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바 판매 두 배 껑충…소액투자자까지 몰린 까닭
경제 · 금융 금융가 2019.05.14 17:26:51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달러·금 등 자산 가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1~2개월 사이 골드바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면서 10g과 100g 골드바 상품의 공급을 지난 13일부터 일시중단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들의 주된 투자처로 꼽히던 골드바가 최근에는 소액 투자를 선호하는 일반 고객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며 “특히 화폐 가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실물 투자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골드바 수요도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고시하는 국내 금 시세는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것으로 올 들어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국내 금 가격도 8% 이상 올랐다. 이 기간 국제 금 시세는 약 1.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원·달러 환율이 6% 이상 오르며 국내 금값이 크게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연초 이후 지지부진하던 금값이 최근 들어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올 3월부터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3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67% 늘어난 데 이어 4월 판매량도 92%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여기에 통장으로 자유롭게 금을 입금하고 금 실물을 인출할 수 있는 신한 골드리슈 상품도 최근 들어 조금씩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 상품은 국제 금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가격으로 적금 방식으로 금을 매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연초까지 줄어들던 계좌 수가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며 2월 말 이후 280개 계좌가 순증했다. 달러 값이 대다수 시중은행이 연초부터 내놓은 환율 예상 밴드를 뛰어넘는 1,189원40전까지 치솟았지만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는 게 프라이빗뱅커(PB)들의 전언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화 정기예금은 이달 들어 열흘간 1만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안은영 신한PWM판교센터 팀장은 “환율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환매를 늦추고 있고 추가 투자 문의도 여전히 많다”며 “대다수 투자자가 원화 자산 비중이 높다 보니 자산 배분 차원에서도 기축통화인 달러 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중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또 다른 배경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관련 발언에 이어 최근 정치권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화폐 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감에 화폐 개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원화 자산 비중을 줄이고 달러 예금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보험 등으로 화폐 가치 변동성을 헤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달러 값이 예상 밴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등했지만 여전히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큰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투자의 창] 중국 소비 관련 투자, 지금이 적기다
증권 국내증시 2019.05.14 17:24:20중국 경제는 이미 소비주도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민간소비와 수출이 각각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슷했으나 현재는 그 차이가 두 배로 확대됐다. 소비가 GDP 성장의 3분의2만큼 기여한 데 비해 수출의 기여도는 0에 가깝다. 경상수지 흑자가 많이 축소된 점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낮은 임금 수준은 수출에 유리한 반면 높아진 소득 수준은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한 북미를 발판으로 다수의 세계적 브랜드가 탄생했다. 나이키·맥도날드·스타벅스·에스티로더·애플·필립모리스 등은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다. 삼성전자·도요타·로레알·네슬레·LVMH와 같이 미국 국적이 아닌 곳도 글로벌 브랜드 또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이 결정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국 소비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경제 수준 격차는 크다. 중국의 1인당 GDP는 미국의 15% 수준이며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도 미국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중국은 소비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국의 비중이 미국에 비해 작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이전 세대보다 소비 성향이 강하고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2조위안 규모의 부가가치세(VAT) 감세와 개인소득세 공제 등을 통해 민간소비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연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판단된다. 