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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트럼프 "北 제재완화 서두르지 않을 것"
정치 대통령실 2019.06.30 17:41:041년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관련 논의를 이어간 가운데 한미 정상이 대북제재를 두고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반면 문 대통령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면 대북제재 완화를 고민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케미스트리(조합)’를 강조한 만큼 북미 정상 간 ‘깜짝 만남’ 이후 제재 완화를 비롯한 비핵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북제재가 아직은 해제되지 않았지만 저는 급하게 이 부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서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저는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 서두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는 섣불리 대북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표한 것이다. 반면 문 대통령은 “영변 핵 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히 폐기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가 된다는 판단”이라며 “그런 조치가 진정성 있게 실행된다면 국제사회는 제재에 대한 완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경우 국제사회가 이에 대한 화답의 일환으로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북미가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완화’ 카드를 교환함으로써 지난 2월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바람이 내포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전 세계 6대 통신사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도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의 핵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답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답변이 ‘영변 플러스 알파(영변 외 추가 핵시설 폐기)’를 요구해온 미국과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자 청와대는 “영변 핵폐기를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 입구로 보는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트럼프·金 군사분계선 넘어 깜짝 회담…'파격''최초'연속
정치 대통령실 2019.06.30 17:38:55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고 남북미 정상 3자 간의 깜짝 만남이 이뤄졌다.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꺼이 ‘조연’을 자처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주선했다.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는 이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오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후12시15분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미국 측 관계자들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이날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였다. 양 정상이 어떤 형식으로 만날지는 사전에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남북미 정상이 함께 만날 것이냐, 북미 정상만 만날 것이냐를 두고도 예측이 분분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판문점으로 떠나기 직전까지도 구체적인 동선을 밝히지 않았다. 오후3시44분 자유의집 문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했다. 그는 성큼성큼 군사분계선으로 걸어갔다. 지난해 4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난 바로 그곳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맞이하는 가운데 곧이어 김 위원장이 북측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북미 정상은 군사분계선 위에서 악수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여기서 한 발짝 넘으면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미국 대통령”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양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잠시 북측으로 넘어갔고 몇 발자국을 더 걸어갔다. 이어 기념사진까지 촬영한 북미 정상은 악수를 나눈 뒤 다시 군사분계선 남측으로 넘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굉장히 긍정적인 일들을 이뤄냈다.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처음 회담 때부터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자유의집 앞에서 양 정상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미국 기자가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곧바로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하려고 한다”는 답을 하기도 했다. 북미 정상이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문 대통령이 자유의집에서 나와 김 위원장에게 다가갔다. 사상 최초의 남북미 3자 간의 만남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 반갑게 악수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환담했다. 남북 간의 최근 냉랭했던 분위기를 돌이켜보면 이 역시 파격적인 장면이었다. 이어 남북미 정상이 자유의집으로 이동했고 문 대통령이 빠진 채 북미 정상이 예정에 없던 53분간의 깜짝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북미회담을 위해 별도의 장소에서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회담장에서 “일부에서는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나는 어제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님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것을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쁜 과거를 연상하게 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제가 SNS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좀 민망한 모습이 됐을 텐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전날 밤 판문점을 극비리에 찾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미국 측의 공식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군사분계선을 넘은 소회와 관련해서는 “제가 그 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거기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실 제가 할 수 있을지 생각하지 못했지만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軍 원거리 경호…비상경계 태세 유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6.30 17:38:40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숨 가쁘게 이어진 30일 군에 비상경계를 통한 원거리 경호 작전을 펼쳤다. 미군은 이날 하루 종일 각종 정찰기를 띄워 한반도 전역을 집중 감시했다. 우리 군도 사상 처음인 한미 정상의 판문점 동반 방문과 북한 정상과의 만남에 대응해 만에 하나라도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대비해 비상 대기했다. 판문점 인근 부대와 이동 축선에 자리 잡은 한국군 부대와 주한미군은 장병들의 외출 외박을 가능한 줄이며 만일의 사태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경계 및 원거리 경호에 나섰다. 주한미군도 북한 전역을 감청할 수 있는 미군의 RC-135W(리벳 조인트) 정찰기를 이틀 연속 출격시켜 한반도 상공을 감시했다. 한반도 주변에 뜨는 모든 항공기의 이동을 알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상에서는 이날 내내 소속 항공사 파악이 불가능한 ‘노 콜사인(no call sign)’ 기체가 두 대 이상 김포와 중부 전선 상공을 비행했다. 통상 노 콜사인은 군용 정찰기를 뜻한다. 각 군은 모든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한반도 전역을 감시하고 공군 조종사들도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주요 제대 사령부는 상황실의 운용 인력을 크게 늘려 상황에 대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은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양국 대통령을 수행해 판문점 부대를 소개했다./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트럼프 제안' 5시간 만에 北 화답...