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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유럽 법인 4곳 늘려…직판 강화
문화·스포츠헬스 2024.08.23 06:30:00셀트리온(068270)은 올해 상반기 북유럽과 서유럽에 현지법인 4곳을 새로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유럽에서 직접 판매 체제를 도입한 지 올해로 4년차를 맞아 현지 영업·마케팅에 힘을 주기 위해 직판 체계를 더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미 주력 제품인 램시마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능가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램시마 피하주사(SC) 역시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에만 스위스·스페인·포르투갈·스웨덴 등 4개 지역에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지난해 기준 16개국에 설립됐던 유럽 법인은 올해 상반기 기준 20개국까지 늘었다. 셀트리온은 신규 법인에 법인장을 파견하고,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유럽 영업망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가별 특성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직판 지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현지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고,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세일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램시마를 출시하며 유럽 시장에 진입한 셀트리온은 초기에는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국가마다 유통 방식이 다르고 글로벌 제약사나 현지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직판 체계 구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2020년부터 직판 체계로 과감하게 전환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다. 덕분에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마진을 확보할 뿐 아니라 현지 대응력을 높여 판매 전략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셀트리온의 유럽 직판 전략은 전 제품에 걸쳐 큰 효과를 거두며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셀트리온이 올 2분기 유럽지역에서 거둔 매출은 358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유럽 매출 비중도 40%에 달한다. 제품별로도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는 59%의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SC 제형인 ‘램시마SC’의 경우 점유율 20%를 돌파했고 유럽 주요 5개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서는 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는 2022년 1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10%까지 성장했다.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는 2022년 4분기 유럽 출시 이후 약 1년 반 만에 시장점유율을 17%까지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유럽 직판망 구축은 안정화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각 법인이 입찰 수주와 탄력적 가격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더 늘려갈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
한은 "미국 경기 단기 급락 가능성 작아…IRA 불확실성 대비는 해야"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23 06:22:24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의 배경이 된 미국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해 한국은행은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은 23일 '최근 미국 경기 흐름 평가와 대(對)미 수출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미국 노동시장은 높은 긴장도(tightness)가 완화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며 "따라서 경기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해고율이 아직은 낮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긴 했지만 아직 양호한 성장 모멘텀(동인·동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7월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른 삼의 규칙 발동만으로 경기 침체를 예단하기 어렵다고도 판단했다. 이 법칙은 3개월 이동평균 실업률이 1년 내 최저치 대비 0.5%포인트 이상 높을 경우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한은은 "(삼의 규칙 발동은) 노동 수요 측 요인과 더불어 노동 공급과 허리케인 등 일시적 요인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 경제 성장세는 고금리·물가 영향에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를 중심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봤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와 지속적 이민자 유입 등으로 당분간 급격한 침체 없이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했다. 미국 성장세가 예상보다 좀 더 둔화되더라도 자동차·기계류 수출이 전체 대미 수출에 생길 하방압력을 완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2020~20204년 중 대미 수출 비중에서 각각 35.5%, 13.4%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기계류의 대미 수출 증가분에 대한 비경기적 요인 영향이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전기차 캐즘 장기화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지출 축소 등의 정책 불확실성,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리스크(위험)에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
