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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안정 지름길 놓쳐…美 대선 앞두고 대응전략도 부재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23 05:30:00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의 미래’ 국제 콘퍼런스에서 “한일 경제권을 만들면 6조 달러(약 8184조 원)가 넘는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서 나아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CPTPP는 역내 개방 수준이 높고 회원국 내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든 제품에 무관세를 적용해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망과 생산라인 구축에 유리하다. FTA 미체결국인 일본·멕시코와 간접적으로 FTA를 맺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생각도 비슷하다. 올 초 한경협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한국의 CPTPP 가입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재계의 이 같은 바람은 통상 당국이 CPTPP 가입 방침에서 후퇴하면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빠졌다. 최소한 윤석열 정부 내에서는 가입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로드맵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올해는 추진이 불가능한데 내년 보궐선거와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이를 재추진할 여력이 없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CPTPP 가입 신청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국회 보고조차 하지 못했다.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CPTPP 가입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야당은 농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농가의 반발을 걱정하고 있다. 반일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야당 입장에서는 일본 주도의 CPTPP가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친일·반민족 행위를 옹호하는 이들의 공직 임명을 제한하고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발언을 처벌하는 입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힐 정도다. 반대로 정부 입장에서는 CPTPP를 밀어붙이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4월 총선 이전에는 선거 결과에 따라 CPTPP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총선 이후 급격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정부에서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계에서는 정부가 CPTPP 가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올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핵심 협력 대상 5~6개국과 양자 공급망협력협정(SCPA)을 체결해 공급망 교란에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CPTPP 가입의 이득이 명확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중 갈등 관계가 계속 심화될 텐데 우리가 조금 더 숨통을 열 범퍼 역할을 할 수 있는 체제가 CPTPP”라며 “조금 늦었지만 중추적인 다층적 공급망 안정 장치들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번 통상 로드맵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전략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관계 부처와 민간이 소통하는 아웃리치와 네트워크 구축만 대안으로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시 타격이 우려되는 전기자동차나 배터리 업계에 대한 전략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공화당인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미국우선주의를 강화할 예정인데도 유럽연합(EU)과의 연대 수준의 원론적인 내용만 담겼다. 전직 통상교섭본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EU에서 확산 중인 보호무역 기조를 어떻게 깨부수고 대미 무역 흑자를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내용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세세한 전술을 다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국민들에게 기본적인 방향과 전략은 밝히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FTA를 확대하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활용해 공급망 교란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59개국)인 한국의 FTA 네트워크를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세계 1위인 90%(77개국)까지 끌어올리고 남반구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기능 정상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 대선의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를 다 상정하고 있다”면서 “올해 한국이 IPEF 의장국인 만큼 공급망 교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FTA 시대는 끝났고 이제 와서 숫자가 85%에서 90%로 늘어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WTO 같은 다자기구는 사실상 생명이 끝났는데 무엇을 주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
“정신과 약 먹고 10㎏ 쪘다” 속설 진짜였나 [약 읽어주는 안경진 기자]
사회사회일반 2024.08.23 05:30:00“우린 모두 낮과 밤을 오가며 산다. 그렇듯, 우리 모두는 정상과 비정상 경계에 있는 경계인들이다.” 작년 말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기억하시나요? 드라마 마지막화는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전과한 3년차 간호사 다은 역을 맡은 배우 박보영의 나레이션으로 마무리됩니다. 제 지인들은 대부분 이 엔딩 부분을 명장면으로 꼽더라고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정신질환자는 38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거겠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이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건 정신건강의학과 간호사인 주인공도 우울증을 앓는 설정이 한 몫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담이지만 드라마의 원작 웹툰 작가는 실제 한 대학병원 정신과 병동에서 6년간 간호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퇴사 후 취미로 작업하던 웹툰을 그리며 힐링과 위로를 얻었다는 후일담을 들으니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더욱 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약을 먹는 순간 진짜 정신병자가 되는 것이라는 주인공의 독백이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편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여겨졌거든요. 