중국 소비재 기업이라고 다 투자가 유망한 것은 아니다. 중국의 소비 경향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최근의 화두는 소비 업그레이드이다. 중국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선호하는 브랜드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한때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한국 화장품과 자동차·패션·식품 브랜드가 예전만 못한 데는 이러한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한 면이 크다. 성장둔화 우려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투자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브랜드 중심의 소비재 기업은 기술 중심의 기업에 비해 장기투자로 접근하기가 유리하다. 유망한 소비재 기업을 잘 선별할 수 있다면 경제구조의 변화와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에 주가 부담까지 낮아진 지금이야말로 길게 보고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된다. -
내수시장만 26조…'중화질서' 꽃 산업에도 통할까
국제 경제·마켓 2019.05.14 17:17:35“중국이 꿈꾸는 세계 질서를 꽃으로 장식해놓은 것 같네요.” 중국 베이징 옌칭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9년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 행사장에서 지난주 말 기자와 만난 한 40대 재중 교포는 이번 박람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꽃은 아름답지만 박람회장 배치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세계’라는 이름에도 부채꼴로 꾸며진 총 5.03㎢ 면적의 박람회장을 장식한 것은 대부분 중국의 꽃이나 나무들이다. 중국 외 참가국들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과거의 조공 체제와 맥락을 같이하는 중국의 이상향, 이른바 ‘중화(中華)질서’를 형상화한 모양새다. 박람회장은 베이징 시내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시간30분 정도를 달리면 도착하는 베이징 옌칭구에 위치해 있다. 정문을 통해 박람회장으로 들어서면 눈앞에 넓고 곧게 놓인 큰길이 나타나고 다시 한참을 걸어가면 ‘중국관’에 이른다. 중국관은 박람회장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건물이다. 꽃밭이 넓게 펼쳐진 중국관 앞 광장에서는 관람객들이 서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2층짜리 중국관 내부에는 각 성(省) 단위 지방정부별로 부스가 마련돼 있다. 베이징과 톈진을 시작으로 성마다 자랑하는 꽃과 난초·분재들이 각양각색으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다만 중국관은 경이로움과 함께 과도한 우월감으로 특히 외국인들을 불편하게 한다. 박람회장 가운데 우뚝 선 중국관은 전체 박람회장을 굽어보는 형태로 설치돼 있다. 중국관에 붙어 허베이관·네이멍구관 등 중국 내 지방 성 단위의 전시관이 있고 한국관·일본관 등 다른 참가 국가관은 다시 그 외곽에 배치돼 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국가는 총 28개국뿐이다. 이 외에 유네스코관 등 13개의 국제기구·지역관이 있다. 무역전쟁 등으로 최근 불편한 관계인 미국관·캐나다관은 당연히 없다. 개별 주제관으로서 국제관이나 생활체험관·식물관 등도 잘 꾸며져 있기는 하다. 면적이 2,065㎡인 한국관을 대표하는 것은 전남 순천시가 후원한 ‘한국정원’이다. 연자루라는 누각을 중심으로 화계와 연못 등이 있다. 한복체험 등이 있지만 콘텐츠 부족은 아쉽다. 다행히 오는 25일 ‘대한민국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 일본관은 꽃꽂이가 주제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일본에서 온 플로리스트가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관(조선관)도 있지만 어려운 경제사정을 반영한 듯 꽃 전시와 교류보다 우표나 공예품 등 물건 판매에 집중하고 있었다. 국제 행사라기보다 대규모 ‘동네잔치’에 가깝다고 할 법한 이 박람회에는 중국적 세계질서를 과시하겠다는 중국의 노림수와 함께 자국의 농업, 특히 꽃·분재 등 화훼산업을 차세대산업으로 키우려는 당국의 의지가 녹아 있다. 규모에서는 세계 최대지만 품질은 낮은 화훼산업을 일으켜 내수경기를 부양하고 이른바 ‘삼농(농업·농민·농촌)’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박람회 개막식 연설에서 “자연에 순응하고 생태를 보호하는 녹색 발전을 해야 미래가 있다”며 “중국은 각국과 함께 아름다운 지구를 건설하고 인류 운명공동체를 함께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화훼산업은 최근 도시화의 확대와 국민소득의 증가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점차 생산이 늘고 있다. 중국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내 화훼 재배면적은 1만4,100㎢, 시장 규모는 1,562억위안(약 26조8,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2.92%, 6.04% 증가에 그치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한국 시장의 40배가 넘는 세계 최대급이다. 연구원은 2024년까지 화훼시장 규모가 2,215억위안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화훼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생산성인데 이는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나 일본에 한참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화훼도 대규모로 재배되고 유통되지만 이것이 생산지역 인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체돼버린다. 생산된 화훼의 품질이 조악하고 물류 서비스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화훼는 시간을 다투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물류가 특히 중요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베이징대표처에 따르면 중국 화훼 생산자의 대부분은 영세농이다. 지난 2017년 기준 1인당 재배면적은 2,200㎡로 한국의 3분의1에 불과하며 화훼산업 종사자의 평균 매출소득은 3만6,000위안(약 619만원)으로 한국의 22% 수준이다. 