[영상] 여야 상속세 완화 경쟁…민주당 ‘18억 공제’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8.23 06:05:00여야 정치권이 상속세 완화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국세청 차장 출신 임광현 민주당 의원은 이번 주 내로 최대 18억 원의 상속세를 공제해 주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안은 상속세 일괄공제를 현행 5억 원에서 8억 원으로 늘리고, 배우자공제를 현행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올리는 것이 뼈대다. 세율 인하는 빠졌지만 배우자와 자녀 두 명까지는 지난달 말에 나온 정부안보다 공제액이 크다. 정부안은 자녀공제(1인당 5000만원→5억 원) 확대에 주력했지만 민주당안은 배우자와 일괄공제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상속세는 일괄공제를 받거나 기초공제(2억 원)에 인적 공제를 더한 금액 가운데 더 큰 것을 고르게 돼 있다. 그 뒤에 배우자 공제를 추가한다. 같은 날, 민주당의 안도걸 의원도 일괄공제·배우자공제를 각각 7억 5000만원으로 높이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에서는 송언석 의원이 각각 10억 원으로 올리는 법안을 지난달 발의했다. -
기관, 폭락장 이후 경기방어株로 피신…금융·배당주 매집
증권국내증시 2024.08.23 06:00:00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지급 등 주주 환원에 앞장서는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도 함께 매수하며 수익률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6일부터 전날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상장사 중 절반이 주주 환원에 힘쓰고 있는 금융 업종과 배당 지급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은 금융 업종 중 하나금융지주(086790)와 메리츠금융지주(138040)·우리금융지주(316140) 주식을 203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세 기업 모두 실적 우량 기업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가 부양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메리츠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공시했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 4분기에 관련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관은 대표적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KT&G도 함께 사들였다.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KT&G는 올해부터 3년간 1조 8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 환원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에 KT&G 주가는 5일 이후 전날까지 20% 가까이 뛰었다. 이외에도 최근 가파른 금값 상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고려아연(010130) 주식도 51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고려아연은 이달 7일 올해 2055억 원 규모의 주당 1만 원 현금 배당 지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수혜주인 바이오 업종도 기관투자가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기관투자가들은 동기간 셀트리온(068270) 주식 12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올 3분기 호실적 전망과 더불어 주주 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인 만큼 이중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이자 방어주 성격을 지닌 덕에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반도체 주식은 팔아치우며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005930) 주식 9629억 원어치와 SK하이닉스(000660) 주식 3078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의 자본 지출 확대 지속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민주, '김 여사 명품백 사건 종결' 권익위 정승윤 부위원장 고발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8.23 06:00:00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2일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을 종결 처리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정승윤 부위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강준현·김남근·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과천정부청사 공수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승윤 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종결 처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조사 관계자와 전원위를 상대로 종결을 종용하고 강요한 혐의가 짙다”며 “죄목은 강요에 따른 직권남용”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이 디올백 사건을 조사하고자 했음에도 정 부위원장이 이를 번번이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종결 이후 사태를 억지로 수습하고 무마하도록 강압한 혐의가 짙다”며 “정 부위원장의 부당한 강요와 직권남용 행위는 결국 김 전 국장의 죽음까지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 부위원장은 김 전 국장의 순직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며 “본인이 당당하면 왜 사의를 표시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일말의 도의적 책임이라도 느꼈다면 사의를 표시해서 회피할 것이 아니라 고인의 죽음에 사죄하고,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는 “실종된 정의 앞에서 국민들은 더 분노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더 뻔뻔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권의 비리는 살리고 한 공무원의 양심과 대한민국 사회 정의는 죽이는 살인정권의 극악무도를 넘어, 파렴치한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부와 권익위의 민낯을 더는 두고 볼 수가 없다”며 “공수처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정 부위원장을 엄벌하고 고인의 명예 회복에 일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2분기 세계 기업 순익 1.1조弗…AI 확산이 견인
