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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백중 격침…‘해성’ 순항미사일 ‘함대함·초음속·잠대함’ 위력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9.03 06:00:00콜롬비아 해군은 지난 2023년 7월 공식 유튜브에 자국 호위함에서 한국산 함대함(艦對艦) 미사일 ‘해성’ 1발로 표적 함정을 격침하는 영상을 공개해 현지 언론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상을 보면 해성은 발사된 뒤 표적함 상공에서 수직으로 고속 낙하해 내리 꽂으며 표적함을 명중시켰다. 강력한 폭발로 완전히 파괴된 표적함은 곧바로 가라앉는 모습이 나온다. 중남미 해군 연례 다국적 연합훈련 ‘유니타스(UNITAS) 2023’의 일환으로 진행된 미사일 발사로 당시 훈련에 참가했던 다른 중남미 국가 해군들도 함대함 미사일 해성의 위력을 보고 환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 시작된 유니타스 훈련은 매년 실시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국적 연합 해군 훈련이다. 이 훈련을 통해 세계 해군력 5위 수준의 한국 해군이 보유한 무기 체계의 위력을 과시한 것이다. 해성은 우리 해군의 훈련에서도 실사격 명중률이 100%를 기록하며 해군이 가장 신뢰하는 대함타격체계로 꼽힌다. 해성은 1996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14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 등이 주도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순항미사일이다. 함대함 ‘해성-Ⅰ’, 함대지 ‘해성-Ⅱ’, 잠대지 ‘해성-Ⅲ’ 등 3가지 버전이 있다. 탑재된 수상함은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후속 모델과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등이다. 윤영하급 고속함과 인천급, 대구급 호위함, 그리고 포항급 초계함에도 탑재돼 해군의 주력 대함 무장이다. 속도는 마하 0.95 수준으로 아음속(음속에 약간 못미치는 속도) 순항미사일로 분류된다. 우선 SSM-700K ‘해성-Ⅰ’ 함대함 미사일은 길이는 5.46m, 직경은 54㎝에 이른다. 최대 사거리는 180㎞ 이상으로, 1발당 가격은 20억 가량이다. ‘한국판 하푼 미사일’로 불린다. 기술력의 핵심인 고성능 소형 터보팬 제트엔진 개발은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러시아 대함 미사일인 ‘Kh-35’ 엔진으로 쓰인 R95TP-300 엔진을 도입해 만들었다. 덕분에 마하 0.95 속도로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 앞으로는 성능 개량을 통해 180㎞인 사정거리를 최대 400㎞까지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특징으로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수면에서 5m 정도의 저고도로 물위를 스쳐 날아가는 해면밀착비행, 즉 시스키밍(sea skimming) 기동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적 함정의 함대공 미사일이나 근접방어무기(CIWS)에 요격될 확률을 최소화하는 게 가능하다. 팝업(popup) 기동과 재공격 등 다양한 공격 모드도 지원한다. 팝업 기동은 적 함정에 근접한 후 다이빙하듯 내려찍는 방식으로, 탄속을 늘려 적 근접방어무기에 격추될 가능성을 낮췄다. 게다가 표적을 맞히지 못하면 선회비행해 명중시킬 때까지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비행 중 최대 8개의 변침점을 통해 아군의 함정과 섬들을 피하도록 설계됐다. 함대지 순항미사일 ‘해성-Ⅱ’는 해상-Ⅰ의 초음속 버전으로, 마하 1 속도로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 ‘한국판 토마호크 미사일’로 불린다. 육군이 운용하는 ‘현무-Ⅲ’ 순항미사일을 기반으로 함정에서 운용할 수 있게 개량한 함대지 순항미사일이다. 해군의 제7기동전단과 잠수함사령부에서 운용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는 1500㎞에 달해 해성 3가지 버전 중에 가장 길다.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 대부분을 타깃으로 할 수 있다. 한국형 구축함(DDH II·4400t급) 중에 ‘왕건함’에 최초 탑재됐다. 현재 왕건함 등 6척의 구축함에 수직발사장치(KVLS)에 각 10발씩 60발을 장착하고 있다. 세종대왕함 등 3척의 이지스함에도 각 30발씩 90여 발을 탑재해 유사시에 평양에 주둔한 북한군 지휘부를 비롯해 핵 시설, 미사일 기지 등 다수의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성능면에서 오차 범위가 창문 크기 정도에 불과할 만큼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파괴력면에서도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 하는 게 가능하다.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Ⅲ’는 잠수함 발사 정밀유도 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는 1000㎞에 달한다. 속도도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해 음속의 2.5배 수준 속도로 적 함정을 공격할 수 있다. 완벽한 초음속 순항미사일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판 토마호크 미사일’로 불린다. 2013년 작전 배치됐고, 탄두중량 포함 발사중량은 700㎏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어뢰발사관으로 발사하는 해성-Ⅲ는 원형공산오차(CEP)가 1~3m에 불과한 정밀 유도무기로 꼽힌다. 이는 관성항법장치와 지형영상대조항법체계를 갖춘 덕분이다. 손원일급과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탑재돼 운용하는 알려졌다. 역시 현무-Ⅲ와 같이 북한 전 지역을 사정거리로 두지만, 해성-Ⅲ의 경우 적 영해까지 근접해 초음속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어 북한은 물론 중국과 일본도 경계하는 무기다. 예컨대, 킬 체인이 표적 탐지(1분)와 좌표 식별(1분), 사용 무기 선정 및 발사 결심(3분)을 거쳐 목표 지점까지 비행(25분) 등 30분이 소요된다면, 해성-Ⅲ는 훨씬 단축된 10분 정도면 곧바로 타격하는 게 가능하다.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로 발사되는 순간 미사일이 담긴 방수 캡슐이 수중으로 튀어 나간다. 이어 미사일이 캡슐에서 탈출해 바다 위로 솟구치면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한다. 지상에서 50∼100m 정도의 고도를 유지하며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덕분에 적군이 요격하기가 힘들다. -
'마중물' 모태펀드 늘리자 VC협회도 "환영"
