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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메달 놓친 신유빈, 6일 단체전 사활 [올림픽]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8.04 19:20:09‘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8위인 신유빈은 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파리 경기장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5위·일본)에게 2대4(11대9 11대13 10대12 7대11 12대10 7대11)로 패했다.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로 밀렸던 신유빈은 이날 경기에서 첫 게임을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3게임을 듀스 끝에 내주며 승기를 뺏긴 신유빈은 이후 두 게임을 더 내줘 결국 패하고 말았다. 신유빈은 단식에서 메달은 놓쳤지만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단식 김경아(동메달), 남자 단식 유승민(금메달) 이후 20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신유빈은 6일 브라질과의 16강전부터 펼쳐지는 여자 단체전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체조 도마 종목 결선에 출전한 여서정(22·제천시청)은 착지 실수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여서정은 같은 날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3.416점에 그쳐 8명의 선수 중 7위에 머물렀다. 1·2차 시기에서 차례로 난도 5.4점, 5.0점짜리 기술을 펼친 여서정은 두 번 모두 공중 회전 후 도마를 정면으로 보고 착지하다가 실수를 범한 탓에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여자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훈련 중 오른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안고도 출전해 입상을 바랐지만 아쉽게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
[단독] '한동훈 친정 체제' 박차…수석대변인에 '친한' 한지아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8.04 18:41:56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교체한 한 대표가 당직 인선을 통해 본격적으로 당 장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는 5일 주요 인선을 발표한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계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전당대회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대표적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신임 수석대변인으로 대변인단에 합류한다. 을지의대 재활의학과 부교수를 지낸 한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 비례 11번을 받아 국회에 진출했다. ‘황우여 비대위’ 당시 임명된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유임되고,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의정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 캠프 인사였던 정광재 전 대변인은 선임대변인으로 다시 대변인단에서 활동한다. 23년간 매일경제·MBN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한동훈 비대위’에서 당 대변인을 맡은 정 전 대변인은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대표 후보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한 바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대변인은 원내가, 선임대변인은 원외가 맡아왔다. 또다른 친한계 호준석 대변인은 한동훈 지도부가 당직자 일괄 사의 표명을 요구한 뒤 사의를 밝혔으나 대변인으로 재신임될 전망이다. -
오후 6시 서울 강남·강동·성동 등 12개구 오존주의보 발령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8.04 18:37:314일 오후 6시를 기해 서울 동남·동북권 12개 구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이 전했다. 해당 지역은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광진구·성동구·중랑구·동대문구·성북구·도봉구·강북구·노원구이다. 발령 지역 시간 평균 오존 농도는 오후 6시 현재 동남권 0.1243ppm(100만분의 1), 동북권 0.1246ppm을 기록하고 있다. 1시간 평균 공기 중 오존(O₃) 농도가 0.12ppm 이상이면 오존주의보가, 0.30ppm 이상이면 오존경보가, 0.50ppm 이상이면 오존중대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심장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일반인도 실외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NH투자증권, 증권사 시총 1위 올라
증권IB&Deal 2024.08.04 18:31:35NH투자증권이 증권업계의 최강자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 증권사 자리에 올라섰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시총은 지난 2일 기준 4조4441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4조4113억 원)을 앞질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그간 보여준 높은 주주환원율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윤병운 사장 취임 이후 사업부간 협업 체계 강화와 리테일 비즈니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올 1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지난 1일까지 42%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을 압도했다. 한편 증권사 시총 3위와 4위는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으로 각각 3조8622억 원, 3조1857억 원이다. -