국제국제일반 2024.08.23 06:00:00올 2분기 세계 기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며 2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 AI의 왕성한 수요가 반도체 성장을 견인하고,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이익에 기여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 같은 실적 확대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금융정보업체 퀵 팩트셋의 데이터를 활용해 일본,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상장사 약 2만 3700곳의 올 2분기 실적(21일 기준 미발표시 시장 예상치)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순이익 합계는 1조 1000억 달러(약 147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세계 전체 시총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 17개 업종 중 10개의 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실적 개선의 견인차는 하이테크 업종이었다. 전자 업종의 순이익은 37% 증가했는데, 시황 회복과 AI 붐의 영향을 받은 반도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TSMC는 36% 증익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고, SK하이닉스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10%)를 비롯해 아마존, 애플, 알파벳, 메타 등 빅테크 5개사 모두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늘었다. 중국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순이익은 29% 줄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경쟁 기업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내 쇼핑 사업이 부진을 겪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해외로도 그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과잉 생산된 철강이 주변국으로 저가에 유입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다른 나라 제품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제철도 중국산 저가 공세에 11% 감익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에도 불안감이 배어 나온다. 미국 철강 대기업 뉴코어는 강재 출하 감소와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쳐 순익이 56% 줄었다. 한편, 시장 예상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3800곳에 대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EV) 판매가 부진하면서 자동차 업종은 7% , 시황 부진이 이어지는 소재·에너지 업종은 5% 감익이 예상됐다. -
[로터리] 끄트머리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8.23 06:00:00어제는 처서였다.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도 있고 ‘처서가 지나면 모기의 입도 삐뚤어진다’는 속담도 있는데 올해 더위는 정말 유별나다. 굳게 믿었던 입추와 말복은 일찍이 더위와의 전투에 실패했고 전국 곳곳에서 ‘118년 만의 최장 열대야’를 기록했다. 오죽하면 태풍을 기다린다는 지인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견디면 여름의 ‘끄트머리’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끄트머리’라는 단어를 무척 좋아하는데 김밥 마니아 지인을 둔 덕분이다. 어느 날 식당에서 김밥을 주문했는데 “김 밖에 끄트머리가 최대한 많이 나오게 싸주세요”라고 하는 거다. 끄트머리는 김밥을 싸는 힘이 덜 들어가서 밥알이 적게 눌려 입에 들어가면 단맛이 더 느껴진다고 한동안 끄트머리 예찬론을 펼치는 모습에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끄트머리는 순우리말이다. 사전적으로는 ‘끝이 되는 부분’과 ‘일의 실마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끝과 시작의 두 가지 뜻을 모두 품고 있다. 한마디로 욕심이 많은 단어다. 신기한 건 서로 짠 것도 아닌데 ‘마지막’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last’도 동사로는 ‘계속되다’라는 시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강한 욕심 덕분인지 서로 다른 끄트머리가 만나는 지점에는 다양한 의미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바다가 단적인 예다. 그곳은 풍부한 어종 덕분에 황금어장이 형성되고 만선을 꿈꾸는 어선들이 앞다퉈 몰려든다. 그래서 경영서적을 읽다 보면 “끄트머리(경계)의 기회에 주목하라”와 같은 메시지를 자주 접한다. 우리에게 이동의 편리함을 주는 내연기관 자동차도 약 100년 전 마차와 역할을 교대한 후 서서히 끄트머리를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주인공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과 융합해 모빌리티 혁명을 준비하고 있는 전기·수소차 등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치가 수명을 다해 새로운 가치로 대체되는 과정이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숙연한 마음도 든다. 잠시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 보면 여름의 끄트머리에서 챙겨야 할 분들이 있다. 폭염으로 고생한 택배·건설·환경미화 종사자와 취약 계층이다. 안전 대책이나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마침 필자가 다니는 회사는 전국 53곳(7089점포)에 달하는 전통시장과 ‘상생·나눔 마케팅 제휴’를 맺고 있는데 폭염으로 손님이 줄고 아예 문을 닫은 점포도 있다는 뉴스를 보고 마음 한편으로 많이 안타까웠다. 추석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더 많은 분이 전통시장을 찾으실 수 있도록 서둘러 여름의 끄트머리를 챙겨야겠다. -
“한지·양모 등 천연소재로 건강 수면 돕는다”…이브자리, 자연주의 가을·겨울 신제품 출시
산업중기·벤처 2024.08.23 06:00:00이브자리가 천연 한지·양모 소재 등을 사용한 올해 가을·겨울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브자리는 기능성과 안전성을 겸비한 자연유래 소재 강점을 살려 올해 하반기에도 천연소재 침구를 집중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부터 천연 기능성 소재인 양모의 사용을 확대해 온 이브자리는 이번 시즌에도 양모 소재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러한 천연섬유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통기성, 흡습성, 저자극성 등이 모두 우수하다. 이브자리 하반기 신제품은 디자인에서도 자연의 미관에서 영감을 받은 색, 질감, 무늬 등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시즌 대표 제품인 ‘트루스’, ‘플로애’, ‘오브니’ 등을 포함 총 50여 종이 새롭게 출시됐다. 트루스는 닥나무 원료의 한지섬유 침구로 항균성, 통기성이 뛰어나고 피부 자극이 덜하다. 색상은 베이지와 그레이 등 두 가지이며, 내추럴한 텍스처 패턴을 입힌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제품이다. 대표적인 휴양지 중 하나로 불리는 인도양의 섬 ‘모리셔스(Mauritius)’ 이름을 자수로 새겨 포인트를 주었다. 플로애는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모달과 면을 혼방한 소재로 만들어 오랫동안 부드러운 감촉과 선명한 색을 유지한다. 