산업중기·벤처 2024.09.03 06:00:00정부가 대표적인 스타트업 지원 예산인 모태펀드를 올해보다 늘리기로 하자 벤처캐피탈협회가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모태펀드는 스타트업 자금줄의 원천인 벤처투자조합 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해 전체 스타트업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벤처캐피탈협회는 2일 “모태펀드 출자예산 확대를 적극 환영한다”며 정부의 벤처 투자 활성화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부는 2025년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안을 올해보다 2.3%(3423억 원) 늘린 15조 2920억 원으로 편성하면서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5000억 원으로 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인 4540억 원 대비 10.1% 늘어난 수준이다. 모태펀드는 중기부 외 다른 경제·산업 연관 부처도 참여하는 사업이어서 전 부처의 모태펀드 출자 예산은 내년도 9649억 원으로 계획됐다. 이대로 국회 심의·의결 과정을 거치면 전체 모태펀드 출자 규모가 1조 원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벤처 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국내 벤처 펀드 결성 금액과 투자 실적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19.3% 늘어났다. 지난해 벤처 투자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기저효과 영향이 있지만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올 1분기 모태펀드 예산 전액을 출자하는 등 생태계 회복을 위한 선제적인 지원을 한 바 있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모태펀드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
독일 극우 AfD "집권하면 파시즘 반대 운동 금지할 것"
국제정치·사회 2024.09.03 06:00:00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집권하면 파시즘 반대 운동을 금지하겠다고 반파시즘 시위대에 엄포를 놓았다. 2일(현지 시간) 독일 일간 디벨트에 따르면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튀링겐 주의회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에르푸르트에서 선거 유세 도중 "안티파(Antifa)를 테러단체로 지정해 금지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티파는 파시즘 반대하는 좌파 운동을 지칭한다. 당시 유세장 인근에서는 약 3000명이 모여 우익 극단주의 반대 집회를 하고 있었다. AfD는 전날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32.8%로 전체 의석 88석 중 32석을 확보하며 제1당에 올랐다. 함께 치러진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도 득표율 30.6%로 중도 우파 성향 기독민주당(CDU)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파시즘 반대 운동 단체들은 AfD가 우세하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일 저녁에도 에르푸르트와 라이프치히·드레스덴 등 선거가 치러진 지역에 수백 명씩 모여 집회했다. 바이델 대표는 ARD방송 인터뷰에서 "AfD 없이는 안정적인 다수 정부가 불가능하다"며 주정부 구성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튀링겐 AfD의 비외른 회케 대표도 "CDU 지도부가 언제까지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를 계속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AfD의 승리를 이끈 회케 대표는 개표 결과 정작 자기 지역구에서는 낙선했다. -
IEA 사무총장 “韓 원자력·재생에너지 포괄적 추구 높이 평가”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9.03 06:00:00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수단을 함께 활용하고자 하는 한국의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공동 개최를 계기로 방한한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비롤 총장은 청정에너지 보급을 위한 국제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너지안보를 확보하면서도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청정에너지와 핵심광물의 공급망, 전력망과 에너지 저장장치가 핵심 수단이라고도 밝혔다. IEA는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해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 특히 이달 4~6일 3일 간 부산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공동 개최와 주요국의 무탄소에너지 활용 여건에 대한 공동연구 등 한국과의 다양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비롤 총장은 “각국은 자국 여건에 따라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용한 에너지공급원이 상이한 만큼, 배출량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기술도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원자력, 재생에너지, 수소 등을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포괄적으로 추구하는 한국의 정책적 접근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IEA와 무탄소 에너지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등과 같은 다양한 국제회의에서도 무탄소 에너지 활용 확대에 대한 논의를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
다시 文찾는 이재명…檢수사 공세에 ‘명문정당’ 의기투합
