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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니탓내탓] 극단을 향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

1992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10대 청소년의 낙서로 시작

시위대(수니파)와 정부(시아파) 간의 핏빛 내전 격화

정부군 지원 나선 이란과 레바논-시위대 지원한 사우디아라비아·터키

미국(시위대 지원)과 러시아(정부군 지원)의 참여로 격화

미 행정부, 시위대가 IS와 결탁하면서 IS 퇴출로 방향 선회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군 결정…워싱텅 전가 후폭풍 몰고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임

시리아, 미국 지원없는 끝없는 내전 이어가

“방금 전 미군에 시리아의 독재자 바셔르 알아사드의 화학무기 역량과 관련된 타깃에 정밀타격을 명령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월 시리아에 대한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 명령을 TV 공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때문이다. 시리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은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도 가담했다. 미국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앞세워 화학무기 공장에 대한 폭격을 시작했고 영국 정부는 토네이도 전투기를 통해 공습에 참여했다. 국제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시리아 내전의 시작

시작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됐다. 시리아에 살고 있는 10대 아이들이 학교 담벼락에 혁명 구호를 써놓은 것이 적발되면서 이들은 시리아 정부로부터 고문을 당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고문을 당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다. 정부는 이 같은 움직임에 시민들을 향해 발포를 하면서 시위대의 표적은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으로 번져갔다. 시리아 내전은 이처럼 학생들의 낙서로 시작됐다.

시리아 출신 미국인들이 지난 2012년 뉴욕 유엔본부 밖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축출하라는 집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정부군은 진압의 강도를 높여갔고 시민들의 저항 수준도 무장 투쟁으로 확대됐다. 정부군은 서방의 시선을 의식해 무자비한 발포 대신 생화학무기로 시위대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 1,000여명의 시위대가 사망하면서 시리아의 내전은 내전의 범위를 넘어서 국제적인 문제로 커지게 된 셈이다. 이미 지난 2012년 에르베 라수드 유엔 사무차장은 시리아 사태에 대해 전면적인 내전 상태라고 공식 인정하면서 국제적인 이슈로 관심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터진 생화학무기 사용은 국제적 이슈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해냈다.

주변국가의 개입으로 커져가는 내전

시리아 내전의 근본 원인은 정부 요직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시아파계의 한 지파인 알라위(Alawi)파가 군과 정부 요직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시아파는 시리아 전체 국민의 25%에 불과했다. 알라위는 아럽어로 ‘알리(Ali)’의 형용사로, 알리를 따르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반면 국민의 75%를 차지하는 수니파는 정부 요직에서 거의 배제됐다. 특히 수니파의 경우 시아파계인 알라위파가 이슬람 원리주의에 반하는 세속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들을 이슬람계의 이단아로 분류했다. 특히 시아파는 정권을 잡은 후 급진적인 사회주의 정책을 펴 온 만큼 수니파 내의 지도자와 대토지 소유자, 도시 상공업자들의 불만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내전 갈등이 확산되면서 시아파의 맹주국을 자처하는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시아파 정부군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이란과 적대적 관계를 이어 온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수니파 반군을 지원하면서 내전은 주변 국가로 확산됐다. 미국은 2014년 9월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으로 시리아내 반군을 지원한 반면 러시아는 반대로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시리아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게 된다. 물론 미국의 경우 초기에는 반군을 지원했지만 반군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결탁하면서 IS 세력 퇴출로 방향을 틀었다. 미 행정부의 입장은 시리아 정부군, 반군 모두와 어정쩡한 관계가 돼버린 셈이다. 미국은 2017년 러시아와 시리아 내에서의 휴전 합의를 통해 두 국가 간의 대리전에 쉼표를 찍었다.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결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2월 중대한 발표를 한다. 시리아에서 미군의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러시아와 시리아내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군대를 철수하면 시리아내에서 러시아의 세력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우려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시리아에서 IS 격퇴를 위해 손을 잡았던 쿠르드 민병대에게도 당일 아침 통보가 이뤄질 정도로 급하게 이뤄진 결정이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과 손을 잡은 쿠르드족의 세력 확장을 터키가 우려한 상황에서 자칫 미군과 터키와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결정은 워싱턴 정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국방장관이 돌연 사임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내의 미군 철군 발표 이후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미국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미국의 시리아 철군이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직서./연합뉴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의 CBS 방송의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군이 이슬람국가에 대한 작전을 약화하고 미국과 함께 싸우는 동맹들을 배신하는 일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특히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표가 이뤄진 다음 날 사임을 발표한 것과 관련, “(사임 결정이 철군 결정과 관계가 있다.) 전적으로 그렇다”고 인정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2018년 12월 미국워싱턴DC 펜타곤(국방부청사) 앞에서 심각한 표정을 한 채 서 있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윗을 통해 매티스 장관이 2019년 2월 말 퇴임할 예정이라며 “새 국방장관을 곧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트럼프의 IS 수장 격퇴 결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10월 급작스런 발표를 내놓았다. 바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장인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알바그다디는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조직인 IS의 창립자이면서 수괴다”며 “미국은 여러 해 동안 알바그다디를 추적해왔고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국가 안보 과제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0월 백악관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로 알바그다디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실시된 미군 특수부대 작전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시리아 내전 참여는 당초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서 이뤄졌지만 반군이 IS와 손을 잡자 미국은 반군 소탕 작전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IS의 수괴가 죽고 시리아내 IS세력도 위축되면서 시라아는 미군 도움없는 내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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