오렌지색 백합과 초록색 잎사귀를 수채화 기법으로 그린 듯이 표현한 패턴으로 화사함은 물론 우아한 침실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브니는 충전물로 고품질의 100% 호주산 양모를 사용한 제품이다. 수면 시 외부 공기에 영향을 덜 받고, 수분을 잘 흡수하고 발산하는 양모의 소재적 특성으로 쾌적한 수면을 도와준다. 겉감은 고밀도 워싱 면으로 호텔 침구를 연상케 하는 사각사각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숲 속에 온 듯한 싱그러움을 선사하는 플라워 패턴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유경화 이브자리 디자인실 실장은 “천연소재 고유의 성능을 통해 건강한 수면을 돕는다는 원칙으로 이번 시즌에도 자연을 원료로 한 다채로운 신제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자연주의 침구를 고수해가며 고객에게 더 건강하고 안전한 수면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배당도 美장이 낫다"…개미 '미국 배당 ETF' 1조 샀다
증권증권일반 2024.08.23 06:00:00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으로만 구성된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배당 ETF보다 네 배 이상 많은 1조 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밸류업을 통해 국내 상장사의 배당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미 안정적인 주주 환원에 나서고 있는 미국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투자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는 미래에셋·삼성·신한·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총 9350억 원어치 사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6609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신한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도 각각 1219억 원, 1017억 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개인은 올 들어 커버드콜 전략을 제외한 국내 배당 ETF 14개 상품에 대해서는 총 206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 이익을 겨냥한 투자뿐만 아니라 배당 관련 ETF도 미국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배당 ETF도 미국에 투자하는 ETF가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한국이 아닌 미국 투자 ETF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데는 그만큼 미국의 주주 환원이 더 믿을 만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슈드’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표적 배당 ETF인 ‘SCHD ETF(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의 한국판이다. ‘슈드’와 마찬가지로 다우존스미국배당100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는 배당을 10년간 지속한 미국 상장사 중 잉여 현금 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등의 지표를 토대로 상위 10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경우 매달 평균 0.49%의 배당금을 지급해 최근 1년간 3.82%의 배당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아울러 금융·증권 등의 업종만 고배당주로 묶이는 한국과 달리 방산·바이오·식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미국은 자본시장의 역사가 길고 그만큼 배당주 투자가 활성화돼 있으며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배당주는 안정적인 배당을 줄 뿐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점 역시 국내 배당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실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가장 많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방산 업체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10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안정적인 배당에 더해 장기 투자할 경우 꾸준히 우상향하는 미국 주식시장의 특성상 자본 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점도 배당 투자자들의 시선을 미국으로 돌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상장사 2500여 개 중 지금까지 밸류업 계획(예고 공시 포함)을 낸 기업은 17개사에 불과하다. 미국 배당 ETF의 열풍이 지속되자 국내 자산운용사들 사이의 경쟁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처음으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2021년에 출시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이후 신한·미래에셋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았고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13일 신상품을 출시했다. 운용사들은 특히 배당금 지급일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매달 말일을 기준으로 월배당금이 지급됐는데 삼성자산운용은 매달 15일을 지급일로 정했다. -
아스트로 윤산하, 첫 솔로 팬 콘서트 개최 '더스크 틸 던'
서경스타가요 2024.08.23 06:00:00그룹 아스트로(ASTRO) 윤산하가 첫 솔로 팬 콘서트를 개최한다. 윤산하는 지난 22일 소속사 판타지오 공식 SNS를 통해 오는 9월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2024 팬 콘서트 ‘Dusk Till Dawn’(더스크 틸 던) 포스터를 공개했다. 오는 9월 14일과 15일은 오사카 NHK 오사카홀(Osaka Hall), 9월 17일과 18일 도쿄 소닉시티홀 메인홀(Sonic City Hall Main Hall), 그리고 10월 5일과 6일 서울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까지 3개 도시 총 6회 공연으로 양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Dusk Till Dawn’은 이달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앨범 ‘DUSK’(더스크)를 발매한 윤산하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팬 콘서트다. 신곡들을 포함한 풍성한 공연을 선보인다. 한편, 윤산하는 지난 6일 발매한 솔로 미니 1집 ‘DUSK’로 12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써클차트 주간 리테일앨범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에 변현재 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한예슬 영입해 승부수…CJ온스타일, 블록버스터 라방 만든다