정치정치일반 2024.09.03 06:0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미뤄진 신입 지도부 인사 방문 일정이지만, 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공동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새 지도부는 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내 권양숙 여사를 만난 뒤,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번 PK 일정에는 이 대표와 함께 8·18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도 함께 한다. 신임 지도부 구성에 따른 의례적인 인사 차원의 일정이지만 민주당 내 상황은 전대 직후인 2주 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전대 직후에는 이재명 지도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계파 갈등 봉합이 최우선 과제였다면, 이번에는 이 대표에게 집중되던 검찰 수사가 문 전 대통령까지 겨냥하면서 검찰의 ‘수사 공세’에 대한 공동 대응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민주당은 검찰이 문 전 대통령 일가는 물론 지인까지 광범위 수사를 진행하자 이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면서 절대 항전 방침을 세운 상태다. 연이은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도를 가리기 위한 ‘정치 수사’라는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형적인 망신 주기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국민의 여론과 관심을 돌리려는 눈속임 공작 수사”라며 “이런다고 김 여사의 주가 조작, 명품백 수수 의혹 등 수많은 범죄 의혹들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대표회담 모두발언에서 “전 정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볼 수 있는 과도한 조치가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 “정치라고 하는 것이 죽고 죽이는 전쟁은 아니다”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일가 수사에 대한 대책기구 구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대표뿐만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도 당에서 직접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문 전 대통령이 강조해온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 정신이 사법 리스크 대응을 고리로 다시 의기투합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중동 펫 시장 진출” 핏펫, 알 파힘 아부다비 개발그룹과 ‘맞손’
산업기업 2024.09.03 06:00:00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 핏펫이 알 파힘 아부다비 개발그룹과 반려동물 공동 사업 중동 진출 및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최근 몇 년간 평균 두 자릿수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반려동물 시장에서 동물병원, 반려동물 보험 등 펫 헬스케어 사업 및 관련 투자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반려동물 중증질환 치료가 가능한 동물병원 설립 △동물병원 경영 지원을 위한 병원경영지원회사(MSO) 설립 △반려동물 의료지원을 위한 펫보험 사업 △반려동물 건강을 위한 펫푸드 유통 사업 △반려동물 버티컬 커머스 사업 등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알 파힘 아부다비 개발그룹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주요 투자 회사로 자동차, 부동산, 에너지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며 동시에 미래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핏펫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고정욱 핏펫 대표와 알 파힘 아부다비 개발그룹 소속 서퍽 인터네셔널의 아델 알 파힘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아델 대표는 이번 협약을 진행하기 앞서 핏펫 본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동물병원 및 펫푸드 제조 공장에 방문했다. 아델 대표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조 현장과 종합병원급 첨단 의료 시설이 갖춰진 동물병원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중동 시장에서도 충분한 사업 경쟁력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핏펫의 독창적인 펫 헬스케어 사업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알 파임 아부다비 개발그룹과 함께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
“아빠 손잡고 신부 입장 금지할것”이라는 스웨덴 교회…이유 들어보니
국제국제일반 2024.09.03 06:00:00스웨덴 교회가 결혼식에서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버지가 신부를 신랑에게 인도하는 절차가 당국 전통 문화와 맞지 않을뿐더러, 이 문화의 가부장적인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주간 옵서버에 따르면 최근 루터교인 스웨덴 교회 가을 총회에 결혼식에서 아버지가 신부를 인도하는 관행을 금지하자는 동의안이 제출됐다. 전통적으로 루터교를 믿는 스웨덴 교회에서는 신랑 신부의 입장 방식을 목사의 판단에 맡기고 있으나, 신랑과 신부가 함께 입장하는 방식을 원칙으로 한다. 아버지 인도로 입장하는 관행은 영미권을 통해 전파됐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15년간 할리우드 영화 등 미디어의 영향으로 스웨덴에서 영미권 전통 입장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특히 2010년 스웨덴 왕세녀 빅토리아가 아버지 칼 16세 구스타브 국왕 손을 잡고 입장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결혼식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금지안을 추진한 한 목사는 “아버지가 신부를 인도하고 신랑에게 넘겨주는 새로운 트렌드는 우리 교회의 전통이 아니다”라며 “아버지가 어린 딸을 새 보호자(신랑)에게 넘겨준다는 가부장적인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은 개별 목사들이 내릴 수 있다. 스웨덴은 유럽연합(EU) 성평등 지수 1위 국가로, 세계적인 페미니즘 선두 국가다. 평등한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며, 의회도 성비가 거의 비슷하다.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결정에 대해 “교회가 (신부 입장 방식) 논쟁을 촉발한 것을 환영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야당 의원인 사라 발덴포르스는 “지금껏 이런 논쟁을 통해 여성들이 성직자 서품을 받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됐고, 스웨덴 교회에서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도 고군분투해 왔다”며 “우리답지 않고 우리가 따를 수 없는 교회 내 전통들을 수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반대 목소리도 있다. 옌셰핑 교구(특정 구역의 신도들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행정조직체계) 집행위원인 헨리크 뢰브는 “가부장적 인계가 아닌 예식에 가족의 중요성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관련 모든 사람에게 큰 의미가 있는 선택”이라고 했다. -