농식품부 “추석 물가안정 총력”…성수품 공급계획 만든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8.04 18:29:22정부가 다음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명절 기간 성수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부담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사과·배 등 주요 성수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 계획을 세우고 물량을 미리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여름철 폭염·폭우로 인한 먹거리 물가 급등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해 장관 주재 농축산물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매일 개최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성수품 수급 관리에 주력하는 것은 여전히 농축산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5% 올랐다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39.4%, 154.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배 가격 상승폭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농식품부는 햇과일 공급과 함께 먹거리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와 배의 경우 지난해보다 생육이 양호하다”며 “사과는 평년 수준이고 배는 평년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일 사과 도매가격은 전달 대비 22.9% 떨어졌다. 지난달 말부터 햇사과가 공급되기 시작한 덕이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9만 4278원으로 한 달 전보다 44.5% 하락했다. 채소류의 경우 장마가 오래 지속된 탓에 지난달 가격이 전달보다 6.3%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7월에도 채소류 가격은 높았기 때문에 전년동월대비로는 1.6% 하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채소류는 생산 주기가 짧아 태풍 등 기상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명절 시기 성수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기상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무와 배추 비축 물량도 하루 최대 300톤씩 방출하며 소비자 가격이 뛰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
기초수급자 41.3%는 노인…고령화탓 계속 증가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8.04 18:29:14지난해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받은 일반 수급자 10명 중 4명이 만65세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노인 비율이 4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 빈곤 현상이 해결되지 않아 노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성 노인의 경우 9명 중 한 명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3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초생활보장급여 일반 수급자는 총 245만 8608명이었다. 이 중 만65세 이상 노인은 101만 5379명으로 전체의 41.3%였다. 노인 인구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노인 인구 973만 411명 중 10.4%가 기초생활보장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었다. 여성 노인만 한정해서 살펴보면 전체 여성 노인 인구 543만 3444명 중 11.9%인 64만 5693명이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를 수령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2.8%, 2020년 35.4%, 2022년 39.7%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노인 인구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 데다 노인의 경우 근로 능력이 없어 한번 수급자가 되면 다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10년 이상 수급하고 있는 인구는 총 36만 3417명으로 전체의 20.3%에 달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상 만 65세 인구는 1000만 명을 넘기며 전체 인구의 19.51%를 차지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생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 이하의 저소득층에게 생활과 자활을 돕기 위해 급여를 지급하는 복지제도다. 수급 대상자로 선정되려면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의 30% 이하(2023년 기준)여야 하고 부양할 사람이 없어야 한다. 지난해 기준 기초생활보장 제도 생계급여 수급 기준은 1인 가구 62만 3368원, 4인 가구 162만 289원이었다. -
막내도 해냈다…김우진·이우석·김제덕, 전원 男 양궁 개인전 8강행