산업생활 2024.08.23 05:57:54TV홈쇼핑 업황 부진 속에서 모바일 중심의 원플랫폼(모바일부터 TV까지 멀티 채널을 융합) 전략을 추진 중인 CJ온스타일이 유명 연예인들을 앞세워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셀럽을 통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좋은 브랜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형화된 홈쇼핑 판매의 틀을 깨는 시도여서 업계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 ENM 커머스가 운영 중인 CJ온스타일은 2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배우 한예슬·안재현, 가수 소유·선예, 방송인 김소영이 참여하는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을 최초 공개했다. 이들은 패션, 뷰티, 리빙, 유·아동, 신상품 5개 핵심 상품군 가운데 각자의 이미지에 맞는 분야를 택해 26일부터 CJ온스타일 앱과 유튜브에서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이 방송을 앱과 유튜브에서 동시 송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지현 CJ ENM 커머스 부문 성장추진실장은 화려한 출연진을 앞세워 대규모 콘텐츠 커머스 방송을 제작한 배경에 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는 놓치지 않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기존 원플랫폼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현 시점에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춰 분기점을 만들어보고자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은 이번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각종 브랜드 제품이 인기 연예인의 생활 속에 녹아 드는 방식을 조명할 예정이다. 단순히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셀럽의 일상 속 이야기를 통해 제품의 가치를 발견하고 팬덤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취향을 제안할 수 있고 스토리텔링식 브랜딩이 가능해 브랜드와 플랫폼·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이번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이 CJ온스타일 전체 라이브쇼의 브랜딩 및 기존 프로그램들의 이정표가 되는 리딩 콘텐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과거와 달리 유튜브 등 외부 플랫폼에도 라이브쇼 유통이 가능한 만큼 효율적인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원플랫폼 전략을 외부 채널까지 확장하는 커머스 혁신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온스타일은 투자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이번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 제작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정미정 CJ ENM 커머스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쟁쟁한 셀럽 라인업에 굉장한 투자 규모를 예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고 투자 규모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라이브 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를 기록해 국내 국내 e커머스 성장률(10%)을 세 배 가까이 앞섰다. 특히 CJ온스타일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선보인 후 올해 상반기에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매출이 전년 대비 81% 늘며 시장 전체 성장률(27%)을 웃돌았다. 성동훈 CJ온스타일 이커머스 사업부장은 “CJ온스타일은 30대 이상 여성 고객에게 고관여 상품을 개인화해서 큐레이션해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번 방송 목표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 점유율 5% 이상”이라고 말했다. -
[기고]글로벌 자문기관은 왜 찬성했을까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8.23 05:30:001만 9304건. 인수합병(M&A) 전문 연구기관인 IMAA가 밝힌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전 세계에서 이뤄진 M&A 건수다. 올해 말까지는 3만3000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 분야로 보면 금융 다음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M&A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에너지 분야의 산업지형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증거다. M&A의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 사업시너지, 조직구조 개선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는지 등을 봐야 한다. 에너지 산업은 현재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덩치를 키우기 위해 시장 내 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존속과 성장,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해진다. 지난 달 발표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통합 자산 100조 원 규모를 가지는 세계적 규모의 기업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셰브론, 영국의 BP, 일본 ENEOS와 같은 대형 에너지 기업을 우리도 갖게 된다. 업계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의 합병은 필요하다. 주주 입장에서 ‘두 회사가 적절한 비율로 합병됐는지’, 그래서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봐도 이 합병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SK이노베이션이 밝힌 SK E&S와의 합병 비율은 대략 1대 1.19. SK E&S 1주당 SK이노베이션 1.19주를 배부한다는 것으로 그 근거로는 SK이노베이션이 11조 원, SK E&S가 6조2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지녔다는 점이 제시됐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시가총액 11조 원으로 그 가치를 평가받았고, 비상장사인 SK E&S는 6조2000억 원을 합병가액으로 산정받았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의 가치가 낮게 평가돼 주주가 손해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수많은 참여자들이 회사의 자산·수익·성장성 등을 종합해 공개적으로 평가한 결과값이 바로 시가라는 점에서 시가 이상으로 공정한 평가방법을 찾을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합병 비율을 논할 때 어느 한 회사의 가치만 따져볼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합병하는 두 회사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적절한 지가 더 중요하다. SK이노베이션의 입장에서는 매년 2조 원의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는 SK E&S를 6조2000억 원에 산 것인 한편 SK E&S 입장에서도 제3자 거래 가격인 시가로 합병되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볼 때 이번 합병은 양사 모두에게 적절한 거래라 평가된다. 