양측 한밤 긴급회동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6.30 17:25:45“그 친서 내용 속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6월13일 북유럽 순방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처럼 ‘흥미로운’ 비무장지대(DMZ)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이 30일 성사됐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북한이 미국의 셈법 변화를 강조하며 대미 비난 수위를 높였던 점을 떠올리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재회는 한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깜짝 회동으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협상도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노딜’로 먼 미래의 일이 될 것만 같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급물살을 탄 계기는 지난 29일 하나의 트윗 글이었다.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매우 중요한 몇몇 회담들을 마친 뒤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김 위원장이 이(트윗)를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실무협상을 강조한 ‘보텀업’ 방식이 아닌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자는 김 위원장의 요청을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글이 공개된 지 5시간 만에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이례적으로 빠르게 화답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 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DMZ라는 특수성 때문에 의전과 경호 문제 등을 조율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다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돼 막판까지도 북미 회동은 불투명했다. 이에 북미는 물밑에서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DMZ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판문점에서 ‘한밤의 긴급회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전날 밤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 북미 정상의 DMZ 회동과 관련해 의제를 조율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가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방한 계기 친교 만찬 명단에 포함됐음에도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을 보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정오 즈음까지도 김 위원장과 굉장히 짧게 만난다면서도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적 부분들을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평창의 봄 이후로 북미관계가 얼어붙을 때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온 문 대통령도 북미 정상의 DMZ 깜짝 회동의 숨은 주역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북유럽 순방과 한미정상회담, 대북 지원 등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지만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또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다. 그것이 앞으로 북미대화로 이어져가는 과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DMZ서 김정은과 우호관계 과시...전임자들과 차별성 강조한 트럼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6.30 17:23:5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역사상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미 정상과 회동을 진행하면서 대북 강경 메시지를 던진 역대 미 대통령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장을 입은 채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 관계를 과시한 것과 달리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군복을 입은 채 대북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최초로 DMZ를 찾은 미국의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지난 1983년 11월14일 미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DMZ를 방문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당시 경기도 파주 캠프보니파스 북쪽 오울렛 초소를 찾았다. 그는 “공산주의와 대치한 최전선이자 북한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지점”이라며 냉전을 강조했다. 레이건 대통령이 1983년 방문한 후 빌 클린터 전 대통령은 1993년 7월11일 DMZ의 군사분계선 가까이 접근해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직후였던 만큼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종말에 이를 것”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북한에 던졌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지 한 달 만인 2002년 2월20일 한국을 찾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DMZ 방문 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갖고 우릴 위협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강한 경고를 북에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천안함 2주기 하루 전인 2012년 3월25일 DMZ에서 “자유와 번영이라는 측면에서 남북한만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곳은 없다”고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피스메이커 부각...치밀하게 계산된 대선용 이벤트"
국제 정치·사회 2019.06.30 16:49: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깜짝’ 비무장지대(DMZ) 회동이 치밀하게 계산된 국내 정치용 이벤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흥적 제안 형식으로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 ‘피스메이커(peace maker)’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셈법이라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이제 막 출범한 트럼프 재선 캠프는 이번 DMZ에서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관 또는 피스메이커라는 역할을 부각할 수 있는 대표적 치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극적인 결과가 도출되기 어려운 미중 무역협상은 ‘추가 관세 부과 유예’라는 카드로 일단 급한 불을 끈 뒤 대선 국면에 외교적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DMZ 회동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플로리다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재선 가도에 오른 바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DMZ 회동 직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만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상황으로 나아갔다면 지금 우리는 전쟁·분쟁 상황에 있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면 증시는 폭락하고 우리는 안 좋은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미국 내 유권자들을 의식한 듯 자신의 치적을 치켜세웠다. 이번 만남이 즉흥적 제안에 따른 돌발 이벤트가 아닌 치밀한 준비를 통한 극적 효과를 노린 정치적 셈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 그저 생각해본 것’이라고 했지만 워싱턴과 서울 주변에서는 백악관이 지난 며칠 동안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잡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루머가 퍼진 바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출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방문할 곳 중에 하나”라며 DMZ 방문 계획을 알렸고, ‘김정은이 만나자고 제안한다면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더힐은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백악관이 비보도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행동이 자칫 북한에 인권 유린과 핵무기 보유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이날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DMZ 만남’은 좋은 사진찍기 기회가 되겠지만 진정한 비핵화를 수반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인권 유린자에게 정통성을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피스메이커' 트럼프, 북한땅 밟은 첫 美 대통령 역사 쓰다