국제국제일반 2024.08.04 18:25:31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우석(코오롱)에 이어 김제덕(예천군청)이 나란히 8강전 고지에 올랐다. 김우진은 4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16강전에서 브라질의 마르쿠스 달메이다를 7-1(29-29 30-27 30-29 30-28)로 물리쳤다. 달메이다는 현재 세계랭킹 1위로, 2021년 양크턴 세계선수권 개인전 은메달과 2023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개인전 동메달을 따낸 선수다. 앞선 경기에서는 이우석(코오롱)이 중국의 왕옌을 6-2(30-29 29-29 30-28 30-30)로 제쳤다. 김제덕은 콜롬비아의 산티아고 아르칠라와 진땀 승부 끝에 6-4(27-30 25-27 28-27 28-27 28-27)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 선수 3명 모두 8강까지 생존했다. 김우진과 이우석은 준결승까지 살아남으면 맞대결, 김제덕은 결승에 오르면 우리나라 선수를 만날 수 있다. 첫 고비를 넘긴 김우진은 2021년 도쿄 대회 챔피언 메테 가조즈(튀르키예)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앞서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김우진은 남자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면 도쿄 대회 안산(광주은행), 이번 대회 임시현(한국체대)에 이어 3번째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다. 남자 선수로는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된다.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이우석은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2020 도쿄 올림픽을 놓친 이우석은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다. 왕옌은 세트 점수를 두 차례나 이우석과 나눠 가지는 등 선전했다. 왕옌은 단 한 번도 8점 이하를 쏘지 않으나, 이우석이 2세트 첫 발을 제외한 화살 11개를 10점에 꽂으며 승기를 잡았다. 김제덕은 8강에서 미국의 베테랑 브레이디 엘리슨과 대결한다. 엘리슨은 베이징 대회부터 5차례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아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한 베테랑이다.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휩쓴 한국 양궁 대표팀은 사상 첫 금메달 5개 싹쓸이에 도전한다. 한국은 양궁에 금메달이 4개 걸려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한 차례 전 종목 석권을 이룬 바 있다. -
[만파식적] AI 크롤러
국제국제일반 2024.08.04 18:07:12유럽연합(EU)이 세계 최초로 제정한 포괄적 인공지능(AI) 규제법인 ‘AI법(AI Act)’이 이달 1일 발효됐다. 챗GPT 등 범용 AI에 대해서는 EU 저작권법을 반드시 지키고 AI 학습 과정에 사용된 콘텐츠를 명시하도록 해 ‘AI 크롤러(crawler)’에 제동을 걸었다. 크롤러는 언론사 등 콘텐츠 기업의 온라인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분류·저장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AI 개발사들의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프랑스의 경우 올해 3월 구글의 AI 챗봇 바드가 자국 언론사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2억 50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생성형 AI 모델은 뉴스·논문 등의 정보를 학습하고 훈련해 정보를 재가공한다. “챗GPT가 인간의 지적 능력은 뛰어넘어도 데이터 수준은 못 넘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이 미국의 AI 패권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모바일 결제 이용자 수가 미국의 9배에 이르는 등 데이터가 풍부하고 서방국가와 달리 개인 정보를 마음대로 가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 추세라면 2028년쯤 AI 모델이 학습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가 모두 소진되는 ‘데이터 장벽(data wall)’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기업들도 ‘AI 시대의 쌀’ ‘제2의 석유’로 불리는 데이터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자사 웹사이트에 대한 무단 크롤링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거액의 저작권 침해 민사소송을 걸고 있다. 주요국들은 ‘데이터 안보’에 나선 상태다. 해외 기업들이 자국의 개인 정보 등을 무단으로 수집하고 알고리즘을 조작하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의 ‘틱톡 금지법’, 빅테크를 겨냥한 EU의 ‘디지털 시장법(DMA)’, 네이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 등이 단적인 사례다. 총성 없는 ‘데이터 전쟁’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개인 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AI 산업 발전 등을 두루 감안한 ‘AI 기본법’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 -
거리 휘젓는 10대 ‘따릉이 폭주족’ 4일 집결 예고…경찰 “엄정 단속”