오히려 SK이노베이션 주주 입장에서는 분명 이득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꾸준한 현금 창출능력에 성장성까지 갖춘 알짜배기 회사를 합병했기 때문이다. 모든 합병의 당부는 개별 사안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을 전제로 해야 한다. 정당한 합병이었는지 여부는 합리적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판단이 필요하다. 합병의 목적과 효과를 기본적으로 보고, 합병으로 인해 즉각적으로 명백하게 주주에게 손해가 발생했는지, 대주주의 지배력을 염두에 둔 다른 조치가 병행됐는지, 이사회가 제대로 된 검토 과정을 거쳤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될 일이다 일각의 비판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에 찬성하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특히 글래스루이스는 지난 2022년 이후 SK이노베이션 시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돼 왔기 때문에 이번 합병에서도 시가를 사용하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일부의 의견대로 SK이노베이션 자산가치로 합병비율을 산정했다면 거래 상대방의 문제제기로 합병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합병 회사는 2030년까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등의 지표면에서 수익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M&A도 크게 보면 거래이고 합병의 성공은 거래의 성공을 의미한다. 잘 된 거래인지 아쉬운 거래인지 주주의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기업은 그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주주 역시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시선으로만, 혹은 불안감에 따라 감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합병으로 인한 주주가치 제고, 성장성 강화 여부 등 M&A 이후 미래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주의 진정한 이익은 합병 후 기업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글로벌 자문기관들이 이번 합병에 찬성한 것은 이런 점에서 감성적 반대론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비밀번호 없어야 더 안전합니다…SKT, '생체 인증' 신사업 팔걷었다
산업IT 2024.08.23 05:30:00SK텔레콤(017670)이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패스키(Passkey)’ 시장에 구독 모델을 도입하고 수익화를 시도한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채택하면서 새로운 로그인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패스키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시도이자 ‘탈통신’을 위한 사업 모델 확장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탈통신’ 나선 SKT(030200), 차세대 인증 사업화 나서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체 기술을 탑재한 패스키 플랫폼의 구축을 마치고 외부에 개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유료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자체 생태계를 확장해 향후 시장 경쟁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패스키는 비밀번호 없이 지문과 얼굴 인식 등 고유한 생체 정보를 활용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비밀번호 없는(passwordless)’ 인증 중 가장 대중화된 기술로 통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지문 인증,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페이스ID 등을 떠올리면 된다. 비밀번호 방식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도입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패스키 포털 사이트를 만들고 유료 기업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간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패스키 국제 표준인 파이도(FIDO) 인증을 획득한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인증과 관련한 다양한 통계와 데이터 모니터링 툴도 제공한다. 각 기업은 패스키 인증 시스템을 연결해 테스트·분석한 뒤 실제 자사 서비스에 연동하면 된다. 인증 시 일단 SK텔레콤 플랫폼으로 인증 정보를 전송하긴 하지만 정보 유출 등 우려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용자의 생체인증 정보 외 모든 인증정보는 암호화되고 전혀 저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패스키 도입 시 로그인 시간이 75% 감소하고 고객 이탈률이 50% 감소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로그인 성공률은 기존 비밀번호 방식 대비 4배 가량 높다. SK텔레콤은 파이도 얼라이언스에 합류해 2021년 6월 세계 최초로 생체인증 카드키를 출시하는 등 관련 분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본인인증 서비스 패스(PASS) 앱에 패스키 기능을 국내 최초로 탑재했다. SK텔레콤이 자체 서비스에 적용해 온 패스키 기술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탈통신’ 기조 속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할 뿐 아니라 차세대 보안 인증 시장의 생태계 구축을 주도해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감한 보안 기술에서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외부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확장성 또한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구체적인 성과도 이뤘다. SK텔레콤은 조만간 자체 패스키 기술을 탑재한 첫 외부 파트너사의 서비스 출시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패스키 유료화 모델은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뒤 패스키를 활용하는 계정 수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도, 애플도 쓴다…비밀번호 없어야 더 안전 가입자 수가 많은 통신사는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기술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기업이 의존해 온 비밀번호 방식은 영문, 숫자, 특수문자 등을 혼용해 쓰더라도 보안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분명했다. 