K-원조 현장 가보니…베트남선 당일MRI, 난민 무료검진도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9.03 06:00:001954년 한국전쟁은 끝났지만 서울 도심은 폐허나 마찬가지였다. 매일 생존을 걱정하던 신생국 대한민국에 국제사회의 원조는 절대적이었다. 1950년대 우리나라 예산의 40% 이상이 원조였다. 2010년 한국은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신했다. 어려운 시기에 원조를 받고 경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현재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의 큰 기둥 중 하나가 인도적 지원이다. 개발도상국 국민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인도적 지원 사업이 역할을 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베트남 ‘옌바이종합병원’이 대표적이다. 옌바이성은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만큼 주민들이 현대식 의료 서비스를 받기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곳이 지역 거점 병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4500만 달러(약 600억 원)의 차관을 지원했고 이를 통해 건축 시공부터 의료 기자재 공급 및 사후 정비, 의료진 교육, 병원 운영 등의 분야에서 도움을 줬다. 쩐란안 ‘옌바이종합병원장’은 “현재 750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고 치료 건수는 지난해 12만 8000건에 달한다”며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98%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지원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도 갖추고 있으며 하노이에서는 MRI 예약을 하려면 며칠이 걸리지만 여기서는 당일에 바로 이용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라오스에는 ‘한라아동병원’이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350만 달러를 지원해 2011년 설립한 이 병원은 라오스 내 유일한 아동 병원이자 5대 국립 병원이다. 한 달 평균 입원 환아는 3000명, 일 평균 외래 방문자는 200명에 이른다. 의사 39명을 비롯해 147명의 의료진이 있다. 이 병원 개원 전인 2008년 라오스의 영아 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 중 7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00명 중 5~6명)은 물론 주변국과 비교해도 높았으나 2021년에는 34.4명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싸야봉 보우아통팁 병원장은 “라오스를 대표하는 아동 병원으로 아동 건강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도 “의료진이 아직 부족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한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병원 뿐 아니라 농·식수와 생활하수 처리 등 도시 기반시설 처리를 돕기도 한다. 지난해 3월 개소한 라오스 비엔티안 인근의 자원순환센터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퇴비를 만든다. 개소 이후 지금까지 587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가공해 유기농 퇴비 35톤을 만들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카스피해를 둘러싼 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에게 농·식수를 제공하기 위한 물 사업이 진행 중이다. 물 부족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는 고대부터 내려온 ‘카흐리즈’라는 중앙아시아 전통 물 공급 시스템이 있지만 10% 정도만 복원돼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KOICA는 2018년부터 450만 달러를 들여 8개 주에서 40여 개의 카흐리즈 시스템을 복원해 400㎞에 이르는 관개수로를 정비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약 8000가구, 총 3만여 명의 난민에게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해진다. 최근 잇따른 국제분쟁으로 늘어나는 난민을 돕는 데도 한국이 나섰다. 이집트에서는 KOICA가 난민 정착을 돕는 사업들을 전개 중이다. 수단 및 시리아 난민이 집중적으로 머물고 있는 알렉산드리아주에서는 7개의 현지 병원과 협약을 맺어 난민 임산부와 2살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매달 무료 검진을 진행한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면 15달러 상당의 ‘음식 바우처’를 지급하기도 한다. 난민에게만 지원이 집중될 경우 자칫 현지 주민과의 갈등으로 ‘역차별’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현지 저소득층에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세심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난민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기술 교육 및 창업 지원도 이뤄진다. 지난해는 직업훈련에 240가구, 창업 지원에 145가구가 참여했는데 교육 후 이들의 소득이 평균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식량계획(WFP)과의 협업을 통해 올해는 교육 대상 인원을 600가구로 대폭 확대했다. 내전을 피해 이집트로 건너온 한 수단 출신 여성은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직업교육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제공해준 한국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엔티안=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옌바이=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카이로=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바쿠=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 -
정인교 "美 반도체 규제 따르려면 당근 필요"…블룸버그 인터뷰