사회사회일반 2024.08.04 18:06:04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나 공유 킥보드 등을 타고 인도 위 보행자 등을 위협하는 이른바 ‘따릉이 폭주 연합(따폭연)’이 4일 서울 시내 집결을 예고하자 경찰이 엄정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는 4일 오후 6시께 자전거와 전동형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이용한 폭주 행위 모임을 예고한 따폭연을 단속할 예정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앞서 따폭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모가 내일 성수에서 이뤄진다. 용산까지 빽차(경찰차)한테 안 걸리게 조심하자” “오늘 드디어 성수-용산 폭주. 안 잡힌다 킥보드 자전거 픽시로 달려보자” “태극기 준비했다” 등의 글을 게시한 바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개설된 것으로 알려진 따폭연의 SNS 계정 팔로워는 이날 기준 3100여 명에 달한다. 해당 계정에는 따릉이와 공유 킥보드 등으로 인도와 차도를 거침없이 누비는 이들의 모습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부딪혀 쫓아오는 시민이나 자신들을 추격하는 경찰을 향해 조롱하는 모습도 담겼다. 경찰은 이들의 예상 이동경로인 용산구 잠수교 북단과 성동구 성수역 일대, 강남구 청담동 일대 등에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이러한 모임은 각종 사고 위험과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고, 보도 통행 등 도로교통 법규 위반 행위는 범칙금 또는 과태료 부과 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며 “시민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이 예상되는 행사와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따폭연의 주 연령층은 10대로 추정된다. 이들의 계정엔 ‘중졸(중학교 졸업) 기념 킥보드 타기’ ‘하교 후 담배 한 대’ ‘할 수 있다 무면허’ ‘스윙스쿠터는 10대가 접수’ 등과 같은 글이 올라오면서 이들은 아직 의무 교육을 받고 있는 미성년자로 추측된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존재가 알려지자 자신들의 계정에 “광고 감사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도로교통법 제46조에 따르면 자동차 등 운전자는 도로에서 2명(2대) 이상 통행하면서 정당한 사유 없이 위험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다만 개인형 이동장치(전동 킥보드 등)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법규 정비의 필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다. -
경남, 유학생 1만명 유치…"지역정착 지원"
사회전국 2024.08.04 18:03:07경남도가 2028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1만 명을 유치해 지역 산업현장 인력난 해소를 도모한다. 출생률 감소와 주력산업인 제조업 중심으로 인력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만큼 외국인 유학생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유학생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경남 외국인 유학생은 각 대학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관리했다. 학업을 마치면 대부분 본국으로 귀국해 지역 정주까지 이르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이에 도는 지역 대학에서 공부한 외국인 학생들이 귀국하지 않고, 졸업 후 지역사회에 정착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유학생 유치 정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부터 취업·정주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정부가 내년부터 라이즈(RISE·지역주도 대학지원체계) 사업을 시행하는 것과 연계해 도내 대학을 내년부터 중부·동부·남부·서북부권 거점대학으로 지정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현지 예비 유학생 대상 교육 등을 맡긴다. 대학 학사과정도 외국인 유학생 맞춤 특화과정으로 운영하고 전문 자격증을 따도록 해 졸업 후 지역에서 취업하고 머물도록 유도한다. 또 교육발전특구 사업과도 연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 노동자 지원, 정주지원 기능을 모은 지역 글로벌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박완수 경남지사는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인력 직도입을 위한 경남형 맞춤비자 신설과 제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고용특례제도인 단순노무 비자(E-9) 특례 도입을 건의한 바 있다. -
경기 산하기관 이전 지연…도민들 "북부 홀대하나"
사회전국 2024.08.04 18:01:46경기도가 균형 발전을 위해 남부에 편중돼 있던 도 산하 공공기관을 경기 동북부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지 4년이 지났지만 이전 작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도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는 일정에 따라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작 해당 지자체들과의 논의는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북부 대개발’ 발표 이후에도 이렇다 할 후속 대책이 없자 지역에서는 ‘희망고문’이라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전 대상 도 산하 공공기관 15곳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후 이전이 현실화된 곳은 경기도사회버스원 한곳뿐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021년 2월 도는 산하 공공기관 27곳 중 15곳을 경기 동북부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지난 2021년 유통센터가 위치한 경기 광주로 옮겼지만 애초에 직원 대부분이 근무했던 곳인 데다 경기교통공사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설립과 동시에 각각 양주와 김포에 자리 잡아 이전으로 보기 어렵다. 나머지 11곳 중 3곳은 임대를 통해 이전하고 8곳은 청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세부 일정을 보면 △경기도여성가족재단(2024년, 이천) △경기연구원(2025년, 의정부) △경기주택도시공사(2026년, 구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2027년, 파주) △경기도일자리재단(2027년, 동두천) △경기복지재단(2028년, 안성) △경기관광공사·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경기문화재단(2028년, 고양) △경기신용보증재단(2029년, 남양주) 등이다. 