이는 농지가 농촌공동체의 집체소유로 돼 있는 상황에서 개인은 이를 도급하는 데 불과해 생산성 향상의 유인이 작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 유통되는 인기 생화와 분재의 90% 이상은 수입품종이라고 KOTRA는 전했다.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영세한 생산 농가를 재편하고 품종을 개발하며 물류구조를 정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국 화훼산업 물류 분야의 대표는 윈난성에 있는 쿤밍더우난화훼시장이다. 시장면적 8,000㎡에 하루 거래량이 1,000만위안 이상으로 중국 1위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당국은 2016년 공개한 제13차 5개년 ‘농업발전규획(2016~2020년)’에서 화훼산업을 중점사업으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국가 화훼 종자 지원창고 90개, 중점 화훼생산기지 100곳, 화훼시장 58곳, 화훼물류센터 14곳, 대형 화훼기업 100개 등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예산이 연간 20억위안(약 3,400억원) 이상 투입되고 있다. 장쩌후이 중국 화훼협회장은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 개막에 즈음해 중국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화훼산업과 관련해 품종 혁신, 기술 개발, 생산경영, 시장 유통, 사회화 서비스 및 화훼문화 등 여섯 가지를 2050년까지 현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화질서 과시와 화훼산업 육성이라는 당국의 의지가 담긴 이번 박람회는 10월7일까지 계속된다. /베이징특파원 chsm@@sedaily.com -
한국 선박 수주량, 중국 파도에 밀렸다
산업 기업 2019.05.14 17:15:39한국 조선업이 올해 1~4월 선박 수주에서 중국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수주에서도 중국에 밀리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목표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21만CGT(40척) 중 28만CGT(7척·23%)를 수주해 77만CGT(28척·64%)를 따낸 중국에 뒤졌다. 중국의 수주량에는 21만DWT(중량톤·적재할 수 있는 무게 한도)급 벌크선 16척 등 자국 발주 선박이 포함됐다. 일본은 6만CGT(3척·5%)를 기록했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와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 무게 단위로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은 더 높게 산출된다. 올해 4월까지 누적 수주도 중국이 344만CGT(140척·45%)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202만CGT(45척·26%)로 2위에 머물렀다. 111만CGT(14척·14%)의 이탈리아, 71만CGT(39척·9%)의 일본이 뒤를 이었다. 선박 발주량 자체도 감소해 업황 우려가 나온다. 지난 4월 한 달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1만CGT(40척)로 전달 288만CGT(90척)보다 167만CGT 줄었다. 1~4월 누계로도 769만CGT가 발주돼 지난해 같은 기간 1,217만CGT에서 37%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선주들이 발주를 미루고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잔량도 감소세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098만CGT(전 세계 수주잔량의 26%)로 전달보다 25만CGT 줄었다. 중국은 2,996만CGT(37%)로 전달 대비 감소 폭은 2만CGT로 적었다. 일본은 1,397만CGT(17%)였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48만CGT 줄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1년 하반기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올 들어 현재까지 LNG 운반선 5척, VLCC 6척, 잠수함 3척 등 총 14척, 약 25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83억7,000만달러의 약 30%를 달성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마감시황] 기관 매수에 증시 상승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19.05.14 16:04:53최근 다시 불 붙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장중 상승 전환해 마감 때까지 상승세를 지켰다. 14일 2.83포인트(0.14%) 오른 2,081.84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8.77포인트(0.90%) 내린 2,060.24에 약세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올랐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는 2,852억원, 597억원씩 순매도한 반면 3,363억원 대량으로 ‘사자’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비차익거래의 순매도(1,489억원)가 차익거래의 순매수(52억원)를 압도하며 총 1,436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장 중 하락 우위였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막판 혼조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1.5%), 셀트리온(0.51%), POSCO(0.42%), 삼성바이오로직스(7.54%)는 올랐지만 현대차(-0.78%), LG화학(-0.45%), 신한지주(-1.11%), 현대모비스(-0.93%)는 내렸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2.53%), 의약품(2.53%), 운수창고(2.02%) 등은 오른 반면 섬유의복(-1.18%), 보험(-0.86%), 운송장비(-0.56%)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1.36포인트(0.19%) 오른 710.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9.94포인트(1.4%) 내린 698.86에 출발해 역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1.9원 오른 1,189.4원에 마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서울포럼] 작가부터 CFO까지 신남방 시장 찾기 '열공'