국제정치·사회 2024.09.03 05:50:22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따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센티브(당근책)가 필요하다고 미국 경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은 조만간 중국에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불리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출통제 추가 조처에 나설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취임 후 첫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선의로 따르려는 나라나 기업에는 일종의 당근책이 있어야 한다”며 “그것은 미국 정책이 더 쉽게 수용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HBM 등 AI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기 위해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DPR은 미국 밖의 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재를 뜻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이를 벗어나기는 힘들다. 미국의 제재가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HBM 중국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커보인다. 정 본부장은 “한국은 현재 차세대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장비를 중국에 보낼 능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한국의 소재·장비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될 주요 반도체 장비를 한국이 제조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여러 제약으로 한중 양국 간 반도체 무역이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미국의 제재 조처를 따르기 위해 어떤 인센티브를 원하는지, 또 한미가 어떤 협상을 벌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다만 “한국의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중국과 관련된 반도체 기술 운용에서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낸 전례가 있다면서, 지난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무기한 유예한 것을 언급했다. 정 본부장도 “미국이 우려하는 기관들과 관계를 끊었음에도 불국하고, 미국과의 협상으로 인해 한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오늘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국의 대중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 본부장은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누가 당선되든 한국은 기술에서 공급망에 이르기까 다양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주도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가 존중되고 유지되는 것이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또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국은 경제 안보 문제에 대해서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깊숙이 얽혀 있다”고 강조했다. -
'응급실 붕괴위기' 아니라는 정부… 의료계는 "추석 기점 문닫는 대학병원 늘 것"
문화·스포츠헬스 2024.09.03 05:45:00전국 병원 응급실 곳곳에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2일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국 응급의료기관 409곳 중 99%인 406곳이 24시간 운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어려움도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응급실 근무 의사 수가 평시의 73.4% 선에 그치는 만큼 정부는 이달 4일부터 군의관·공중보건의 등 대체 인력 250여 명을 진료 제한 응급실에 긴급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일일브리핑까지 시작하며 응급실 운영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고자 하지만 진료차질은 곳곳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다.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후 피로가 누적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사직하고 병원 내 의사 인력이 부족한데 따른 ‘배후진료’ 차질도 겹치면서 쉽게 해소되지 않는 실정이다. 의대 교수들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응급실을 닫는 대학병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 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전체 응급실 409곳 중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인 곳은 27곳으로 전체의 6.6%다. 전국 응급의료기관 병상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5918개로 전공의 집단 사직 전인 2월 첫째 주의 6069개와 비교하면 97.5% 수준이다. 박 차관은 “일각의 주장처럼 응급실 근무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전문의·일반의·전공의 등 의사 수는 평시의 73.4%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진료 제한 응급실에 군의관 15명을 4일 긴급 배치하기로 했다. 9일부터는 군의관·공보의 총 235명을 운영 위험 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409개 응급의료기관 중 위험도가 있는 23곳은 매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보험 수가(의료 행위 대가) 개선도 서두른다. 앞서 발표한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250% 가산, 후속 진료인 수술·처치·마취에 대한 200% 가산 등 대책은 이번 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후속 절차를 마무리한다. 서울시도 정부와 별도로 추석 연휴 기간 병원·약국 1800여 곳을 운영하고 응급의료 대응 여력 강화를 위해 71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추석 연휴 의료 특별 대책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의료 현장을 지키고 계신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실 진료 차질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80곳 중 중증 응급 질환 27종 진료가 가능한 곳은 2월 첫째 주 109곳에서 지난달 마지막 주 102곳으로 감소했다. 