우울증부터 조울증, 공황장애, 조현병 등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한 여러 질환은 약물치료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약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가장 심한 분야이기도 하죠. 실제 ‘정신과 약을 먹으면 중독되고 평생 못 끊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점은 치료의 문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지목됩니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속설도 그 못지 않은 논란을 몰고 다니죠. 결론부터 얘기하면 틀린 얘기만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정신과에서 처방되는 몇몇 약물은 부작용으로 체중증가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조현병 또는 조울증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가 대표적인데요. 약물설명서에도 ‘단기간 복용 시 약 7%, 장기간 복용 시 25%의 체중증가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돼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학설이 거론되는데 현재로선 식욕억제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히스타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기전이 가장 유력하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복용 초기에 체중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환자에게 이 점을 안내하고 필요 시 처방 변경을 고려하도록 권고됩니다. 그런데 최근 정신과 약물과 체중증가의 연관성을 확인한 새로운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이 2009~2019년 10년간 국가건강검진을 2회 이상 받은 19~39세 성인 79만 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동시에 복용하면 체중이 증가할 위험이 더욱 높다고 나타났습니다. 두 약을 동시에 복용한 환자군은 체중이 연간 10㎏ 이상 증가할 위험이 4.1%로 가장 높았고 항우울제 복용군 2.9%, 항불안제 복용군 2.4%, 미복용군 1.7%의 순이었죠.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어 흥미롭습니다. 남성의 경우 체중이 연간 10㎏ 이상 증가한 비율이 항우울제·항불안제 동시 복용군 4.5%, 항우울제 복용군 3.0%, 항불안제 복용군 2.5%, 미복용 군 1.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에 비해 여성은 동시 복용군 3.7%, 항우울제 복용군 2.8%, 항불안제 복용군 2.2%, 미복용군 1.4%로 남성보다 대체로 낮았죠. 연령별로는 30대보다 20대에서 체중증가 위험이 더 컸습니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동시에 복용했을 때 연간 10㎏ 이상 체중이 증가한 비율이 20대는 5.4%, 30대는 3.5%였죠. 종합하면 20대 남성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사용으로 인한 체중증가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셈입니다. 물론 체중이 불어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약물치료를 기피하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부작용을 알고 있다는 건 미리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잖아요? 부작용 만큼 강력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허연 의정부을지대병원 교수도 “젊은 성인이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할 때 체중 증가의 위험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체중변화를 유심히 살피면서 전문가와 적극적으로 상의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겁니다. -
뇌졸중 후 찾아온 시야장애 고치는 ‘VR앱’ 다음달 韓서 첫 처방
사회사회일반 2024.08.23 05:30:00다음달부터 뇌졸중으로 인한 시야장애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기기의 처방이 시작된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시야장애 분야에서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디지털 치료기기가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다. 시야장애로 고통 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부여하는 한편 국산 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 시야장애 개선하는 ‘디지털 치료기기’ 서울아산병원서 첫 처방될 듯 2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제3호 디지털 치료기기 ‘비비드 브레인(VIVID Brain)’의 첫 처방이 다음달 중순께 서울아산병원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디지털 치료제’로 불리는 디지털 치료기기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 또는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일종의 의료용 소프트웨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7년 9월 페어테라퓨틱스의 ‘리셋’을 허가하면서 세계 첫 디지털 치료제가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2023년 2월 에임메드가 불면증 치료 용도로 개발한 ‘솜즈’가 허가를 받으며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비비드 브레인은 신경과 전문의인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교수와 디지털 치료기기 전문기업 뉴냅스가 개발했다. 시각 자극에 대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자극에 대한 지각이 향상되는 현상인 시지각학습 훈련법을 가상현실(VR) 기반 모바일 앱으로 구현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손상된 뇌졸중 환자에게 시지각학습 훈련을 제공해 뇌가소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 검증을 마쳤다. 병변 주변의 잠자는 뇌를 깨워 시지각 기능을 회복시키는 개념이다. 