산업 산업일반 2019.05.14 15:54:4014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신남방포럼은 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에서 온 각국 고위 외교관들의 뜨거운 ‘투자 유치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신남방 정책과 경제교류를 통한 아시아의 공동번영’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기업·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수백명의 청중들은 김이재 한국동남아연구소 연구위원장의 강연과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응우옌바끄엉 베트남투자청 부청장, 하릴야리 야콥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산업부 부사무총장의 프레젠테이션에 귀를 기울이는 등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작가,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참석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작가 겸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백종욱씨는 “그동안 주로 동남아 정책 관련 문제를 다뤄왔으나 이번에는 민간 분야의 이슈를 다루고 싶어 신남방포럼에 참석했다”며 참석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양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려면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동남아시아에는 6억5,000만명의 인구가 있어 미국 못지않은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S전선의 동남아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박진호 LS전선아시아 CFO도 이날 포럼에 모습을 드러냈다. LS전선은 22년 전 베트남 하이퐁에 첫 공장을 세운 바 있다. 박 CFO는 “회사가 동남아 등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어 관련 시장 정보를 얻고자 신남방포럼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미얀마에 전력케이블 공장을 세웠으며 앞으로 인도네시아에도 추가로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얀마의 경우 롯데리아 등과 같은 소비재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성장잠재력도 높은 곳”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사로 나선 각국 외교관 사이에 ‘신경전’도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나온 하릴야리 부사무총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발표 때와는 달리) 축구 얘기는 하지 않겠다”며 “말레이시아가 한국 축구만큼 잘하지 못할 뿐더러 17세 미만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운을 뗐다. 하디 대사와 끄엉 부청장 등이 발표 때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계속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끄엉 부청장은 발표 이후 오찬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측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많이 배웠다”며 은연중에 두 국가의 경제정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날카로운 질문도 쏟아졌다. 실제로 한 참석자는 “신남방 지역은 다양한 국가를 포괄하고 있어 지리·문화가 상이해 기업을 하기 오히려 어려운 곳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이재 연구위원장은 “아세안 국가의 투자환경과 경제수준·정책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분산 투자’를 마련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오전시황]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韓 증시 충격 계속
증권 국내증시 2019.05.14 09:54:56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오전 9시3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6.35포인트(0.79%) 내린 2,062.66을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18.77포인트(0.90%) 내린 2,060.24에 출발했다. 전날 종가 기준 2,100선이 깨진 지수는 이날 개장과 더불어 2,060선까지 밀렸다. 같은 시간 외국인 투자자는 64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 역시 246억원 ‘팔자’다. 기관은 904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69억원 순매수 흐름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중국이 맞불을 놓은 탓에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9.53포인트(2.41%)떨어진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폭락한 7,647.0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 우위다. 삼성전자(-1.41%), SK하이닉스(-1.77%), LG화학(-0.75%), 신한지주(-0.55%), SK텔레콤(-0.39%), 현대모비스(-0.47%), POSCO(-0.84%)가 약세다. 반면 셀트리온(1.29%), LG생활건강(0.39%)는 오름세다. 현대차는 전날과 보합 거래 중이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12%), 운수창고(0.13%)를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간 5.59포인트(0.79%) 내린 703.21을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9.94포인트(1.4%) 내린 698.86에 출발했다. 외국인이 527억원을 사들였지만 개인과 기관은 393억원, 94억원씩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0.7원 오른 1,118.2원에 거래됐다. 이날 개장 시 환율은 2.5원 오른 1,190원이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비트코인 12%↑ 900만원 돌파… 미중 무역전쟁 반사이익?