이미 강원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은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건국대충주병원도 야간·휴일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순천향대천안병원·국립중앙의료원·이대목동병원·여의도성모병원도 응급실 운영 중단 등을 검토 중으로 자체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서울의료원을 제외한 서울대병원·고대안암병원·고대구로병원·이대목동병원·한양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 등 6곳에서 일부 환자의 진료가 제한됐다. 전의비는 “추석을 기점으로 응급 진료가 안 되는 질환과 응급실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의비 자체 집계 결과 전날 현재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개이며 영유아 장폐색 시술과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이 각각 24개, 46개다. 박 차관은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문제를 이른 시일 내 해소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추석연휴에 응급 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시설 외 민간 의료기관에 정부가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데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사 회원들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문’에서 “의사도 권리가 있고 가족이 있으며, 연휴에 쉬어야 환자를 더욱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다”며 “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이 부족할 경우 다른 병의원 중 연휴에 문을 열도록 지정하겠다면서, 진료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벌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
"30만원에 불법사채 해결"…솔루션업체 사기주의보[금융주치의]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9.03 05:30:00#A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불법사채 채무를 정리해준다는 B센터(솔루션 업체)의 광고를 보고 채무 정리를 의뢰했다. B센터는 사채업자에게 연락해 채무 연장 약속을 받아냈다고 하면서 피해자에게 수수료 30만 원을 요구했다. A씨는 당장 수수료를 낼 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자 B센터는 납부 독촉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후 수수료를 내지 않아 연장약속을 취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식으로 협박까지 일삼았다. 이후 A씨가 연락을 회피하자 A씨의 배우자에게도 전화하거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수수료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A씨 사례와 같이 불법사채를 해결해준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일명 ‘솔루션 업체’가 난립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2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솔루션업체는 인터넷 검색시 상단에 노출되는 유료광고를 이용하거나 블로그 광고 등을 통해 불법사채 피해자를 홈페이지로 유인한다. 일부 솔루션 업체의 경우 정부기관들의 링크를 홈페이지 하단에 제공하거나 불법 업체 제보 시 포상금도 지급한다는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인 것처럼 오인하도록 홈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의 피해사례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는 것을 홈페이지에서 제공해 또 다른 피해자를 유인하기도 한다. 이들 업체는 10만~30만 원 가량의 금전을 수수료, 착수금, 후원금 등으로 요구하는데, 피해자들은 본인의 채무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불법사채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로 금전을 입금하게 된다. 하지만 입금 이후 솔루션 업체는 사채업자에게 연락해 조율을 시도한다고 한 뒤 조율 실패 등을 이유로 연락을 차단하거나 잠적하는 수법을 보였다. 피해자들은 수수료만 내고 실질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는 것이다. 특히 만기연장 약속 등 조율이 성사됐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금전을 요구하기도 하고 이를 납부하지 않는 경우 납부를 독촉하는 경우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러한 업체들의 경우 변호사 자격없이 금품을 받고 법률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높다”며 “불법사채를 해결해준다고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대부중개업자가 금융사로부터 대출이 가능하다고 피해자를 유인해 수수료를 편취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일정 금액 또는 비율의 수수료를 내면 금융사로부터 대출이 가능하다고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을 유인한 뒤 피해자가 수수료를 입금하면 잠적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중개업자는 중개에 따른 수수료를 요구할 수 없으니 절대 응하지 말고 경찰이나 금감원에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
