될 수 있다. 6월 내 협상 실패 후 전면적인 관세 부과가 이뤄지는 경우에는 중국 또한 덤핑 관세 등 추가적인 보복조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사태 확산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며 각국 수출입 규모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조정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가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코스피 2,000도 안심할 수 있는 지수는 아니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역협상 실패 후 시나리오를 미리 산정해 의사결정을 내릴 시기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10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은 하락했고 중국 정부도 협상을 언급한 바 있다. 양국 입장에서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도 높아진다.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코스피는 올해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있다. 무역분쟁 장기화로 국내 경제의 저점 확인 및 상승 반전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부적인 불확실성에도 1·4분기 실적발표에서 보듯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이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주가 조정이 심화될수록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음을 상기하자. -
美 대신 유럽 가는 中관광객…미중 무역전쟁 무기될까
국제 경제·마켓 2019.05.15 10:42:48미국과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미국 대신 유럽 등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한국과의 사드 갈등 때처럼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해외여행객을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분석한 결과 이달 초 노동절 연휴 때 중국 관광객들의 해외여행 목적지 순위에서 미국은 9위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5위에서 4계단이나 떨어졌다.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이 해외여행 목적지로 가장 선호한 곳은 태국, 일본 등이었다. 씨트립의 최고경영자(CEO) 제인 쑨은 “무역전쟁이 발발한 후 지난해 10월 황금연휴 때 미국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다소 줄었다가 무역전쟁 휴전 후 다시 늘었다”며 “이제 다시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미국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쑨 CEO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환영하는 지역으로 여행하길 원한다”며 “중국 관광객들은 미국 대신 영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구매력을 가진 부유한 중국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길 원한다면 매우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며 “비자 신청이 쉽고 직항 노선을 갖춘 데다 여행객들을 환대하는 나라가 환영받는다”고 말했다. 쑨 CEO의 발언은 중국이 우리나라와 사드 갈등 때처럼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해외여행객을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주목받는다. 중국은 해외여행객 수와 관광 소비액에서 세계 최대 국가로 떠올랐다. 컨설팅 기업 매켄지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여행 건수는 내년에 1억6,000만 건에 이르고, 이들이 여행지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3,150억 달러(약 37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 크로아티아였다.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크로아티아를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로 늘었으며, 마찬가지로 ‘왕좌의 게임’ 촬영지였던 몰타와 아이슬란드도 각각 300%, 140% 급증했다. 특히 왕좌의 게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열렬한 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더욱 주목받았다./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반등'
증권 해외증시 2019.05.15 07:21:30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4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 되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7.06포인트(0.82%) 오른 25,532.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 54포인트(0.80%) 뛴 2,834.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47포인트(1.14%) 상승한 7,734.4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목했다. 양국이 관세 인상 공방을 벌이면서 전일 다우지수가 600포인트 넘게 폭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향후 협상과 관련해 다소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백악관에서 “무역 협상이 성공적이었는지를 3∼4 주일 이내에 알려줄 것”이라며 “나는 (협상이) 매우 성공할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에도 트위터에 “적절한 때가 되면 중국과 합의할 것(make a deal)”이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협상을 위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할 수 있다고 재무부가 밝혔다. 반면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중국과 미국의 이견이 여전히 매우 크기 때문에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전일 낙폭이 컸던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이 주목을 받으면서 증시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보잉과 캐터필러가 1.7%씩 오르는 등 무역 정책에 민감한 기업의 주가가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가 1.6% 상승하며 장을 이끌었고,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도 1.09% 올랐다. 산업주도 1.07% 상승했다. 미국의 물가 압력이 낮다는 점은 재차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4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시장 예상치 0.6% 상승보다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도 연방준비제도에 금리 인하를 간접적으로 압박했지만 연준의 주류는 이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분위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이 좋은 위치에 와 있다면서, 금리 변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반등에 안도하기는 이르며 무역협상의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3.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12% 하락한 18.0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1%대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0.74달러) 상승한 6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3%(0.92달러) 오른 71.15달러에 거래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증폭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의 석유 펌프장 두 곳이 복수의 미확인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예멘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 인근에서 상선 4척이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행위) 공격을 받았다. 피습 선박에는 사우디 정부의 유조선 2척이 포함됐고, 미군은 그 배후로 이란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금값은 소폭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5.50달러) 내린 1,29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 오름세를 이어온 탓에 가격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됐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미·중 무역확전 金에 돈 몰려 … 국민銀 “골든바 소진 판매중단”