경제 · 금융 재테크 2019.05.14 08:24:58비트코인 가격이 900만원을 돌파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18분 기준 전일 대비 12.67% 상승한 909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8시께 기준으로 931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더리움도 22만8,900원으로 전날 대비 5.09% 상승했다. 이밖에 리플은 391원(6.53%), 비트코인 캐시 45만7,700원(11.49%) 등 대부분 암호화폐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업계 안팎으로 해외 유명 기업들이 이 분야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이 자체 가상화폐에 기반을 둔 결제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6일 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암호화폐가 그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中,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 관세]"보복 말라" 트럼프 경고하자…中 '관세폭탄' 맞불
국제 경제·마켓 2019.05.13 22:41:59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조치에 사흘 만에 보복 관세로 응수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중국에 “보복에 나서면 더 크게 다칠 것”이라고 경고를 날려 당분간 양측의 대립이 격화하고 금융시장의 요동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6월1일부터 미국 수입품 5,140개 60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 비율을 현 5~10%에서 최대 25%로 인상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7월부터 3차례에 걸쳐 서로 추가 관세를 주고받으며 날 선 신경전을 펼쳐온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10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는 그전과 달리 즉각 대응하지 않다가 사흘 뒤인 이날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되던 10일 0시1분을 기해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나머지 3,0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중국은 보복 조치를 거듭 경고하며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을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지목한 데 이어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경고장을 날리자 발끈한 중국이 실력 행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관세가 부과된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는 이들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많은 친구들에게 터놓고 말한다”며 “만약 협상을 타결시키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이 아주 크게 피해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훌륭한 협상을 했고 거의 성사됐지만 당신들이 막판에 판을 깼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다시 한번 중국에 돌렸다. 그러면서 “중국에 아주 안 됐지만, 미국에 아주 좋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미국을 너무나 많이 이용해왔다”며 “그러니까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중 관세 인상이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의 발언에도 반박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는 오늘 자로 중국에 대해 발효된 관세를 부담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아울러 비관세 국가나 미국 내에서 상품을 구매한다면 관세를 완벽하게 피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중이 조간만 협상을 재개하더라도 단기간에 결판이 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앞서 커들로 위원장은 1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중(對中) 추가 무역협상의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중국이 미국 대표단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미중이 연말께나 무역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게 기본 전망”이라며 “관세 인하도 점진적으로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갈등이 추가로 고조될 위험성이 있다”며 무역전쟁이 미국 성장률에 최대 0.4%의 충격을 줄 수 있으며 무역충돌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된다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손철 특파원·베이징=최수문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中 "미국산에 최고 25% 관세"…G2 무역戰 격화
국제 경제·마켓 2019.05.13 22:18:09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중국 정부가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시계 제로’에 접어든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더 격화하고 있다. 13일 중국 재무부는 오는 6월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5,140개 제품에 대해 현 5~10%의 관세를 5~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6·14면 이는 미국 정부가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당시 중국은 그전과 달리 즉각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보복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자마자 사흘 만에 단행한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하며 1,19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중국·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1% 이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0일 연휴’를 마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김능현·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미중 통상갈등 여파에 中위안화 급락
국제 경제·마켓 2019.05.13 19:23:33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렬에 따른 여파로 13일(현지시간)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 최저치로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5위안을 돌파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에 육박했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이 같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역내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날 역내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1달러당 6.85위안을 넘어서며 올해 1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신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원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결렬돼 중국에 고율 관세가 부과됐다는 점을 지목했다. 