이전 대상기관 가운데 규모 면에서 ‘빅3’로 꼽히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당초 내년 말 입주가 예정돼 있었으나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당시 11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경과원을 유치한 파주시는 도의 재정여건을 고려해 10년 분납으로 시유지를 내주고, 행정절차도 마친 상태다. 하지만 경기도와의 소통 부재로 파주시는 준공 일정이 미뤄진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열린 경제노동위원회 회의에서 경기도 고위 관계자가 “파주시는 경과원 유치에 비협조적이다. 인센티브 등을 적극 고려하고 협의해 달라”면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해 지역 내 여론은 급속도로 냉담해졌다. 파주시 관계자는 “당장이라도 착공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모두 마친 데다 4차례에 걸친 실무협의에서 한 마디도 없이 비협조적이라는 발언에 황당하기만 하다”며 “특히 지난해 10월 경과원장까지 참석하기로 했던 5차 실무협의도 일방적으로 중단한 뒤 준공 일정이 연기된 것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는 등 아무 진전도 논의도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에 시민단체도 경과원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경기관광공사 등 3곳의 공공기관 이전이 내년으로 예정 돼 있던 고양시도 2028년으로 미뤄졌고, 의정부시는 경기연구원이 당장 내년 입주를 시작해야 하지만 착공도 하지 못하는 등 이전 대상 지자체 대부분이 일정에 차질을 빚거나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전 예정지인 구리시가 서울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GH 일부 부서가 신사옥으로 이전해 상황은 더 꼬였다. 더구나 올해 이전 관련 예산도 편성하지 않아 ‘북부홀대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완규 경기도의원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역점 사업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공을 들인 반면 공공기관 이전은 김 지사 취임 후 단 한 건에 불과하고, 예산도 책정하지 않았다”며 “김포시와 고양시가 경기도를 떠나 ‘메가시티 서울’을 부르짖는 이유는 경기도 홀대에서 벗어나 자족도시가 되기 위함”이라고 꼬집었다. -
흔들리는 증시에…AI ETF 수익률 곤두박질
증권재테크 2024.08.04 18:01:28올 상반기 시장을 휩쓸었던 인공지능(AI)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지난 한주간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전체 ETF 하락률 상위 10개 중 ‘UNICORN 포스트IPO액티브’를 제외한 9개가 AI 관련 반도체, 전력기기 등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가 한주 동안 11.54% 하락해 주간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10.59%),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9.48%),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9.06%) 등이 뒤를 이었다. 상품명에 AI를 포함하는 ETF만 10개 중 6개일 정도로 AI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이는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인하를 시사했지만,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최근 1년새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표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빠르게 확산된 영향이다. 특히 낙폭이 컸던 10개 중 절반 이상인 6개가 올해 상장한 신상품이었다. 기간을 넓히면 ‘HANARO 원자력 iSelect’를 제외한 9개 상품이 최근 1년 이내 새롭게 출시된 상품이다. 지난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자 지난해부터 AI 성장에 필요한 반도체, 전력기기 등의 업종이 급등했고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단순히 국내, 해외로 분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반도체를 전공정, 후공정으로 나누는가 하면 엔비디아, 구글 등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는 등 비슷한 상품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마치 지난해 7~8월 2차전지 업종이 최고점에 달했던 당시 관련 상품이 쏟아졌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를 두고 운용사간 과도한 경쟁 속에 특정 테마에 과도하게 쏠린 상품이 출시되면 궁극적으로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게 운용사의 역할인 건 맞다”면서도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황에서 무분별한 신상품 출시는 궁극적으로 투자자 손실로 이어져 자본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
1050·비전공자·외국인…SW교육 요람 된 '42경산'