‘계엄’ 군불 때는 민주당에…김용현 “계엄 발동하면 국민이 용납하겠나” 일축[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9.03 05:30:00여야는 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제기하는 ’계엄 준비 의혹’과 김 후보자가 주도한 대통령실 이전 논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야당은 계엄 준비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준비의 핵심 보직인 국방장관과 방첩사령관에 학연으로 얽힌 ‘충암파’를 앉혀 유사시 대비 친정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며 집중포화를 퍼부어 여야 간 설전이 오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 임명이) 계엄령 대비를 위한 친정체제를 구축이라는 말이 있다”며 “계엄령과 같은 헌정질서를 교란할 수 있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하는 점에서 후보자는 결단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은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할 수 있는 김 후보자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물론 계엄 선포과정에서 국내 정보 수집 관련 중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 박종선 777사령관이 모두 충암고 출신인 점을 꼬집으며 “이런 인사가 그동안 없었다”며 “우연치고는 2017년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 (내용과) 유사하게 인사 시스템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 후보자도 “청문회는 정치 선동 자리가 아니다”라며 맞섰고, 여당 의원들도 “계엄 상황은 국민의힘이나 대통령이 만들지 않는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정국에 대비해 계엄령 선포를 계획하고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계엄령은 전시 사변에 준하는 국가의 혼란 상황일 때 발령할 수 있다”며 “(설사) 계엄령이 발령돼도 국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이 안 된다고 하면 끝나는데, 계속 계엄령을 이야기하는 것은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임종득 의원도 “민주당이 시도 때도 없이 탄핵을 입에 올리다가 이제는 계엄까지 운운하고 있다”며 “황당무계한 정치 선동이자 극단적인 망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과 김 후보자가 졸업한 충암고 출신 장성들이 군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이 같은 인사에 김 후보자가 깊이 개입했다는 야권 주장을 놓고도 여야는 충돌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충암고 출신 군 인사의 승진 과정에 김 후보자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며 “군이 후보자를 중심으로 사조직이 돼 버린다면 군이 제대로 돌아가겠냐”고 꼬집었다. 이에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수십만 장병이 지켜보고 있고 수십만 대 휴대전화가 군에 보급된 21세기 대한민국 군대에서 1% 수준의 충암고 출신 장군이 군을 장악하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른다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따졌다. 여야는 후보자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날선 신경전을 보였다. 안규백 민주당 “역대 병사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 정권이 개입해서 이렇게 논란이 많은 적이 있나”라고 추궁했다. 반면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외압설의) 주된 요인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경호처장이던 김 후보자가 무엇 때문에 통화했냐는 것”이라며 “이 장관과 후보자가 채상병 사망사건에 대해서 주고받은 이야기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외에 여야는 김 후보자가 주도한 대통령실 이전과 경호처장 시절의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서도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도중 야당 의원들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는 사실이 아닌 것을 갖고 거짓 선동하고 정치 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조심하시라”고 강하게 응수했다. -
[김재천 칼럼] 의료개혁, ‘불편한 진실’과 ‘애정남’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9.03 05:30:00코미디 프로 ‘개그콘서트’가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을 때가 있었다. 필자도 즐겨보고는 했는데 그중 ‘불편한 진실’과 ‘애정남’이라는 코너를 제일 좋아했다. ‘불편한 진실’은 개그맨 황현희 씨가 사회적 이슈나 일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불편한 진실을 그만의 독특한 개그 스타일로 폭로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이 공적인 자리에서는 나라를 위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발언하지만 뒤로 돌아서서는 바로 사익만을 좇는, 그런 불편한 진실이다. ‘애정남’은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의 줄임말이다. 개그맨 최효종 씨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매한 상황을 본인 나름의 기준을 제시해 정리해줬는데 그 기준이 다소 엉뚱하기는 했지만 일견 수긍할 수 있었기에 많은 웃음과 함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할머니와 임산부가 동시에 서 있다면 누구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나. 최효종 씨는 임산부에게 먼저 양보해야 한다면서 애매한 상황을 유머러스하지만 명쾌하게 정리해줬다. 할머니가 섭섭해할 수는 있겠지만 임산부가 서 있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나름 과학적인 이유를 제시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류석진 전 서강대 교수가 일전에 필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같은 교수들이나 언론인들은 ‘불편한 진실’만 얘기하면 되지만 정치인들은 ‘애정남’의 역할을 해야 해, 그래서 정치가 훨씬 더 어려운 거야.”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너무 적절한 비유인 것 같다. 불편한 진실을 들춰내는 데만 익숙한 교수가 애매한 상황을 정리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자리에 앉을 경우 그런 상황을 정리하지는 못하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해결책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산도 좋고 물도 좋은’ 곳은 드물다. ‘정자까지’ 좋은 곳은 정말 드물다. 그렇다면 산이나 물 아니면 정자를 우선 기준으로 제시하며 애매한 상황을 정리하는 ‘애정남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 의사가 지금 한국 의료계의 문제를 ‘방기곡경(旁岐曲徑)’으로 표현한 기억이 난다. ‘방기곡경’이란 옆으로 난 샛길과 구불구불한 길을 뜻하는데 정도(正道)로 가지 않고 그릇된 방법으로 사익을 추구하다 발생한 난맥상을 비유적으로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방기곡경의 난맥상에 정작 의료 인력은 태부족한 상황이 발생했고 지방 의료 서비스는 계속 낙후돼가고 있었다. 