지난 10일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 올린 데 이어 나머지 전체 수입품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에 따라 고율 관세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중국 외환거래센터에 고시된 이날 위안화 대비 달러 기준환율도 6.7954위안을 기록하며 지난 1일 6.7373위안에서 8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같이 위안화 환율이 미국이 인내할 수 있는 환율의 마지노선인 7위안에 가까워지자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대응책으로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대미 수출품 가격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고율 관세 여파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조치에 대해 중국에서 “보복이 불가피하다”고 맞대응을 예고한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환율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선 위안화 가치 하락 추세가 한국과 같은 주변 국가의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3일 원화가치가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해 1,188.0원까지 올랐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서울포럼] "韓과 4차산업혁명 협력 준비할 것…적극 투자해달라"
경제 · 금융 정책 2019.05.13 17:51:01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이자 생산기지였던 중국 경제가 고성장의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잘나가던 시절 막대한 규모의 차입을 단행했던 중국 기업들은 부채 상환이라는 시한폭탄을 머리에 이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최악의 대외환경에 수출은 위기에 봉착했다. 여파는 중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한국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필요성도 높아졌다. ‘넥스트 차이나’로 ‘신(新)남방’이 등장한 이유다. ‘서울포럼 2019’ 개막 하루 전인 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신남방포럼에서는 이 같은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언들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와 KOTRA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아세안 교역의 60%를 담당하는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투자 분야 고위 관료들도 한자리에 모여 대(對)한국 세일즈를 펼친다. 13일 인천공항에는 신남방포럼의 투자정책설명회에 참여하는 아세안 관료들의 입국이 이어졌다. 이들은 신남방포럼에서 한국 기업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국의 투자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하릴야리 야콥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 대표는 지난해 61년 만의 사상 첫 정권 교체를 이룬 말레이시아가 외국인 투자 유치에서 시장 친화적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릴야리 대표는 “말레이시아의 외국인 투자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변화가 없다는 점을 한국 투자자들에게 분명히 알리고 싶다”며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양한 무역정책을 통해 한국 기업인들의 투자를 도울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하릴야리 대표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다민족 국가로 일반 국민들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한국 기업에 유리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말레이시아는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이 투자하기 좋다”며 “쿠알라룸푸르가 아시아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주목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민족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다민족 국가”라며 “다민족·다종교라는 점에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한국 투자자들이 왔을 때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응우옌바끄엉 베트남투자청 부청장이다. 베트남은 한-아세안 교역의 40%가량을 차지하며 이미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끄엉 부청장은 하릴야리 대표와 함께 투자정책 설명회 연사로 나선다. 이날 오후 입국한 끄엉 부청장은 “베트남은 개방 경제를 굉장히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경제 발전도 잘 되고 있다”며 “아세안이 통합되는 추세인데 이 가운데서 베트남이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베트남은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이 되며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성공적인 아세안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서 최적의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며 “그곳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모여 경제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회의를 열 텐데 그때 한국 투자자들이 이곳에 참여해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베트남의 위상 등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한국과 일반 제조업을 뛰어넘어 4차 산업혁명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끄엉 부청장은 “베트남은 국제 경제에 진입하는 단계로 베트남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환경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며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유치가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첨단기술, 외국인 기업과 베트남 기업이 결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KOTRA 등 한국 측 주요 인사들도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의지를 설명하며 화답한다. 김용래 산업부 통상담당 차관보는 신남방정책에 대한 설명과 한국과 신남방 국가의 경제협력 필요성에 대해 역설할 예정이며 김이재 한국동남아연구소 연구위원장은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투자정책 설명회에 이어서는 오찬과 함께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된다. 설명회에서 궁금했던 이야기는 물론 한국 기업인과 동남아 현지 고위 관료를 이어주는 교류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해외 바이어-국내 기업 간 1대1 상담회에서는 한국 유아용품의 동남아 수출을 위한 무대가 마련된다. /박형윤·인천공항=이경운·변수연기자 manis@@sedaily.com -
미중 무역충돌 불똥…원달러환율 1,190원 바짝