사회전국 2024.08.04 18:00:36교수·교재·학비가 없는 이른바 ‘3무(無)’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42경산’에 전국적 관심이 뜨겁다. 2기 교육생 모집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지원자가 1기 때 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대구‧경북 외에 수도권 등 타 지역 출신이 40%에 이르기 때문이다. 4일 재단법인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에 따르면 재단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42경산 2기 본과정을 위해 교육생 선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6월 27일부터 4주간 진행된 2기 1차 라피신(La Piscine)에 147명이 참여해 1기 1차 라피신 당시 118명 보다 지원자가 25% 늘었다. 또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2기 2차 라피신에는 160명이 참여할 예정인데 이는 1기 2차 라피신 116명 보다 38% 늘어난 것이다. 2기 1차 라피신에는 외국인 지원자 2명도 참가해 눈길을 끈다. 프랑스어로 ‘수영장’이란 뜻인 라피신은 수영장에 빠진 교육생이 스스로 헤엄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자기 주도학습 등 혁신적인 교육 방법을 적용한 집중교육 과정을 말한다. 1‧2차 라피신을 거쳐 2기 본교육에 참여할 최종 교육생을 선발하게 된다. 약 23개월간 이뤄지는 교육과정은 게임처럼 단계별로 과제를 수행하며 교수와 교재 없이 동료들과 함께 학습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동적이고 정형화된 기존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 교육생 간 소통과 협업을 토대로, 단계적 과제 수행을 통해 실전 역량을 높이게 된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라피신에 도전하고 있고, SW 비전공자 지원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재단측은 전했다.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 관계자는 “대구‧경북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교육생을 모집한 결과 라피신 참여자 가운데 수도권 등 타 지역 출신이 약 40%에 이르고, 실제 이 정도의 비율이 최종 교육생으로 선발된다”고 말했다. 올 2월 시작된 1기 본과정 교육생 121명 가운데 서울‧경기권 출신은 24%였다. 이헌수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 학장은 “42경산을 글로벌 디지털 융합 SW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키워나가겠다”며 “글로벌 마인드 함양 등을 통해 교육생들을 국가적인 SW 핵심 인재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
[로펌을 이끄는 전문가] 끈끈한 협업체계…기업 '형사리스크' 대응
사회사회일반 2024.08.04 18:00:00“‘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수사준칙)’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발생한 시행착오가 시정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사건들의 최종 처분이 이뤄지는 등 사건 처리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법무법인 율촌 형사팀을 이끄는 이시원(사법연수원 28기) 변호사는 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수 년 동안 심각했던 사건 처리 정체 문제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송치사건 보완수사를 검경이 분담한다는 내용의 수사준칙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고질병으로 꼽히던 수사 지연 문제가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검찰, 경찰, 국세청,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주요 사정 기관이 리더십 개편과 이에 따른 조직 정비를 앞두고 있다”며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등 정국 상황으로 인해 진행되지 못한 여러 조사와 수사가 본격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율촌 형사팀은 대형 형사 사건 대응 조직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과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이 변호사를 팀장으로 대구고검장 출신인 김경수(17기) 변호사와 서울남부지검 금조2부장을 지낸 김락현 변호사(33기)가 포진해 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각각 국제범죄수사부장, 형사5부장을 지낸 나욱진(33기)·최우영(33기) 변호사도 구성원이다. 여기에 경찰대 출신 변호사와 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 등 검·경 출신 인력이 포함됐다. 율촌 형사팀이 각 분야 우수 인재를 포진하고 있는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사법 리스크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중대재해 이슈뿐 아니라 공정거래, 지식재산권(IP) 등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기업 이미지의 심각한 손상을 야가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나 품질 관리 문제 등 영역에서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율촌 형사팀이 국제형사·금융자산 등 각종 산하 전문팀과 각종 형사 사건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협업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올 1월 신설된 국제형사팀으로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대검찰청 국제협력단 검사, 미국 연방검사 출신 변호사, 외국계 기업에서 법무 업무를 총괄한 변호사 등 전문가를 영입했다. 지금껏 확보한 우수 인재로 400억원대 투자 사기를 당한 중국인 피해자의 고소 대리와 아랍에미리트(UAE)·체코에서 진행 중인 범죄인 인도 재판 등 각종 사건을 대리하고, 법률 수행도 진행 중이다. 또 금융자산 규제·수사 대응 센터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 부활에 맞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율촌의 가장 큰 장점인 협업을 형사팀·산하 전문팀 사이 이끌어 내면서 말 그대로 ‘A+’급 결실을 이뤄내고 있는 셈이다. 