한국의 의사 수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적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3.7명인 데 반해 한국은 2.1명에 불과하다. 그동안 한국 의료계의 불편한 진실을 지적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 누구도 애정남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 의료계의 문제는 한 올 한 올 실타래 풀 듯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쾌도난마와 같은 해결책이 필요하다. 오직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이전 정부들은 임무를 방기한 셈이다. 윤석열 정부가 불편한 진실을 시정하기 위해 애정남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의료 개혁안은 큰 난관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다. 충분한 숙의 과정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더 확보하고 개혁을 추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의대생 증원보다는 지역의료나 필수의료 확충안에 우선 중점을 둔 개혁안이 더 큰 공감을 자아냈을 것 같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윤석열 정부가 개혁안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근력’이 매우 약하다는 것이다. 30% 남짓한 국민 지지율로는 이런 개혁안을 완수하기 어렵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금융 개혁을 추진할 당시 지지율은 80%를 상회하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후 기자회견을 하던 중 “여러분, 정부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라며 격정적으로 토로했다고 한다. 의료 개혁은 시대적 과제고, 정부가 애정남의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검찰 수사하듯이 거칠게 밀어붙여서 될 일 같아 보이지 않는다. -
우리은행, 19일까지 서울 중구 자산관리 센터에서 작품 전시
경제·금융은행 2024.09.03 05:30:00우리은행이 자산관리 특화채널 TCE본점센터를 팝업 갤러리로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9월 한달 간 지속되는 ‘2024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에 맞춰 TCE본점센터에서 ‘프라이빗 아트페어’를 19일까지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라이빗 아트페어’는 △갤러리잇 △조선앤틱 등과 협업으로 8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우환 △요시토모 나라 △하비에르 카예하 △제프 쿤스 등 국내외 블루칩 작가부터 △유지안 △리나박 △김소형 △이수동 등 국내에서 주목받는 작가까지 2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또한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해, 사전 예약을 한 고객들은 전문가가 진행하는 작품설명도 들을 수 있으며 전시된 작품도 현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우리은행 관계자는 “TCE본점센터를 방문하는 자산가 고객에게 미술작품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드리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프라이빗 아트페어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작품 감상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부터 유중아트센터 후원으로 가로수길에 있는 신사동 프리미엄금융센터를 갤러리로 꾸미고 국내외 유명 작가의 미술 작품 11점을 전시하고 있다. -
20대 여행객 절반 "해외 특화카드 쓸래요"
경제·금융카드 2024.09.03 05:30:00해외여행을 할 때 젊은 층은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중장년층은 신용카드 사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절반가량이 특화 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KB국민카드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20대의 경우 50%가 해외여행 때 신용카드보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40대는 35.5%, 30대는 27.9%, 50대는 13.9%가 특화 카드를 쓰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기존에 쓰던 신용카드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50대가 66.7%로 가장 높았고 40대(48.4%), 30대(46.5%), 20대(7.1%)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해외여행 시 기존 신용카드를 쓰겠다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다른 결제 수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는 국내 은행 계좌를 카드에 연결해 환전·결제 수수료 없이 해외에서 간편하게 환전하거나 결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해외여행 증가세에 힘입어 가입자 수만 6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카드도 올 4월 국내 이용 시 받을 수 있는 혜택까지 더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가 올 상반기 32만 건에 달하는 항공권 구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항공권 구매 건수 비중은 일본이 44%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12%), 태국(7%), 필리핀(6%), 중국(4%), 대만(3%)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항공권 구매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중국으로 182%나 늘었다. 뒤는 베트남(62%), 일본 (45%), 태국(26%), 대만(18%)이 이었다. 국가별 이용 비중을 분석한 결과 쇼핑 비중이 높은 국가는 영국·이탈리아·일본, 식음료 비중이 높은 국가는 필리핀·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였다. 특히 베트남·태국 등에서는 ‘카페·디저트’ 업종에서 결제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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