시야장애는 눈과 시신경은 정상이지만 시각피질인 후두엽이 손상돼 시각정보의 일부를 인식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뇌졸중 환자의 약 15~20%는 시야장애로 인해 운전, 독서,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좁아진 시야 탓에 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시야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후유증의 발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비드 브레인이 허가받기 전까지는 표준화된 치료법이 없었다. ◇ 시야장애 환자 상대로 확증 임상…12주만에 시야개선 효과 입증 비비드 브레인은 국내 의료기관 12곳에서 뇌질환으로 인한 시야장애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확증 임상시험을 진행해 시야 민감도가 유의미하게 호전됐음을 입증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뇌졸중으로 인한 시야장애 개선에 안전하고 잠재성이 있는 혁신의료기술로 평가받았고 6월 27일 복지부 고시가 발령됨에 따라 의료현장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뇌졸중 후 후유증으로 시야장애가 생긴 성인 환자는 의료진으로부터 비비드 브레인을 처방받아 12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개인별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훈련 받을 수 있다. VR 기기와 모바일 앱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시지각 학습 훈련을 진행하고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원격 모니터링으로 지속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건강보험 등재 전까지는 환자가 진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금액은 책정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외에도 다수 병원에서 도입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연내 처방 가능한 의료기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20~30%씩 커져 2035년 197억 6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비드 브레인은 기존 서비스나 치료법의 보완이 아닌 ‘혁신 신약’이라는 점에서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강 교수는 “내년 초 유럽인증(CE)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럽, 아시아,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산 디지털 치료제가 세계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석 달째 주차해 놓고 연락도 안 돼"…'알박기' 얌체 캠핑족에 '특단 대책' 나온다
사회사회일반 2024.08.23 05:30:00코로나 팬데믹 시기 국내에서 비대면이 강제되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캠핑은 주요 국내 여행 문화로 자리잡았다. 엔데믹 이후에도 캠핑의 열기는 꾸준이 이어지면서 현재 국내 캠핑족 규모는6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캠핑족 사이에서 장비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에 캠핑카가 꾸준한 인기를 얻는 가운데 전국 무료 공영주차장과 피서 명소, 유원지가 얌체 차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지난달 정부가 무료 공영주차장에 한 달 이상 장기 방치된 차량을 견인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주차장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러한 얌체 차박족에 대한 본격 단속에 나섰다. 최근 강원 양양군 남애3리 해수욕장에는 캐러밴과 캠핑카 주정차 및 취사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마을 주민들은 수년째 캐러밴과 캠핑카 주차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더는 참을 수 없어 행동에 나섰다. 인근 양양 물치해수욕장, 강릉 경포해수욕장, 평창 대관령 등 동해안 피서 명소들도 여름철마다 캐러밴과 캠핑카들에 점령당했다. 경기 의왕시 부곡체육공원 주차장도 수년 전부터 캠핑용 트레일러들의 주차 문제로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 캠핑용 트레일러는 일반 차량에 비해 규모가 커서 아파트 주차장 이용이 어렵지만, 부곡체육공원 주차장은 공간이 넓은 데다 무료로 운영돼 캠핑용 트레일러들이 곳곳에 자리 잡았다. 이에 의왕시는 부곡체육공원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하기로 하고 최근 차단기를 설치했다. 부산에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무료 운영 주차장을 캠핑카와 트레일러 등 10여대가 장기간 점령하면서 시민들 공간을 빼앗고 있다. 부산지역 낙동강 생태공원 일대 무료 주차장도 장기간 방치된 차량으로 주민 불편이 커졌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화명생태공원 15대, 삼락생태공원 9대, 대저생태공원 1대 등 차량 25대가 3개월 이상 주차돼 방치된 상태다. 집계 수치에 잡히지 않는 3개월 이내 장기 주차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 김해공항과 인접한 낙동강 생태공원 주차장에도 장기 방치 차량 문제가 심각하다. 일부 얌체 운전자들은 폐차 직전 차량을 알박기 주차하면서 낙동강 관리본부가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여름 집중호우 우려로 공원이 물에 잠기기 전에 차량을 내보내려 해도 장기 방치 차량은 소유주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상에 지자체들은 캠핑카·카라반 주·정차에 대한 조례안을 마련하는 등 단속에 칼을 빼들었다. 충북 청주시는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무료 공영주차장에 알박기 주차를 하는 캠핑카 등의 차주에게 주차요금을 부과한다. 경기 가평군은 무료로 운영하던 경춘선 가평역 뒤 공영주차장 54면을 지난달 유료로 전환했다. 이 주차장은 자라섬 등 관광·유원지와 가깝지만, 캠핑카 등이 장기·고정 주차하면서 제 기능을 상실한 데다 민원까지 속출하자 이 같이 결정했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3월부터 시내 공영주차장 2곳 42면을 아예 캠핑카 전용 주차장으로 운영 중이다. 무료 공영주차장 등에 장기 주차하는 캠핑카가 늘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자 캠핑카 전용 주차장으로 변경하고, 주차료를 일반 주차장의 1.5배 수준으로 부과키로 했다. 충남 천안시도 주차장법 개정에 따라 공영주차장 내 장기방치·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을 본격적으로 한다. 시는 주차장법 개정안 시행 이후 천안도시공사와 협업해 무료 공영주차장 44곳에 법 개정에 따른 단속 안내 현수막을 게시했다. 대구시도 최근 구·군과 합동으로 노상 주차장 장기 주차 캠핑카와 카라반 실태 점검을 해 80건에 대해 안내문 부착 등 계도 조치를 했다. -
[영상] 한은 기준금리 동결, 3개월 뒤에는?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8.23 05:10:00기준금리, 3개월 후 인하될 수 있다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전원이 금리 동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시 내수 회복과 함께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머지 2명은 3개월 후에도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가까워지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며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리 동결 유지를 주장하는 측은 정부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금융안정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
딸 성추행한 이사장에 분노해 “새마을금고 폭파” 위협한 아버지 결국…