국제 정치·사회 2019.06.30 16:45:0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북미 외교사의 새 장을 열었다. 이날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뒤 김 위원장의 안내로 MDL을 넘어 북녘 땅을 밟은 것이다. 북측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사진을 찍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다시 남측으로 넘어와 문재인 대통령과 사상 첫 남북미 정상 회동이라는 역사를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전부터 ‘북한 땅을 밟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그럴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는 데 대해서 매우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 했다. 자신의 말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간 현직 미 대통령이 됐다. 1994년 6월을 시작으로 세 차례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2009년 8월 평양을 찾아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끌어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모두 퇴임 이후 방북이었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이던 지난 2000년 북한과의 수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11월 방북을 추진했으나, 수교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북한을 방문하는 첫 현직 미 대통령이 될 기회를 놓쳤다. DMZ 방문은 현직 미 정상으로는 다섯 번째다. 그는 첫 방한 기간인 지난 2017년 11월 8일 DMZ에 들어가려다 악천후 탓에 헬기 기수를 돌려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 들리면서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이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역대 미 정상들이 빠짐없이 남북 분단의 최전선을 직접 찾는 기록도 이어지게 됐다. 전임 미 대통령들이 대부분 북미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DMZ를 찾아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반면, 지난해부터 직접 비핵화 대화를 주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발언은 평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울렛 초소를 둘러보다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싱가포르에서의 우리 만남 전에는 여기 이곳에서 큰 충돌, 어마어마한 충돌이 있었다”라며 “우리의 첫 만남 이후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금은 극히 평화롭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됐다”라면서 “아무것도 달성되지 않았다고 계속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다시 말한다. 너무 많은 것이 성취됐다”라고 주장했다. 군용 항공점퍼를 걸치고 DMZ를 찾았던 전임자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정장 차림으로 비무장지대를 시찰한 첫 미국 정상이 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단독 회동을 시작했다.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에 돌입한 것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
김정은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오늘 만남 불가능"
정치 대통령실 2019.06.30 16:33:4930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회동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오승현기자 2019.6.30 -
김정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만남 유지"
정치 대통령실 2019.06.30 16:33:3630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오승현기자 2019.6.30 -
판문점에서 손 맞잡은 트럼프-김정은
정치 대통령실 2019.06.30 16:33:0030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오승현기자 2019.6.30 -
트럼프, 美대통령으로 첫 북한땅 밟아...김정은에 "백악관 방문 초청"
국제 정치·사회 2019.06.30 16:22:0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북한땅을 밟은 첫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날 예고대로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뒤 김 위원장의 안내로 MDL을 넘어 북녘 땅을 밟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땅에서 직접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쪽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에게 워싱턴을 방문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기 전에 “지금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즉각 응답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단계를 넘어서면 북한에 첫 발을 들인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관계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갑작스러운 만남을 가능하게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한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전부터 ‘북한 땅을 밟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그럴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는 데 대해서 매우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자신의 말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간 현직 미 대통령이 됐다. AP통신은 “쇼 맨인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보다 한 수위의 만남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1994년 6월을 시작으로 세 차례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2009년 8월 평양을 찾아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끌어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모두 퇴임 이후 방북이었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이던 지난 2000년 북한과의 수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11월 방북을 추진했으나, 수교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북한을 방문하는 첫 현직 미 대통령이 될 기회를 놓쳤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트럼프-김정은 말말말]"난관 극복 힘 확신..."첫 만남부터 호감"
경제 · 금융 정책 2019.06.30 16:13:4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에서의 짧은 만남에서 다양한 수사와 덕담을 주고 받았다. 양측의 발언 내용을 정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 -“우리 훌륭한 관계, 난관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 확신” -“훌륭한 관계 아니면 하루 만에 이런 전격 상봉 못해” -“오늘 만남, 앞으로 우리의 행동에 긍정 영향 미칠 것” -“정식 만남이란 걸 오후 늦게 알아” -“트럼프 대통령 만남 의향 표시 깜짝 놀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계선 넘은 건 과거 청산하겠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 -“북미관계 발전, 큰 의미, 김정은과의 시간 기뻐” -“우리는 굉장히 긍정적인 일 이뤄냈다” -“아주 특별한 순간…역사적 순간, 金에 감사” -“첫 회담부터 서로에 호감…그 점이 중요”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김정은 "트럼프 분계선 넘은 건 과거청산하겠다는 뜻"
경제 · 금융 정책 2019.06.30 16:03:39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0일 사상 첫 남북미 3자 정상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분계선 넘은 건 과거 청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만남 의향 표시에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속보]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 만남 의향 표시 깜짝 놀랐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6.30 16:03:27[속보]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 만남 의향 표시 깜짝 놀랐다” -
남북미 정상, 판문점서 사상 첫 3자 회동
경제 · 금융 정책 2019.06.30 15:57:30김정은·트럼프, 군사분계선에서 악수…北으로 월경했다 남으로(종합) 남북미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3자 회동을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3시45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악수한 다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잠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측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악수를 했고, 다시 군사분계선을 향해 남측으로 이동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려에게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 밟은 미국 대통령 될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훌륭한 우정 있다. 만남이 성사돼 기쁘다”고 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두 사람의 만남에 합류했고, 남북미 정상은 함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입장으로 입장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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