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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동호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메이커 많아져야 일자리도 늘어요"

LG소셜캠퍼스 '소셜콘서트' 강연

아이들, 실패 용인되는 공간 필요

작은 실패가 쌓여 큰 성공 끌어와

메이킹 지원하는 매니저 육성할것





“제품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보는 메이커(창작활동가)가 많아질수록 이들을 지원하고 제작공간을 운영하는 인력 등 관련 일자리도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국내 메이커 스페이스(공간)의 효시인 타이드인스티튜트의 황동호(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 고려대 산학협력단에서 LG소셜캠퍼스가 마련한 ‘소셜콘서트’ 강연 후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커 생태계가 커질수록 일자리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영리법인인 타이드인스티튜트는 지난 2013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 민간으로는 처음 메이커 공간인 팹랩(FabLab)을 만들었다. 3차원(3D) 프린터, 레이저커터 등의 장비를 갖춰놓은 이곳에서 예비창업자·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제작한다. 매일 20~30여명의 메이커가 꾸준히 찾는 아이디어 요람이다. 황 대표는 “만들기는 인간의 본성”이라며 “사소한 아이디어도 직접 만들어 현실화하는 메이커 문화를 사람들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여전히 계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해 수원·대전·제주 등에도 팹랩을 운영하는 타이드인스티튜트는 트럭에 장비를 싣고 소외지역을 돌며 차상위계층 자녀들에게 제작공간을 제공하는 팹트럭 사업도 벌이고 있다. 무박 2일간의 메이커 경진대회인 메이커톤, 전문 교육과정인 메이커스 프로도 주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2016년 미얀마 양곤에도 팹랩을 세우는 등 개발도상국에 메이커 공간을 지어주는 K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들의 운영비는 연간 30억원에 이른다.

황 대표는 “사업비의 대부분은 팹랩 이용료 등 자체 프로그램 운영 수익으로 충당한다”며 “스스로 꾸려가야 메이커 생태계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드인스티튜트 설립자는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후보’로 잘 알려진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다. 2011년 타이드인스티튜트를 세운 고 대표는 2014년 3D 프린팅 스타트업인 에이팀벤처스를 세우고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직은 지난해 초 황 대표에게 물려줬다.

황 대표는 강연에서 “타이드인스티튜트의 궁극적 목표는 혁신학교, 혁신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라며 “전문 메이커들을 키워 그들이 창업하고 사회적 가치를 일궈내도록 돕는 것이 책무”라고 말했다. 또 “누구나 메이커 공간을 공공도서관이나 PC방처럼 편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에게는 일찍 실패를 경험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그는 “아이들에게는 시행착오와 실패가 용인되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작은 실패가 쌓여 큰 성공과 혁신을 가져오는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이것을 놓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이드인스티튜트 팹랩에서 그동안 50여개의 아이디어 및 프로젝트가 기술사업화 과정을 거쳤다. 그는 “획기적인 스마트 점자시계 ‘닷워치’를 개발한 스타트업 ‘닷’도 서울 팹랩에서 첫발을 내디뎠다”며 “메이킹 활동은 생각을 실현하는 것이며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설립 10년째가 되는 오는 2021년까지 2,021명의 혁신 기업가를 육성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그는 “메이커 공간을 제대로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메이커를 지원·양성하는 매니저 인력을 육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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