비밀번호를 아무리 복잡하게 만들어도 안전하지 않은데 상당수 사용자들은 여전히 ‘123456’, ‘password’처럼 유추하기 쉬운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특수문자, 대소문자 사용 등 복잡한 조건을 걸거나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도록 하면 사용자가 자신의 비밀번호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불편함을 겪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패스키를 사용하면 이 같은 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다. 해커가 비밀번호를 알아내더라도 생체인증을 뚫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복잡한 비밀번호를 외우거나 자주 바꿔야 하는 부담이 적어 편리하다. 패스키는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보안을 중시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가장 먼저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을 비롯해 삼성전자, KT, LG유플러스(032640) 등이 자사 서비스에 탑재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비밀번호 없는 인증’ 시장은 올해 200억 7000만 달러(약 26조 8000억 원)에서 연평균 17.5%씩 성장해 2028년 383억 달러(약 51조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높은 보안성과 편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용자들도 적극적으로 생체인증 방식으로 갈아타는 모습이 엿보인다. 파이도 얼라이언스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100대 웹사이트 중 20%가 비밀번호 방식의 대체제로 패스키를 사용하고 있다. 패스키를 사용하는 계정은 130억 개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측면에서 패스키는 현재 피싱으로부터 안전한 사실상 유일한 보안 수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해킹 등 개인정보 탈취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0월 금리 확답 피한 이창용, 부동산 40번 언급…연내엔 내릴 듯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23 05:30: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매파적, 금융통화위원회는 비둘기파적이었다.”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총재는 간담회 내내 ‘경고’와 ‘경계’라는 말을 수 차례 써 가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를 억누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부동산이라는 단어만 40번 넘게 썼다. 이 총재는 "현재 금통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길 정도로 통화정책 운용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러 지표들이 이 총재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달보다 더 올라섰다. 정부의 8·8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 이후인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2% 오르며 약 6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당국도 뒤늦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방침을 내놓으면서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은이 금리인하 신호를 강하게 줄 경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날 이 총재는 10월 금리인하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했지만 그것이 반드시 10월이라고 답하지는 않는 것이다. 이 총재는 ‘10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게 가져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10월뿐만 아니라 11월도 포함된다"면서 “10월 금통위에 나오는 경제 지표와 정부와의 정책조합을 통해 금리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도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 총재는 “금융 불안 시그널을 지금 막지 않으면 위험하다”며 “유동성 과잉공급으로 부동산 자극하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 한은이 부동산 가격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를 낮춰도 인구 등 구조적 한계에 소비회복까지는 시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의 금리인하 요구에 부동산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답한 셈이다.이날 한은은 경제 전망치도 수정했는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은 2.6%에서 2.5%로 내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집값 상승 문제 때문에 10월 금리인하 기대를 의도적으로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고, 금통위원 대다 수가 3개월 내 금리인하를 예측한 만큼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는 한은도 피벗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해 남은 금통위(통방)는 10월과 11월, 두 차례다. 통화정책방향 문구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에서 ‘충분히’라는 말이 빠졌다. 사실상 다음은 인하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의 반응도 비슷했다. 이 총재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인 오후 12시 31분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905%로 전거래일 대비 0.035%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0.031%포인트, 0.021%포인트 하락한 2.930%, 2.976%를 기록했다. 