사회사회일반 2024.08.23 05:00:00새마을금고 직원이었던 딸이 상사에게 성추행당한 것에 분개해 금고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한 아버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6단독 송혜영 부장판사는 22일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기소된 문모(57)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문씨는 지난 2월17일 오후 6시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새마을금고 입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기 인근에 30여 개의 부탄가스를 갖다 놓은 뒤 경찰에 전화해 “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즉시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라이터를 든 문씨를 체포했다. 당시는 주말이라 실내에 직원이나 손님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문씨가 부탄가스에 구멍을 뚫어 가스가 누출되면서 건물에 환기 조치가 이뤄졌다. 문씨는 새마을금고 직원인 딸이 이사장에게 성추행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장은 문씨의 범행 이틀 전 술집에서 문씨의 딸에게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으로 이사장은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지난 3월 강제추행 혐의로 송치돼 약식명령을 선고받았다. 약식명령은 비교적 가벼운 혐의의 사안에 대해 재판 없이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절차다. 피해자인 문씨의 딸은 사건 3개월 뒤 직장인 새마을금고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사건 이후 새마을금고 측에서 그만두라는 식으로 얘기해 그만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문씨는 재판에서 “잘못된 생각으로 일을 크게 벌이려 했다. 이 일을 사건화해 (딸이 강제추행 당한 사실을) 밝히려 했으나 일이 커진 것 같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또 “소위 말하는 보여주기식 행동만 취하고 사건화하고 싶었다”면서 누군가를 다치게 할 목적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재판부는 “다수가 거주하는 건물 1층 ATM에서 범행을 예비해 그 위험성이 매우 높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112 신고를 해 자수했다는 점, 피고인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를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통합위 2기 활동 종료…"사회갈등 더 과감하게 다룰것"
정치정치일반 2024.08.23 05:00:00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2기 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했다. 23일 통합위에 따르면 김한길 통합위원장은 전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8월 출범한 2기 위원회는 공식회의를 713회를 개최했고 총 298개의 정책 제안을 마련해 정부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면한 주요 과제로 지역 불균형, 기후변화, 저출생·고령화 등을 언급하며 “근본적인 사회갈등 원인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더 적극적이고 더 과감하게 다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위는 2기 활동 내역과 3기 운영방향을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3기 위원회는 다음 달 초 출범한다. -
[날씨] 끝날 기미 없는 폭염·열대야…전국 곳곳 소나기
사회사회일반 2024.08.23 05:00:00금요일인 23일에도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1∼36도로 예보됐다.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제주도에는 오전과 저녁 사이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 예상 강수량은 5∼20㎜다. 소나기가 오는 동안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기온이 다시 올라 찜통 더위가 나타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습도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상승하면 체감온도가 약 1도 오른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
QWER 히나, 나는 하트 중독? [SE★포토]
서경스타포토 2024.08.23 03:33:08그룹 QWER 히나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4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2024 K-WORLD DREAM AWARDS)’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QWER 마젠타, 블랙 앤 화이트 [SE★포토]
서경스타포토 2024.08.23 03:32:36그룹 QWER 마젠타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4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2024 K-WORLD DREAM AWARDS)’ 레드카펫에 입장하고 있다. -
QWER 히나, 짧은 치마 때문에 [SE★포토]
서경스타포토 2024.08.23 03:32:10그룹 QWER 히나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4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2024 K-WORLD DREAM AWARDS)’ 레드카펫에 입장하고 있다. -
QWER 쵸단, 사뿐사뿐 [SE★포토]
서경스타포토 2024.08.23 03:31:41그룹 QWER 쵸단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4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2024 K-WORLD DREAM AWARDS)’ 레드카펫에 입장하고 있다. -
QWER 시연, 하트까지 청량하게 [SE★포토]
서경스타포토 2024.08.23 03:31:17그룹 QWER 시연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4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2024 K-WORLD DREAM AWARDS)’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QWER 마젠타, 예쁜 하트 [SE★포토]
서경스타포토 2024.08.23 03:30:50그룹 QWER 마젠타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4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2024 K-WORLD DREAM AWARDS)’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차 빼달라" 요구에 트렁크서 '도끼' 꺼내 달려든 차주…"쌍방 폭행" 거짓 주장까지
사회사회일반 2024.08.23 03:30:00일방통행로를 막고 주차한 차주에게 차량을 옮겨달라고 부탁했다가 도끼로 위협당했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JTBC ‘사건반장’에는 화물차를 모는 A씨가 제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 일방통행로에서 우회전하던 중 길을 가로막은 SUV 차량을 목격한 A씨는 해당 차주에게 "죄송한데 조금만 빼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자 차주는 A씨를 향해 욕설을 내뱉더니 갑자기 차량 트렁크에서 도끼를 꺼내 들며 달려들었다. 다행히 차주보다 힘이 셌던 A씨는 차주를 제압하고 도끼를 빼앗았다. 이후 달려 나온 차주 가족은 A씨에 "아픈 사람이다. 젊은 사람이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더니,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자 A씨에게서 도끼를 뺏으려 시도하기도 했다. A씨는 “차주 가족이 경찰 조사에서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고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쌍방 폭행은 인정되지 않았고, 가해 차주는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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