국제 경제·마켓 2019.05.14 17:42:30미국과 중국이 관세율 인상 조치를 주고받은 데 이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할 약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 목록을 공개하는 등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골드바 수요가 급증하면서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일부 골드바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은행 측은 “골드바 제조사의 일시 공급부족으로 일부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바는 시중은행의 대표적인 실물 금 투자 상품이다. 최근까지 달러 상품으로 몰리던 투자자금이 무역전쟁 격화로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리면서 지난 한 달 새 금 가격은 6% 이상 급등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엔화가치도 상승세다.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2.38% 하락한 2만5,324.99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3.41% 폭락했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지수도 1%대 이상 밀리면서 이날 하루 사이 증발한 글로벌 시가총액은 1조달러(약 1,200조원)에 달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0%가량 급등했다. 이날 시장을 뒤흔든 것은 6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율 인상 보복조치다. 게다가 미 USTR이 최고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총 3,805개 중국산 제품 목록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UBS는 미국이 추가 관세 폭탄을 날릴 경우 뉴욕 증시는 두자릿수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소액투자자까지 문의 폭증...골드바 판매 두배로>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달러·금 등 자산 가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1~2개월 사이 골드바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면서 10g과 100g 골드바 상품의 공급을 지난 13일부터 일시중단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들의 주된 투자처로 꼽히던 골드바가 최근에는 소액 투자를 선호하는 일반 고객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며 “특히 화폐 가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실물 투자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골드바 수요도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고시하는 국내 금 시세는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것으로 올 들어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국내 금 가격도 8% 이상 올랐다. 이 기간 국제 금 시세는 약 1.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원·달러 환율이 6% 이상 오르며 국내 금값이 크게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연초 이후 지지부진하던 금값이 최근 들어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올 3월부터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3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67% 늘어난 데 이어 4월 판매량도 92%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여기에 통장으로 자유롭게 금을 입금하고 금 실물을 인출할 수 있는 신한 골드리슈 상품도 최근 들어 조금씩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 상품은 국제 금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가격으로 적금 방식으로 금을 매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연초까지 줄어들던 계좌 수가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며 2월 말 이후 280개 계좌가 순증했다. 달러 값이 대다수 시중은행이 연초부터 내놓은 환율 예상 밴드를 뛰어넘는 1,189원40전까지 치솟았지만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는 게 프라이빗뱅커(PB)들의 전언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화 정기예금은 이달 들어 열흘간 1만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안은영 신한PWM판교센터 팀장은 “환율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환매를 늦추고 있고 추가 투자 문의도 여전히 많다”며 “대다수 투자자가 원화 자산 비중이 높다 보니 자산 배분 차원에서도 기축통화인 달러 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중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또 다른 배경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관련 발언에 이어 최근 정치권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화폐 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감에 화폐 개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원화 자산 비중을 줄이고 달러 예금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보험 등으로 화폐 가치 변동성을 헤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달러 값이 예상 밴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등했지만 여전히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큰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두 얼굴의 트럼프…"시진핑 만날 것" 달래다 3,000억弗 관세 리스트 공개
국제 경제·마켓 2019.05.14 17:29: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자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며 중국을 교묘히 압박하고 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같은 날 미 무역대표부(USTR)는 추가 관세를 부과할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3,800여 품목을 공개하며 무역전쟁 격화를 예고했다. 앞서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불작전에 나선 중국도 국가안보를 내세워 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강공 태세를 이어가고 있어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미중 간 팽팽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만찬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것이 성공적이었는지 아닌지를 3∼4주일 내에 알리겠다. 나는 그것이 매우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은 최근 상대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하기로 하면서도 실제 적용 시점은 다음달 초로 정해 3주가량 협상 시한을 벌어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기대를 표한 것은 이날 뉴욕증시가 2~3%가량 폭락하며 시장 불안이 높아진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앞서 기자들에게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G20 정상회담이 “매우 결실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자신이 USTR에 명령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치고 빠지기’ 식 강온 양면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USTR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예고대로 추가 관세가 부과될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리스트를 공개하고 향후 적용 일정까지 안내하며 중국에 비수를 들이댔다. 미국은 추가 관세가 부과될 3,805개 제품에 중국에서 생산되는 휴대폰과 태블릿 컴퓨터 등을 포함해 애플 아이폰 등 자국 기업들의 수출품도 일부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일부 보복이 있지만 (우리 조치와) 비교할 때 큰 타격은 아니다”라며 중국의 경제적 피해가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보복이 집중될 미 농가들에 대해서는 특별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 농가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게 150억달러 정도였는데 그에 상응하는 것을 농민들에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 압박 카드를 지지층 결집에 최고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맞보복과 미국의 4차 관세 폭탄 장전으로 무역전쟁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며 무역전쟁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연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 있다는 논리다. 올해 연준의 금리정책에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충격이 경기 둔화를 초래한다면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해 대응 조치들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도 추가 관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것을 고리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러한 기류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후 위기 때마다 주장했던 금리 인하론을 또 꺼내 들었다. 그는 14일 트위터에서 “중국은 (무역전쟁에 따른 기업활동 위축을 막기 위해) 유동자산을 풀고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연준이 맞대응(match)하면 게임은 끝난다. 우리가 이긴다”라며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역합의를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