이 총재가 “시장금리 하락이 과도하다”고 했음에도 나타난 결과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의 9월 인하는 확실한 것 같고 하반기 경제성장률에 따라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은 미국의 9월 인하를 확인한 뒤 (이르면) 10월에나 낮추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은 올해 10월 또는 11월 한 차례 0.25%포인트 내리 것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부동산 시장이다. 다음 달부터 2단계 DSR이 확대시행되고 금융당국이 정책대출도 조이기로 했지만 부동산 급등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6월 통화량(M2·광의통화)도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했다. 이날 금통위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현재의 부동산 과열은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질 수 있어 국지적인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하 시점에서 부동산 잠재 수요가 만나면 지난 3년가량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환율에 대한 우려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환율의 수준보다는 변동성이 금리 인하의 장애물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333.6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7월 말 종가(1376.5) 대비 40원 이상 하락했다.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리 결정은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지만 내수 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며 “다음 주 중으로 추석 명절 성수품 공급 등 민생 안정 대책과 함께 소비 진작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내달부터 경증환자 응급실行 본인부담 확 는다… 의협 "대도시 응급실도 이미 제 기능 못해"
문화·스포츠헬스 2024.08.23 05:30:00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 공백 속에 중증·응급환자의 진료 차질을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경증 환자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를 찾으면 본인부담금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 현장 의료진의 지원을 위해 현재 적용하고 있는 응급실 진찰료의 100% 가산금액도 추가로 상향하기로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증·비응급 환자는 약 42%로 여전히 많은 비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응급실을 찾은 코로나19 환자의 95% 이상은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이하 환자”라며 “지역 병의원을 이용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전공의 약 500명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현장을 떠났으며 이 여파로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상태다. 이에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비응급환자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면 현행 50~60%인 외래 진료 본인부담분을 더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건강보험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9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인상 폭에 대해 “조만간 입법예고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100%는 아니다. 소폭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서 조금 더 과감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응급실 전문의가 환자를 진찰할 때 2월부터 적용하는 진찰료 100% 가산금액도 다음 달 중 추가 인상을 추진한다.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전담 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건비 지원도 늘린다. 진찰료 상향은 비상진료체계 한시대책의 일환으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역시 9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응급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이송·전원 체계도 정비한다. 119구급대 등이 환자를 이송할 때부터 중증도에 적합한 병원을 결정할 수 있도록 이송 단계의 중증도 분류 기준(Pre-KTAS)을 다음 달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광역상황실에 신속심의위원회를 설치·운영해 119 구상센터에서 의뢰한 중증응급 환자에 대한 이송병원을 신속하게 선정하는 체계를 강화한다. 순환당직제 대상도 기존 급성대동맥, 소아급성복부, 산과응급질환, 기관지출혈 이물질, 응급혈관 등 5개 질환에서 추가로 확대한다. 지역 내 적정 이송병원을 선정하는 경우 권역심뇌혈관센터와 화상·수지 접합 등 전문병원의 질환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이미 대도시 권역응급의료센터조차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며 조속한 의료 정상화를 촉구했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서울 상계백병원,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 현황을 공유하며 “정부는 여전히 일부 병원의 문제라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이 공유한 응급실 현황을 보면 상계백병원은 응급실 소아과는 평일 8~16시까지는 진료가 가능하지만, 주말 진료는 불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외과 환자는 야간(오후 5시~다음날 오전 8시)에는 반드시 수용 능력을 확인하라고 적혀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정형외과는 이날 오전 11시 21분 기준 소아 진료를 포함한 모든 부문의 진료와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그는 ”곧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현장에 있는 의사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우리 사회의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무너진 의료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차관에 대해서도 ”의료 현장과 교육의 일상을 파괴한 장본인으로 의료계가 경질을 요구한 이가 오늘 중대본 브리핑에서 본인이 일으킨 응급의료 붕괴 상황에 대해 아무런 반성과 사과 없이 말뿐인 대책을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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