정치 정치일반 2019.05.13 17:37:49미중 무역협상이 ‘시계 제로’에 접어들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하며 1,19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9.03포인트(1.38%) 내린 2,079.01로 거래를 마쳐 2,08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이 1,397억원, 기관이 1,3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13.82포인트(1.91%) 하락한 708.8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원50전 오른 1,187원5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7년 1월16일(1,182원10전) 이후 2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1,180원대를 상향 돌파한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와 원화에 등을 돌린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중국이 합의를 깨고 다시 협상하려고 했다”며 “중국으로부터 관세로 수백억달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대중 압박에 나섰다. 개장 전 발표된 이달 1~10일 수출지표 부진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아시아 증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72%, 중국 상하이지수는 1.31%, 대만 자취엔지수는 1.44% 각각 떨어졌다. 일본 증시는 ‘10일 연휴’를 마친 7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지난주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가 이번주 초에도 지속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본다”며 “미중 무역갈등을 본 시장의 심리가 달러 강세에 치우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중 충돌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할 경우 ‘매각’해야 할 통화로 호주달러·대만달러와 함께 원화를 지목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국제상품시황]G2 무역협상 결렬에...금 가격 0.48%↑
증권 재테크 2019.05.13 17:36:20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지난주 금 가격이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6월물은 온스당 0.48%(6.10달러) 상승한 1,287.4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의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커졌다. 하지만 달러 강세로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은 배럴당 0.45%(0.28달러) 하락한 61.66달러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과 사우디아라비아 증산 가능성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와 미국·이란 간 갈등, 미국 원유 재고 하락으로 내림 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76%(110달러) 하락한 6,126달러에 마감했다. 이 역시 미중 간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하자 하락 폭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7월물 대두는 부셸당 3.92%(19센트) 하락한 809.25센트에 마감했다. 옥수수 7월물은 351.75센트로 마감해 부셸당 5.12%(19센트) 하락했다. 소맥 7월물은 부셸당 3.03%(13.25센트) 하락한 424.75센트에 마감했다. 미중 간 무역분쟁 합의가 불발되자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또한 달러 강세와 주간 수출판매량 부진도 가격을 끌어내린 이유로 분석된다. / NH선물 -
무역전쟁 여파…日 경기기조 6년만에 '악화'
국제 경제·마켓 2019.05.13 17:30:02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글로벌 경제에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2차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이후 상승가도를 달려온 일본 경기가 6년여 만에 처음으로 ‘악화’ 기조로 내려앉았다. 중국 경기둔화의 여파로 일본 기업들의 순이익도 3년 만에 꺾이면서 ‘아베노믹스(아베 내각의 경제정책)’의 엔진이 꺼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일본 내각부는 지난 3월 경기동향지수(CI, 2015년=100) 속보치 중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99.6으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수개월 뒤 경기를 예상하는 선행지수도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진 96.3에 그쳤다. 이로써 지수 추이에 따라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경기기조 판단은 종전 ‘하방으로 국면 변화’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악화’로 내려갔다. 이는 경기가 이미 후퇴 국면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표현이다. 일본 정부가 경기기조를 ‘악화’로 판단한 것은 2013년 1월 이후 6년2개월 만이다. 내각부의 경기기조 판단은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과 함께 진행된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2016년 10월부터 2018년 8월까지 23개월 연속 가장 높은 단계인 ‘개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로 대중(對中) 수출이 위축되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제자리걸음’으로 내려간 경기기조 판단은 올 1월 ‘하방으로 국면 변화’로 하향 조정됐다. 앞서 아베 정부는 2012년 12월 시작된 경기확대 기간이 올 1월 말까지 총 74개월에 달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 확장 기록을 세웠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전문가들은 경기가 이미 꺾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대외여건 악화가 장기 악재로 이어지면서 최근 5~6년간 이어진 일본 경제회복 기조의 틀이 손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내 민간 경제연구기관은 올 1·4분기 일본의 전 분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003%(연율 환산)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모두 쪼그라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간신히 면한 ‘제로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1·4분기 GDP는 오는 20일 발표된다. 경기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승승장구하던 일본 기업들의 실적도 꺾였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0일 현재까지 2018사업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849곳(전체의 약 60%)의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상장기업의 실적이 뒷걸음질치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신문은 중국 시장의 침체로 스마트폰과 반도체 관련 제품의 수요가 줄면서 해당 기업의 수익여건이 급속히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전기기기 등을 포함한 제조업종 전체의 순이익은 사업연도 기준 하반기(2018년 10~2019년 3월)에 22% 줄었고 자동차부품업은 무려 5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기후퇴와 기업실적 악화가 현실화하자 일본 내에서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나빠진 경기지표가 증세 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가 경기침체 판단을 내리면 증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월례 경제보고를 통해 공식 발표하는 경기판단을 아직 ‘완만한 회복’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동향지수의 경기기조 판단이 ‘악화’가 됐는데도 정부가 경기회복 인식을 나타낸 경우는 없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