이 변호사는 “형사팀 내부뿐 아니라 금융, 조세, 노동, 도산, 영업비밀 등 전문 변호사들과도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구축돼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문을 통해 기업의 형사리스크를 사전 예방하는 데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수록 복잡해지는 법률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성 제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법률적 조력은 당연한 것이고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 다른 부문과 협업이 상시화 될 수 있는 전문팀을 개발해 법률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
피해자가 남긴 친필 다이어리…수차례 성폭행 결정적 증거로[수사의 촉]
사회사회일반 2024.08.04 18:00:00항공사 승무원을 꿈꾸던 20대 A씨의 행복한 일상이 악몽의 연속으로 바뀐 건 지난 2021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랐던 B씨에게 수 차례 성폭행을 당하면서 A씨 삶은 무너져갔다. 심각한 충격으로 A씨의 지능 수준이 4세 수준으로 저하될 정도였다. 동요를 불러 달라고 하거나, 아기 목소리를 내는 모습에 A씨 부모의 마음도 찢어졌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아버지 C씨의 절박한 물음에 A씨는 말을 잇지 못하다 작은 목소리로 “삼촌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고 짧게 답했다. C씨는 곧장 오랜 지인인 B씨를 찾아갔다. 자초지종을 묻자 “미안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B씨는 함께 여행을 다니고, 가족 경조사를 챙기는 각별한 사이였던 터라 A씨가 느낀 배신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C씨는 곧바로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려고 했으나, 당장 시급한 건 A씨에 대한 치료였다. 병명은 ‘알 수 없는 스트레스로 인한 인지 능력 장애’. A씨는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경찰은 검찰에 ‘수사를 어쩔 수 없이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알렸다. A씨는 치료로 병세가 호전되기도 했지만 길가에서 우연히 B씨와 마주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가 자살하면서 수사는 벽에 부딪쳤다. 피해자 진술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경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 경찰이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이른바 ‘현미경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를 맡은 이준태(변호사시험 6회) 대전지검 논산지청 검사는 “철저한 수사 만이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을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피해자 유품과 휴대전화기, 차량 블랙박스, 의무기록, 상담일지 등까지 철저히 조사했다”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서 얻은 결정적 단서 가운데 하나는 피해자가 다소 병세가 호전됐을 때 쓴 다이어리로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거나, 모텔을 가기 싫은 데 가자고 하고, (그 곳에서) 이상한 짓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증거 능력 확보를 위해 피해자 친필 감정까지 마쳤다. 이 검사는 “유품 가운데 ‘성관계 동의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의미의 메모와 함께 검찰 지원으로 A씨가 지역 심리 상담가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다’는 내용도 찾았다”며 “A씨 차량 블랙박스에서 B씨가 신체 접촉을 하려는 걸 거부하는 내용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B씨가 A씨에게 운전을 가르쳐 주겠다며 접근, 함께 탑승한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검찰의 끈질긴 추궁에 B씨도 범행 일시·장소 등 일부 사실 관계는 인정했다. 하지만 끝까지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 오랜 기간 동안 친가족처럼 지냈던 관계를 악용한 ‘그루밍 성범죄’라고 결론내렸다. 법원도 검찰 측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6월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또 B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모텔을 A씨가 먼저 가자고 했다’ ‘오히려 난 말렸다’ ‘자살한 건 아버지와 불화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다닌 여러 증언을 확보해 B씨에게 사자 명예훼손 등 혐의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 검사는 “지금도 마음이 아픈 부분은 15년을 친하게 지낸 사이라서 인지, A씨가 생전에 B씨 가족을 끝까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라며 “반면 B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은 물론 현재까지도 재판에서 A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벼운 접촉조차 거부했는데, 성관계를 동의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끝까지 범행의 실체를 규명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1388’, ‘다 들어줄 개’ 채널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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